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재혼 황후의 등장인물 하인리 알레스 라즐로의 행적을 정리한 문서. 토론 합의에 따라 선 연재분의 스포일러 서술은 제한적으로 허가되었음을 알린다.2. 본편
2.1. 동대제국에서의 첫 만남(1 ~ 44화)
1화에서 나비에의 재혼 상대로 등장한다.시간은 몇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신년제를 앞두고 귀빈으로 초청받아 동대제국에 방문한다. 동대제국 황궁에 오기 전 정찰 겸 이국에까지 소문난 나비에 황후를 보기 위해 변신해 서궁 정원으로 날아간다.
자신을 발견한 나비에가 다가와 손을 내밀자 얼른 그녀의 손등에 올라와 날개를 떨다가 부리를 손등에 비빈다. 그런 자신을 쓰다듬다가 다리에서 편지를 발견한 나비에는 쪽지를 읽는다. 이를 신기해한 나비에의 시녀들은 답장을 하라고 제안하고, 나비에는 휴대용 펜을 꺼내 답장을 쓴다. 답장을 쓴 나비에는 펜을 넣고서 물을 준 후 다리에 편지를 묶어주고, 나비에의 손등에 부리를 비비적거리더니 날아간다.
다음 날 변신해 나비에를 찾아간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재차 신기해한 나비에는 다리에서 쪽지를 빼내어 읽자마자 웃음을 터트리고서, 답장을 쓴 후 다리에 묶어준다. 나비에가 자신의 머리 위에 입을 맞추고서 하늘로 손을 뻗자 날아간다.
이후 변신해 나비에를 찾아갔다 서궁 내 비밀 정원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서 소리없이 울고 있는 나비에의 모습을 목격한다.[1] 나비에에게 날아와 자신의 날개로 감싸안아주는 등, 나비에를 위로한다. 자신이 영특한 새라고 생각한 나비에는 휴대용 펜과 쪽지를 꺼내 쪽지를 쓴 후 새의 모습인 자신의 이름을 '퀸'으로 지어준다. 나비에는 편지를 다리에 묶어주고서 끌어안고는, 거울을 꺼내 눈가를 누르고서 숨을 고르자마자 "국민이 내게 기대는 건 황제에게 사랑받는 황후가 아니야. 내 인생의 목표도 황제에게 사랑받는 여자가 아니고."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걸 듣는다. 잠시 후 나비에는 자신에 머리에 입을 맞춘 후 날려보내주고, 나비에의 위를 한 바퀴 돌며 잠시 머뭇거리는 듯 하다 날아간다.
어느 산 내 자신의 일족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날아간다. 새의 모습인 자신의 일족들은 뛰어오르며 자신을 맞이하고, 공터의 커다란 바위로 가 앉자마자 변신을 풀고는 정수리를 만지며 '수컷인데 '퀸'이냐'고 멋쩍어한다. 근처 나무에 앉아 있던 맥켄나는 변신을 풀고는 나무에 걸려있던 망토를 주워 펼치면서 무슨 말이냐고 묻자마자 설마 정찰을 간더니 설마 또 딴 데로 샌 거냐며 질책하고, 이에 제대로 정찰하고 왔다고 대꾸한다. 맥켄나가 미심쩍어하는 시선으로 정말이냐고 묻자 인상을 찡그리고서 '날 못 믿냐'고 대꾸한다. 이에 맥켄나는 망토를 둘러주면서 그럴리가 있겠냐고 대답하고서 제발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며, 자신은 서왕국의 제1 왕위계승권자라는 사실을 제발 기억하라고 충고한다.
다시 변신해 서궁 내 나비에의 방으로 찾아간다. 나비에는 창문을 열어준 후 자신을 반겨주다가 다리에서 편지를 빼낸다. 편지를 읽고서 웃음을 터트린 나비에가 수컷이냐고 묻자 '그걸 몰랐냐'는 듯이 황급히 날개를 퍼드덕거린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나비에는 책상으로 가 답장을 쓰고 책상으로 따라오지만 나비에는 쪽지를 다리에 묶어준다. 곧장 다시 날아간다.
다음 날 흰 장미의 방에서 서왕국의 사절단을 이끌고 신년제에 서왕국의 사절단 대표로서 사람의 모습으로 나비에와 처음으로 대면한다. 자신을 보고서 그 미모에 감탄한[2] 나비에는 서왕국의 위치를 감안해 자신에게 황자의 대우를 하기 위해[3] 자신의 옆으로 가 서고, 기사 서임을 하듯 한쪽 무릎을 굽히고서 나비에에게 손을 내민다. 이에 나비에가 손을 내밀자 그녀의 손등에 입술을 가져다대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의 퀸."라고 말해 인사를 건내고서 손을 내려놓은 후 웃는다. 나비에는 "나도 만나서 영광입니다, 하인리 왕자."라고 대꾸하고서도 자연스럽게 손을 빼내고, 눈썹을 치켜올리는가 싶더니 곧 웃으면서 무릎을 펴고 일어선다. 나비에가 먼 길을 오느라 고생했을텐데 신년제 전까지 푹 쉬며 황궁 생활을 즐기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내자, '동대제국의 황궁은 늘 아름답다는 찬사를 들었다'고 화답한다. 나비에가 마음에 들거라며 의례적인 인사를 건내자 마음에 든다고 대답한다.
다시 변신해 서궁 내 나비에의 방에 찾아간다. 나비에가 창문을 열어주자마자 얼른 창틀에 내려앉고서 나비에를 살피지만 나비에가자신을 쳐다보기만 하자 '빨리 읽어보라'는 듯 다리를 내민다. 나비에가 편지를 빼내자 그녀의 방에 들어와서는 책상 위에 털을 고른다. 시녀들이 물과 먹이를 챙겨주자, 그 사이에 나비에는 쪽지를 읽고서 답장을 쓰자, 나비에에게 다가와 머리를 내민다. 나비에의 시녀들은 웃으면서 나비에에게 정말로 머리가 좋다며 털을 고르면서도 계속해서 나비에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고 알려준다. 나비에는 정말이냐고 물으면서도 자신의 머리를 문지른다. 눈을 반쯤 감고서 소리를 낸다. 나비에가 쪽지를 다리에 묶어주자 날개를 푸드덕거리면서 춤을 추듯 침대 위를 뛰어다니다가 창밖으로 날아간다.
다음 날 변신해 나비에의 방으로 가지만 비를 맞는 바람에 쫄딱 젖은채로 창틀 위에 앉아 있게 된다. 자신을 목격한 나비에가 창문을 열어주자마자 방 안으로 들어오지만 몸을 떤다. 이에 나비에가 '네 주인은 비가 오는데도 널 날려보냈냐'고 묻자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나비에는 편지까지 달고 온 걸 보면 확실하다고 대답하고서 수건으로 자신의 몸을 닦으면서도 말려준다.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나비에에게 몸을 맡긴 채 꾸벅꾸벅 존다.
털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수건으로 문지르던 나비에는 쪽지를 읽고서 책상으로 가 답장을 쓰고서 자신을 본다. 수건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가 고개를 갸웃해고서 나비에에게 다가온다. 편지를 보고서 마치 '얼른 쪽지를 묶어달라'는 듯 다리를 내밀지만, 나비에는 안 된다며, 비가 내리니 지금 편지를 보내면 감기 걸릴거라고 재차 거부한다. 당황해하다가 주저하며 나비에의 눈치를 살피라. 나비에는 자신을 안아들고서 머리를 토닥거리며 오늘은 같이 자자며, 비가 멈추면 그때 보내주겠다고 말한다. 이 말에 놀라 굳어버린다.
나비에가 목욕을 할 동안 침대에서 졸고 있었다가 나비에가 자신의 옆에 오자 슬며시 눈을 뜬다. 나비에가 손을 뻗어 눈가를 쓸어주면서 '넌 진짜 예쁘다'고 속삭이자 기지개를 켜고는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날개로 나비에의 팔을 슬며시 덮는다. 나비에가 잘 자라고 말한 후 답장을 가지고 간다.
다음 날 다시 변신해 서궁 내 나비에의 방에 찾아갔다 창틀에 앉아 햇빛을 쬐며 꾸벅꾸벅 존다. 업무를 마치고 온 나비에가 자신을 보고서 창문을 열어주자, 바로 방 안으로 들어와 다리를 내민다. 편지를 읽은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지만 퀸이 눈을 깜빡거리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비에가 '네 주인이 너를 걸자고 한다'고 말하자 날개짓하다가 폴짝 뛰어 날개로 나비에를 툭 두드리고 이에 반응한 나비에는 자신을 데리고 책상으로 가 빈 곳에 내려놓은 후 쪽지를 꺼내 거짓말을 적는다. 슬쩍 쪽지를 확인하고는 희한한 소리를 내며 날개를 털어댄다. 나비에가 뺨을 긁적이자 빙글빙글 춤을 추듯 돌더니 나비에의 팔목에 두고 뺨을 문지른다. 이에 비에가 '네 주인에게 거짓말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냐'고 묻자 반응했으나 이게 좋을거라는 말을 듣는다.
신년제 전 날 나비에를 만나고 싶다고 요청한 후 본궁으로 가 벽화를 보며 기다린다. 업무를 마친 나비에가 자신을 보고서 가까이 다가오자 고개를 돌리고서 웃은 후 기사처럼 인사하고서 자신이 실례가 되지 않았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괜찮다며, 무슨 일로 왔냐고 반문하자 이 시간쯤이면 업무가 끝난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혹시 바쁘냐고 질문한다. 나비에가 다 끝났다고 대답하자 활짝 웃고서 황궁을 안내해달라고 제안하면서도 구경하고 싶은데 워낙 넓다보니 길을 잃어버릴 것 같다고 둘러댄다. 나비에가 시녀를 붙여주겠다고 말하려던 찰나, 나비에가 안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자신의 부탁을 수락하자 웃으면서 자신이 에스코트를 하겠다며 한 팔을 내민다. 자신의 팔에 손을 얹은 나비에는 놀라 손을 빼고, 이를 보고서 의아한 얼굴로 왜 그러냐고 질문한다. 화제를 돌린 나비에는 은의 정원이 남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정원이라며 무척 아름답다고 권한다. 당연히 남궁 근처는 다 가보았다고 말한다.
본궁 내 회랑을 걷던 중 나비에가 말없이 걷기만 하자 이를 의아하게 여겨 부른다. 이에 나비에가 어디를 먼저 안내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고 말하자 대답하려했으나, 본궁 근처에서 산책하고 있던 라스타와 마주치게 된다. 나비에에게 말을 걸던 라스타가 자신을 향해 인사하자 가볍게 웃으면서 라스타의 말투를 따라하며 인사한다. 자신의 장난스러운 말투를 재미있게 여긴 라스타는 웃으면서 재미있는 분이시라고 말하면서도 나비에에게 누구시냐고 묻고, 이에 나서서 자신을 소개한다.
자신이 왕자임을 알게 된 라스타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서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흥분해서 '난 왕자님은 처음 봤다'고 외치고는 자신은 정말 왕자님처럼 생겼다며,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분 같다고 말하자, 과찬이라며 라스타를 칭찬한다. 얼굴이 붉어진채 라스타가 함께 산책하고 있었냐고 묻자, 나비에에게 황궁 안내를 부탁드렸다고 대답한다. 라스타가 황궁은 참 멋진 곳이라며 구경할 곳도 많다고 말하자 그건 이제부터 알아봐야하지만 지금까지는 멋있었다고 대꾸한다.
라스타는 자기가 황궁을 안내해주겠다며, 최근 들어서 자긴 궁 전부를 탐험하고 다녀서 모르는 게 없다면서 나비에는 바쁠테니 자기가 해주겠다고 작업을 건다. 이에 나비에가 아주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단칼에 거절한다. 아직 안내를 시작하지도 않았기에 자신도 말을 하고 나니 머쓱해해 나비에를 향해 눈을 찡긋한다. 라스타는 나비에를 포함한 세 명이서 같이 산책을 하면 즐거울거라고 대답하고는 얼른 자신의 옆에 가서 웃는다. 이에 보다못해 "셋은 너무 많다"고 대답해 칼같이 끊어버린다.
뜻밖의 상황에 라스타가 놀란 사이, '산책 잘 하라'고 인사하고서 유우히 걸어간다. 마찬가지로 놀란 나비에가 자신을 곁눈질하자 나비에를 힐긋 쳐다본다. 나비에가 시선을 피하자 '나 안 잘 생겼냐'는 질문을 던진다. 당황해한 나비에가 인상을 찡그리자, 미심쩍다는 투로 '보통 이쯤되면 다들 내게 관심을 보이는데 왜 이렇게 차가우시냐, 예쁘게 입고 왔는데 오늘 난 얼굴이 부은거냐'라고 질문한다. 이에 떨떠름해한 나비에가 쳐다보자 웃음을 터트린다. 나비에도 따라 웃자 아깐 너무 경직되어 있었다고 말한다. 라스타를 '동대제국 황제의 불륜 상대'라고 칭한다. 이에 나비에가 웃자 동대제국의 황제는 참으로 이상한 분이라며, 나비에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다른 여자의) 옆으로 시선이 가냐고 소비에슈를 깐다. 나비에가 좋게 보아주어서 고맙다고 말하자 고마운 일이 아니라, 좋게 안 보려고 해도 좋게 안 볼 구석이 없으니 말하는 거라고 대답한다.
나비에에게 신년제 마지막 날에 있는 특별 연회 때 자신을 초대해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한다. 신년제 특별 연회[4]에 초대해달라는 예상치 못한 부탁에 당황해한 나비에는 초대장을 받지 못했냐고 물으면서도 그럴리가 없다고 말한다. 초대장을 받았지만 소비에슈의 이름으로 된 초대장이였다고 털어놓는다. 이미 초대장을 받았는데도 또 초대장을 달라는 말에 황당해한 나비에가 쳐다보자, 소비에슈의 손님보다는 나비에의 손님으로서 가고 싶다고 둘러댄다. 나비에는 마음은 고맙지만 이미 모든 초대장을 발송한 후라고 지적하자, 소비에슈의 이름에 밑줄을 긋고, 아래에 나비에의 이름을 적어두면 어떠냐는 말이 안 되는 말을 꺼낸다. 이 말에 나비에가 웃음을 터트리자 따라 웃고는 다시 팔을 내밀어 계속 걷겠냐고 말한다. 이후 산책이 끝나자 변신해 나비에를 찾아간다.
신년제에 참석한다. 소비에슈와 라스타가 첫 춤을 추게 되면서 나비에가 혼자 있게 되자[5]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나비에에게 다가와, 찾아다니느라 반 바퀴는 돌았다고 말하곤 가슴에 있는 장미를 꺼내서 손바닥에 올린채 첫 대면 때처럼 무릎을 꿇는다. 이 광경을 본 한 사람이 자신이 나비에에게 춤을 신청하려는 걸 알린다. 나비에가 당황해하자 춤을 신청한다. 잠시 당황하던 나비에는 곧 자신이 건낸 장미를 받아들이고서 잘 따라올 수 있겠냐고 질문함과동시에 춤 신청을 수락한다.[6]
나비에가 자신의 춤 신청을 수락하자 일어서서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이렇게 당당하니 몇 번 발을 밟아도 모른 척 해야겠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그럴 일은 없다고 대답한다. 걱정 말라고 위로하고서 자신은 입이 무겁다고 말한다. 곧 나비에는 팔에 손을 얹어 자신과 첫 춤을 춘다.
나비에가 자신과 첫 춤을 춘다는 것에 소비에슈는 신경쓰인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지만 나비에는 모른 척 자신을 바라본다. 이를 보고 잘했다고 칭찬한다. 나비에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그렇게 자신을 보고 있어달라는 말이였다며 어제는 별로 관심을 안 줘서 오늘은 더 멋지게 차려입고 왔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당황해하자 안 믿는 눈치였다고 말한다. 곧 음악이흘러나오고 '쓸데없는 소문이 쉽게 퍼져나가는 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고 대놓고 나비에를 위로한다. 이 말에 놀란 나비에가 쳐다보자 오만한 표정으로 웃는다. 나비에는 '나비에 황후가 정부 라스타에게 선물을 보냈다'는 소문을 말하는 거냐고 묻고서 음악이 멈추자, 고맙다고 대답하고서 자기도 믿지 않겠다고 말한다. 무엇을 말이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자신이 바람둥이라는 소문을 언급한다. 이에 웃음을 터트린다.
자신과의 춤이 끝난 후, 나비에는 다시 변두리로 가려하지만 자신과 춤을 추는 나비에를 본 소비에슈가 춤이 끝나자마자 춤을 신청한다. 마침 소비에슈와의 춤이 끝난 라스타가 춤을 권하자 '의외로 난 체력이 약해 춤을 연달아 추지 못하는 병약한 미남이다'라고 돌려 말해 거부한다. 라스타가 그럼 한 번 쉬고 나서 체력을 회복하고 나면 어떠냐고 재차 춤을 신청하자, 나비에를 보고서 '그땐 다시 추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대놓고 거부한다.
나비에와 소비에슈가 춤을 추는 걸 본 라스타가 갑자기 울어대고, 소비에슈가 춤을 추던 도중에 나비에를 내팽개치고 라스타에게 가버리는 것도 모자라 라스타를 안고서 연회장을 빠져나가면서 졸지에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만 나비에가 방으로 돌아가자,[7] 변신해 나비에의 방으로 찾아간다. 나비에가 창문을 열어주자마자 들어와서는 나비에에게 다가와 눈을 깜박거린다. 나비에가 자신을 끌어안자 위로를 해준다. 한참 후 너무 오래 끌어안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나비에가 고개를 들자 고개를 갸웃거리고서 나비에의 눈치를 본다. 나비에가 '네 덕에 항상 위로를 얻는 것 같다'고 속삭이자 날개로 얼굴을 덮어준다. 나비에가 '넌 진짜 사람 같다'고 말하자 놀란다.
익명으로 자신의 편지 상대를 찾는다고 소문을 내는데, 서즈 공주의 언급에 의하면 동대제국에 하인리 왕자와 익명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사람이 있으며, 하인리 왕자 본인이 그 상대를 공개적으로라도 꼭 찾고 싶으니 남궁에 있는 손님들에게 여기저기 좀 소문을 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후 라스타의 하녀 체리니가[8] 자신의 편지 상대라고 자청해서 찾아오자 태연하게 자신의 편지 상대이냐고 묻는다. 이에 체리니가 머뭇거리자 확실한거냐며, 자신이 찾는 상대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하고서 웃으면서 '만약 레이디가 내 편지 상대라면 아주 기쁘겠지만, 아니라면 실망해서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고는 체리니에게 다가와 정말로 확실한거냐고 추궁한다.
며칠 후,[9] 자신의 편지 상대가 라스타의 하녀 체리니라는 소문이 퍼지게 되고, 이를 들은 맥켄나는 사람들이 '강대국의 왕자가 찾던 인물이 알고 보니 하녀라는 로맨틱한 이야기다'라고 떠들어댄다고 타박하자, 별거 아니라는 듯 반응한다. 맥켄나가 웃을 때가 아니라며, 이틀이면 소문날거라고 질색하자 이틀이 되기 전에 끝낼테니 내버려두라고 태연하게 대꾸한다.
그러자 맥켄나는 한숨을 쉬며 도대체 왜 속아주는 거냐며, 그 하녀가 편지 상대가 아니란 걸 알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간을 찡그리며 그건 또 언제 안 거냐고 묻는다. 맥켄나는 자신을 한 두번 보냐며, 이젠 표정만 봐도 얼굴 가득 꿍꿍이가 덕지덕지 붙었다는 걸 척 보면 안다고 대꾸하고서 혹시 그 하녀에게 반해서 일부로 속아주는 거냐고 물음과 동시에 그런거라면 이해하겠다고 중얼거리고는 한 발 뒤로 물러나고, 싸늘한 표정을 짓는다. 맥켄나는 바로 자신이 낭만적인 이유로 하녀의 거짓말을 모른 척 해주는 게 아니란 것을 알아채고 울상을 지으면서 도대체 왜 속아주는 거냐며, 속내를 말해줘야 앞으로의 일을 대비한다고 말한다. 그 하녀에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려고 한다고 대꾸한다. 맥켄나가 역시 반한 거 아니냐고 묻자 그런 거 아니라고 대꾸한다. 그런데 왜 하필 행복한 꿈이냐며, 악몽도 있다고 묻는 맥켄나에게 '악몽에서 깨어나면 현실이 더 포근하니 안심한다'고 대답한다. 맥켄나가 수긍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면 어떨 거 같냐'고 질문하고, 허망하겠다는 말을 듣는다.
손가락으로 총 쏘는 시늉을 해 보이며 웃으면서 자신은 분명 하녀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내가 화가 나서 어떻게 나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고 대답한다. 이에 맥켄나가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행복하게 만들었다가 뚝 떨어뜨려버리겠단거냐며 어이없어하자 활짝 웃는다. 맥켄나는 진짜 성격 안 좋다고 팩폭을 날리면서도 그냥 왕족을 속인 죄로 벌하는 게 낫지 않냐고 제안하자, 자신은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깊게 파인다'고 생각한다고 대꾸한다. 맥켄나는 극단적이긴 해도 감옥에 보내거나 태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충고하지만, 그랬다간 자신의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딱 잘라 말하고는 왜 그렇게 바보같이 머리를 못 굴리냐고 맥켄나를 타박한다. 이에 맥켄나가 억울해하며 입을 다물자 자신이 기껏 만들어 둔 '사람 좋고 노는 거 좋아하는 바람둥이 왕자'의 이미지를 굳이 거짓말쟁이 때문에 깨야겠냐고 지적한다. 맥켄나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뜻대로 하라고 말하고는, 왜 '진짜'에게 안 찾아가는 거냐며 편지 상대가 누군지 알고 있지 않냐고 지적한다. 그냥 찾아가면 '그 사람'은 분명 자기가 아니라고 발뺌할 것이고, 그렇다고 자신이 새란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대꾸한다. 맥켄나도 극비 상황이라고 수긍하고, '내가 당신을 찾아냈다는 과정'을 나비에에게 보여주려한다고 대답한다.
다음 날 라스타의 하녀 체리니를 동반해 참석한다. 나비에에게 시선을 보낸 후, 체리니의 거짓말임을 밝혀내며 왜 자신을 속였냐면서 자신이 분명히 말했듯이 정말 중요한 사람을 찾는다며 체리니를 꾸짖는다. 자신의 말에 사람들은 나라 망신도 정도가 있다며 체리니를 비난한다. 이내, 아주 거짓말을 한 건 아닌 것 같다며 은근슬쩍 달랜다. 이어서 자신이 처음에 깜박 속았지만 멍청해서 속은 건 아닌 것 같고 분명 그럴 듯 했으며 자신이 실제로 쓴 편지 내용을 알고 있지 않냐고 말한다. 그러고는 자신의 생각엔 체리니는 자신과 편지를 주고 받은 건 아니지만 편지를 주고 받은 사람과 알고 지낸거거나, 혹은 한 다리를 더 건나서 안다는 거 같다며 은근슬쩍 라스타라고 말하라고 유도한다. 체리니가 대답을 머뭇거리자, 체리니의 주인이 자신이 찾던 편지 상대인거냐고 말해 재차 라스타라고 대답하라고 유도한다.
그 순간 그간 가만히 있었던 라스타는 '편지를 주고 받을 땐 그저 장난스러운 분 같았는데 의외로 예리하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다가온다. 마치 자신이 찾던 편지 친구 같다고 말한다며 대놓고 라스타를 유도한다. 라스타는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는 나'라고 대놓고 거짓말을 하자, 라스타에게 왜 직접 나서지 않고 하녀를 대신 보냈냐고 질문한다. 라스타는 " 우리는 친구 사이지만 난 폐하의 여자라 폐하께서 염려하실까봐 그랬다., 그간의 우정을 생각해서라도 기분이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며 뻔뻔한 태도로 군다. 라스타의 거짓말을 다 알고 있기에 재미있어하는 얼굴로 웃음을 터트리며 전혀 기분 상하지 않았다며, 다만 이번에도 가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대꾸해 라스타의 거짓말에 속아주는 척 맞장구를 쳐준다. 라스타는 생각은 끝난거냐며 확인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확인해도 좋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로 나옴과 동시에 '난 자신 있다'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자, 설마 이런 일로 거짓말하진 않겠다며 재차 라스타의 거짓말에 속아주는 척 맞장구를 쳐준다. 이에 라스타가 수긍하자 이번에는 정말이길 바란다며, 두번째도 거짓말이면 더욱 화가 날 것 같다고 대꾸하고는 싸늘한 표정으로 하녀 체리니를 쳐다보며 감히 라스타를 사칭한 사람이니 벌은 알아서 내릴거라고 권한다. 라스타가 뻔뻔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 자리를 떠난다.
다음 날 라스타를 다정하게 대하다가 귀빈들과의 식사를 하기 위해 나비에가 동궁 내 식당에 와 자리에 앉자 눈인사를 한다. 도중 나비에가 웃음을 터트리자 나비에에게로 시선을 주지만 이후 식사한다.
이후 라스타의 거짓말을 사람들 앞에서 밝혀내고서 라스타에게 따지지만, 이를 따지는 과정에서 라스타를 감싸는 소비에슈와 말다툼이 벌어진다. 소비에슈가 무례하다고 자신을 질책하자 뭐가 무례한거냐고 받아치고서 '나와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분이 편지 내용에 대해 이상하게 알고 있기에 이걸 지적한게 무례인거냐? 라스타 양이 날 속이건 말건 참아주고 있다가 나중에야 귀띰이라도 해야 무례하지 않다는 거냐?'라고 따진다. 이 말에 소비에슈가 말조심하라고 경고하자 '말은 폐하의 정부더러 좀 조심하라고 하라'고 대꾸하며 몹시 불쾌하다고 말한다. '하녀도 그렇고, 주인이라는 레이디 라스타도 그렇고, 서왕국을 무시한다. 날 무시하는 거냐, 약속을 무시하는 거냐.'라고 화를 내고는 등받이에 앉은 채 소비에슈를 노려보며 '혹시 폐하께서 레이디 라스타에게 날 이용하라고 시키기라도 했냐'고 빈정거린다. 소비에슈는 분노를 표출하며 '라스타가 분명 '잠시 헷갈렸다'고 말했고, 편지 내용 따위 헷갈릴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대꾸하자, '하인리도 분명 편지 내용의 반이나 헷갈리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고 받아침과 동시에 라스타의 3인칭화 말투를 따라한다. 그러고는 '레이디 라스타가 열 개를 들으면 반을 까먹을 정도로 몹시 머리가 나쁜거냐라면 내 실례를 인정하겠다'고 빈정거린다.
이윽고 자신이 이상한거냐고 질문하고는 라스타는 스스로 자신의 편지 상대라 칭했고, 자신은 라스타처럼 이름난 분이 거짓말을 하지 않을거라 여겨 순순히 믿어서 친애하는 친우에 대한 존경을 하루동안 보냈으며 서즈 공주의 말처럼 '인간 슈크림'처럼 얼마나 부드럽게 대했는지 모른다고 말하며 사람들을 설득한다. 서즈 공주가 자신의 편을 들자, 대화하는데 라스타가 자신과 주고받은 편지 내용 중 절반을 몰랐고 그것도 어느 지점부터였다는 이상한 점을 알아냈으며, 오래 전 한 두 이야기도 아니고 내용의 반을 모르는데 그 부분이 라스타의 하녀 체리니가 모르는 부분과 딱 같은 부분이였다고 사람들을 설득한다.
소비에슈가 자신을 노려보다 그만하라고 외치자 '조용하게 해결할 문제였는데 사람들을 주목시킨 건 동대제국의 황제 폐하시다'라고 받아친다.[10] 하지만 소비에슈는 '레이디가 억울하게 곤경에 처하면 보호해야하는 게 기사도 아니냐'며 트집을 잡으며, '시덥지 않은 꼬투리를 잡고 사람 하나를 매도하는 게 서왕국의 기사도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겠다'고 자신을 모욕한다. '내 레이디가 억울하게 사칭을 당했으니 보호하기 위해 나선거다'라고 받아치고서 미소를 지은채 나비에에게 시선을 주며 '물론 사칭당한 분이 레이디가 아니라, 남자일지도 모르겠다'고 능청스럽게 말한다.
그러나 라스타는 마치 연극 속 가련한 주인공처럼 울면서 되려 '너무하시다'고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그런 라스타의 태도에 어이없다는 듯 '하녀와 짜고서 날 속이려한 당신이 내게 너무하다고 하는 거냐'고 질책했으나 라스타는 '난 편지 내용에 대해 제대로 말했는데, 자꾸 하인리 전하께서 거짓말이라 우기고 있으시다'라고 우기는 것도 모자라 가련한 주인공처럼 울면서 '내가 전하께서 원하는 '신분 높고 교양있는 여자'가 아니니까 일부로 선을 긋는 거냐. 내게 보내주시던 우정은 다 거짓이였냐.'라고 억지를 부리며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라스타의 연기에 소비에슈는 이를 갈며 자신을 노려보면서 그런거냐고 중얼거린다. 어이없어해 웃다가 한숨을 쉬고서 고개를 저으며 미치겠다고 중얼거린다. 그러나 라스타는 '폐하의 눈치가 보이니까 날 거짓말쟁이로 몰아간다'고 여전히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라스타의 뻔뻔하기 짝이 없는 태도에 기가 막혀해 '내가 본 모든 사람을 통틀어 가장 뻔뻔한 사람'이라그 팩폭을 날리지만, 라스타는 아예 '우리의 우정을 생각해서라도, 내게 상처가 될 말을 하지 말아달라'는 억지까지 부린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나비에는 가만히 있고 싶었지만 오해가 생긴 듯하니 자신이 바로잡아야할 것 같다고 말하고서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를 알고 있고, 그 상대는 라스타가 아니라고 말해 자신을 편 들어준다. 나비에가 자신을 편 들어주자 환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나비에가 나설 필요가 없다고 우기고는 '' 황후가 라스타를 싫어한다고 해서 괜히 하인리 왕자의 편을 들 필요는 없다"는 트집을 잡으며 타박한다. 나비에가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대꾸하자마자, 소비에슈에게 '폐하의 사실과 진실은 모두 레이디 라스타의 입에서 나오는 말 뿐이라 황후 폐하께서 답답해하시겠다'며 빈정거린다.
결국 열받은 소비에슈는 자신에게 장식용 예검을 빼들어 '내 여자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결투를 신청하지만 오히려 " 내가 여기서 황제 폐하를 죽여도 무사히 나갈 수 있다면, 그 결투를 받아들이겠다"고 대꾸하고서 소비에슈와 결투를 벌이려 한다!!![11][12]
하지만 다행히도 나비에의 중재로 결투는 취소된다.[13]
이후 소비에슈와 식당에서 나오지만 나비에가 라스타에게 편지 상대 사칭 사건에 대해 꾸짖다가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이름으로 라스타에게 선물을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비에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소비에슈에게 따지고, 소비에슈는 나비에에게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다가 " 왜 이렇게 속이 좁지? 전에는 안 그랬잖아?"라고 아예 반말까지 한다. 나비에는 " 내가 할 말이야. 그리고 반말하지 마. 소비에슈."라고 일갈한다.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 입에서 나오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도 좋았지만 차가운 목소리도 제법 괜찮게 들린다. 저런 말투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어떤 기분이겠냐?", "저 고압적인 황후 아래에 무릎을 꿇고 손 위에 키스를 퍼붓고 싶다. 그녀에게 차가운 명령을 듣고 싶다.", "그녀의 명령에 따르고 복종하고 반항하면 어떤 기분이겠냐."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호기심이였고 먼 이국까지 소문이 난 황후가 궁금해 황궁까지 날아온 김에 서궁까지 날아왔다는 걸 상기하면서도, 철로 만들었다거나 얼음으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도는 바와 달리 새를 대하는 태도는 평범하고 귀여웠지만 원채 소문이 단단하다보니 평범한 모습이 오히려 재미있게 여겨졌고, 사람들 앞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뒤에서 우는 모습은 안쓰럽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나비에가 눈물을 참으면서 혼잣말을 한 걸 들었을 때는 멋있었고, 강한 모습 아래 여린 모습을 지니고 있다 여겼는데 그 아래에 강한 모습이 있다고 재차 감탄한다.
그녀와의 첫 대면 당시를 상기하면서 스스로를 밝히면서까지 다가가려하는데 왜 무시하면서 아는 척을 하지 않으며 자신을 찾으려 들지 않는 거냐고 점점 초조해져갔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편지를 통해 주고받던 편한 느낌과 간지럽게 공유하던 일상적인 감정은 자신 혼자만의 일방적인 감정이였냐고 생각했고, 그래서 자존심이 상해서 나비에가 한 번만 자신을 제대로 보아주었으면 했는데 나비에에게 다가갈수록, 자신을 그토록 애달프게 하는 나비에를 웬 이상한 것들이 괴롭게 하는 게 짜증나고 분노했기에 몇 년째 계속해오는 이미지 관리도 쉽지 않을 지경이어서 아까는 정말로 싸움이 날 뻔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한 술 더 떠서 아예 " 라스타를 질투하는 것"이라고 대놓고 나비에를 모욕하기까지 한다. 그 말을 듣고 '싸늘해진 황후는 매력적이지만, 그녀를 싸늘하게 하는 것들은 거슬린다'는 생각에 충동에 휩싸이지만, '절대로 사고를 치면 안 된다'는 맥켄나의 신신당부를 상기하면서도 자신은 나비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공식적으로 나설 수 없는 처지라고 여겨 슬퍼한다. 하지만, 결국 " 동대제국의 황제 폐하께서는 안목이 없으시다"라고 소비에슈를 디스하며 나비에를 편 들어준다.
이 말을 하자마자 본인도 충동적으로 말했다는 걸 깨닫는다. 이 일을 알고 나면 맥켄나는 '안 그래도 왕이 병상에 누워 혼란스러운데 왜 하필 최강대국의 황제와 대판 싸우고 오시냐'고 분노를 터트릴것이기 때문.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자신이 참견할 일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이에 자신이 증인인데, 어떻게 참견을 안 하겠냐고 대꾸하고서 웃으면서 나비에의 옆에 서서 '이 일의 진위는 내가 여기저기 소문을 내겠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함과 동시에 "황후 폐하의 명성이 황제 폐하의 '잘못'으로 깎여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여 이 일은 소비에슈의 잘못이라고 강조한다.
더욱 소란이 날 뻔했지만 맥켄나가 오면서 중재되고, 자신의 행동을 알고 황당해한 맥켄나에게 '이미지 관리한다더니 관리 방향을 바꿨냐'고 지적을 당한다.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평소 하던 대로 앞에서 싸우지 말고 뒤에서 싸우라며, 왜 잘 하던 걸 두고 안 하려던 걸 하고 있고, 그 안 하려던 걸 하는 상대는 왜 하필 동대제국 황제이냐며, 이러면 몰래 정탐하고 다닌 의미가 없다는 질책을 당한다.[14][15] 잔소리를 무시하고 의자를 끌어오고, 이를 본 맥켄나가 '의자로 날 내치려는 거냐'고 기겁해하자, 맥켄나의 머리에 마력을 주입시켜 강제로 새로 변신시키고는 에르기에게 편지를 보내라고 지시한다. '네가 좋아하는대로 뒤에서 싸우려하니까 빨리 전하고 오라'고 지시해 에르기를 동대제국에 오게 한다.
이후 다시 변신해 나비에를 찾아온다. 자신을 보고서 반색한 나비에가 창문을 열어주자 들어오지만 나비에가 자신을 끌어안아주자 날개를 뻣뻣이 뻗은 자세 그대로 굳어버린다. 그런 자신을 본 로라는 이 새가 엉큼하다며 나비에가 안아줄 때마다 저렇게 굳는다고 웃어대고서 새가 아닌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마지막 말에 놀란다. 시녀들이 깔깔 웃으면서 자신을 놀리다가 나간 후 나비에는 자신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서 머리를 만져준다. 이내 졸다가 '(퀸이) 안 와서 보고 싶었다'는 말을 듣고, 눈을 가느스름하게 눈을 뜬다.
그제서야 나비에는 쪽지를 빼내 읽은 후 답장을 쓴다. 답장을 빤히 쳐다보며 얌전히 기다리다가 나비에가 답장을 다 쓰고 손을 떼자마자 '왜 이래야하느냐'는 듯 펄쩍 뛴다. 나비에가 '난 이 상태가 좋으니 너무 그러지 말라'고 달래자 여전히 펄쩍 뛴다. 나비에는 퀸의 주인과 실제로 만나면 농담을 주고받는 편한 친구가 아니라 동대제국의 황후와 서왕국의 왕자가 되어버려서 행동을 조심해야하고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하는데, 본인은 라스타와 소비에슈 때문에 사람들의 불쾌한 흥밋거리가 되어있는 상황에서 바람둥이로 유명한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란 게 밝혀지면 좋지 않은 소문이 날거라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네 주인은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에 부끄러워한다.
다음 날, 신년제 특별 연회 때 카프멘과 대화하다가 빈정이 상한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찾던 나비에와 만난다. 잠시 얘기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을 걸고 나비에가 괜찮다고 말하자 지나가던 하인에게서 샴페인 잔 두 개를 집어든 후 사방이 탁 트인 곳을 가리킨다. 함께 그 장소로 간다.
사람들이 나비에가 자신의 곁에 있는데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자 그제야 샴페인 잔을 내민다. 샴페인 잔을 만지작거린채 마시지 않다가 나비에가 쓴 편지를 읽어보았다고 말한다. 놀란 나비에가 자기가 편지 상대란 걸 알고 있었냐고 묻자, 라스타와 그녀의 하녀인 체리니가 편지의 초반부만 알고 있지 뒷부분은 모른다는 점, 누군가가 편지 내용을 알려줬을 거라 생각해 조사해보니 나비에의 시녀인 베르디 자작부인이 나비에에게서 라스타에게로 배속을 옮겼다는 것으로 나비에가 편지 상대임을 알았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살짝 웃으면서 대단하다고 말하자 시무룩해한다. 표정이 좋지 않다는 말에 한숨을 쉬고서 '내게 가장 편한 친구라고 생각한 분이 현실에서는 모른 척을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좋을 수가 있냐'고 시무룩해한다.
나비에는 자신에게 샴페인을 마저 마시라고 손짓하고, 말을 편히 나눌 친구가 없다며, 겉보기엔 인기가 많고, 친구도 많고, 사람들도 많아서 자신은 외롭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편견이고 사실 외롭다고 털어놓는다. 이어서 친구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며, 좋은 친구들도 많지만 서왕국의 유력한 왕위계승자로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고, 늘 사람들을 의식해야하는데 이건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라 어떻게 개선할 방도가 없었던지라 '하인리 왕자', ' 서왕국의 제1 왕위계승권자'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와 생각없이 말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는 게 좋았고, 긴 대화가 아닌 시덥지 않은 말장난을 주고 받는 상대가 있다는 게 기뻤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나비에가 자신의 편지 상대란 걸 알았을 때 좋았다며, 나비에는 자신의 위치를 꺼리거나 불편해하며 대하지 않을 위치에 있으니 그녀가 편지 상대인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미안해하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는데 우린 서로 다른 결론을 내렸다'고 대답하며 위로한다. 이에 한숨을 내쉬다가도 '친구가 될 수 있는데 꼭 이렇게 매정하게 끊어야하냐'고 묻는 것 같은 표정을 한다. 나비에가 무슨 뜻인지 알겠다고 말하자 꼭 편지만 주고받아야하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편지만 주고받아도 즐거웠지 않냐고 반문한다. 편지를 벗어나면 더 즐거울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난 황후 폐하를 대신해 "소비에슈 개새끼"라고 말해줄 수 있다."[16][17][18][19]라고 말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웃음을 터트리고, 연속으로 " 소비에슈 개새끼"라고 속삭인다.
나비에는 웃음을 참으려하고, '웃긴 거 참는 것만큼 웃긴 건 없는데 그냥 웃고 싶으면 마음껏 웃어라'고 말하면서도 나비에가 끝까지 마음껏 못 웃으니 마음 아프다고 말한다. 당황한 나비에가 미간을 찡그리고 쳐다보자 잠시 생각하다가 나비에가 비밀 편지 상대인 것과 속내를 털어놓는 편지 친구란 것을 비밀로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우리가 친구인 것은 퀸도 알고 새 '퀸'도 알고 있다'고 대답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오다가 만났을 때 날 모른 척하지 말아달라. 둘만 있을 때 날 피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나비에는 자신의 부탁을 수긍하고, 나비에와 친구가 된다.
귀부인들은 편지 사건 이후 자신이 편지 상대를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 수근거리고 가끔씩 나비에 쪽을 보며 웃는다. 이후 라스타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서궁에서 착잡해하며 복도를 하염없이 걷던 나비에와 마주친다. 나비에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하고서 미소를 지으며 산책 중이였냐고 질문해 억지로 밝은 척 하며 자신을 대한다. 그런 나비에를 보다가 '난 내 친구들이 가슴 아파할 때 얼굴도 쓸어주고 안아주기도 하는데, 그대도 내 친구니까 그렇게 해도 되냐'고 위로한다. 나비에가 우울해하는 원인이 소비에슈 때문임을 알아채 '혹시 그대의 남편이 또 그대를 모욕했냐'고[20] 질문한다. 이에 의아해한 나비에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런 것 같았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사적인 일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딱 잘라 말하자, '내가 5년 정도만 일찍 태어나서 (소비에슈보다) 먼저 나비에를 만났어야했다'고 씩씩거린다.
이윽고 퀸을 나비에의 방으로 보내주겠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의 대답을 보내면서도 퀸은 지금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자신의 방에 간 후 퀸을 나비에의 방으로 날려보내겠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하인리와 퀸을 함께 봐도 괜찮다는 의견을 피력함과 동시에 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물론 그럴 수는 없으므로, 당황해해 퀸이 좀 바쁘고 쑥스러움이 많아서 둘이 같이 보면 부끄러워할거라고 거절한다. 이 말에 떨떠름해한 나비에가 쳐다보자 얼굴이 붉어진다. 무리한 요구를 했냐는 질문에 끙 하는 소리를 내다가 퀸에 대해 뭘 물어보려했냐고 묻는다. 퀸이 좋아하는 것을 묻는 나비에에게 ' 퀸'은 나비에를 좋아한다고 말하고서 얼굴이 새빨개진다. 퀸에게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꼭 그 말을 퀸에게 전해주겠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퀸이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고자 이에 당황한다. 나비에는 올 때 보통 물을 챙겨줬는데 그래도 먹을 것도 주고 싶다고 말한다. 퀸은 나비에가 주는 건 모두 다 잘 먹는다고 얼버무린다. 나비에는 그래도 좀 더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거라고 질문한다. 퀸은 착한 새여서 무엇이든 잘 먹는다고 얼버무리고서 입술을 악물고 고개를 돌려버리고는, 퀸을 보내겠다며 도망간다.
잠시 후 퀸의 모습으로 방에 찾아와 한 바퀴를 뽐내며 날면서 나비에를 힐금거리며 보면서 '나 보고 있어?'라는 듯 굴다가 얼른 비행을 끝낸 후 나비에의 무릎 옆에 착지해 앉는다. 나비에가 '우리 퀸은 정말 멋지다'고 칭찬하자 어깨를 으쓱하더니 한쪽 날개를 번쩍 들어올린다. 나비에는 먹을 걸 준비했다며, 퀸의 주인은 아무거나 잘 먹는다는데 자기 생각엔 거짓말 같으니, 퀸처럼 커다랗고 멋진 새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으로 준비했다고 말한다. 기대되는 듯 머리를 까닥거리지만 나비에는 자신을 안고서 애벌레가 담긴 접시 앞에 내려놓는다. 흠칫해 뒷걸음질만 칠 뿐 먹으려들지 않는다. 나비에는 핀셋으로 애벌레를 집어 먹이려하고, 재차 뒷걸음치며 먹으려들지 않는다. 나비에는 다시 애벌레들을 먹이려하고, 그 순간 애벌레가 자신의 머리에 떨어진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음 날 서궁에서 나비에와 마주치게 된다. 나비에로부터 애벌레 사건에 대한 조류학자의 말을[21] 듣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끙끙거린다. 나비에가 왜 그러냐고 묻자 제발 그냥 물만 주면 안 되냐고 애원한다. 나비에는 조류학자가 그런 말을 했다고 말하려한다. 서왕국의 새는 동대제국의 새와는 기질이 달라서 음식을 익혀먹는다며, 그냥 머리만 쓰다듬어주면 충분하다고 애원하고서 표정이 좋지 않은 채 나비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나비에는 퀸이 뭘 먹는 모습도 귀엽겠지만 그 자체로도 귀엽다고 말한다. 그게 아니라고 말하다가 아무튼 미안하다고 재차 사과하고서 한숨을 쉰 후 인상을 찡그리며 그냥 제약이 많다고 말한다.
화제를 돌려 곧 있으면 나비에의 생일이라고 언급한다. 놀란 나비에는 '퀸'의 생일이냐고 물어본다. 웃음을 터트리고서 나비에의 생일이라고 말을 정정한다. 자신이 나비에의 생일이 언제인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비에는 상당히 놀라워한다.[22] 날짜는 아는데 나비에가 생일 선물로 뭘 가지고 싶은건지는 모르겠다고 말한다. 자신이 선물을 주고 싶어하는 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자신은 나비에의 가장 절친한 친구라는 이유를 들어 같이 생일을 보내고 싶어서 동대제국에 남은거라고 만한다.
그 순간 혼자 산책하던 소비에슈와 마주치게 된다. 소비에슈는 자신을 보자마자 나비에에게 '저 자와 함께 있었냐'며 대놓고 불쾌감을 드러낸다. 나비에도 단답으로 불쾌감을 드러낸다. 소비에슈는 자신이 동대제국에 오래 머무는 것도 못마땅해하며, 언제까지 동대제국에 머물 셈이냐고 따진다. 우선 2~3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태연하게 대꾸한다. 소비에슈는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운다고 지적하고서 현 서왕국의 왕인 워턴 3세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곁에 가서 자리를 지켜주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이유를 들어 서왕국으로 돌아가라고 돌려 말하고는 불쾌하다는 듯 자신을 쳐다본다.
나비에는 먼저 가겠다고 딱 잘라 말하고서, 자리를 피하려고 하지만 소비에슈는 되려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을 표출하고, 자신에게 나비에와 둘이서 할 이야기이니 먼저 가던 길 가는 게 낫겠다며 먼저 가라고 재촉한다. 나비에와 산책 중이였다고 딱 잘라 거부하지만 소비에슈는 아예 자신을 밀어내며 본인은 나비에와 할 이야기가 있다고 차단해버리고서 나비에에게 에스코트하겠다는 듯 팔을 내민다. 이에 입을 다물고서 '소비에슈를 따라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태도로 군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자신에게까지 '왜 황후를 그렇게 처량하게 쳐다보는 거냐'고 트집을 잡는다. 나비에가 안내자를 해주고 있는데 소비에슈가 자신의 안내자인 나비에를 뺏어가시려한다고 대꾸한다. 소비에슈는 '황후는 왕자의 안내자가 아니라 내 아내다'라고 딱 잘라 끊은 후 아예 나비에의 어깨를 감싸 나비에를 데려가버린다.
그 자리에서 기다리며 분수대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다. 한참 후 소비에슈와의 산책을 끝낸 나비에는 자신을 목격해 다른 곳으로 갔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여기 있었냐며 놀란다.[23] 나비에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웃는다. 나비에가 자신에게 다가가자 사실대로 말하냐고 질문하고서 길을 잃어버리면 그 자리에서 기다려야한다는 이유를 들어 나비에가 다시 데리러 올 것 같아서 기다렸다고 말한다. 이 말에 놀란 나비에가 길을 모르냐고 물어보자 그렇게 객관적으로 묻지 말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자신의 손이 젖은 것을 보고 손수건을 건네준다.
손수건으로 손의 물기를 닦자마자 품 안으로 넣으며 세탁해야 돌려줄 때 자연스럽게 만나진다는 이유를 댄다. 나비에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생일 때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알려준다. 함께 식사하는 건데 안 되는 거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생일 때 소비에슈가 둘이서 별궁에 가자고 제안했다고 알려준다. 입을 벌리고 눈을 깜박거리다가 시무룩해한다. 나비에가 정말 미안하다고 달래자, 생일인데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정말이니 미안해하지 말라고 위로하고서 말했듯이 자신은 나비에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방으로 돌아와 자신이 모아둔 보석 반지[24]들을 꺼내 나비에의 생일 선물로 고르려한다. 맥켄나가 나비에가 무척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고 중얼거리고는 갑자기 반지는 왜 주냐고 질문하진 나비에의 생일을 언급한다. 맥켄나는 그건 또 언제 알았냐고 투덜대고서 선물이 너무 과하다며, 동대제국이 강대국이지만 서왕국도 강대국인데 이렇게 굽히고 들어갈 정도로 격차도 나지 않은데 뇌물을 바치는 거냐고 잔소리를 한다. 도로 마법 주머니에 넣고서 나중에 맥켄나가 없을 때 골라야겠다며, 잔소리가 너무 많다고 씹는다.
품 안에서 손수건을 꺼낸다. 이를 본 맥켄나가 그건 또 뭐냐고 질문하자 보면 모르겠냐고 질책하고서 아주 귀한 손수건이라고 말하자마자 변신해 손수건을 물고 맥켄나의 앞에 다가와 발로 목을 가리켜 매어달라는 신호를 준다. 맥켄나가 당황해하다가 손수건을 목에 매어주자, 꼬리로 맥켄나의 이마를 친 후 날아간다.
나비에의 방으로 찾아간다. 창틀에 앉아 날개를 펼친 자신을 보고서 목에 나비에의 손수건을 매고 있음을 알아챈 나비에는 한 손으로 자신을 받쳐주고 부리를 손가락으로 쓸어준 다음 다리에 쪽지가 묶여져있나 살펴보다가 평소와 달리 쪽지가 없자 자랑하려고 온 거냐고 묻자, 눈을 깜빡거리면서 나비에를 응시한다. 나비에는 자신의 머리에 입을 맞추며 '우리 퀸은 정말로 예쁘다. 목에 손수건을 두르니까 예쁘다.'라고 칭찬한다. 손수건을 마음에 들어하던 중 자신의 등을 쓸어주던 나비에가 '새 퀸'과 주인인 자신에게서 똑같은 향이 나는 것에 '네게서 하인리 왕자의 향이 난다'고 속삭인다. 놀라서 날개를 활짝 펴고서 날개로 입을 가리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는 등 당혹스러워하다 몸을 떨더니 창틀로 간다. 나비에는 자신을 들어올려 품 안에 넣고 안아주며 벌써 갈 거냐고 묻고, 놀라서 굳어있다가 고개를 젓는다.
방으로 돌아와 변신을 풀자마자 '은근히 야한 말을 자주 한다'고 중얼거린다. 황홀해하며 손수건을 살짝 풀고서 손수건의 향을 맡는다. 손수건을 세탁한 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긴 했지만 나비에가 그걸 알아차린 것에 얼굴이 빨개져 쪼그라 앉은채 그냥 새에게 한 말인 건 알지만 심장을 얻어맞은 기분이라며, 그녀가 속삭인 귓가가 귓풍처럼 간지럽다고 좋아한다. 자신을 본 맥켄나는 왜 벌거벗고 있냐며 남사스럽다고 기겁해하자, 맥켄나를 쏘아보지만 맥켄나는 숭하다며 부담스러우니 아래라도 가리고 오라고 말하고서 옷장에서 옷을 꺼내오고, 혀를 차며 일어서서 옷을 받아들이려 한다.
자신이 목에 맸던 손수건이 나비에의 손수건임을 알아챈 맥켄나는 옷을 주는 대신 자신이 손수건을 예쁘게 매고 가서 만나고 온 사람이 나비에 황후이냐고 추궁한다. 옷이나 내놓으라고 대꾸하고서 '네가 그걸 왜 묻냐'는 시선으로 맥켄나를 쳐다본다. 맥켄나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건성으로 대답하고서 산책을 하러 나간다.
맥켄나는 자신을 쫒아와 편지 상대가 나비에 황후이냐고 추궁한다. 미간을 찌푸리고서 그렇든 아니든 맥켄나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냐며 좀 입 다물라고 대꾸하고서, '좋은 추억을 되짚고 있는데 방해된다'고 투덜댄다. 맥켄나는 지금 현실이 코 앞인데 추억이 중요하냐며, 자신이 편지 상대인 나비에를 무척 좋아하는데 자기가 어떻게 상관을 안 한단거냐고 지적한다. 이어서 맥켄나는 자신이 진지하게 연애하는데는 찬성이지만 상대가 강대국의 황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강대국이 아니더라도 남의 나라 황후라면 절대 안 된다, 동대제국과 치정사건으로 엮이고 싶냐고 잔소리를 해 나비에와 연애하는 걸 반대한다.[25] 그런게 아니라는데도 괜히 또 과장한다고 대꾸한다. 맥켄나가 정말이냐며 믿어도 되냐고 추궁하자 대답하지 않은채 걸어간다. 맥켄나는 왜 말이 없냐고 추궁하자마자 멈추고서 제일 중요한 걸 안 물어보았는데 그 감정이 쌍방통행이냐고 질문하자, 신경질이 나 대답하려다가 만다.
그 순간 산책로에서 라스타를 목격한다. 라스타는 로테슈 자작의 폭로로 도망 노예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로 귀족들에게 무시와 조롱을 당해 매우 우울해하는 모습이였다.[26] 말없이 라스타를 지나쳐 가버리려고 했으나 라스타는 자신을 부른다. 왜 불렀냐고 대꾸했으나, 라스타는 가련한 척 '내게 할 말 없으시냐?'며 편지 상대 사칭 사건을 자신의 잘못으로 몰아간다. 이에 없다고 딱 잘라 말하고서 "레이디야말로 나한테 할 말 없습니까? 있을텐데?"라고 질책한다. 하지만 라스타는 눈물을 짜내며 '왕자님은 참으로 멋진 분이시다'라고 말한다. 이 말에 맥켄나와 더불어 덩달아 황당해한다. 곧 라스타는 한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고서 머슥하다는 듯 웃으면서 '내가 갑자기 울어서 당황했냐'고 말하자마자 다시 울면서 '내가 도망 노예 출신이라는 헛소문이 퍼지고 나서 사람들은 나를 무섭게 대하고, 예전에는 상냥했는데 웃으면서 날 조롱하는데 그래도 예전하고 똑같이 대해주시는 건 왕자님 뿐이고, 물론 우리가 좋은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게 막 감동이다'라고 말한다. 어이없어해 의례적으로 대꾸하고서 무시하고 가버린다.
라스타가 보이지 않게 돼서야 맥켄나가 가엾은 처지에 놓인 사람인데 좀 너무 차갑게 대한 거 아니냐고 자신을 힐난하자 자신을 속이려던 사람인데 따뜻하게 대해주란거냐며,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갔다고 대꾸한다. 맥켄나도 편지 사건을 떠올려 수긍한다. 남궁 쪽으로 방향을 틀며 에르기는 대체 언제 오는 거냐며,편지는 제대로 전달했냐고 추궁한다. 맥켄나는 제대로 전달했다고 대답하고서 에르기는 갑자기 왜 불렀냐고 묻는다.
륍트와의 국교에 대한 회의가 열리는 날 서궁 내 나비에의 방 창틀에 '날 믿어요'라는 내용의 쪽지를 돌로 고정해두고 간다.
나비에의 생일을 기념해 생일 케이크를 만든 후 변신해 케이크가 담긴 상자를 들고 나비에의 방에 찾아간다.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주던 나비에는 상자를 들고 온 것에 의아해하면서도 상자가 들기에 꽤 묵직한 것에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하다며, 직접 오거나 다른 사람을 시킬 수도 있었는데 굳이 이렇게 무거운 걸 들고 가게 하냐고 불평한다. 이에 고개를 젓지만, 하인리가 시킨 것이 아니냐고 물으면서도 하인리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 게 싫냐고 물어본다. 자신의 반응에 나비에는 퀸이 순하고 착하다고 여기면서도 상자를 열어보고 케이크임에 놀라하면서도 상자 안 쪽의 편지를 보고 자신이 직접 만든 케이크임을 알게 된다. 나비에는 생일 케이크를 맛보다가 맛에 감탄해 가져와줘서 고맙다는 것과 나중에 하인리에게는 감사 인사를 표하겠다고 대답한다. 케이크를 먹던 나비에가 케이크 사이사이에 보석들이 박혀있는 것에 놀라 순간 '좀 부담스럽다'는 속마음이 튀어나오자 울면서 날아간다.
남궁 내 자신의 방에 돌아오지만 퀸이 울면서 날아간 것을 걱정한 나비에가 자신의 방에 찾아온다. 이를 문 앞에 서 있던 맥켄나에게서 듣고 급히 옷을 입는다. 그 사이에 방 안에 들어와 자신을 본 나비에가 당황해하던 찰나 케이크는 받았냐고 묻는다. 받았다고 대답하며 감사 인사를 하러 왔다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퀸이 제대로 못 들고 갈까봐 걱정했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퀸이 들기에는 무거웠다고 대답하며 수긍한다. 퀸이 스스로 가고 싶어해서 보낸거라고 둘러댄다. 직접 만든 케이크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자신은 개인 조리실이 따로 있다는 대답과 동시에 요리를 잘 하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요리를 해본 적이 없다고 대꾸한다.[27] 요리를 잘 하는 사람과 요리를 못 하는 사람은 천생연분이라는 이유를 들어 나비에는 자신과 천생연분인 것 같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동대제국에는 없는 말이냐고 물으면서도 퀸을 찾고는, 퀸이 울면서 나갔다고 말하며 퀸을 걱정하자, 퀸은 사냥 나갔다고 둘러댄다. 퀸이 울면서 들어오지 않았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퀸은 괜찮아졌다고 대답한다. 방에서 나가려하는 나비에를 바래다주면서도 나비에를 따라온 바람에 졸지에 그녀와 산책하게 된다. 나비에에게 자신이 보낸 선물은 어땠냐고 묻는다. 마음에 들었다는 대답에 부담스럽진 않았냐고 묻는다. 이에 놀라하는 나비에에게 친구지만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는 아니니 부담스러워할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하고서 서왕국은 보석 산출국이고 광산이 왕실 소유라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나비에가 안심해하자 덩달아 안심한다.
나비에는 왜 바람둥이란 오해를 샀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하고, 이 말에 당황해한다. 이렇게 다정하고 배려심이 깊어서 그런거라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자신은 바람둥이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믿는다고 답하자 안 믿는 눈치라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어색하게 웃자, 이게 다 바람둥이인 에르기 때문이라고 투덜댄다. 나비에는 그를 기억하면서도 에르기에 대해 묻는다. 나비에에게 부탁할 게 있었다고 말하며 '에르기 공작의 앞에서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모습으로 있어달라'고 요구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꼭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어서 에르기 공작과 얽히는 여자들은 모두 불행해진다는 이유를 들어 '가끔은 살아있는 저주인형이나 인간 괴담으로 보일 정도이니 절대로 얽히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면서도 나비에는 가만히 있어도 매력적이라고 말하고는 '절대 그 녀석 앞에서는 이렇게 아름답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나비에가 별궁에 가자 변신해 별궁에 찾아온다. 창문을 열어주다가 처음에는 똑같은 외형의 다른 새라고 착각했지만 퀸이 맞다는 걸 알고 반갑게 맞이해준 나비에는 자신을 무릎 위에 얹고 감싸 앉으며 '난 우리 퀸 없으면 이제 못 살지도 모르겠어. 퀸이 서왕국으로 돌아가면 어쩌지? 따라갈까?'라고 말하자 열정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나비에는 '도대체 하인리 왕자는 너처럼 예쁜 새를 어디서 데려온거지?'라고 중얼거린다. 더 예뻐보이려는듯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나비에를 바라본다. 나비에가 '나도 퀸이랑 같은 종류의 새를 하나 데려올 건데, 동생 생기면 예뻐해줄거야?'라고 말하자 미친듯이 고개를 젓는다.
이후 나비에가 궁에 돌아오자 나비에와 계속 산책하면서도 가끔 퀸으로 변신해 편지를 주고받는다.
맥켄나를 새로 변신시킨 뒤 품에 안고 서궁에서 산책하던 나비에와 만나 맥켄나를 퀸의 부하로 소개한다. 이에 나비에가 친구가 아니냐고 묻지만 친구이지만 공식적으론 부하라고 말한다. 맥켄나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터트리던 나비에는 '하인리 왕자가 기르는 새들은 모두 표정이 다채롭다'고 말하며 퀸이 짓던 표정들을 언급하면서도 맥켄나를 만져본 후 표정을 언급하자, 맥켄나는 항상 뚱한 표정을 짓는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파랑새의 모습인 맥켄나를 만져보다가 안아봐도 되냐고 묻자 안 된다고 대답하고는 뒤로 물러난다. 의아해서 묻는 나비에에게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 같다고 대답한다. 가만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맥켄나를 '낯가림이 심한 새'라고 말하며 '용감한 퀸과는 달리 겁쟁이다'라고 말한다.
