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 3번은 1897년과 1898년 사이에 작곡되었으며, 소나타 중 전통적인 화성을 지키고 있는 마지막 소나타이다. "영혼의 이면"(état d'âme)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고통받는 영혼을 묘사하고 있다. 그가 작곡한 초기의 낭만주의 작품들 중 단연 최고의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2악장은 잠시 한숨 돌린 영혼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에 맞게 우아하고 차분한 멜로디가 많이 등장하지만, 끝은 점점 빨라지며, 혼돈을 연상시킨다. 템포를 내기 굉장히 까다로운 악장이고 1악장과 마찬가지로 도약으로 점철된 왼손 옥타브, 또한 양손이 겹쳐지는 포지션이 많아 연주하기 굉장히 불편한 악장이다.
4악장에서는 영원한 심연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영혼을 표현했다고 한다. 3악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F#단조에서 시작해서 F#장조로 서서히 바뀌면서 마지막 환희의 피날레를 드러낼 것 같이 하다가 F#단조로 갑자기 바뀌면서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게 된다. 엄청나게 넓고 불편한 왼손 아르페지오가 전반적으로 난이도를 굉장히 상향시키고, 1,2악장의 도약들이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옮겨가 양손이 모두 힘든 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