최근 수정 시각 : 2024-10-13 11:07:41

KIA 타이거즈/2012년/9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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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스코어보드3. 1회 ~ 5회초4. 5회말5. 6회 ~ 9회초6. 9회말7. 10~11회8. 12회
8.1. 12회초8.2. 12회말
9. 경기 후, 총평

1. 개요

2012년 9월 14일 무등 야구장에서 진행된 더블헤더 2차전.

2. 스코어보드

9월 14일, 18:11 ~ 23:12 (5시간 1분), 무등 야구장 6,096명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10회 11회 12회 R H E B
롯데 유먼 2 0 3 0 1 0 0 1 0 0 0 1 8 13 1 8
KIA 윤석민 0 0 0 1 4 0 0 0 2 0 0 1 8 14 0 8

3. 1회 ~ 5회초

더블헤더 1차전은 15시 정각에 시작했으며, KIA가 웬일로 타격이 대폭발하여 스코어 1:10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17시 50분 경에 1차전이 끝났고, 20분간의 휴식 후 18시 11분부터 더블헤더 2차전이 시작되었다.

1차전과는 달리 2차전에서는 1회초부터 롯데의 타선이 터졌다. 선두 타자 전준우가 2루타를 때렸고, 조성환의 3루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손아섭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롯데가 선취 득점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강민호, 홍성흔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면서 롯데가 다시 1득점하여 스코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1회말에 KIA는 1사 후 김선빈이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안치홍이 삼진을 당했지만 나지완이 안타를 쳤고, 김원섭이 볼넷을 얻어 2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차일목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반격에는 실패하였다.

2회는 양팀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났다. 그리고 3회초에 롯데 타선이 다시 터졌다. 선두 타자 전준우의 볼넷과 조성환의 중전안타, 손아섭의 우익수 플라이로 만든 1사 1, 3루의 찬스에서 홍성흔쓰리런 홈런을 날리면서 롯데는 스코어 5:0으로 달아났다.

3회말에 KIA도 선두 타자 이용규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선빈이 6-4-3 병살타를 작렬하며 안 되는 집 야구를 보여줬다. 그리고 다음 타자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나지완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KIA는 이번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4회초 롯데의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났다. 4회말에 KIA의 선두 타자 김원섭이 볼넷으로 출루하였고, 이어서 차일목은 삼진, 박기남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김주형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KIA는 1점 따라가는데 그쳤다.

KIA에게 1점을 내준 롯데는 5회초에 선두 타자 전준우의 3루타, 조성환의 2루타로 순식간에 1점을 만회하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무사 2루의 찬스에서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

4. 5회말

투구수가 많았지만 그래도 4이닝 동안 1실점(1자책점)으로 꾸역꾸역 잘 막았던 롯데 선발 셰인 유먼이 5회말이 되면서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KIA는 선두 타자 이용규의 2루타, 김선빈의 중전 안타, 안치홍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 나지완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KIA는 스코어 6:3으로 롯데를 추격하였다. 김원섭, 차일목은 삼진을 당하면서 2사 2,3루 상황. 여기서 박기남이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KIA는 6:5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2사 2루의 찬스에서 김주형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동점에는 실패했다.

유먼은 5이닝 동안 121개의 공을 던지면서 5실점(5자책점)을 허용하는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이면서 가까스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었다. 유먼이 5회말에 급격히 흔들렸는데도 양승호 감독이 그를 강판시키지 않은 것은 이대로 유먼이 승리 투수가 될 경우 시즌 14승이 되어 유먼도 다승 1위를 노려볼 수 있었으며, 전 구단 상대 승리도 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5. 6회 ~ 9회초

6회초, KIA도 이날 5이닝 6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선발 투수 윤석민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박경태를 올렸다. 박경태는 박종윤을 투수 땅볼로 잡았지만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1사 1루 상황에서 KIA의 다음 투수는 홍성민으로 바뀌었다.

그러자 롯데는 황성용 대신 김주찬을 대타로 세웠고, 김주찬은 2구만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롯데가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롯데는 1루 주자를 대주자 김문호로, 타자를 문규현 대신 대타 박준서로 바꾸면서 승부수를 던졌는데, 박준서가 4-6-3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에 실패하였다.

6회말에 롯데는 투수를 정대현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정대현은 선두 타자이자 대타인 최훈락에게 안타, 이용규에게 3루수 땅볼 진루타를 맞아 1사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정대현이 김선빈, 안치홍을 각각 유격수 플라이,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끝내며 KIA팬들에게 제대로 희망고문을 선사했다.