이 말에 맥켄나는 자신에게 불만을 표하다 힘없이 날아간다. 저렇게 기운 없이 날아가는 새는 처음 본다고 말하며 걱정하는 나비에에게 그냥 항의하는 거라고 일축하고는 '뭐에 항의하는 걸까? 안아주려는 걸 내가 막아서 골이 낫나?'라고 중얼거리는 듯 반문하다가 이내 꽁지를 노려보면서도 나비에의 시선을 느낀 듯 해맑게 웃으며 왜 골이 났는지 나중에 물어봐야겠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파랑새와 말을 나눌 수 있냐고 묻자 이를 인정하면서도 '정말로 안아주려는 걸 내가 말려서 골이 난 거라면 궁둥이를 열 대는 팡팡 때려줄 생각이다'라고 대답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린다. 의아해해 물었으나 나비에는 퀸이 생각난다며 '나도 가끔 퀸의 엉덩이를 두드리는데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엉덩이였다'라고 대답한다. 이 말에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진채로 엉뚱한 곳을 쳐다본다.
자신의 반응에 나비에는 화제를 돌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말하며 전 날 에르기와 만났다고 털어놓는다. 표정을 찌푸리며 나비에에게 '그 녀석이 들이대진 않았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그렇진 않았다고 대답하면서도 이상한 말을 했다고 대답한다. 긴장한 표정으로 나비에에게 어떤 말이였냐고 묻는다. 에르기 공작은 자신을 여기로 데려온 건 하인리라고 말했고, 몇 년 전부터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알려주고는 '난 그대가 몇 년간 세우던게 계획이라 생각하는데 무슨 계획이냐'고 돌려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묻는다.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도 고요한 표정으로 나비에를 바라보다가 한참만에 입을 열어 '당신에게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로부터 '말하기 어려우면 안 말해줘도 괜찮다'는 대답을 듣는다.
방에 돌아와 소파에 고꾸라진다. 맥켄나가 자신을 걱정하자 꺼지라는 제스처를 표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맥켄나가 슬쩍 어깨를 두드리며 뭐 나쁜 얘기라도 하셨냐고 묻자 고개를 돌린다. 그런 자신을 걱정하는 맥켄나가 정말 나쁜 얘기를 들으신 건 아니냐고 묻자, 자신이 생각보다 나비에 많이 좋아하나보다고 중얼거린다. 이에 놀란 맥켄나에게 말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한다. 맥켄나가 '무슨 말실수를 했길래 이렇게 침통해하냐고 되묻자, 뭐라 중얼거린다. 이에 맥켄나가 혹시 새라는 걸 들켰냐고 묻자, 그건 아니라며, '다른 거'라고 대답한다.
이후 나비에가 자신이 후원하던 학생인 에벨리가 마법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된 것을 축하해주기 위해 마법 아카데미에 오게 되고 이후 마법 아카데미에서 에벨리와 만나 축하의 말을 전해주고서 학장을 만나 에벨리의 입학에 대한 덕담을 주고받은 후 에벨리의 후원에 대한 구체적인 의논을 한 후 학장의 제안으로 아카데미를 한 바퀴 둘러보게 되는데 마법 감소 현상에 대해 학장과 대화를 나누다 한 회랑에서 수석 졸업자들의 초상화들을 보게 될때 빈 초상화의 주인이 하인리라는 것과 잠시 교류로 왔다가 수석을 차지한 학생이였다는 사실을 전해듣게 된다. 나비에는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마법 아카데미 학장은 마법 아카데미 측에선 자랑할 일이 아니었는데다, 하인리의 부탁으로 초상화가 없었고, 하인리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는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학장의 말에 의하면 하인리가 마법 아카데미에 방문해 실컷 놀다가 혹시 손님이 찾아와 빈 초상화에 대해 물어보면 알려줘도 된다고 부탁하고 갔다고.
맥켄나를 대동하고 아카데미를 다 둘러본 후 마법 아카데미 학장의 배웅을 받으며 정문에 도착한 나비에와 만나게 된다. 나비에를 보고서 여기서 본다며 화사하게 웃으면서 달려와 참으로 우연이지 않냐고 말한다. 나비에는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고 자신의 말을 되돌려준다. 마법 아카데미에 꼭 와야 할 볼 일이 생겼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반문하자 '전혀 약속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걸 보면 우린 운명인가보다'라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웃자 어떤 일로 온 건지 물어보면 실례인거냐고 묻는다. 태연하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마법 아카데미 학장이 자신을 보고 싶다고 했다는 거짓말을 하고서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함께 식사라도 하자고 제안한다.
이후, 나비에에게 자신의 단골 가게라고 소개하며 한 식당에 데려간다. 식사 도중 나비에는 항상 생각한건데 퀸과 많이 닮았다며, 금발과 보라색 눈동자가 닮았다고 대답한다. 입 끝을 살짝 말아올려 상체를 나비에 쪽으로 당긴채 자세히 보라고 말하고서 정말이냐며 정말 자신이 퀸과 닮았냐고 묻는다. 눈동자가 색이 정말 예쁘다는 말을 한다. 이 말에 나비에가 신기해해 자신을 쳐다보자 이에 '정말인데'라고 중얼거리며 상체를 돌린다. 나비에가 '늘 이렇게 여자들을 칭찬하냐?'고 묻자 '늘 이렇게 사람들을 홀리냐?'고반박한다. 이에 나비에가 억지라고 대꾸하자 대답이 궁해서 둘러댄 걸 안다고 대답한다.
그러던 중 요리를 세팅해준 점원이 물러나고, 나비에는 마법 아카데미 학장에게 듣기로는 자신이 마법을 잘 한다고 했다는 말을 한하자, 학장의 말을 인정하며 조금이라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자신이 수석을 차지했단 걸 상기시켜주자 마법 아카데미 학장이 그것까지 말했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본인은 마법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마법사들은 저마다 마법 특기가 다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맞냐고 묻는다.이에 수긍하며 '내가 하는 마법을 상대는 전혀 못 할 수도, 상대가 하는 마법을 나는 전혀 못 할 수도 있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특기는 어떤거냐고 직설적으로 묻는 나비에에게 '하늘을 나는 특기'라고 해두겠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비행 능력이라니 멋지다며, 혹시 다른 사람도 함께 데리고 날아줄 수 있냐고 묻는 묻는다.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고 대답한다. '나도 데리고 날아줄 수 있냐?'는 질문을 듣고 난처한 표정으로 '내가 운반하기엔 무겁다'고 말한다. 이 말에 나비에가 황당해하자 오해하지 말라며, 나비에의의 무게가 무겁단 게 아니라 자신이 하늘에서 운반하기에는 무겁다고 해명해본다. 그에 나비에가 반문하자 화났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자 단답이라며 화가 난 것 같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이후 변신해 나비에를 찾아온다.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주던 나비에가 힘들어보이는듯한 자신을 보고 품에 안고서 침대에 앉아 허겁지겁 물을 마신다. 방 안을 날아다니다가 나비에가 자신을 안아주려고 하자 가운의 소맷자락을 위로 든채 날개를 펴 천장으로 날아가려고 시도하는 듯한 행동을 한다. 이를 본 나비에가 당황해 팔을 빼려하자 계속 시도하다가 제풀에 지쳐 헉헉거린다. 나비에가 자신을 안자 눈을 감고 나비에의 손바닥에 얼굴을 비벼댄다. 나비에는 무슨 일이 있냐고 물은 직후 어디 가고 싶어서 그러냐며, 자기도 따라가겠다고 말한다. 잠시 나비에를 보다가 방에서 날아간다.
대중 무도회 날 화려한 금색의 가면을 착용하고 나비에에게 다가와 '춤을 잘 못 춘다'는 이유를 들어 곁에 있어도 되냐고 물어 나비에의 곁에 있으려하지만 나비에의 옆에 있는 소비에슈에게 '잘만 날아다녔다'는 면박을 당한다.
라스타가 임신하자 변신해 나비에를 찾아온다.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나비에를 최대한 안아준다. 이후 변신을 풀고 엘리자 백작부인을 통해 나비에에게 급히 할 말이 있으니 찾아가겠다고 전한다. 나비에가 허락하자 응접실에 들어온다. 차를 내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피해준 엘리자 백작부인이 방에서 나가자마자 나비에를 꼭 끌어안으려한다. 이에 나비에가 당황해하자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위로해주고 싶은데 친구끼리, 위로의 포옹도 안 되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자 '친구끼리도 위로할 때 끌어안아준다'는 이유를 댄다. 나비에가 허락하자 바로 나비에를 끌어안았으나 '난 정말 썩을 놈인가보다'라고 중얼거린다. 나비에는 이 말을 듣고 의아해해 무슨 소리냐고 묻는다. 속상해할까봐 위로하러 온 건데 못된 생각이 든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물러나려하자 그녀를 놓아준다.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자 얼굴을 붉힌다. 이를 본 나비에로부터 '혹시 내가 너무 오래 붙어있었냐'는 말을 듣는다. 더욱 얼굴이 빨개져서 손까지 휘저으며 '그런 의미의 못된 생각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나는 이 와중에 흥분하고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하는 놈이 아니다.'라고 둘러댄다. 자신을 쳐다보는 나비에의 모습에 두 손으로 두 눈을 가리면서 '미치겠다'고 중얼거리곤 그런 뜻으로 물어본게 아니었냐며, 자신이 혼자 땅굴을 판 거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수긍하면서도 '나야말로 이 와중에 웃음이 나오는 걸 보니 사람 감정은 미묘하다'고 대답한다. 어떻게든 웃으니 좋다며, 자신의 수치가 미소가 되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대답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차를 가지고 온 후 방에서 나가자마자 나비에는 차를 건내고, 차를 마시고 있는다. 그런 자신을 쳐다보며 눈동자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나비에는 돌연 '만약 하인리 왕자가 여자라면 폐하께서 반하실 것 같다. 눈이 예쁘다.'라는 말을 내뱉는다. 웃으면서 '칭찬을 참 독특한 방식으로 한다'고 대답한 직후 차를 마시면서 자신이 여자였다면 나비에의 시녀로 들어왔을 것이라고 대답해 나비에의 말을 돌려준다. 이 말에 나비에가 되묻자, 하루 종일 나비에와 붙어있을 수 있다고 대답한다. '내 시녀가 하고 싶냐'는 말을 듣고 그 뒷이야기에 주목해달라고 둘러댄다. 나비에와 한참을 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급히 나비에를 찾아오자 응접실에서 나간다.
변신해 나비에를 찾아간다. 바위 위에 앉아 있는채 편지를 물고 있는 자신을 본 나비에가 다가오려하던 찰나 사람들이 있음을 느끼고 수풀 속엔 숨었다가 사람들이 가자마자 슬쩍 나와서 나비에에게 다가와 쳐다본다. 자신을 본 나비에가 안도감에 웃음을 지으며 다가려오려하자 나비에의 손에 입에 물고 있던 편지[28]를 내려놓고서 날아가버린다.
이후 다변신을 풀고서 나비에를 찾아간다. 벤치에 앉아 편지를 읽고 있던 나비에의 뒤에서 나타나 왜 그렇게 표정이 어둡냐고 말한다. 놀라 뒤를 돌아보던 나비에에게 맥켄나가 인사하자 맥켄나를 물리고 에스코트를 청한다. 나비에는 이를 허락하고서 자신의 팔에 손을 올리고, 움찔한다. 시선을 팔로 내려 자신의 팔근육을 본 나비에가 얼굴을 붉히자 이를 눈치채고 덥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는 당황해하고 얼굴이 붉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조금 덥다고 대답하자 웃음을 참는 소리를 낸다. 건강한 걸 보니 감기에 걸리진 않을거라고 대답했으나, 나비에는 둘러대곤 어색하게 팔을 내린다. 이를 눈치채고 희미하게 웃음을 흘린다. 그런 자신을 보고 일부로 치맛자락을 꽉 쥐고 턱을 치켜들은 나비에가 '편지가 운동을 많이 한 모양인데, 걱정된다'는 말을 내뱉자 웃음을 터트리다가 입술을 깨물며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다. 나비에가 자신을 보고서 억지로 태연한 척 하자, '튼튼한 편지지를 고르느라 많이 고민했고, 퀸이 부리로 물고 가다가 찢어지면 안 된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자신을 쏘아보자 비는 척 흉내를 내면서도 여전히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말실수였다고 대답하자 '내가 운동을 많이 하나 물어보고 싶었던거지 않냐?'고 대답한다. 자신의 형에 대해 물어보려던거라고 둘러대는 나비에에게 자기 형은 운동을 많이 안 한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일부로 차가운 표정을 꾸며내자 진짜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서 이전보다 몸 상태가 안 좋다곤 했지만, '아직'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고 원래부터 몸이 약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말 뜻을 알아챈 나비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활짝 웃으면서 제안은 생각해봤냐고 물으며 편지에 적힌 복수 방법들 중 1번인 아름답고 신분 높고 대단한 남자를 애인으로 만들라고 제안한다. 이를 의아해한 나비에가 다시 되묻자 원한다면 '가짜 애인'이라도 만들라고 제안하지만, 중얼거리다가 헛기침을 하고서 딴청을 부린다. 자신이 말한 '가짜 애인'이 본인임을, 자신을 가짜 애인으로 삼으라는 뜻으로 말하고 있음을 눈치챈 나비에는 일부로 모른 척 카프멘 대공이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소리쳤으나 나비에는 카프멘 대공이라고 일축한다. 재차 아니라고 대답했으나 나비에는 그 외에 아름답고 신분 높고 대단한 남자가 더 있냐고 묻는다. 삐진 얼굴로 입을 다물고 더 없냐고 중얼거리면서 나비에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자신의 행동에 웃음을 터트리는 나비에를 보고서 나비에가 한 말이 농담임을 눈치챘는지 히죽 웃으면서 농담이였냐고 직설적으로 묻는다. 나비에는 진담이라고 대답한다. 이 말에 놀랐으나 나비에가 농담이 맞다고 털어놓자 반색한다. 원하지도 않는 남자를 곁에 두고서 맞바람 피우는 것처럼 보이기 싫다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그 부분이 농담이였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왜냐고 묻자 시무룩해진 얼굴로 바닥을 내려다보며 걸어간다.
그렇게 걸어가던 중 크리스탈 하우스 부근에 도달한다. 크리스탈 하우스의 전경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비에를 보고서 자신이 서왕국으로 돌아가면, 자신을 그리워해줄거냐고 묻는다. 간신히 평온한 표정을 지은 나비에는 무척 그리울거라고 대답하고서 진심이라고 덧붙인다. 서글프게 웃다가 지금 당장은 떠나는 건 아니라고 대답한다. 크리스탈 하우스의 지붕을 바라보는 나비에를 보다가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시간이 꽤 지났음을 느끼고 늦었다고 중얼거린 후 나비에에게 바래다주겠다고 말한다. 이후 나비에를 에스코트하며 서궁에 바래다준다.
나비에를 기다리다가 알현실에서 나온 나비에와 마주친다. 들고 있던 서류를 보이며 상담할 게 있어서 왔는데 괜찮겠냐고 말한다. 나비에가 걸어가자 서류를 옆에 낀채 붙어서 걸어온다. 이를 보던 나비에가 어떤 서류냐고 물으며 손을 뻗자 손으로 나비에의 손끝을 건드리며 웃는다. 얼떨결에 따라 웃으며 손을 내리고 만 나비에가 장난치지 말고 무슨 일이냐고 묻자 서류를 건내준다.
자신이 내민 서류를 본 나비에가 겉장만 그럴듯할 뿐 내용물이 없는 서류에 어이없어하며 헛웃음을 짓자 웃으면서 이렇게 해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변명한다. 이렇게까지 연극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나비에가 불편해할 일은 하나도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힐끗 자신을 쳐다보자 마찬가지로 나비에를 쳐다보다 눈가가 휘어진다. 도로 서류를 건내받고서 여전히 시선을 나비에에게 둔다. 나비에가 자신의 뺨을 밀어내서야 정면으로 고개를 돌리고 웃는다.면 상담할 일이 없는데 그냥 온 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그건 아니라며 상담할 일이 있긴 하다고 대답하고는 웃고 있는 얼굴이 눈깜짝할 사이에 무거워져 쉬이 말하지 못하고 턱을 만지작거린다. 나비에에게 며칠 전에 워턴 3세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을 했다고 말한다. 몸 상태가 더 나빠진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그 편지를 보낸 이후로 더 나빠졌고, 이후로 다시 편지가 도착했는데 지금은 좀 많이 안 좋아진 것 같다고 알려준다. 자신을 쳐다보던 나비에는 이제 서왕국으로 돌아가는 거냐고 묻고, 당장은 아니지만 조만간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대답하고서 미간을 찌푸리며 일단 부고가 오기 전에 먼저 가야하고, 유언도 들어야한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빨리 서왕국으로 가야하지 않냐고 묻는다. 마치 무언가 불만스러워하는 얼굴로 돌맹이를 가볍게 툭 차다가 가끔은 무게가 다르다고 중얼거리다가도 한숨을 내쉬고선 곧 무거운 미소를 짓는다.
그 순간 나비에를 찾아온 카프멘과도 마주치게 된다. 카프멘에게 가까이 있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바람을 쐬면서 열기를 좀 가라앉히려고 나왔다고 대답한 카프멘이 자신을 위아래로 훑어보자 카프멘의 태도에 불쾌한지 미간을 찡그린다. 나비에는 얼른 자신을 잡아당기며 카프멘에게 인사하고서 그러면 계속 산책하라며 '우리는 더 나눌 말이 있다고 대답한다. 이에 카프멘은 손을 뻗어 자신과 나비에의 손을 떨어지게 하자, 이 상황에 어이없다는듯 웃고서 카프멘을 쳐다본다. 카프멘이 붙지 말라고 쏘아붙이자 어이없어해 입꼬리를 비틀곤 카프멘에게 시비를 건다. 카프멘도 대답없이 나비에와 자신 사이에 끼어드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된다. 이에 카프멘에게 시비를 건다. 카프멘은 질투라고 받아치고, 카프멘의 말을 듣고서 어이없어하는 등 신경전은 계속된다.
이를 지켜보던 나비에가 식겁해해 카프멘의 옷자락을 끌어당긴 후 카프멘과 자신을 말려보지만 나비에가 옷자락을 잡아당기거나 말거나 카프멘이 자신을 차갑게 노려보자, 기도 안 찬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삐딱하게 카프멘을 쳐다보는 등 다시 신경전이 계속된다. 결국 나비에가 카프멘의 발뒤꿈치를 구두로 쿡 찌르곤 나중에 후회할 짓을 하지 말라고 당부해서야 카프멘은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 고개를 나비에의 쪽으로 돌리고, 바로 카프멘을 옆으로 밀어낸다. 당연히 나비에는 기겁해해 다급히 자신을 부른다. 빙그레 웃으면서 나비에를 부른다. 나비에가 밀지 말라고 충고함에도 카프멘 대공이 앞에 있으니까 나비에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변명한다. 나비에기 한숨을 쉬자 그제야 미안한 듯 그를 밀어서 화가 난 거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자신에게 화가 난 게 아니라고 대답하려던 찰나 카프멘이 끼어들어 자신은 나비에와 어울리기엔 격이 맞지 않다며 시비를 건다. 입가에 미소를 띈채 웃는 표정으로 카프멘을 노려본다.
그 순간 맥켄나가 다급히 달려와 지금 급히 가봐야할 것 같다며 자신을 재촉하고, 왜 그러냐고 묻다가도 나비에와 카프멘을 빠르게 훑어보곤 고개를 끄덕여 나비에의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얼른 가보라는 재촉에, 나비에를 응시하다가 한 쪽 무릎을 꿇고서 시선을 고정한채 나비에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나비에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대답해 말을 끝내자 일어서서 나비에에게 작게 속삭이곤 돌아서서 맥켄나를 따라간다.
숙소로 돌아온다. 직전 상황을 떠올리고 도망친 것 같다고 여기고 불쾌해하면서도 웬만하면 맥켄나가 급히 부르진 않기에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맥켄나가 급한 연락이라고 품 안에서 서신을 꺼내어 내밀자 워턴 3세에게서 왔냐며 서신을 받는다. 서신을 읽은 후 테이블에 내려놓고서 한숨을 쉰다. 맥켄나가 괜찮냐고 묻자 고개를 저으며 가만히 테이블만을 쳐다본다. 맥켄나는 왕권이 안정되어있고, 자신과 제 2왕위계승권자의 격차가 많이 벌어져있긴 하지만, 그래도 빨리 돌아가는 게 낫다고 재촉한다. 유언도 들어야한다고 수긍한다.
자신과 워턴 3세의 사이[29]를 아는 맥켄나는 자신을 부른다. 머리가 아프다고 대답하곤 의자에 앉아 머리를 묻는다. 소비에슈 황제에게 서왕국으로 돌아간다고 전하냐고 묻는 맥켄나에게 전할거라고 말한다. 맥켄나는 말을 하려다가 머뭇거리고는 나비에에게도 서왕국으로 돌아간다고 전할거냐고 묻는다. 맥켄나를 부르다가도 허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찡그리고는 시선을 맥켄나에게 돌리고선 자신이 그녀와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고 중얼거린다. 이 말에 맥켄나가 의아해하자 둘러대고서 다시 책상에 머리를 묻는다.
그날 밤 변신해 나비에를 찾아간다. 평소보다 더 그늘진 눈을 한채 나비에를 빤히 바라보지만 나비에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무슨 일 있냐고 묻자 힘 빠진 소리를 내다가 날아간다.
서왕국으로 돌아가기 전 나비에와 만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가려하지만 마침 남궁에서 마주치게 된다. 나비에를 보고서 나른하게 웃으며 안 그래도 나비에를 보러 가던 중이였다며, '우리 통했다'고 말한다. 할 말이 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할 말이 많은데, 그중 가장 하고 싶지 않은 말을 하게 됐다고 대답하고서 팔로 정원 쪽을 가리키며 잠시 같이 걸어도 괜찮냐고 묻는다.
나비에와 겨울꽃들이 핀 정원을 산책하던 중 나비에에게 입고 있던 코트를 둘러준다. 괜찮다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자신은 춥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추운데 왜 자신에게 코트를 둘러주는지 의아해한다. 나비에가 추워할까봐 코트를 벗어준다. 나비에가 안 춥다고 대답해서야 다행이라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자, 같이 쳐다보다가 웃고서 계속 걸어간다.
산책 도중 나비에에게 짐작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서왕국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전한다. 나비에는 수긍하고서 자신의 코트를 꽉 쥔다. 서로 한참을 말하지 않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래도 편지는 계속 주고받을 수 있겠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물론이라고 대답하자 다행이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퀸이 바빠질지도 모르겠다고 말을 꺼낸다. 이 말에 나비에가 멈춰서서 자신을 쳐다보자 작게 한숨을 내쉬고서 다른 새를 보내야할지도 모르는데 괜찮겠냐고 묻는다. 퀸은 왜 바빠지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여러모로 상징성이 있는 새라는 이유를 들고서, 전에 봤던 파랑새를 보내겠다고 대답해 맥켄나를 언급한다. 이후 나비에와 산책을 계속한다.
나비에와의 산책이 끝나자마자 소비에슈를 찾아가 서왕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전한다. 자신이 서왕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에 의아해하던 소비에슈는 '역시 카프멘 대공 쪽인건가'라는 말을 중얼거린다. 이 말을 듣지 않은 척한다. '사실 똑똑히 한 말이었더라도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고,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미래를 망치는 일은 감정표현을 제 1욕구로 살아가는 대여섯 살의 어린아이나 할 법한 일이다'고 생각하던 중 소비에슈로부터 조심해서 돌아가라는 말을 듣는다.
에르기를 만나기 위해 남궁 내 에르기의 방을 찾아간다. 방에서서 나온 라스타가 가자 에르기에게 다가가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한다. 자신이 뜬금없이 나옴에도 에르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항상 여기저기 잘 숨어다닌다고 말한다. 할 말이 있어서 왔다고 대답한다. 에르기가 돌아가는냐고 말하자 다른 말이 있다며 대답 대신 방을 가리킨다. 에르기의 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에르기에게 목적을 말한다.
이후 서왕국으로 돌아간다.
2.2. 즉위 후 재회, 그리고 결혼(47 ~ 83화)
서왕국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있는 워턴 3세의 손을 잡지만, 이내 인상을 찡그린다. 한참만에야 자신을 알아본 워턴 3세가 자신을 부르자 여기 있다고 대답하지만, '결혼하라'는 말부터 듣는다. 병이 깊어지기 전부터 늘 들었던 말이지만, 이런 순간까지 들어야하는 것에 인상을 찡그리다가 아픈 사람에게 신경쓰지 말라는 대꾸를 할 수 없기에 말없이 워턴 3세의 손을 잡고 있는다.워턴 3세는 잔소리가 아니고 정말로 결혼하라는 말을 꺼내면서 이젠 자신이 왕이고 왕은 후계자가 있어야하며, 왕이 왕비를 맞이하는 건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충고한다. 이 와중에도 딱딱한 이야기만 하냐고 대답한다. "네게 좋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아니라, 나라에 도움이 되고 국민이 사랑할 왕비를 맞이하라"는 충고에 머릿 속으로 워턴 3세가 말한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으로 나비에를 떠올리면서도,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임을 상기한다. 워턴 3세에게 둘 다 해당하는 여자가 있으면 어떻냐고 묻고, '절대로 놓치지 말라'는 대답을 듣는다. 워턴 3세는 결혼하면 기존의 생활은 그만두라고 말한다. 가벼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바람둥이 행세를 해왔으나,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이후로 대차게 후회하고 있었기에 씁쓸해하면서도 입꼬리를 올리며 당연하다고 대답한다. 나랏일은 어련히 알아서 잘 할거라는 말에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다른 이야기는 할 게 없냐며 지루한 이야기는 말고 하라고 대답한다.
잠시 천장을 올려다보던 워턴 3세가 멍하니 응시하자 웃으면서 할 말 없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자신을 따라 웃던 워턴 3세가 '네 형수를 잘 보살펴주고, 다른 귀족들이 무시하지 않게 누가 뭐라해도 보호해달라'는 크리스타에 대한 유언을 남기자 알겠다고 대답한다. 이윽고 워턴 3세는 서거하고, 그의 손을 천천히 내려놓는다. 왕이였던 형이 서거하면서 서왕국의 왕이 되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와 무릎을 꿇는 모습을 지켜본다.[30]
워턴 3세의 서거 후 나비에에게 맥켄나를 보내 편지[31]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답장[32]을 받게 된다.
워턴 3세의 장례 준비 절차[33]를 준비하며 하루를 보낸다.
워턴 3세의 임시 묘소로 내려가지만 먼저 와있던 크리스타와 만나게 된다. 크리스타를 '형수님'이라고 호칭하며 그녀에게 다가가지만, 이내 호칭을 다르게 부른 것에 어색해한다. 자신의 말에 울고 있던 크리스타가 고개를 돌려 어색하게 웃다가 손으로 눈물을 닦자 크리스타에게 다가가 괜찮으시냐고 묻는다. 크리스타에게 시녀들은 어쩌고 혼자 이 추운 곳에 있냐고 묻지만 이 추운 곳에 혼자 누워 있는 사람도 있다는 대답을 듣는다. 크리스타에게 이러다 감기라도 걸리시면 형이 더 속상해할거라고 대답하지만 그 정도로 몸이 약하진 않는다는 대답을 듣는다. 크리스타의 눈에 다시 눈물이 맺히려하자 손수건을 내밀지만, 손수건이 그녀의 손에 닿기 직전 황급히 사과하고서 도로 손수건을 가져와 품 안에 집어넣는다. 이를 본 크리스타가 다른 사람의 손수건이냐고 묻자 소중한 사람의 손수건이라고 대답한다. 크리스타가 이를 의아해하자 태양 같은 분이라고 대답하고 다른 손수건을 내민다. 크리스타가 손수건을 받아 눈물을 닦아내자 워턴 3세의 유언[34]을 전해준다. 이에 눈을 동그랗게 뜨던 크리스타가 손수건을 내리고 힘없이 웃으면서 친절한 분이셨다고 대답하자 혹시라도 누군가 누가되는 말이나 행동을 한다면 알려달라고 말한다. 말이라도 고맙다는 크리스타의 대답에 말뿐이 아니라 정말이라고 대답한다. 이에 크리스타가 그럴거라고 대답하자 그녀와 몇 마디를 더 주고받은 후 먼저 나간다.
임시 거처에 돌아온다. 서류 더미에 파묻혀 있던 맥켄나는 자신을 보고서 시간은 촉박한데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고 투덜거린다. 열 개가 아니니 모자란거라고 대꾸했으나, 그런 사람에게 동대제국에 다녀오라고 하냐는 지적을 듣는다. 책상 앞으로 가 편지들을 본다. 맥켄나는 대관식 초대장이라며, 세살배기 아이들도 자신이 서왕국의 왕으로 즉위할거란 건 다 알지만, 그래도 대관식은 외국의 주요 인사들을 불러다가 확실히 열어야한다고 설명한다. 가장 위에 놓인 편지를 집어들어 뒤집고선 동대제국에 보낼 초대장에 대해 묻는다. 맥켄나가 네 개의 편지를 보여주자 수신인을 확인한다.
그렇게 수신인을 살펴보던 찰나 맥켄나에게 택도 없다는 대답을 듣는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다고 대답했으나 맥켄나는 혹시 나비에 황후가 대관식에 와줄거라는 생각을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한다. 사람들은 가끔 진실을 말할 때 더 짜증이 나기도 한다고 말해보지만 '희망에 찬 거짓을 고해드리겠냐'는 대꾸를 듣는다. 맥켄나를 짜증 가득한 시선으로 쏘아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이마를 짚는다. 맥켄나는 물론 자신도 잘 알고 있겠지만 나비에는 강대국의 황후라고 충언한다. 나비에는 절대로 자신의 왕비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니, 포기하라는 거냐고 대꾸하지만 포기하는 것 외엔 수가 있냐는 지적을 듣는다. 맥켄나에게 머리 좋으니 수를 내보라고 요구하다가 이내, 생각에 잠긴다.
초대장을 훑어보던 맥켄나가 자신의 표정을 보고서 자신이 뭔가 할 것 같은 느낌에 얼른 자신을 부르자 맥켄나를 쳐다본다. 선왕의 유언도 있으니, 슬슬 결혼식을 준비하는 게 어떻냐는 질문에 상대가 없는데 누구랑 하란거냐고 대꾸한다. 찾아야한다는 대답에 자신이 원하는 상대는 멀리 있단 거 알지 않냐고 대답해보지만, 그래도 찾아야한다며, 의외로 가까운 곳에 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대답을 듣는다. '그게 너란 소리는 하진 말라'고 단호하게 대답하지만 '끔찍한 농담은 하지도 말라'는 대꾸를 듣는다. 이에 차갑게 맥켄나도 방금 자신에게 '원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으니, 아무나 가까운 사람이람 결혼하라'는 말을 했다고 받아치지만 언제 아무나랑 결혼하라는 말을 했냐는 말을 듣는다. 맥켄나는 우선 서왕국 영애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란 이야기였다고 설명하며 자신은 늘 외국으로 돌아다니느라 서왕국 영애들과는 교류가 없었고, 혹시 서왕국에도 나비에 황후 같은 영애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대답을 듣는다. 물론 훌륭한 숙녀들은 많겠다고 말하고선 이내, 한숨을 쉬며 '내가 원하는 건 나비에를 닮은 영애가 아니라 나비에 본인이고, 나비에를 얼마나 닮았는지는 소용없다'고 대답한다.
재산 목록을 살펴보던 중 맥켄나가 멀레이니가 응접실에 와있다고 알려주자 누구냐고 묻는다. 열 두번째 왕비 후보이며, 멀레이니를 만나라는 맥켄나의 재촉에 한숨을 내쉰다. 그만할 때도 됐지 않냐고 묻지만 맥켄나는 왕비를 맞이하셔야 그만둔다고 받아친다. 한숨을 내쉬지만 맥켄나가 단순히 오지랖으로 저러는 걸 알기에 반박하지 못한다. 꼭 일 이년 내로 결혼할 필요 없다고 말해보지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대답에 그건 그렇다며, 크리스타가 중간에 끼어있다고 수긍한다.[35]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가긴 가야겠다며, 거절을 하더라도 얼굴을 보고 제대로 해야하고, 괜히 원한을 살 필요없다고 대답한다. 맥켄나는 수긍하고서 얼른 벗어두었던 윗옷을 걸치는데 도와준다.
멀레이니를 만나러 가던 중 맥켄나는 재산 목록은 왜 계속 보고 있었냐고 질문한다. 새로운 기사 작위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멋진 이름을 하나 때려박아서 제일 용맹스럽고 충성스러운 기사에게 주려한다고 대답한다. 맥켄나가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며, 자신에게는 이미 뛰어난 실력의 기사들이 많지 않냐고 반박하자 '인재는 계속 필요하고, 지금은 열 여섯살인 기사가 5년 후 세 손가락에 꼽히는 기사가 될지 누가 아냐'고 받아친다. 맥켄나가 수긍하자 작위를 아주 탐나게 포장해두면 쓸 만한 기사들이 작위를 받고자 경쟁할거고, 덕목 중 충성심이 있으니 자연스레 자신에게도 이득이 될 거라고 대답한다. 이에 맥켄나는 납득하자, 문제는 어떻게 포장하느냐고 말하려다 만다. 맥켄나에게 조용히 하란 신호를 한채 기척을 죽이고 다가가 응접실 밖에서 멀레이니와 선왕비 크리스타의 말싸움을 듣게 된다.[36]
두 사람의 말싸움을 듣고 있던 맥켄나는 멀레이니의 태도에 대해 참으로 당찬 영애라며 감탄하면서도 반 쯤은 혀를 내두른다. 크리스타에 대해서는 '크리스타 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지금 크리스타에겐 가버린 권력을 되찾아오려면 그만한 배포가 있어야한다'고 평하는 건 덤.[37]
본인 역시 이 말싸움을 듣고 있다가 맥켄나의 말에 대꾸하지 않은채 들어온다. 맥켄나가 자신과 멀레이니만 남기게 하기 위해 크리스타에게 '우리는 이만 나가자'는 제스처를 표하자, 크리스타도 나가려한다. 멀레이니가 한 말 중에 뒷부분은 다 들었다며 먼저 멀레이니에게 말을 건다. 이에 맥켄나는 '굳이 그런 말을 왜 하시냐'며 황당해해 입을 벌리지만 이를 아랑곳하지 않은채 '충분히 현실적인 고민이였지만, 그대(멀레이니)가 할 고민은 아니다'라고 은연중에 크리스타의 편을 들어 대화를 중단해버린다. 멀레이니는 자신의 말에 수긍하고 작별 인사를 올리고, 크리스타 역시 민망한채 자리를 떠난다.
멀레이니까지 제대로 대화를 하지 않은 것에 맥켄나가 정말 너무 하다고 절규하자[38] 그렇다고 거기서 크리스타를 내보낼 순 없다고 반박한다. 맥켄나가 '마음 속에서 나비에 황후를 내보낼 수 없는 것'이라고 팩폭을 날리자, '알면서 영애들을 부르는 너도 참 나쁜건 아냐'고 받아친다. 맥켄나가 자신을 위해서 한 거였다고 대답하자, 서왕국의 귀족 영애들을 위해서 한 거였다고 받아친다.
응접실에서 나와 침실로 돌아가려하며 다시 재산 목록을 보려는 생각을 하던 찰나 맥켄나에게서 나비에를 왕비로 맞아들이려면 전쟁을 치러야한다는 대답을 듣고 흠칫한다. '언젠가 전쟁은 하겠지만, 전쟁을 치러서 데려온 왕비를 좋아할 국민은 없다'는 지적을 듣는다.
침실로 돌아가 편지[39]를 쓴 후 이를 맥켄나를 통해 나비에에게 보내고, 답장[40]을 받는다.
자신의 대관식 건으로 동대제국에 사절단을 보내 자신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나비에를 자신의 대관식에 황실 대표로 보내달라고 청하는 한편 맥켄나를 보내 나비에에게 편지[41]를 전한다.
그러나 하필 코샤르가 파르앙 후작과 작당해 라스타의 식사에 낙태약을 넣는 사건을 벌인 바람에 소비에슈는 코샤르의 낙태약 사건을 빌미로 자신의 대관식에 나비에가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고, 사절단 대표로는 릴테앙 대공을 보내겠다고 지시한다.
게다가 소비에슈 역시 낙태약 사건의 범인이 코샤르와 파르앙 후작임을 진작에 알아챈터라, 이 때문에 나비에는 코샤르의 낙태약 사건으로 인해 본인의 대관식에 아예 참석하지조차도 못하고, 자리를 오래 비울 수조차 없게 된 상황에 처하면서, 결국 거절하는 답장[42]을 보낸다.
책상에 마법사 기근 현상에 대한 보고서를[43] 훑어본다. 심각한 표정을 짓지만, 마법사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보고서로 확인해보니 줄어드는 속도가 예상외로 심각하단 것에 흐뭇하게 웃으며 속으로 마법사들은 동대제국 황제의 힘이라는 걸 상기한다.[44]
맥켄나가 돌아오자 창문을 열어준다. 창문을 열자마자 맥켄나는 헉헉거리며 들어오고, 웃으면서 벌써 다녀왔냐고 묻자마자 머리를 쓸어주고서 편지를 빼낸다. 자신의 태도에 맥켄나는 고개를 돌리고서, 편지를 가져가자마자 변신을 풀고, 본인 역시 맥켄나는 쳐다보지도 않은채 익숙하게 편지를 펼쳐서 읽는다. 이에 맥켄나가 '고생했단 말도 없냐'고 항의하자, 바로 휴가를 열흘 추가해준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게 있단 맥켄나의 말에 빙그레 웃고서 편지를 훑다가 울상을 짓는다.
맥켄나가 자신이 준비해둔 옷으로 갈아입자, 나비에가 대관식에 못 온다고 시무룩해한다. 이에 맥켄나가 그러냐고 반응하자 다 알면서 시치미냐고 대답한다. 한숨을 내쉬고서 편지를 접은 후 비밀 서랍에 집어넣으며 많이 바쁜 건 아니냐며 건강을 챙겨야한다고 중얼거리고 다시 책상에 앉는다. 나비에가 자신의 대관식에 못 온다는 것에 속상해하면서도, 막무가내로 졸라서 그녀를 부담스럽게 하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옷을 다 입은 맥켄나가 책상 앞으로 다가오자 그를 쳐다본다. 맥켄나로부터 라스타의 식사에 낙태약이 섞여들어간 사건이 터져서 동대제국이 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뜻밖의 소식에 눈썹을 치켜올리고서 맥켄나에게 나비에도 그 일 때문에 바빠진거냐고 묻지만, 맥켄나가 대답을 주저하자 뒷이야기가 더 있음을 눈치채고 묻는다. 맥켄나는 아는 사람도 쉬쉬하는데다, 동대제국 귀족들도 거의 모르는 이야기라고 대답하고서 이에 의아해하지만 낙태약을 먹인 게 나비에 황후의 친오빠란 이야기가 있다고 보고한다. 놀라서 곧장 나비에는 괜찮냐고 묻는다. 맥켄나는 라스타와 그녀의 아기는 괜찮다고 보고한다. 재차 나비에의 안부를 묻는다. 나비에는 안 먹었으니 괜찮다는 대답에 소비에슈가 혹시 또 나비에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았냐고 우려한다.[45] 동대제국에 도착했을땐 일이 한차례 진정이 된 후라 그것까진 모르겠다는 맥켄나의 대답에 신년제 특별 연회 때 라스타를 살뜰히 챙기던 소비에슈의 모습을 떠올림과 동시에 그 일 때문에 속상해했을 나비에를 떠올리며 속상해한다. 나비에가 낙태약 사건 때문에 못 온다는 소식에 속상해하면서도 맥켄나에게 그 일 때문에 못 오는 것 같다고 태연하게 말한다. 이에 맥켄나가 자기 생각도 그런 것 같다고 수긍하자, 그런데도 자신이 걱정할까봐 그런 내색조차 않는다고 씁쓸해한다. 이에 맥켄나가 '동대제국 황실의 치부라서 안 적은 것'[46]고 지적하자, 고개를 젓는다.
한참을 뒷짐을 지고 문 앞에 서 있다가 뭔가를 결심하고 역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중얼거린다. 맥켄나에게 거기 있어보라고 지시하자마자 바로 편지를 쓴 후 맥켄나에게 편지를 건내고서 한 번만 더 수고해달라며, 이번에는 에르기에게 전하고 오면 된다고 지시한다. 이에 경악해한 맥켄나가 또 동대제국에 갔다 오라는 거냐고 대꾸하자, '네가 제일 빠르다'고 묵살한다.
나비에를 자신의 왕비로 맞이하기 위해 ' 동대제국과 서왕국의 전쟁을 일으켜 라스타를 인질로 잡은 뒤, 인질교환으로 나비에를 서왕국에 장기체류하게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47][48][49][50] 맥켄나를 변신시켜, 에르기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에르기는 이걸 읽고 그를 '독한 놈'[51]이라고 평했으며, 라스타에게 '황후가 되라'고 종용한다.
대관식을 치르고 정식으로 서왕국의 국왕으로 즉위한다. 사절들을 대하던 중 자신의 대관식에 사절단 대표로 온 릴테앙 대공을 보고서 속으로 사절단 대표가 나비에가 아님에 실망하지만, 이내 내색하지 않은채 환대한다.
자신의 환대에 웃어대던 릴테앙 대공은 자신이 왕비를 들이지 않은 것을 아직도 왕비를 맞이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혹시 라스타 때문이냐고 주장하자,[54]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동대제국 귀족들이라면 다 그렇게 생각할거라고 말한 릴테앙 대공은 라스타를 한껏 칭찬한 것도 모자라 " 라스타 양은 아기를 가진 후로 아주 찬밥이다황후께서는 어찌 그리 사람이 모진지 모른다. 나비에 황후가 라스타를 괴롭히는 걸 직접 보셨더라면 마음이 아파 못 견디셨을거다."라고 자신의 면전에서 대놓고 나비에를 모욕한다.[55] 릴테앙 대공의 발언에 둘러대며 수긍해 오해를 풀어주지 않는다.
릴태앙 대공이 간 후 뒤에서 지켜보던 맥켄나가 좋아하는 분이 누구란 걸 알리지 않더라도, 오해는 왜 안 풀었냐고 묻자 웃옷 단추를 풀면서 누구 좋으라고 그러냐고 대답한다. 맥켄나가 일단 자기가 좋겠고, 호기심이 풀린다고 대답하자, 그 외의 사람을 묻는다.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릴테앙 대공에게도 좋겠고, 자신 앞에서 헛소리를 조금이라도 덜 했을거라고 대답한 맥켄나가 이미 충분히 했다고 덧붙이자 윗옷 단추를 풀고서 옷을 던져놓는다.
맥켄나가 옷을 정돈하자 맥켄나의 조언을 잘 생각해봤다며 릴테앙 대공의 오해를 안 푼건, 맥켄나의 조언을 따른거라고 설명한다. 이에 맥켄나는 자기가 그런 조언을 했냐고 묻자, '전쟁으로 데려온 왕비를 환영할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고 대답한다. 이에 맥켄나가 수긍하자 바지만 입은채 침대에 걸터앉아 '우리는 전쟁을 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맥켄나가 재차 수긍하자 나비에 때문에 결심한 전쟁은 아니라며, 적어도 계기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맥켄나는 전쟁의 계기는 절대 아니라고 재차 수긍해 고개를 끄덕이고,[56] 하지만 자신이 나비에를 사랑했단 이야기가 퍼지면, 사람들은 무조건 나비에를 전쟁과 관련지어서 생각할거고, "전쟁의 원흉"이라고 여겨서 원망을 할 거라고 말한다. 이에 맥켄나가 수긍하자 그런 식으로 나비에가 얽히게 하고 싶진 않다며, 전쟁의 계기라며 씹히는 건 다른 사람에게 맡기겠다고 말한다. 당황해한 맥켄나가 '좀 어감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하자 똑똑하다고 대꾸한다. 해석이 너무 자유롭다는 말에 라스타를 방패로 내세워서 나비에가 가십거리가 되지 않게 할 거라고 말한다. 웃으면서 "동대제국을 무너뜨리고 나면, 나비에를 모욕한 그 자의 입에 돌을 채워 넣고 입을 꿰매서, 나비에의 앞에 무릎 꿇고 빌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인 건 덤.
맥켄나는 혀를 차며 "모국을 공격한 적국의 왕을 나비에 황후가 받아들일지부터 걱정하는 게 먼저 아니냐?"[57]고 지적함과 동시에 우정부터 박살날 것이라며, '이웃나라의 왕자'로도 마음을 못 얻어 놓고서 '적국의 왕'으로 어떻게 마음을 얻으려는 거냐고 일갈한다. '새는 구애할 때 춤을 추지 않냐, 우리는 새지 않냐'라고 물어보지만, 맥켄나는 구애의 춤이라도 추려는 거냐고 대꾸한다. 안 통하겠냐고 진지하게 물었으나, 통할거라며 잘 춰보라는 대답을 듣는다.
맥켄나를 통해 나비에에게 편지[58]와 서왕국의 문장이 새겨져 있는 반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는다.[59]
소비에슈의 이혼 계획[60]을 듣고 심란해하던 나비에가 마법 아카데미에 방문했을 때 이 소식을 듣고 몰래 궁을 빠져나와 마찬가지로 윌월에 방문했다가 식당에서 재회하게 된다.
나비에와의 재회에 신기해해 이런 우연이 있냐고 말한다. 나비에가 합석해도 되냐고 권하자 의자를 빼준다. 나비에가 자리에 앉자자기 자리로 돌아가 기뻐하며 지금 자신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이 식당'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고 강조한다. 나비에는 본인도 놀랐다고 말하고서 예전처럼 '하인리 왕자'라고 부르자마자 어색하게 웃고서 호칭을 정정하려 하고, 자신을 이름으로 불러달라 부탁한다. 나비에가 그건 곤란하다고 거절하자 제대로 부르면 더 곤란하다며 이름을 불러달라고 조른다. 결국 나비에는 자신이 이름을 부르는 방식을 따라한다. 이 말에 부끄러운지 귓가를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피한다. 나비에는 입국했단 말은 못 들었는데 어떻게 이 곳에 왔는지 묻는다.
어색하게 웃으며 잔을 만지작거리다가 자신 앞에만 찻잔이 있다는 걸 알고 종업원을 시켜 전에 식사했을 당시 주문한 음식들을 주문해 이거면 되겠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괜찮다고 말하자 사실 신하들의 잔소리를 피해 몰래 놀러 나왔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황당해한 나비에는 왕이 몰래 나올수도 있냐고 되묻는다. 서왕국의 왕족들만큼 탈출에 재능이 있는 이는 없을거라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위험한 일이라고 핀잔을 주고, 가끔 위험을 감수할 만큼 놀랍고 멋진 일도 있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웃으면서 고개를 젓자를 지그시 바라본다. 나비에가 왜 그러냐고 묻지만 보고 싶었다며, 나비에와 지내던 시절은 자신이 왕자로 자유롭게 지내던 마지막 시기였다고 말하고서 앓는 소리를 낸다. 자신의 반응을 이해한[61] 나비에가 계속 잘해나갈 것이라고 위로하자 앓는 소리는 그것 때문에 낸 게 아니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아니냐고 묻자 사적인 문제이니 나중에 말하겠다고 둘러대며 일은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종업원이 음식 수레를 끌고 오자 찻잔을 내려놓고서 신하들이 자신에게 왕비를 들이라고 하고 있다고 털어놓는한다. 이 말에 놀란 나비에는 왕비 후보인 영애들이 없냐고 물으며 신기해한다. 왕세자가 아니여서 그 문제에 자유로웠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왕비는 바로 국정을 볼 수 있어야한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수긍하자 나비에를 만나다보니 눈이 너무 높아져서 나비에 같은 사람이 아니면 왕비로 맞이할 수 없다고 말하자마자 나비에가 서왕국의 왕비라면 서왕국 국민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놀란 나비에는 황당해하다가[62] 미소를 띤채 칭찬해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알아채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애써 부정하자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나비에가 대답을 하지 않자 유심히 살펴보다가 잠시 망설인 후 곧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 뿐인 칭찬을 한 게 아니라 진심이라고 대답하고서 나비에가 아니면 왕비로 맞이하고 싶지 않다고 선언하면서 "내 왕비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당황해한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자 자신도 나비에를 쳐다본다. 나비에는 스프를 먹으려하다가 결국 그러다 정말로 '왕비로 받아달라'고 말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묻는다. 이 말에 좋아해 그러면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농담이라고 둘러대자 "나비에가 내게 온다면 당장이라도 모셔갈 수 있다. 내 생명을 걸고 맹세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은 나비에가 웃으면서 좋게 봐줘서 고맙다고 말하자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식사가 끝나갈 때쯤 윌월엔 무슨 일로 왔냐고 질문한다. 나비에는 마법 아카데미에 입학한 에벨리가 마력을 잃어서 위로해주러 왔다며 윌월에 온 목적을 털어놓는다. 잠시 놀라면서도 안 됐다고 말한다. 식사를 마쳤기에 함께 자리에서 일어선다.
마법 아카데미에 가는동안 조용해하며 심각한 얼굴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나비에보다 먼저 학장실에 와 나비에와 함께 학장이 내민 에벨리의 성적표를 보게 된다. 학장으로부터 에벨리의 성적[63]을 보고받은 직후 에벨리가 나비에의 후원을 받았는데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 압박감을 받은 것 같고 에벨리가 전 날 무리하다가 실신했는데 그 후 에벨리의 마력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보고를 듣는다.
나비에와 에벨리의 방에 찾아간다. 에벨리의 절규[64]를 들으며 심란해해 눈을 감다가 나비에가 에벨리를 재운 후 방에서 나오자 그제야 눈을 뜬다.
나비에와 마법 아카데미를 한 바퀴 거닐기 위해 학장이 빌려준 커다란 로브를 쓴다. 함께 걷던 도중 에벨리를 만난 일을 묻는다. 아예 안 온 것보단 낫지만 에벨리에게 큰 위로가 되지 못했다는 말을 듣는다. 나비에는 에벨리에게 있어 마법 능력은 단순한게 아니라고 말한다. 엿들으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부분은 들었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에벨리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자마자 에벨리는 마법사가 아니게 되면 본인의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마법 능력이란 자신의 가치와 쓸모가 있는 것'이라고 알려주면서도 본인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고서 "에벨리의 마법이 내겐 황후 자리이고, 나는 내가 황후일 때 내 가치와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사라진다는 건 절망적일 기분일거고, 비참하고 막막하고 앞길이 사라지는 것 같다."라고 대답하며 에벨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생의 가치를 잃게 된 절망적인 상황을 토로한다. 이에 당혹스러워하며 웃으면서 '옥좌를 뺏길 일은 없는데 어떻게 그 기분을 아냐'고 말한다.
나비에는 대답하지 않은채 걷고, 이를 보고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 재차 대답하지 않은 나비에는 갑자기 멈춰서고, 재차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공포에 질려 몸을 떨고, 이를 보고 당황해 겁먹은 눈으로 연거푸 이름을 부르며 나비에의 얼굴에 손을 올린다. 나비에는 "정말로 내가 왕비였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내뱉는다. 그 말에 당황해해 나비에를 바라보다가, "원합니다. 원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한다. 나비에로부터
그대의 왕비가 되어주겠어요.
라는 말을 들으며 마침내
청혼을 받게 된다!!나비에의 청혼에 매우 기뻐해 그녀에게
저는...... 저는 퀸, 그대가 제 왕비가 되어 주신다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가 될 겁니다.
그러니까,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그대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가장 행복한 사람 일 수 있도록요.
라고 대답한다.그러니까,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그대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가장 행복한 사람 일 수 있도록요.
나비에 역시 "나도 좋은 왕비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하겠다. 그대에게도, 국민들에게도."라고 약속하듯 다짐섞인 말을 하고서 자신에게 감사를 표하다가도 '나중에 사랑하는 다른 여자를 정부로 들이더라도, 난 간섭하지 않겠다'고 대답한다. 놀라서 되물었으나 나비에는 표정을 관리한채 '만일을 말한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런 나비에를 바라보다가 자세한 사정과 정략결혼을 결정한 이유를 말해달라고 요구한다. 나비에가 대답을 하려던 찰나 '이유가 무엇이든, 다시 생각해보라고 설득하진 않겠다'고 말하자마자 '만약 나의 왕비가 된다면 우린 부부가 되는 것이라고 대답하면서도 부부가 된다는 것에 얼굴을 붉힌다.
나비에는 사정을 말해주려한다. 그 순간 기사들이 보낸 사람들이 오고, 입을 다물고 만다. 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상황인지라 돌아가야함을 눈치채 짧게 웃지만, 평상복을 한 사람이 자신을 힐긋 보고 놀라자 쓰고 있던 모자를 급히 내려버린다. 나비에는 앞으로 벌어질 상황[65]을 우려해 돌아가기로 결정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입모양으로 '편지'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입모양으로 '편지'라고 말하고 돌아가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나비에가 윌월 아카데미에 왔다는 정보를 입수해 새로 변신해 윌월에 온 것이였지만 나비에와 식사를 했고, 거리도 걸었으며, 세트로 같은 옷을 입었다는 것에 기뻐한다. 게다가 자신이 그토록 바랬던 나비에를 자신의 왕비로 맞이할 수 있게 되었고, 나비에에게서 직접 청혼을 받았다는 것에 머리로 기둥을 연거푸 찍으면서도 웃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나비에가 자신에게 말했던 정략결혼, 정부, 사랑하지 않는 여자, 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떠올린다. 그녀는 왕비 자리가 필요해서 청혼을 한 것임을 알아채 우울해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나비에가 원하는 왕관을 가지고 있음을 상기해 나비에와 지내게 될 수 있게 된 것에 위안을 가진다. 나비에의 곁에 있으면서 그녀의 마음을 얻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동대제국의 황후인 그녀가 서왕국의 왕비가 되려하는 상황에 나비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본인도 나비에와 결혼 준비를 하며, 서왕국으로 돌아가 맥켄나에게 나비에가 서왕국의 왕비가 되어주겠다는 청혼을 했음을 전한다. 이를 듣고 맥켄나가 뭐 협박이라도 했냐고 당황해하자 대답하지 않는다. 맥켄나는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의심한 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나비에가 서왕국의 왕비가 되겠다고 청혼한 것에 의문을 품는다. 나비에에게 사정이 있는 것 같았고 급하게 헤어지느라 자세한 사정을 듣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소비에슈가 나비에와 이혼하려는 걸지도 모른다고 설명한다. 여전히 황당해하던 맥켄나는 의외로 자신과 나비에가 잘 맞을지도 모른다고 수긍한다. 이에 되물었으나, 맥켄나는 나비에가 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남편인 황제와 이혼하자마자 이웃나라의 왕과 재혼할 발상을 한 나비에의 태도에 신기해하면서도 그런데 진심이였냐는 의문을 던지고, 나비에는 그런 걸로 농담할 사람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나비에의 청혼을 진심으로 받아들인거냐고 묻는 맥켄나에게 '뭐 그리 당연한 걸 묻냐'는 듯 대꾸한다.
맥켄나는 자신의 원래 계획보다는 확실히 낫겠지만 절대 일이 수월하진 않을거라고 조언하고, 태연하게 이제부터 많은 걸 준비해야한다고 대답하고서 '황후였던 나비에를 왕비로 모실 수 없으니 칭제를 하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말을 알아들은 맥켄나가 매우 기뻐하자[66] 어차피 칭제는 할 거였다며, 우리가 한 약속이 기억 안 나냐고 대꾸한다. 이에 맥켄나가 기에이 나긴 나는데 기쁘다고 훌쩍이자 품 안에서 편지[67][68][69]를 꺼내 나비에에게 전하라고 지시한다.
맥켄나가 편지를 받아들고 '일이 이렇게 됐으니 편지를 좀 더 주고 받겠고, 내 날개가 고생 좀 하겠다'고 툴툴거리자 앞으로의 편지는 일반 전서조로는 절대 주고받을 수 없는 내용이니 조심하라고 말한다. 맥켄나는 언제는 일반 전서조를 이용한 것처럼 말한다고 대꾸하고서 별 시답잖은 내용도 들고 가라고 했다고 지적하자마자 새로 변신한다. 발목에 편지를 묶어주고서 머리를 쓰다듬은 후 창문을 연다. 맥켄나가 날아가는 걸 보며 나비에에게서 청혼을 받았고, 그토록 나비에에 대한 짝사랑을 말리고 반대했던 맥켄나가 나비에가 자신에게 청혼을 했다는 걸 듣고 의외로 자신과 나비에가 잘 어울릴거라고 수긍해주었다는 것에 매우 기뻐한다.
그 순간 자신의 비서가 들어와 동대제국에 보낸 첩자가 트로비 공작가의 후계자가 소비에슈 황제의 아기를 음해하려던 게 발각되어 동대제국에서 추방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보고한다. 비서가 말한 사람이 나비에의 오빠인 코샤르가 눈치채 놀라 물어본다. 소비에슈가 직접 기사들을 보내 코샤르가 떠나는 걸 확인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지금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비서는 첩자가 나비에 황후의 오빠가 더 이상 소비에슈 황제와 관련이 없을 듯해서 쫒지 않았다고 전한다. 코샤르를 찾아와 서왕국으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비서가 나간 후 나비에의 오빠인 코샤르가 동대제국에서 추방당했다는 소식에 맥켄나의 말을 떠올려 그의 말대로 칼 같은 나비에가 자신에게 오겠다 한 건 이미 심각한 일이 있었고, 그녀는 미리 알았을거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소비에슈가 정말로 나비에와 이혼하려고 하며, 코샤르의 추방이 나비에의 이혼에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사자로 보낸 에이프린이 코샤르를 데려오면서 전서조를 보내자 미리 약속 장소에 대기하고 있다가 코샤르와 처음으로 대면한다. 에이프린은 자신을 소개한다. 코샤르는 예의를 갖추어 인사한다. 에이프린에게 이만 돌아가보라고 말한다. 에이프린은 아쉬워했으나 어쩔 수 없이 돌아가고, 느닷없이 "형님, 이렇게 먼저 뵙는군요."라고 말한다. 뜬금없는 "형님" 소리에 코샤르는 황당함과 당혹스러운 감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있는다. 웃음을 터트리며 "아, 아직 아무것도 모르시구나."라고 말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자신도 아는 게 별로 없었으나, 나비에의 오빠를 데려왔다는 생각에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코샤르 머리 위에 '공략대상 1호'라고 써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아내에게 점수를 따려면 처갓집에게 점수를 따야한다고 여긴다. 이에 코샤르는 무슨 소리시냐며 경계하듯 묻는다.[70] 이에 활짝 웃으면서 손으로 문으로 가리키며, 우선 들어가자고 제안함과 동시에 씻고 쉰 다음에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며 피곤할거라고 말하고서 '동생과 많이 닮았다'는 말을 덧붙인다.
코샤르를 위해 준비해둔 방과 방 내부의 인테리어, 욕조에 받아진 장미꽃잎을 뿌린 따뜻한 물, 코샤르의 치수에 맞게 준비된 옷들 등 코샤르를 극진히 대접한다.[71]
동대제국에 갔다가 돌아온 맥켄나로부터 나비에와 하인리가 서로 전서조로 편지를 주고받는 걸 소비에슈가 알아채면서, 더 이상 나비에와 전서조로 연락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때 시녀들의 안내를 받아 코샤르가 찾아오고, 코샤르를 보자마자 직접 일어나서 맞이해주며 재차 "형님"이라고 부르며 코샤르는 붉은 계통이 잘 어울릴 줄 알았다고 말한다. 이에 코샤르는 아까부터 자꾸 "형님"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지적한다.[72] 설명하겠다고 말하며, 코샤르를 옆에 앉게 하지만 막상 쉽게 말문을 열지 못한다.
약 5분 정도가 지난 후에야 사실 자신도 아는 게 별로 없지만, 확실한 것은 자신이 나비에와 결혼을 약속했단거라고 털어놓는다. 이 말에 코샤르는 물을 마시던 중 사레가 걸리고 만다. 코샤르에게 손수건을 내민다. 코샤르는 자신이 내민 손수건에 나비에의 이니셜이 새겨진 것을 보고 바로 나비에의 손수건임을 알아챈다. 얼른 손수건을 도로 회수하더니 황급히 다른 손수건을 내밀며, 종종 꺼내서 보다보니 자꾸 이게 먼저 나간다고 말한다. 코샤르가 손수건에 대해 말하려던 찰나 원래 나비에의 손수건이였다고 설명한다. 코샤르는 그 손수건은 트로비 공작이 만들어서 나비에에게 선물해준거라고 알려준다.[73] 이에 그런거냐고 묻고서 뭘 생각했는지 얼굴이 붉어져서 어색하게 눈을 굴리며 "장인어른[74]에게서 제게로 온 거군요."라고 말한다. 이 말에 황당해한 코샤르는 자신이 내민 나비에의 손수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나비에의 손수건을 왜 자신이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품는다. 이를 알아채고 나비에가 자신에게 손수건을 줬다고 설명하고서, 목에 묶어줬다고 말한다. 그 말에 코샤르는 물을 마시다가 또 사레가 걸리고 등을 두드려준다. 얼굴이 벌개져서 되묻는 코샤르에게 '이건 비밀이다'라고 중얼거린다.
