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7 23:33:55

화목 보일러

1. 개요2. 장점3. 단점4. 사용 시 유의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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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무를 여러 조각으로 자르고 쪼개 땔감( 화목, 火木)으로 만들어 때는 보일러 종류. 옛날 아궁이에 나무를 넣어 방을 데우던 걸 떠올리면 쉬우며, 톱밥을 뭉친 펠렛을 땔감으로 쓰는 소형화된 종류뿐만 아니라 나무가 다 타면 기름이나 가스를 대신 때거나 석탄이나 쓰레기도 함께 땔 수 있는 혼용 모델도 존재한다.

2. 장점

  • 고유가 시대에 나무라는 저렴한 연료를 사용한다. 난방유, 가스에 비해 훨씬 저렴하며, 아니면 전기톱으로 산에서 자체 조달 혹은 공사장이나 제재소 등지로 발이 넓으면 거저다시피 가져다 쓸 수 있다. 실제 아래의 수많은 단점에도 쓰는 이유의 1순위가 바로 저렴한 연료비이다.
  • 산지에 산다면 사용 가능한 난방기기는 사실상 이것밖에 선택지가 없다.[1] 시골 농어촌에도 없는 도시가스가 오지에 들어올 리도 없고, 비싼 배달비와 구매 비용 감수하고 연탄이나 등유, LPG 보일러를 쓰기는 어렵다. 전기 역시 들어오지 않는 곳이 많으니 전기 난방도 어렵다. 결국 선택지는 나무뿐이다.
  • 산지를 비롯한 격오지에서 사용하면 산불 위험 정도를 제외하고 아래의 많은 단점은 대부분 상쇄된다.
    • 연기에 이웃이 항의한다 → 오지는 항의할 이웃이 없다.
    • 나무 조달이 힘들고 비싸다 → 집 뒤로 올라가서 고사목 주워오면 되고, 평지는 차라리 연탄이나 기름, LPG를 쓰면 간단히 해결된다. 연기가 매캐하면 굴뚝을 좀 높게 올리면 된다.

    그 외에 단점은 전통 아궁이와 공유하기 때문에, 보일러가 아니라 아궁이 현대화 개수판에 가깝다. 온돌 아궁이도 똑같이 밤에 불이 꺼지면 일어나서 불 상태를 봐야하고, 땔 때마다 매캐해서 고생하고, 재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은 비슷하다.
  • 소형 제품이면 감자 고구마 등을 나무와 함께 구워먹을 수 있다. 다만 중대형이라 화력이 센 건 금세 시커멓게 타버리기도 한다.

