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스크랴빈이 1900년에 작곡한 곡으로, 시기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피아노 소나타 3번과 4번 소나타 사이의 공백을 채우고 있는 곡이다. 참고로 스크랴빈 자신이 이 곡의 존재를 까먹었다는 루머가 있다. 매우 드라마틱하고, 아름다운 클라이막스들로 가득 차있는 초기 스크랴빈의 명곡들 중 하나.2. 구조
B단조로 시작하지만, 반음계를 통해서 B단조를 의도적으로 회피해가며, 모호한 화성을 조성한다. 이 첫부분은 옥타브로 가득 차 있는, 어두운 분위기의 섹션이다. 이어서, D장조의 두번째 주제가 등장하는데, 스크랴빈의 초기 작품들에 나오는 멜로디들 중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넓은 왼손의 아르페지오 위에 선율이 전개되며, 화음연타를 더해 드라마틱하게 진행되는 듯하나, 발전부가 시작되며, 첫번째 주제와 모호함, 드라마가 다시 돌아온다.발전부는 제1주제가 주가 되어 진행되지만, 사실 발전부라고 하기도 애매할 만큼 짧고 화성이 추가된 것 외에 주제에 거의 변화가 없다 (여기에서 쇼팽의 발라드들과의 유사점을 볼 수 있다). 그 다음 섹션에서는 넓은 아르페지오 위에 첫 주제가 올려져 있고, 여기에서 까다로운 패시지들이 많이 등장한다. 아르페지오들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다 보면 곧 B장조로 두번째 테마가 등장하는데, 첫번째로 등장했을 때와는 다르게, 화려하고 웅장하게 등장하며, 이 곡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 만한 패시지이다.
재현부에서는 B단조로 곡이 다시 바뀌고, 첫번째 주제가 등장, 그 다음에는 두번째 주제가 처음과 같은 분위기로 등장한다. 그리고 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코다는 즉흥적인 느낌이 나는, 아르페지오들로 가득 차 있으며, 곡을 B장조로 힘차고 화려하게 마무리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