손수건을 넣고는 가슴팎을 손으로 꾹 누르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사정이 급해서 우선 설명하겠다며, 자신은 나비에와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려준다. 코샤르가 어쩌다가 그랬냐고 말하려던 찰나 자신도 정확한 사정은 모르지만 나비에가 먼저 청혼해주었다고 알려줌과 동시에 아무래도 소비에슈 황제가 나비에와의 이혼을 준비하는 듯 하다고 설명한다. 그 말에 코샤르는 얼굴이 싸늘하게 굳은채 무슨 말이냐고 추궁한다. 이를 보고 나비에와 비슷해보인다고 여긴다. 말했다시피 자신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나비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에게 그런 청혼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대답한 후 나비에가 자신에게 정략결혼을 제시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말에 의문을 품은 코샤르는 나비에의 청혼을 받아들인 이유를 질문한다.[75]
코샤르에게 '난 나비에를 사랑하기에, 그래서 나비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이 말에 잠시 멍해있던 코샤르는 곧 납득하지만,[76] 자신이 바람둥이라는 소문을 떠올려 못마땅해한다. 이를 알아채고 자신은 바람둥이가 아니라며, 바람둥이처럼 군 건 맞지만 일부러 그런 것이였고 한 번도 선을 넘지 않았다고 해명한다. 이 말에 당황해한 코샤르는 일부로 그런거냐고 되묻는다. 침묵을 지킨채 대답을 하지 못한다.[77]
코샤르는 말을 돌려 나비에와 청혼을 주고받았단 건 알겠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며 그 과정과, 나비에가 이혼을 하는 게 확실한지를 추궁한다. 이에 그게 문제라며, 또 "형님"이라고 말한다. 원래 자신과 나비에는 전서조를 이용해서 주고받았기에 이번 일도 자세한 사정은 전서조를 통해 듣기로 했다고 설명하고서, 얼굴이 어두워진채 코샤르가 목욕을 하는 동안 소비에슈가 자신과 나비에가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걸 알아차렸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알려주고서 전서조를 통해 바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가 없게 됐으니 다른 길을 찾아야한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에 코샤르가 생각한 방도가 있냐고 질문하자, 친구가 동대제국에 머물고 있어서 그쪽으로 전서조를 날리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고개를 저으며, 이제부터 소비에슈는 새에 눈여겨볼테니 분명 수상쩍게 여길거라고 말하고서 표정이 어두워진다.
코샤르는 자신과 손을 잡기로 결심해[78][79] 방법이 있다고 제안하며 파르앙 후작이 수도 변두리의 저택에서 전서조를 키운다는 정보를 알려준다. 이를 알아듣고 파르앙 후작 쪽으로 편지를 보내면 되냐고 반문한다. 따로 편지를 보내면 안의 내용물은 확인하지 않을 것이니 파르앙 후작을 통해 나비에에게 편지를 전달하라는 코샤르의 조언에 얼굴이 환해진다.
이후 코샤르의 조언에 따라 파르앙 후작을 통해 나비에에게 편지[80]를 보낸다.
이후 나비에는 파르앙 후작을 통해 편지를 받게 되고, 답장[81]을 보낸다. 편지를 받자마자 답장을 쓴 후 퀸으로 변신해 날아오지만 맥켄나와 마찬가지로 소비에슈가 준비한 궁수가 쏜 화살에 맞고 서궁 내 나비에의 방 창문에 떨어진다. 자신을 보고 구조한 나비에에게 치료를 받은 후 남궁 내 에르기의 방에서 머무른다.
편지를 본 나비에가 자신을 찾아오자 방에서 나와 그녀와 함께 방으로 들어간다. 문을 걸어잠그고서 나비에를 안아주려고 한다. 나비에는 어색하게 안기며 차렷 자세를 한다. 그런 나비에를 보고 힘줘서 안아도 되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허락하자마자 꽉 끌어안으며 국정 회의에서의 소비에슈의 이혼 통보를 들었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는 정말 괜찮다며 팔을 접어서 등을 두드리고서 다시 손을 차렷 자세로 되돌리며 자신이 왔으니 정말로 괜찮다고 말한다. 이에 느릿하게 나비에를 놓고서 반 보 물러나 첫 대면 때처럼 인사하며 나비에가 홀로 서는 시간은 짧았으면 한다고 위로한다. 나비에는 자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화답한다. 이혼 직후 재혼 승인을 받고 싶다고 말한다.
곧 커피를 준비해주지만, 에르기가 없는 것에 의아해해 묻는 나비에에게 내보냈다고 둘러대며 그에게 할 말이 있냐고 묻는다. 셋이서 있고 싶지 않았다며 자신이 질투의 화신이라고 고백하는 동시에 에르기는 진짜로 바람둥이라서 나비에의 곁에 두고 싶지 않았다고 뒷담을 깐다. 커피를 따라주다가 흘리게 되고, 나비에를 보며 방긋거리더니 곧 실수를 했다는 걸 눈치채 얼른 냅킨으로 주위를 닦더니 커피잔을 가져다주며 원래 이런 실수를 잘 안 한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사람은 누구나 다 실수할 수 있다며 인간미가 느껴졌으니 괜찮다고 말한다. 이에 멋지게 보이고 싶었다고 투덜댄다. 나비에는 충분히 재미있었다고 말하려다가, 멋졌다고 말을 바꾼다. 우아하게 웃으면서 말하니까 더욱 민망하다고 투덜대고서 함께 커피를 마신다.
자신과 부부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던 나비에가 재차 에르기를 찾자, 재차 내보냈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는 자신이 이혼 법정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방해할거라고 알려주는 나비에에게 태연하게 웃으며 자신은 준비가 되어있으니 안심하고 이혼 직후 재혼 승인을 요구하면 된다고 말한다. 편지를 받았냐는 질문에 받자마자 왔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아르티나 경이 돌아온지 얼마 안 돼서 자신이 왔는데 반갑긴 하다고 말하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올 수 있었던거냐고 추궁한다. 지금은 말할 수가 없으니 결혼 후에 알려주겠다고 대답을 회피한다. 나비에를 보며 웃으면서 결혼 후 가장 먼저 뭘 하고 싶냐고 물으며 슬쩍 첫날밤 이야기를 꺼내다가 갑자기 얼굴을 굳히더니 손을 내저으며 절대로 첫날밤 이야기를 꺼낸게 아니라고 부정하고서 이렇게 말하니 더 이상하다며 야한 의도로 한 질문이 아니라고 부정하려 한다. 빨리 장부를 보고 싶고, 서왕국의 예산 흐름을 파악해서 일에 적응하고 싶다는 나비에 말에 당황한다.
이혼 법정 날 미리 법정에 와 대기하고 있다가 나비에가 소비에슈와의 이혼을 받아들이고 재혼 승인을 요구하자 바로 그 자리에서 나타난다. 자신의 등장에 경악해하는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모습이 압권.
뜻밖의 상황에 당황해한 대신관으로부터 그 말이 진심이냐는 질문을 듣는다. 마찬가지로 황당해하는 소비에슈가 "남의 나라에서 지금 뭘 하자는 거지?"라고 따지자 "청혼이요."라고 대꾸한다. 대신관이 경고하는듯이 자신을 부르자 바로 표정을 바꿔 애처로운 표정으로 대신관을 바라보며 이후에도 정식으로 다시 나비에를 서왕국의 왕비로 맞이할 것이지만, 지금 기회를 놓치면 시기가 너무 늦어질 듯해서 급히 달려왔다고 해명함과 동시에 갑작스럽겠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 꼭 재혼을 승인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해 재혼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한다. 소비에슈는 '하인리 왕이 허락없이 법정에 참석한 것은 불법'이라라고 주장하며 재혼을 무마하려 한다. 나비에를 바라보고서야 나비에의 의사임을 안 대신관에게서 재혼 승인을 받아 나비에를 자신의 왕비로 맞이한다.
2.3. 나비에와 결혼 후(84화 ~ 115화)
나비에와 결혼이 승인된 뒤, 대신관에게서 축사를 듣는다. 나비에에게 결혼식에 대한 조언을 해준 대신관에게 자신들의 결혼식에 정식으로 초대하겠다고 답한다.서왕국으로 와 나비에의 시녀를 해주겠다고 한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에게는[82] '동대제국에서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 줄테니, 안심하고 서왕국으로 와 달라'고 요청하고, 트로비 공작부부에게는 깍듯이 '장인 어른, 장모님'이라 부르며 서왕국으로 올 것을 권유한 후 코샤르가 서왕국에 먼저 와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동대제국을 떠날 준비를 하는 나비에와 같이 트로비 공작가의 저택에 머무르다가, 이후 서왕국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트로비 공작부부는 나비에에게 언제까지 저택에 머무를 생각이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았다고 대답하자, 공작부부에게 점수를 따겠다는 이유로 보름 간 머물려한다.
그러나, 나비에의 재혼에 열받은 소비에슈의 매우 치졸한 보복에 의해 저택에 감금당하게 된다. 이에 기사들에게 "감히 서왕국의 국왕과 왕비를 감금하다니, 국가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걸 모르나?"라고 중얼거리며 감금 행위을 질책했으나, 소비에슈는 바로 쳐들어와 "국가 문제로 번질 걸 신경쓰는 사람이 남의 아내를 빼앗냐?"고 따지며 자신의 탓으로 몰아간다. 이에 "소비에슈와 나비에는 이혼한 순간부터 남이기에 나는 남의 아내를 빼앗은 적이 없다"고 맞받아친다. '난 이제부터 나비에를 알아갈 시간이 많다'고 대놓고 속을 긁는 건 덤. '우리는 서로를 이용하는 것'이라는 나비에의 말에는 충격을 받는다.
트로비 공작부부는 아무리 소비에슈라고 할지라도 일가 전부를 감금할 수 없을거라고 지적하고서 나비에를 하녀로 변장시켜서 탈출시키려했으나, 소비에슈가 보낸 기사가 얼굴을 철저하게 확인했고, 몸이 날랜 하인을 시켜 담을 넘게 했으나 기사들은 되려 하인을 담 안으로 던져버린다. 심지어 소비에슈는 트로비 공작부부의 알현마저 대놓고 무시해버린다.
일이 이쯤되자 나비에는 초조해하기 시작한다. 소동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떠나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 그게 안 될시 대비를 해두었으니 며칠 후면 서왕국에서 국왕과 왕비를 감금한 일에 대해 동대제국에 공식적으로 항의를 해올거라고 언급해 나비에를 안심시키며, 소비에슈는 남편으로서는 비겁하지만 황제로서는 일을 잘하니, 서왕국에서 공식적으로 항의가 오면 어쩔 수 없이 기사들을 물릴거라고 덧붙인다. '우리는 서로를 이용하는 것'이라는 나비에의 말을 언급한다. 나비에가 생각없이 밝혀버렸다고 말하자, '난 이 결혼을 단순한 정략결혼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계속 감금당하고 있었으나 '하인리 왕만 빼내 서왕국으로 돌려보내라'는 소비에슈의 명령으로[83][84] 찾아온 에르기가 '라스타가 사고를 치건 말건 상관없지만, 혹시라도 동대제국 국민들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한다면 막아달라'는 나비에의 부탁에 마음을 바꾸면서 나갈 수 있게 된다. 트로비 공작부부 역시 공작가의 사람들은 모두 나비에와 하인리의 편이지만, 혹시 모르니 평소처럼 행동하다가 산책하듯 저택을 떠나라고 조언하며, 둘의 탈출을 도와준다.
에르기는 자신은 마차에 타게 하고, 나비에는 의자 밑 공간에 숨겨서 탈출시켜준다.[85]
무사히 탈출에 성공해 룩스 지방에 도착한 후, 의자 뚜껑을 연다. 나비에를 보며 신화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며, 나비에가 눈을 뜨고 자신을 보는 게 너무 벅차서 철렁거린다고 중얼거린다. 한 자세로 오래 있다가 빨리 일어나는 건 몸에 좋지 않다고 말하며 나비에를 일어서게 해준다. 이후 나비에와는 다른 길로 말을 타고 가 중간에 나비에와 합류하며 승마복을 준비해준다.
나비에는 신나서 빠른 속도로 말을 달리고, 이에 당황해해 뒤에서 허리를 붙잡으며 너무 빠르게 달리는 것 같다고 중얼린다. 나비에는 승마를 좋아한다고 대답했으나, 이윽고 자신을 걱정해 속도를 늦추냐고 묻는다. 손을 빼라는 말에 그러면 자신이 넘어진다며 무섭다고 중얼거린다. 결국 나비에는 속도를 조금 늦추고, 자신이 말 고삐를 같이 잡겠다고 권한다. 나비에가 너무 갑갑하니 그게 낫겠다고 수긍해주자 웃으면서 뒤에서 말 고삐를 같이 잡는다. 나비에는 마차를 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이에 승마를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태클을 건다. 나비에가 마차도 좋아한다고 대꾸하자 말이 속도가 더 빠르다고 지적한다. 나비에는 말을 한 마리 더 구하면 어떻겠냐고 말한다. 이 말에 난처해해 이런 명마를 당장 구하기는 어렵기 어렵고 말을 구한 다음 출발하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지적하고서 조금만 더 가면 서왕국이고 그 곳에 맥켄나가 대기하고 있을거라고 안심시킨다. 멀미가 날 것 같냐고 물어보며 걱정했으나, 나비에는 아니라고 말한다.
계속 말을 타고 가던 중, 금색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냐며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언급한다. 나지막하게 웃으면서 자신이 서왕국을 떠날 때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서왕국에 도착했을 땐 나비에의 방 전체가 금색 톤으로 꾸며져있을거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본인이 금색을 좋아하긴 하지만 방까지 금색일 필요는 없다고 대꾸한다. 남편인 자신이 금색이니, 자신이 나비에의 옆에 누워 있으면 시야가 다 금색일거라고 농담을 던진다. 이에 나비에가 뒤돌아서 잘 거라고 응수하자 지금과 같은 자세냐고 받아친다. 이후로도 노골적으로 부부 이야기를 꺼낸다.
나비에에게 서왕국에는 왕비궁이 없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그럼 어디서 자란거냐고 묻자, 같은 층에 방 세 개가 있는데 왕비의 방과 왕의 방 사이에 공용 침실이 있고 조금 특별한 침대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윽고 서왕국 쪽 국경에 다다르고, 맥켄나는 분명 말을 두 마리 보냈는데 왜 한 마리를 같이 타고 오는 거냐고 핀잔을 준다. 태연하게 맥켄나가 보낸 말은 한 마리였다고 대꾸하고서 나비에에게는 잔실수가 많다고 맥켄나를 깐다. 마차에 탄 후 서왕국으로 가는 내내 나비에가 고민하는 듯 보이자, 나비에는 누구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황후라고 위로한다. 왕궁에 도착하자 마차에서 내린다.
사람들은 나비에를 보며 신기해하고, 눈이 아주 번쩍번쩍 빛난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괜찮다고 답하자, 자신이 안 괜찮다고 딱 잘라 말하고서 나비에를 서왕국의 왕비로 모시고 싶어서 얼마나 열심히 어필했는데 거기에 초를 쳤다고 투덜댄다. 이에 나비에는 국왕이 결혼을 독단적으로 한 건 많이 없는 일인데, 자신은 자국 귀족 가문의 영애들도 아니고 옆 나라의 이혼당한 황후를 왕비로 데려왔다고 정곡을 찌른다. 웃으면서 고개를 숙이다가도, 여전히 표정이 좋지 못하게 된다. 맥켄나는 동대제국의 황후가 서왕국 왕비가 된다는 말을 듣고 다들 좋아했다며 나비에에게 위로를 하고서 다시 나비에와 자신의 눈치를 보면서 실제로 나비에를 보고 놀라긴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속으로는 감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재차 위로를 한다.
곧 왕비의 방 앞에 다다르고, 유님 경은 자신을 보자마자 감금 사건에 대해 '여자 하나'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며, 너무 무모했다고 질책한다.[86] 이에 '말 한 마디 때문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 내 앞에 있다'고 유님 경에게 위협을 가한다. 유님 경은 나비에에게 결례를 저질렀다고 사과하면서도 나비에를 서왕국으로 모시고 오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군인 하인리가 위험에 처할 뻔해서 좋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신이 유님에게는 주군이듯, 나비에 역시 유님에게는 주군이니, 나비에에게 예를 다하라고 지적한다.
나비에를 데리고 왕비의 방 안으로 들어가려했으나, 유님 경은 이를막으며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기 전까지는 왕비의 방을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87] 이에 무표정으로 유님 경을 노려보며 살기를 표출한다.[88]
나비에는 자신을 말리며 '나서지 말라'는 신호를 한 후, 유님 경에게 서왕국의 생활 방식을 따르겠다고 말하고서 머물만한 다른 방은 준비되어있냐고 질문한다. 유님 경이 귀빈실에서 지낼 것을 권하자, 나비에는 정식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않아 왕비의 방을 쓸 수 없다고 했지만, 결혼 서약을 한 이상 엄연히 서왕국의 왕비 신분이므로 귀빈실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맥켄나는 멍하니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나비에에게 왕의 방에서 자신 같이 지낼 것을 권한다. 그때 자신과 맥켄나, 나비에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크리스타가 다가와 나비에에게 왕비궁 옆에 딸리 별궁을 안내해준다. 이에 당황해했으나 나비에가 크리스타를 따라가는 걸 목격한다.
관리들과 궁정인들을 불러 혼자서 동대제국에 갔다가 소비에슈에 의해 감금당한 일에 대해 자신이 경솔했다고 시인하면서도 평소 황후로서의 능력이 뛰어난 나비에를 숭배하고 흠모했기에, 그녀를 서왕국의 왕비로 모시고 싶어서 동대제국에 간 것이였다고 해명한다. 어렵게 나비에를 서왕국의 왕비로 모시고 온 거라고 투덜대면서도 나비에가 왕궁에 오자마자 다들 나비에를 신기해하며 쳐다봤다며, 그녀가 무슨 유니콘인 줄 아냐고 핀잔을 주는 건 덤. 나비에를 구경했던 관리들과 궁정인들은 아무런 반박도 못한 채 다들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피한다.
그나마 케트런 후작만이 동대제국의 황후였던 나비에가 갑자기 서왕국의 왕비가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아무런 언질도 없었고, 아직 서왕국 사람들은 크리스타를 왕비처럼 여기는데 갑자기 동대제국의 황후였다가 서왕국의 왕비가 된 나비에를 왕비처럼 대우하라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해보지만, 케트런 후작에게 손으로 심장 쪽을 가리키며 '난 다음 날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어도 그대처럼 대할 수 있다'고 위협한다.
이후, 보석들이 박힌 꽃다발을 들고 별궁에 머무르고 있는 나비에를 찾아간다. 서왕국은 광산이 왕실 소유여서 보석이 매우 많았고 보석 산출국이였다고 재차 설명하고서 보석을 싫어하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가 그건 아니라고 대답하고서 머뭇거리자 아직도 부담스럽냐고 묻는다. 꽃다발이였으면 좋았을거라는 말에 손가락으로 꽃들을 가리키며 보석 사이에 꽃도 있으니 꽃다발이라고 주장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웃음을 터트리고, 자신이 생각해도 민망했는지 볼을 긁적이며 '우리는 부부이니, 이제 받아달라'고 말한다. 창문을 뛰어넘어서 안으로 들어오고, 이를 본 나비에는 황당해해 눈썹을 치켜올린다. 습관이라고 해명한다. 나비에는 평소에 창문으로 자주 다니냐고 추궁한다. 이 말에 눈동자가 정처없이 흔들리고, 이를 본 나비에는 회의가 있었다고 하지 않았냐며 말을 돌린다. 뭘 의논하려고 연 회의는 아니라서 금방 끝났다고 대답한다.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는데 일에는 이상이 없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자신이 사라진 일이 제일 큰일이였다고 대답한다.
곧 심각한 얼굴로 아까는 '나서지 말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지만, 나비에는 자신의 아내이자 서왕국의 왕비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확실하게 해두고 싶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고개를 저으며 이미 다들 알고 있다고 대꾸한다. 알면 따라와야한다며, 그게 안 된다면 더욱 확실하게 알게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나비에는 자신이 도와줄 일이 있고, 본인이 해야하는 일이 있다고 말하며 보석들이 박힌 꽃다발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서 자신의 손을 잡으며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소비에슈조차 라스타의 평판을 통제하지 못했으니, 본인이 직접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입술을 뻐끔거리다가도 자신이 도움이 되는 게 있다면 전부 다 말해달라고 조언한다. 나비에는 그렇지 않아도 필요한 게 있었다며 왕명으로 유님 경의 누이인 로즈 퀘벨을 시녀로 보내라는 명령을 내려달라는 부탁을 한다.
맥켄나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다. 맥켄나는 몇 시간 전 유님 경이 나비에를 대하는 태도를 목격했기에 나비에의 부탁에 대해 의아해한다. 임시 시녀라고 설명하며, 나비에의 동대제국 황후 시절 시녀들 중, 주베르 백작부인과 로라가 다시 나비에의 시녀로서 서왕국에 올 예정이라고 알려준다. 맥켄나는 유님 경이 너무하다며, 나비에가 자신을 동대제국으로 끌고 갔다는 듯이 감금 사건에 대해 자신에게 비난을 했다며 나비에의 편을 듬과 동시에 자신이 새로 변해서 동대제국으로 날아간거라고 질책한다.
코샤르가 안 보인다며, 별궁에도 안 왔다고 말해 나비에가 왕궁에 왔는데도 모습을 안 보이는 코샤르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맥켄나는 코샤르는 '지금 내가 나서면 동생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된다'며 최대한 나비에를 피해서 다니고 있다고 알려주며, 코샤르의 악명이 높다고 지적한다. 코샤르를 부려먹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그의 평판을 바꿀만한 일을 맡겨야겠다고 중얼거리며 기사 순방[89]을 언급한다. 맥켄나도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다면 그 편이 나을 것 같다고 수긍한다.
이윽고 결혼식 문제를 언급한다. 맥켄나는 '보통'은 왕비가 결혼식을 준비하는 게 관례이지만, 크리스타는 이미 왕비가 아니고, 나비에는 이미 정식 왕비이기에 보통 사례는 아니라서, 관례대로 크리스타가 결혼식을 주최하면 나비에에게는 좋지 않은 일인데다, 나비에 본인이 직접 결혼식을 주최해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한다.[90] 자신이 직접 결혼식을 주최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맥켄나는 자신이 직접 결혼식을 주최해도 마찬가지라며, 성대하게 할 경우 서왕국 사람들은 '사랑에 눈이 멀어 사치를 부렸다'고 하인리에게 비난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결혼식과 칭제를 겸하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함과 동시에, 그러면 아무리 성대하게 해도 사치를 부렸다는 비난을 하지 못할거라고 말한다. 맥켄나는 그 뜻을 눈치채 기뻐함과 동시에 결혼식 날에 칭제를 겸할 경우 나비에도 이득을 얻을 것임을 간파한다.[91] 자신의 표정이 좋지 못한 걸 본 맥켄나는 의아해해 혹시 칭제를 안 하고 싶어함에도, 하려는 거냐고 묻는다. 고개를 저으며 해야한다고 말하며 워턴 3세를 떠올린다. 여기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서왕국의 왕권은 매우 탄탄했으나 워턴 3세는 재위 내내 병석에 누워있었다보니 왕권이 조금 약해졌다고 한다. 이 때문세 하인리는 가끔 '내가 형의 곁에 있었더라면 좀 괜찮았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92] 만약 자신이 워턴 3세의 곁에 있었다면 독살설이 더 강해졌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다행히도 왕권은 충분히 통제가 가능해진 수준이고 동대제국 마법사의 수를 줄인다고 서왕국의 마법사가 늘어나는 건 아니니 군대를 더 늘리기로 판단한다.
이윽고 에벨리에게 마력을 돌려주는 일은 어떻게 됐냐고 묻는다. 맥켄나는 마력을 뺏는 것보다, 빼앗은 마력을 돌려주는 일이 더 오래 걸린다고 투덜댄다. 서류를 보고 있던 중 맥켄나는 꼭 에벨리라는 소녀에게만 마력을 돌려줘야하냐고 지적한다. 이에 돌려주라고 묵살한다. 맥켄나는 돈이 너무 많이 드는데다, 마력을 돌려준다고 한들 에벨리는 동대제국 사람이라서 어차피 동대제국 황실 소속 마법사가 될 것이니 손해라고 지적했으나, 딱 한 명 뿐이니, 돌려주라고 묵살한다.[93]
도시락을 들고 나비에를 찾아가 같이 식사해도 되냐고 묻는다. 로즈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에 들고 온 도시락을 두드리며 같이 먹으려고 준비했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웃으면서 수긍하자 또 창문으로 들어온다. 도시락 뚜껑을 열고서 오늘은 어땠냐고 질문한다. 나비에는 왕궁 출입을 허락받은 기자를 만났다고 알려준다. 기자 세 명이 왕궁을 출입했다는 걸 기억하며 그들 중 어느 쪽을 만났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남색 머리에 꽁지머리인 기자였다고 말하고, 그를 기억한다. 나비에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재혼을 할 수 있으셨냐'는 기자의 질문에 "(소비에슈 황제가) 나와 이혼을 할거라는 걸 들어버렸다. 이혼을 앞두고 모든 걸 정리 중일 때, 하인리 왕께서 내게 힘이 되어주셨다."라고 대답했다고 알려준다. 이를 듣고 많이 생략되긴 했지만 사실이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지금도 생각하는 거지만, 늘 자신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한다. 항상 말하는 거지만, 나비에를 서왕국의 왕비로 모시고 싶어한 건 자신이였다고 대답한다.
이윽고 손을 뻗어 나비에의 손을 잡으며 로즈는 어땠냐고 물어본다. 나비에는 이를 못 알아듣고 자신이 '파리지옥'이라고 말한다. 이에 당황해해 그 정도로 로즈가 별로였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그제야 로즈는 영리했다고 말한다. 로즈 외에 시녀로 원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좀 더 차분히 살펴보겠다고 말하고서 손을 빼고, 아쉬워하며 손을 바라본다. 나비에는 도시락을 누가 쌋는지는 모르지만 잘 쌋다고 칭찬한다. 이에 자신이 쌋다고 자랑한다. 부탁이 있다며, 이제 결혼도 했으니 해보고 싶은 게 있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해도 좋다고 말하자 환하게 웃으며 생선 요리를 먹여주고서 이게 자신의 로망이였다고 말한다. 민망해하던 나비에는 자기도 손이 있다고 중얼거린다. 싫어하는 줄로 알고,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나비에는 말없이 방울토마토를 자신의 입에 넣어주기만 한다. 다 받아먹은 후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으면서 살짝 원망스럽게 자신의 로망은 이렇게 격렬한 게 아니었다고 투덜대고서 잠시 생각해보다가 웃으면서 그래도 나비에가 주는 거라 좋았다고 말을 바꾼다. 나비에는 다가와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아준다.
나비에는 맥켄나가 자신이 기른 파랑새이냐고 묻는다. 이에 울상을 지으며 이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투덜댄다. 나비에는 손수건을 떼고 자리로 돌아와 아니냐고 묻는다. 맥켄나가 파랑새라는 사실을 시인한다. 나비에는 맥켄나가 새대가리 일족이냐고 묻고, 이에 웃어댄다. 맥켄나가 새대가리 일족이라고 시인하면서도 되도록 '새대가리 일족'이라고 안 부르는 게 낫다고 말한다. 이름이 바뀐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새대가리 일족 사람들은 그런 이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나비에는 이름을 '조두족'이라고 바꾸면 안 되냐는 말을 한다. 이에 다시 입술을 다물고서 떨다가 그 정보는 어디에서 들었냐고 질문한다. 나비에가 동대제국 궁정 마법사에게서 들었다고 알려주자 수긍해 별일 아니라는 듯 웃는다. 기밀이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새대가리 일족이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건 기밀이지만, 새대가리 일족이 존재했단 건 기밀이 아니라고 설명하고서 '동대제국에는 인재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둘러댄다.
나비에는 자신의 눈치를 살피다가 혹시 퀸도 새대가리 일족이고, 자신의 부하들 중 하나인거냐고 질문한다. 그 상태로 가만히 있다가 만약 퀸도 사람이라면 기분 나쁠 것 같냐고 말해 넌지시 본인이 '퀸'이라는 사실을 언급한다. 나비에는 잠시 주저하다가 약간 기분이 나쁘다고 말한다. 이 말에 어색하게 웃더니 황급히 포크를 가져다대며 다른 음식도 맛있다고 말한다.
이 사실을 안 맥켄나는 결국 나비에에게는 아무 말도 못하고 온 거냐고 투덜대며 혀를 찬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책상에 엎드리며 나비에가 '기분 나쁘다'고 말한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고 말하고서 시무룩해한다. 맥켄나는 자기가 새대가리 일족이란 말은 쉽게 해놓고 하인리 본인은 안 그랬다고 따지고, 자신한테는 '기분 나쁘다'는 말을 안 했다고 대꾸한다. 맥켄나는 자긴 나비에와 별로 친하지 않았다고 태클을 걸고서 아주 독립적인 새였다고 덧붙이며 뿌듯하게 웃는다. 어쨋든 진실을 말해야한다고 중얼거린다. 맥켄나도 그래도 언제까지 숨길 수는 없다며 수긍한다.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이 서왕국에 오기 전에 나비에에게 진실을 말할거라며, 충격을 받더라도 위로를 달래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맥켄나로부터 에이프린의 동생인 마스타스가 나비에의 시녀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물을 마시다가 사레가 걸리고 만다. 이유를 물었으나 맥켄나는 평소, 마스타스는 '마스타스 양'이라고 불려지고 싶었기에, 기회라고 여겨서 나비에의 시녀가 된 거라고 추측한다. 이에 마스타스는 그 칭호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냐고 황당해한다.[94] 마스타스는 '피의 손'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손속이 잔인하기로 유명했기에, 부하로서는 아끼지만, 왕비의 시녀로는 두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다가 속으로 '적들의 목과 머리를 썰던 손으로 내 아내의 스테이크를 썰겠단거냐'고 매우 기겁해한다.
맥켄나는 이게 다 에이프린이 코샤르에게 반해서 일이 이렇게 된 거라며 투덜댄다. 그 말에 재차 황당해했으나, 맥켄나는 에이프린이 자기 동생을 소개해주겠다면서, 매일같이 코샤르를 쫓아다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서 에이프린은 자기 동생이 나비에의 시녀가 되면, 자연스럽게 나비에의 오빠인 코샤르와 만날 기회가 생긴다고 여기고, '왕비의 시녀가 되면 누구도 무시 못할 레이디가 될 수 있다'고 마스타스를 꼬셨을거라고 말하며, '생긴 건 곰인데, 머리 굴리는 건 여우'라고 투덜댄다. 이에 황당해해 입을 벌린다. 맥켄나는 지금 자신이 많이 피곤한 상태인데 밤에 하는 훈련은 어떻게 할 거냐며, 취소하겠냐고 묻는다.
폐궁 분수대에서 퀸으로 변신하다 풀었는데, 하필 이 때 폐궁을 산책하고 있던 나비에가 본인의 나체를 보고(!!!) 놀란다.
이후 결혼식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라고 지시한다.
크리스타는 우연히 나비에와 같이 자신을 찾아온다. 이윽고 크리스타는 자신이 직접 결혼식을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정말이냐고 물음과 동시에 국왕이 직접 결혼식을 준비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하고서 국왕의 형수이자 선대 왕비인 본인이 결혼식을 준비하는 게 가장 좋을거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나비에는 다르게 시작한 결혼이니 준비도 다르게 하는 게 낫다고 반박하며 처음에 결정한대로 자신이 직접 결혼식을 하라고 주장한다. 크리스타는 현 국왕의 형수이자 선대 왕비로서 나서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나선 것인데 괜히 분위기를 못 읽은 것 같다고 말한다.
크리스타가 간 후, 생각에 잠겨있는 나비에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표정이 안 좋은데 괜찮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괜찮다고 대답하자, 나비에는 되도록 '나서지 말라'고 했지만, 크리스타에게 자신의 집무실 근처에 오는 걸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는 게 낫겠다고 말하면서도 나비에의 의견을 묻는다. 나비에는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자기도 결혼식 문제로 찾아온거라고 설명한다. 나비에도 직접 결혼식을 준비하고 싶은거냐고 질문한다. 나비에는 그건 아니라고 대답하면서도 도와줄 부분이 있다면 도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나비에를 위해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이니 자신이 직접 준비하고 싶다고 대답하고서 결혼식 드레스를 자신의 몸 사이즈에 맞추어서 할 수는 없으니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야할거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황급히 고개를 내리곤 몸을 옆으로 돌려 시선을 피한다. 나비에가 화가 난 것 같다고 여겨 나비에에게 다가와 눈을 맞추며 유심히 살핀다. 나비에는 입을 깨물고서 다시 몸을 옆으로 돌려 시선을 피한다. 이를 보고 정말로 화가 난 것 같다고 여긴다.
나비에는 말을 돌려 카프멘을 서왕국으로 초대해달라고 부탁하고, 이에 당황해한다. 나비에 본인도 뜬금없이 한 부탁에 당황해하다 태연한 척하며 카프멘이 동대제국 신년제에 초대된 귀빈이라는 걸 기억하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카프멘이 동대제국에 머무를 때 그와 교역을 준비했지만, 카프멘이 소비에슈와 싸우는 바람에 교역이 무산되었다고 설명하고, 그 일을 기억한다. 나비에는 그 마음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너무 생각없는 행동이였다고 지적한다. 나비에를 책상 앞으로 데려가 의자에 앉게 한 후 자신은 책상에 걸터앉는다.
나비에는 주먹을 쥐고서 의자를 돌려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척 하며 륍트와 서왕국 간의 교역을 성사시키고 싶으니 카프멘을 서왕국으로 초대해달라고 요청한다. 나비에가 준비하던 일이라면 물론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거라고 중얼거린다. 나비에는 처음으로 국가가 주도하는 대륙 간의 교역이니 직접 추진하는 동안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득이라고 주장함과 동시에 이후 대륙 간의 교역이 유행하게 되면 륍트와 서왕국이 중간 유통지, 무역 중개국 역할을 맡게 만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쉽게 사업에 끼어들지 못하던 상인들도 국가 주도의 사업이라면 좀 더 수월하게 참여할테니 투자를 받기도 한결 나을 것이라고 설명하고서 사업성 부분은 동대제국에서 충분히 검토했으니 안심해도 좋을거라고 설명한다. 이를 듣다가 꼭 그렇게 창문을 보고 말해야하냐고 투덜대고서 화난 게 아니라면 제발 자신을 보고 말해달라며, 눈을 피하니 이상하다고 말해 시무룩해한다. 나비에는 자신의 눈을 피한 게 아니라, 양심을 피한거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후 카프멘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나비에의 부탁을 들어준다.
이후 디자이너에게 나비에의 결혼식 드레스를 최대한 화려하고 강렬한 디자인으로 만들라는 주문을 해둔다.
결혼식 드레스를 고르러 나비에를 만나러 간다. 나비에가 고른 디자인과 디자이너가 추천한 디자인, 다른 디자인을 살펴보다 나비에와 부딪히고 만다. 드레스 디자인을 비밀로 하고 싶을거라고 둘러대고서 바쁜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황급히 나온다.
'나비에가 나한테 화가 난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맥켄나는 자신이 화날 짓을 해서, 나비에가 화가 난 것일거라고 대꾸한다. 모르겠다며, 생각나는 게 없다고 말한다. 맥켄나는 이유가 있을거라고 말하며, 나비에는 이유 없이 화를 낼 사람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입술을 다물고 고민하다가 전날, 나비에가 이상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카프멘 대공의 이야기를 했다며, 말을 돌린게 분명하다고 말하고서 초조해하며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다가 자신이 ' 퀸'이라는 걸 들켜서 나비에가 화가 난 게 아니냐고 말한다. 이에 맥켄나누 눈썹을 치켜올리며 새라는 걸 들켰냐고 반문하고, 모르겠다며 당황해한다. 맥켄나는 그렇게 신경쓰인다면 지금, 나비에에게 사실을 말하라고 조언한다. 이에 대해 맥켄나는 신경이 쓰이면 바로 일을 해내냐고 반문한다. 자신에게 상담한다는 말에 재차 질문을 다시 한다. 맥켄나는 재차 '신경이 쓰이면 바로 하라'고 조언하고, 맥켄나의 조언대로 하기로 결정해 결혼식 드레스를 같이 고르고 싶었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을 찾아가 자신이 '퀸'이라고 고백한다. 나비에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걸 알아챈다. 새대가리 일족 사람들은 정체를 가족 외에는 알리지 못했기에 알리지 못했다며 계속 나비에를 속이려던 게 아니었다고 해명한다. 화를 풀어주기 위하여 퀸의 모습으로 변신해 애교를 부린다. 나비에가 난감해서 '화가 난 게 아니니, 내가 안 보는 곳으로 가서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라'고 말하자 창문으로 나가는데 로즈와 마스타스는 바닥 여기저기에 흩어진 옷들을 보고서 하인리가 옷을 벗고 창문으로 나갔다고 오해했다(...).
다음 날 나비에는 자신을 찾아와 정말로 화가 난 게 아니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계속 자신을 피했다고 반박하고서 자신을 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나비애가 그동안 자신을 피했던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려고 하자 자신에게 화가 난 게 아니라면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요청한다. 나비에는 이유를 듣고 자신이 놀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불안하고 신경이 쓰여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나비에에게 미움을 받고 싶지 않다고 애원한다. 나비에는 '폐궁에서 나체를 본 후로 자꾸 생각이 나서 눈을 맞출수가 없어 피해다녔다'고 말한다. 이 말에 지금 자신이 뭘 들은거냐는 생각이 든다. 너무 솔직하다고 중얼거리고선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져 몸을 돌려 손으로 부채질을 한다. 자신의 나체를 폐궁에서 봤고, 젖어있었다는 말에 부끄러워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이내, 활짝 웃으며 식사를 권한다.
식사를 하던 중 정말로 자신의 나체가 눈 앞에서 어른거리냐고 묻는다. 그 말에 나비에가 사레가 걸리자 음료수가 든 잔을 건내며 이렇게 놀라는 걸 보니 정말인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는 이제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나비에가 거짓말을 했단 걸 알아채 그 짧은 사이에 마음이 바뀔리가 없다고 지적한다. 재차 정말로 자신의 나체가 눈 앞에서 어른거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재차 아니라고 거짓말을 한다. 결혼하면 하루종일 보여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말에 나비에가 사레에 걸리자 손수건을 내밀려했으나 급히 회수한다. 손수건을 알아본 나비에에게 돌려달라는 말이 없었다는 변명을 한다. 나비에가 그 손수건은 '퀸'에게 주었다고 말한하자 '퀸'이 자신이니, 나비에는 자신에게 손수건을 준 거라고 주장한다. 나비에는 다시 손수건을 주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웃으면서 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하라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속삭인다.
기자에게서 나비에가 외롭다는 내용의 기사를 써달라고 한 말을 듣고 나비에를 찾아가 '외롭냐?'고 물어본다. 이를 부정하는 나비에에게 나비에가 외롭지 않았으면 한다며, 외로우면 퀸의 모습으로 있어주겠다고 말한다. '퀸의 모습으로 오면 옷을 입혀줄 것'이라는 나비에의 말에 '직접 입혀줄거냐? 옷은 커플로 입을거냐?'라는 는 말을 하다 당혹해하는 나비에의 시녀들의 표정을 본 나비에가 당황해서 벽치기를 시전한다.[95] 이에 당황해하다가 방금 많이 설렜다고 농담을 한다. 나비에가 이 와중에도 농담을 하냐고 핀잔을 주자, 이 와중이니 농담을 한다고 대꾸하고서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을 한다. 나비에에게 자신이 곁에 있으면 덜 외롭지 않냐고 물어본다. 나비에가 시녀들과 코샤르, 자신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는 말을 하자 기뻐한다.
나비에는 결혼식장에 가보았다고 말한다. 나비에의 말에 최대한 화려하고 아름답게 준비하라고 했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결혼식장이 예쁘긴 했지만 너무 화려해서 걱정이라고 투덜거리고, 이에 '서왕국은 보석 산출국이니 걱정없다'는 말을 한다. 나비에는 화려한 결혼식이 싫어서 인상을 쓴 거라고 여겨 무조건 아주 화려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나비에는 화려하게 하는 게 싫은 게 아니라고 대꾸한다.[96]
그러자 이렇게 되니 지금 말할 수밖에 없겠다며, 원래는 되게 멋있게 말하고 싶었다고 중얼거린다. 이에 나비에가 반응을 보이자 나비에가 자신이 고백할 걸 짐작한 줄 알고 본인이 놀라서 묻는다. 나비에가 짐작한 건 아니지만, 혹시 그럴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이 말에 역시 나비에라며,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있는 거냐고 감탄한다.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는데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니 좀 아쉽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곤혹스럽겠다고 대답해 반응을 보이자 여러가지로 바빠지겠지만, 그럴 가치가 있는 일이였고 사실은 시간 문제였다고 대답하고서 '결혼식 날 나비에는 서대제국 최초의 황후가 될 것'이라고 나비에에게 고백한다. 그러나 나비에가 당황한 바람에 덩달아 당황한다.
나비에가 로라, 주베르 백작부인,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재회해 하루종일 담소를 나누느라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시무룩해한다. 맥켄나는 앞으로 평생 나비에와 지내게 될 텐데, 하루를 못 봤다고 초조해하냐고 핀잔을 준다. 신혼이라며 '그런 당연한 걸 모르냐'는 듯 힐난한다. 맥켄나는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자기하고도 좀 놀아달라고 투덜댄다. 그때 급히 자신의 부관이 와서 초국적 기사단이 수도 밖에 진을 치고 있다고 보고한다. 누군지 물어보고 위험하다 싶으면 흩어지게 하면 되지 않냐고 대꾸하려했으나, 초국적 기사단이라는 말에 부관을 내보낸다.
부관이 나간 후, 맥켄나는 자신들이 마력 감소 현상을 심화시켰다는 사실을 초국적 기사단이 알고 온 것이 아니냐고 기겁해한다.[97][98] 두 시간 후 맥켄나에게서 초국적 기사단이 맞았지만 자신들의 일로 온 게 아니었고, 초국적 기사단을 이끌고 온 사람이 랑드레 자작이였다는 사실을 보고받는다. 혹시 정말로 수도 안에 위험분자가 와 있기라도 한 거냐는 생각에 불안해하던 와중에 초국적 기사단을 이끌고 온 사람이 랑드레 자작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가 동대제국 신년제 때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춤을 춘 후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 졸졸 따라다녔고,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음해한 라스타를 칼로 찔렀다가, 라스타의 뱃속에 있는 소비에슈의 아기가 죽을 뻔했다는 이유로 황족 시해 미수죄란 명목으로 동대제국에서 추방되었던 사람임을 기억한다. 진짜로 '그림자'였냐고 중얼거리며 기가 막혀서 웃는다.
다음 날 초국적 기사단의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알현 요청을 한 랑드레 자작을 알현한다.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랑드레 자작에게 초국적 기사단이 수도 앞에 몰려 있다고 들었는데 무슨 일이냐고 추궁함과 동시에 랑드레 자작과 그가 이끌고 온 초국적 기사단 때문에 서왕국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대답하기에 따라서 해산도 각오하고 있어야할거라는 발언을 내뱉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나비에가 예전에 목숨을 구해준 일에 대한 은혜를 갚기 위해 나비에의 정식 호위가 정해질 때까지 본인과 초국적 기사단이 나비에의 개인 기사단이 될 것을 청해받는다. 랑드레 자작에게 '나비에에게 직접 청하라'고 말한다.
소비에슈가 보낸 심부름꾼이 나비에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해해서 나비에를 찾아갔으나, 나비에는 또 창문으로 들어온다고 잔소리를 한다. 대화만 하려고 온 거라고 변명했으나, 나비에는 정말로 창문으로 들어왔다고 잔소리를 한다. 정말로 대화만 하려고 온 거라고 재차 변명을 해보지만, 나비에는 이제 자신은 왕자가 아니니 행동에 주의하라고 지적한다. 이에 감동해서 자신을 걱정해주는 거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이상한데에서 감동을 받지 말라고 태클을 건다. 이에 혼내주는 거냐며, 나비에에게 혼내주는 거라면 자신은 좋다고 대꾸한다. 이 시간이면 자신은 분명 일할 시간일텐데 왜 온 거냐고 물어본 나비에는 곧 소비에슈가 심부름꾼을 보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해서 찾아온 것임을 알아챈다. 그 말에 눈치를 살피다가 혹시 나비에의 마음이 약해질까봐 불안해서 온 것이라고 해명한다. 나비에는 그가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을 해주지 않았다고 말하고서 '지금 난 하인리의 아내이니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말라'고 안심시킨다. 그제야 안심해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눈웃음을 지으며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속삭인다. 나비에는 재차 자신을 안심시킨다.
계속해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것에 화난 나비에가 30초만 커튼을 치는 바람에 졸지에 창문에 쪼그려 앉게 된다. 창문에서 만나는 게 익숙하다고 변명을 했으나 나비에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건 '퀸'의 모습로만 허락하겠다고 선을 긋는다. 퀸의 모습으로는 와도 되냐고 반문한다. 나비에는 옷을 입을 수 있다면 들어오라고 대꾸하고, 이에 직접 옷을 입혀줄거냐고 놀린다.
무슨 일로 온 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결혼식 날짜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하며 얼마 안 있으면 빼도박도 못하는 부부가 된다고 말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지금도 빼도박도 못하는 부부라고 반박한다. 이전에 한 건 서약이였고, 이번에 하는 건 정식으로 공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곧이어 소비에슈가 결혼식 초대장을 보냈다는 나쁜 소식을 전한다. 나비에는 트로비 공작부부와 친구들을 보기 위해 결혼식에 참석하겠다며, 소비에슈의 눈치를 보느라 보고 싶은 사람들을 못 보는 건 싫다고 말한다. 같이 참석하자고 권했으나 나비에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며 바로 거절한다. 트로비 공작부부와 에르기를 보러 동대제국으로 가는 거라고 말한다. 공작부부가 자신을 많이 어색해했다며, 그런 사람들은 처음이였다고 말하고서 동대제국에 가는김에, '사랑받는 사위'로 확정받겠다고 선언한다. 나비에는 트로비 공작부부는 지금도 자신을 좋아할거라고 대꾸한다. 말없이 웃더니 볼에 키스를 하면서 "사랑받는 남편으로는 언제쯤 인정받을 수 있냐?"고 물어본다. 이에 나비에가 놀라자 한숨을 쉬며 놀란 눈을 하고 있다며, 나중에 대답해달라고 말한다.
며칠 후 동대제국으로 가기 위해 마차에 같이 탑승한다. 창 밖을 보는 척하던 나비에는 '퀸으로 변신해달라'고 부탁하고, 바로 퀸으로 변신한다.
나비에가 잠든 후 그녀를 유심히 살펴본다. 눈치를 보다가 날개를 빼낸 후 다시 유심히 살펴본다. 나비에가 완전히 잠든 걸 확인하고 부리를 벌리며 속으로만 기쁘게 운다. 날개로 나비에의 팔과 손을 감싸고서 눈을 감고 이대로 같이 잠든다며 행복할거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마차가 기울어지고 만다. 유님 경은 놀라서 괜찮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유님 경에게 자신은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얼른 변신을 풀라고 말한다. 옷을 입던 중 마차가 다시 기울어지는 바람에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고 만다. 손을 더듬거리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는 손으로 마차의 벽을 짚으며 일부로 이런게 아니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괜찮으니까 내려오라고 속삭인다. 서둘러 일어났으나 드레스 자락에 발이 걸린 바람에 다시 넘어지고 만다. 유님 경에게 자신은 괜찮으니 들어오지 말라고 외치고서 다시 일어나려고 했으나 이번에도 넘어지고 만다. 당황해한 나비에는 자신을 밀어내고서 움직이려고 하고, 이에 울상을 짓는다. 얼굴이 빨개져서 몸을 움직이지 말라며 자극이 간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는 재차 당황해하다가 조금만 참아보라고 말하고서 드레스 자락을 끌어모은다. 중얼거리다가 나비에가 이제 됐다고 말하자 드레스 자락을 피해 바닥을 짚고는 다른 손으로는 벽을 짚고서 몸을 일으킨다.
다행히 예비 바퀴가 있었기에 바퀴를 갈은 후 마차는 다시 동대제국으로 향하고, 동대제국 수도 안으로 들어온다. 황궁에 들어가기 전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하루 간 머무르며 사랑받는 사위가 되기 위해 점수를 따려 한다.
흰 장미의 방에서 서왕국의 왕 신분으로 소비에슈와 재회한다. 이후 남궁에서 머무른다.
나비에는 모든 시녀들과 재회하여 담소를 나누고, 나비에의 시녀들은 자신에 대해 나비에에게 캐묻는다. 불쑥 나타나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손을 젓고서 다가오며 남편을 너무 방치한다고 투덜거리며 질투가 나서 들렀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장난치지 말라며 쏘아보자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슬쩍 손을 잡으며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결혼식 하루 전 날 나비에와 그녀의 생일 때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동궁 정원에서 산책한다. 지금도 벌레를 보면 흠칫한다고 말했으나, 나비에는 서왕국에서는 벌레를 익혀먹는다는 말을 했다고서 말하고서 의외로 겁이 많다고 놀린다. 벌레가 안 무섭냐고 질문했으나, 나비에는 전혀 안 무섭다고 대꾸한다. 밤에 데이트하다가 벌레가 나타나면 나비에가 잡으면 되겠다며, 벌레 외에는 다 자신이 잡겠다고 말한다.
그때 소비에슈와 마주친다. 나비에에게 말을 걸려는 소비에슈는 자신을 노려보다가 비켜달라고 요구한다. 화가 난 것 같지만, 아무리 동대제국 황제의 부탁일지라도 나비에를 화가 난 남자 옆에 두고 갈 수 없다며 '나비에는 내 아내'라고 응수해 전에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한 말을 그대로 돌려준다. 나비에도 '급한 말이 아니라면 지금은 내 남편과 같이 있겠다'고 거절한다. 이 말을 듣고 부끄러워한다.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결혼식 날, 소비에슈와 라스타가 축복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해하는 나비에에게 '우리도 둘을 부르자'고 위로하며 나비에의 손을 잡는다. 기념 퍼레이드[99]에서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바로 뒤에서 나비에와 같이 마차에 올라타 행진한다. 모국의 사람들에게 냉대를 받는 나비에를 보고 손을 잡아준다.
피로연 때 나비에와 춤을 춘 후 나비에와 다시 춤을 추고 싶어했지만 자신과 에르기, 소비에슈와 연달아 춤을 추어 기운이 없어하는 나비에에게 '내일도 기회가 있다'며 나비에를 위로한다.
가면무도회 때 나비에와 라스타가 춤을 추다 라스타가 배를 붙잡고 아파하자 궁의를 불러야하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데리고 가자 각자의 방으로 돌아갈 때 나비에에게 여기 온 이후로 친구들하고만 논다며, 자신과도 놀아달라고 시무룩해한다.
다음 날 자신의 말을 기억한 나비에가 자신의 방 앞에 왔으나, 나비에를 기다리고 있었던 소비에슈가 " 돌아와줘. 나는 네가 다른 남자의 아내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우린 부부잖아. 나비에."라는 말을 내뱉는다. 이를 듣고 당황해한다.
결혼식 후 서왕국으로 돌아가는 마차에서 나비에에게 '내 옆에 있어줄거냐? 내 부인이냐?'라고 묻는다.
궁에 돌아온 후 나비에는 어릴 때부터 소비에슈와 알고 지냈으니, 혹시라도 마음을 돌려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한다. 로즈에게서 나비에가 '주고 싶은 게 있으니 시간 있을 때 방으로 놀러오라'고 했다고 전해듣고, 불안감과 기대를 안고 나비에에게 찾아간다. 시간이 날 때 오라고 전했다고 타박하는 나비에에게 마침 휴식 시간이였다고 말한다. 자신이 만든 옷을 보여주는 나비에에게 새일 때 입어보라고 만든 거냐고 묻는다. '퀸의 모습으로 변해서 오면 직접 옷을 입혀주겠다'는 말에 바로 변신해서 온다. 나비에는 옷을 입혀준 후 '귀엽다'고 속삭이고서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귀엽다'는 말에 맥켄나가 걱정할 정도로 오후 내내 웃고 다닌다. 심지어는 갑자기 기둥을 쳐다보더니 얼굴을 비춰보며 '난 귀여워'라고 말한다. 그러다 돌연 멈춰서더니 한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서 심각하고 진중한 표정으로 허공을 쳐다보며 미간을 찡그린다. 측근을 물리더니 결혼 이야기를 꺼내다가도 입을 다물고서 갑자기 말을 돌려 자신의 이미지를 물어본다. 맥켄나는 '아닌 것 같지만 영민하고, 아닌 것 같지만 진중하고, 아닌 것 같지만 순정파이다'라고 알려준다. 자신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물어본다. 맥켄나는 '영민하지 않고, 진중하지 않고, 순정파가 아니다'라고 알려준다. 한숨을 내쉬더니 복도를 걸어간다. 말을 돌려 기사 순방에 참가한 기사들이 언제 도착하냐고 묻는다. 맥켄나는 자신이 그걸로 고민하는 게 아니란 걸 알면서도, 거리가 모두 다르지만 모두 당일 내로 도착할거라고 알려준다.
별의 방에서 카프멘과 만나며 카프멘에게 즉위에 대한 축하 인사를 듣는다. 카프멘이 나비에에게 접근하며 어쩌냐는 생각을 해 은근히 경계했으나, 카프멘은 나비에가 결혼식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꿈만 같을거라는 말을 내뱉는다. 그 말에 속으로 지금 자신이 무슨 개소리를 들은거냐고 황당해한다. 나비에가 자신을 '귀엽다'고 말한 것을 떠올려 '난 소비에슈 황제와 달리 질투심에 쫓기지 않는다'고 생각해 참고 카프멘과 대화를 이어간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왕국에 온 소비에슈에게 식사를 제안한다. 식사 자리에서 "당신이 나비에와 이혼해주었기에 나와 나비에와 결혼할 수 있었다. 나와 나비에의 결혼을 주선해주어서 고맙다."라고 속을 긁는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자신을 " 치졸하다"고 모욕하며, 이 사실을 나비에가 알았어야했다고 빈정거린다. 이에 '내가 치졸한 사람이라는 걸 절대로 나비에에게 들킬 리 없다'고 응수한다. 그제야 놀리려고 초대를 했다는 걸 알아챈 소비에슈는 '나는 그저 계산 착오로 나비에를 잃었을 뿐,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이에 " 나비에는 물건이 아니니, 되찾고 싶다고 해서 되찾아지진 않는다"고 대놓고 비웃었으나, 소비에슈는 " 나비에는 물건이 아니니까 언제든지 되찾을 수 있다"는 망언을 지껄인다. " 넌 이중적이다. 나비에는 그런 네게 실망해서 다시 내게 돌아올 것이다."라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도 모자라, 그래서 에르기 공작을 심은 것이라며 떠보기까지 하는 건 덤. 이 모든 망언을 들으며 어이없어하다가, 마지막 말에는 놀란다.
결혼식 하루 전 날 결혼식 예행연습과 칭제 선언을 논의하기 위해 나비에와 결혼식장에 간다. 나비에는 소비에슈와의 식사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물어보며 손을 잡는다. 너무하다며, 치사하다고 투덜대고서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그 자가 나한테 열받을 말만 골라서 했다'고 투덜댄다. '하인리한테 화가 난 거예요?'라고 라스타의 말투를 따라한다. 이에 나비에가 웃음을 터트리자 '하인리한테 화내지 말아요.'라고 재차 라스타의 말투를 따라한다. 나비에가 '그 말투 좀 하지 말라'고 투덜대자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내 남편이지만 서왕국을 책임지는 사람이기도 하니, 동대제국의 황제인 소비에슈와 사이좋을 필요는 없지만 괜한 트러블을 만들 필요도 없다'는 나비에의 조언을 듣는다. 나비에에게 '난 경험이 없으니, 첫날밤 날 리드해달라'고 고백하며 '난 하나를 배우면 백 가지를 익힌다'고 자랑한다.
나비에가 결혼식장을 나가자 맥켄나에게 '내가 몸만 순결한 쓰레기임을 알면 나비에는 그 자에게 돌아갈 것 같냐?'고 물어본다. 이에 맥켄나에게 '재활용해주실 것이니, 안심하라'는 위로를 듣는다.
2.4. 서대제국 황제로서(116화 ~ 149화)
결혼식 당일 나비에와 정반대의 위치에서 등장한다.[100] 중간에 길이 합쳐져 나비에와 같이 걸으며 대신관 앞에 선다. 평소와는 다른 대신관의 축사를 듣던 도중 대신관에게 양해를 구하고 칭제 선언을 하며 서대제국의 초대 황제로 재즉위하고 정식으로 나비에를 자신의 왕비가 아닌 황후로서 맞이한다.피로연이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나비에와 춤을 춘다. 최대한 반짝이고 강렬한 디자인으로 주문했지만 보석을 갑옷처럼 두른 나비에의 결혼식 드레스의 촉감에 불만스러워한다. 춤을 추던 도중에 나비에가 카프멘 쪽을 쳐다보자 바로 '나만 봐달라'고 말하며 소유욕을 드러낸다. 나비에가 욕심이 많다고 핀잔을 주자 이제 나비에는 자신의 여자이고, 자신은 나비에의 남자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춤이 끝나고 나비에와 함께 옥좌에 앉는다. 관리들이 쟁반에 음식을 가져오자 나비에에게 '먹여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에르기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나비에가 궁금해하자 초대는 했지만 자신도 모르겠다고 알려준다.
피로연이 끝난 후 목욕을 하고 나비에보다 먼저 공용침실에 들어간다. 나비에와 첫날밤을 치른다.
다음 날 나비에보다 먼저 일어나 깨어난 나비에에게 아침인사를 한 후 키스하며 '이대로 죽어도 좋을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에게서 '아기를 가지고 싶다'는 말을 듣고[101] 아이가 나비에를 닮았으면 정말 사랑스러울거라고 말한다.
나비에에게 아침식사를 가져와 먹여주면서 공용 침실의 침대가 사실은 마력석 침대라는 것과 '서왕국의 왕은 대대로 마법사였으며 특수한 환경 하에 반려도 마법사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방법[102]을 말하려다가 너무 민망한 방법이라며 부끄러워했으나, 결국 말해준다. 나비에는 이게 정말인거냐며, 그게 다라면 다른 나라에도 알려졌지 않겠냐고 묻는다. 듣기에는 쉽겠지만 마력석은 손톱만한 아주 작은 크기조차도 값비싸고, 기본적으로 휴대가 가능한 크기여야 사용이 간편한데 침대로 만드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함과 동시에 부부 중 한 쪽이 마법사여야만 이 방법을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내, 몸이 마력으로 채워지는 과정에서 나비에의 몸이 건강해질 것이니 아기에 관한 일은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한다. '그럼 크리스타도 마법사였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부작용[103]에 대해 이야기하려다가 말을 돌려 '우리는 건강하니 아무 문제 없다'고 둘러대는 바람에 말을 다 못 한다.
피로연 도중에 카프멘과 독대해 륍트와의 교역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질투에 눈이 먼 카프멘 때문에 샴페인에 타진 사랑의 묘약을 마시게 된다. 카프멘이 나가고 곧 크리스타가 들어오나 사랑의 묘약 때문에 크리스타에게 다정한 말투로 말하게 된다. 바로 사랑의 묘약 때문임을 눈치채나 하인리가 다정하게 말해주는 것에 기뻐해 이전부터 자신을 탐하고 있었던 크리스타에 의해 원치 않게 스캔들에 휘말리고 만다. 게다가 하필 이 장면을 서대제국의 귀부인들이 목격한 바람에 원치 않게 바람둥이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평가가 깎이고 만다.
자신과 밤을 보내러 찾아온 나비에에게 약효 때문에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거절하며 급하게 자리를 비운 탓에 원치 않게 나비에를 독수공방을 시키고 만다.
다음 날 약효가 풀려 나비에에게 아침식사를 보낸 후 크리스타와 독대해 '어제는 술에 취해서 그런 것이니 부디 잊어달라'고 말한 뒤 '다음에도 그런 일이 생길 경우 맥켄나나 궁정인들에게 시켜라'라며 냉담한 태도로 일관하며 선을 긋는다.