3. 단점

가스나 기름 보일러와 달리 자동 연료 공급이 불가능해서[2] 나오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 가스나 기름에 비해 불이 잘 붙지 않아 먼저 기름( 등유)이나 불쏘시개로 불을 붙인 뒤 때야 하며 이 와중에 생기는 매캐한 연기는 덤. 연통이 달아오르면 공기가 위쪽으로 순환되며 연기가 밖으로 많이 나오지 않으나 불을 처음 붙일 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채질을 적당히 하면서 고체 연료 등으로 불을 붙이면 비교적 연기가 덜나면서 불을 붙일 수 있다. 대신 점화 설비가 갖춰진 보일러는 이런 수고를 할 필요 없이 점화 스위치를 켜고 몇 분만 기다리면 된다.
  • 나무라는 연료 특성상 원할 때 타 보일러와 다르게 사용자가 멋대로 켜고 끌 수 없다. 특히 이때 덥다거나 출타 등으로 데울 일이 없다고 전원을 꺼버리면 불은 계속 타오르는데 펌프 순환이 안 돼 고온과 온도 차이로 인한 배관 손상이 일어날 수 있어 그냥 온도 조절기를 아래로 내려줘 공기 유입 감소로 자연스럽게 불길이 잦아들게(=꺼지게) 해줘야 한다.
  • 아궁이처럼 주기적으로 화구와 배기구에서 목초액을 제거하는 청소를 해줘야 별 탈 없이 오래 쓸 수 있다. 게다가 이것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건. 다만 이것들을 충분히 매립하거나 쌓아둘 부지가 있으면 거기에 처리할 수 있다. 산지에 산다면 그냥 뒷산에 적당히 버리면 되지만, 물 오염에는 주의.
  • 나무를 산 등에서 자체 조달 시, 조달하는 곳을 소유한 산주나 그곳에서 작업하는 반장과의 상의 없이 아무 나무나 베면 벌금 크리를 먹을 수 있다.[3] 다만 길이나 시설을 내거나 잡목 제거를 위해 쓰러트린 경우, 손쉽게 상의하고 가져갈 수 있는데 이조차도 흔치 않기에 나무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주변이 나무가 많은 산지보단 밭이나 논 농사를 짓는 평야 지대일수록 먼 곳에서 조달해 와야 하기에 어떤 의미론 나무를 사는 편이 저렴할지도. 해당 임야를 소유한 주인이 아닌 이상에야 사용 시 이리저리 골머리 깨지는 건 감수해야 한다.
  • 충분히 말린 나무를 쓰지 않으면 연기가 많이 난다. 화목 보일러의 경우 함수율이 높은 재료를 사용할수록 연기가 많이 나고, 밀집한 지역에서는 연기 때문에 민원 내지는 화재 신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함수율이 높은 재료는 젖은 나무와 소나무 등이 있다. 함수율이 낮더라도 착화 초기에는 불완전연소로 연기가 많이 날 수 있다. 화목 보일러라 신고해놓고 몰래 쓰레기 소각을 하는 업체들도 몇 곳 발각됐다는 기사가 있다. 또 인테리어 업계 종사자들이나 목공소서 화목 보일러로 작업 부산물을 소각처리하는 통에 이로 인한 매연으로 주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 연료 특성상 불완전연소가 되기 쉬운데, 불완전연소 중인 불은 발암물질을 다량 포함한 연기를 내뿜는다. 나무를 태울 때 나는 연기에는 미세분진,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벤조피렌, 이산화질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케톤, 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이 가득하다.[4] 벤조피렌은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 연기에서도 다량 발생하며, 인체 DNA를 파괴하고 돌연변이를 유도한다. 오랫동안 노출되면 폐암, 피부암 등 각종 암을 일으킨다.[5] 그래서 되도록이면 방독마스크를 사용한 후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6] 그렇다고 방독마스크가 모든 유해한 가스를 막아주지는 않는다.[7]
  • 제품에 따라 다르나 최소 하루 한두 번씩 나무를 투입해야 한다. 집이 클수록, 실내 온도를 높게 해 놓을수록, 바깥 날씨가 추울수록 더 자주 화목을 넣어줘야 한다. 나무는 안이 꽉 차고 지름이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오래가서 화목을 덜 자주 넣어줘도 된다. 하지만 화실을 너무 꽉 채우면 공기 부족으로 불완전연소가 되므로 '적당히' 많이 넣어줘야 한다. 시판 중인 제품을 보면 하루 한두 번만 넣어도 된다고 하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아궁이처럼 새벽에 일어나서 넣어줘야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 화목을 넣을 시 옷과 몸에 먼지와 냄새가 붙는다. 세탁을 하거나 샤워를 하지 않으면 완전히 냄새를 없애기 힘들다. 매번 씻기 귀찮으면 보일러용 작업복을 따로 정해서 입는 것이 좋다.
  • 착화 후 온수를 바로 이용하기 어렵다. 겨울의 경우 불을 24시간 때면 문제가 안되지만, 봄, 여름, 가을 등 불씨를 꺼뜨렸다가 다시 붙여야 하는 시기에는 최소 15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보일러실로 가서 나무를 보일러에 넣고, 불씨가 커져 온수 파이프를 충분히 달구기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 화목 보일러는 정부에서 지원을 중단한 사업이다. 1998년부터 저소득층에게 설치를 권장하다가, 화재 위험성 때문에 2009년부터 지원을 중단했고, 자동화 설비를 갖춘 펠릿 보일러 설치를 권장하고 있는 추세이다.[8] 대신 펠릿은 화목과 달리 사용자의 자체 조달이 불가능해서 구매가 강제되니 일장일단이 있다.
  • 다른 종류의 보일러를 격오지에서 사실상 전혀 못 쓰기에 화목 보일러를 산지에서 대다수 쓰는데, 결과적으로 산불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농촌이나 산촌에서 화목 보일러에서 나온 재에서 비롯된 불씨가 강풍에 다시 살아나 큰불이 되어 뒷산으로 번지며 산불로 돌변한 경우가 있다. 따라서 나중에 산불의 주범으로 밝혀져 마을 사람들의 원성+민사소송[9]+형사처벌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싶지 않으면 연료 투입 후 뚜껑이 완전히 닫은 걸 철저히 확인하는 등 화목 보일러의 불씨는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 미세먼지의 주범. 폐목재를 쓰지 않아도 측정기 가지고 연기가 나는 주변을 돌아다니면, 미세먼지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업, 가정 상관없이 화목을 사용할 경우 상당량의 미세먼지를 발생한다. 온 동네 잿 냄새 깔리는 건 덤이다. [10] 도심지 내에서의 웬만한 숯불구이집 같은 업소들도 연기 냄새 제거 위해 전기집진기 설치해 운용하고 있는데 화목 보일러는 현행법상 다른 연료 보일러와 달리 소형 보일러로 분류되어 규제 예외 대상이기에 그런 것도 없다.