7회초 롯데는 1사 후 조성환의 안타와 도루, 손아섭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홍성흔이 5-1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7회말 KIA도 선두 타자 나지완이 선두 타자 2루타를 치면서 찬스를 잡았지만 김원섭이 3루수 플라이, 대타 조영훈이 삼진, 박기남이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결국 득점에 실패하면서 6회말에 이어 정대현에게 제대로 희망고문을 당하고 말았다. 이닝이 끝나고 광고가 나가는 동안 MBC 스포츠플러스의 자막에는 여왕갈매기의 위엄이란 문구가 떴다.

여왕갈매기를 내세워 2이닝 연속 KIA에게 희망고문을 선사한 롯데는 8회초 선두 타자 강민호가 바뀐 투수 손영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 스코어를 7:5로 만들면서 KIA의 사기를 제대로 꺾어 놓았다. 그리고 롯데는 1사 후 황재균이 안타로 출루하였고, 2사 1루에서 황재균이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황진수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8회말에 투수는 최대성으로 바뀌었고, KIA는 1사 후 최훈락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희망을 이어갔지만 이용규가 1루수 라인드라이브 병살타를 치면서 또다시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9회말에 김사율이 올라올 것이 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롯데의 승리를 예상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6. 9회말

9회초 KIA는 투수를 박지훈으로 바꾸었고, 롯데는 1사 후 조성환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9회말 KIA의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 롯데는 모두의 예상대로 마무리 투수 김사율을 내보냈다. 그런데 선두 타자 김선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김선빈은 대주자 홍재호로 교체.

김사율은 이 상황을 굉장히 의식하고 있었고, 결국 1루 견제를 시도하다가 공이 뒤로 튀면서 외야 불펜까지 흘러갔다. 이 사이 1루 주자 홍재호는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안치홍에게마저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 3루가 되었다.

하지만 나지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는 김원섭. 하지만 김원섭도 역시 볼넷을 골라내며 KIA는 1사 만루의 대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그 다음 타자인 김상훈이 친 공은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기가 막히게 떨어지면서 안타가 되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스코어 7:6으로 KIA가 한 점을 따라붙었고, KIA는 여전히 1사 만루의 찬스를 잡고 있었고 안타 하나만 나오면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

여기서 양승호 감독은 김사율을 내리고 김성배를 올리는 초강수를 두었다. 하지만 박기남 김성배를 상대로 초구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KIA가 간단하게 스코어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KIA의 2사 1, 2루 찬스에서 김주형은 유격수 땅볼을 쳤고,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면서 결국 연장행이 확정되었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지난주에 이어 이 날에도 연장경기를 중계하고야 말았다.

7. 10~11회

10회초 롯데의 공격은 2사 후 황재균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문호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공격이 끝났고, 10회말 KIA는 1사 후 윤완주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홍재호가 포수 땅볼 진루타를 쳐서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안치홍이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끝내기에 실패했다. 그리고 11회초는 네 타자, 11회말은 세 타자로 공격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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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MBC 스포츠플러스 삼성 SK가 웃고 있다는 내용의 자막을 내보내 야구팬(특히 롯데팬)들의 멘탈을 붕괴시키기에 이르렀다. KIA는 9월 15일부터 SK와 문학에서, 롯데는 같은 날부터 대구에서 삼성과 붙을 예정이었기 때문.

특히, 롯데 vs 삼성전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는 이명이 붙은 상황이었던 데다가, 당시 롯데와 SK는 두산과 같이 2위 경쟁을 하고 있었다. 결국 9월 15일 삼성과 SK는 둘 다 승리했다.[3]

8. 12회

파일:attachment/914 대첩/914_02.jpg
시청자 여러분이 승리자입니다.
이 와중에 MBC 스포츠플러스는 12회초로 넘어가는 광고에 "시청자 여러분이 승리자입니다"라는 자막을 띄웠다.

8.1. 12회초

KIA는 11회초에 올라왔던 유동훈이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선두 타자 홍성흔이 초구 3루 땅볼로 허무하게 아웃되었지만 용덕한은 볼넷으로 출루하였다. 그러자 선동열 감독은 유동훈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진해수는 리즈가 빙의된 투구를 보여주었다. 볼넷은 1개만 내줬지만, 제구는 리즈의 그것을 애교 수준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대타 손용석 황재균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였다. 여기서 양승호 감독은 대타 정훈을 내보냈다. 그리고 정훈은 전 타석까지 볼넷:삼진 비율이 1:35(…)였음에도 볼넷을 골라내어 자신의 시즌 2번째 볼넷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기록하는 기적을 만들었고, 스코어는 8:7로 롯데가 다시 앞서게 되었다.