점심식사 때 무렵 나비에에게 전 날 카프멘이 자신에게 어떤 약을 먹였다고 말한다. 사랑의 묘약임을 알아채 약효가 남아있는지 물어보는 나비에에게 약효는 이미 풀렸지만 전 날의 일 때문에 죄책감이 든다고 실토한다. 소비에슈 같은 꼴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그런 일이 벌어졌고, 나비에를 사랑하는데 사랑의 묘약에 휘둘렸다는 게 견딜수가 없다고 말하고서 "사랑해요"라고 고백함과 동시에 '내가 지조가 없어서 싫냐?'고 묻는다.
그러나 나비에는 약효가 아직 남은 것 같다며 자신이 한 사랑고백을 부정하려한다. 약효는 새벽에 풀렸다고 해명했으나, 나비에는 '그대가 나를 사랑할 리가 없다'며 재차 부정하고는 흥분해서 그런거라고 말한다. 흥분했긴 했지만, 사랑의 묘약 때문은 아니라고 재차 해명해보지만, 나비에는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한다.
잠시 진정한 후 나비에와 점심식사를 한다. 나비에가 마법석 침대의 부작용 때문인 줄 알았다고 말하자, 그 쪽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답하고서 상시천이 서대제국에 주둔해 규모를 늘리려하는 것 같다고 알려준다. 나비에가 코샤르를 추천하자, 이미 에이프린이 강력하게 코샤르를 추천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나비에가 공용 침실에 오자 베개를 끌어안고서 '향을 맡는 게 아니다'라고 둘러댄다. 다시 한 번 "사랑해요"라고 고백함과 동시에 '어차피 우리는 부부이고, 난 평생 대답을 기다릴 수 있으니, 지금 대답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나비에를 안심시킨다.
공식 피로연까지 끝나자, 나비에와 마찬가지로 황제의 업무를 시작한다. 사절단을 준비해 서대제국을 제국으로 예우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들에 각각 보낼 것과, 제국으로 예우하지 않은 나라들의 사절단 대표가 개인이 저지른 일인지 국가 차원에서 한 일인지에 대해 파악할 것, 제국으로 예우한다는 말을 했으나, 실제로 예우한 경우와 차이가 없는 경우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라는 지시를 내린다. 이에 맥켄나는 '외무부가 한동안 고생하겠다'며 케트런 후작을 언급한다.[104]
이윽고 크리스타를 쉽사리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이에 대해 맥켄나는 크리스타를 억지로 보내면 자신에게는 해가 되는 일이라고 말한다.[105] 나비에가 나서지 말라고 했기에 이 일에 대해 나비에와 상의해보겠다고 말한다. 맥켄나가 '황궁에 남아서 눈치를 보며 사느니,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가서 주인으로서 대접받으며 사는 게 나을 것'이라고 투덜거리자,[106] 말없이 웃는다.
그날 밤 나비에보다 먼저 공용침실에 들어가서 숨어있다가 문 밖에서 나와 나비에를 놀래켰으나, 자꾸 숨어있는 행동에 대해 핀잔을 듣는다. 나비에는 카프멘이 본인의 죄를 인정했고, 그 대가로 서대제국과 륍트의 교역에서 서대제국 쪽에 유리한 조건 세 가지를 넣기로 했다며 후속처리에 대해 설명해준다. 자신도 할 말이 있었다며 힌트랍시고 "부부"라는 말을 했으나, 나비에는 계획이 적힌 노트를 보여준다. 노트를 보고 떨떠름해하나 나비에가 시무룩해하자 급히 몇 번 다 읽고는 '집무실과 부관을 구해주겠다'며 말을 돌린다. 나비에도 자신의 계획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으나, 부끄러워하다가 자신이 말하고 싶은 건 사적인 이야기였다고 말하고서 다시 말을 돌린다. 나비에에게 팔을 뻗으나, 나비에는 '내 자리'라며 철벽을 치자, 팔베개를 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다음 날 나비에에게 아침식사를 만들어서 가져와 먹여주며 요리가 취미임을 고백한다. 이에 신기해해 새대가리 종족의 습성이냐고 물어보는 나비에에게 엄했던 아버지도, 별로 친하지 않았던 형도, 항상 자신에게 요리를 먹여주었기에 나비에를 사랑하게 된 순간부터 먹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나비에에게 '그대의 일족은 알로 태어나냐?'는 엉뚱한 질문을 받는다.
트로비 공작부부가 서대제국에 오자 별의 방에서 반갑게 맞이하며 장인.장모로 호칭한다. 트로비 공작부부는 코샤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어색해한다. 나비에의 애칭을 부르고는 나비에가 공작부부를 많이 그리워했다고 말한다. 잠시 당황했던 트로비 공작부부는 칭제에 대한 축하 인사를 건낸다. 그 모습을 보며 나비에는 공작부부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공식적인 환영 행사 이후, 트로비 공작부부는 나비에가 없는 곳에서 말하자고 권한 후 '딸을 잘 부탁한다'고 부탁한다. 당연한 말을 한다고 대답했으나, 트로비 공작은 당연한 일 같지만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말을 한다. 이에 자신은 나비에를 사랑하니 걱정할 일은 없을거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도 몇 번이나 '난 나비에를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왜 아직도 안 믿는 거냐고 물으려다가, 공작부부가 소비에슈의 만행 때문에 이런 말을 했다는 걸 눈치챈다.
이윽고 '나비에의 취향이 무엇이냐'고 질문한다. 연이은 질문 세례에 트로비 공작부부가 전부 대답을 해주다가 나비에가 키우던 골든 리트리버의 생일이 나비에의 생일과 같아서 나비에가 아주 예뻐했다고 알려주자, 그에 대해 묻는다. 하지만 트로비 공작부부가 도중 말을 하다 말고 작게 웃자,[107] 의아해한다.
공용 침실에서 나비에에게 트로비 공작부부와의 대화 내용을 질문받지만 '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는다. 이에 삐진 나비에에게 '내게도 의리가 있다'며 둘러댄다. 나비에는 재차 삐져서 가자미눈을 한채 자신을 쳐다보고, 흉 안 봤다며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트로비 공작부부와 사이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책만 보고 있었고, 이를 보고 삐진다. '첫날밤 때의 복습'라는 이유를 들어 나비에가 보고 있던 책을 치운 뒤 자신이 리드한다.
나비에가 부탁했던 나비에의 집무실과 부관 후보들을 구한 뒤 비서를 보내 나비에를 부른다. 나비에에게 직접 집무실을 보여주며 '후보들 중 부관을 직접 고르라'고 말하여 나비에를 진심으로 기뻐하게 했다.[108] 이윽고 크리스타에 대한 일을 말해주며, 나비에에게 '난 괜찮다'는 말을 듣는다.
여전히 나비에에게 아침식사를 먹여주던 중 '왜 이렇게 몸이 건강하냐?'는 질문을 듣는다. 나비에는 너무 체력이 부족하다며 같이 한탄한다. 자신이 너무 체력이 강한거라고 투덜대는 나비에에게 '좋은 스승이 있어서'라는 대답을 한다. 나비에가 째려보자 바로 변신해 애교를 부리지만 곧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나비에가 맨날 어딜 만지는 거냐고 핀잔을 주자, 새의 모습일 땐 깃털이 많으니 괜찮다고 대꾸한다. 나비에는 새의 모습일 때만 만지는 게 아니라고 핀잔을 준다. 바로 다시 퀸으로 변하지만 방 안이였던지라 얼마 못 가 잡힌다.
나비에보다 먼저 나비에의 집무실에 들어가 나비에가 작성하던 서류를 보고 있는다. 뒤이어 나비에가 들어오자 나비에의 글씨체를 칭찬한다. 나비에와 마찬가지로 몸에 자국이 많기에 '가을까지는 조심하자'고 약속한다. 왜 왔냐고 물어보는 나비에에게 국무회의에 같이 참석하자는 제안을 한다.
나비에가 자신의 제안을 승낙하자 나비에와 함께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케트런 후작이 나비에에게 상시천에 대한 대응을 질문하자마자 그런 일은 장관이 생각해야할 일인데도, 이제 막 즉위한 황후한테 일을 맡길 정도이니 도대체 얼마나 무능한거냐며 케트런 후작을 조롱한다. 케트런 후작은 나비에는 동대제국 황후 시절부터 영민하다는 소문이 자자했다는 이유를 들어 나비에에게 의견을 요구한다. 나비에는 선공을 해야한다는 의견을 표하지만, 케트런 후작은 상시천은 서대제국을 노리고 있는데 선공을 했다가 상시천과 척을 지게 된다면, 상시천은 계속 서대제국에 쳐들어올거라고 주장하며, 동대제국 출신이라서 서대제국의 사정은 관심이 없는 거냐고 비하한다. 이에 대해 케트런 후작에게 경고를 하려했으나, 나비에는 케트런 후작을 비웃는 것처럼 웃음을 짓고는 상시천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지적하고는 상시천은 철저히 이득 위주로 활동하며, 수지가 맞지 않으면 포기하고 장소를 옮긴다는 사실을 알려줌과 동시에 케트런 후작의 말처럼 동대제국 출신이라 상시천의 행동 패턴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케트런 후작은 나비에가 주장하는대로 되려면, 상시천 입장에서 '서대제국은 상대하는 게 손해다'라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맹공을 퍼부어야하는데 상시천은 손쉽게 상대할 집단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다'는 격이라고 트집을 잡아보지만 나비에는 코샤르가 상시천을 상대로 수십 번의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밝힘과 동시에 코샤르를 지명해, 웃으면서 케트런 후작을 눌러버린다.
나비에로부터 멀레이니와 위얀의 경합 과제로 륍트와의 교역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시켰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멀레이니와 위얀 모두 초보이고, 위얀도 실제 업무를 해본 적이 없다는 조언을 한다. 나비에는 당연히 일을 맡기지는 않을거라며, 따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둘 중 누가 쓸모있고 도움이 될지 구분이 갈거라고 말한다. 둘 다 쓸모가 없으면 어쩔거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그럴 경우 둘 중 누가 작위를 이어도 아마레스 후작가는 미래는 없을 것이니, 본인과 친한 멀레이니를 지지할거라고 말한다. 둘 다 쓸모가 있으면 어쩔거냐고 물었으나, 큰 도움이 될 거라는 말을 듣는다. 둘 다 도움이 되는데 위얀이 멀레이니보다 뛰어나면 그땐 어쩔거냐며, 그래도 우정을 위해 멀레이니를 지지할거냐고 질문한다. 이에 나비에는 나이프를 소리나게 내려놓고서 둘 중 도움이 되는 사람을 지지할 것이고, 다른 한 쪽도 쓸 방법을 찾겠다는 대답을 듣는다. 질문을 마친 후 나비에가 칼 같이 굴 때마다 자신은 흥분된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자신의 취향이 약간 이상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내 취향이 어떤 거 같냐?'고 물으며 부부라는 이유를 댄다. '거칠게 해주는 것도, 거칠게 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다'는 나비에의 대답에 긍정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사레가 걸리고, '내가 이러는 게 싫냐?'고 시무룩해한다.
뛰어난 업무처리능력을 가진 나비에에 대해 매우 기뻐하는 맥켄나와는 달리 '나비에가 내 몸만 사랑한다'며 시무룩해한다. 이에 맥켄나는 '몸만이라도 사랑해주니 다행이다'라고 대꾸하자, 결혼을 해서도 그 말을 할 수 있나 지켜보겠다면서, 맥켄나는 코샤르와 더불어 인기 사윗감이라고 빈정거린다. 이에 맥켄나는 자신 때문에 결혼이 막혔다며, 집에 갈 수 있어야 결혼식을 올릴 시간이 있다고 투덜대다가, 자신과 나비에가 너무 바빠서 애정이 안 생기는 것 같다는 조언을 해준다. 나비에가 공용 침실에 일을 들고 왔을 때가 생각났기에 긍정하고는 '약간의 역할극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일부로 위험해져서 연약한 내 모습을 본 나비에가 나를 사랑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한다. 맥켄나에게 자신과 나비에, 측근들 몇 명만 가는 사냥을 준비하라고 지시한다.
사냥 날 자신의 측근들을 대동한다. 유님에게 '둘이서만 갈 테니 거리를 두고 따라오라'는 명을 내리지만 유님이 반대하자 일부로 나비에에게 대답을 요구한다. 나비에가 긍정하자 나비에와 둘이서만 사냥하다 뭔가를 발견하고 나비에에게 줄 선물이라는 핑계를 대 자신의 생각을 실행하려한다. 하지만 여우였기에 의도치 않게 여우와 결투를 하게 되고 만다. 비명을 지르자마자 나비에는 자신에게 다가온다. 바로 애교를 부리며 다친 척 했으나, 이 일로 맥켄나에게 꾸지람을 듣게 된다. 맥켄나는 위로랍시고 그래도 나비에가 간호를 해주었고, 연극이 귀엽다고 칭찬을 해주었다고 말한다. 그 말에 부끄러워져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나비에가 자신의 곁에 온 지도, 눈치 좋게 맥켄나가 자신의 방에서 나가준지도 모른채, 무심결에 '무거우니 떨어져'라고 잠꼬대를 하고 만다.
밤이 되어도 나비에가 공용 침실에 안 들어오자 연속으로 노크한다. 한참만에 나비에가 공용 침실에 들어오자 '내가 싫냐?'며 시무룩해한다. 자신은 말에 떨어져 다쳤으니, 다친 사람 옆에 있으면 불편해서였다며 핑계를 대는 나비에에게 자신이 안 아프다는 걸 알고서 일부로 그러는 거 아니냐고 따졌으나, 나비에는 연극을 먼저 시작한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보라고 지적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눈길을 붙잡아두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으나, 나비에가 째려보자 뒤로 물러나며 물론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중얼거린다. 화가 난 거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많이 난 건 아니지만, 기분이 상한 건 자신의 연극 때문이 아니라고 대꾸하고서, '누구의 양심이 더 무거운지 생각해보라'는 핀잔을 준다.
나비에가 일감을 덜어가서 신나하는 맥켄나와 달리 나비에에 대한 사적인 고민에 빠질 때마다 업무처리효율이 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맥켄나에게 지적을 듣는다. 맥켄나에게 사냥 날 밤 나비에가 자신에게 다녀갔는지에 대한 질문을 해대다가, 혹시 그 날 나비에가 다녀갔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맥켄나가 알려주자마자, 표정은 더욱 험악해진다. 이에 맥켄나가무슨 말을 했냐고 묻자 잠꼬대랍시고 '무겁다'고 중얼거렸다며, 나비에는 그 말을 싫어하기에 화가 난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에 맥켄나는 영문을 몰라 무거워서 '무겁다'고 말한 게 왜 화가 난 거냐고 대꾸한다. 그때 자신과 맥켄나의 대화를 들은 나비에는 '무거워서 '무겁다'고 말한 게 왜 화를 내는지가 궁금하냐'고 빈정거린다. 자신을 찾아온 나비에가 서류를 자신의 책상에 내려놓자 나비에의 기분을 풀으려고 웃는다. 그때 케트런 후작을 대동한 채 장식없는 검은 옷을 입고 자신을 찾아온 크리스타는 자신을 정부로 삼으라고 요구한다.
크리스타의 태도에 경악해해 아예 '형수님'이라며 존칭하던 것도 그만두고 크리스타를 대놓고 냉대한다. 하지만 크리스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와 내 가문이 황제를 도와 나라를 안정시킬 것'이라며 대놓고 억지를 부린다. 이에 '크리스타의 가문이 날 도와 나라를 안정시키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맞받아친다. 그러나 크리스타는 자신은 하인리를 좋아한다는 폭탄 발언을 내뱉는다. 이에 매우 분노해서 유님 경에게 크리스타를 데리고 나가라고 소리쳤으나, 크리스타는 한번 입이 뚫리고 나니 자제심이 사라졌는지 하인리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스캔들이 일어난 날 자신을 허락한 것이며 아예 목격자가 없었다면 자신도 한낱 꿈이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서대제국의 귀부인들이 자신이 일으킨 스캔들을 목격했으니, 자신의 추락한 평판을 하인리가 책임져야한다는 주장
이로인해 서대제국 내 크리스타의 정부 요구 사건이 퍼지게 되고, 나비에를 찾아와 당시 일에 대해 해명을 하려했으나, 나비에로부터 '믿는다'는 말을 듣는다.
그 후 자신을 찾아온 크리스타의 아버지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다짜고짜, 굳이 자신과 척을 질 필요가 있겠냐고 경고하고는 당장 체면은 지킬 수 있겠지만, 이후의 일은 감당할 수 있겠냐고 협박을 한다. 그러나 즈멘시아 노공작은 평판이야 자신과 크리스타 모두 깍이겠지만 크리스타는 본인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면서 선대 왕비 신분으로 정부가 되겠다는 선언을 했고, 이건 용감한 행동(...)이라며 대놓고 크리스타를 편 들며 되도 않는 억지를 대놓고 부림과 동시에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한 자신이야말로 이후의 일을 감당하기 어려울거라는 되도 않는 협박을 한다. 이 말에 노공작이 '둘 다 별로지만 그나마 책임을 지겠다고 한 쪽을 좋게 볼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즈멘시아 노공작이 이대로 크리스타를 내치거나, 이 일을 빌미로 크리스타의 주변 사람들에게 해코치를 가한다면 자신의 평판은 자연스럽게 추락할거라며 재차 되도 않는 협박을 가하는 것도 모자라 '폐하께서는 이미 남의 나라 유부녀를 아내로 삼으셨지 않냐?'는 억지까지 부리자, 이에 대해 '어차피 난 그 쪽으론 평판이 쓰레기라 쓰레기가 쓰레기 짓했다는 소리 밖에 안 들을거고, 더 이상 떨어질 평판이 없다'며[109] 매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가 즈멘시아 가문, 케트런 가문, 관련 가문들을 쳐내기 시작하면 어떨지 궁금하지 않냐?'고 도발하며 오히려 즈멘시아 노공작을 협박한다.
크리스타의 정부 승인 건에 대한 국무회의를 승인한 후,[110] 나비에와 함께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케트런 후작이 자신을 형인 선왕의 유언을 어기고 형수인 선왕비를 탐해 형수의 정절을 모욕한 파렴치한 황제라며 말도 안 되는 비난을 가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귀족들과 크리스타 지지파 귀족들의 설전이 이어진다. 그러던 도중 카프멘이 난입해 도중에 난입한 카프멘이 '하인리 황제는 나와 함께 있었다'고 증언하면서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해진다. 나비에에게 회유된 크리스타의 시녀들 역시 '크리스타는 일찍 돌아왔으며 밀회를 즐긴 것 같지 않다'고 증언하며, 맥켄나도 '하인리는 비서들과 회의를 했다'고 증언하면서 크리스타의 거짓말이 탄로나게 된다.
다음 날 크리스타가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쫓겨났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자신에 대한 마음을 자각한 나비에로부터 '내 거'라는 말을 듣는다. 나비에가 입맞춤을 하려하자 바로 리드하며 보이는데는 자국을 남기지 말라고 말했다며 가볍게 놀린다. 나비에가 저녁식사를 핑계로 말을 돌리자 식사를 대령한다. 나비에가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반응을 지켜보는 장난 많은 신으로 보인다고 놀렸으나, 나비에는 대신관이 들으면 달려와서 서약서를 찢어버릴 말이라고 대꾸한다. 나비에가 자신에게 '내 거'라고 말했음을 언급해 다시 말해달라고 졸랐으나, 나비에는 기억이 나지 않은 척한다. 나비에가 한 말을 상기시켜주고서 기억났으니 말해달라며,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 마음이 되었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자신에게는 원하지 않는 사람과 맺어지는 건 별로일거라는 말을 하려다 만다.
잠든 나비에를 바라보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고 궁금해한다. 저녁식사 때의 모습을 떠올려 계속해서 사랑고백을 한다. 하루만 나비에와 심장을 바꿔 달았으면 좋겠다며, 그러면 나비에도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 수 있겠냐고 중얼거린다.
복도로 나가 마스타스와 마주치며 마스타스와 함께 집무실로 간다. 집무실에 들어온 후 마스타스와 크리스타의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이윽고 크리스타가 컴프셔로 간 후에도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어서 불안한데, 크리스타의 지지 세력이 아직 건재한 상황에 그들을 한 번에 없앴다간 선왕을 독살했다는 소문은 더욱 커질거라고 말한다. 이에 마스타스가 도대체 그딴 소문은 누가 퍼트리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출하자, 크리스타의 지지 세력은 지금은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어떤 식으로든 소문을 덮을 것이니, 당분간은 조심해야한다고 당부한다. 어떻게 해야 크리스타가 나비에를 괴롭히지 않겠냐고 질문했으나, 마스타스는 크리스타를 죽인 후 산적의 소행으로 위장하자(...)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111] 이에 워턴 3세가 '크리스타를 잘 보살펴달라'는 유언을 남겼기에 죽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이에 마스타스가 '헛소문을 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협박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그걸로도 못 믿는다고 대꾸한다. 자존심이 높았던 크리스타는 추문이 퍼지면 우선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간 후, 일을 도모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크리스타는 되려 정부 요구라는 전대미문의 대형사고를 쳤기에 또다시 뒤통수를 맞고 싶지 않다고며,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들어간 크리스타와 시녀들을 유폐하되, 겉으론 크리스타가 스스로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이게 하라"는 지시를 내린다.[112][113] 워턴 3세의 유언은 지켜야한다는 핑계를 댄 건 덤. 다음 날 자신을 찾는 나비에와 대화를 나누다가 안아준다.
정원에서 트로비 공작부부와 산책한다. 트로비 공작부부가 한 대륙에 두 개의 제국이 있을 수는 있다며 과거, 한 대륙에 네 개의 제국이 존재했던 사건을 거론하자 각 제국의 황제가 옹립되어 전쟁이 벌어진 사건임을 기억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이에 수긍하면서도 황제의 숫자가 많을수록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경쟁이 치열할거라고 말한다. 트로비 공작도 소비에슈와는 별개로 나비에는 모국인 동대제국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고 지적하며, 황제의 입장과 남편의 입장이 늘 같진 못할거라고 일갈한다. 트로비 공작부인도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화목하게 지내더라도, 두 개의 제국을 두게 된 왕국과 공국, 연합국의 입장은 다를 것이고, 직간접적으로 부딪힐거라고 지적한다. 원래는 동대제국을 정찰할 목적이였기에 나비에와 결혼할 마음은 없었지만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나비에와 결혼한 일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였으나 나비에와 결혼하면서 자신의 계획 중 일부가 틀어졌다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이를 수긍한다. 트로비 공작으로부터 '황제로서의 입장과 남편으로서의 입장이 달라지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상처받지 말라'는 조언을 듣는다.
나비에로부터 멀레이니와 위얀의 보고서가 엉망이였다는 걸 듣고, 둘 다 그럴 것 같진 않았는데 의외였다며 웃음을 터트린다. 나비에가 자신의 뺨을 잡아늘리자 정말로 보고서가 그 정도로 형편없었냐고 묻는다. 그저 꾀를 낸 것이였다는 말에 둘 중 먼저 찾아온 사람이 보고서를 따라 쓴 거라고 생각했음을 눈치챈다. 그러던 중 나비에가 자신의 볼을 물자 당황해한다.
서대제국 황궁에 워턴 3세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게 된 후 나비에한테는 '유령이 무섭다'며 애교를 부렸으나, 소문의 출몰지에서는 정말로 워턴 3세의 유령이 맞다면 선왕처럼 대우해야하냐는 맥켄나의 질문에 '소금 뿌려'라며 냉정한 태도를 보인다.
저녁식사 때 '아직도 유령이 무섭냐?'는 나비에의 질문에 똑같은 애교를 부리지만 다음 날 이에 대해 찜찜해한다. 첩자에게서 능숙하게 마력을 다루는 마법사에게서 마력을 빼내는 일은, 오히려 역효과였다는 보고를 듣게 된다. 이에 곤란해하며 마법사로 막 발현한 직후이거나 제대로 마력이 자리잡지 못할 때가 마력을 빼앗을 적기일거라고 중얼거린다.
곧이어 동대제국 내에 '소비에슈 황제가 마법 아카데미에 다녔던 소녀를 정부로 삼았다'는 소문이 돈다는 보고를 듣게 된다. 그 말을 듣고 소비에슈는 너무 자기 욕심을 채운다고 중얼거리며 헛웃음을 짓는다. 나비에를 황후 자리에서 강제로 내치자마자 정부인 라스타와 재혼해 새 황후로 삼더니, 정작 라스타와 재혼을 한지 얼마나 됐다고 새로 정부를 들이냐고 어이없어하던 찰나, 그 소녀가 에벨리임을 알게 된다. 동대제국 마법사들은 머리가 비상하고 능력이 좋으니, 마법사의 마력을 빼앗다가 부작용이 발생한 일과 마력을 잃었던 에벨리가 마력이 돌아온 일을 들으면, 마법사 감소 현상이 인위적으로 증폭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챌거라고 판단한다.
결국, 문제가 될 여지는 미리 잘라내겠다고 판단해 동대제국 궁정 마법사들의 마력을 빼앗던 일을 중단하고, 추가로 투입되는 마법사들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게 하라는 명을 내린다. 이에 대해 첩자로부터 나비에 황후가 존경할만한 황후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나비에 황후로 인해 자신이 옛날부터 준비해온 계획을 진행하지 못할까봐 염려된다는 말을 듣고 바로 맥켄나에게 질문한다. 맥켄나로부터 "전쟁은 하면 좋겠지만, 무리해서 전쟁을 하는 것보다는 제국이 된 나라를 안정시키는 게 더 낫고, 힘을 길러두어 영광은 다음 세대의 몫으로 남겨두자"는 조언과 "평생의 숙원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사로잡혀 평생 불행해질 선택을 하는 건 매우 슬픈 일이다"라는 충고에 다해 이왕이면 잘 살라며, 후회하면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위로를 듣는다.
나비에로부터 유령 소문의 배후 세력은 케트런 후작과 리버티 공작이라는 정보를 듣자마자 긍정하며 케트런 후작이 환상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임을 알려준다. 나비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랑드레 자작에게 부탁해 초국적 기사단의 기사들을 빌려서 그들로 하여금 케트런 후작을 습격하게 해 기절시킬 것이며, 케트런 후작이 기절하자마자 유령 소문이 잦아들면 사람들은 누가 범인인지 알게 될테니, 그때 그 배후에 대한 소문을 내면 된다고 계획을 설명하자, 소문에는 소문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임을 알아챈다.
나비에와 정원에서 산책을 하며 코샤르의 결혼에 대해 물어보다가 코샤르는 검과 싸움 외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비에와 코샤르의 성격이 다른 것에 신기해해 질문하지만 말을 돌린 나비에가 생일 선물에 대해 물어보자 '가지고 싶은 것은 없지만 해보고 싶은 건 있다'고 대답한다. 이에 대해 나비에가 수위를 언급하자 반문해 오히려 나비에를 놀라게 한다. 구하기 힘든 선물은 말하지 말란 뜻이였다며 급히 변명하는 나비에를 '도대체 언제쯤 손바닥 위에서 날 내려줄거냐. 한 번 잡는 것만으로도 통제한다.'라며 놀린다. 이에 나비에는 사실 말이 너무 차갑게 나가길래 그랬다고 말한다. '목욕이 하고 싶다'고 답하고는 같이 목욕할 수 없다면 나중에 둘이서만 놀러가자고 말한다. 왜 이렇게 목욕에 집착하냐며 이유를 물어보는 나비에에게 '물에 젖은 모습도 좋을 것 같다'고 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분수대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상기시켜주자 긍정한다.
맥켄나에게서 코샤르가 상시천을 토벌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코샤르의 승전 소식을 듣고 기뻐해 코샤르의 공을 치하해[114] '금의 기사'[115] 작위를 내리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맥켄나는 아무도 반박하지 못할 것이라고 긍정하자, 랑드레 자작에게도 금의 기사 작위를 내리면 안 되겠냐고 물었으나, 그럴 경우 사람들은 노골적이라고 말할거라는 지적을 듣는다.
나비에에게 코샤르의 승전 소식을 전하며 '코샤르에게 금의 기사 작위를 내리겠다'고 말하지만 이를 말리는 나비에에게 코샤르의 공을 치하하는 뜻임을 설명한다. 카프멘이 보낸 륍트의 왕족들만 마실 수 있다는 술을 권유하며 나비에와 함께 술을 마시지만 퀸의 모습인 채 축 처져 있는 상태로 나비에에게 발견된다.[116]
나비에의 재치로 3시간 후 깨어나지만 이 날을 기점으로 나비에가 업무에 몰두한 채 자신을 피하자 나비에에게 '내가 술에 취한 모습이 그렇게 보기 싫었냐?'고 시무룩해한다. 낮에는 만나줬고 일이 많앗으니 바빳다며 자신을 달래주는 나비에에게 나비에가 밤에는 자신을 안 만나주며 일을 미리 하고 있었다면서, 재차 '내가 술에 취한 모습이 싫었냐?'고 시무룩해한다. 나비에는 그런 게 아니라며, 정말로 아름답다고 말하며 애정행각을 한다. 한참 후, '내 몸 외엔 관심이 없냐?'는 말을 던진다.
시범 상단이 화이트 몬드에서 억류된 일로 자신을 찾아온 나비에에게 시범 상단이 전서조를 보내 '무슨 일로 억류되었는지 모르겠다'고 전해왔음을 알려준다.
시범 상단이 화이트 몬드에서 억류된 사건에 대해 맥켄나, 케트런 후작, 카프멘, 일을 담당한 관료들을 불러모아 회의를 연다. 맥켄나로부터 최악의 상황은 화이트 몬드에서 서대제국의 칭제에 불만을 갖고 이 일을 벌였을지도 모른다며, 만약 그렇다면 일이 매우 곤란해지겠다고 조언한다. 케트런 후작에게는 화이트 몬드 쪽에 일에 대해 추궁할 것을, 카프멘에게는 근방에 머무르고 있다는 부하에게 상황을 계속 살펴봐달라고 전하라고 지시한다.
회의가 끝난 후 나비에가 케트런 후작을 쳐다보자, 그는 그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을거라고 말한다. 자신을 두고 갈 거냐고 물었으나 나비에에게 일할 시간이라며 핀잔을 듣는다. 이에 화가 난 거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화가 나지 않았고, 허튼 소리는 안 했다고 대꾸한다. 재차 일하러 가라며 핀잔을 듣지만, 나비에를 따라온다. 그러다가 자신이 너무 감정적이였다며, 나비에가 너무 싫어할 줄 알았더라면 말하지 말 걸 그랬다고 사과하고서, 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멀리 하니 미안하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슬픈 표정을 짓자, 눈치를 살피더니 뺨에 손을 얹어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서 나비에의 손을 두 손으로 받쳐들더니 손바닥으로 뺨을 비비적거리며 화풀라고 애교를 부린다. 결국 나비에는 화나지 않았다며 자신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여겼다고 말한다. 이후 황궁에 온 맥켄나의 조카 "세바스티안"을 대하는데, 이름을 헷갈리는 모습을 보인다.
정보원에게서[117] 라스타가 용병에게 트로비 공작부부의 암살을 사주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 사실을 나비에에게 알려준다. 놀라서 이유를 물어보는 나비에에게 자신도 이유는 모르겠다며, 트로비 공작부부는 라스타와 대놓고 싸울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라스타가 트로비 공작부부의 암살을 사주한 이유가 트로비 공작가가 자기 아이에게 방해물이 될 거라고 여겼을거라고 추측한다. 이에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수긍한다. 라스타가 고용한 용병이 확실한거냐고 물어보는 나비에에게 자신의 정보원이 라스타가 고용한 용병과 자기 부하를 바꿔치기했고 날짜도 넉넉해서 자신에게 이 정보가 전해져왔으니 당분간은 안심하라고 설명하면서도 심각한 표정으로 용병을 한 명만 고용한 게 아닐지도 모르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트로비 공작부부에게 사실을 알리고 호위를 강화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매우 분노해 라스타에게 적극적인 대응을 하려하겠다고 하고, 이를 신기해해 그 전까지는 라스타와 얽히는 것조차 싫어해서 제대로 상대하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118]
화이트 몬드에 보낸 외무대신으로부터 시범 상단을 억류한 이유가 서대제국의 칭제를 위협으로 받아들여서였다는 사실을 듣는다. 맥켄나가 제국이 되었으니 속국을 만들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하자, 화이트 몬드의 외무대신을 보며 오랜 우방이였는데 불안하다는 이유로 이런 행동을 한 게 유감이라고 질책하며, 화이트 몬드에 "화이트 몬드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지 않는 한, 서대제국은 먼저 칼을 쥘 마음은 없다"고 전하라고 당부한다.
화이트 몬드의 외무대신이 나간 이후, 맥켄나는 자신의 표정이 좋은 걸 보고 의아해해 묻는다. 한 번 배신한 우방을 이전처럼 믿을 수는 없다고 대답했으나, 맥켄나는 화이트 몬드가 다시 항구를 빌려줘도 믿지 않을거냐고 반문한다. 유달리 좋아보이는 표정을 짓자, 맥켄나는 화이트 몬드가 통수를 친 게 기쁜거냐고 해석한다. 입꼬리를 올리며 ' 서대제국만의 항구가 생겨도 좋을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맥켄나는 화이트 몬드를 침략할거라고 해석하자, '한 번 겁을 먹고 뒤통수를 쳤으니, 순순히 마음을 바꾼다고 해도 중요할 때 다시 통수를 칠 거고 그건 서대제국의 손해다'라고 대꾸한다. 그러면서도 생각을 좀 해봐야할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한 요리를 맛있게 먹는다. 그러나 정작 나비에가 잘 먹지 못하자 이를 걱정해 궁의를 부르자고 권했으나, 거절당한다.
화이트 몬드의 행위에 대한 회의에서 귀족들의 설전을 지켜보다 나비에의 불임 소문이 언급된다. 회의가 끝난 후 케트런 후작은 대놓고 자기가 배후라는 걸 숨기질 않고, 나비에는 케트런 후작이 자기 가문에서 황후를 배출하려고 한다는 걸 알아채 설령 본인이 불임이여도 케트런 후작가에서 다음 황후가 나올 일은 없다며 비웃는다. 그때 근위기사가 창을 놓치는 바람에 케트런 후작의 앞으로 창이 떨어진다. 이에 근위기사에게 실수할 수도 있다고 말해 상황을 종결시켜버린다.
나비에에게 어류 사전을 보여주며 케트런 후작에 대한 대응을 할 것임을 언급한다.
케트런 후작에게 '자신에게 숨겨진 여자가 있다'는 거짓 소문을 흘린다. 이 소문을 자신을 찾아온 케트런 후작이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언급하며 혹시라도 나비에가 불임이라면 대놓고 자기 가문에서 황후를 뽑아달라며, 핑계를 대기까지 하는 등 거만하게 굴자 케트런 후작가에서 다음 황후를 뽑을 일은 없다며 비웃는다. 그러나 케트런 후작은 나비에가 같은 일로 두 번이나 상처를 받는 걸 원하지 않을거라는 궤변까지 늘어놓는다. 이 역시 거부한다.
며칠 후 케트런 후작은 회의에 소문의 여자 '메리야'라는 여성을 데려왔으나, 메리야는 자신이 준비한 미끼였던 탓에 역공을 당해 되려 망신만 당하고 만다. 회의가 끝난 후 모든것이 자신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걸 눈치챈 케트런 후작이 자신이 한 짓이냐며 따지자, 이에 대해 모르는 척하고는 주머니에서 케트런 후작가의 문장이 새겨진 징표를 꺼내 그의 앞에 흔들면서 사람들은 메리야와 케트런 후작이 도대체 무슨 사이인지, 무엇을 약속했는지 등을 궁금해할거라며 그땐 어떻게 대답할거냐고 비웃고는, '앞으로의 처신을 고민해보라'며 경고해 방에서 나간다.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맥켄나도 케트런 후작은 자신을 망신시키려해놓고도 멀쩡했는데, 그걸 고마워할 줄 모르니 참 등신이라고 비웃자,[119] 마법, 가문, 외교관으로서의 재능 중에 딱 하나만이라도 부족해도 바로 바꿔버리고 싶은데 아쉽다며 이를 간다. 이내, 맥켄나에게 징표를 건내며 이 정도면 마지막 기회를 준 거라고 중얼거린다. 며칠 전 케트런 후작에게 창을 떨어뜨렸고, 몇 주간이나 그의 저택을 호위하는 일을 맡았던 근위기사를 치하해준다.
화이트 몬드에 대한 대응 건이 잠시 미뤄지긴 했으나 이 일로 추가 업무를 하게 되면서 늘어난 업무에 지쳐 잠이 드는데 하필 이 때 나비에가 무의식적으로 얼음 마법을 사용하고 만다. 이에 순간적으로 나비에에게서 떨어진다. 놀란 나비에에게 마법석 침대의 효능이 발현해 나비에의 체질이 변하고 있고, 이로 인해 그녀가 마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마법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본인이 마법을 사용한 게 확실한거냐며, 혹시 자신이 한 게 아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그녀가 마법을 사용했다고 시인하며 별명인 '얼음과 철의 황후'를 언급하며, 정말로 별명처럼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철이 아니여서 다행이라며 머리카락이 철으로 뒤덥혀있다고 상상하니 조금 무섭다고 중얼거린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하면서 나비에가 마법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건 아직 완전히 발현이 끝나지 않은 것이고, 마력이 나비에의 몸에 가장 적당한 능력을 찾고 있는 거라고 설명한다. 이에 나비에가 얼음이 가장 적당한 능력이란거냐며, 본인이 차가운 사람이여서 그런거냐고 묻자, 마법 계통이 얼음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알려준다. 이에 나비에가 자신의 머리카락과 마력석 침대가 얼었다고 지적하자, 능력이 완전히 발현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확실하게 이끌어주고 도움을 줄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릴 때 발현한거라 설명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설명을 들어야하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꼭 설명을 들을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전문가에게서 간략하게라도 설명을 듣고 도움을 받으면 좋을거라고 말한다. 마법 아카데미에 다녀오자는 제안을 하면서도, 최근 나비에의 식사량이 줄어든 걸 걱정한다.
2.5. 나비에의 임신 확인 및 사랑고백(151 ~ 180화)
코샤르의 귀환을 기념해 나비에의 가족들과 코샤르의 승전을 축하하던 중 비서에게서 라스타의 조산 소식을 듣게 된다. 비서를 물린 후 나비에와 단 둘이만 있고 나서야 라스타의 조산을 비웃는다.[120]태몽[121]을 꾸게 된다. 자신이 꾼 꿈에 대해 의아해하다가, 저녁식사을 하던 중에 나비에가 꾼 꿈[122]이 자신이 꾼 꿈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혹시 누군가가 자신에게 역심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불안해했으나, 나비에는 '비슷한 꿈을 꾼 걸 보니, 우리는 통하는 것 같다'고 위로하며 나쁜 꿈은 아닐거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신기해해하다가[123], 꿈에 아기 독수리가 나온 건 의미심장하지 않냐고 말했으나, 나비에는 그럴리가 없다며, 뱃속의 아기가 있더라도 2~3주쯤일텐데 그 시기에는 아기가 있는지 없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해 이를 부정하려한다. 나비에에게 궁의에게 진찰을 받아보라고 권한다.
다음 날 궁의를 불러 나비에에게 진찰을 받게 한다. 나비에의 임신 사실에 기뻐했으나, 나비에는 오진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궁의가 나간 후, 나비에는 이 일은 절대로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당부하며, 임신이라고 공표했다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경우 망신을 당할거라고 말한다. 오진일까봐 불안감에 떨어하는 나비에를 안아준다.
2주 후 궁의의 재진찰로 나비에의 임신이 확정된다. 매우 기뻐하며 꿈에 나온 그 못생긴 아기 독수리가 자신들의 아기였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꿈에 나온 그 아기 독수리는 못생기지 않았다며, 오히려 귀여웠다고 말하자 새로 변신해 춤을 춘다. 나비에와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가 태어난다는 건 생각할수록 너무 벅찬다며, 태어날 아기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자신과 나비에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이후 나비에의 임신을 전국에 공표하려 했지만, 크리스타를 지지하는 잔존 세력의 힘을 미리 깍아두자는 나비에의 제안에 수긍한다. 이후 맥켄나에게만 임신 소식을 알리기로 나비에와 합의한다.
나비에가 노트에 귀족들에 대한 위험등급을 적는 것을 보고 신기해한다. 나비에는 자신처럼 낚시를 해보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태어날 아이가 나비에를 닮았으면 한다며, 그러면 너무 귀여울 것 같다고 말한다.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질문을 받고 환해진 표정으로 자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진거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이유를 들어 태어날 아이가 어느 쪽을 닮을지에 대해 미리 상상해보고 싶다고 말하자, 자신은 그런 말을 믿지 않는다며 의존적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부모의 말은 잘 들었다고 묻자 그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맥켄나를 데리고 밖으로 마구 돌아다닌건 기억난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태어날 아기가 자신의 성격을 닮으면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보자 '무슨 악담을 그렇게 하냐'며 대답을 회피한다.[124]
우연히 맥켄나가 나비에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보여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125] 들려주는 걸 지켜보다가, 말을 건다. 맥켄나는 무서워서 초상화가 담긴 상자들을 들고 급히 도망가고, 나비에도 급히 두고 온 게 생각난다며 둘러대고는 도망가려한다. 나비에에게 다가와 볼을 늘린다. 이에 나비에가 정색해해 차가운 표정으로 '무엄하다'고 말하자, '민망한 상황일 때 더 위엄있게 굴고 차갑게 구는 것'이 그녀의 특기임을 간파한다. 이에 나비에가 더욱 표정을 굳히자 코에 키스를 해대며 나비에가 이렇게 행동할 때마다 더욱 귀엽고 예쁘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시선을 피하려고 하자 같이 몸을 움직이고, 시선을 떨어뜨리자 몸을 숙여 시선을 고정하자 눈웃음을 짓는다. 맥켄나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냐고 물으며 못 들은 척한다.
결국 나비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물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자신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는 이유를 댄다. 거짓말임을 알아채고, 나비에는 거짓말도 우아하게 한다고 말한다. 화났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자신은 어린 시절에 개구쟁이여서 말하기가 부끄러웠다며 나비에는 그 이야기를 몰랐으면 했다고 말한다. 자기도 어린 시절을 말해주겠다는 나비에에게 말썽 한 번 안 부리고 잘 컸을 거 아니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가 대답을 못하자 웃더니 나비에의 이마에 자기 이마를 대고 문지르고는, 맥켄나가 미처 가지고 가지 못한 자신의 초상화를 줍는다. 액자에서 초상화를 꺼내 파기하려고 시도했으나, 나비에가 무의식적으로 " 쌍둥이여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놀라는 바람에 들통나 나비에에게 초상화를 내준다.
나비에와 함께 불임 소문이 퍼지는 속도를 조절하던 중 나비에가 리버티 공작가와 케트런 후작가의 반응에 의아해서 자신에게 상담하러 오자 케트런 후작가가 조용한 이유를 알려주고[126] 어느 쪽이여도 피곤할거라고 말한다. 함정을 파는 건 특기가 아닌 것 같다며 시무룩해하는 나비에에게 원래 낚시의 묘미는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상대가 반응을 할지 안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는 건 지루하다고 말하자, 나비에는 동대제국에 있을 때 정적을 어떻게 처리했냐고 질문한다. 이에 나비에가 팔짱을 끼고 자신을 쳐다보자 나비에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게 아니라며, 가끔은 정적을 처리해야할 때가 필요하기에 그런 말을 한 거라고 말한다.
그때 나비에는 재차 무의식적으로 얼음 마법을 사용한다. 윌월의 마법 아카데미에 가기로 한 일이 나비에의 임신 때문에 흐지부지되었으니 마법 아카데미에 가보라고 제안한다.
나비에와 함께 윌월에 가기 위해 준비하던 중 화이트 몬드의 국왕이 교섭 건으로 직접 서대제국에 온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나비에는 랑드레 자작과 호위들을 데리고 윌월로 가려하고, 이를 말리려했으나, 나비에는 타국의 국왕이 직접 교섭 건으로 오는데 황제와 황후가 동시에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결국 동행하지 못하고 나비에만 윌월에 보내게 된다.
돌아온 나비에는 소비에슈와 마법 아카데미 학장이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 자신과 서대제국을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서 자신은 절대 그럴리 없는데, 그들은 뭔가 자신에 대해 오해늘 하고 있다며 의혹에 대해 부정한다. 학장에게서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거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한 번 더 찾아가려고 했지만, 기분이 상할까봐 찾아가지 않았다고 말하고서 자신의 손을 잡으며 '나는 그대가 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힐리도 없고, 에벨리처럼 아파하는 사람을 만들리도 없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이 말에 놀랐으나, 말없이 나비에를 안아준다.
나비에가 자는 사이에 집무실에서 맥켄나와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에벨리의 목걸이 외엔 문제될 게 없다는 말을 하자마자 맥켄나는 이 일엔 본인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본인히 변신해서 동대제국으로 날아가 상황을 알아보고 오겠다고 자원한다. 맥켄나는 일을 해야한다는 농담을 던짐과 동시에 맥켄나는 너무 눈에 띄는데다, 습격을 당한 적이 있다며 소비에슈 때문에 화살을 맞아 다친 일을 언급하고서 눈에 잘 안 띄고 무난한 사람이 좋다고 지적한다. 맥켄나가 크로우를 추천하자 수긍하고서 크로우에게 동대제국의 상황을 알아보다가, 에벨리의 목걸이 때문에 마력 감소 현상을 주도한 게 들킬 것 같다면 목걸이를 회수하고, 만약 운반이 어렵다면 목걸이를 파기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집무실에서 나가려던 찰나, 집무실 문고리가 얼어있는 걸 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이후 나비에를 찾아간다.
나비에와 아침을 먹던 중 나비에가 화이트 몬드의 왕과의 교섭 건에 대해 묻자, 화이트 몬드의 왕이 다시 항구를 빌려줄 수 있다는 제안을 함과 동시에 항구를 빌려주기 전, '절대로 항구 사용을 빌미로 침략하지 않겠다'는 협정을 맺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알려준다. '위협에 대한 반격은 가능하다'는 내용은 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있었다고 알려준다. 어떻게 할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복잡하게 가느니 쉽게 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말을 하려다가도, 일단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중얼거린다.
대기도를 주최하고 나비에와 함께 참석한다. 제사상에 제슬렌[127]이 올라온 것에 나비에와 더불어 당황하였으나 나비에와 말을 맞추며 그녀의 임신을 정식으로 공표한다.
대기도가 끝난 후 즈멘시아 노공작이 태연하게 축하 인사를 건내면서도 "나비에 황후가 일부로 임신 사실을 숨기고 서대제국 귀족들을 시험하려고 했다"고 서대제국 귀족들을 선동하려하자, 바로 "임신 초기에는 조심해야해서 신중히 했을 뿐"이라고 일축해 즈멘시아 노공작의 계략을 무산시키곤 "나비에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는데도, 그걸 안 믿고 불순한 생각을 가진 건 너희들 탓"이라고 대응해 논란을 불식시켜버린다.
다음 날 맥켄나에게 나비에가 시녀들과 가족들에게 임신에 대한 축하를 받고 있다는 보고에 흐뭇해하면서도 맥켄나에게 노란 편지를 건네받는다. 이후 미리 소환한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노공작의 필체를 위조한 편지[128]와 교수형을 당하는 모습으로[129] 나타난 크리스타와 닮은 여자, 노공작의 손자의 도서관 대여 일지 등,[130] 거짓 증거를 보여주며 '나비에의 뱃속 아이를 해치기 위해 제슬렌을 올린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크리스타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이때 그동안 나비에를 대하던 태도와는 전혀 다른 냉철하다 못해 냉혹한 모습을 보여줘, 겉모습만 보고 하인리를 무시하고 있던 즈멘시아 노공작을 경악시킨다. 하지만 즈멘시아 노공작이 끝까지 이를 잡아때면서 억지를 부리자[131] 실망감을 표출하며 즈멘시아 노공작을 내보낸다. 집무실 앞에 와 있었던 나비에와 대화를 나눈다.
카프멘에게 상담한 나비에가 자신을 찾아와 마력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도움을 청하자 평소와 달리 할 수만 있다면 마법 아카데미에 보내지 않고 자신이 직접 해주었겠지만, 비슷한 일을 시도하려 했었다가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해 나비에의 요청을 애둘러 거절한다. 잠시 대화를 나눈 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카프멘과 연습하자고 결정한다.
나비에와 카프멘이 연습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질투심에 나비에에게 '배워서 해주겠다'고 말하고서 연습 도중에 끼어든다. 카프멘과 연습을 하는 도중 급하게 들어온 맥켄나로부터 크리스타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나비에와 카프멘이 나간 후 책상 뒤로 돌아가 앉아 맥켄나를 재촉하며, 크리스타의 자살에 대해 "자세히 말해봐. 정말이야?"라고 묻는다. 맥켄나는 기사들의 말에 의하면 확실하며, 개구멍으로 크리스타의 맥도 확인했다고 한다. 이에 갑자기 왜 그런 거냐며 심심할까봐 놀잇거리도 넣어드렸고, 같이 지낼 친구도 넣어드렸고, 좋아하는 음식도 종류별로 가져다 드렸는데다, 저택도 넓었는데 왜 자살한 거냐며 크리스타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자 맥켄나는 크리스타의 자살 원인이 얼마 전 개구멍을 통해 넣은 음식 사이에 전한 편지[132] 때문일 거라고 추측한다. 문제는 이 맥켄나와의 대화를 통해 크리스타를 컴프셔 저택으로 쫒아내서 감금시킨 걸로도 모자라, 식사 및 생필품마저 모두 개구멍을 통해 지급하며 짐승 취급을 당하게 만들었다는 게 밝혀진다.[133]
이에 '아아'하고 뭔지 알 것 같지만 공감은 안된다는 소리를 낸다. 맥켄나는 정부 승인건으로 열린 국무 회의 날에 크리스타가 본인을 옹호해주지 않은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많이 섭섭한 눈치였지 않냐며, 그런 즈멘시아 노공작이 국무 회의 때로도 모자라 두번이나 본인을 버리고 조카들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충격을 받았을 거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 그러니까 이해가 안 된다고. 한 번 버린 아버지가 두 번 버릴거라곤 생각 못 해봤나?"라고 말하며 크리스타의 자살을 비웃는다.[134][135][136] 심지어 크리스타의 사망에 별다른 애도나 슬픔어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뻔뻔하게 대하기까지 한다.
오히려 맥켄나는 자신의 뻔뻔한 태도를 보고 크리스타가 좀 안됐다는 듯 혀를 차며, 죽은 사람은 못 살리지만 일은 터졌다고 지적하며 어찌하시겠냐고 물어본다. 되려 아랑곳하지 않고 크리스타가 죽기 전에 유언장을 남기지 않았냐고 묻는다. 맥켄나가 유언장은 남기지 않았다고 하자 이를 조작해서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보내고, 살아남은 크리스타의 시녀들도 그 유언장이 진짜라고 증언하도록 회유시키라고 지시한다.
이후 크리스타의 사촌이자 또다른 지지세력인 케트런 후작에 대해, 그는 야비하지만 머리가 좋은 것 같으면서도 허술하다고 말한다. 또한 케트런 후작은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퍼트릴 때도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았듯이, 크리스타가 자살했으니 이젠 절대로 앞에 나서지 않을거라며 그의 비겁함을 조롱한다. 이에 맥켄나가 케트런 후작부인이 나비에한테 임신 축하 선물로 화대륙에서 수입해 온 임단나무 아기요람을 보내며, 아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려주자 "뭐? 벌써?"라고 말하며 생각보다 빨리 갈아탄다고 중얼거린다. 맥켄나는 케트런 후작부인이 남편과 달리 독단적으로 나비에한테 선물을 보낸 걸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며, 일전에 케트런 후작이 하인리의 바람기를 이용하려다 역으로 당한 일 때문에 케트런 후작부인과 크게 다투고 부부간의 사이까지 나빠졌다고 알려준다. 이에 즈멘시아 노공작은 크리스타의 자살 소식을 듣고도,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즈멘시아 노공작과 완전히 척을 졌음을 실감한다. 맥켄나도 즈멘시아 노공작은 크리스타의 자살에 가만히 있지 않을거라고 우려하자, 잠시 과거 즈멘시아 노공작의 좋은 모습[137]을 떠올리며 아쉬워한다. 그러면서도 즈멘시아 노공작의 앞만 보고 달려드는 불같은 성미를 이용하겠다며, 그가 자신에게 더욱 적대적으로 나오게 만들겠다고 한다. 이를 통해 황제에게마저 대드는 즈멘시아 노공작을 본 그의 측근들이 위험을 느끼고, 즈멘시아 노공작을 멀리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이에 맥켄나는 적당한 죄를 만들어서 내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지적한다. 하지만 자신은 즈멘시아 노공작이 스스로 미쳐 날뛰는 모습을 사람들이 보게 만들 뿐 나서지 않을거라고 대꾸한다. 이내 '즈멘시아 노공작이 내 평판을 떨어트려서 서대제국 귀족들 사이에서 나를 고립시키려고 했듯, 나도 '즈멘시아 노공작이 미쳤다'는 소리를 듣게 만들어서 서대제국 귀족들 사이에서 즈멘시아 노공작을 고립시키겠다'고 선언한다. 이윽고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위로랍시고, 조작된 크리스타의 유언장을 보내주라고 지시한다.[138]
나비에가 태교에 전념할 동안 카프멘에게 마력을 유도하는 방법을 배운다. 나비에에게 임신 축하 파티를 열자고 제안하였으나, 자신의 생일 연회를 핑계로 거절하자 임신 축하 파티와 륍트와의 교역이 성공한 것에 대한 축하 파티를 같이 열자고 제안한다. 이를 수긍한 나비에가 초대장을 작성하려하자 '임신 초기엔 무리하면 안 된다'며 말리고 본인이 대신 쓰겠다고 제안한다. 이후 일부러 소비에슈에게 직접 쓴 임신 축하 파티 초대장을 보낸다. 그런데 이 초대장의 내용이 "내 아내가 임신했으니 꼭 와서 축하해 주었으면 좋겠다. 과거의 인연이 있으니 이 정도 걸음은 해 줄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먼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선배 아버지로서 조언해 줄 게 없나?"라는 등, 하나같이 나비에에게 집착하는 소비에슈를 비웃고 도발하고 있었다. 당연히 소비에슈는 이 초대장을 읽자마자 욕을 내뱉으며 분노했다. 정황상 일부러 소비에슈를 도발하기 위해 자기가 초대장을 쓰겠다고 나선 듯.
이후 카프멘 대공에게 마침내 마력의 흐름을 느끼는 방법에 대해 다 배운다. '빨리 가르쳐달라'며 신나하는 나비에에게 이제 막 배워서 위험하니 지금은 안 된다고 거절한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려서 더 위험하지 않겠냐는 반박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시험을 해봐야한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이렇게 나올거냐?'는 듯 노려보자 그렇게 귀엽게 노려봐도 소용없다고 핀잔을 주고서 마침, 시험 상대가 있으니 그 후에 나비에를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이후 미리 소환한 케트런 후작과 대면한다. 평소의 거만한 모습과는 달리 힘없게 등장한 케트런 후작을 보고[139] 아무런 표정도 짓지않은채, 그와 대면하자마자 즈멘시아 노공작의 약점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며 케트런 후작을 당황시킨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즈멘시아 노공작은 딸을 팔아서 자기가 살았는데, 넌 노공작처럼 급박한 상황이 아니다. 지금 난 갈아탈 기회를 주는 것이니 삼촌의 약점을 팔아라."라고 말하며, 즈멘시아 노공작을 배신하고 자신들의 편으로 전향하라고 권유한다. 이에 케트런 후작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항변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딸을 팔아서 자신을 살린 노공작이 조카는 팔지 못할 것 같나?"라고 말하며 더욱 궁지에 몬다. 결국 이에 굴복한 케트런 후작이 '노공작의 약점은 그의 두 손주들'이라고 대답하자, 즈멘시아 노공작에 대해 '딸이 죽는데도 손주들을 챙길 정도면 끔찍하게 아끼겠다'고 비웃는다. 하지만 케트런 후작에게 '겨우 이 정도만으로 그대의 죄를 씻는 건 너무 간단하다'고 말한다.[140] 또 뭘 원하냐고 묻는 케트런 후작에게 "그대의 몸을 원한다"는 의미심장한 말[141]을 한다. 이로 인해 맥켄나와 케트런 후작을 오해하게 만든다.
케트런 후작을 시험 상대로 삼은 후 나비에를 찾아간다. '이젠 마력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다'며 나비에의 제안에 대한 승낙의 제스처를 표하여 나비에와 마력의 흐름을 느끼는 연습을 한다.
에르기가 나비에의 임신 축하 파티에 오자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서도 에르기의 입을 잡아당긴다. 그 후 에르기가 본인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자신은 왠지 조용해진 것 같다며 진행중인 계획에 대해 묻자 '나비에 덕분에 상황이 달라졌다'고 답하여 나비에로 인해 자신의 계획을 접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나비에 황후 때문이냐고 에르기의 질문에 ' 동대제국은 나비에의 모국이고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승리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답한다. 이에 에르기가 '애초에 정복 전쟁을 노린 건 아니었다'고 재차 묻자 귀빈으로 온 서즈 공주와 대화를 나누는 나비에를 쳐다본 후 동대제국을 상대로 정복 전쟁을 하면 나비에는 '이웃 나라의 황후가 되어야 했던 복수심에 자신을 버린 모국을 전쟁으로 몰아넣었다'는 비난을 받을 것인데, 자신은 나비에가 그런 오명을 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답하며 나비에를 위해 자신이 진행하려던 계획을 포기했음을 천명한다.
이윽고 라스타는 나비에의 임신 축하 파티에 참석하고, 이를 목격해 매우 황당해한다. 심지어 라스타는 나비에에게는 선물이랍시고 장식용 보검을 줘서 대놓고 나비에와 뱃속 아기를 모욕하고, 자신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 사실 하인리 황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였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는 것도 모자라 편지 사건까지 거론해 자신마저 대놓고 모욕한다. 매우 황당해하면서도 최대한 부드럽게 상대하며 이를 부정한다.[142][143]
그때 릴테앙 대공이 라스타의 편을 들고는 "지금은 나비에를 좋아하지만, 원래 하인리 황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라스타였다"는 억지 주장을 하며 대놓고 자신을 모욕한다. 두 사람의 태도에 매우 어이없어했으나,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던 나비에는 "라스타 황후, 그대는 내 남편들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군요. 아니면 내게 관심이 있는 건가?"라며 라스타의 행위를 대놓고 돌려까며 비웃는다. 이 모습을 목격한다.
에벨리가 늦은 사정을 들은 나비에에게 와 '마차를 망가뜨린 범인이 내부에 있을거라고 확신하냐?'는 질문을 하고서 '혹시 소비에슈 황제가 뭔가 실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던진다. 이에 나비에가 '배우자로서는 최악이지만 황제로서는 둔하지 않다'는 답을 하자 '그 자에 대해 조금이라도 좋게 말하는 게 싫다'며 질투심을 표한다. 이에 어이없어한 나비에가 사람들 앞에서 이런 행동을 하면 체통이 상한다고 지적하자 시무룩해한 척한다. '네가 귀엽다'고 말해주자 금방 기분이 풀려서 긍정했지만 "나 이외에 귀엽다고 말해준 사람이 있냐? 넌 내 과거를 알지만, 난 네 과거를 모른다."라고 응수한 것에 벙찐다.
나비에의 방에 들어갔지만 책상에 놓여있는 상자를 보고 궁금해해 나비에에게 상자에 대해 묻는다. 나비에는 혹시 자신이 마력 감소 현상을 일으키고 있었냐고 추궁하고, 겁에 질려 두려워한다. 이에 나비에가 '난 널 탓하는 게 아니다'며 솔직히 답해줄 것을 권하자 잠시 진정한 뒤 지금은 아니지만 자신이 마력 감소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었다는 것과, 동대제국을 상대로 전쟁을 하려 했다는 것, 자신이 주도한 마력 감소 현상의 심화 현상에 에벨리가 휘말려 마력을 잃었다는 것, 에벨리에게 마력을 돌려주었다는 것까지 전부 솔직하게 밝힌다. 이에 나비에가 순순히 수긍하고서 '날 배려해줘서 고맙다'고 말하자 놀라서 '내게 화가 난 게 아닌거냐?'고 물었으나 에벨리의 마력을 돌려주었으니 괜찮다고 답하는 나비에에게 만약 자신이 마력을 뺏지 않았다면 에벨리의 마력은 지금보다 강했을 것이라고 반박하며 죄책감을 표하고서 실망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이윽고, 나비에로부터 '요정의 눈물'을 소비에슈에게 돌려보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생일 연회 전 날, 나비에를 찾아간다.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며 생일 선물에 대해 언급한 후 '요정의 눈물'[144]을 달라고 부탁한다. 나비에도 수긍해 '요정의 눈물'을 양도한다.[145]
생일 연회 당일 보란듯이 요정의 눈물을 착용한 채 연회를 즐긴다.[146] 정황상 동대제국 사절단 중 누군가가 '요정의 눈물'을 알아보길 원해서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147] 본인도 찔리는 게 있는지 나비에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평소보다 더 반짝거리게 웃는다. 그러다가 연회 도중 릴테앙 대공에게 다가간다.[148]
이후 테라스에서 릴테앙 대공이 즈멘시아 공작의 아들인 미들렌을 연못에 떠미는 걸 목격한다.[149]그 자리에 있던 즈멘시아 공작이 분노해 릴테앙 대공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릴테앙 대공이 이를 부인하자, 즈멘시아 공작의 말이 맞다고 맞장구치며 자신도 같이 보았다고 증언한다. 릴테앙 대공이 그 자리에서 도망치려고 하자, 병사들에게 '릴테앙 대공을 포박하여 달의 방으로 끌고 오라'는 명을 내려 끌고 간다.
