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랴빈의 6번째 소나타로, 작곡가 본인은 이 곡을 "악몽 같고, 탁하고, 불결하며, 해롭다"고 느끼며 두려워하였고, 악마적인 힘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대중 앞에서 단 한 번도 연주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특이한 사항이 있는데, 곡의 종결부에는 뒤에 적힌 음형의 규칙으로 보아 일반적인 88건반 피아노의 최고음 ‘C8’보다 온음 더 높은 ‘D8’음이 기재되어 있지만, 건반 음역의 한계 때문에 좌절을 느낀 스크랴빈이 C8로 대체할 수 있다고 적어 두기는 했다.
다른 후기 스크랴빈 소나타와 비슷하게,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화성은 신비화음과 무조성을 사용하고 있다.곡 중간중간에는 l'épuvante suffrit라는 지시어와 함께 불안감을 주는 화음이 강타하는 부분도 있다. '급작스러운 공포감에 정신 착란의 춤을 춘다'라는 일반적이진 않은 지시어가 있으며, 곡 전체의 분위기는 몽환적이다. 스크랴빈의 후기 소나타 중에서는 가장 쉬운 작품으로 꼽히나,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특유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