4. 사용 시 유의 사항

파일:화목_보일러_안전수칙.png
소방청 공식 블로그에서 배포하는 사용지침.
  • 보일러 특히 화구로부터 나무나 기름 같은 인화성 물질은 일정 거리(최소 2m) 이상 떼어놓고 화구 내부도 헬파이어 수준으로 활활 타오르면 어지간하면 열지 말자. 이 둘이 너무 가까우면 화구 문을 열자마자 타고 있는 숯에서 튄 불씨가 건너편 마른 나무에 옮겨붙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 나무를 멀리 못 놓는다면 내화벽돌을 쌓고 그 뒤에 적치해야 한다. 또한 담배같이 불씨를 남길 만한 일도 이 근처에선 하지 마라. 실제로 일부 가구가 이렇게 전소되기도 했고, 2020년 5월 고성 산불 역시 이게 원인이 되어 발생했다. 성냥이나 라이터 같은 인화물질을 멀리 떨어뜨리고, 가급적 초기진화를 위해 보일러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하자. 가정용 ABC형 소화기는 2.5kg짜리가 몇 만원도 안 된다.
  • 나무는 가급적 말린 참나무 등 활엽수를 쓰는 게 관리 측면에서 좋다. 잡목, 특히 소나무와 후술할 폐목재를 넣을 경우 송진[11]과 끈적끈적한 목초액이 흘러나와 연소부나 화구, 배기구 여기저기 들러붙고 인화성도 있어 엔간하면 때지 않는 게 좋다. 산림청에 따르면 활엽수는 6개월, 침엽수는 12개월 이상 말리고 쓸 것을 권장한다. 부득이하게 젖은 나무를 쓴다면 3~4일에 한 번씩 청소해야 한다.
  • 나무를 투입한 뒤 반드시 뚜껑을 닫아서 불씨가 튀는 걸 막아야 한다. 재래식 아궁이는 대부분 뚜껑이 없으나 구조상 땅에 붙어 있고 화구 주변이 모래나 흙이 많아서 튀어도 쉽게 불로 커지지 않으나 화목 보일러는 편의상 허리 높이에 화구가 있어 더 멀리 튀기 쉽다.
  • 쏘시개나 화목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한다. 호되게 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쏘시개로 일반쓰레기를, 화목으로 각목, 파렛트, 거푸집 같이 방부처리된 폐목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는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일단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고, 일반쓰레기와 폐목재에 녹아있는 방부제가 연소될 때 발암물질이 포함된 목초액이 발생하고 몇몇은 인화성을 띄기도 해[12] 배기구 막힘과 화재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귀찮고 힘들더라도 하술하듯 연통을 까서 청소해야 과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 정기적으로 연통을 청소해서 쌓인 재와 목초액을 제거하자. 위에서 말하는 불씨는 연료투입구 뚜껑을 닫으면 대부분 예방 가능하지만 실제 화목 보일러 화재의 대부분은 연통 과열이다. 청소를 쉽게 하려면 청소구가 부착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 바닥에 단단히 고정시키자. 기본적으로 화목 보일러는 실외용인데, 단단히 세우지 않고 벽돌을 느슨하게 쌓아서 받쳐놓고 쓸 때가 있는데 이러면 강풍에 넘어지면서 화로 안의 화염이 그대로 쏟아지는 대참사가 일어난다.
  • 벽과 천장에 이격거리를 둬서 설치해야 한다. 현행법상 보일러는 벽이나 천장과 최소 600mm 이상 떨어뜨려서 과열을 방지하도록 하는데, 화목 보일러가 사실상 아궁이를 대체하다 보니 아궁이처럼 벽에 그대로 딱 붙이는 경우가 많다.

[1] 태양광/태양열이 있긴 하지만 변화무쌍한 산지 날씨 특성상 태양빛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 어디까지나 보조인 수준. [2] 석탄을 자동 급탄하는 보일러가 있기는 하나 이는 산업용이라 모두 가정용인 화목 보일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3] 특히 경사가 심한 곳의 나무를 함부로 벨 경우 차후 산사태를 야기할 수 있어, 그게 본인의 땅이거나 허락을 맡았을지라도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베어 공백이 생기더라도 덜 흘러내릴 것 같은 경사나 위치의 나무 한두 개만 베는 선에서 끝내는 게 좋다. [4] 음식연기는 발암물질이다 [5] ‘삼겹살+상추쌈’ 찰떡궁합 근거 있다 [6] 생활속 만연한 발암물질, 제대로 알고 피하자 [7] 여수 조선소 가스 누출 “1명 사망 19명 부상”…방독 마스크 써도 어지럼증 [8] 화목보일러, 땔감용 나무 못구해 애물단지 전락 [9] 시골 뒷산은 사실 사유지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0] 폐목재 미세먼지 [11] 송진이 타면 그을음이 나온다. 이걸 이용한 만든 게 . [12] 타르는 4000도, 목초액은 600도 정도에서 발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