달의 방에 끌려온 릴테앙 대공은 "난 즈멘시아 공작의 아들을 떠민 게 아니라, 그냥 어깨를 치고 지나간 것 뿐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한다. 이에 대해 '그대는 감히 서대제국의 안에서 대귀족의 아이를 해치려 한 게 됐다'고 일갈한다. 그런데 여기서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악감정이 있는 릴테앙 대공에게 즈멘시아 공작의 아들인 미들렌을 가리켜 '즈멘시아 노공작이 딸을 버리면서까지 지키려 할만큼 소중히 여기는 손자'라고 말해줬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에 릴테앙 대공이 '애초에 폐하께서 제게 그 아이를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자라고 알려주지만 않았어도 연못에 밀치지 않았을 것다'며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하자 "누가 들으면 내가 꼭 노공작의 손자를 가리키고서 떠밀라 한 줄 알겠군. 억지도 적당히 해야지. 아니면 추한 법이네."라고 묵살한다.[150] 결국 '이 일은 소비에슈 황제에게 공식적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한 뒤 일단 릴테앙 대공을 귀빈들이 머무르는 방에 임시 감금시킨다.
릴테앙 대공이 끌려나간 후, 맥켄나는 대관식 때의 일[151]을 언급하며 릴테앙 대공은 말보다 행동이 앞선다고 매우 어이없어한다.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자 미들렌에게는 감기약을 보내라는 지시를 내린다. 맥켄나는 릴테앙 대공을 감금하고, 공식적으로 소비에슈 황제에게 항의할 것이라는 자신의 지시를 기억해내고 만약 이 일은 소비에슈 황제에게 항의한다고 해도 릴테앙 대공은 동대제국의 몇 안 되는 황족이라서 소비에슈 황제가 릴테앙 대공을 돌려달라고 청하면 어쩔거냐고 질문한다. '평소의 소비에슈의 황제라면 그럴 것이지만, 현재 동대제국은 공주의 친부 논란에 대한 여론이 들끓고 있고, 만약 공주가 소비에슈 황제의 친딸이 아니라고 밝혀진다면 릴테앙 대공의 아들이 사실상 동대제국의 유력한 차기 황위 계승자가 될 것이기에, 소비에슈 황제 역시 만약을 대비해야해서 우리 측의 답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대꾸하고서 소비에슈 황제에게 "릴테앙 대공이 한 일은 흉악하긴 하지만 본인의 주장처럼 예상보다 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니, 동대제국 황실의 체면을 봐서 5년만 탑에 가두어두겠다"고 전하라고 지시한다. 릴테앙 대공의 감금 장소를 묻는 맥켄나에게 붉은 탑[152]에 감금하라는 지시를 내리고서 대관식 때의 일을 기억하고는 생글 웃으면서 "입에 돌을 넣고 꿰매라"는 지시를 내린다.[153][154]
유님에게서 나비에가 달의 방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가 방으로 돌아갔다는 보고를 듣고 바로 나비에의 방에 가 '내가 늦었다'면서 시무룩해하지만 나비에로부터 위로를 듣는다. 그러다 선물 싱자들을 보고 자신의 생일 선물임을 눈치채 바로 좋아했지만 딱 한 개만 고르라는 조건엔 다시 시무룩해한다. 고심한 끝에 선물을 골랐지만 자신이 고른 선물[155]에 당황해한 나비에로부터 제지당한다. 이에 의아해져서 물었지만 나비에가 '랑드레 자작에게 줄 선물'이라고 변명하며 다른 선물을 고를 것을 권하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두번째 선물을 골랐지만 선물의 정체[156]를 보고 오히려 자신이 당황해하게 된다. 자신이 고른 두번째 선물을 보고서 나비에가 횡설수설하는 틈을 타 첫번째 선물을 열어보곤 바로 웃으면서 나비에를 놀린다. 결국 이에 포기한 나비에가 선물 상자들을 전부 열 것을 허락하면서 나비에가 준비한 선물들을 전부 받게 된다.
선물들을 다 고른 후 나비에가 화이트 몬드의 대사가 평화 협정을 요청했음을 언급하자 먼저 나비에의 의견부터 묻는다. "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무작정 평화만 외치는 건 허망한 일이다. 하지만, 명분과 실리가 존재한다면 최대한 전쟁을 피하는 것이 이득이다. 약간의 이득을 얻기 위해 수많은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는 없다."라는 나비에의 의견에 ' 서대제국의 군대는 강하니, 무력으로 화이트 몬드의 항구를 뺏는 건 쉬운 일이다'라며 군사를 동원하자는 의견을 표한다. 이에 대해 나비에는 "당장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동맹국인 화이트 몬드를 공격할 경우 모든 나라들은 서대제국을 경계할 것이고, 더 나아가 동대제국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고 일갈한다.[157] 나비에의 의견을 묵묵히 들어준다.
이윽고 나비에는 본인이 배를 받아서 그러는 게 아니라며, 화이트 몬드의 대사가 바친 선물을 언급한 후 선물을 가져오고, 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후 서대제국에서 온 사신을 독대한 소비에슈의 언급에 의하면 나비에와 마찬가지로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범죄에 대해 따로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편지의 내용이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범죄를 언급하며 "서대제국에서도 처벌할 수는 있지만, 어쨋든 동대제국을 대표하여 온 사람이 아닙니까? 서대제국에서 일방적으로 처벌한다면 소비에슈 황제의 체면이 상하니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처벌에 대한 문제는 동대제국에 일임하겠습니다."라는 등 처벌 문제에 대해 소비에슈를 은근히 조롱하며 약올리고 있었고, 추신으로 "관대한 처벌은 안 내려도 됩니다."라고까지 덧붙여 끝까지 소비에슈를 약올렸다. 당연히 이 편지를 본 소비에슈는 열받아서 나비에의 편지는 놔두고 하인리의 편지를 구겼다.
소비에슈에게 "자기 걸 유난히 탐낸다. 아내도 보석도, 다 자기 걸 가지고 싶어한다."라는 매우 적반하장인 내용의 편지를 받는다.[158] 편지를 읽고 기분 나빠하면서도 씁쓸한 표정으로 알긴 안다고 말하며, 소비에슈가 자신이 원하던 걸(마법사 군대, 마법 아카데미, 수많은 인재, 드넓은 바다와 항구, 지리적인 이점, 결정적으로 아내)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의외로 순순히 인정한다. 이에 어리둥절해하던 맥켄나에게 소비에슈가 편지를 보낸 이유가 자신이 요정의 눈물을 착용하고 생일 연회를 즐긴 것에 대한 항의였다고 알려준다. 맥켄나는 나비에와 자신의 아기는 아주 현명하고 용맹할거라며, 다음 세대에 서대제국에 항구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칭찬해 임신 축하 선물로 배 두 척을 받은 일을 언급한다. 자신도 배를 선물로 받아본 적이 없다고 수긍하지만, 태교로 전쟁 일대기를 읽어줘야겠다고 말한 바람에 핀잔을 듣는다. 나비에가 자는 사이에 태교를 하면 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 건 덤.
맥켄나로부터 서대제국과 화이트 몬드의 평화 협정에 대한 답을 가져온 화이트 몬드에서 보낸 사절단이 별의 방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보고를 듣는다. 여기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하인리는 생일 연회 내내 간간히 얼굴만 비췄으며, 그 기간동안 맥켄나와 비서들과 상의를 하고 화이트 몬드의 대사와 토론을 한 끝에 서대제국과 화이트 몬드 모두 침입불가협정서를 맺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어차피 형식적인 대답을 하러 온 것일거라고 심드렁하게 대꾸했으나, 화이트 몬드의 왕이 공주를 사절단 대표로 보냈으니, 그 성의를 봐서라도 살갑게 맞이하라는 말을 듣는다.
별의 방에서 화이트 몬드의 사절단을 맞이한다. 사절단의 대표인 샬렛 공주가 화이트 몬드 측의 답을 전하며 감사 인사에 미소로 화답한다. 샬렛 공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케트런 후작이 "빼어난 황후님이 오시니, 서대제국의 징조가 아주 좋습니다!"라고 소리치며, 서대제국과 화이트 몬드의 평화 협정을 나비에의 공으로 치켜세우면서 대놓고 그녀를 찬양하며 아부한다. 그런 케트런 후작의 모습을 보고 참으로 속 보인다며 매우 어이없어한다.[159] 게다가 그 자리에 있던 다른 귀족과 관리들도 케트런을 두고, 뻔뻔한 박쥐같다고 생각하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진다. 하지만 그들도 이 와중에 케트런에게 동조하지 않으면, 나비에의 성과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똑같이 그녀를 찬양한다. 하루아침에 달라진 서대제국 귀족들의 태도에 어이없어하면서도, 나비에를 향한 찬양을 듣고 그녀의 평판이 올라가는 것만큼은 좋아한다.
그때 샬렛 공주에게서 국혼에 대한 제안을 듣게 된다. 게다가 대기 중이던 유님 경이 나비에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면서, 나비에가 유님 경을 대동하고 별의 방으로 온다. 나비에를 목격해 매우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샬렛 공주가 제안한 국혼의 상대가 코샤르였음을 알게 된다.
샬렛 공주의 예상치 못한 요청으로 인해 회의가 중단된 후, 나비에와 산책을 하던 중 나비에가 갑자기 나타나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그렇게 놀랄 일이였냐고 되묻는다. 나비에가 몹시 화난 표정으로 들어왔고, 자신을 보자마자 시선을 피했다고 언급하며, 화를 참는 모습처럼 보였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샬렛 공주와 코샤르의 결혼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고 여겨 절대로 코샤르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하지 않을거고, 정략결혼을 하도록 몰아붙이지지도 않을거라고 위로한다. 그러면서도 '난 눈치가 좋다'며 자신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 나비에는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는 의심을 하는 게 좋겠다'고 대꾸한다. 나비에도 예전에 똑같은 한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언급한다. 이에 대해 나비에는 '난 예외이다'라며 말을 돌리고, 그 말에 수긍한다. 나비에는 '그대가 날 사랑하고 있어서'라는 말로 반박한다. 이 말에 어리둥절해하던 와중, 나비에는 슬쩍 사랑고백을 하려 하고 이를 알아채 재촉한다. 나비에는 자신이 한 말을 다시 언급하며 자신은 눈치가 좋으니 사랑고백을 눈치껏 알아들은 게 맞을거라고 말한다. 알아듣긴 했지만, 직접 들어야한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샬렛 공주의 결혼 요청은 코샤르에게 묻겠다며 말을 돌리자마자, "사랑해요"라고 사랑고백을 한다.
2.6. 라스타의 몰락 및 재판(181 ~ 198화)
나비에의 사랑고백 이후 업무를 집중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를 지켜보던 맥켄나에게 잔소리를 듣게 된다. '난 사랑받는 남자'라며 웃음을 짓는다. 맥켄나가 샬렛 공주와 코샤르의 결혼으로 화이트 몬드가 서대제국에 항구를 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 거라고 해석하자, 왜 그렇게 계산적이냐고 핀잔을 주고서 아이가 태어나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왜 결혼했냐'는 말을 할 거고, 이에 대해 '우리는 서로를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그건 운이 좋은 사례였고, 너희는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을거다'라고 중얼거린다. 맥켄나는 틀린 말은 아니라며, 황족들은 대부분 정략결혼을 한다고 태클을 건다. 말을 돌리며 맥켄나의 결혼에 대해 묻는다. 맥켄나가 즈멘시아 노공작과 즈멘시아 공작의 내분을 보고하자, "즈멘시아 노공작은 스스로의 분노로 인해 스스로 자기 처지를 망칠테니, 이쪽에서는 장작만 넣어주면 된다"고 단언한다. 이에 맥켄나가 실수할지도 모른다고 염려하자, 악담을 하냐고 받아친다.나비에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 나비에를 찾아간다. 누가 보냈냐는 질문에 '아기가 보냈다'는 장난을 치지만, 나비에는 자신이 준비했음을 눈치챈다. 능청스럽게 말하고는 나비에를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겨 안아준다.
나비에와 산책하면서 언제부터 자신을 좋아했는지 묻는다. 자신의 답에 반문하는 나비에와 도돌이표 대화를 하다가 나비에가 말을 돌리고 있음을 눈치챈다. '언제부터 하인리를 좋아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그런 게 어딨냐고 섭섭해한다. 자신은 언제 나비에를 좋아했는지 아냐는 질문에, '나도 언제부터 나비에를 좋아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해 나비에의 말을 그대로 돌려준다. 이 말에 나비에는 황당해해 그러면서 항상 자기한테만 말하라고 한다며 핀잔을 준다. 자신은 항상 나비에에게 반해왔다고 답하지만 세 가지만 말해보라는 나비에의 질문에 퀸의 모습으로 편지를 주고받을 때 '남자'라는 거짓말을 한 일, 퀸의 모습일 때의 자신의 엉덩이를 때린 일, 퀸의 모습일 때의 자신에게 벌레를 먹이려 한 일을 언급하며, '그런 행동을 했던 여자는 나비에가 처음이였다'고 답한다. 자신의 답에 부끄러워한 나비에가 일부로 이런 것만 고르냐고 핀잔을 주자, 나비에에게는 자신이 처음이였던 일이 없었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내가 '남자'라고 거짓말을 했고, 엉덩이를 때렸고, 벌레를 먹이려고 한 남자는 하인리가 처음이였다'고 자신의 답을 그대로 돌려준다. 이 말에 웃으면서 "우린 운명이다"라고 말한다. 이 말에 웃음을 터트린 나비에가 휘청일 뻔하자 나비에를 안아준다.
이후 공용 침실에서 라스타가 리버티 공작에게 나비에를 모함하는 내용의 편지를[160] 보냈다는 사실과 리버티 공작이 나비에에게 레이디 니안이 자기 아들(리버티 후작)이 달라 붙거든 좀 매정하게 거절하게 해달라고[161] 부탁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자신도 리버티 공작의 부탁아 무슨 의미인지 몰라하며 혼란스러워한다. 나비에가 니안에게 직접 물어보겠다고 하자 수긍한다. 이내, 나비에에게 라스타의 편지에 대한 대응을 묻다가 편지를 돌려보냄과 동시에 정식으로 동대제국에 항의하겠다는 나비에의 뜻에[162] 자신이 더 기뻐하며 바로 수긍한다.[163]
이후, 나비에와 함께 공용 침실에서 서로를 보듬어주며 잠에 든다. 하지만 나비에가 잠든 사이에 몰래 태교로 올드라고 전쟁 일대기를 읽어주면서[164] "아가야, 배 속에서 근육을 좀 키워 나와. 뼈도 튼튼하게 만들고. 잘 싸우려면 팔이 좀 긴 게 나으니까..."라는 주문까지 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나비에가 잠에서 깨고 만다. 나비에가 자신을 부르자 놀라서 벌떡 일어나 들고있던 책을 꼭 끌어안았지만 금세 책의 제목을 들키고 만다. 나비에가 이를 추궁하자 도망가려했지만 딱 걸려 나비에의 앞으로 오게 된다. 자신이 읽던 책의 내용을 보자마자 자신을 노려보는 나비에에게 '뱃속 아기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면 그대로 자란다'는 변명을 했지만 나비에는 아기가 전쟁왕이 되기를 바란냐고 지적함과 동시에 아기의 맑은 정신을 위해 동화책으로 태교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초를 치고 있다고 화를 낸다. 나비에가 화를 내자, 용맹한 아이로 태어났으면 했다며, 꿈 속에서 본 아기새가 너무 뺀질거리길래 조기교육을 하려 한 거라고 변명한다. 나비에는 태몽으로 반박하는 동시에 자신이 읽던 책의 구절을 언급하며 책을 읽더라도 내용은 걸러서 읽어야한다고 일갈한다. '전쟁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한다'고 변명했으나, '아기가 큰 후에 교육해도 된다'는 지적을 들은 직후 나비에로부터 '나쁜 일을 하면 아빠도 혼난다는 교육이다'라고 꾸지람을 들음과 동시에 나비에의 방에서 내쫓긴다.
집무실 근처 복도에서 야근을 하던 맥켄나는 시무룩해하는 자신을 보고 속시원해하며 즐거워한다. 맥켄나를 째려보며 '네가 밉다'고 말했으나, 맥켄나는 그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정면으로 반박하면서도 하인리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다. 전에 말한 전쟁 일대기 태교를 하다가 딱 걸려 나비에에게 쫒겨났다고 털어놓는다. 이를 들은 맥켄나가 혀를 차자, 오히려 억울해하며 아기도 알 건 알아야한다고 변명한다. 맥켄나는 사상이 위험하다며, 아기에게 칼을 쥐여 주고 사람을 찌르라고 하겠다고 일갈한다. '그게 나쁘냐'고 질문했으나, 맥켄나는 '나도 여기서 하인리를 내쫒을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탄한다. 다섯 살 때의 일[165]을 언급한다. 맥켄나도 생생히 기억하며, 자신이 기억이 안 나는 척하는 걸 보고서 불리한 건 기억에서 지워버린다고 태클을 건다. 자신의 과거를 생생히 기억하는 맥켄나의 모습에 웃으면서도 동대제국 황후 시절의 나비에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비에가 정말로 자신에게 화가 난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웃음을 터트린다. 맥켄나가 자신을 보고 '변태'라고 중얼거리자 째려본다.
그날 저녁 정원에서 나비에와 앉아 있다가 나비에에게 표정이 좋지 않음이 전쟁 일대기 태교 때문이냐고 묻는다. 걸러서 읽어야 할 부분만 빼면 괜찮다는 말에 정말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묻는다. 나비에는 동대제국 소식 때문이라고 대답해 글로리엠의 친자검사로, 글로리엠은 알렌 림웰의 딸로 판명났다고 언급한다.[스포일러] 이에 대해 기쁘지 않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고소하고 통쾌하다고 답하고서 자신에게 키스하고, 신음한다. 이것도 태교에 안 좋지 않냐고 묻지만 나비에는 '하인리의 신음을 내가 삼켰으니 괜찮다'고 대답한다. 한 번 삼킨 걸로는 멈추지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으나, 나비에는 '아가 지금 잔다'고 답한다.
데뷔탕트를 치르지 않은 서대제국 귀족 영애와 영식들에게 간단한 시험을 치르겠다고 발표한다. 이 와중에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주들에게만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167]
나비에와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나비에에게 고민거리가 있음을 눈치챈다. 나비에가 애정 문제에 정통하냐고 물은 것에 아니라고 대답한다. 조금이나마 알지 않냐는 질문에 '내겐 그대는 첫 여자다', '첫 여자인 그대에게도 정통하지 않은데 여자와의 애정 문제에 정통할 리 없다'라고 답한다. 바람둥이 노릇을 오래 했으니 어느 정도는 알지 않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아니라고 말하며 발뺌한다. 어떻게 바람둥이 생활을 했는지 묻는 나비에에게 흉내만 냈다고 둘러댔으나, 흉내도 아는 게 있어서 냈을 거 아니냐는 추궁에 시선을 회피한다. 다른 사람의 애정 문제에 대해 조언을 듣고 싶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난 그런 것에 문외한이다', '그대가 남의 애정 문제에 대해 물어도 대답해줄 수 없다'라고 딱 잘라 거절한다. 결국 자신의 태도에 수상함을 느낀 나비에로부터 "이 내숭쟁이가?"라는 말을 듣는다.
다음 날 나비에가 한 말에 기분이 좋았는지 춤을 춘다. 그런 자신을 보고 집무실에 들어온 맥켄나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따지자 맥켄나에게 '너도 귀엽다'고 말한다. 이에 더욱 경악해하던 맥켄나는 보나마나 나비에가 귀엽다고 한 말일거라고 대꾸한다. 나비에가 자신에게 한 말이 아니라, 자신이 나비에에게 하는 말이라고 말한다. 이 말에 더욱 황당해하는 맥켄나에게 나비에가 자신에게 별명을 만들어주었다고 말한다. 나비에의 말투가 아니라고 지적하는 맥켄나에게 나비에의 말투를 따라하며 나비에가 한 말을 그대로 해보지만 '그건 그냥 욕한 게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
정원에서 일어난 소란을 듣고 나비에를 찾아와 문가에 기대어 웃음을 참으면서 나비에에게 '얼음 마법을 쓰는 침입자에 대해 들었다'고 말한다. 과장된 연극투로 '얼음 마법을 쓰는 침입자가 하인을 얼렸다', '너무 무섭다'라고 말하며 나비에를 놀리기 시작한다. 이어 라스타의 말투를 흉내내며 '얼음 마법을 쓰는 침입자가 나타나면 어떡할거냐?', '그땐 날 지켜줄거냐?'라고 연속으로 나비에를 놀리기까지 한다. 아예 나비에의 배에 대고 아기에게 "네 어머니는 참으로 호탕하면서도 차가운 분이시다. 너를 위해 꿈과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동화책을 읽어주지만 마음에 안 들면 산 채로 얼린다는 현실을 알려주는 거다."라고 속삭이기까지 한다. 결국 자신의 연속된 놀림에 나비에가 분노해 베개를 쥐게 된다. 나비에가 베개를 쥔 것에 의아해하지만 베개로 맞고 만다. 연속으로 베개를 휘두르는 나비에의 모습에 놀라서 재빠르게 도망가 나비에의 방에서 나간다.
복도를 걸어가며 우아한 나비에가 베개를 철퇴처럼 휘두르던 모습에 놀라하다가 코샤르와 만난다. 코샤르에게 혹시 나비에가 화나면 베개를 휘두르냐고 묻지만 난처한 미소를 짓는 모습에 원래 그런다고 여긴다. 코샤르는 웬만한 일이면 내색을 하지 않고 참지만 가끔 어느 시점에 베개를 휘두른다고 알려준다. 코샤르에게 나비에에게 그런 격정적인 모습이 있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으나, 나비에가 화가 난 일이 있었냐는 말을 듣는다.[168] 이를 비난으로 알아듣고 샬렛 공주와의 국혼 건을 꺼낸다. 본인은 결혼을 해도 괜찮지만 샬렛 공주의 입장에선 괜찮겠냐는 코샤르의 말에 뒤에서 "그대는 미남이니 괜찮다"고 말하며 다가오는 샬렛을 목격한다. 샬렛은 정략 결혼을 한다면 좋은 쪽으로 가야한다고 말하고서 서로 인사를 한 후 먼저 "난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에서 가장 미남인 남자를 골랐는데, 그대는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에서 나보다 신분 높은 여자가 있냐"고 당당하게 조건을 말한다. 이에 난처해하는 코샤르를 보다가 슬그머니 그 자리를 피한다.
바로 집무실에 가며 자신의 집무실에서 서류를 작성 중인 맥켄나에게 아주 재미있는 것을 보고 왔다며 슬쩍 코샤르와 샬렛의 모습을 돌려서 말한다. 얼음 마법을 사용하는 침입자로 오해받은 하인에 대해 말한 맥켄나에게 하인이 하던 일에 대해 묻는다. 맥켄나에게서 짐이 너무 많아 정원까지 운반하다가 생긴 해프닝이였다는 보고를 들음과 동시에 당시 하인을 침입자로 오해한 랑드레 자작이 하인에게 받은 부탁에 대해 보고받는다.
다음 날 나비에가 태어날 아이의 유모를 뽑기 위한 티파티에 선왕의 정부를 초대했음을 알려주자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런 자신을 걱정하는 나비에에게 동대제국에서 라스타의 재판이 열릴거라는 소식을 전해준다. 잠시 당황해하던 나비에가 이젠 본인에겐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자, 이에 수긍하면서도 동대제국에서 라스타의 재판에 나비에의 참석 여부을 물은 것과, 관련 있는 피해자로서 증인으로 서달라는 요청을 했음을 전해준다. 나비에에게 라스타의 재판에 대해 동대제국 측에서 요청한 증언 내용[169]을 전해준다. 이에 대해 나비에가 고민하자 좀 더 생각해보라고 권하며 잠시 보류한다.
다음 날 나비에가 라스타의 재판에 참석하겠다고 말하자 증언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 참관만 하고 오겠다는 말에 동대제국 사람들이 라스타에게 험한 말을 많이 할거라며 우려를 표한다. 이에 대해 나비에가 수긍하자 마차에 오래 있는 건 힘들테니 안 보고 오는 것이 낫지 않냐고 말하며 재판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나비에는 사태가 크긴 하지만 라스타는 평민들에게 인기가 많으니 이번 일로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도 험한 욕은 나오지 않을 것이고, 라스타가 받을 처벌도 폐위 정도일거라고 말하며 재판 참관을 고수한다. 함께 재판에 참관할 것을 권한다.
나비에와 함께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하기로 결정한다. 마침 트로비 공작부부 역시 서대제국에 오래 머무르고 있었던지라 트로비 공작부부와도 동행한다. 트로비 공작부부에게 라스타의 재판에서 트로비 공작부부 암살 사주 사건을 밝히자고 권했으나, 라스타가 폐위되면 다시는 시도조차 하지 못할 것이며, 이미 가짜 공주 사건만으로도 폐위되기 충분하니 괜히 이 일을 밝혀봤자 소용이 없는데다다, 동대제국에 서대제국의 정보원이 있음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서대제국에겐 이득이 없다는 말로 애둘러 거절당한다. 트로비 공작부부가 말뿐이라도 해주는 것에 기뻐함을 보고 나비에에게 현재 자신의 점수를 물어본다. 직접 물어보라는 대답에 그래야 듬직해보일거라고 말한다. '내겐 안 듬직해도 되냐'는 나비에의 질문에 퀸의 모습이였던 자신의 엉덩이를 때린 일을 언급하며 나비에는 이미 그때부터 듬직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대답한다. 이에 목소리가 듣기 좋다는 말을 하는 나비에에게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한 직후, 나비에에게 "사랑해요"라고 말한다.
그렇게 가던 중 나비에에게 '이 길을 기억하냐?'고 묻는다. 기억한다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말을 같이 타고 서왕국에 도착했던 일을 언급하며 평생 잊지 못할거라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수긍하면서도 마차 안에 숨어 동대제국을 탈출해야했던 기억은 평생 갈 것 같다고 대답하자 역시 수긍한다. 나비에에게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와 같이 말을 타고 놀자며, 아이를 조랑말에 태워 맥켄나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초원을 거닐자고 제안하지만 이 말을 들은 맥켄나의 불만을 산다.
동대제국에 도착한 후 잠시 여관에 머물렀을 때 항구 건과, 로테슈 자작과 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 및 처형 소식을 듣게 된다. 이후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머무른다.
라스타의 재판 당일 화장대 앞에 앉아 르베티를 걱정하는 나비에에게 로브를 쓴채 다가와 법원에 갈 준비가 됐냐고 묻는다. 같은 로브를 쓴 나비에가 준비가 되었다고 답하자 트로비 공작부인과 함께 대법원으로 향한다. 평범해보이는 마차에 오르기 직전 나비에에게 정말 괜찮겠냐고 물으며 나비에를 걱정한다. 대법원으로 향하던 중 나비에에게 혹시 재판을 보는 게 부담스럽다면 말하라며, 바로 법원을 나갈 수 있게 마차를 대기시켜두겠다고 말한다. 마차가 대법원에 도착하자 마차에서 내려 법원 안으로 들어가 2층 귀족석의 맨 뒷자리에 앉는다.
잠시 후 법정에 들어온 소비에슈가 황가 전용 좌석에 앉고, 뒤이어 두 기사들을 대동하고 나타난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옆 자리에 앉은 후 대법관의 선언으로 라스타의 재판이 시작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로테슈 자작과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진술 직후 알렌은 "난 아무것도 모른다. 아버지와 라스타가 계획한 일이지, 난 가짜 공주 사건과 무관하다."라고 악을 쓰며 모든 일의 책임을 자기 아버지와 라스타에게 전가한다. 그런 알렌의 모습을 보고 혀를 차며 "나도 그 여자를 싫어하지만 저 자는 더 하다"고 중얼거리며 알렌에 대한 경멸과 혐오감을 표출한다. 베어 상회 회장이 어음 횡령 사건에 대해 증언하는 걸 지켜보던 중 다른 소비에슈의 비서들과 달리 랑트 남작만 자리에 없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가지는 나비에를 보고, 의문을 가져 나비에에게 물어본 후 다시 재판을 지켜본다.
라스타의 하녀인 델리스가 라스타가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보낸 파랑새를 빼돌린 후 깃털을 산 채로 뽑았던 걸 발견했다는 이유로 억울한 누명을 씌워 잔인한 형벌을 내렸음을 증언한 후, 에벨리도 라스타가 평소 자신을 모욕하고 무시한 것은 물론 이스쿠아 자작부부와 함께 계속 모욕하고 무시했던 일, 마차 사고를 내어 자신을 죽이려한 일을 증언한다. 이어서 랑드레 자작이 니안의 무고 사건과 보고서에 대해 증언하며 당시 소비에슈가 너무 라스타를 사랑해 보고서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고 일을 덮으려했다며 소비에슈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카를 후작도 라스타가 평소 에르기에게 사사로이 돈을 빌렸고 돈의 지출이 전 연인 알렌과 안이였다는 것, 항구 사건과 라스타와 에르기의 스캔들에 대해 증언한다.
그러던 와중에 델리스의 오빠인 기자 조앤슨이 대법관에게 공개하고 싶은 서류가 있다고 외치며 증인석에 나온다. 조앤슨이 조수를 통해 대법관에게 라스타의 친부의 노예 문서를 건네고, 대법관이 서류를 공개하면서 라스타가 본래 노예 신분이였다는 사실이 탄로난다. 이에 매우 분노한 평민들이 라스타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자, 분노를 참지 못한 라스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조앤슨을 밀치고 증언석에 나와 "황제 폐하는 고자입니다!!!"라고 소리치며 소비에슈를 고자라고 모함하는 마지막 발악을 지켜보게 된다.
라스타의 폭탄 발언에 법정은 정적에 휩싸인다. 라스타는 소비에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폐하는 자신이 고자임을 감추기 위해 나비에 황후를 불임으로 몰고 내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지도록 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나비에에게로 시선을 돌리면서 라스타의 발언이 진짜냐고 물으려한다.
라스타의 고자 발언에 분노한 대법관이 닥치라고 소리치고, 사람들 역시 라스타에게 닥치라고 소리치자, 라스타도 질세라 구두를 벗어 난간을 두드르고, 아예 구두를 관중석으로 던진 후 놀란 평민들에게 삿대질하면서 "니들이나 닥쳐! 발언권을 가진 건 여기 있는 나지, 니들이 아니야!"라고 윽박지른다. 그런 라스타를 보고 혀를 차며 즉석에서 '날 거짓말쟁이로 몰아갈 때부터 배짱이 장난 아니다 싶더니, 담력이 대단하다'고 중얼거린다.
라스타의 발언에 분노한 대법관이 차가운 표정과 낮은 목소리로 '궁지에 몰리니 황제 폐하를 잡고 늘어지시는 거냐'고 추궁하자, 라스타는 "당연히!"라고 소리친 후, 이내 "혼자 잘못한 것도 아닌데 혼자 죄를 덮어쓰게 생겼으면 당연히 공범을 잡고 늘어져야지, 여기 있는 사람들은 억울해도 혼자 죽을 건가보지?"라고 빈정거리고 '폐하와 나비에 황후와의 사이에선 아이가 없었는데, 나비에 황후는 옆 나라 남자와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졌고, 난 알다시피 두 아이를 낳았으니, 그럼 누가 문제냐'고 발언하며 소비에슈가 불임이라고 주장한다. 라스타가 의외로 앞뒤가 맞는 주장을 하자 사람들은 라스타에게 씩씩거리면서도 소비에슈를 쳐다본다. 공개적으로 모욕당하는 소비에슈의 모습을 보면서 고소하다고 중얼거린다. 델리스가 조앤슨에게 뭔가 언질을 주고, 조앤슨이 라스타에게 다가와 '지금은 제가 발언할 시간이니 망상을 펼치는 건 나중에 하시라'고 비꼰다. 라스타는 조앤슨에게 무엄하다고 말했으나, 조앤슨은 '황제 폐하를 두고 가장 무례한 언동을 보인 게 누구였는지는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텐데 제게 무엄하다고 말하시냐'는 팩폭을 날리며 라스타를 조롱한다. 그 말에 라스타는 얼굴이 굳고, 평민들마저 라스타에게 꺼지라고 소리치면서 표정이 무너진채로 충격을 받는다.
이후 조앤슨은 대법관에게 발언을 계속하겠다고 말하며, 라스타 황후의 친부 논란으로 세기의 논란을 받았고 사기형으로 노예형을 받은 기록이 남은 남자가, 라스타의 부름으로 집을 나와 황궁에 오다 실종된 건 아냐고 묻는다. 이에 라스타는 그런 적이 없다고 버럭 소리질렀으나, 카를 후작이 라스타의 친부를 증인으로 세운다. 병사들에게 잡힌채 끌려와 증언석에 선 라스타의 친부가 라스타의 부름을 받고 궁전에 가던 길에 정체 모를 이들에게 끌려가 죽을 뻔했던 자신을 근위기사들이 구해주엇다고 증언하여 본인을 위해 딸을 배신한다. 내내 날뛰던 라스타는 친부의 증언에 고통스런 표정으로 친부를 바라본다. 그 뒤 궁의와 서궁의 하녀들, 기사들이 라스타가 도주극을 성공시키기 위해 측근 하녀 아리언을 살해하려한 일을 증언하고, 라스타에게 고용되었던 암살자가 트로비 공작부부의 암살을 사주했으며, 황후의 권력으로 협박한 탓에 어쩔 수 없이 의뢰를 받았지만 동의하지 않았고, 의뢰를 실행하려 한 적이 없다고 자백한다. 이에 라스타는 비명을 지르며 여전히 죄를 부인한다.
라스타의 발악에 잠시 밀려났던 대법관이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황후로서 가진 면책 특권을 발휘할건지 묻고, 소비에슈가 "죄인으로 판결하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 마침내 라스타가 황후 자리에서 폐위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라스타는 소비에슈가 이번 판결을 근거로 황후 자리에서 폐위하려한다는 걸 눈치채고 마지막까지 발악하면서 "날 이용하고 버리시는 거냐? 폐하가 고자란 것도, 고자임을 감추려고 나비에 황후를 버리는 것도 감춰드렸는데 이대로 날 이용하고 버리시냐?"라고 악을 쓰며 소비에슈를 공범으로 몰아간다. 라스타의 발악을 지켜보던 대법관이 라스타의 죄목을 읊으며 죄를 인정하냐고 추궁했으나, 라스타는 끝까지 죄를 전부 부인한다. 대법관에 의해 사실상의 사형 선고인 영구유폐형을 선고받은 라스타가 기사들에게 두 팔을 붙잡힌 채로 재판정에서 끌려나가고, 라스타가 끌려나간 자리를 잠시 보던 소비에슈 역시 황제 부부가 들어오는 문으로 재판정에서 나간다. 이에 나비에에게 우리들도 나가자고 말한 뒤 나비에와 함께 법정에서 나간다.
나비에와 함께 트로비 공작가 저택으로 돌아온 후 다음 날 서대제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트로비 공작가의 문장이 새겨진 마차에 올랐던 나비에가 창문 쪽을 노려보다 시선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걱정하여 묻는다. 나비에에게 창문을 보라고 권하며 나비에가 괜찮다고 말하며 둘러대자, 재차 창문을 보라고 권한다. 마차 쪽으로 붉은 천을 흔들며 나비에를 배웅하는 동대제국 사람들의 모습에 나비에에게 라스타의 결혼식 날, 기념 퍼레이드에서의 행진 때 나비에를 냉대했던 일을 사과하는 게 아니냐고 묻는다. 이윽고 나비에를 끌어안은채로 붉은 색은 서대제국에선 불행의 상징이라서 찝찝하다고 중얼거린다. 이 말을 들은 나비에가 째려보자 동대제국에선 행운의 상징이니 동대제국 사람들이 나비에의 행복을 빌어주고 있는 거라고 위로한다. 이에 수긍하는 나비에에게 이제는 좋은 일만 있을테니,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일만 들으며 행복하게 살자고 말한 후 서대제국으로 돌아간다.
2.7. 나비에의 피습 이후(199화 ~ 236화)
마침내 서대제국에 돌아온다. 본궁에 도착해 마차에서 내린 후 맥켄나와 대화를 나누던 순간 크리스타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붉은 옷을 입은 채로 건물에서 나비에의 위로 떨어져 자살 테러를 한 즈멘시아 공작에 의해 나비에가 습격당한다. 충돌 직전 나비에가 즈멘시아 공작에게 반사적으로 마법을 쏘았으나 효과는 미미, 즈멘시아 공작은 그대로 즉사하고 나비에와 나비에를 보호하려는 카프멘이 혼수 상태에 빠지고 만다. 눈 앞에서 벌어진 참극에 나비에의 이름을 부르며 비명을 지른다.[170]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 사건 직후 맥켄나에게 즈멘시아 공작의 유언장에 대해 묻는다. 유언장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즈멘시아 공작의 친구의 집에서 '하인리 황제가 문과 창문까지 막은 채 크리스타를 감금해두다 살해했단 걸 알게 되었다'라며 이를 자책하는 내용의 편지가 수십 장 발견되었으며, 그런 내용의 편지를 즈멘시아 공작이 아예 사방 여기저기에 보냈다는 사실을 보고받는다.[171] 이어서 즈멘시아 공작이 기록관에게 찾아가 자신은 미쳐가는 것 같으니 아버지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공작 작위를 반납하겠다고 요청했고, 즈멘시아 공작을 재워주었던 친구들도 즈멘시아 공작이 실제로 점점 미쳐가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는 사실을 보고받는다.
그제서야 즈멘시아 공작은 미친 게 아니라 미친 척을 하려 준비했다는 것을 바로 눈치챈다. 게다가 단순히 죄책감에 미쳤다기엔 준비된 게 너무 많은 상황을 미루어 보아 작정하고 자살 테러를 했다는 것 또한 알게 된다. 눈 앞에서 목격한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에 고통스러워하며 맥켄나의 경고에도 즈멘시아 노공작만을 경계했던 것, 아들을 살려줘서 감사하다고 울던 즈멘시아 공작을 이용하려했던 것을 떠올리며 자신의 방심으로 인해 벌어진 참극에 스스로 분노한다. 나비에를 위험에 빠뜨리고 즉사한 즈멘시아 공작에게 분노를 표출한 후 맥켄나에게 즈멘시아 노공작을 잡아왔냐고 물은 후 지하 감옥으로 간다.
즈멘시아 공작의 시체와 붙잡혀온 즈멘시아 노공작을 끌고 와 감옥 문을 닫은 후 즈멘시아 노공작을 고문한다.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미소를 띠며 한 때 존경했던 즈멘시아 노공작을 자신의 손으로 고문하고 있으니, 세상 일이 참 이상하다고 노공작을 조롱한다. 자신의 조롱에 즈멘시아 노공작이 " 황제의 자질은 눈꼽만큼도 없는 네 놈은 황제가 될 수 없을거다"라고 저주하자, 이미 자신은 황제라고 받아친다. 발로 즈멘시아 노공작을 밟아보지만 이렇게 해도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자신을 조롱하는 즈멘시아 노공작을 더욱 발로 밟는다.
그러나 즈멘시아 노공작은 "형을 죽인 너는 결국 내 딸을 죽이고, 내 아들까지 죽이고, 나를 죽인다. 너는 지옥에서도 받아주지 않을거다."라고 비난하고, 그를 바라본다. 그런 자신에게 즈멘시아 노공작이 "독살을 하지 않으면 네 죄가 없더냐? 건강했던 선왕 전하를 그런 몸으로 만든게 누구지?"라며 워턴 3세의 독살설을 언급하며 자신을 조롱하자 즈멘시아 노공작을 걷어찬다. 이어 즈멘시아 노공작이 "내가 죽어도, 우리 일가가 죽어도 사람들은 선왕이 갑자기 죽고, 오래지 않아 전 왕비가 젊은 나이에 수상하게 죽고, 그걸 조사하던 왕비 일가가 의문을 제기하다가 갑자기 죽었다고 말할 것" "네가 날 어떻게 해도, 역사는 너를 잔인한 왕으로, 아무리 선정을 펼쳐도 가족을 죽인 비정한 황제라고 기록할 것이다"라고 웃으면서 저주하자 한숨을 내쉰 후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그냥 죽여달라고 비는 게 좋았을텐데, 빌지 말란다고 진짜 안 비면 어떻게 되는지 아냐?'고 받아친다.
옆에서 즈멘시아 노공작의 고문을 지켜보던 마스타스에게 외국에 협조를 넣어 황후 시해범 일가, 고용인, 사병을 모조리 잡아들이라고 지시한다. 이윽고 "노공작께서 배가 많이 고프시다니까."라고 중얼거린다.[172] 한 번 즈멘시아 공작의 시체를 내려다본 후 그대로 감옥에서 나가버린다.
그대로 욕실으로 가 찬물을 끼얹는다. 즈멘시아 노공작의 미신보다도 나비에에게 해가 가는 것을 철저히 막겠다고 생각해 연거푸 찬물을 머리에 뿌리며 억지로 표정을 관리한다.
밀려오는 원한과 복수심에 물통을 옆에 둔 뒤 잠시 눈을 감으며 즈멘시아 공작의 공개적인 자살과, 전국에 뿌려진 유언장으로 사람들이 동요할 것임을 눈치챈다. 다시 물통을 들어 몇 번이고 머리에 물을 뿌리면서 노공작의 저주를 상기한다. 선왕 워턴 3세의 재위 때만 해도 명문가이자 나라의 자랑거리였던 즈멘시아 공작가의 멸문에 사람들은 "하인리 황제는 선왕을 독살했단 의혹이 있다. 명성 있는 다른 나라의 황후를 유혹해 이미지를 바꾼 그는, 형의 아내에게 추문을 뒤집어씌워 감금한 후 살해했고, 이를 모른채 추앙하던 선왕비의 오빠는 진실을 알고 미쳐버려 자살했다. 이후 하인리 황제는 선왕비의 일가마저 없애버렸다."라고 수근거릴거라고 생각한다.[173] 즈멘시아 공작에게 약간의 자비를 베풀면 마지막 비난은 사라질거라 생각하면서도, 역사가 자신을 모욕하더라도 즈멘시아 공작과 그 일가에 자신의 원한을 전부 갚고 싶어한다. 즈멘시아 공작의 두 아이들까지 죽이고 싶어하기까지 했으나, 사실을 안 나비에가 자신을 싫어할거라 생각해 즈멘시아 공작의 두 아이들까지 죽이는 건 그만두고 욕실에서 나와 나비에의 방으로 간다.
나비에의 시녀들 및 부관들과 호위, 샬렛 공주와 소식을 듣고 급히 온 니안과 코샤르, 나비에와 친해진 서대제국의 귀부인들이 혼수 상태에 빠진 나비에의 이름을 부르며 울음바다가 된 모습을 지켜본다. 아예 자신을 붙잡고 울면서 제발 나비에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로라, 마찬가지로 애원하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코샤르의 모습에 나비에의 손을 꽉 잡은 채로 코샤르에게 동대제국으로 제일 빠른 전서조를 보냈다고 말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이냐고 묻는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트로비 공작부인에게도 연락은 했지만 동대제국 황궁에 나비에가 후원하던 치료마법사가 있다며 에벨리를 언급한다. 에벨리의 치료 마법이라면 나비에와 카프멘 대공을 살릴 수 있을거라고 말하면서도 만약 에벨리에게 마력을 돌려주지 않았다면 나비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음을 상기해 본인 스스로도 섬뜩해한다. 이에 더욱 나비에의 손을 꽉 잡지만, 로즈는 소비에슈 황제가 과연 에벨리를 보내주겠냐고 묻는다. 라스타의 재판 날, 밤에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와 나비에를 쳐다보던 소비에슈를 떠올려 나비에를 사랑하는 소비에슈이니 반드시 에벨리를 보낼거라 생각하면서도 편지 건이 있으니 거절하지 못할거라고 답한다.
소비에슈에게 크로우를 보내 나비에가 피습당해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하고, 이에 소비에슈가 에벨리를 서대제국에 보내면서 나비에는 에벨리에게 치료를 받게 된다.
결국 나비에는 무사히 깨어나게 된다. 눈을 뜬 나비에가 눈 앞에서 울고 있는 자신을 보고서 자신을 이름을 부른다. 이에 놀라하며 나비에의 손을 쥐고 이마에 대다가 나비에에게 "그대가 정말 죽...... 정말로 멀리 가버릴까봐......"라고 말하며 걱정했음을 내비친다.
하루가 지나서야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된 나비에에게 그녀가 살 수 있었던 이유가 충돌 직전 사용한 얼음 마법 덕분이였고, 그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봤다고 알려준다.
이후 나비에는 에벨리가 하루에 한 번 찾아와 회복 마법을 사용해주고, 궁의가 만들어준 약을 먹으며 침대에 누운 채 있다보니 빠르게 몸이 회복되어간다. 몸이 회복되어간다고 생각하는 나비에에게 그건 나비에의 생각일 뿐이라고 단언하며 절대로 몸 상태가 예전같지 않다고 잔소리를 해댄다. 잔소리가 좀 는 것 같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안 늘게 생겼냐며, 반대 상황이였더라면 자신처럼 불안해졌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슬쩍 흘겨보는 나비에에게 그렇게 예쁘게 자신을 쳐다봐도 안 된다며, 몸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는 무조건 안정이라고 단언하며 '반대 상황이였더라면'라는 말을 무기처럼 휘두른다. 이를 눈치챈 나비에는 알았으니 잔소리 그만하라고 대꾸한다. 이에 음식 수레에서 소고기 수프가 담긴 접시와 은수푼를 쥐어 스프를 나비에에게 먹이려고 한다. 또 먹여주려고 하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그녀는아프다고 대답한다. 손은 괜찮다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반대 상황이였더라면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소고기 수프를 떠서 먹여주려한다.
결국 나비에는 입을 벌려 받아먹기로 하지만 자신에게 확실히 해두겠다며, 이건 자기가 받아먹는 게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이에 '그러는 난 누구에게 떠먹여주고 있는 거냐'고 묻지만 배 속의 아가새라는 말을 듣는다. 이에 수긍하고, 그녀에게 수프를 먹여주지만 나비에는 수프를 받아먹으면서도 잠시 멈춘다. 이에 나비에에게 의문을 표하자 나비에는 다시 수프를 받아먹는다.
그 순간 로라가 들어오려하고 이에 나비에가 로라에게 들어오라는 표시를 표하면서, 방에 들어온 로라에게서 카프멘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놀라 일어날려고 하는 나비에를 저지한다. 이에 나비에는 로라에게 카프멘의 상태를 묻는다. 깨어나서 멍하게 앉아 있다는 보고를 들은 나비에가 자신에게 가보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이를 수긍하고 나비에를 부축해주며 카프멘이 머무는 방으로 데려다준다. 곧 나비에가 카프멘에게 상태를 계속 묻고, 그런 나비에의 질문을 들은 카프멘이 빙그레 웃자 의아해 쳐다본다.
이후 나비에는 자신을 꼭 끌어안고 자고 싶어했으나 궁의의 당부 때문에 따로 자게 되고 이 때문에 나비에는 혼자서 침대에 누워있게 된다.
나비에의 방에서 찾아와 단지에서 침대, 창문, 문틀 등 방 곳곳에 하얀 결정을 뿌려대는데 이를 보고 있던 나비에는 '아까부터 뭘 하고 있는 거냐'고 묻는다. 세번째로 물어서야 반응하자 나비에가 손가락으로 자신이 뿌리던 걸 가리키며 '아까부터 뭘 자꾸 뿌리고 다니는 거냐'고 묻는다. 이에 반응하지만 바로 대답하지 않자 나비에는 '대답하지 않으면 얼려버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에 대답하려고 했다고 대꾸하고서 왜 이리 난폭해진거냐며 설렌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마지막 말에 되묻자 '내가 이런거 좋아한다고 말했었나'라고 중얼거린 후 아직 말 안 했으니 잊어달라며, 나중에 천천히 말해주겠다고 둘러대다가 단지에서 하얀 결정을 꺼내 손바닥 위에 얹어주곤 소금이라고 대답한다. 의아해해 되묻는 나비에게 '부정탈까봐 뿌리는 중이다'라고 대답하지만 나비에가 다시 되묻자 절대로 이런걸 무서워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른다고 대답한다.
여기저기 소금을 다 뿌린 후 주머니에서 파란 보석을 꺼내 소금 주위에 놓는다. 해향석[174]이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그렇다고 대답하고는 '이러면 안심이다'라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없어도 안심이다'고 대답하자 자신은 아니라며, 겁이 많다고 말했지 않냐고 딱 잘라 말한다. 아예 '무섭다'고 중얼거리며 나비에에게 다가오더니 '달래달라'고 말하곤 나비에의 뺨에 입을 가져다대려고 했으나 곧 물러난다. 나비에는 키스하려고 했다는 걸 눈치채고 자신을 부르지만 어색하게 자신의 입을 만지다가 이내 소금 단지를 다시 들어서 소금을 꺼내 '더 뿌리겠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너무 느리지 않은 속도로 산책할 수 있을 만큼 몸이 회복된 후 오랜만에 나비에와 국정 회의에 참석한다. 나비에를 본 관리들이 반가운 표정으로 '건강하게 회복되신 모습을 보니 너무나 기쁘다', '즈멘시아 공작가는 이제 완전히 몰락했으니, 더는 걱정하시 않으셔도 된다', '앞으론 그런 일이 없도록 궁전 안 방비를 더욱 철저히 시키겠다'라는 등 덕담을 건내자 나비에는 이를 웃으면서 받아주다가 얼음 마법을 사용한 것을 인정한다. 이에 한 관리가 마법사인거냐고 묻고 나비에는 이내 인정하고 턱을 약간 들어 차분한 표정을 짓는다. 이에 관리들은 나비에에게 '정말 잘 어울리시는 능력이다', '대단한 능력이시다', '좋은 속성이다'라는 등 과도하게 칭송하고, '평소의 차가운 분위기는 마법 성향 때문이였다'는 말까지 꺼낸다. 이후 나비에는 중간에 회의장에서 나온다.
회의를 끝낸 후 회의장에서 나와 걸어가다가 계단에서 나비에와 마주친다. 한 쪽엔 서기, 한 쪽에 맥켄나를 옆에 두고서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자신을 부르는 나비에에게 부드럽게 웃으면서 바로 곁에 온다. 직후 나비에에게서 잠시 시간 괜찮냐는 질문과 잠시 확인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데, 잠시 둘이 있겠냐는 제안을 듣는다. 나비에가 고개로 뒤쪽을 가리키자 눈이 가느다래졌지만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나비에의 옆에 다가와 '어디부터 어디까지 확인해줄거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가 '우뇌부터 좌뇌까지'라고 말하자 당황한다. 나비에는 일단 오라고 말하며 근처의 빈 방으로 자신을 데리고 간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나비에가 문을 잠근 후 자신의 가슴을 밀어서 소파에 앉히자 소파 손잡이를 꽉 힘주어 잡은 후 웃으면서 '머리를 확인하고 싶은 게 아닌 것 같다'고 물으면서 눈을 반쯤 감은 후 숨을 들이마시면서 느리게 눈을 뜬다. 이를 본 나비에가 검지로 턱을 들어올리며 서서히 자신을 끌어당기자 끌려와 서로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그 순간 뭔가 기억났는지 탄식하곤 황급히 소파에서 일어나 '그러고 보니 급한 일이 있었는데 까먹었다'고 둘러댄다. 그러나 이를 자신이 키스를 피한다고 여겨 불쾌해한 나비에에 의해 도로 소파에 앉혀진다. 직후 나비에가 '왜 자꾸 피하냐'고 묻자 당황해하지만 입맞춤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그 순간 눈동자가 흔들렸으나 나비에는 놓아주지 않고 무릎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꽉 눌러 단단하게 고정한 채로 어깨를 밀어서 의자 등받이에 달라붙게 만든다. 이에 느리게 입을 열어 나비에에게 이러면 자신이 너무 힘들다며, 이러지 말라고 대답하면서도 들뜬 것 같은 얼굴로 그녀를 쳐다본다.
이내 소파에서 일어나 사실 즈멘시아 일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악담을 너무 많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에 기가 막혀하던 나비에가 그래서 피하는 거였냐고 묻자 피하진 않았다고 대답해보지만 나비에가 닿으려 하진 않았다고 대답하자 '이 상태로 닿는 게 신경쓰인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벌 받을 사람이 받았을 뿐이니, 찝찝해할 필요 없다'고 대답하자 진지한 얼굴로 반문한다. 이에 한숨을 쉰 나비에가 '언제까지 이럴 생각이냐'고 묻자 '일주일만 이러겠다'고 대답한다. 왜 하필 일주일이냐고 반문하는 나비에에게 '찬물로 목욕재개 하는 중이니, 딱 일주일만 더 이러겠다'고 대답한 뒤 나비에가 먼저 나간 후에야 방에서 나간다.
집무실으로 돌아오지만 자신과 나비에의 대화를 들은 맥켄나가 혀를 차며 이러다 나비에가 서운해할까봐 걱정된다고 중얼거리자 펜 끝을 잉크병에 누르다가 걱정되는 거냐, 기대가 되는 거냐고 묻는다. 이에 맥켄나가 당연히 전자라고 대답하자 '근데 왜 목소리 톤이 그렇게 높냐'고 묻는다. 티가 났냐며 낮추냐고 묻는 맥켄나를 쏘아보다 맥켄나가 히죽 웃자 다시 시선을 책상 위에 놓인 결재 문건들을 내려본다. 나비에가 잠든 사이에 즈멘시아 공작가의 일[175]을 백방으로 처리하다보니 결재가 밀렸고 나비에와 접촉할 수 없는 이 시기에 다 해결해버리려한다.
그렇게 결재 문건을 처리하던 중 시종이 크로우가 돌아왔다고 알려주자 고개를 끄덕인다. 시종이 나가고 크로우가 들어오자 다정하게 인사한 후 다시 서류 쪽으로 시선을 보면서도 크로우에게 동대제국의 상황을 묻는다. 현재 동대제국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며 라스타는 폐위된 후 탑에 갇혀 있다가 죽고, 소비에슈는 헛것을 보다 다쳤다는 크로우의 보고에 반문한다. 소비에슈가 봤다는 헛 것이 뭔지는 알아내진 못했다는 말에 맥켄나가 뜬금없이 다쳤다길래 에벨리를 데려가려 꾀병을 부리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라고 중얼거리자 다쳤다더니 진짜 다치긴 한 것 같다며 수긍한다. 바로 크로우에게 에르기의 행보에 대해 물어본다. 항구 쪽으로 갔다는데 동대제국을 위주로 살피느라 모르겠다는 말에 에르기는 보나마나 바다 좀 돌아다니다가 어머니를 보러 갈 거라고 말한다.
이후 며칠 째 스킨십을 피하다가 나비에를 찾아온다. 자신이 온 것에 바로 눈을 뜨고 반기던 나비에가 차가운 목소리로 '나랑 닿기 싫다더니'라고 말하자 웃으면서 싫단 말은 안 했다고 반박한다. '이젠 나랑 닿아도 상관없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하나도 안 힘들었다고 반박하자, 자신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침묵하자 '왜 이렇게 울적해보이냐'고 말한다. 나비에가 울적한 건 아니라며, 일이 겹쳐서 심란했을 뿐이라고 대답하자 목소리가 잠겨 헛기침을 하자 이불을 좀 더 위쪽으로 끌어올려 나비에에게 덮어준다. 두 번의 헛기침에 나비에의 상태를 걱정해 손을 나비에의 이마에 짚으며 감기에 걸린 게 아니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아니라고 대답하자 계속 나비에의 상태를 캐묻는다.
그러다 곧 나비에의 대답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다 하라고 제안한다. 왜 그런 말을 하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우울해하는 것 같아서 그런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반문하자 임신했을 때에는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한다고 알려준다. 나비에의 표정을 살피면서도 소풍을 제안하거나, 보석방을 보여주겠다고 제안하고 보석 컬렉션을 보면 좀 기분이 나아질거라고 말하는 등 나비에를 위로하다가 뱃놀이나, 연극배우들을 불러 연극을 보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나비에는 일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에 의아해해 '하고 싶은 게 일하고 싶은거냐'고 물었으나 나비에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대답하자 표정이 애매하게 변한다. 나비에는 손을 뻗어 자신의 눈가를 어루만지고, 이에 나비에의 손을 뺨에 붙이고 눈을 반쯤 감은채로 맥켄나가 놀지 않고 일하면 기쁘다던데 그 말을 하니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건지 모르겠다고 대답하면서도 나비에가 하고 싶어하는 걸 받아들인다.
다음 날 나비에와 궁의, 맥켄나와 함께 나비에가 고생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일거리의 양을 정하느라 두 시간을 소비하고, 나비에와 함께 오후 회의에 참석한다. 회의 내내 사람들의 의견이 갈리고 토론이 이어진 후 정리된 목록을 들고 있던 재상이 25번째 안건을 꺼내다가 인상을 찌푸리자 재상에게 왜 그러냐고 묻는다. 재상이 황급히 눈썹을 치켜올리면서도 나비에의 눈치를 보자 재상의 태도에 의아해해 재차 재상에게 묻는다. 결국 재상은 몇 번 헛기침을 하다가 욜른에 속한 광산 마을에서 요청이 들어왔다고 보고한다. 재상은 이 시기에 매년 홍수가 난다는 욜른 지방의 사정을 설명하면서도 다시 나비에의 눈치를 본다. 이를 본 나비에가 어리둥절해 재상을 바라보자, 헛기침을 하면서 옥좌 손잡이를 두드린다.
재상으로부터 나비에가 대단한 얼음 마법사란 이야기를 들었다며, 나비에의 힘으로 도움을 주면 안 되냐는 욜른 지방의 영주의 요청을 보고받고,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며 째려봄에도 웃음을 참지 못한다. 나비에는 한숨을 쉬며 재상을 부르고, 방금 전까진 나비에의 눈치를 보던 재상이 웃으면서 나비에 쪽을 바라보며 대답하자 '매년 홍수 피해가 나는 곳이라던데, 이전엔 방비는 없었냐'고 묻는다. 재상이 '방비야 늘 하고, 댐을 매년 만든다'고 대답하고서 댐은 일 년을 못 쓰고 부서져버린다고 알려준다. 이유를 묻는 나비에에게 재상은 댐이 건조되는 족족 일 년을 못 쓰고 부서지는 이유가 강 밑에 사는 수룡 때문이라고 알려준다. 이에 나비에는 수룡이 댐을 부수기라도 한단 말이냐고 물었으나 재상은 내킬 때마다 부수는데, 문제는 언제 부수는지에 대해 아무도 수룡의 속내를 모른다며, 홍수 이후에 부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홍수 이전에 가끔 부술 때가 있고 지금이 그 시기라고 알려준다.
나비에는 댐을 만드는 도중 수룡이 댐을 부수는 거냐고 질문한다. 재상은 나비에의 질문에 수긍하며, 꼭 완성시켜두면 부순다고 알려주고서 한숨을 쉬며 만드는 족족 수룡이 댐을 부숴대다보니 아예 댐 자체도 그리 튼튼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튼튼하게 만들었다간 부서질 때 억울하기도 더 억울하고 재산 손해도 더 크다고 알려준다. 이번 일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닌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재상은 홍수와 댐 부서진 시기가 겹치면, 보통은 중요한 물건을 들고 대피하기에 대비용으로 작은 마을이 있기도 한다고 알려주고서 욜른 마을의 사람들이 나비에가 뛰어나고 대단한 얼음 마법사라는 위명을 듣고 이번엔 좀 다를거라고 기대한 모양이라고 설명한다.
간신히 웃음을 멈추지만 나비에는 난감한 표정을 감추고 재상에게 '미안하지만, 내 마법은 홍수로 넘쳐나는 물을 다 얼려버릴 정도는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재상이 그렇게 전하겠다며 아쉬운 듯 물러난 후 회의 내내 안건이 거론되지 않는 것을 나비에가 신경쓰자, 홍수를 마법으로 처리하는 건 나비에의 역할이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고 위로한다.