하지만 황진수 전준우가 연달아서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였다. 그래도 일단은 롯데가 앞섰기에 롯데는 12회말만 잘 막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마침 KIA 타선도 7번 박기남, 8번 김주형, 9번 이호신이라는, 박기남을 제외하면 형편이 없던 터라 충분히 끝날 수 있던 상황.

8.2. 12회말

올 시즌 최장시간 기록 경신
MBC SPORTS+ 중간광고 자막
롯데 배터리는 강영식- 용덕한 조합이었는데, 이들은 대구상고(현 대구상원고) 시절 동창이었다. 아무리 강영식이 불안하다 해도 기량이 좋았던 용덕한이 포수였고, 강영식은 1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올라와 두 타자를 깔끔하게 막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었던 데다가, 결정적으로 KIA 타선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서 롯데 팬들은 안심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KIA팬들마저 경기를 포기하기 직전이었다.

박기남 김주형은 각각 2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서 2사에 주자 없는 상황. 기아는 이호신 황정립으로 교체했다. 안경현 SBS ESPN 해설 위원은 황정립 타석 때 데뷔 첫 타석에 대타로 나와서 만루홈런을 기록했던 송원국을 언급했었다.

한명재: 걷어 올렸어요 이 타구는 높게 뜹니다!
허구연: 이게 뭡니까?
한명재: 이 타구는 담장쪽!!
허구연: 뭐예요?
한명재: 아~~~!!! 동점 홈런이에요 황정립!!!! 8:8 동점! 프로 첫타석에서 동점 홈런을 때려내는 황정립입니다! 이렇게 극적인 경기를, 다시 보실 수 있을까요?
MBC 스포츠플러스 중계 당시 멘트
한명재: 이렇게 되면 오늘 경기 롯데가 이길 수는 없습니다.[4]

그러나 거짓말같이 볼카운트 1-1에서 강영식의 3구를 받아친 황정립의 타구가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그것도 장외홈런. 한국 프로야구 역대 8번째[5] 데뷔 타석 홈런, 역대 3번째[6] 데뷔 타석 대타 홈런.

이 홈런 한 방으로 스코어 8:8이 되어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리 투수를 눈앞에 두었던 강영식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얼굴을 쓸어올리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그대로 보였을 정도. 관전하던 롯데팬들은 멘붕에 빠졌고, KIA팬들은 환호를 지르면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KIA쪽으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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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방송으로 캡쳐된 황정립 홈런 직후, 전국에 있는 롯데팬들의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는 모습의 롯데팬 커플.

게다가, 다음 타석은 윤완주였기 때문에 KIA팬들은 슬슬 역전의 희망을 가졌고, 롯데팬들은 그야말로 멘탈붕괴 상황에 몰렸다. 그리고 KIA팬들의 바람대로 윤완주가 안타를 치고 나가 2사 1루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홍재호가 초구를 건드려 좌익수 뜬공[7][8]으로 물러나면서 2012년 더블헤더의 마지막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나고 말았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본래 밤 11시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2012 AVC컵 배구 여자대회 8강 베트남: 대한민국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했었지만, 롯데 : KIA 경기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다 보니 결국 밤 11시를 넘겨서 중계를 하고야 말았다. 배구 중계를 틀어주느라 당연히 'Baseball Tonight 야'는 결방되었다.

9. 경기 후, 총평

이 경기는 양팀 선발 투수가 나란히 털리면서 안타가 양팀 도합 27개, 사사구가 양팀 도합 16개, 2루타가 양팀 도합 8개나 나왔음에도 실책은 롯데의 한 개[9]가 전부였던 희한한 경기였다.

롯데는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는 물론이고 있는 투수란 투수는 몽땅 쏟아부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날아가버린 셰인 유먼의 시즌 14승과 3.5게임차로 벌어진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 그리고 신체적, 멘탈붕괴심적 피로였다. 게다가 롯데는 88올림픽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가서 다음 날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날 경기는 더블 헤더였다!! 이 때문에 삼성 팬덤에서는 이런 롯데 상대로 못 이기면 ㅄ인증이라는 소리도 나왔다.

결국 롯데는 이 날의 데미지 때문에 다음 날 삼성과의 경기에서 스코어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게다가 선발진 중 1명인 이정민이 마지막 투수로 나왔다. 하지만 이런 롯데를 상대로 오승환이 1이닝 1실점(1자책점)으로 겨우겨우 세이브를 올리면서 어렵게 승리한 삼성은...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경기를 시점으로 롯데는 시즌 막판에 갑자기 부진하면서 7연패를 달리며 2위에서 4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특히 강민호, 박종윤 등이 줄부상 당하면서 안 그래도 불안했던 수비진에 구멍이 뻥뻥 뚫리고 말았다.