그 날 저녁 나비에는 목욕을 마친 후 욕조에 받은 물을 이용해 자신의 마법으로 홍수를 막을 수 있는지 실험해본다. 이를 밖에서 듣고 들어가도 되냐고 묻고 나비에가 문을 열어 자신을 들여보내주자 무슨 소리가 났다며 나비에를 걱정한다. 그냥 마법을 연습해보고 있었다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되묻지만 나비에가 욕조를 가리키지만 욕조를 보고 감탄해하며 부분 부분 얼음 덩어리를 만든거냐며, 응용하는 실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다 얼리려다 실패한거라고 말하자 마법사가 된 시기를 생각하면, 솜씨가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하고 있다고 위로한다. 나비에가 손을 내밀어 자신의 뺨을 잡아당기자 웃으면서 나비에가 잡아댕기는대로 얼굴을 같이 내밀어준다.
나비에를 들어 욕실 밖에서 나와 침대에 내려주면서 농담이라며, 정말로 실력이 빠르게 늘고 있고 아직 일 년도 지나지 않았다고 위로한다. '그래도 아쉽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설령 나비에가 강이 아니라 바다를 통째로 얼릴 수 있는 실력을 가졌다고 해도, 몸 상태는 먼 곳까지 가서 무리하게 힘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고, 치유 마법은 체력이 떨어지면 효과도 떨어진다고 지적함과 동시에 뱃속의 아기도 온전하게 나비에에게 의지하고 있는데, 무리한 일정은 좋지 않다고 일갈한다. 생각에 잠겨있다가 침대 위에 턱을 괴고서 웃자 나비에가 왜 그러냐고 물으면서도 손을 올려 자신의 머리카락을 넘겨주자 눈을 감고 나비에의 손길을 느끼다가 나비에가 손을 뗄 즈음 나비에의 손을 가져가 손등에 키스해준다. 이에 나비에가 웃음을 터트리자 나비에의 손톱을 가볍게 물었다 놓기를 반복하자 자신을 보던 나비에는 입안에서 손을 슬쩍 휘젓는다. 이에 미약한 감탄사를 터트리며 잠시 눈을 감다가 좋다고 말하면서도 이내 곧 시무룩해해 잠시 물러났다가 욕실에 들어갔다 나와 얼음이 있어서 됐다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대답한 후 한숨을 내쉬며 이불을 끌어올려 나비에에게 덮어준다.
결국 지쳐서 힘없이 괜히 일하라 했다고 중얼거린다. 이에 맥켄나가 그래서 나비에는 좀 더 쉬어야한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언제든 불 붙이면 튀어나갈 준비가 될 사람에게 뭐하러 직접 점화까지 하냐고 잔소리하자 억울해해 자신도 나비에가 저렇게 일에 몰두할 줄은 몰랐다며, 적당히 일하기로 약속했다고 소리친다. 하지만, 맥켄나는 한숨을 내쉬며 나비에가 저리 열심히 일하는데 본인의 일거리는 또 전혀 줄지 않고 있다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린다. 그 말에 후회 방향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한다. 맥켄나는 이게 다 욜른 영주 때문이라며, 순진해 빠졌고 그냥 적당히 윗사람의 허세라고 여기면 될 것을 뭘 그렇게 철석같이 믿고 요청하냐고 대답하는 걸 묵묵히 듣는다.
결국 나흘째가 되자 도서관에 찾아간다. 제발 도서관에서 나오라고 졸랐으나, 도서관 밖에 나온 나비에는 원인부터 해결해야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지금 당장 홍수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같은 일이 일어날 뿐이니 그 원인을 해결할 생각이라고 설명하며 그러면 당장 홍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사람들이 다음에도 그런 일이 없을거라고 기대는 할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이에 긍정하면서도 수룡이 내킬 때마다 댐을 부숴대는 걸 어떻게 막겠냐고 지적했으나, 나비에는 '그건 쉬운 일'이라고 단언한다. 놀라서 연거푸 되묻고, 나비에는 연거푸 '그건 쉬운 일'이라고 단언한다.
여전히 어안이 벙벙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확인할게 있다며, 수룡이 왜 자꾸 댐을 부수는지는 아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알면 방도를 찾아보았을테지만 알 수가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나비에의 말의 의미를 알아챈듯 그걸 해결하면 되는 거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이를 긍정하며 알면 좋다며,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대답하자, 몇 번 눈동자를 굴리며 영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한다.
나비에는 수룡에게 댐을 부수지 말아달라고 청해봤냐고 질문을 한다. 이에 씁쓸하게 웃으며 당연하다고 대답한 직후 댐을 부수지 말라고 제단까지 만들어서 빌었고, 용들이 좋아한단 보석도 꽤 바쳤지만 수룡은 보석만 챙겨갔기에 소용이 없었으며, 심지어는 사람으로 변장해 물 밖으로 나와서 깽판만 치고 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나비에는 일단 수룡이 화가 난 건 확실하다며, 댐을 완성할 때까지 굳이 기다렸다거나 대화를 요청해도 깽판만 치고 간다고 지적한다. 이 역시 수긍하며 댐 때문에 둥지가 좁아지기라도 한 건지, 아니면 댐이 있단 게 맘에 안든다는 건지, 댐을 짓느라 시끄러워서 싫은건지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문제는 '수룡이 댐을 싫어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여전히 어리둥절해해 되물었으나, 나비에는 다음에 댐을 만들 땐, 댐 전체에 보석을 다 박아서 '보석댐'을 만들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여전히 어리둥절해해 되물었으나, 나비에는 용들은 보석을 좋아하냐고 묻는다. 이에 수긍해주자, 나비에는 아닌 용들도 있겠지만 화난 와중에도 보석을 다 챙겨간 걸 보면 수룡은 예외적인 용이 아니니, 보석댐도 좋아할 것이라고 지적함과 동시에 수룡이 맘에 들어할만한 댐을 만들면 부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긍정하면서도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지적했으나, 나비에는 몇십 년동안 댐을 부수고 세우는 것보단 비용이 적게 들 거라고 지적한다. 입을 벌리고 멍하니 나비에를 바라보다가 납득한다.
재상과 재무부 장관, 맥켄나에게 나비에의 제안을 알려준다. 반은 기겁하고 반은 놀라서 입을 벌리다가 이내 놀라움이 가신 셋 다 나비에의 제안이 일리가 있다고 여긴다. 자신도 고개를 끄덕이고 나비에의 제안을 일단 진행해보라고 지시한다.
며칠 후 혼자 걸어가는 나비에의 옆에 다가와 우산을 들어주며 뭘 하길래 옆에 오는 것도 모르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단시간에 댐을 만들 방법이 없는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하자 웃으면서 안된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무리해서 만들었다가 오히려 댐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며 수긍한다.
나비에의 우산을 들어준채 옆에 서서 걸어가다가 '사실 난 동대제국에 열등감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놀라서 자신을 쳐다보는 나비에에게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차이가 많이 나면 어떤지 모르겠지만, 차이가 많이 안 나는데도 누군가에 뒤에 있는 건 되게 기분이 나쁘고, 동대제국이 딱 그런 나라였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자 나비에의 손을 꽉 잡더니, 그 상태로 들어올려 손등에 입을 맞추며 '내 세대나, 다음 서대에서는 절대로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게 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말을 한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말하는데서 생각의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자신의 손을 더욱 꽉 잡아주던 찰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치며 비가 옆으로 몰아치자 흔들린 머리카락을 옆으로 치우던 나비에를 끌어당겨 품 안에 넣어준다. 자신의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기대는 나비에를 한 팔로 더욱 안아준다. 한참만에야 나비에를 놓아준다. 나비에가 두 팔로 몸을 감싸며 떨자, 그녀의 뺨에 손을 댄채 웃어주며 입맞춤을한다.
나비에와 함께 돌아오지만 방으로 돌아온 나비에가 욕실에 들어가려다가 자신을 돌아보자 창백한 표정으로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먼저 들어가라고 권한다. 씻으러 안 가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잠시 여기 있고 싶다. 그대의 근처에."라고 말하지만 같이 들어가자는 말을 듣는다. 굳은 얼굴로 당황해하는 사이 나비에가 잠시 주저하다가 먼저 욕실로 들어가자, 욕실 안으로 들어온다. 정말 같이 들어가도 되는 거냐고 묻지만 나비에가 그건 단추 푸르기 전에 해야할 질문 같다고 대답하자, 도로 말을 바꿀까봐 그런다고 대답한다. 옷을 벗어던진 후 나비에의 어깨에 몸을 붙이고서 귓불을 물었다 때며 아직 고민하는 중이냐고 속삭인다. 나비에가 고개를 저어 같이 목욕하겠다는 표시를 하자 웃으면서 다가와 입을 맞추고 나비에를 부른다. 나비에가 반응해주자 '난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놀란 나비에에게 오른손으로 감싸는듯 하다가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난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니,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속삭인다. 이 말에 되묻는 나비에에게 표정이라고 대답해준다. 나비에가 자신의 가슴에 기대자 웃음을 터트린다.
목욕을 하면서 나비에에게 정확히 서른여덟 번이나 '같이 목욕하지 말 걸 그랬다'는 후회섞인 말과 이건 정신적 고문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내심 좋아한다. 목욕이 끝난 후 나비에와 같이 침대에 엎드린채 말장난을 주고받지만 문 밖에서 맥켄나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문으로 간다.
맥켄나에게서 소비에슈의 요청을 전해듣고 헛웃음을 터트린다. 방에 돌아와 침대에 걸터앉아 심란한 얼굴을 한 것에 나비에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소비에슈가 요양차 서대제국에서 보름간 지내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고 말해준다. 그 말에 놀란 나비에가 되묻자 표정이 구겨진다. 이에 나비에가 손을 펴 표정을 관리해주자 나비에의 손바닥에 얼굴을 비비면서 한숨을 쉬며 소비에슈는 동대제국이 더 넓고 별장도 많으면서 왜 굳이 서대제국에 와서 요양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말없이 어깨를 토닥거려주지만 다시 한숨을 쉬면서 소비에슈 황제가 나비에에게 미련이 있어서 그런거 아니냐며, 불안하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내 남편은 그대다'라고 답하며 안심시켜주자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변신해 침대 위에 올라와 나비에에게 안긴다. 자신을 꼭 끌어안아주는 나비에에게 머리를 부비작거리지만 어쨋든 거절할 수는 없으니 차라리 그 대가로 마법사들을 빌려달라고 하자며, 암석 계열 마법사들을 빌리면 임시로 댐을 건설할 수 있을거라는 제안을 듣는다.
이후 나비에는 다시 마법 연습을 하다가 카프멘에게 도움을 청하고 카프멘에게서 친구를 소개받지만 친구가 귀족을 혐오하니 황족인 나비에를 혐오해 도와주지 않을거라는 말을 듣는다. 마스타스에게 하인리의 특기를 들은 나비에가 귀족인걸 숨기고 배우려는 생각을 하고 이를 들은 카프멘에게서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며 나비에는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귀족이고, 지나가면서 얼핏 봐도 귀족이고, 말 타고 가면서 스쳐봐도 귀족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에 나비에는 '귀족이 아닌 흉내라면 나도 낼 수 있다'며 한 번 헛기침을 한 후 팔을 거칠게 휘두르며 "헤이, 여, 후! 잘생긴 청년, 시간 있어? 누나 돈 많아, 시간도 많아, 같이 좋은데 갈래?"라고 말한다.
나비에의 평민 연기를 보고 웃음을 터트리다가 아예 포복절도하며 웃어댄다. 이를 못마땅해하던 나비에가 결국 자신의 앞에 있는 돌을 걷어차자 그제서야 웃는 걸 멈추고 정색한 표정으로 아까는 뭘 한 거냐며 혹시 카프멘과 좋은 곳에 가자고 한 건 아니냐고 묻는다. 거친 평민을 흉내내고 있었다고 말하며, 카프멘의 친구에 대해 털어놓는 나비에에게 난처한 표정으로 꼭 그렇게 해야하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자기가 아는 얼음 마법사는 거의 다 동대제국 소속이고, 아닌 이들이 소속된 곳도 있으며 소속되지 않은 얼음 마법사도 있긴 하겠지만 누구인지 알 수 없고 특기를 숨기는 마법사들이 많고, 이왕 생긴 힘이니 잘 쓰면 좋다고 대답하면서도 자신이 신경이 쓰여 표정을 살피다가 걱정돼서 그러냐고 묻는다.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대답하고서 물론 걱정이야 안 되지만 호위야 붙이면 되고 카프멘이 소개시켜준 사람이니 그런 쪽으론 걱정하는 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평민 흉내를 내면 아무도 안 속을 것 같다고 지적한다.
방법을 제시하려던 찰나 기사가 급히 와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왔음을 보고한다. 태연하게 미소를 지은채 손님이 왔으니 맞이하러 가야하겠다고 말하며 나비에를 바라본다. 자신이 태연하게 미소를 지은 것임을 눈치챈 나비에가 소비에슈를 피하기 위해 목덜미와 손목을 문지르며 연습하느라 '좀 무리한 것 같으니 몸이 좋지 않아서 좀 쉬어야겠다'는 핑계를 대자 안에 들어가서 쉬라고 말한다.
소비에슈와의 독대 후 집무실에 돌아온다. 의자에 앉아 그와 주고받은 대화를 떠올리다가 보기엔 멀쩡해보였던 그의 모습에 에벨리에게 치유 마법을 받았으니 멀쩡해보여도 멀쩡하진 않겠지만 정말로 멀쩡해보였다며 소비에슈의 말투를 떠올리고 이상하게 여긴다. 말하던 게 짜증났다고 말했으나, 맥켄나는 항상 소비에슈를 볼 때마다 자신은 짜증났다고 말했다고 알려준다. 수긍하면서도 '오늘은 유독 좀 이상하지 않았냐'고 물었으나, 맥켄나는 '오늘 유독 이상하다고 할 만큼 가까이 지낸 적이 없다'고 반박한다. 수긍하면서도 고개를 기웃거리며 독대 당시의 대화를 떠올리고는 눈동자가 이상했다고 말한다. 그냥 눈동자가 맑고 초롱초롱했다는 맥켄나의 말에 전에 만났을 땐 안 초롱초롱했고, 지금 상황이 초롱초롱해질 상황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그러던 중 마스타스가 천이 씌워진 액자를 들고 집무실에 들어오고, 나비에가 자신에게 보낸 선물임을 알게 된다. 맥켄나가 액자를 들고 와 책상에 내려놓자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을 지은 채 천을 걷어 그림을 보고는, 천을 덮는다. 마스타스에게 선물이 확실하냐고 물었으나, 나비에가 자신을 위해 직접 그린 그림[176]이라는 걸 전해듣는다.
마스타스가 집무실에서 나간 후 도로 천을 들춰서 맥켄나에게 그림이 무슨 뜻 같냐고 물어본다. 그림을 본 맥켄나가 '소비에슈 황제도 왔으니 처신 잘 해라', '제대로 처신하지 못하면 무덤에 묻어버릴거다', '잘 처신하지 못하면 우리 결혼은 무덤에 묻히는 거다'라고 해석하자 황당해해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하지만, 예술, 특히 그림 쪽에 조예가 있으니 그림 선물이라면 해석할 수 있다고 나선 재상마저 꼼꼼하게 그림을 살펴보곤 '결혼 생활이 마땅치 않다', '그러니 날 즐겁게 해봐라'라고 해석한다. 둘 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맥켄나와 재상을 집무실에서 내보낸다. 나비에는 절대 뜬금없이 나쁜 뜻의 선물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여기면서도, 불안해해 '혹시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생겼나?', '직접 말하기 곤란하다 싶어서 그림을 그렸나?'라고 생각하다가 나비에가 평민 연기를 할 때 자신이 너무 나비에를 놀려대서 그런거라고 여긴다.
욜른에 마법사를 보내는 일에 대해 소비에슈가 계획을 세운게 나비에이니, 나비에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요구한 바람에 밤의 방 내 회의실에서 나비에를 기다리게 된다. 이를 부관으로부터 보고받은 나비에가 회의실에 들어오자 탁자에서 일어선 후 나비에와 눈인사를 주고받는다. 나비에를 넋이 나간듯 쳐다보는 소비에슈를 보고 황당해한 나비에가 딱딱한 목소리로 소비에슈를 부르지만 소비에슈가 나비에를 보고 감탄해 "정말, 정말 멋지게 자랐잖아? 높아진 눈높이도, 자신있는 눈동자도 다 멋있어."라고 중얼거리자 , 놀라서 소비에슈를 쳐다보다가 소비에슈가 내뱉은 말이 신경이 쓰였는지 나비에의 머리 위를 슬쩍 본다. 이를 보고 황당해하던 나비에가 소비에슈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앉으라고 딱 잘라 말하고, 나비에의 말에 소비에슈가 의자에 앉고서야 맥켄나의 중재로 회의가 재개된다.
재개된 회의에서 소비에슈가 "미리 합의된 것처럼 당연히 동대제국에선 마법사를 빌려줄 것이지만 그건 동대제국의 입장이다", "마법사들에 대한 개별적인 보상은 당연히 빌려가는 측에서 해야하는데 이게 싫다면 진짜 이기적이다"라고 주장하며 마법사는 빌려줄 수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내놓으라고 요구하자 그 개별적인 보상 액수가 너무 크다고 반박한다. 이에 대해 소비에슈가 "서왕국, 아 실례. 익숙하지 않아서."라며 엄연히 제국인 국가를 왕국이라 부르며 모욕하는 무례를 저지르고서 서대제국은 마법사를 고용할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자, 라스타의 차용증과 항구 양도 서류를 언급하면서 동대제국의 재정 상황에 대해 빈정거린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동대제국의 사정을 그렇게 자세히 알고 이해해준다니, 좀 더 금액을 올려도 되겠다"는 논리를 대며 마법사들에 대한 개별적인 보상을 높은 금액으로 지불하라고 요구한 뒤 말을 바꿔 나비에를 의식한듯 '하지만 우리 사이에 너무 딱딱 잘라 계산할 필욘 없다'고 대답하고, 그 말에 자신도 나비에를 쳐다본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나비에는 일부로 자신의 허리에 팔을 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까 속이 안 좋다더니 괜찮냐고 묻는다. 그 말을 알아듣고 '아깐 속이 안 좋았다'고 대답하곤 나비에에게 기대며 '이렇게 보듬어주니 대번에 괜찮아졌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어깨를 쓸며 평소보다 더 다정하게 '방에 가면 배를 쓸어주면 금세 나을 것'이라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수긍하곤 '그렇지 않아도 급하게 처리할 일은 없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방에 가서 그림 이야기나 하자고 제안하자 '그러고보니 급히 처리할 일이 하나 있었던 것도 같다'며 회피하려한다. 이에 황당해해한 나비에가 자신의 팔을 누르자 '없었던 것도 같다'고 말을 바꾼다.
나비에와 함께 방으로 가지만 계단 부근에 도달했을 때 나비에의 뒤에서 소비에슈가 나비에를 부르는 바람에 소비에슈와 마주친다. 나비에가 고개를 끄덕여 들었다는 표시를 하자 소비에슈가 태연하게 '서대제국의 황후께 전할 말이 있는데, 시간을 좀 내어 주시겠냐?'고 말하며 일부로 '서대제국 황후'란 말을 강조하자 나서서 여기서 말하라고 반박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유감이지만 서대제국의 황제께서 들은 말은 아니다'라고 대답하며 '서대제국 황제'란 말을 강조한다. '내가 듣지 못할 말을 아내에게 한다니 이상하다'고 응수했으나, 소비에슈는 웃으면서 '아내'란 말을 중얼거리곤,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황후끼리 해야 할 이야기이다'라고 주장한다. 그 말에 황당해해 뭐라고 말했냐고 되물었으나, 소비에슈는 "내게도 아내가 있었다면 당연히 내 황후에게 이 일을 맡겼겠지만, 알다시피 나는 지금 홀몸이다. 내가 황제와 황후 몫을 다 하는 중이라 황후 대 황후로서 면담을 요청하는 것이니, 서대제국의 황제께서는 물러나주셨으면 한다."라는 억지 논리를 시전하고, 기가 막혀하며 뒷목을 잡는다.
거기에 더해 소비에슈는 나비에를 보며 뻔뻔하게 '그런 사유로 서대제국의 황후님. 저와 잠시 대화할 시간을 내주실 수 있는지?'라고 말하며 나비에와 면담을 하겠다고 요구한다. 나비에가 물론이라며 수긍하자 '진짜로 날 두고 둘이서 대화할 거냐?'고 묻는 듯이 나비에를 본다. 자신을 보던 나비에가 소비에슈에게 '난 몸이 좋지 않으니, 황후 역할은 잠시 내 남편에게 위임하도록 하겠다'고 응수하곤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지금부터 세 시간, 그대가 서대제국의 황후이다'라고 대답해서 서대제국 황후 역할을 자신에게 맡기는 동시에 소비에슈가 시전한 논리를 그대로 돌려준다. 이에 '좋은 황후가 되겠다'고 외치고, 나비에는 가볍게 자신의 어깨를 눌러주고선 돌아서서 계단을 올라가버린다. 나비에가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소비에슈에게 "그럼 소비에슈 황후 폐하. 황후 대 황후로서 해야할 말이 무엇인지?"라고 말하여 15분간 면담한다.
나비에를 찾아가지만 나비에가 상념에 빠져있자 이를 의아해 나비에를 부른다. 그제서야 상념에서 깬 나비에가 뒤로 물러나자 바닥에 앉은채 나비에의 무릎 위에 팔을 괴고 올려다본다. 자신을 보고서 태연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은 나비에가 그림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대답하자 움찔하다가 팔을 내리고서 수긍한 후 물을 마시고서 방에서 나가려한다. 나비에가 자신을 부르자 머뭇거리다가 어쩔 수 없이 다가온다. 나비에가 그림을 봤냐고 대놓고 묻자마자 침대의 금박 장식만 쳐다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나비에가 자신의 그림을 못 봤냐고 묻자 멋진 그림이였다고 대답한다. 어땠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흐뭇해하자 '그림 안의 숨어있는 상징이 심오해서? 해석에 약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퀸의 뜻과 내 뜻이 같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둘러대며 그녀의 눈치를 본다.
자신이 눈치를 보고 있는 것임을 눈치챈 나비에가 황당해해 인상을 찌푸리자 잠시 생각하다가 얼른 변신해 나비에의 앞에서 춤을 추지만, 변신해서도 나비에의 눈치를 본다. 결국 나비에가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알았다고 대답하자 춤을 멈추고 얼른 나비에에게 다가와 변신을 푼다. 나비에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자 몸을 기대게 하면서 눈을 반쯤 감아주다가, 나비에가 잠들자 나비에를 부른다. 깜박 잠들었다는 걸 알아채 머리를 올려 잠들었다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손을 올려 머리를 원 위치로 돌려준 후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린다. 무엇이냐며, 머리를 왜 여기 붙이는 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혹시 소비에슈 황제가 좀 이상하지 않았냐. 머리는 그냥 원래 자리에 돌려놓는 거다."라고 대답한다. 이를 의아해한 나비에가 먼저 어떤 점이 이상했냐고 묻자 머뭇거리다가 이건 말로 표현하기 좀 애매하다며, 말하는 게 좀 그랬다고 대답하면서도 대답하기 어려운 듯 말을 머뭇거리다가 적당한 말을 못한채 시간이 지난다. 궁의가 정해준 취침 시간이 되자마자 나비에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나간다.
수련장에서 커다란 목각인형을 세워놓고 검을 휘두르던 중 나비에가 자신을 찾아오자 그녀를 바라본다. 나비에가 손을 들어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리자 이에 웃으면서 나비에에게 다가와 '날 보러 온 거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맞다고 대답하자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맑게 웃는다. 자신을 보러 왔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땀에 젖었으니 씻고 오겠다고 말했으나, 나비에는 무심코 '보기 좋다'는 말을 내뱉는다. 의아해해 보기 좋을 정도이냐고 묻자마자 순간적으로 내뱉은 말임을 그제서야 깨닫는다. 자신의 몸을 훑어보는 나비에를 보고서 미소를 짓는다. 자신의 미소의 뜻을 알아챈 나비에가 시선을 돌려 자신이 들고 있는 검을 가리키며 '나도 해봐도 되냐?'고 묻는 것에 당황한다. 목각인형을 가리키는 나비에에게 지금 몸 상태론 힘들거라고 지적했으나, 나비에는 제대로 배우는 게 아니라 건성으로 내리치는 거라고 말한다. 건성으로 검을 휘두를만큼 안 좋은 일이 있었냐고 물었으나, 나비에가 침묵하자 그런 일이 있었음을 알아챈다. 맞다고 대답하고서 검으로 목각인형을 내리치는 나비에의 모습을 지켜본다.
맥켄나에게 나비에가 검으로 내려친 목각인형을 보여준다. 맥켄나가 나비에의 행동을 그림을 주면서까지 신호를 보냈는데도 이를 알아채지 못한 것에 대해 화를 표출한 것이라고 해석하자, 나비에가 그렇게 거친 사람인거냐고 물으며 의아해한다. 맥켄나가 사람은 누구나 거친 면이 있는 거라고 대답하자 대답을 못한다. 자기도 겉으론 친절하지만 가끔은 자신을 보면 아주 거친 생각을 한다며 거칠게 일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에 '넌 정말 귀엽다'고 칭찬한다. 이 말에 정색한 맥켄나가 농담이냐고 묻자 부드럽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은 뒤 진심이라고 대답한다. 이 말에 맥켄나가 소름이 돋은 마냥 팔을 문질러대며 징그러운 말 하지 말라며 부담스럽다고 대답하자, 그 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치다가도 이내 팔짱을 끼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같다고 중얼거린다.
자신을 보던 맥켄나가 중얼거리자 황급히 그림 얘기 아니라고 대답한다. 맥켄나도 그림 얘기 하는 게 아니라고 대답하면서 낮에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집무실에 찾아갔다고 보고한다. 이를 듣고 놀라서 일어난다. 오래 있던 건 아니고 잠깐 이야기했는데 집무실에서 나와보니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는 보고에 나비에가 소비에슈를 아주 잘 냉담하게 대했다는 것을 간파한다. 냉담하게 대했어도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다는 말에 그럴 수도 있다고 수긍하면서도 나비에는 소비에슈와의 대면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목각인형을 내려쳐댔다는 걸 간파한다. 의자를 정돈한 후 벗어둔 겉옷을 입고서 나비에의 방으로 간다.
자신을 본 나비에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자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나비에에게 다가가 자신의 손 위에 손을 올려 깍지를 끼자 나비에의 손을 단단히 잡은채 손등과 손가락에 키스를 한다. 간지럽다고 속삭이는 나비에에게 입을 맞추며 웃어댄다. 나비에가 재차 간지럽다고 속삭이자 재차 입을 맞춘다. 나비에가 웃으면서 몸을 비틀자 나비에의 등 뒤로 팔을 뻗어서 몸을 받아준 후 자신의 쪽으로 눕히게 한 뒤 끌어안아준다.
자신의 어깨에 기댄 나비에에게 방금 목욕해서 그런지 좋은 향이 난다고 말한다. 평소엔 안 나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평소에도 나는데 지금은 더 짙게 난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그럼 내 향이 아니라 목욕 향이 아니냐'고 중얼거리자 놀란다. 농담이라고 대답하던 나비에가 자신의 턱을 올리자 신음과 비슷한 소리를 내다가 머리를 옆으로 내고선 나비에의 손가락을 문다. 맨날 문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새라서 그렇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필요할 때만 새라고 한다며 투정을 부리자 진짜 새라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를 수긍하면서도 아기도 새일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백퍼센트 확률로 새일거라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심각한 표정으로 침묵하자 걱정하는 듯이 갑자기 심각한 얼굴이 됐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겁이 나서 그런다고 말하자 입에서 손가락을 빼고선 나비에의 허리를 꽉 끌어당기면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만약 아기가 다른 새와 섞이면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을 표출하자 웃음을 터트린다. 이에 삐진 나비에는 일부로 차갑게 웃지 말라며, 자기 눈에는그 새가 다 그 새로 보인다고 말한다. 자신도 구뷰을 못 하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하인리는 유독 크고 잘 생겼으니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아기는 자신이 구분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한 후, 업무를 하러 간다.
변신해 나뭇가지와 보석으로 둥지를 만들고 있던 중 자신을 찾아온 맥켄나가 최신 유행에 맞춰서 실크 둥지를 만들기로 했는데 그새를 못 참고 수제작을 하고 있냐고 투덜거리자 항의하다가 이내 물고 있던 나뭇가지를 뱉고선 착지해 변신을 푼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넘기며 집은 여러 개면 좋은거지 않냐고 반박했으나, 맥켄나는 머릿속에 딱 계획이 있었고 진짜 멋진 둥지를 만들려고 했다고 항의한다. 자신의 아이의 둥지를 두고 왜 맥켄나가 계획을 세우냐고 지적한다. 이 말에 맥켄나는 반박하지 못하고 본인의 아기는 아니라고 힘없이 중얼거리고, 일단 만들라며 집을 여러 개 가져다두면 마음에 드는 데서 놀 거라고 대꾸한다. 맥켄나가 그러고 보니 슬슬 아기방도 만들어야 할 거라고 말하자 수긍하면서도 나비에와 의논해보겠다고 대답한다. 수긍하면서도 아기새가 있어야할 둥지에는 보석은 좀 빼두라고 권하는 맥켄나에게 보석은 많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그건 자신의 생각이라고 반박하는 맥켄나에게 자신은 보석을 좋아하고 나비에는 금과 은을 좋아하니, 태어날 아기라면 모두를 좋아할거라는 논리를 댄다. 자신의 논리에 납득한 맥켄나가 수긍하자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일단 부담스러우니 옷부터 입으라고 대답하던 맥켄나는 두리번거리다가 자신의 옷을 찾은 후 옷을 입고 망토를 두르는 걸 도와준다.
옷을 입고 망토의 끈을 묶다가 태연히 무슨 일이냐고 묻지만 맥켄나가 나비에가 자신들이 한 일을 알고 있냐고 묻자 바로 시무룩해한다. 자신의 표정에서 답을 읽은 맥켄나가 맞냐고 말하자 나비에가 뭐라고 말했냐며 혹시 화를 냈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하면서도 이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고 보고하는 맥켄나에게 이것보다 더 중한 일이 있냐고 되묻는다. 맥켄나가 나비에가 한 말을 그대로 전해주자마자 놀라서 경직된 얼굴로 맥켄나를 쳐다본다. 맥켄나가 만약 사실이라면 큰일 아니냐며, 나비에의 앞에선 침착한 척 했지만 그 말을 듣고서 아주 심장이 철렁거렸고, 자신들이 마력 감소 현상을 주도했다는 걸들키면 마법사들이 대대적으로 자신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 아냐고 중얼거리는 걸 듣고 있는다. 재잘거리다가 뒤늦게 자신의 표정을 본 맥켄나가 자신을 부르자 그제서야 정신차린듯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한다.
나비에를 찾아가 동대제국이 서대제국에서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한 조금의 실마리도 얻어가지 못하도록 완벽한 대비책을 강구해놨다고 말한다. 긴장해하며 무엇이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동대제국에서 데려온 '궁정인'들 중 마법사들이 대거 섞여있다고 해도 마법사인지 구분해낼 수 없으니 본거지인 이점을 발휘해 그들 모두 밀착감시를 하고, 혹시 기사들 사이에 마법사가 섞여 있을 수도 있으니 그들도 밀착 감시하는 것은 물론, 수행원과 소비에슈도 목적을 가지고 움직일지도 모르니 그쪽도 밀착 감시하자고 제안한다. 이를 납득한 나비에와 밀착 감시 대상을 정하기로 한 후 기사들에게는 기사가, 궁정인들에게는 궁정인들이 붙을거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카를 후작에게는 맥켄나가 붙는 거냐고 묻자, 맞다고 알려준다. 이윽고 나비에는 소비에슈에게는 누가 붙냐고 묻는다. 자신이 할 거라고 대답해 나비에에게 응원을 듣는다.
다음날 각각 붙어서 밀착 감시하려고 했던 계획이 무색하게도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 옆에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한 바람에 카를 후작을 담당한 맥켄나, 소비에슈를 담당한 자신에 이어 하읹리까지 옆에 있게 된 바람에 5명이서 함께 있게 된다. 이 상황에 나비에는 황당해하며 하녀가 따라주는 차를 바라보다가 하녀가 나가자 앞을 바라본다. 웃다가 인상 썼다가 하는 등 표정을 바꿔대는 소비에슈, 옆에서 굉장히 불편해하는 얼굴로 입을 오므렸다 펴는 카를 후작, 나비에의 옆에서 다정하게 웃고 있지만 턱에 힘을 주고 있는 자신, 자신의 반대편에서 카를 후작이 목에 걸고 있는 실크 스카프를 쳐다보고 있는 맥켄나 등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
그 상황을 보던 소비에슈가 웃는 얼굴로 나비에의 이름을 부르고 나비에가 덤덤하게 소비에슈의 이름을 부르지만 끼어들어 나비에의 이름을 부른다. 나비에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으나 소비에슈가 불쾌해하며 자신을 쳐다보자 소비에슈의 이름을 부르는 등 의미 없는 도돌이표 이름 부르기가 지속된다. 이 상황을 못마땅해하던 카를 후작이 서로 이름 좀 그만 부르라고 말하는듯 비스킷을 씹어먹고, 소비에슈와 서로를 노려보는 상황에 한숨을 참고서 차를 마시는 나비에에게 '부인'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말이 이상한듯 소리 죽여서 기침하는 맥켄나를 보고 있던 나비에게 손을 뻗어 나비에의 입가에서 뭔가를 닦아주는 시늉을 하면서 '여기에 뭐가 묻었다'고 말한다. 되묻는 나비에에게 '내 사랑'이라고 대답하며 애정 행각을 벌인다.
자신의 애정 행각에 카를 후작은 비스킷을 먹다가 사레가 걸리고, 소비에슈는 미소를 짓고 있지만 자신을 노려보면서 포크를 쥐었다 놓으며 포크로 자신을 공격하고 싶어하는 등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이내 웃으면서 덥다고 말하곤 머리카락을 쓸어올리지만 자신이 목에 걸고 있는 요정의 눈물을 발견한 소비에슈가 충격을 받은 듯 머리를 잡고 괴로워하자 다급히 궁의를 부르라고 소리친다. 충혈된 눈으로 요정의 눈물을 노려보던 소비에슈가 눈이 감긴채 풀썩 쓰러지면서 감시는 잠시 중단된다.
다음날 새벽 일을 하러 외출한다. 궁에 돌아오자마자 나비에를 찾아간다. 나비에의 집무실에 들어와 두 팔을 벌리고 나비에에게 다가와 목덜미와 뺨, 입가에 입을 맞춘다. 일은 잘했냐고 물은 나비에가 자신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다가가 허리를 끌어안으며 이러면 너무 좋다고 말하자, 자신도 나비에가 있어 너무 좋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가슴에 머리를 비비는 나비에를 보고서 숨을 들이쉰채 내뱉지 않고 숨을 멈춘다. 나비에가 숨 쉬라고 말하자 나비에의 이마에 이마를 대고서 '대체 내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말없이 자신을 안은 팔에 힘을 주자 낮게 신음을 흘리며 '난 지금 천국과 이승에 각각 한 발씩 담그고 있는 기분이다'라고 말하며 괴로워한다. 왜 한 발씩 담갔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알고 있지 않냐고 대답하고서 슬쩍 나비에의 손을 잡고서 아래로 내리다가, 잠시만 기다려달라며 욕실에 다녀오겠다고 속삭인다.
나비에가 고개를 끄덕이자 욕실에 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욕실에서 나오고 좀 붉어진 얼굴로 태연하게 나비에의 옆에 앉는다. 나비에가 카프멘의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소비에슈를 만났다고 털어놓자 은색 뚜껑을 접시에서 벗겨 옆에 놓자마자 그렇지 않아도 이야기를 들었고, 오늘은 자신을 따라다닐 수가 없어서 다른 친구를 소비에슈에게 붙였다고 설명한다. 친구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새대가리 일족이라고 알려준다. 혹시 마력 감소 현상을 조사하러 다닌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전혀 관계없는 곳을, 그냥 놀러다닌 것처럼 돌아다녔다고 알려준다. 이를 수긍하는 나비에에게 계속 감시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다행이라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카프멘의 친구를 만나러 간 일을 언급하며 마법은 배웠냐며, 도움이 됐냐고 묻고서 그 친구가 나비에의 연기를 보고 속았냐고 추궁한다. 속았다는 말에 그 연기를 보고 속았냐고 재차 추궁했으나, 나비에가 자신을 째려보자 돌연 말을 바꿔 당연히 속을수밖에 없다고 둘러댄다. 그 말을 하려던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하려던 말을 한 거 맞다고 둘러댔으나, 나비에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하자 '날 못 믿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그대가 내 연기 실력을 못 믿는만큼 못 믿는다'고 대꾸한다.
나비에가 자신을 째려보자 황급히 게살을 집어 먹다가 놀란 척하며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한다. 말을 돌리는 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정말로 갑자기 생각났고 이상한 이야기였다며, 나비에의 시녀들이 이상한 내용의 이상한 소문을 내고 있다던데 혹시 나비에가 시킨거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시녀들이 이상한 소문을 낸다는 건 누가 그렇게 말하냐고 묻자 보통은 모를거지만 자신은 예외라며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말도 있다고 말한다.
변신해 나비에의 집무실에 찾아가 창문을 두드린다. 소리를 듣고 놀라서 창문을 쳐다본 나비에가 변신한 자신을 보자마자 얼른 문으로 도망가려하자 창문을 두드려댄다. 나비에가 뒤를 돌아보자 창문을 열어달라는 듯 부리로 창문을 쪼아대지만 나비에가 고개를 젓자 불쌍한 척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몸을 낮추곤 날개를 파닥거린다. 그럼에도 나비에가 재차 고개를 젓자 날개로 이마를 짚더니 쓰러지는 시늉을 한다. 결국 나비에가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열어주자 냉큼 안으로 들어와 기쁘게 한 바퀴를 돈다. 이를 본 나비에가 일부로 무뚝뚝하게 무슨 일로 그 모습을 하고 온 거냐며, 일을 안 하냐고 핀잔을 주고서 일을 해야지, 이렇게 놀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꾸짖자 웃는 시늉을 하다 부리로 커튼을 친 다음 변신을 푼다.
커튼 뒤에서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서 왔다며, 상담해야 할 일도 있다고 말한다. 어떤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일단 보여주겠다며, 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따라올 수 있겠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고개를 끄덕이자 변신해 부리로 창문을 열고서 이쪽으로 오라는 듯 창문 앞에서 날개를 파닥거린다. 나비에가 밖으로 나가 건물을 빙 둘러 자신을 찾아오자 한 바퀴를 돌며 따라오란 신호를 하고서 날아가 밤의 방이 있는 건물 뒤쪽으로 난 폭이 좁은 길 안쪽 길 뒤에 있는 넓은 평지로 안내해 기둥들 중 한 곳으로 올라가 날개로 둥지를 가리킨다.
자신을 따라온 나비에가 둥지임을 알아보자 고개를 끄덕이고 둥지에 앉아 웃는 것처럼 눈을 가느스름하게 뜬다. 나비에가 설마 둥지를 자랑하려고 부른거냐고 묻자 기둥에서 뛰어내려 수풀 속으로 들어가 변신을 풀고서 하얀 셔츠와 까만 바지를 입고 나와 아기에게 줄 둥지라고 알려주며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너무 높지 않냐며,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한다. 보통이라며, 새대가리 일족의 아기들은 높은 곳을 좋아하고 더 용감한 아기는 일부로 자기가 높은 곳에 둥지를 만들어달라고 조르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나비에는 아기가 둥지떨어지기라도 할까봐 걱정하고, 날아오를거라고 대꾸한다. 나비에가 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아기는 죽는다며, 새라도 아기 때에는 못 난다고 반박하자 새대가리 일족은 일반 새보다 빨리 날고, 말보다 나는 걸 먼저 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킨다.
결국 나비에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찰나 뿌듯한 표정을 지우고 심각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상의해야 할 일도 있다고 대답한다. 둥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받아치는 나비에에게 더 원하는 장식이 있냐고 묻는다. 장식이 아니라고 대답하곤 기겁해하다가 한숨을 쉬고서 바위 위에 걸터앉은 나비에로부터 상의할 건 뭐냐는 말을 듣는다.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서 상의할 게 있다고 털어놓는다. 이 말에 나비에는 놀라서 자신을 쳐다보다가 어떤 일이냐고 묻는다. 나비에도 알고 있겠지만마력 감소 현상 자체를 만들어낸 건 아니라, 좀 더 높였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나비에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법 감소 현상을 일으키려면 마법석이 필요하고, 그래서 전쟁을 그만두었을 때 새대가리 일족의 도움과 지하 기사단의 도움을 받아서 찾기 쉬운 위치에 있는 마력석을 전부 다 회수했다고 설명한다. 이에 나비에가 수긍하자 모든 마력석을 회수한 건 아니며, 애초에 몇 년에 걸쳐서 숨겨둔 마력석을 며칠 만에 회수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지금도 마력석이 남아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소비에슈는 마력 목걸이 사건 이후, 마법 감소 현상이 마력석과 관련이 있단 건 짐작해 동대제국 마법사들과 아카데미 마법사들에게 마법석 사용을 일시 금지시켰다고 알려준다. 그 말에 놀란 나비에가 괜찮은거냐고 묻자 소비에슈는 일단 의심을 했으니 그쪽을 계속 파볼 것이고, 아카데미 학자들도 다 매달릴 것이라고 설명한다. 나비에가 손으로 깍지를 끼자 깍지낀 나비에의 손에 깍지를 끼우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혹시라도 들키게 될까봐 걱정한다. 그래서 들키기 전에 아직 회수하지 못한 마력석을 좀 더 회수하려한다고 설명하고서 말을 하려다가 머뭇거리고 만다.
이윽고 자신이 며칠씩 자리를 비워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건 위험하지 않냐고 물어보는 나비에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안심시킨다. 나비에가 걱정스레 자신을 바라보자 한 손을 내밀어 나비에의 손을 꽉 잡아주고서 옆에 꼭 붙어놓고서, 떨어지면 안 된다고 말하며 미안해한다. 이에 나비에가 고개를 젓자 미안해하면서도 불안해하지 말라며,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을거라고 말해 재차 안심시킨다.
에르기에게 전서조로 블루 보헤안 쪽에 심어놓은 마력석의 회수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낸다.
아침에 열리는 회의가 없자, 푹 자둘거라고 예고한 뒤 부부침실에 들어가 푹 자고 있는다. 그러나 릴테앙 대공의 탈옥 건으로 찾아온 나비에는 자신을 바라보다가 뺨을 쓸어보곤, 귓가에 속삭인다. 깨어나자마자 나비에를 부르곤 손을 뻗어 목 뒤를 잡아끌어 당기고서 쇄골, 목, 턱에 입을 맞춘다.
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한 후 나비에에게 왜 벌써 일어났냐며, 아직 이른 시간이라고 묻는다. 부관이나 맥켄나가 무슨 말을 전하진 않았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무슨 말이냐고 반문한다. 급한 말 같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며,아마 맥켄나 선에서 급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끊었을거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이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177] 나비에가 이불을 확 걷어가며 일어나라고 말하자, 나비에의 다리에 달라붙는다. 나비에가 인상을 찡그리자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릴테앙 대공이 탈출했다고 알려준다. 이에 의아해하다가 몸을 일으키고선 웃으면서, 다시 나비에의 다리에 머리를 얹고서 어차피 소비에슈의 인가를 얻어서 벌을 내린건데 상관없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던 나비에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문지르다가 다른 손으로 자신의 뺨을 잡아당기면서 그런데 부관은 왜 이렇게 사색이 되어서 온 것 같냐며, 왜 그런거 같냐고 추궁한
이후 볼이 빨갛게 튀어나온채로 집무실로 들어간다. 자신을 본 맥켄나는 배를 잡고 웃어대며 오전 내내 푹 잘 거라고 하더니,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잔 게 아니냐고 놀려댄다. 속으로 '맥켄나의 꽁지 깃털에 리본을 매달고 싶다'며 이를 갈다가 릴테앙 대공의 탈옥 사건에 대해 말한다. 릴테앙 대공의 탈옥 사건에 정색이 된 맥켄나는 누군가가 탈옥을 도와준게 분명하다고 말하고서, 탈옥한 방향을 살펴보니 안에서 밖으로 나온게 아니라, 밖에서 안으로 들어간 흔적이 남아있었다고 보고한다. 이야기를 해줬어야 했다고 핀잔을 주었으나, 맥켄나는 나비에는 이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텐데, 괜히 둘이 자고 있는데 알렸다가는 오히려 더 이상하게 여길까봐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한숨을 쉬고서 새벽부터 일어난 나비에가 집무실에 내려가지 않았다면, 나비에의 부관이 헐레벌떡 나비에를 찾아오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해 맥켄나가 나름 배려를 해준 것임을 알아챈다.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여기면서도 점점 표정이 어두워져간다.
자신의 표정을 보고서 일이 잘못됐음을 알아차린 맥켄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왜 그러냐고 묻는다. 나비에의 부관이 이미 먼저 말했고, 나비에는 뭔가 이상하단걸 눈치채 자신을 깨웠다고 알려준한다. 맥켄나는 인상을 찡그린채 나비에도 자신이 릴테앙 대공의 입에 돌을 넣고 꿰매라고 지시한 걸 알게 된 거냐고 묻는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나비에가 날 상종 못할 쓰레기로 생각하면 어떡하냐?'고 중얼거리며 걱정한다. 이에 대해 맥켄나가 '갖다 버리시겠다'고 대꾸하자 소리를 지른다. 재상우 조심스럽게 들어와 우선 수사관들에게 누가 탈출을 도왔는지, 이후의 행적은 어떻게 되었는지 조사하라 지시했고, 2위병단이 수도 출입을 막고, 탈출 전후 시간로 드나든 이들을 조사하고 있을거라고 보고하면서도 너무 염려지 말라고 위로한다.
재상에게 잘 했다고 칭찬하고서 몇 가지 더 지시한 후 창가로 고개를 돌린다. 왜 그러냐고 묻는 맥켄나에게, 소비에슈는 지금 뭘 하고 있냐고 묻는다. 맥켄나는 소비에슈 쪽에 사람을 푼게 아니라면, 소비에슈는 릴테앙 대공의 탈옥 사건에 대해언 아직 모르고 있을 것이라며, 명령한다면 조사를 조용히 해서 계속 모르게 하겠다고 말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고개를 젓고서 직접 가서 만나 이야기해보는 게 낫겠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맥켄나가 의아해하자 이 일은 자신과 소비에슈가 같이 결정한 일이니 책임 소재를 미리 좀 나누어두어서 나쁠 건 없다고 말하고서 시종을 불러 소비에슈에게 점심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지시한다.
이후 소비에슈와 약속을 잡는다. 한 식당에서 소비에슈와 식사하던 중 가식적으로 웃으며 '음식이 입에 맞기를 바란다'는 의례적인 말을 꺼내며 먼저 권한다.
요리사가 음식을 세팅해주고 물러나자마자 소비에슈가 먼저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묻는다. 그 말 뜻을 알아듣고 자신도 같은 생각이라고 여기고 릴테앙 대공이 서대제국의 귀족인 어린 아이를 죽일뻔한 일은 기억나냐고 대답하고서, 릴테앙 대공이 탈옥했다고 알려준다. 소비에슈가 이에 대해 묻자 그 사건에 대해서 알려주어야할 것 같다고 말하고서 '혹시 릴테앙 대공을 먼저 발견한다면, 5년을 아직 못 채웠으니 서대제국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한다. 이에 대해 소비에슈가 '대체 대우를 어떻게 했길래 대공이 탈옥까지 한 건지 모르겠다'고 비난하자 눈 깜짝하지 않고 '대공이 너무 곱게 큰 모양이다'라고 대꾸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릴테앙 대공 같은 사람이 탈옥할 정도면 서대제국의 감옥은 좀 정비할 필요가 있겠다며, 경비의 숫자를 늘리는 게 어떠냐고 비꼰다. 이에 웃는 낯으로 경비의 숫자는 충분했다고 재차 대꾸한다.
어색하게 소비에슈의 시중을 들고 있는 하인을 보고서 릴테앙 대공을 가둬둔 붉은 탑의 경비를 뚫을 사람은 소비에슈가 데려온 마법사나, 초국적 기사단일거라고 추측하면서도, 뜬금없이 초국적 기사단이 나올리 없다[178]고 만한다. 변명을 찾는 것처럼 들린다는 말에 '밤중에 남의 궁전을 함부로 뒤지고 다니는 사람이니,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응수하고서 빙그레 웃는다.(이때 속으로 서로를 '능구렁이 같으니', '여우 새끼'라고 욕한다.)
나비에를 찾아간다. 집무실 문을 두드리다가 두번째로 노크 소리가 들려서야 나비에가 문을 열어주자, 손을 올린채 깜짝 놀라하다가 환하게 웃고서 '그대가 꼭 마법처럼 나타났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대답하는대신 돌아서자 얼른 다가와 상자를 내밀며 전에 먹고 싶다고 했던 완두콩 포타주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상자를 열자 자신이 만든거라고 자랑하고서 귀엽게 눈웃음을 짓는다. 자신이 가져온 걸 책상에 두고 자신의 손을 잡은 나비에는 "계획과 생각을 하고서 한 행동이겠지만, 사람을 벌할 때 너무 잔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충고한다.
나비에의 충고에 바로 표정이 굳어진채로 나비에의 손을 내려다보지만 재차 "가두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벌이였는데, 굳이 더 잔인하게 행동할 필요 없었다"며 충고를 듣는다. 억울해하며 입술을 달싹였으나, 나비에는 본인도 릴테앙 대공을 싫어한다고 말하며, 뇌물을 주며 아부하다가 그게 안 되니까 라스타에게 붙었고, 이후로는 나비에 본인에 대한 나쁜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고 설명하고서, 자신의 표정을 살펴보다가 얼굴을 쓸어주면서도 "정당한 복수를 하더라도 그 방식이 잔인하다면, 사람들은 그대의 복수가 아니라 방법에만 집중할 것"[179]이라는 지적을 듣는다.
결국 나비에는 "엄격한 처벌과 잔인한 처벌은 다르다"고 꾸짖는다. 잠시 말없이 나비에를 바라보다가 몇 걸음 걸어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알겠다며, 되도록 나비에의 말은 다 들어주고 싶다고 말하고서 소비에슈는 가만히 앉아 자기 할 일만 하고, 모든걸 법대로 처리해도 위엄이 따라오지만 자신은 아니라며, 귀족들이 자신을 만만히 볼 수 없도록 만들어야하지만, 쥐도 궁지에 물리면 고양이를 물기에 귀족들이 궁지에 몰릴 정도로는 그들을 몰아붙일 수 없다는 변명을 함과 동시에 자신은 '무섭지 않은 황제'인 동시에 '무서운 황제'이면서도, '귀족들의 경계심을 사진 않지만, 그들이 눈치를 보고 신경써야하는 황제'라고 인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180] 나비에의 양 볼에 입맞춤을 하고서 집무실에서 나간다.
릴테앙 대공의 탈옥 사건 이후 릴테앙 대공의 흔적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자, 신중한 얼굴로 생각에 잠긴채 걸어간다. 보다못한 나비에가 자신의 어깨를 문질러주자, 그제서야 나비에를 바라보면서 웃는다. 괜찮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물론이라며, 곧 잡을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그 대답은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에 나비에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문질러대면서 귀엽다며, 이렇게 말이 어긋나는 게 귀엽다고 대답한다.
그 순간 맥켄나가 먼 발치에서 자신을 부르는 바람에 산책이 중단된다. 나비에에게 즐거웠다고 말하고서 입을 맞추고 자리를 뜬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릴테앙 대공이 밤중에 동대제국 대사관에서 발견된 후, 소비에슈에게 릴테앙 대공이 심하게 다친 일로 비난을 듣게 된다.[181]
후원으로 가서 변신한 후 보석 장식으로 가득한 기둥 위에 있는 둥지에 앉아 어딘가를 넋 놓고 바라보다가 날개로 자신의 머리를 감싼다.
나비에를 찾아가지만 나비에는 침대에 누운채 동대제국 사람들이 쓴 편지들[182]을 하나하나 뜯어서 읽어보고 있는다. 이를 보고 신기해해 나비에의 옆에 와서 몸을 뉜다. 뭘 하고 있냐고 물으면서도 한 팔은 자연스럽게 나비에의 목 아래에, 다른 한 팔은 나비에의 손에 겹친다.
나비에는 자신의 팔에 머리를 기대고서 편지를 읽고 있었다고 대답하고서 편지를 건낸다. 동대제국 사람들이 썼다는 편지인거냐고 묻는 동시에 나비에의 어깨를 감싼 손을 자신의 팔을 위아래로 훓는다. 나비에가 손에 든 편지봉투로 자신의 손등을 찰싹 두드리자 작게 웃으면서 봐달라며 '안을수도 없는데 만지게라도 해달라'고 아양을 부린다. 이에 나비에가 못 안냐며, 지금도 안고 있다고 지적하자 그렇게 안는 거 말고, 다른거라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고개를 들어 자신을 째려보다가 아랫입술을 이로 살짝 물고서 잡아당기자, 간지러운지 얼른 따라와서는 자기 입으로 나비에의의 입을 누르며 자연스럽게 손을 위로 올린다. 나비에는 자신의 가슴에 귀를 대고 그 감촉을 느끼고, 그 사이 발을 뻗어 침대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던 바구니를 아래로 떨어트린다.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자 뻔뻔하게 웃으며 바구니의 주인이 마음에 안 든다며, 내용물까지 걷어찰 생각은 없다고 대답한다.
나비에에게 코샤르와 샬렛 공주의 결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코샤르는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 나비에는 코샤르에게 결정하라고 했으니 알아서 결정할 것 같다며, 그래도 몇 번 샬렛 공주와 만나보는 것 같으니 곧 답을 내릴 것 같다고 설명한다.
다음 날, 동대제국 대사관에 있던 릴테앙 대공을 소비에슈가 다시 동대제국으로 데려가려하자, 순순히 릴테앙 대공을 보내준다.
폐궁 내 분수대에 걸터앉은채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른다. 자신을 찾아온 나비에가 노래를 들으며 기둥에 기대자, 노래를 멈추고서 나비에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눈썹을 치켜올리며 환하게 웃는다. 나비에가 자신의 곁으로 다가가자, 그녀의 배에 대고 '아가. 눈 감고 있어.라고 속삭이고는, 손등에 입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목덜미, 귓볼을 물고 살짝 씹다가 작게 기도문을 외우고는 눈을 감고서 나비에에게서 떨어져 분수대 안으로 들어가 상체만 내놓은채 어색하게 웃는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 사랑스럽다고 여긴 나비에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어차피 전부 '내 거'라고 속삭인다. 어디에 대고 말하는 거냐고 항의하지만 나비에는 자신도 배에 대고 말했으니, 본인도 자신의 배에 대고 말한 것 뿐이라고 받아친다. 이에 거긴 자신의 배가 아니라고 항의했으나, 나비에는 손가락으로 가슴 사이를 쓸고서 입술을 문지른다. 얌전히 입을 열어 나비에의 손가락을 물고서 웃는다. 잠시 장난을 치던 중 나비에는 치맛자락을 무릎까지 들어 올리고서 자신의 옆에 나란히 앉아 다리를 걸친다. 찬물인데 괜찮겠냐고 걱정했으나, 나비에는 추우면 감싸주면 된다고 말한다. 그건 그렇다고 수긍하고서 손을 뻗어 나비에의 쪽으로 끌어당긴다. 나비에는 자신의 허벅지를 찰싹 두드리며 항의한다. 몸을 움찔하다가 생각을 좀 정리할게 있어서였다고 말하며 사과한다. '여기에 오면 정리가 되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여기에 오면 어떤 일이든 다 별거 아니게 여겨진다'고 대답하고서 미간을 찌푸리곤 어릴 때의 일이였다며, 별로 좋지 못한 일이였지만 좀 사고가 있었다고 별거 아니란 투로 대답한다.
나비에는 르베티에 관한 주제를 꺼내며, 르베티가 서대제국에 곧 도착할거라고 알려준다. 르베티와는 직접 대면한 일이 없었기에 고개를 기웃거린다. 이른 알아차린 나비에가 르베티가 로테슈 자작의 딸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자,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 나비에가 르베티가 자신을 많이 좋아해주던 영애라고 설명해주어서야 수긍한다.
나비에는 르베티는 아버지와 오빠가 사형당해서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하기에 데리고 있으려한다고 설명한다. 나비에의 뜻대로 하라며, 어차피 궁전의 주인은 나비에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어느 방에 머무르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시녀들과 고민한 안건을 말한다. 이를 듣고 있다가 르베티가 나비에를 아주 많이 좋아했고 나비에의 초상화를 많이 수집한다면 답은 하나라며, 최대한 먼 곳에 두어야한다고 말해 질투를 표출한다. 이 말에 황당해한 나비에가 어째서냐고 묻는다. 르베티는 나비에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나비에의 곁에 머무르는 건 자신 하나로 충분하다고 말해 재차 질투를 표출한다. 나비에는 르베티는 여자라고 반박함에도, 자신이 경계하지 않는 상대는 트로비 공작부부와 코샤르, 아기뿐이라고 일축한다.
소비에슈가 동대제국으로 돌아간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이 전쟁을 위해 준비한 흔적을 감추려한다. 나비에에게 작별인사를 해주고서, 변신해 자신이 마력석을 교묘히 훔쳐둔 곳으로 날아간다.
마력석을 감춰둔 장소로 날아가면서 나비에가 임신 중이니 되도록 옆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동대제국에게 어떤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면 행동을 최대한 빨리 해야했고, 마력 감소 현상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아무에게도 공개하고 싶지 않았으나, 지금은 전쟁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하지만,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 방법을 물려주겠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마력석만 회수한다면 심증은 있어도 그 이상 꼬투리를 잡을 순 없을거라고 판단한다. 목적했던 신전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마력석을 숨겨둔 곳을 찾으며 정찰한다.[183]
정찰을 끝내자마자 마력석을 숨겨둔 기둥 위에 내려앉으려던 찰나 수상쩍은 이들을 목격한다. 계속 비행하면서 그들을 살펴보지만, 상인이나 여행객으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에 경계한다.[184] 마력석에 관련된 냄새를 맡고 왔거나, 소비에슈의 부하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며 하늘을 날아다닌다.
그들 중 한 명이 잠시 볼 일을 보기 위해 수풀 속으로 들어간 사이, 그쪽으로 빨리 날아가 급강한다. 땅에 닿기 전 변신을 풀자마자 볼일을 볼 준비 중이던 사람의 등을 깔아뭉갠다. 여행객으로 변장한 사람이 비명을 지르고서 바닥에 엎어지자 머리카락을 손으로 쥐고 뒤로 세게 잡아당기며 누구냐고 묻는다. 자신에 의해 습격당한 사람은 누구냐고 되묻는다. 자신도 누구냐고 물었다며, 여기서 뭘 하고 있었냐고 추궁한다 버둥거리던 사람이 암기를 꺼내려하자 대번에 저지한 후 혀를 깨물려하자 턱을 힘주어 잡아 입을 열게 만든다. 그럼에도 대답을 하려하지 않자 손으로 열기를 흘려보낸다.
얼마 후 붙잡힌 사람은 흐느끼면서 자신은 월대륙 연합 사람이라며, 이 장소를 조사해보라고 했다며 배후를 분다. 월대륙 연합에는 단체가 많으니 제대로 말하라고 추궁한다. 붙잡힌 사람이 4기사단 소속이라고 털어놓아서야, 놓아준다. 4기사단 단장이 나비에를 찾아와 5기사단을 빌려달라고 했던 일을 떠올리고 항구 사건만 조사하러 나온게 아님을 간파하는 동시에 대체 무슨 일을 맡았기에 다른 기사단을 빌려야할 만큼 인원수가 부족하나 했더니 두 개의 사건을 맡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4기사단 단장은 사람 머릿수를 활용해서, 마력 감소 현상이 있었던 의심 지역에 기사들을 아예 다 풀어놓고서 상황을 지켜보려한다는 걸 간파하는 동시에, 단조롭지만 아주 확실한 방법이였다고 평가하고서 직접 돌아다니면서 마력석을 다 회수하려는 자신의 계획과 완전히 대치되는 방법이라고 판단한다. 그 순간 붙잡힌 4기사단 기사가 겁먹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며 훌쩍이며 울려고 한다. 붙잡힌 4기사단 기사를 처리하고서 잠시 후 신전 근처를 서성이는 또 다른 4기사단 기사를 처리한다.
숨겨두었던 마력석을 파낸 후 바로 신전을 떠난다. 목적을 완수했지만, 속이 좋지 않음을 느끼고 좀 더 빨리 회수해야한다고 판단한다.
서대제국에 돌아와 나비에의 방으로 간다. 자신이 오는 걸 보고 놀란 나비에가 창문을 열자 안으로 들어와 한 바퀴를 돈다. 나비에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자 얼른 변신을 풀고서 두 팔을 벌려 그녀를 안아준 뒤 나비에에게 잘 지냈냐고 묻는다. 하려던 일은 다 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회수했지만 아직 몇 개 더 남았다고 알려준다.나비에가 위험하진 않았냐고 물으려던 찰나 방 밖에서 르베티가 왔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옷이 없었기에 황급히 공용 침실 안으로 달아난다.
르베티가 나간 후 공용침실에서 나와 나비에를 부른다. 편지를 보고 있던 나비에에게 다가와 르베티는 간 거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르베티가 나갔다고 말하고서 편지를 보여준다. 이불을 두른채 나비에에게 다가와 편지를 살핀다. 그 내용을 보자마자 표정이 험악해졌으나, 나비에의 눈치를 살피더니 다시 청순한 표정을 만들어낸다.
나비에는 4기사단장에 관한 부분을 가리킨다. 그렇지 않아도 마력석을 회수하러 간 곳에 4기사단 소속인 기사 두 명이 숨어있다고 알려준다. 그 말에 나비에는 뭔가를 알고 온 거냐고 묻는다. 알고 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편지를 보니 아니었던 것 같다며 , 그 부근에서 마법사의 마력이 사라진 일이 있으니 조사차 보낸걸거라고 추측한다.
나비에는 에인젤이 전에 찾아왔을 때는 5기사단을 빌려달라고 온 거였다고 지적한다. 그 말에 중얼거리자마자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소비에슈의 편지를 들어올려 '어느 쪽이든 나와 소비에슈 황제, 모두에게 좋지 않단 건 분명하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소비에슈에게도 좋지 않을 것 같냐고 되묻는다. 제안을 했는데 거절당했으니 자존심이 상할거라며, 이렇게 뒤에서 술수를 부리는 사람일수록 그런 자존심은 강할거라고 대답하고서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이내 소비에슈의 편지를 내려놓더니 나비에를 향해 빙그레 웃으면서 아무리 증거를 캐내고 다녀봤자 증거를 다 없애버리면 끝이라며, 가속 시켰단 증거만 없애면 원래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오던 자연현상이라고 단언한다. 그 말에 걱정을 한 나비에가 자신의 손을 꽉 잡자, 손을 마주잡고 있다가 편지를 찢어도 되냐고 묻는다. 그제서야 르베티를 떠올린 나비에는 찢지 말고 답장을 써달라고 부탁한다. 그 말에 농담이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르베티가 부탁하고 간 게 있다며 르베티의 부탁을 전해준다.
이후, 나비에 대신 소비에슈에게 답장을 써서 보낸 후, 또다른 마력석을 회수하러간다.
이틀 후 돌아와 나비에로부터 성자가 한 말을 남김없이 전해듣는다.[185] 성자가 나비에에게만 들리도록 해준 말[186]을 듣고서 떨떠름해 아이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라고 한 거냐며, 그냥 덕담할 말이 없어서 한 말 아니냐고 중얼거린다.
곧이어 나비에는 성자가 맥켄나를 보고 끌끌 찼다는 이야기를 말해준다. 맥켄나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낄낄 웃어대면서도, 랑드레 자작의 이야기는 진지하게 받아들여 마력석을 회수하러 간 곳에서 또다시 4기사단 기사를 봤다고 알려준다. 무언가를 알고 온 거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이번에도 마력이 사라진 사람의 근처를 떠돌면서 증거를 찾으려 한 듯 했다고 알려준다. 혹시 싸움이 붙었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일부로 다른 사건으로 시선을 돌린 다음 회수했다고 알려주면서도 계속 이렇게 할 순 없을거라고 말한다.
집무실에 들어오지만 맥켄나가 쾡한 얼굴로 넋이 나가있는 걸 보고 '넌 표정이 왜 이렇게 죽을 상이냐'고 묻는다. 한숨을 내쉬던 맥켄나는 고개를 떨구고서 '내가 조금만 덜 잘생긴 파랑새였더라면 나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라고 중언거린다. 이에 어이없어해 헛소리를 하고 싶냐고 받아친다. '날 질투하셔도 어쩔 수 없고, 내가 사랑스러운 파랑새란 건 저 위대한 존재가 인정했다'고 중얼거리며 시무룩해하던 맥켄나는 '이 파란 깃털이 약간만 바랜 색이었으면 그나마 나았을거겠냐'고 중얼거린다. 맥켄나를 '정말로 미친게 아니냐'는 눈으로 쳐다본다.
그 후로도 맥켄나는 좀 더 혼자 아름다운 깃털과 우아한 꽁지깃에 심취해있다가 뒤늦게 자신을 보고 지금 뭐하냐고 묻는다. 깃털 펜 끝을 씹고 있다가 뿌듯하게 웃으면서 연애 편지라고 말한다. 기겁해한 맥켄나가 '안 보이는데서 써달라'며 치를 떨어하자 맥켄나 본인이 눈을 감으라고 딱 잘라 대답하고서, 흐뭇한 표정으로 편지를 써내려간다. 치를 떨어하던 맥켄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나비에에게 보내는 거냐며, 뭐라고 적은거냐고 묻는다. 마력석 회수 때문에 또 자리를 비우게 되니까 오랜만에 추억도 되살릴 겸 편지를 숨겨놓고 가려고 한다고 대답하고서 나비에가 좋아하겠다고 말한다. 사실 편지라 하기에는 애매한, 아주 작은 쪽지였다고 생각하면서도 '절대로 소비에슈 황제가 편지를 보낸게 신경쓰여서 이러는 건 아니다'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편지를 쓴 후 편지지를 네 번 접고서 그 위에 입을 맞춘다.
나비에를 찾아와 그녀를 포옹하면서, 나비에의 망토 주머니에 슬쩍 편지를 넣어둔다.[187][188] 나비에가 '갑자기 포옹을 하다니 왜 이러냐'고 묻자, 나비에가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하며 귀엽게 행동하더니, 몇 번이고 연겨푸 나비에의 뺨에 입을 맞춘 후 마력석을 회수하러 간다.
마력석을 회수하러 갔다가 폭우를 맞고서 돌아온다. 자신을 걱정하는 나비에에게 그냥 따뜻한 물로 씻고 푹 자면 된다고 단언했으나, 다음 날 목감기에 걸려 아예 목소리조차 낼 수 없게 되고 만다.
의사소통이 안 되는 상황에 긴장감을 느낀다. 나비에가 그림을 그려서 주었을 때 그게 무슨 뜻인지 전혀 알아든지 못했던 일을 떠올려 상황이 반대였어도 마찬가지였을거라고 생각하며, 나비에 역시 자신이 그림을 해석하지 못했다는 걸 알아보지 못했고 그 오해는 풀리지 않은채 대충 유지되고 있었기에, 나비에를 사랑했지만 나비에와는 말없이 소통할 수 없단걸 이미 깨달았던지라 필사적인 손짓으로 '간호는 맥켄나에게 받겠다'는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나비에는 '내가 간호를 하겠다'고 나선다. 맥켄나는 '감기가 옳으면 큰일이 나니, 내가 간호하겠다'고 만류했으나, 나비에가 고집을 부리면서 결국 두 사람에게 간호를 받게 된다.
나비에는 인자하게 웃고서 오늘은 하루종일 곁에 있어주겠다고 말한다. 그말에 혹시 삐끗해서 인사소통이 불발되기라도 하면 기껏 '우리는 눈만 봐도 서로 통한다'고 생각하게 된 나비에가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낀다. 나비에가 실망한 표정을 보고 싶진 않다며, 목이 아프더라도 열이 펄펄 끓더라도 제정신으로 나비에와 제대로 소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후 나비에의 간호를 받다가 잠에 든다.
이후 잠에서 깼으나, 자신을 간호하던 나비에는 깜박 잠이 들어 이상한 꿈[189]을 꾸다가 잠에서 깬다. 나비에를 걱정스럽게 내려다보며 왜 이렇게 자고 있냐며, 맥켄나는 어디 있냐고 묻는다. 맥켄나가 많이 힘들어보여서 가서 자라고 했다는 말에 황당해해 맥켄나는 나비에가 가라고 말했다고 간 거냐고 묻는다. 안 가겠다고 하는 걸 보냈다며 늘 바쁘다고 대답한 나비에는 얼른 자신의 손에 손을 올려 몸은 좀 어떻냐며,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고 질문한다.
나비에가 말을 돌린걸 알아채고서 '지금 말을 돌리고 있단건 알지만, 넘어가주겠다'는 표정으로 그녀가 잡지 않은 손으로 목을 감싸고서 괜찮다며, 이젠 목도 안 아프다고 대답하고서 자신은 어릴 때부터 이랬다며, 하루만 아파도 바로 낫는다고 자랑한다. 이에 나비에가 다행이라며, 전 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고 묻는다. 어쩌면 전 날 나비에가 간호해줘서 빨리 나았는지도 모르겠다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자 시선을 피하더니 몸을 일으키고는 배고프다고 중얼거릭다.
아침 식사는 무조건 가벼운 걸로 해야한다고 궁의가 신신당부를 하고 간 후, 나비에는 감자와 버섯을 넣어 만든 수프를 만들어오라고 지시하고서 직접 수프를 자신의 입에 떠먹여준다. 느낌이 이상하다고 말하면서도 계속 수프를 받아먹는다.
아침 식사 후, 궁의는 자극적인 음식만 아니라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해도 된다고 허락한다. 정원 내 테이블에 앉아 점심 식사를 하던 중 자신을 챙기던 나비에는 다음엔 비가 오면 비를 피하라며, 맞고만 있지 말라고 잔소리를 한다. 폭우를 틈타서 마력석을 회수하려던거라고 변명한다. 나비에는 마력석이 문제냐고 묻자 말을 하다 머뭇거린다. 이를 알아들은 나비에는 마력석이 문제임을 인정하고서, 입을 다문다. 웃으면서 그래도 아프니까 좋다며, 나비에가 걱정해준다고 말해 화제를 돌린다. 나비에는 걱정은 늘 하고 있으니 아프지 말라고 대답하고서 한숨을 내쉬며 생선 살을 발라 그릇에 놓아준다. 얼른 받아먹고는 생선 살을 발라 나비에의 입 앞에 내밀어준다. 자신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던 중 나비에는 혹시 에르기가 소비에슈에게 원한이 있냐고 질문한다. 그 말에 의아해하다가 포크를 문 채 눈쌀을 찌푸리고서 원한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싫어하는 건 분명하다고 말한다. 마지막 말을 들은 나비에는 의아해해 되묻는다. 에르기가 싫어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알려주며, 이런 일이 자주 있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저주인형'이라고 알려준다.
점심 식사를 마치자마자 확인할게 있다며 맥켄나를 데리고서 나가려한다. '꼭 지금 해야할 일'이라고 말하고서 나비에의 말도 듣지 않은채 나가버린다.
자신과 나비에의 방 맞은편에 아기방을 꾸미기로 결정한다. 이후 궁전은 아기방을 꾸미고, 아기가 사용할 장난감과 아기용품을 준비하고, 아이가 걸음마를 뗏을 때 다치지 않도록 푹신한 카펫을 복도 전체에 깔아두고, 아이가 힘들 때 잠시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만들고, 복도에 더 많은 병사를 배치하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벽에 장식을 거는 등 분주해진다.
본인도 나름대로 둥지를 꾸미느라 바빠지고, 둥지에 장식할 보석들을 가져와 나비에에게 어느게 더 예쁘냐고 물어본다. 맥켄나 역시 실크 무더기를 모아와 둥지를 만들겠다고 뛰어다니고 있었고, 둥지를 만들 때는 새의 모습이여야했다보니 나비에는 집무실에 가는 내내 새의 모습인 자신과 맥켄나가 파닥거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실크 둥지에 쓸 실크와 장식할 보석을 고르기 위해 응접실에 모인다. 잔과 맥켄나는 실크의 촉감을 온 몸으로 느껴보기 위해 새로 변신하고, 나비에는 자신과 맥켄나에게 실크를 둘러주었다가 벗기는 작업을 계속한다.
맥켄나가 발을 내리고서 탁상 위에 엎어진 걸 본 나비에가 귀엽다 여겨 웃음을 터트리자, 한 발로 차버리고서 맥켄나가 누워있던 자리에 똑같이 누워서 '내가 더 귀엽지?'라는 표정으로 눈을 반짝거리며 나비에를 쳐다본다.
실크 둥지에 넣을 보석을 고르고, 촉감이 좋은 실크도 몇 가지 고른 후 나비에와 맥켄나와 식사한다 식사 도중 맥켄나, 돌시 이야기를 듣고서 히죽히죽 웃으면서 장가가겠다고 맥켄나를 놀리는 바람에 맥켄나는 화가 나고 만다. 맥켄나가 씩씩거림에도, 조금도 봐주지 않고서 '어차피 용은 무성이고, 맥켄나도 용도 파란색이니 잘 어울릴 것'이라고 놀린한다. 이 말에 분노한 맥켄나가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고 따지자, 저렇게 열심히 쫓아다니지 않냐고 받아친다. 이에 황당해한 맥켄나는 돌시는 자기가 옆을 지나가도 거들떠도 안 본다며, 애완동물 하나를 가지고 싶어서 저런 행동을 한다고 대꾸한다.
식사를 마친 후 차와 커피를 가져오게 하고서 정원에 나간다. 나비에가 느긋하게 디저트를 먹으며 햇볓을 쬐자, 아기에게 자장가를 들려주겠다며 낮은 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른다. 맥켄나는 귀를 막는 등 평온한 시간이 흘러가던 중 에이프린이 자신을 부른다. 노래를 멈추고 표정을 평소처럼 바꾸고서 에이프린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에이프린은 월대륙 연합에서 편지가 왔다며, 모든 나라에 동시에 편지를 돌렸다고 하니, 다 비슷한 내용일거라고 보고하고서 품 안에서 편지를 꺼내 내민다.
편지를 읽자마자 이마를 찌푸리며 내용이 의례적인 인사라고 중얼거리고서, 나비에에게 신년제 때 따로 모이지 말고 다 같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자며, 중히 의논할 일이 있으니 모든 나라의 왕이 참여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해준다. 편지 내용을 들은 맥켄나는 혀를 차며 지금 월대륙 연합은 서대제국의 약점을 캐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중인데 갑자기 모이고 있으니 꿍꿍이가 있다고 추측한다. 자신도 수긍하고서 모든 나라에 같은 내용이 갔단 것도 추측일 뿐이지, 아닐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맥켄나와 의논을 나누다가 나비에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서 '오늘은 내내 함께 있고 싶었는데 자리를 비워도 되겠냐'고 묻는다. 이 말에 나비에가 수긍하자 거듭 이마에 입을 맞춘 후 배 위에 손을 올리고 '엄마 말 잘 듣고 있어'라고 속삭이고서, 맥켄나, 에이프린과 함께 본궁으로 달려간다.
외출 도중 월대륙 연합에서 각국에 보낸 편지[190]의 내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편지에 적힌 이야기가 신년제만이 아니었는데다, 월대륙 연합에서 보낸 편지를 받고 긴급 회의를 열었던 나라들도 있었으니, 아주 심각한 이야기일거라고 판단함과 동시에, 월대륙 연합은 서대제국이 마력 감소 현상과 관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데 그것과 관련된 것일거라고 생각한다.
서둘러 황궁으로 돌아왔으나, 궁정인들이 어수산하게 뛰어다니고, 그 중 몇 몇은 울면서 돌아다니는 걸 목격한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집무실에서 나와 기사에게 무슨 일이냐고 추궁한다. 나비에가 조산할 것 같다는 보고를 듣고 경악한다. 맥켄나 역시 놀라서 어쩐지 배가 너무 부르다했는데 어떡하냐고 비명을 지른다. 서둘러 나비에의 침실로 올라간다. 열려있는 응접실 안에서 로라와 마스타스가 서로를 끌어안은 채로 울고 있고, 니안을 비롯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귀부인들도 초조하게 밖을 오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침실 안으로 들어가려했으나, 랑드레 자작에게 제지당한다. 랑드레 자작은 궁의와 산파가 도중에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다고 전해준다. 입을 달싹이며 손을 떨다가, 문을 짚고 가까스로 균형을 잡는다.
2.8. 나비에의 출산, 그 이후(237화 ~ 262화)
다행히도 나비에는 무사히 쌍둥이 남매를 출산한 뒤 황자와 황녀를 품에 안는다.출산이 끝난 나비에가 잠시 잠들어있다가 깨어나자 머리맡에 앉아 두 손으로 동시에 아기를 안으며 세상에 이렇게 예쁜 아기가 있냐며, 천사가 셋이 됐다고 기뻐한다. 아기를 떨어뜨릴까봐 위험하다고 말한 나비에가 몸을 움직여 황녀를 안자, 허리를 숙여 이마에 입을 맞춘다. 자신이 돌아왔는데 출산 중이라며자신을 들여보내주지 않았다고 말하며 옆에 있어줘야 했는데 혼자 두어서 미안하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괜찮다며 본인도 아이들이 빨리 나올 줄은 몰랐다고 대답하고서, 트로비 공작부부가 아기들을 보고 놀랄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천사가 셋이 됐다"고 말한다. 아기가 쪼글쪼글해서 그렇다고 말한 나비에가 황자의 이마를 쓸자, '앞에서 봐도 옆에서 봐도 뒤에서 봐도 모난 곳 하나 없는 천사인데 쪼글쪼글하냐'고 항의한다. 나비에가 '그대 눈엔 안 쪼글쪼글해보이냐'고 묻자 천사 그 자체라며, 자신은 태어나서 이렇게 예쁜 아기는 처음 봤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본인도 갓 태어난 아기는 처음 본다고 대답하자 물론 자신도 처음 본다고 말한다.
'아무리 봐도 우리 애들은 눈썹도 예쁘고,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콧구멍도 예쁘고, 입술도 예쁘고, 손톱도 예쁘다'고 중얼거린다. 그러다가 한참 만에야 머뭇거리더니 나비에의 귀에 대고 황자한테는 비밀이지만, 눈동자는 황녀가 좀 더 사랑스럽다며 나비에와 똑같아서 그렇다고 속삭인다. 그렇게 말하고 나니 갑자기 황자에게 미안해졌는지 황자를 안고서 보듬어대며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칭찬을 퍼붓는다. 이내 아기 포대기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쉬곤 기적이라며, 나비에처럼 사랑스러운 존재가 이 세상에 둘은 존재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나비에가 자신의 행복을 셋이나 만들어줬다고 기뻐한다.
나비에를 찾아와 시녀들의 인사를 받아주고서 주베르 백작부인에게서 황녀를 안아들은 후 시녀들을 모두 내보낸다. 나비에가 쳐다보자 다가와 아기들을 데리고 있겠다고 요구한다. 나비에가 혼자서 둘을 들고 있겠냐고 묻자 슬슬 새 모습으로 변할 시기이고, 혹시나 싶어 기록을 찾아봤는데 이제 변할 시기라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아기들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릴 걸 염려하자, 그럼 황자를 데리고 이쪽으로 와달라고 말한다.
공동침실로 들어가 침대 구석에 놓은 둥지를 끌어다 한가운데 놓자마자 황녀를 침대에 내려놓고서 몸 어딘가를 찔러대고 황녀가 조그만해지자, 바로 포대기로 잡는다. 나비에가 황녀에 대해 질문하려하던 찰나 황금색 깃털을 가진 아기새가 된 황녀가 포대기 밖에서 기어나오고, 나비에로부터 황자를 건내받는다. 황녀와 같은 작업을 해 황자도 아기새로 만든 후 자신도 퀸으로 변신하자마자 침대 위로 올라가 아기새가 된 황자의 뒷덜미를 잡고서 둥지 위에 올리고 황녀도 둥지 위에 올린다.
아기새가 된 황자와 황녀는 시끄럽게 울어대고, 이 모습을 본 나비에가 당황해해 다가가려하지만 아기새들은 날개를 펼치곤 부리를 끔뻑거리고, 둥지 밖으로 나오려는 황자와 황녀의 머리를 툭툭 쳐 둥지에 도로 집어넣고서 자신의 품으로 아기들을 감싸고 웅크린다.
나비에와 아기들 이름을 짓는 것을 상의하다 한 명씩 맡아서 짓고, 자신은 황녀의 이름을 지을테니 나비에가 황자의 이름을 지으라고 제안한다.
새벽에 나비에에게 아기들을 잠시만 봐달라면서 어딘가로 가더니 작은 접시에 스테이크를 짓뭉개 놓은 듯한 무언가를 덜어와 새의 모습으로 직접 아기새들에게 부리로 먹인다. 나비에가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새대가리 종족에게 먹이는 이유식 비슷한거라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자신에게 배운대로 아기들을 차례차례 새로 변하게 한 다음 아기새들을 손에 들고서 공용 침실로 오고, 새로 변해 둥지에 앉은 채 기다리고 있다가 나비에가 들어오자마자 날개를 퍼드덕거리면서 조급하게 군다. 나비에가 얌전하게 굴고 있으라고 말하다 온순해지고, 나비에가 자신의 품 안에 아기새들을 넣어주마자 두 날개로 아기들을 감싸고서 행복하게 울어댄다.
자신의 품에서 소리를 질러대던 아기새들은, 자신이 직접 떠먹여주는 먹이들을 받아먹다가 배불러져서야 잠들고, 아기들이 깨지 않을 거라 확신이 들어서야 둥지 밖으로 기어나와 한 번 몸을 털더니 변신을 풀고서, 나비에에게 와 자신의 입술 위에 자기 입술을 꾹 누르곤 윗입술에만 키스를 퍼붓다가 웃는다. 황녀를 볼 때마다 나비에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고 말하고, 나비에도 코샤르가 황녀가 나비에를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고 말한다.
황녀의 이름을 지었냐고 묻는 나비에에게, 지었다고 대답하고서 활짝 웃으며 황녀의 이름을 라르스라고 짓는다. 나비에는 바로 이름의 뜻[191]을 알아채고, 마음에 드냐고 묻고서 황자의 이름을 지었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즉석에서 황자의 이름을 카이사[192]로 짓는다.
월대륙 연합에서 서대제국에는 신년제 초대장을 보냈으나, 다른 나라에는 신년제 초대장으로 위장한 다른 서신을 보냈고, 서신을 받은 나라들이 긴급회의에 들어갔으니 매우 중대한 일이라고 나비에에게 알려준다.
나비에가 호위를 보내 맥켄나나 자신을 불러달라고 부탁하자, 나비에를 찾아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카프멘에게 들은 이야기[193]를 전해듣는다. 이야기를 듣고 대번에 이해해 심각한 얼굴로 평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면, 월대륙 연합이 꾸민 일은 평화와 반대되는 것이라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서대제국에는 그런 편지를 보내지 않았으니, 화살은 서대제국을 향하고 있을거라고 대답하자, 이에 수긍하고서 마력석을 좀 더 빨리 회수해야겠다고 말한다.
에르기에게서 편지[194]를 받게 된다. 월대륙 연합의 꿍꿍이가 들어있는 정보에 짐작했던 바이지만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연합의 목적이 이 참에 두 제국을 눌러버리고 싶은거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연합수장 본인이 한 말인 '지배자의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니,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겸손을 지키겠다'는 걸 상기해[195] 그럴리가 없다며, 행보를 보아하니 겸손을 지키는 게 아니라 비장의 한 수를 지켰다고 생각해 편지를 품 안에 넣고서 절벽 아래쪽 민가를 바라보며 마력석이 있는 장소를 상기한다.
그러나 그 주위에도 4기사단 기사들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처리하는 건 쉽다'고 생각하면서도 문제는 이게 반복되면 아직 마력 감소 현상의 증거를 회수하지 못했다는 걸 4기사단 단장이 알게 된다고 우려한다.[196] 사태가 이렇게 몰린 이상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흔적을 지워야 하며, 에인젤이 소식을 듣고 머리를 굴리기 전에 빠르게 해야 한다고 판단함과 동시에 무리를 해서라도 해야 하는 일이라고 판단한다. 에르기가 편지를 보내고서 바로 서대제국으로 오겠다고 한 걸 상기해, 에르기가 도착하기 전에 마력석을 다 회수해버리겠단 생각을 품자마자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뛰어간다.
아기들이 태어난 후 처음으로 외박을 하게 된 상황에 나비에에게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나비에가 괜찮으니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대답하자, 그녀에게 아기들을 새로 변하게 하는 방법, 새로 있어야 하는 최소 시간, 새가 되었을 때 먹일 음식 등을 알려준 후 변신해 아이들을 한참동안 끌어안은 후 변신을 풀고서 나비에를 끌어안고, 다시 변신해 아이들을 끌어안고, 다시 변신을 풀고 나비에를 끌어안기를 20번 반복한 후 날아간다.
변신해 마지막 마력석을 회수하러 갔으나, 이 과정에서 날개를 다치게 된데다 4기사단에게 붙잡히게 된다.[197]
그대로 새장 안에 갇히고 만다. 부하와 대화를 나누던 에인젤이 새장 사이으로 검지를 넣자 귀찮다는 듯 날개로 손을 친다. 이윽고 에인젤은 다시 부하와 대화를 나누다 본인을 '순한 새'라고 말하고서 '이렇게 순한데 굳이 죽일 필요는 없고, 야생에 풀어주면 너무 순해서 못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자 새장을 날개로 두드리며 항의한다. 하지만 에인젤은 키울 사람을 찾아보자고 말해 자신의 항의를 무시한채, 자신의 부리를 찍고서 막사 안으로 새장을 들고 간다. 결국, 새장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에 날개로 머리를 덮고 앓는 소리를 낸다.
한편 하인리의 부재로 인해 나비에가 대신 국정회의를 이끌게 된다. 비록 나비에는 '하인리가 연합 일로 자리를 비웠다'고 둘러대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도 '이런 시기에 황제가 비밀리에 자리를 오래 비울 일이 뭐가 있냐'는 의문을 가졌다고. 또한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하필 자리를 비운 시점이 카이사와 라르스가 태어난지 며칠 후였던지라,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에게는 공적 취급이라고 한다.
날개로 새장을 감싸고서 시무룩해 바닥에 엎어진다. 감금된 사이에 제대로 먹지 못해 살도 빠졌고 기운도 없어진 상황인데, 4기사단 소속 기사들이 우글우글 몰려 있는데다 늘 새장 안에 갇혀 있어서 사람으로 변해 탈출할 수도 없고, 새로 변해 날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 막막해한다. 4기사단 소속 기사들이 멋대로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날개 사이에 얼굴을 묻고서 나비에, 카이사, 라르스를 그리워한다.
이후 신년제 날이 다가오고, 연합 본부 소유의 저택 내 복도 중앙에서 목에 보라색 리본이 감겨져 있는 모습에 새장에 갇힌 채 신년제에 참석하기 위해 온 각국의 왕족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만다. 하지만 자신을 구출하기 위해 신년제에 참석하러 온 나비에를 목격하게 되고, 나비에를 보자마자 눈을 뜨고서 몸을 일으켜 부리를 벌린다. 이내 가까이 오지 않고 철장에 등을 기댄 채 앉아있지만 눈을 부릅뜨지만 천장만 노려볼 뿐 옆에 있는 에인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에인젤이 나비에와 일행을 그들이 머무는 방으로 안내하러 간 후 엉덩이를 붙이고 늘어져있는다. 이런 자신의 모습에 사람들은 지나다닐 때마다 자신을 쳐다보며 웃지만 아까 본 나비에의 슬퍼하는 표정과 걱정스러운 얼굴만 떠오른 채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그 미소에는 호의에 가득하지만 기쁘지 않아한다. 이내 초국적 기사단 4기사단에게 잡혔을 때를 상기하고 설마 마력석 전량 회수를 코앞에 두고 마지막 한 곳에서 붙들릴 줄은 몰랐고 혼자 간 게 후회된다고 생각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혼자 갔기에 피해가 적었고, 여러 명이 동시에 동시에 새로 변해 달아나면 누가봐도 수상하게 여겼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런 생각도 잠시 머리를 털고서 자신의 목에 감겨있던 보라색 리본을 발로 걷어찬 후 지금은 빠져나갈 방도만 생각하자고 판단하면서도 나갈 방법을 고민한다. 그때 비명과 고함이 들려오고, 이를 듣고 무슨 소리냐고 의아해한다. "잡아. 잡아."라는 말에 누굴 잡으라는 거냐고 생각하던 찰나 들려오는 목소리와 발소리가 한 둘이 아닌 걸 보게 된다.
그때 가면을 쓴 기사들 무리가 달려오고, 기사들을 보고서 놀란다. 서대제국 제복, 초국적 기사단 4기사단 제복 등 각기 다른 제복을 입은 기사들을 보고서 저들은 누구냐며, 미쳤냐고 생각하던 찰나 기사들이 다가와 손을 뻗자 놀라 '날 어떻게 하려는 거냐'고 당황해한다. 새장이 들어지자, 재차 놀라 소리내어 울면서 속으로 '이대로 아내와 아이들 얼굴을 못 보고 이상한 미친 놈들의 방패막이가 되는 거냐'고 두려워한다.
그 순간 새장을 잡아든 가면을 쓴 기사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접니다, 폐하."라고 속삭인다. 이 말에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폐하'라고 부르는 걸 보면 새대가리 종족인 자신의 부하인 게 분명하다고 여겨 안심한다. 가면을 쓴 기사는 새장을 들고서 뛰어가기 시작하고, 다른 기사들도 주위를 둘러싸고 같이 뛰면서 새장에 머리를 부딪히게 된다. 철장을 날개로 잡고서 버티면서 비명을 삼킨 채, 지금은 달아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면을 쓴 기사는 갑자기 멈춰서고, 덩달아 통 뒤로 날아가게 된다. 체면이 상했다고 여겨 황급히 일으켜 세우고서 머리를 털었으나, 이미 팔짱을 낀 채 복도를 가로막고 서서 웃고 있는 에인젤과 몰려온 초국적 기사단 4기사단에 이어 뒤이어 몰려온 다른 초국적 기사단이 주위를 에워싸면서 양쪽 복도가 순식간에 막히고 만다. 앞뒤가 막힌 복도에서 제대로 도망갈 수나 있겠냐며, '영악한 여우' 같은 에인젤은 '고작 새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서 황후가 데려온 기사들이 이런 모험을 감수하는 걸 이상하게 여길 것이라고 우려한다.
예상대로 이 상황에 의문을 품은 에인젤은 웃으면서 '여기 제복을 입어보고 싶었다면 말을 하면 될 것을 함부로 훔쳐가냐'고 자신을 구하러 온 기사들을 놀리고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일부로 모르는 척 '이렇게 해서라도 데려가려는 걸 보니 혹시 황금알이라도 낳는 거냐'고 질문한다. 이에 놀라서 에인젤이 '혹시 마력 감소 현상에 관한 비밀이 새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니냐'고 생각할까봐 겁에 질려 황급히 날개로 배를 감싼다.
그 때 가면을 쓴 기사는 틈을 만들테니 어서 달아나라고 속삭이고서 '그 분'의 방은 2층 가장 끝방이라며, 문을 열어두겠다고 했으니 그쪽으로 숨어서 그 방을 통해 날아가도 된다며 나비에의 방 위치를 알려준다. 기사의 말을 바로 알아듣고 이내 나비에가 왜 가장 끝방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일단 알겠다는 표시로 작게 운다.
자신이 울자마자 가장 앞쪽에 있던 기사는 에인젤에게 검을 휘두르고, 에인젤은 기습이였지만 한 보 물러서서 검을 받아치면서 싸움이 벌어진다. 마침내 틈이 생기자마자 가면을 쓴 기사는 새장 문을 열고, 바로 새장 문에서 나와 천장 위로 올라가자마자 나비에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2층을 찾는 대신 다른 창문을 찾으려한다. 그러나 방 문은 다 막혀있었고, 에인젤이 분명 일이 터지기 전에 준비한 것임을 알아챈다. 그렇다고 자신도 마음 편하게 출구를 찾을 형편도 아니었기에 일부로 넘어뜨릴 수 있는 물건을 전부 다 넘어뜨리고, 자신을 쫒는 기사들을 공격하면서 시선을 피하고 유도해가며 기사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 후 바로 2층 복도 끝으로 날아가 나비에의 방으로 들어간다.
자신이 들어오자마자 나비에는 문을 잠그고, 그 사이에 탁자 위에 서 있는다. 오랜만의 재회에 나비에는 자신을 끌어안자마자 빨리 사람으로 변하라고 요구하고, 탁자에서 내려와 변신을 푼다. 바로 나비에에게 다가와 뺨을 감싸고서 나비에를 바라보다가 이마에 입을 맞춘 후 뒤로 물러나 호위와 시녀들에 대해서 묻는다. 나비에는 랑드레 자작은 연합 일로 자리를 비웠고, 그가 두고 간 호위는 새대가리 종족 사람들이며 모두 그렇게 배치해놓았고, 마스타스에게는 심부름을 시켰다고 설명한다. 창문이 있냐고 말하고서 주위를 둘러보며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들춰보고서 한숨을 내쉬며 문을 닫은 후 일부로 가장 끝 방을 준 게 확실하다며, 가장 끝 방을 지켜보고 있으면 누구 방에서 새가 나왔는지 헷갈리지 않게 알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자신이 창밖을 통해 나갈 속셈이였음을 알아챈 나비에는 일부로 초대장에 자신도 같이 왔다고 적어놨다고 알려준다. 나비에가 옷을 챙기라고 말하려던 찰나 에인젤과 4기사단의 발소리가 가까워져가고, 나비에는 자신을 침대로 보낸 뒤 욕실에서 목욕 가운을 꺼내 자신에게 던진다. 얼마 안 가 에인젤과 4기사단은 방에 들어오고, 하체만 이불로 감싼채 누워있다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쏘아본다. #
에인젤과 4기사단이 나가자마자 나비에가 노려보자 '남편이 여기에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저 여우에게 시중을 들라 하냐'고 태연하게 항의한다. 이에 나비에가 '귀족에게 공개적으로 하인 역할을 시키는 건 역사가 유구한 '물 먹이기' 방법이고 나도 그 여우 같은 작자에게 한 방 먹이고 싶었다'고 반박하자 그토록 좋아하는 표정을 못 봤냐고 대꾸한다. 나비에가 여기서 이러고 누워 있으면 어떻게 하냐며 자신을 잡아 당기자 일어나는 척하다가 뒤로 누으면서 역으로 끌어당겨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목욕을 끝내고, 곁으로 다가와 키스하며 의자에 앉는다. 나비에도 덩달아 허리를 숙이다가 고개를 빼내며 대신 찻잔을 물려주자, 입술이 많이 단단해졌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대신 장미향이 날 거라고 대꾸하자, 차를 마신다. 나비에가 마스타스에게 들은 이야기[198]를 전해주자, 순간 표정이 어두워져 나비에에게 자신을 구하러 왔던 가면을 쓴 기사들에 대해 묻는다. 나비에가 새대가리 종족인 기사들이라고 알려주자, 낯빛이 굳는다. 나비에는 모른 척 손을 뻗어 찻잔을 뺏으며 위급하면 새로 변해 달아나라고 했으니 괜찮을거라고 말한다.
기사들이 무사히 도망쳤는지 사람을 보내서 제대로 알아보려 하기도 전에 화이트 몬드의 왕이 보낸 심부름꾼으로부터 함께 식사하고 싶다는 요청을 듣게 된다. 나비에는 자신도 연합 본부 소유의 저택에 와 있단 걸 자연스럽게 알릴 기회라고 여겨 함께 가자고 권한다.
식사 내내 화이트 몬드의 왕이 계속 샬렛 공주와 코샤르의 결혼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꺼내자 듣고 있는다. 식사를 끝낸 후 맥켄나와 함께 둘이서 사라진다.
마스타스로부터 나비에가 지금 당장 자신을 불러오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급히 나비에를 찾아와 무슨 일인거냐며, 괜찮냐고 물으며 나비에를 살핀다. 나비에가 괜찮다고 말하자 마스타스를 언급하지만 나비에는 이리 오라고 말하고서 문을 잠근 후 랑드레 자작과 주고 받은 대화[199]와 새대가리 종족인 기사 세 명이 잡혔다는 사실유 전해준다.
나비에가 알려준 사실에 심각한 표정으로 그렇지 않아도 다 뿔뿔히 흩어져서 맥켄나와 인원 수를 점검하고 있었고, 탈출 후 돌아오지 못한 숫자가 많아서 몰랐는데 세 명이 붙잡혔다고 당황해한다. 나비에가 세 사람은 랑드레 자작이 책임지고 빼내줄거라고 말하자 그를 무척 신뢰한다며 질투한다. 나비에가 이 와중에 질투하지 말라고 어이없어하자, 어쩔 수 없다며, 에인젤이 나비에의 시중을 드는 것도 싫다며 재차 질투한다.
결국 나비에는 볼을 살짝 잡아당기지만 미간을 찡그리는 척 하다가도 손목을 무는 시늉을 한다. 황당해한 나비에가 하인 역할을 시킬 거고 아주 못되게 명령할건데 그래도 싫은거냐며, 자신을 괴롭힌만큼 이번에 본인이 에인젤을 혼내줄 거라고 딱 잘라 말하자 '그대가 혼내주는 건 나 뿐이였으면 좋겠다'고 여전히 질투하며 한숨을 내쉰 뒤 목덜미에 입술을 댄다. 당연히 황당해한 나비에는 이럴 때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지만, '내게도 이것저것 명령해달라', '못 되게 해달라', '날 혼내달라'라고 말하는 등 질척거린다. 황당해한 나비에가 정말 그걸 원하냐고 묻자 원한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당황해하자 재차 많이 원한다고 말한 뒤 귓바퀴를 씹으며 반대도 좋다고 애원한다.
결국 나비에는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명령하기로 생각해 "손 떼. 입 열어. 세 발 뒤로."라고 말하지만, 마음에 안 들어해 서운한 표정으로 의자 손잡이에 걸터앉아서 대놓고 실망한 티를 낸다. 나비에가 제대로 앉으라고 지시하자 팔을 벌리며 '내가 생각하는 명령과 그대가 생각하는 명령 사이에는 괴리감이 한, 이만큼 있는 것 같다'고 서운해한다. 나비에는 랑드레 자작에게 어떤 대답을 할지부터 정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딴청을 부린다. 재차 어이없어한 나비에가 허벅지를 아프지 않게 꼬집으며 집중하라고 말하자 되려 좋아해 허리를 숙여 입맞춤을 한다. 잠시 황당해하던 나비에가 어떻게 대답하는 게 좋겠냐고 묻자 손을 뻗어 나비에의 손에 깍지끼면서 나비에가 정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말에 당황해한 나비에가 위험한, 심각한, 아니면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대답하자 웃으면서 랑드레 자작은 자신보다 나비에가 더 잘 아니 이 경우에는 나비에가 결정을 내리는 게 옳다고 말한다. 재차 당황한 나비에가 대답을 얼버무리자 나비에의 손을 잡으며 "그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건 내 탓이고, 마력 감소 현상의 심화를 시작한 것도 중단한 것도 내 결정이니 그대가 부담감을 느낄 필요 없다", "내가 그대에게 이 일을 결정해달란 건 그대가 책임을 지길 바래서가 아니고, 랑드레 자작에 대해 더 아는 게 그대이니까 거기에 기대고 싶어서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 순간 랑드레 자작이 나비에의 방에 찾아와 노크한다. 나비에는 들어오라고 말하고, 방에 들어온 랑드레 자작을 쳐다본다. 나비에는 랑드레 자작에게 대답을 해준다.
랑드레 자작이 물러간 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며, 랑드레 자작에게 솔직하게 말할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솔직하게 말했다고 대꾸하자, 웃으면서 그를 못 믿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믿는다고 말하자 그런데 왜냐며 어리둥절해한다. 나비에는 나라의 명운을 두고 굳이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하고서 랑드레 자작은 아주 젊고, 서대제국에 귀화하지 않았으며, 서대제국 사람과 결혼을 하지도 않았는데다 서대제국에서 작위를 받지도 않았으니 지금은 본인의 기사이지만 언젠가는 동대제국으로 돌아갈 사람이라는 이유를 밝힌다. 그제야 납득해 말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의 랑드레 자작은 믿을 수 있지만, 훗날 그가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도 동의하며 그에게는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많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가끔 보이는 이 냉정한 모습이 좋다고 말하고서 슬쩍 나비에의 옆으로 와 앉더니 어깨 뒤로 팔을 뻗어 자연스럽게 나비에가 머리를 기대게 만든다. 이런 자신의 반응에 기가 막혀한 나비에가 고개를 슬쩍 들자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짓는다. 황당해한 나비에가 손을 뻗어 볼을 살짝 잡아당기지만 눈웃음을 지으며 나비에를 바라본다. 더욱 황당해한 나비에는 이럴 때가 아니라고 말하자 없는 때라도 만들어서 붙어있어야겠다고 태연하게 반응한다. 나비에가 생각해볼게 있다고 말하자 자신의 생각은 아닐거라며, 무슨 일이냐고 질문한다.
나비에는 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긴 했고, 어쨋든 결론은 랑드레 자작이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 알게 됐다고 본론을 꺼낸다. 랑드레 자작이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건 아니라고 태연하게 반응했으나, 나비에는 비밀은 한 번 새나가면 비밀이 아니라고 대꾸한다. 영문을 모르겠단 얼굴로 나비에를 쳐다보던 중 나비에는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며 '비밀이 새어나간 걸 이용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얼굴을 만지면서 그렇게 말하니 좀 무섭다는 말을 듣는다.
신년제 당일 커튼을 걷고서 사람들을 바라보던 나비에가 떠들석한 걸 보니 신기하다고 중얼거리자 동대제국의 신년제 때도 사람들이 많이 왔고 숫자로 치면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며 어리둥절해한다. 나비에는 손님으로만 있는 게 신기하다고 말한다. 전 날 한 말을 언급하지만 나비에는 그럴 상황이 아닌데도 시도하진 않을 거고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만이라고 말한다.
그때 마스타스가 들어오고, 나비에는 자신에게 그녀가 이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온 거라고 알려주고서 종을 흔들어 허락한 후 자신에게 이제 슬슬 준비하라고 말하려한다. 마스타스가 비장한 표정으로 상자를 들고 오자 놀란다. 역시 의아해한 나비에가 연장 상자냐고 묻자 마스타스는 화장 도구라고 대답하고서 로즈와 주베르 백작부인이 '네가 대표로 따라가게 됐으니 책임지고 나비에를 가장 번쩍거리게 만들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하고서 '오늘을 위해 열심히 수련했으니 맡겨달라'며 자신만만하게 대답한다. 이에 불안해해 어깨를 떤다.
시간이 되어 나비에를 에스코트하며 홀에 나간다. 나비에는 이미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연회장을 둘러보면서 사방을 경계하며 탐색하고, 미소를 지으며 이러고 있으니 처음 춤을 췄을 때가 떠오르지 않냐고 말을 건다. 춤을 권하지만 나비에는 춤을 추면 자신의 발을 밟을지도 모른다고 대꾸한다.
그때 에인젤은 나비에에게 다가와 웃으면서 '오늘은 황후 폐하께서 내 주인님이 되어주시는 거냐'고 말을 건다. 나비에는 들고 있던 빈 잔을 내밀며 치우라고 명령하고, 에인젤은 순순히 잔을 받아들고서 물러난다. 이 모습을 보며 주먹을 쥐고 떨면서 에인젤을 노려본다. 나비에가 자신을 부르며 손을 잡자 억울한 표정으로 저 표정 봤냐며, 그가 나비에에게 꼬리치는 걸 봤냐고 항의한다. 나비에는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것 같다고 대꾸한다. 가슴을 두드렸으나, 나비에는 체통을 지키라고 핀잔을 준다.
그 사이에 자리를 비켰던 에인젤은 의자를 들고 와 나비에의 앞에 내려놓으며 다리가 아플텐데 여기에 앉아있겠냐고 권하고, 나비에는 '내 허락 없이 괜한 짓을 하지 말라'고 묵살하고서 재차 치우라고 명령한다. 에인젤은 웃으면서 의자를 든채 순순히 물러나고, 그런 에인젤의 모습에 여전히 떨다가 너무 다정한 거 아니냐고 나비에에게 항의한다. 나비에는 이상한데서 질투하지 말라며, 에인젤을 괴롭히는 건데 왜 자신이 괴로워하는 거냐고 황당해한다. 나비에의 차가운 눈빛을 받았다며 에인젤을 질투한다. 나비에가 자신도 차갑게 대해주냐고 반문하자 대답을 하지 않는다. 나비에는 그건 싫을거라고 지적하고서 하인에게서 케이크가 든 접시를 받아든 후 케이크를 반으로 잘라 입에 물려준다. 그제야 표정을 풀고서 받아먹으면서도 크림이 묻은 입가를 혓바닥으로 쓸면서 나비에를 쳐다본다. 나비에가 그런 건 둘만 있을 때 하라고 지적한 순간, 이트 몬드의 왕만이 자신과 나비에에게 다가와 에인젤이 왜 몸에 리본을 달고 나비에에게 알랑알랑대는 거냐며, 그가 나비에를 위한 선물 같다며 나비에의 옆에서 말을 떠들어대는 걸 듣는다.
화이트 몬드의 왕과의 대화 이후 밀려오는 불안감에 휩싸인 나비에는 자신과 랑드레 자작을 구석으로 끌고 가 만약 에인젤이 기사 세 명을 잡아두고 있단 게 함정이면 어쩔거냐고 질문한다. 이에 되물었으나 나비에가 '잡힌 기사가 다섯 명이라고 가정한다면, 에인젤은 우리에게 일부로 세 명이라고만 알려두고 세 명만 구출해가는지 아닌지 지켜보면 그 기사들이 우리 측 기사들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자, 표정이 굳는다. 나비에는 랑드레 자작에게 세 명만 잡혀 있던 게 확실하냐고 질문하고, 랑드레 자작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감옥 안은 여러 칸으로 되어 있고, 자기가 갔을 땐 가면을 쓴 제복 차림 기사 한 명이 한 칸 안에 있었으며, 다른 칸에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원래 그 감옥은 늘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그때 뭔가가 끌려오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잠시 자리를 비웠던 에인젤이 다가온다. 에인젤은 웃으면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주인님을 위해 마련한 여흥이 있으니 잘 보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하고서 나비에를 향해 눈을 찡긋하고 소리가 난 쪽으로 가버리고, 잠시 뒤 커다란 우리와 안에 갇힌 사람의 모습이 드러난다. 우리 안에 갇힌 사람이 새대개 종족 기사임을 알아보고서 경악한다.
에인젤이 단상으로 가 며칠 전 연합 본부에 도둑이 들었다고 태연히 말하는 사이에 사람들을 밀어내며 우리 근처로 다가간다. 에인젤은 단상에서 내려오며 도둑 대부분은 놓쳤지만 다행히 운이 좋아 한 명은 잡을 수 있었는데 누가 보냈는지, 목적이 뭔지, 알아내고 싶었는데 입을 안 열었고, 어쩔 수 없으니 여러분의 유흥거리로라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서 손잡이를 가리키며 이 손잡이는 돌리면 우리 사이즈가 줄어들게 되어있고, 도둑 사이즈 좀 줄여보지 않겠냐며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그 사이에 에인젤은 나비에를 보고 웃으면서도 제 목에 묶인 매듭을 가지고 놀고, 4기사단 기사는 손잡이를 돌려 우리의 사이즈를 좁힌다. 이 광경에 분노하면서도 가만히 있지만 우리의 한 곳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다. 사람들 중 한 명이 새해가 시작되는 날에 꼭 그런 걸 봐야하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그 말에 4기사단 기사는 우리를 좁히는 걸 멈춘다.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씩 동조하지만 에인젤은 웃으면서 생각하는 것보다 재미있는 장면을 볼 수 있을거라고 대꾸하고서 다시 4기사단에게 신호를 보내 우리를 좁히게 했으나, 그 광경에서 뭔가를 생각해낸 나비에가 자신에게만 들리게 시간이 필요하냐고 묻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비에가 며칠 전 나눈 얘기를 기억하냐고 묻자,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나비에는 각국의 왕족들, 에인젤과 '서대제국이 마력 감소 현상과 관련이 있냐'는 주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얼음 마법을 사용하며 에인젤에게 가까이 다가가 에인젤이 목에 맨 보라색 리본을 쥐고서 마력을 흘려보내 얼려버린 후 인위적인 마법사가 된 본인의 사례를 들며 "서대제국은 인위적인 마법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 왔고, 마력 감소 현상을 막으려 한 건 그 연구에서 파생된 또다른 연구였다"고 주장해 에인젤과 사람들을 입 다물게 만들어버린다. 나비에가 시간을 버는 사이에 '열' 마법으로 우리의 쇠창살 부분을 녹여 기사를 탈출시킨다.
이 소동으로 인해 신년제는 어중간에 끝나게 되고, 신년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눈치를 보다가 홀 밖으로 나가자 나비에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을 방패삼아 홀에서 나온다.
처소로 돌아와 짐을 싸면서 나비에는 갇혔던 기사는 무사히 돌아간거냐며, 자신이 한 거냐고 묻는다. 열기로 철창살 여섯 부분을 녹여 발로 차면 그 부분이 뜯어질 수 있도록 했고, 잘 돌아갔는지는 자신도 확인하진 않았지만 아마 잘 돌아갔을거라고 대답하며 손을 저어 날아가는 시늉을 해 '밖으로 나갔으니 잘 날아갔을 것'이라는 신호를 한다. 이를 알아들은 나비에가 자신의 마법 속성이 '열'이냐고 묻자 맞다고 대답하며 손을 편 후 다시 주먹을 쥐면서 이 능력의 최대 단점은 가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차라리 불이였으면 좋았을거라고 아쉬워하며 손을 뻗어 나비에의 팔을 잡지만, 나비에가 따뜻하다고 속삭이자 손을 잡는다. 이에 나비에가 웃음을 터트리자 어리둥절해해 왜 웃냐고 물었으나, '불이 아니라 열기인 게 그대와 어울린다', '그대의 몸은 뜨거운 걸로 가득 차 있다'라는 말을 듣는다. 이 말에 무표정으로 시선을 떨구면서도 귀가 빨개지고, 나비에는 야한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고 둘러댄다.
이후 신년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나라를 비울 수 없다'고 변명하며 하나 둘씩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나비에와 함께 서대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연합 본부에서 나와 마차에 오른다. 에인젤이 배웅하며 조만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좋지 못한 표정을 짓자 나비에는 일부로 '보라색은 그대에게 어울리지 않았으니 다른 색을 찾아봐라'라고 조롱조로 대꾸한 후 마차 문을 닫아버린다.
나비에는 뿌듯해하지만 시무룩한 얼굴로 창틀에 머리를 기댄다. 이에 황당해한 나비에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괴롭힌거지 호의를 표한 게 아니라고 핀잔을 줌에도 나비에의 말을 수긍하지 못한다. 나비에가 자신의 얼굴을 쓸다가 다음엔 저런 자에게 잡히지 말라고 당부하자 자신의 손 위에 나비에의 손을 겹친 후 손을 모으고서 입을 맞춘다.
그 사이에 마차는 국경 안으로 들어오고, 나비에는 자신이 부재했을 당시 동대제국에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같이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하자'고 제안했다고 알려준다. 나비에의 손 여기저기에 입을 맞추고 있던 찰나 놀라 고개를 들어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묻는다. 나비에는많은 일이 있었다고 대답하고서 손등을 두드리며 자신이 얼마나 자리를 오래 비운건지 이제 알겠냐고 질책한다. 시무룩해하다 동대제국에서 답을 들었냐고 질문한다. 아직 답을 듣진 못했지만, 아마 동대제국은 제안을 받아들일거라는 말에 그래서 동대제국 이야기를 꺼낸거냐고 묻는다.
마차는 서대제국 수도를 지나 궁전에 도착하고, 나비에와 함께 집무실로 가던 중 재상과 마주치게 된다. 재상은 신년제에 참석하러 간 나비에가 자신과 같이 나타나자 나비에와 자신을 번갈아 쳐다보며 놀란 표정을 짓다가 자신의 상태를 알아본 것인지 왜 이렇게 수척해졌냐고 질문한다. 나비에는 재상으로부터 서신을 받고 자신을 데리고서 자신의 집무실에 와 소비에슈의 답서[200]를 읽어보던 중 시선을 마주한다.
트로비 공작부인과 상의하기 위해 자신의 집무실에서 나오자마자 나비에의 방으로 갔으나, 트로비 공작부인이 없자 아기방에 있을거라는 나비에의 판단에 아기방으로 올라간다. 라르스와 카이사를 요람에 눕힌 후 흔들의자를 가져다 앉아 동화책을 읽어주던 트로비 공작부인은 나비에가 부르자마자 동화책을 덮고서 일어나 나비에를 반기며 포옹을 해주면서도 라르스와 카이사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 나비에와 아기들을 남겨두고 홀로 오랫동안 밖을 돌아다닌 게 좀 못마땅하는 듯 인사만 건낸다. 자신 역시 트로비 공작부인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후 요람으로 달려가고, 쌍둥이들이 동시에 울음을 터트리자, 누구를 먼저 안아야할지 고민한다. 나비에가 라르스를 안아들자 나비에에게서 라르스를 안아들서 '아빠가 보고 싶었냐, 아빠도 널 보고 싶었다'라는 등 한참동안 중얼거리지만, 카이사가 이상한 소리를 낸 바람에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라르스를 안긴다. 나비에가 카이사를 안겨주자 라르스에게 한 것처럼 한참동안 카이사를 안고서 중얼거리다 한참을 아기들에게 빠진다.
밤이 되자마자 아기들을 부부침실로 데려가 새로 만든 후 아기새들을 둥지에 넣고서 자기도 새로 변해 둥지 안으로 들어가 아기새들을 끌어안은채 털을 골라주고, 먹이도 직접 골라주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그 와중에 카이사가 자신의 깃털을 잡으며 뽑아대자 나비에는 아빠 깃털 뽑지 말라며, 그러면 땜빵 생긴다고 핀잔을 준다.
두 시간 후 아기새들은 잠이 들고, 둥지에서 나와 변신을 풀고서 등 뒤에서 나비에를 감싸며 목덜미에 입을 맞추면서 무슨 얘기하려고 했냐고 묻자마자 관자놀이에 입을 맞추며 키스를 퍼붓다가 되려 본인이 놀라 손으로 나비에의 얼굴을 덮으며 우는 거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가 고개를 젓자 계속 걱정한다. 나비에가 얼른 눈물을 닦자 얼른 감싸안으나 나비에는 무심코 '내 옆을 떠나지 말라'고 속마음을 드러내고 만다. 이 말에 굳은 표정으로 나비에를 쳐다보지만 나비에가 손가락으로 아랫입술을 잡아당기자 더욱 힘주어서 끌어안는다. 나비에의 표정이 좋지 않음을 눈치채 갑자기 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짓냐고 질문한다. 나비에가 미리 경고해두겠다고 말하자 되물었으나, 나비에는 자신이 바람을 피우게 될 때를 말한다.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내 눈은 그대에게 멀었단 걸, 그대도 알지 않냐'고 말했으나, 나비에는 손을 뻗어 자신의 하체를 쥐며 목소리를 낮춰 '그 멀어버린 눈을 다른 여자가 치료해준다면, 그때는 그대가 내게 준 마법을 여기에 돌려주겠다'며 "바람피지 말라"고 경고를 날린다. 이에 절대로 그럴 일은 없다고 대답한다.
한편 유력한 황위계승권자였던 셰를이 황위계승권을 영구히 포기하면서 트로비 공작이 후계자 문제로 동대제국에 불려가면서 트로비 공작가가 방계 황족[201]임이 밝혀지게 된다. 그와 동시에 소비에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대외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임이 밝혀지고, 소비에슈는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202]로 삼는다.
여기서 소비에슈가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로 삼은 이유가 드러났는데 트로비 공작 외에 다른 방계 황족 4명은 한 명은 나이가 너무 많고, 다른 두 명은 다른 나라 왕족, 귀족과 결혼을 해서 그 나라에서 살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은 아예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동대제국의 관습조차 모른다고 한다. 소비에슈 왈 트로비 공작가의 영지민들의 평판, 가신들의 충성심, 그간의 행적들까지 파악한 결과 가문, 순서, 평판, 능력, 충성심 등 트로비 공작 외에 적임자가 없으며, 대신들도 트로비 공작과 나비에의 사이를 염려한 것 외에는 다들 동의했다고.
물론 소비에슈는 젊으니 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결혼을 해서 후사를 보면 되고, 그러면 황실은 문제가 없어지니 트로비 공작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소비에슈의 상태가 호전되지 못하거나 결혼을 해도 후사를 보지 못할 경우, 차기 황제는 트로비 공작가에서 나오게 되는 것. 물론 소비에슈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트로비 공작은 당연히 황제가 될 수 없기에 제외되었고, 나비에 역시 서대제국 황후이니 제외되었으며, 코샤르는 소비에슈와 동년배이니 릴테앙 대공과 비슷한 이유로 제외되었기 때문에, 코샤르나 나비에의 자식들에게 후계권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나비에의 쌍둥이 자식들인 카이사와 라르스가 현재 동대제국의 유력한 황위계승권자인 셈. 즉, 소비에슈의 목적은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를 삼아 입지를 다지게 해 나비에의 쌍둥이 자식들 중 한 명에게 황위를 계승시키겠다는 것이였다. 하인리로서는 자신의 자식들이 서대제국의 황제 자리뿐만이 아닌 동대제국의 황제 자리도 차지할 수도 있게 된 셈.
며칠 후 국무회의에 나비에와 함께 참석한다. 대신들은 자신이 나타나자 그제야 안심한다.[203] 이윽고 재상은 대신들에게 트로비 공작이 동대제국에서 황제 대리를 맡게 되었고,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동시에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한다. 여기서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신년제때의 일로 지금 각국에서는 마법사를 만든 방법을 알고 싶어서 하인리에게 전서조를 어마어마하게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윽고 나비에는 서대제국과 동대제국이 손을 잡고 월대륙 연합에 대응하는 단체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이를 듣고 있는다.
이후 라르스가 자의로 새로 변신하자,[204] 밤의 방 뒷쪽에 위치한 둥지로 날아가 새의 모습인 라르스의 목덜미를 잡고서 나비에의 주위를 한 바퀴 돈다. 라르스는 버둥거리며 고함을 지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서 나비에에게 내려온다. 나비에가 손을 내밀자 손에 라르스를 내려놓는다. 라르스는 볼을 부풀리며 대놓고 얼굴로 불만을 표출하다가 이윽고 나비에의 손에 몸을 기대고서 날개를 접고, 변신을 풀고서 말썽쟁이라고 말하며 혀를 찬다. 라르스를 사람의 모습으로 만들자마자 열 마법으로 라르스를 보호하고, 나비에는그 사이에 얼른 옷을 입혀 포대기로 라르스를 감싼다. 그럼에도 라르스가 눈을 뜨고서 입을 다물며 불만을 표출하자 나비에는 자신을 닮아서 그렇다고 항의한다. 이 말에 움찔하면서도 반박하지 못한다. 나비에는 '난 어릴 때도 이런 사고를 치지 않았다'고 재차 항의하고, 이 말에 어색하게 웃다가 그제야 억울한 얼굴로 '이렇게 빨리 날고 혼자서 새로 변신할 수 있을 줄은 몰랐고, 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변명한다. 이후 사람 모습으로는 같이 못 가는 터라, 대신 나비에를 바래다 준 후 다시 변신해 집무실로 간다.
이후 에르기에게 편지[205]를 보낸다.
이후 제국 연합에 대해서 토론하는 도중, 화이트 몬드의 가입 문제에서 샬렛 공주가 일방적으로 결혼을 물린 후로 대신들 중 몇 명이 화이트 몬드는 연합에 끼지 말자며 반대의 의견을 낸 것에 '도움이 되면 넣고, 안 되면 빼면 된다'고 별 일 아니라는 듯 반응한다. 그러나 제국 연합에 참여하기로 한 카프멘이 륍트의 대표로 화이트 몬드는 넣자고 주장하면서 결국 상의 끝에 화이트 몬드도 제국 연합에 참가시키기로 결정된다.
한 달 후 제국 연합을 발표시키기 위해 나비에와 함께 마차에 오른다. 나비에가 자신의 표정이 심각함에 의아해 왜 그러냐고 묻자 잠시 에르기 생각이 난다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가 에르기가 어떻게 지내냐고 묻자 씁쓸하게 웃으며 "계속 '과거'에 남아 있다"고 중얼거린다.
그렇게 마차 여행을 가던 중 나비에는 랑드레 자작이 동대제국으로 돌아간 뒤, 기사가 되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기사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이 말에 따로 생각해둔 사람들이 있냐고 말한다.
이후 나비에는 카이사가 자꾸 자기 발이나 라르스의 발을 먹으려한다며 카이사의 버릇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카이사가 나비에의 성격을 닮았으니 혹시 나비에도 그러지 않았냐고 말하지만, 이 말에 나비에는 정색한다. 농담이니까 정색하지 말라며 말을 수습하려한다.