KIA 역시 이 경기가 끝나고 SK 와이번스를 상대하러 문학 야구장에 가야 했지만, 논산천안고속도로를 타면 되기에 롯데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피로할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안 그래도 허약한 투수진을 총동원한 KIA는 다음 날 SK전에서 헨리 소사가 6이닝 3실점(3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중간계투들이 줄줄이 털리면서 스코어 5:3으로 앞서던 경기를 5:12로 역전 당하고 말았다. 게다가 마치 전날 극적인 대타 동점 홈런이 나왔던 것을 자신들이 그대로 당한 것 마냥, 스코어 5:4로 이기던 상황에서 대타 이재원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역전당했다. 이렇게 KIA 역시 더블헤더의 후유증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결국 롯데와 KIA의 더블헤더에서 득을 본 것은 삼성 SK였다.(…)

재미있는 점은 이 날 경기와 롯데가 7연패를 끊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던 군산 KIA전에서 KIA의 선발은 모두 윤석민이었다는 점. 그리고 윤석민이 각각 5이닝 6실점,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실제로 윤석민은 2012 시즌 상대팀별 성적 중 롯데전 성적이 단연 최악이었다. 윤석민의 롯데전 방어율은 10.38로 그 다음으로 좋지 않았던 LG전 방어율 4.91의 2배가 넘는다. 더불어 피안타율도 유일하게 롯데전에서 3할이 넘는 등 롯데에게 호구 잡힌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여담으로 더블헤더 1차전부터 8시간 동안 야구를 본 KIA팬들은 1승에 극적인 1무로 재밌었을진 모르겠지만 롯데팬들은 정말 엄청나게 열받았다는 후문이 있다. 안 그래도 1패 1무인데 1패는 완패였고, 1무는 이길 수 있었던 상황이 2번이나 있었는데 2번 다 날아갔기 때문에 정말 멘탈붕괴될 지경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이 날은 최동원의 기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장 경기를 보여주면서 롯데는 욕을 두 배로 먹게 되었다. 유먼이 초반에 불안할때 불펜진을 조기 투입하거나 김사율이 위기 상황에 왔을 때 김성배를 조기에 투입했다면 연장으로 돌입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무승부로 끝나지도 않았을 수도 있지만 유먼의 승과 김사율의 세이브 기록을 올려주기 위해서 버텼던 양승호 감독의 잘못된 선택이 이 사단을 냈다는 말도 여기저기서 나오는 분위기. 물론, 야구에 만약이란 없습니다. 디씨 롯갤에서는 909 대첩과 함께 단어만 봐도 치가 떨리는 최악의 경기로 남아있다.

요기 베라 하일성의 명언들이 하나같이 다 들어맞은 경기였다.

파일:attachment/914 대첩/914_04.jpg
그리고, 황정립은 이 극적인 홈런 한 방으로[10] 네이버 실시간 검색순위 1위를 찍기도 했다. 또한 신동훈의 1군 데뷔전과는 대비되는 모습 때문에 김기태 감독은 또다시 욕을 먹게 되었다.

여담으로 황정립과 양승호 롯데 감독은 고려대학교 사제지간이다.[11] 황정립은 스승에게 비수를 꽂아버린 셈.

[1] 김사율의 주자를 김성배가 홈으로 불러들여 동점을 허용했기 때문에 블론세이브는 김성배에게 기록되었다. [2] 1점차 리드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세이브 상황이 아닌 동점 상황에 올라왔기 때문에 블론세이브가 기록되지 않았다. [3] 오승환 롯데 상대로 1이닝 1실점 1자책을 기록했고, 역전 직전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손아섭을 땅볼로 잡고 이겼다. [4] 황정립 홈런 후 동점이 되자 한 멘트. [5] 이전에 데뷔 타석 홈런을 친 선수는 (외국인 선수 제외) 이석규, 윤찬, 조경환. 송원국, 허일상, 허준, 권영진이다. [6] 이전에 데뷔 타석 대타 홈런을 친 선수는 송원국, 허준이다. [7] 좌익수와 유격수가 공을 잡기 위해 모였는데, 유격수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해설자들도 "어어어?!"라는 감탄사를 내뱉었을 정도. 롯데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좌익수가 공을 잡았다. [8] 그리고 이 좌익수는 12회초에 대타로 들어왔던 내야수(2루수-유격수) 정훈이었다. [9] 그것도 투수인 김사율의 송구 실책. [10] 이 홈런이 프로 데뷔 첫 번째 안타이자 홈런이었다! 심지어 이 문서가 작성되고 나서 황정립 문서가 신설되었다. [11] 황정립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학교를 다녔고, 양승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감독으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