이후 나비에는 라르스가 자꾸 카이사를 때리는데 더 크기 전에 말려야하지 않겠냐며 라르스의 버릇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원래 형제자매는 치고박고 크는 거고, 자신도 어릴 땐 형을 때렸지만 잘 컸다고 말하지만 이 말에 라르스의 버릇이 자신을 닮아서임이 눈치챈 나비에가 자신 때문이라고 반박하자 놀란다.
이후 이번 생일에는 뭘 가지고 싶냐며 자신의 생일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이 말에 나비에는 이번 생일에는 방에서 쫓아낸 '퀸퀸'[206]을 돌려받고 싶다고 요구한다. 자꾸 그러면 자신도 나비에를 닮은 새를 키울거라고 투덜댔으나, 나비에는 잘 됐다고 대꾸하며 자신이 나비에를 닮은 새를 키우면 '퀸퀸'과 친구 시켜주면 되겠다고 응수한다.
그렇게 여러 이야기를 하는 사이 마차는 동대제국 국경을 지나 성문 안으로 들어오고, 마차가 멈추자 마차에서 내린다. 트로비 공작이 다가오자 먼저 다가가 트로비 공작에게 인사를 건낸다. 나비에와 트로비 공작이 대화를 나누던 도중 나비에의 시녀들이 마차에서 아기들을 데리고 나오고, 트로비 공작은 아기들을 보고 놀라 손수건을 떨어뜨리고 만다. 그와 동시에 아기들을 본 대신들도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나비에가 라르스를 자신에게 안기자 라르스를 안아든다.
아기들을 더 보고 싶어하던 트로비 공작은 해야할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나중을 기약하고 돌아가고, 이후 남궁에 머무르게 된다. 나비에가 라르스에게 여기서는 새로 변해서 날아다니면 안 된다고 당부한 후 경고를 하려던 순간 나비에에게 다가와 뒤는 뭐냐고 말하며 감싸 안고서 라르스를 안아들며 방금 전의 말을 다시 묻는다. 나비에가 날아다니면 엉덩이를 때릴거라고 대꾸하자 라르스는 아기라고 말한다. 이 말에 나비에가 아빠로 시범을 보여줘야한다고 대꾸하자, 아빠는 왜 갑자기 혼나는 거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자신이 라르스를 데리고 밤의 방 뒷편에 있는 평원에 위치한 '그 둥지'로 올라간 일[207]을 모를거라고 생각했냐고 따진다. 이 말에 나비에가 따질 줄 몰랐는지 몹시 찔리는 표정으로 뜨끔한 것도 잠시 라르스에게 '엄마 말 잘 들어야한다'고 말하고서 라르스가 웃자 라르스가 알겠다고 말했다고 대답한다.
그때 랑드레 자작이 보낸 기사가 에벨리가 나비에를 찾아왔다고 알려준다. 나비에가 얼른 라르스를 요람에 내려놓는 사이, 에벨리가 자신을 기피한다는 걸 알기에 얼른 옆문으로 빠져나간다.
이후 나비에와 함께 라르스와 카이사를 배불리 먹인 후 재운다. 새의 모습으로 라르스와 카이사를 품에 안고 자는 걸 바라본 나비에가 자신의 이마에 입을 맞추자 눈을 뜨고서 나비에와 눈을 마주한다.
정식으로 제국 연합이 출범된 후 대신관은 나비에에게 괜찮다면 시간을 좀 내어줄 수 있겠냐고 말한다. 나가서 기다리겠다며 눈치껏 대회의실에서 나간다.
나비에가 대회의실에서 나오자마자 나비에가 대신관과 나란히 있으면 불안하다고 말한다. 이 말에 나비에가 황당해하자 나비에가 정말로 천사가 되어버릴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소름 돋해 치를 떨며 쳐다보지만 미소를 짓는다. 나비에도 미소를 짓자 아까 대신관이 왜 남으라고 한 거냐고 질문한다. 나비에가 비밀이라고 말하자 연합 수장 자리에 앉자마자 벌써부터 비밀이냐며, 나중에 바쁘다고 얼굴도 안 보여주는 거냐고 서운해한다. 나비에가 바쁘면 어쩔 수 없다고 대꾸하자, 시무룩해한다. 나비에는 농담이라고 놀리고서 사람들이 없는 걸 확인한 후 얼른 입을 맞추자마자 바로 혼자 걸어가고, 나비에를 따라온다.
제국 연합의 발표를 축하하는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예복 차림으로 나비에를 찾아오지만 나비에가 입은 금색 드레스를 보고 황홀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나비에가 드레스가 제일 마음에 드냐고 질문하자 그런게 아니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아닌게 아니라고 대꾸하자 눈이 부셔서 덜 부신 쪽부터 본 거라고 대꾸한다. 나비에가 말은 그렇다고 말하자 예쁘냐고 질문한다. 이 말을 들은 로라는 소름 돋아해 팔을 문지르다 시선을 마주하자마자 얼른 자리를 비킨다. 나비에가 자신을 흘겨보자 뻔뻔하게 웃으며 '이제 좀 눈부시고, 적응이 됐는지 내 부인이 잘 보인다'고 말한다.
자신은 라르스를 안고 나비에를 카이사를 안은채 연회장으로 간다. 나비에와 함께 계단을 내려간다. 라르스를 안고 턱을 치켜올린채 있다가 카이사를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거들먹거리며 아이들을 자랑한다. 나비에 왈 '제 새끼를 자랑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수달'[208] 같다고.
이후 마차에 오르려던 찰나 트로비 공작부부가 찾아온다. 나비에가 트로비 공작과 작별인사를 나눈 후 트로비 공작부부와 작별인사를 나눈다. 작별인사를 마치고 마차에 오른다.
서대제국으로 돌아가는 중 나비에에게 사람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좋아하는지, 아이들이 얼마나 빛이 났는지, 누가 아이들을 얼마나 칭찬했는지 등 이야기를 쏟아낸다.
마침내 마차는 서대제국 황궁에 도착하고, 마차에서 내린다. 나비에가 한 손으로 라르스를 안으면서도 다른 한 손으로는 자신의 손을 쥐자 고개를 기웃거리면서도 깍지 낀 손을 들어올려 나비에의 손등 위에 입을 맞추며 웃는다. 나비에도 자신을 보며 웃으면서 '집에 돌아왔다'고 말한다.
국무회의를 준비하던 중 나비에를보자마자 다가와 기분이 좋아보인다고 속삭인다. '역시 내가 어제 리본을 두르고 있던 일이 마음에 들었던거냐'고 말하지만 나비에는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대꾸한다. 나비에의 말에 맥켄나는 서류를 챙겨주다가 낄낄 웃으며 '하인리는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다이아몬드나 금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놀린다. 맥켄나의 말에 나비에가 그런거냐고 묻자 질색하며 손을 저으면서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그건 나비에라고 대꾸한다. 자신의 말에 맥켄나는 소름이 돋아 파란 새로 변하자마자 멀리 날아가서는 열심히 털을 고른다.
그 때 유님 경이 코샤르가 나비에와 자신을 찾아왔다고 보고한다. 종을 흔들어 들어와도 좋단 신호를 보낸다. 잠시 후 코샤르는 들어오지만 여전히 어두운 얼굴인 것에 다정하게 코샤르를 부르고서 다가가 눈을 맞춘다.
코샤르는 제국 연합 제1기사단장으로서 제국 연합의 위명을 위해 상시천을 소탕하러 가겠다고 선언한다. 먼저 나서서 코샤르의 손을 잡으며 갑자기 왜 그런 결정을 한 거냐고 묻고서 혹시 샬렛과 마스타스의 일이라면 정말 괜찮다며 코샤르를 안심시킴과 동시에 샬렛 공주가 결혼을 깬 일로 서대제국이 손해를 본 건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나 코샤르는 본인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이 길 뿐이고, 어차피 새로 출범한 연합이니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단언한다. 그와 동시에 다행히 상시천을 상대하는 일은 쉬운 일이니 기쁜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말하고서 나비에에게는 부디 잘 다녀오라고 배웅해달라고 부탁한다.
코샤르가 나간 후 맥켄나는 천장에서 날아와 자신에게 항의하듯 자신의 머리를 한 바퀴 돌지만,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자신의 반응에 맥켄나는 얼른 부리로 자기 옷을 물고 국무회의실 안쪽에 난 작은 방으로 들어가 변신을 풀고서 옷을 챙겨 입고 나와 자신을 한 번 째려본 후 나비에에게 어떻게 할거냐고 질문한다. 나비에가 대답을 하려던 찰나 '내 부인 앞에서 옷 벗었다 갈아입었다 하지 마'라고 핀잔을 준다. 자신의 말에 황당해한 맥켄나는 자신을 쳐다보지만, 그러는 거 아니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투닥거리는 자신과 맥켄나를 말리기 위해 손을 뻗어서 세 발자국씩 떨어뜨려놓고서 자신과 맥켄나를 진정시킨 후 코샤르가 가고 싶다고 하면 가라고 말할거라고 대답한다.
변신해 나비에를 찾아갔다가 나비에가 요람에 누워 칭얼거리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너희들도 언젠가는 내 품을 떠나겠지?'라고 중얼거리는 걸 듣게 된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바로 날라와 요람을 움켜쥐고 서고, 그 순간 깬 카이사는 새의 모습인 자신을 알아본 듯 소리를 낸다. 반면 라르스는 벌레인형만 끌어안고 자고 있는다. 아이들을 보다가 춤을 추려하다가도 그건 아니다 싶은 듯 바로 변신을 풀고서 뒤에서 나비에를 끌어안는다. 나비에가 자신이 기대게 해주자 자신의 팔 위에 손을 올리고 몸을 기대 고개를 돌린다. 이마에 입을 맞추고선 그 상태로 입술만 살짝만 뗀 채로 미리 외로워하지 말라며, 아이들이 커서 떠나도 자신은 언제나 나비에의 곁에 영원히 있을거라고 위로한다. 이 말에 나비에가 다 들었냐고 묻자 사랑스러웠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슬쩍 흘겨보자 이마, 눈꺼풀 등 곳곳에 입을 맞춘다.
이후 지쳐서 침대 위에 쓰러지고, 어릴 때 검술, 마법, 승마, 춤 등 모든 게 다 자신이 볼 때는 쉬운 건데 그걸 못하는 형이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었다며 워턴 3세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본인 스스로도 잘난 맛에 좀 취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형을 좋아했기에 돕기로 한 거였고, 어쨌든 왕세자는 형이였으니 나라와 형, 부모님을 위해서 형을 돕기로 결정했었지만, 실패하면서 워턴 3세는 마력의 상당 부분을 잃었고, 자신에게는 마력 감소 현상의 첫 시험 모델이 형인 워턴 3세였다는 사실을 털어놓음과 동시에 이 일 이후 죄책감 때문에 워턴 3세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었으나, 정작 워턴 3세는 물론 부모님도 자신을 탓하지 않았고 그 일은 아는 사람 몇만 아는 비밀로 묻혔기에, 죄책감을 감당할 수가 없어져서 더욱 괴로워해 서왕국 밖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녔고,[209] 에르기는 그때 만났다고 설명하고서, 그때 '나 같은 놈이 하나는 아니다'라는 걸 알았다고 말한다.
과거 회상을 하다가 이마를 문지르다가 볼 위에 입을 맞추고서 두 손으로 나비에를 끌어당겨 품 안에 넣은 후 '난 나비에가 있어서 행복해졌고, 순간순간의 즐거움이 아니라 온 몸에 차오르는 행복을 알았다'고 말한다. 이 말에 나비에가 '나도 하인리가 있어서 행복해졌다'며 자신의 한 말을 그대로 말하자 '나비에는 내가 없었어도 행복했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하인리는 나비에는 그대로 그렇게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되묻자 "나비에는 얼음이자 태양이지만, 나는 열기인데도 저 바닥에 지는 그림자 같다. 나비에가 밝게 빛날수록 나는 밝게 보이지만, 밝으면 밝을수록 내가 얼마나 어두운건지 알게 된다."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자신의 말에 의아해하자 "나비에가 찾아낸 사람이 나라서, 나비에가 가는 길에 내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완전하게 행복하다"는 진심을 고백한다.
그 순간 아기새들이 소리를 지른다. 황급히 옷을 갈아입고 침실으로 나가지만 둥지 안에서 나뭇가지 하나를 두고서 서로 부리로 싸워대는 라르스와 카이사를 목격한다. 뭐 하는 거냐고 혀를 차고서 라르스를 안아든다. 나비에도 카이사를 안아든다. 각자 안아들자마자 라르스와 카이사는 대번에 나뭇가지를 버린다. 둘이 싸울 정도로 탐을 내던 나뭇가지가 둥지 위로 버려져 구르는 것에 라르스의 등을 토닥거리면서 씩씩거리는 시늉을 내며 '너희는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아빠와 엄마가 사랑하는 꼴은 못 본다'고 핀잔을 준다.
잠시 후 라르스와 카이사를 부부 침실로 데려와 각자 무릎 위에 앉혀놓고 서로 어깨를 기대고 앉는다. 잠깐 깨서 싸우던 아기새들이 잠들자 자장가를 부른다. 도중 나비에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눈웃음을 짓는다.
3. 외전
도시락을 들고 오던 중 새의 모습인 맥켄나가 새의 모습인 카이사, 라르스에게 꼬리를 흔들어대며 춤추면서도 종종 걸어가는 모습을 목격해 맥켄나가 애들을 잘 본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자신이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머리카락에 붙어있는 꽃잎을 떼며 '봄이 되니 내 남편이 피었다'는 농담을 던진다. 도시락 통을 옆에 두더니 볼에 키스를 하며 '이런 말을 하다니, 내가 겨울에 이쁘지 않았나보다'라고 받아치지만, 나비에는 '기억이 잘 안 나서 그렇고, 정말 덜 예뻐서 그랬나보다'라고 되받아친다. 이 말에 시무룩해하지만 나비에는 뺨을 어루어만지면서 볼에 키스를 하며 농담인데 뭘 그렇게 시무룩해하냐고 놀린다.국무회의실로 가면서 맥켄나는 제발 자기 앞에서는 좀 덜 붙어있어달라며 나비에와 자신이 알콩달콩 신혼처럼 보내면 투혼도 같이 끓어오른다고 투덜댄다. 자리를 피하면 되지 않냐고 대꾸하지만 이에 맥켄나는 뭔 소리냐며, 자리엔 자기가 먼저 와 있었다고 따진다. 눈도 깜짝하지 않은채 자신이 본 건 열심히 꼬리를 흔들면서 춤추던 파랑새라고 대꾸한다. 덕택에 맥켄나는 더 열이 받아서 누가 꼬리를 흔들었냐며 씩씩거리지만 자신이 본 게 개였냐, 새였냐고 대꾸해버린다. 결국 맥켄나는 참지 못하고 자신에게 따지려하고, 나비에는 이를 듣고 있다가 두 사람 다 그만하라고 말린다.
국무회의실 앞에 오지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던 재상은 나비에와 자신을 보자마자 그제야 살았던 얼굴로 큰일이라고 외치고, 턱으로 국무회의실 문을 가리키며 들어가서 얘기하라고 대꾸한다. 국무회의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재상은 좀 조용하다 싶었더니, 월대륙 연합이 제대로 머리를 썻다고 외친다.
재상으로부터 월대륙 연합이 얼음 마법사의 대다수를 고용해서 데려갔다[210]는 보고를 듣는다. 나비에는 륍트에 직접 가겠다고 선언하고서 차를 마신다. 나비에의 선언에 자신과 맥켄나, 재상까지 서로 당황한 얼굴로 쳐다보다가 나서서 륍트에 직접 간다는 건 위험하다며 안 된다고 말린다. 나비에가 교역 초기이니만큼 최대한 실패 사례를 줄여야한다고 대꾸하자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몇인데 나비에가 왜 직접 가냐며 말린다. 이 말에 나비에는 본인이 가는 게 가장 낫다고 대꾸하고서 본인이 시작하고 주도했으며 맡고 있는 일이라는 이유를 댄다. 나비에의 말이 끝나자마자 맥켄나, 재상과 더불어 조용해진다.[211]
잠시 후 재상은 눈치를 보며 나비에에게 동대제국에 부탁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잠시 재상을 쏘아보면서도 곧 억지로 표정을 풀고서 동대제국 황실에 소속된 얼음 마법을 쓰는 마법사가 몇 명 있다며 재상의 의견에 동의한다. 나비에가 수긍하자마자 재상은 동대제국의 도움을 받자는 제안을 하려한다. 나비에는 재상의 말을 끊고서 찻잔을 소리나게 내려놓으며 트로비 공작과 동대제국 황제는 바보가 아니라고 일갈하고서 한숨을 내쉬며 동대제국에게 도움을 받으면, 분명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교역이 이루어지는지, 어떤 사람들과 교역을 하고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새로운 루트에 관심을 보이는지 등을 전부 살펴두었다가 독자적인 교역로를 만들려 할 거라고 설명한다. 그제야 재상은 납득하고, 나비에는 아직은 그렇게 둘 수 없으니 본인이 직접 간다는 거라며, 어차피 한 번은 가볼 생각이였다고 설명한다.
이후 나비에는 카프멘을 통해 륍트에 자신이 방문한다는 전갈을 보낸 후 륍트에 가게 될 일행을 꾸린다. 몇 일 후 커다란 배를 보자마자 역시 더 말렸어야한다는 듯이 배가 너무 크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배가 크니까 더 안전하다고 대꾸하지만 차라리 둘이 같이 가면 안 되냐고 투덜댄다. 이 말에 황당해한 나비에는 둘 다 나라를 비우자는 거냐고 따지지만 걱정이 돼서 그런다며 라르스와 카이사도 어머니를 보고 싶다며 맨날 울거라고 투덜댄다. 이 말에 나비에가 언젠간 라르스와 카이사도 말 안 듣고 멋대로 다닐거라고 대꾸하자, 대답하지 못한다. 나비에는 돌아보며 아니냐고 묻지만 '이게 아닌데'라는 표정으로 묻는다. 나비에는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이 말에 시무룩해해 식사라도 함께 하고 가자고 제안한다.
식당으로 들어간다. 요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이 바다괴물과 수룡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된다. 바닷길이 험한 모양인데 역시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는 게 어떻냐며 여전히 말리려한다. 나비에가 교역은 어쩌냐고 대꾸하자 이번에는 과일을 교역품에서 빼내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고서 시무룩해진채 요리를 헤집으며 걱정이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아르티나, 랑드레 자작, 카프멘이 다 같이 가니 걱정 말라고 말하자 셋 다 마음에 안 든다고 계속 투덜댄다. 이 말에 카프멘은 자신 쪽으로 약간 몸을 기울이며 저런 소문은 대륙 간 항해가 잦은 항구에서 늘 도는 이야기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비에는 륍트로의 항해 도중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카프멘과 함께 배 밖으로 튕겨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실종 상태가 되어버린다.
아기들을 데리고 보물을 자랑하던 중 맥켄나가 자신을 찾아오자 환한 얼굴로 돌아보며 라르스의 취향이 자신을 닮았다고 말한다. 맥켄나는 라르스가 자신과 취향만 닮았겠냐고 대꾸하고서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카이사가 보석을 물고 깨물려하자 입에서 보석을 빼내며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맥켄나에게서 편지를 건내받고 읽던 중 나비에가 배 밖에 떨어졌다는 내용을 보게 된다. 천천히 고개를 들며 '누가 바다에 빠졌다고?'라고 중얼거린다.
바로 변신하자마자 날아가려하고, 이 모습을 본 아기새들은 좋다는 듯 자신을 따라간다. 맥켄나는 황급히 달려가 두 팔을 벌려 자신을 안으며 말리고, 분노해 날개를 마구 퍼덕거리며 맥켄나의 얼굴에 생채기를 내고서 씩씩거리며 변신을 푼다. 졸지에 벌거벗은 모습인 자신을 끌어안게 된 것에 맥켄나는 눈이 흉하다며 물러난다. 왜 막는 거냐고 따지고서 이 상황이 즐거운 듯 날개를 펼치고서 아기새들을 품 안에 안는다. 맥켄나가 왜 막는 건지 몰라서 묻냐며, 알지 않냐고 따지자 대꾸하지 못한다. 이어서 맥켄나는 그렇게 가서 뭐하려는 거냐며, 직접 화대륙에 가 바다 위를 돌아다니면서 나비에를 찾으려는 거냐고 타박하고, 계속 대꾸하지 못하고 말없이 아기새들을 어른다. 맥켄나는 지금의 자신은 '책임을 부모와 형에게 미뤄두고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왕자'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안다고 대답하지만 맥켄나는 알기만 하면 안 된다며, 행동도 하라고 질책하고서, 이내 한숨을 내쉬며 상황이 상황이니 이성을 붙잡고 있기 어려우겠지만,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자신은 중심을 지켜야한다고 충고한다.[212][213]
자신과 맥켄나의 눈치를 보던 라르스는 슬쩍 발을 들어 카이사를 걷어차고, 분노한 카이사는 라르스의 발을 깨물지만 더욱 대노한 라르스는 날개로 카이사의 머리를 내려친다. 이 모습을 바라보며 들끓는 마음을 가라앉힌다. 잠시 진정한 후 맥켄나의 말이 맞다고 수긍하면서도 소식은 전서조로 전해졌냐고 묻는다. 맥켄나가 대답하자 다른 일행들은 화대륙에 도착했단거라고 판단하며, 제대로 된 소식을 전해야할테니 일행 중 일부는 다시 돌아올것이고, '책임'은 그때 따질거라고 말한다.
크로우를 불러오라고 지시하고서 옷을 갖춰입고 집무실로 간다. 불려온 크로우에게 사정을 설명한다. 크로우의 얼굴이 굳자 화이트 몬드에서 륍트로 가는 항해길, 그 사이에 혹시 외딴 섬은 없는지, 사람이 사는 섬이라면 최근 구조된 조난자가 있는지를 잘 살펴고고, 그러다 나비에를 찾거든 상황에 따라 소식을 가지고 자신에게 돌아올지, 나비에 곁에서 호위할지 등을 판단하라고 지시한다.
과거 시점에서 등장. 몇 년째 블루 보헤안과 은근한 기싸움을 해온 서왕국 측에서 귀한 손님을 보내어 화해의 분위기를 일구겠다고 블루 보헤안에 전하면서, 귀빈으로서 블루 보헤안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는 것으로 등장한다. 클로디아 왕제(현 클로디아 대공)의 명령에 의해 클로디아 왕제비의 대역을 맡아 파티에 참석한 알레이시아가 하인리를 보고서 묘사한 바에 의하면 연한 금발 머리카락과 신비한 보라색 눈동자를 지녔고,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만 반짝반짝 빛나서, 근처를 지나갈 때면 모두들 입을 벌리고 쳐다보았다고. 하지만 자기가 보기에는 쪼그만게 벌써부터 분위기가 거만해서, 온 몸으로 이 자리가 지루하단 걸 드러내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즈멘시아 공작(현 즈멘시아 노공작)은 순간순간 하인리를 무섭게 쳐다보았다고.[214]
클로디아 왕제 저택에 화재가 일어난 사건 이후 에르기가 "어머니가 사라질지도 몰라......"라고 멍하니 중얼거리자[215], "뭐가?"라고 질문한다. 에르기는 하인리의 목소리를 무시하지만, 하인리는 굳이 다시 "뭐가?"라고 물어보며 에르기에게 가까이 온다. 그제야 질문을 던진 사람이 또래의 소년이였다는 걸 알아차린 에르기는 유달리 신비한 금발과 신비한 보라색 눈동자를 보고서 하인리가 알레이시아가 말한 서왕국의 둘째 왕자임을 바로 알아차린다. 하인리는 에르기의 코 앞까지 다가와서는 가만히 내려다보며 "뭐가? 세번째 묻는 거야."라고 경고한다. 그 말에 알레이시아가 한 말처럼 정말로 거만한 태도임을 눈치챈다. 에르기의 묘사에 의하면, '한 번만 더 날 무시하면 가만 안 둔다'는 듯한 권위적인 목소리였기에 어른이 보기엔 그래봐야 애라 귀엽겠지만, 또래인 자신에게는 위협적인 분위기로 느껴진다고. 알레이시아가 하인리를 거만하다고 표현했기에, 에르기는 하인리가 거만하지 않다고 일부로 생각해버리고 웃으면서 "날 걱정해주는 거야? 넌 참 친절하구나."라고 말한다. 이 말에 하인리는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더니 사냥감을 탐색하는 늑대처럼 에르기의 주위를 이리저리 맴논다. 이러한 하인리의 태도에 에르기는 경계심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하고서 하인리가 멋대로 하게 내버려두어 말을 걸지도 않고 간섭하지도 않고, 마음껏 살피고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도록 하게 했다.
한참 후 하인리는 만족할만한 대답을 얻었는지 에르기의 맞은편에 앉는다. 이에 에르기가 그때서야 하인리에게 왕자인데 왜 여기 있냐고 질문하자, 하인리는 파티 때문에 왔다고 대꾸한다. 에르기는 왕자가 왜 즈멘시아 공작이랑 같이 오냐고 질문했으나, 하인리는 즈멘시아 공작이 자신의 보호자로서 온 거라고 알려준다. 이에 에르기가 수긍하자, 에르기도 서왕국 사람이 아닌데 왜 여기 있냐고 물으며, 서왕국에서 빌린 저택이라고 알려준다. 이 말에 에르기는 "몰라."라고 대꾸했다. 하인리는 즈멘시아 공작부인이 누굴 구해왔다던데, 그게 혹시 너냐고 질문하지만 에르기는 재차 "몰라."라고 대꾸했다. 이 말에 하인리가 아는 게 뭐냐고 질문하자 에르기는 즈멘시아 공작부인이 데려온 "왕제비"가 본인의 친모가 아니라고 설명해준다.
이후 즈멘시아 공작부부, 클로디아 왕제가 식사를 하는 도중, 즈멘아 공작부인과 클로디아 왕제는 아치문 너머로 넓은 거실을 에르기와 하인리 왕자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목격한다. 하지만 즈멘시아 공작은 하인리를 노려본다.
즈멘시아 공작이 하인리를 노려본 걸 목격한 에르기는 하인리에게 알려준다. 하인리는 놔두라며, 즈멘시아 공작은 원래 자신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왜냐고 질문하는 에르기에게 하인리는 즈멘시아 공작이 자신의 형인 워턴 3세를 좋아한다고 알려준다. 이 말에 에르기는 하인리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걸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에르기와 시선이 마주치자 즈멘시아 공작은 그제야 다른 곳을 보았지만, 잠시 보인 그 적의는 노골적이고 뚜렷해서 생판 남인 에르기조차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즈멘시아 공작의 하인리에 대한 적의에 에르기는 하인리에게 "그래도 그렇지. 왜 저렇게 노려봐? 왕자는 아직 아가잖아?"라고 질문했으나, 하인리는 아가 아니라고 대꾸한다. 이 말에 에르기는 "어머니는 우리 나이는 아가랬어."라고 반박하지만 하인리는 "나는 왕자니까 아니야. 너는 아가 맞아."라고 받아친다. 이 말에 에르기는 황당해해 하인리를 쳐다봤다. 그러나 하인리는 의젓하게 에르기의 고양이 앞에서 고양이풀을 흔들다가, 시선을 느꼈는지 가볍게 웃으면서 즈멘시아 공작이 자신의 형인 워턴 3세를 좋아하는데, 워턴 3세가 아파서 자신을 싫어하는 거라고 말하고서 형이 아픈 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중얼거린다. 에르기의 묘사에 의하면 분명 하인리는 아직 웃고 있는데 눈빛이 무거웠다고. 에르기는 잠시 하인리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나 에르기의 표정을 본 하인리는 오히려 에르기의 입에 고양이풀을 물리며 "누가 누굴 동정해? 가짜 왕제비부터 물리칠 생각부터 해."라고 타박했다. 에르기는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며, 다들 '에르기가 충격을 받아서 어머니가 화상을 입은 것에 죄책감이 심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고 대꾸했다. 하지만 하인리는 누가 누구한테 죄책감을 느낀단거냐며, 웃기다고 받아쳤다. 이 말에 에르기는 어머니에게도 알레이시아에게도 죄책감이 든다며, 알레이시아가 에르기를 구하려다 화상을 입은 건 사실이라서 죄책감이 안 드는 건 아버지 뿐이기에 그가 밉다고 시무룩해해 고양이만 끌어안고 발치를 내려다본다.
그때 하인리는 "내가 생각해봤는데."라고 말한다. 이 말에 의아해한 찰나, 하인리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더니, 에르기를 구석으로 이끈다. 에르기는 왜 그러나 싶어 하인리를 따라간다. 하인리는 풀숲 뒤에 쪼그라 앉더니 작은 목소리로 " 가짜가 불을 질렀을 가능성은 없어?"라고 묻는다. 이 말에 에르기는 "설마. 사람이 어떻게 그래."라고 대꾸했으나, 하인리는 사람은 어떻게든 그런다고 받아친다. 에르기는 고개를 저으며 "그런 건 아닐거야...... 다 내 탓이야. 처음부터 내가 알레이시아가 빠져나왔는지 집사에게 물어봐야했어. 그러면 집사가 대답을 했을테고, 확인이라도 했을테고. 내가 거기까지 갈 일도 없었잖아."라고 말하며 시무룩해한다.
그때 알레이시아의 시중을 드는 즈멘시아 공작부인의 하녀가 다가오고, 에르기와 하인리는 말을 멈춘다. 즈멘시아 공작부인의 하녀는 에르기에게 왕제비께서 찾으신다고 전한다. 다름아닌 화재 사건으로 인해 "클로디아 왕제비"가 된 알레이시아가 즈멘시아 공작부인의 하녀를 통해 에르기를 자신이 머무는 방으로 불렀던 것.
알레이시아의 악행으로 인해 에르기는 알레이시아와 친아버지를 포함한 어머니의 인생을 망치는데 기여한 소비에슈와 동대제국에 원한을 품고 복수를 계획하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만나게 된 하인리와는 과정은 다르지만 둘 다 동대제국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목적이 같아 협력하게 되었다.
다시 현재 시점에서 등장. 결국 새로 변신해서 륍트로 날아간다. 이에 맥켄나도 새로 변신해서 따라가는데 '째째째째째' 하는 소리를 내며 쫓아갔다. 그런데 나들이를 나왔던 어떤 모녀는 황금빛 독수리가 파란 참새에게 쫓기고 있는 기이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에르기에게 전서조를 통해 편지[216]를 보내 나비에의 실종 소식을 알렸다.
륍트의 궁전 내 나비에가 머무는 방으로 가 연거푸 소리를 낸다. 잠시 후에야 창가로 다가온 나비에는 부리를 만지고 머리를 매만지다가 슬쩍 안아들려한다. 나비에가 자신을 안아들기 전 뒤로 물러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변신을 풀고 사람 모습으로 돌아오며 설마 아무 새나 이렇게 막 안아주고 그러는 건 아니냐며, 나비에의 새는 퀸 밖에 없단 걸 명심해야한다고 타박한다. 반가워한 나비에는 얼굴을 끌어안다가, 다시 놓고 뒤로 물러나 한 번 더 얼굴을 살피며 진짜 하인리냐고 묻는다. 눈웃음을 지으면서 가짜 하인리도 있는 거냐고 놀린다. 나비에는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자신의 얼굴을 마구 매만지고 있다가, 뒤늦게 륍트에는 어떻게 온 거냐고 따진다. 이 말에 '그대가 바다에 빠졌다니까'라고 대꾸한다. 나비에는 괜찮다고 소식을 전했는데 설마 못 들었냐고 따지지만, 소식을 들었지만 정말 괜찮은지 확인하러 왔다며, 건강한지, 무탈한지, 확인하고 싶다고 설명한다. 말을 마치고 얼굴이 불그스름한채 시선을 피하며, 하지만 괜찮아보이니 다행이라고 중얼거린다.
자신의 반응을 수상하게 여기던 나비에는 뒤늦게 본인의 차림을 눈치채고 경악해해 황급히 자신을 밀어낸다. 이미 볼 걸 다 본지라 순순히 밀려나면서도 태연하게 웃으면서 뭐 어떠냐며, 자신은 지금 아예 아무 것도 안 입었다고 놀린다. 황당해한 나비에는 가볍게 볼을 꼬집다가 자신의 눈이 흔들린 걸 보고 손을 놓는다. 나비에는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싸고 왜 이러냐며, 우는 거냐고 묻는다. 나비에의 손등 위에 연신 입을 맞추며 소식 듣고 미치는 줄 알았다고 대답하고서 '여기가 까맣게 타들어가는 느낌이였다'고 말하며 나비에의 손을 가져다 자신의 가슴 위에 올린다. 나비에가 그 상태로 가만히 있자 나비에의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더니, 살 냄새를 맡으려는 듯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그래도 무사하니 됐고 직접 보고싶었다며,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었다고 속삭인다.
한창 나비에와 간만에 만난 정을 풀고 있던 중 로라는 문을 두드리며 나비에를 부른다. 나비에는 얼른 대답하고서 목에 달라붙어있는 자신을 떼어내며 나중에 말하자고 대답한 후 자신을 숨기기 위해 숨길만한 장소를 찾았으나 없는 것에 경악한다.[217] 나비에는 자신을 얄미워해 등을 찰싹찰싹 때리고, 웃음을 터트리더니 그제야 새로 변해 창 밖으로 날아간다.
이후 나비에는 하인리가 륍트의 의상을 마음에 들어했음을 떠올려 몇 벌 사서 하인리에게 선물할 생각으로 외출했으나, 들르는 의상실마다 '파는 옷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의상실 주인의 말에 의하면 누군가가 전부 사 갔으며, 옷을 사 간 사람은 금발에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무척 '잘생긴 미남'이였다고.
계속 쇼핑을 하던 중, 맥켄나는 점점 묵직해지는 보따리를 한 손을 들었다 내려다보며 이제 충분하지 않겠냐고 항의하지만, 유유히 걸어가며 아직이라고 묵살해버린다. 이 말에 맥켄나는 평생 륍트의 의상만 입고 살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많이 가져가서 뭘 얼마나 많이 입으려는 거냐고 항의한다. 흐뭇하게 웃으면서 나비에가 륍트의 의상을 입은 걸 못 봐서 그렇다며, 나비에가 륍트 의상을 입으니 '음악의 신'이 따로 없다고 중얼거린다. 맥켄나는 음악은 갑자기 왜 또 나오는 거냐고 항의하지만, 그냥 느낌이 그랬고 얼마나 사랑스러웠지 모른다고 중얼거린다. 아예 '붉은 색도 어울리고, 금색도 어울리고, 푸른 색도 어울린다며, 어울리는 게 많아도 고르기 힘들다'고 중얼거리는 건 덤. 맥켄나는 산 거야 그렇다 치고, 서대제국까진 어떻게 운반할거냐고 지적한다.
제대로 국경을 거치지 않고 온 것이라, 다음 날에도 결국 공식적으로 나타나지 못하고 밤에 몰래 다시 들어와 나비에에게 끊이지 않는 키스를 퍼붓고 간다. 나비에는 옷을 사 간 사람이 자신이냐고 추궁한다. 이에 어떻게 알았냐고 반문했으나, 나비에는 의상실에 들를 때마다 의상실 주인이 금발에 보라색 눈동자를 한 미남이 륍트의 의상을 사들였다고 말했다고 알려준다. '월대륙 미남은 화대륙에서도 미남인가보다'라고 말하며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나비에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비빈다. 나비에가 그래도 웬일로 이실직고한다며, 서대제국으로 돌아가서 볼 때까지 비밀로 할 줄 알았다고 지적하자, 그렇지 않아도 부탁할게 있어서였다고 털어놓는다. 이 말에 나비에가 의아해한 찰나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비에의 귀에 대고 부끄럽다는 듯 배에 실어서 같이 운반해달라며, 들고 갈 방법이 없다고 속삭인다.
나비에 일행이 탄 배가 블루 보헤안의 항구에 도착하자 출발 날짜를 잘 계산한 듯, 단상을 가져다 놓고 앉아 있는다. 배가 항구에 대기도 전부터 손을 흔들어 아는 척을 하고 있었으나, 나비에가 에르기 공작이 해적이냐는 질문부터 하자, '나 여기 배웅 나왔는데,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다른 남자 얘기냐'고 시무룩해한다. 하인리의 옆에는 블루 보헤안의 왕이 몹시 부담스럽단 얼굴로 마지못해 웃고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했는데, 나비에는 만나자마자 에르기에 대해 질문을 던진게 서운한건지 시무룩해하는 기색을 감추지 않은채, 선장에게는 '책임자는 내가 단단히 문책할 생각이니, 사건의 경위를 제대로 작성해서 보고하라'며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 나비에는 선장 탓이 아니란 걸 알고 있지 않냐고 대꾸하고서 갑자기 바다에서 그런 이상한 게 튀어나오는데 선장이 어떻게 하겠냐고 지적한다. 그래도 경위는 제대로 파악해야한다고 대꾸하고서, 나비에도 오자마자 에르기가 해적인지를 파악하려했다고 반문한다. 이 말에 나비에가 삐졌냐고 묻자 맞다며 투덜댄다. 자신의 태도에 나비에는 당황해해 앞서가는 자신을 쳐다본다. 그러던 중 멈춰서서 돌아보며 안 오냐는 듯 나비에를 향해 손을 내민다. 나비에가 이게 에스코트냐고 타박하면서 손을 잡자, 가볍게 웃더니 나비에의 손등을 가져다 입을 맞추며 환영 인사라고 대답한다.
맥켄나의 언급에 의하면 나비에는 무표정과 화났을 때의 표정이 비슷한데, 무표정은 웃음을 참을 때, 웃긴 걸 참을 때, 웃고 싶지만 근엄해보이고 싶을 때 자주 짓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를 설명하던 하인리는 그녀는 언제나 탐구욕을 자극한다며, 자신은 이 세상에서 한 명뿐인 나비에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다고 자랑했다고.
카이사와 라르스에게 백조 인형 대신 오리 인형을 안겨보려 시도하던 중, 나비에는 예산안 서류를 정리하던 중 펜을 내려놓는다. 그 모습에 호기심이 들었는지 나비에 쪽을 보며, 무슨 생각하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예산안 때문에 생각할 게 있다고 적당히 둘러대고서 대답하지 않자, 예산안 중에 자신이 얼굴을 붉힐만한 내용이 있냐고 놀린다. 나비에가 가만히 자신을 째려보자, 더욱 진지한 얼굴로 보고서를 가리키며 자신이 질투할만한 내용도 있냐고 놀린다. 이 말에 나비에는 없다며 차갑게 대꾸하지만, 빙그레 웃더니 나비에의 입꼬리를 자신의 엄지로 어루만지면서도 보고서를 눈으로 훑다가 의외라누 투로 데로즈 고아원은 동대제국의 고아원이 아니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말이 고아원이지, 동대제국에 있을 땐 본인이 사비로 후원하던 곳이라고 대답한다. 그 말에 에벨리가 있던 곳임을 알아채고, 나비에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나비에가 예산안을 작성중인 서대제국에 있는 고아원의 서류를 보며, 서대제국에 있는 고아원에도 마법에 재능이 있는 아이가 나온거냐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는 그건 아니라고 대꾸하고서, 원생의 남녀 비율이나 원장, 선생, 구조물 등이 비슷해서 예시 사례로 가져온거라고 설명한다. 어깨를 으쓱거리며 아쉽다고 대답하고서 귓볼을 만지며 에벨리 같은 인재가 서대제국에 있는 고아원에서도 나와주면 좋겠다며, 치유 마법 계통이기를 기대한다. 이에 나비에는 그런 인재가 나오기 쉽냐고 지적한다.
나비에게 자신의 시종을 보내 '그리우니 언제쯤 볼 수 있을까'라는 말을 전한다. 하지만 나비에는 자신의 시종에게 '좀 더 그리워해라'라는 말을 전하라며,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들려주지 않는다. 나비에 왈 '공용 침실로 들어오라'는 소리를 돌려 말하는 거라고.
륍트의 의상, 그 중에서도 가장 야한 의상을 입고 공용 침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다. 공용 침실에 들어온 나비에는 자신을 보고 놀라 쳐다보고 있는다. 이에 어울리냐고 질문하더니 옆으로 누워있다가 천천히 상체를 들어올리면서도 한 팔로만 상체를 지탱한 채 나비에를 향해 색광적으로 웃는다. 상체는 다 드러났고, 하체는 아슬아슬하게 가려진채, 이불이 교묘히 부분 부분 가러져 있는데, 상체 부분은 거의 다 보석으로 치장했고 늘어뜨린 금줄과 은줄 등 나비에는 자신의 복장을 질문하려 하지만, "여기가 더워서요. 기다리면서 더울 때마다 옷을 한 겹씩 벗었더니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라고 말한다. 나비에에게 시선을 고정한채 "더 늦게 왔으면 더 벗고 있었을텐데."라고 능청스럽게 중얼거리더니, 자신의 옆 자리를 손바닥으로 두드린다. 나비에가 가까이 다가가 그 부분에 걸터앉자 골반에 입을 맞추며 "지금 벗으라고 해도 다 벗을 수는 있습니다."라고 나지막하게 속삭인다. 이에 나비에는 "벗는 건 매일 보니 괜찮아요."라고 받아친다. 이 말에 놀라지만 나비에는 야한 상상을 하지 말라며, 새에서 사람이 될 때를 말하는 거라고 대꾸한다. 이에 눈웃음을 짓더니 한 손을 뻗어서 나비에의 손에 깍지를 낀다. 나비에의 손톱 위를 자신의 손으로 슬쩍 슬쩍 문지르면서 정말 그때를 말한 게 맞냐고 놀리듯 묻는다. 이에 나비에는 정확하게 대답하지 않는 대신 한 손으로 들어올려 그 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 사이를 선을 긋듯이 쓸어내린다. 그게 자극이 되었는지 낮게 신음을 뱉은다. 이에 나비에는 "더 벗지 않아도 돼요."라고 말하고서 손가락을 목에 건 목걸이에 자연스럽게 걸고 갈고리처럼 만들어 목걸이를 잡아당기고, 그 힘에 맞추어 상체를 숙인다. 순식간에 코앞에 다가온 눈동자는 열기로 평소보다 촉촉해지고, 나비에는 손가락에 걸린 목걸이 줄에 입을 맞춘 후, 그 손가락을 줄째로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대며 "지금도 예쁘니까."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함께 식사하던 중 월대륙 연합에서 항구 사건에 대해 나비에 측의 입장[218]을 전달한 것에 대핸 서신을 전달받는다. 나비에가 서신을 빤히 바라보자, 걱정스러운 얼굴이 아니라 즐거운 얼굴로, 뭐라고 쓰여있냐고 묻는다.[219] 나비에는 월대륙 연합의 입장[220]을 알려준다. 이에 눈썹을 치켜올리곤 생선을 썰더니, 한 입 베어물면서 만족스럽게 웃으며 '분위기가 꽤 험악해지겠고, 원치 않는 전쟁을 해야할 수도 있겠다'는 말을 한다.
쉬는 시간에 나비에를 찾아가려했다가, 뜬금없이 나비에로부터 '게르다'라는 잡지와 여섯 개의 파이를 받고, '이 중 내가 만든 파이를 찾아보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221]
잡지 '게르다'의 한 페이지를 뜯고, "내가 기필코 그 잡지를 폐간시켜버리고 말 것이다......"라고 중얼거리며, 조용히 이를 간다. 맥켄나는 자신을 보면서 낄낄 웃으며 귀엽다고 말했지 않냐고 자신을 놀린다. 이에 즐거워보인다고 대꾸한다. 맥켄나는 솔직히 말하면 즐겁다고 대꾸한다. 이마를 짚은채 여섯 개의 파이를 살펴보며 나비에가 가끔씩 자신을 시험하는 것 같은데, 착각인거냐고 묻는다. 맥켄나가 부부라면 이 정도는 해야한다고 말하자, "네 일 아니라고 자꾸 그런 식으로 굴지 마. 수룡한테 네 파랑새 잡아가라고 보내는 수 있어. 수룡 집 새장에 갇혀서 살고 싶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맥켄나는 경험담이냐고 반문하고, 이에 대답하지 않는다. 선을 넘은 걸 알아챈 맥켄나는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팔짱을 끼고서 겉면을 살펴보며, 맞추라고 낸 문제인지 틀리라고 낸 문제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파이가 여섯 개인데 하나같이 생김새가 엉망이여서 헷갈리고 있는 자신을 보던 맥켄나는 잠시 생각하고 있다가, 놀라서 손을 휘젓는다.[222] 맥켄나를 보며, 뭐 하냐고 물었으나, 맥켄나는 아니라고 부정하며, 자신은 파이나 고르라고 대꾸한다. 이에 대답하지 않은채 울려 하고, 자신을 본 맥켄나는 울지 말라고 말한다. 그것도 잠시, 끄트머리를 하나 하나 떼서 먹어본다. 맥켄나는 뭘 우냐고 대답하고서, 못 맞추면 다음에 자신도 똑같이 몇 명 불러서 똑같은 요리를 한 후 나비에에게 주면 된다고 제안한다. 이에 그게 어떻게 똑같냐고 대꾸한다. 맥켄나가 왜냐고 묻자, 나비에가 고른 오답조차 자신에겐 정답인데, 어떻게 같냐고 대답한다. 이 말에 맥켄나는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다가 나비에에게 오답이라고 알려주자고 제안한다.
나비에를 찾아와 알현실에 치유 마법사가 찾아왔다고 들었다고 묻는다. 나비에는 대답하려고 고개를 들다가, 라르스를 머리에 얹고 있는 자신을 보고 할 말을 잃어 입을 벌리고 쳐다본다. 활짝 웃으면서 라르스가 균형 감각이 좋다고 자랑한다. 이 말에 어이없어한 나비에는 달려가서 황급히 라르스를 잡고 품 안에 끌어당기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자신의 엉덩이를 팡팡 두드리며 "나쁜 새! 나쁜 새!"라고 말한다. 놀라서 벽에 달라붙더니 시무룩해서 라르스가 먼저 올라왔다고 변명한다. 나비에가 그게 말이 되냐고 말하려던 순간, 라르스가 날개짓을 하더니 나비에의 머리 위에 앉는다. 이 광경에 나비에는 놀라서 굳고, 이를 보며 억울해하며 핀잔을 준다. 나비에는 일단 라르스를 내려서 팔로 안고 할 말을 골라보려하지만, 할 말은 없었기에 얼른 방을 빠져나간다. 그런 나비에를 보며 웃어댄다.
이틀 후 창가에 서서 황궁 성문 밖으로 나가는 다르타와 새의 모습으로 다르타의 뒤를 쫓아가는 크로우를 쳐다보는 나비에에게 다가와 허리를 끌어안으면서 괜찮겠냐며, 정체를 몰라서 꺼려진다고 말했지 않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새대가리 일족이 따라붙었으니 괜찮을거라며, 치유 마법사는 놓치긴 아깝다고 대답하고서 내내 따라다녀야하는 일이라 힘들텐데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한다.[223] 이에 자신이 따라다니는 건 아니라고 대꾸한다. 나비에는 꾸짖듯 자신을 부르지만, 웃음을 터트리면서 나비에의 허리를 감싼 손을 자연스럽게 위로 올리며 "난 그대가 이렇게 차갑게 머리를 굴릴 때마다 흥분돼요."라고 말한다. 이에 나비에는 손등을 두드리고, 손이 도로 원위치로 돌아간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나비에의 귓가에 대더니, 웃으면서 이젠 도망 안 갈 거냐며, 얼굴도 안 보여줬다고 나비에를 놀린다. 나비에는 팔을 꽉 잡고 고개를 돌려 흘겨보다가, 순간 자신이 가끔 보여주는 불안한 눈동자, 갈증에 찬 눈동자를 목격한다. 눈웃음을 짓느라 눈매가 휘어진 걸 보던 나비에는 말없이 가슴에 머리를 댄다.
함께 식사하던 중 나비에는 고민하는 게 표정으로 드러난다. 이를 알아채 걱정스럽게 묻는다. 나비에가 얼결에 고민은 없다고 부정하다가, 사실 월대륙 연합이 좀 신경쓰인다고 둘러댄다. 그게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으나, 나비에가 자신을 째려보자 안 물을테니 노려보지 말라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자신이 노려보면 좋다고 말했다고 지적하자, 식사해야하는데 그렇게 바라보니 흥분된다고 대꾸한다. 나비에는 다시 째려보려하다가 그냥 순순히 시선을 내리며 자신을 부른다. 어떤 고민이든, 자신은 나비에에게 힘이 될 것이니 혼자 고민하지말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식사는 다 했냐고 질문하자, 허리를 세우고는 앞의 그릇을 바라본다. 아직 좀 남았다고 대답하지만 나비에는 반 개 남은 계란을 보고서 배고프냐고 질문한다. 나비에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더욱 의아한 얼굴로 나비에를 살피며 시선은 나비에의 앞에 놓인 그릇에 멈춘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다른 음식을 가져오겠다며 자신이 만들어주겠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그게 아니라고 대답하고서 '배 안 고프다면'라고 말하며 슬쩍 공용침실 문을 쳐다본다. 그걸 보고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입꼬리를 올린다.
공용침실 안으로 들어가 목욕 가운만 걸친채 침대에 앉아 무릎 위에 책을 펼쳐두고 있다가 나비에가 들어오자 웃으면서 고개를 돌리려한다. 이를 본 나비에는 눈 감으라고 말한다. 순순히 눈을 감으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나비에는 자신의 앞으로 다가가 손가락으로 턱을 들어올린다. 눈을 감고 있기 간지러운지 눈썹을 떤다. 그 모습을 보던 나비에는 마른침을 삼키고서 눈 떠보라고 속삭인다. 이에 눈을 뜬다.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비에와 눈이 마주칠 때면 나비에가 좋아 자연스럽게 짓는 눈웃음을 지었고, 나비에는 자신이 눈웃음을 지을 때마다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따라 웃었는데, 몇 번 가볍게 입맞춤을 하면 그녀의 그 미소는 조금 더 짙어지고, 몇 번이나 키스를 퍼부으면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는, 자신만이 볼 수 있는 미소가 나타났으나 오늘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미소가 짙고 아찔하다는 생각에, 얼결에 눈을 커다랗게 뜬다. 말하려하는 순간, 나비에는 뒤로 물러나더니 팔짱을 끼고 고개를 기웃한다. 머리가 얼어버린 것 같다는 느낌에 반복해 나비에를 불러보지만, 나비에는 여전히 팔짱을 끼고 자신을 유심히 바라보고, 그녀의 눈동자가 평소보다 빛나고 저돌적이고 집요하다는 생각에 흥분한다. 나비에는 연신 알 수 없는 말들을 내뱉고, 나비에가 왜 이러는지 궁금해하다가도, 좋아한다.[224]
그때 침대 끝에 매달아둔 종이 울린다. 이 종소리는 '급한 일이 있으니 나와달라'는 신호였고, 웬만한 일로는 울리지 않는다는 걸 상기해 이마에 손을 올리고 탄식하다가, 밖으로 나온다.
자신과 나비에를 불러낸 맥켄나를 노려본다. 맥켄나는 자신과 나비에의 좋은 시간을 방해한 건 알지만, 꼭 그리 무섭게 노려봐야겠냐고 묻는다. 맥켄나를 차갑게 흘겨보며, 마음 같아서야 맥켄나의 멱살을 잡고 '네가 뭘 망친건지 아냐?'고 항의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팔을 잡은 채 어깨에 머리를 기댄 나비에가 신경이 쓰인다. 맥켄나의 멱살을 잡으면 어깨가 흔들릴거라고 생각해 애써 침착하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보통 일은 아니여야할거라고 따진다. 절대로 보통 일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는 대답에 뭐냐고 반문한다. 맥켄나는 초국적 기사단이 동대제국 항구에 갔다고 보고한다. 황당한 얼굴로 안심할 일이 아니라고 따지며 맥켄나를 쳐다보지만, 맥켄나는 뚱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하며 자기가 안심하는 거라고 대답하며, 아무 일로 자신을 부른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맥켄나는 딱 달라붙어있는 자신과 나비에를 번갈아 살피다가 불만스럽게 이 와중에 꼭 붙어있어야겠냐고 항의한다.
그때 나비에는 갑자기 자신의 손을 놓더니 옆으로 떨어진다. 이를 본 맥켄나는 놀라서 손을 저으며, 정말로 떨어지라고 말한 게 아니라고 해명한다.[225] 하지만 나비에는 굳은 얼굴로 곧장 돌아서서 나가버린다. 이를 본 맥켄나가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고 울먹이며, '황후 폐하가 저한테 화났나봐요.'라고 말하려하자, 자신도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글썽이는 눈으로 맥켄나를 마주보고 있는다. 이를 본 맥켄나는 놀라서 왜 자신을 그리 보시냐고 질문하지만, "네가 가엾어서. 내가 네게 어떤 화풀이를 할지, 나도 모르겠다."라고 대꾸한다.
집무실에서 퀸의 모습으로 부리로 보석을 붙여 목걸이를 만들고 있던 중 나비에가 자신을 찾아와 노크를 한다. 잠시 뒤 가장 윗단추를 잘못 잠근채로 문을 연다. 웃으면서 이 시간엔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마스타스를 못 봣냐고 묻는다. 이 말에 되묻지만, 나비에는 마스타스가 며칠 전부터 보이질 않는다고 말한다. 코샤르가 보고 싶어서 달려간게 아니냐고 대꾸했으나, 나비에는 코샤르가 보낸 마스타스에게 쓴 편지를 손가락에 끼고 흔들어보이며 아닐거라고 대꾸한다. 고개를 기웃하더니 전혀 신경쓰지 않는 말투로 태연히 마스타스는 뭘 하든지 간에 잘 하고 있을거라고 대꾸한다.
이런 자신의 행동에 신경이 쓰인 나비에는 자신이 문을 가로막고 안을 안 보여주는 것 같다며, 착각인거냐고 추궁한다. 나비에 왈 평소라면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하면서 얼른 비켜섰을텐데, 문틈에 끼이기라도 한 듯 가로막고 서서 말을 걸고 있다고. 아니나다를까 대답을 하지 못하고, 나비에는 그 반응에 착각이 아님을 확신한다. 나비에는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에 노크하고서 째려보며 들어가도 되냐고 묻는다. 웃다가 두 팔을 벌려서 나비에를 안아 가슴에 묻는다. 나비에는 자신의 품에서 빠져나와 안쪽에서 뭘 하나 보기 위해 발뒷꿈치를 들지만, 그런 나비에가 우스운지 혼자 빵 터져서 웃어댄다. 나비에는 발뒷꿈치를 내리고서 자신을 노려보지만, 입술을 꽉 깨물고서 다시 나비에를 끌어안으며 "사랑스러워요. 그래도 못 들어가요."라고 단호하게 대꾸한다.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끝까지 나비에에게 집무실 안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저녁 무렵에 보여주긴 했지만 그때는 이미 집무실 안이 깨끗했다고.
나비에의 집무실로 찾아가 창틀에 팔을 괴고 서서 창문을 가볍게 두드린다. 나비에가 창문을 열어주자, 손을 내밀며 안으로 들어가게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나비에는 혼자 잘 들어올 수 있지 않냐고 지적한다. 이 말에 황당해한 나비에는 손을 뻗어서 자신이 내민 손을 잡지만, 손 안에 뭔가 까칠하고 날카로운 것들이 들어있단 걸 발견하고 다시 손을 빼내고서 놀라서 뭐냐고 묻는다. 웃으면서 손을 펼쳐 목걸이를 보여주며 선물이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갑자기 선물을 주다니 놀라워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당황스럽고 놀라고 기뻐서 무슨 일로 선물을 주는 건지 짐작도 가지 않아요. 깜짝이야 ......고마워요."라고 말한다. 이 말에 의아해하지만, 나비에는 재차 고맙다고 말한다.
나비에의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더니 흐뭇한 표정을 짓고서 나비에가 잘 볼 수 있도록 그 부분만 들어올려 신나게 말을 하다 말고서 입을 다문채 나비에를 바라본다. 맥켄나가 말해줬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한숨을 내쉰다. 나비에는 모른 척 무슨 말이냐고 반문하지만, 아까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말이 많았다고 지적한다. 그제야 '몰랐다, 놀랐다'라는 등 너무 많이 강조했다는 걸 알아챈 나비에는 어색하게 시선을 돌린다. 덤덤하게 웃으면서 목걸이를 내려놓더니 뒤를 돌아보며 소리를 지른다. 새의 모습인 맥켄나는 날아오르더니 잽싸게 달아난다. 자신이 부리로 하나하나 보석을 붙여 만들었다는 목걸이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나비에를 보고서 그녀의 눈치를 보며 "조만간 '수룡의 새장에 들어갈 저 입 가벼운 새'가 또 무슨 말을 했냐?"고 말한다. 나비에가 '맥켄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응수하자, "그럼요, 지저귄 건 파랑새죠. 뭐라고 지저귀던가요?"라고 받아친다. 나비에는 지저귀지도 않았다고 대꾸한다.
바람을 불어 앞머리를 위로 올리더니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손을 옆구리에 붙인채 다리를 교차로 움직이며 가볍게 스텝을 밟는다. 하지만 나비에는 그 뜬끔없는 춤을 보며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다. 나비에의 반응에 나비에를 향해 돌아서고, 괴로워하며 맥켄나가 이것도 말했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턱에 힘을 꽉 주고 고개를 젓지만, 영 못미더운 듯한 눈으로 나비에를 보다가 나비에가 입을 열지 않을 것 같자 포기하고서 다시 뒤를 돌아보며 소리를 지른 후, 정원을 가로질러 걸어간다.
'유폐된 방'[226]을 찾아가 새장 안에서 졸고 있는 '퀸퀸'에게 '가짜'라고 말하며 새장을 들어올린다. '퀸퀸'은 자기를 이 방에 유폐시킨 게 누군지 안다는 듯, 눈을 뜨고서 자신을 노려본다. "가짜. 네게 기회를 주겠다. 잘해야한다. 가짜. 이 일에 네 자유가 걸려있으니."라고 속삭이고서 새장을 챙겨 은밀히 방을 벗어난다. 퀸퀸에게 기회를 주기 싫어하면서도, 요 며칠 나비에가 다르타와 에벨리 때문에 우울해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쪽지를 써서 맥켄나의 목에 종이를 엉성하게 엮어 만든 목걸이를 걸어 나비에에게 보내, 나비에를 아기방으로 오게 한다.
아기방 안에 들어온 나비에는 불을 키고서 자신이 어디 있는지 찾는다. 창문 앞에서 달빛에 비춰진 자신의 실루엣을 목격한 나비에가 가까이 다가가자 '퀸퀸'과 함께 나온다. 나비에는 '퀸'이 둘인 것에 놀라서 멈춰서서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보고 있는다. 그때 '퀸퀸'과 양 날개를 동시에 들어올리고, 타악기 소리가 동시에 들린다. 이를 본 나비에는 놀란다. 이번에는 한 쪽 무릎을 굽히고, 다시 타악기 소리가 동시에 들린다. 나비에가 고개를 돌리자, '퀸퀸'과 동시에 춤을 추기 시작한다. 나비에는 넋을 놓고 '퀸퀸'과 추는 춤을 바라본다. 요람 안에 있는 카이사와 라르스도 혼이 반쯤 나간 듯 춤을 보고 있는다.
춤이 끝나서야, 나비에는 그제야 자신과 '퀸퀸'이 동시에 춤을 추었다는 걸 눈치챈다. 춤을 다 춘 후 그저 뿌듯한 듯 허리에 손을 짚은 채 숨을 고르며 성취감 가득한 눈으로 '어때?'라고 묻는 듯이 나비에를 바라본다. 이를 본 나비에는 귀엽다고 생각해 말없이 다가가 자신을 끌어안는다.
그때 카이사는 새로 변신해 허겁지겁 요람의 작은 틈 사이로 빠져나오려다가 배가 걸려 비명을 지르고, 나비에는 뒤를 돌아본다. 나비에는 얼른 요람의 틈 사이에 낀 배를 뒤로 밀고 밖으로 빼내주고, 카이사는 신이 나서 한 바퀴를 돌더니 자신에게로 달려간다. 다정한 부자간의 모습을 본 나비에는 사랑스러워하며, 라르스를 안고서 "아빠가 춤을 추는 게 좋았나봐요."라고 말한다. 자신도 카이사를 향해 날개를 펼치지만 그 순간, 카이사는 '퀸퀸'의 품 안으로 들어간다. 그 광경에 자신도, 나비에도 놀라서 굳는다. 숨어서 타악기를 연주하던 '퀸퀸'도 놀라고, 이 탓에 타악기 소리가 난다. 잠시 뒤, '퀸퀸'은 서랍장에서 기어나오며 연신 자신 쪽 눈치를 본다. '퀸퀸'을 노려보지만, '퀸퀸'은 얼른 다리를 움직이며 달아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퀸퀸의 다리에 줄로 연결해진 타악기가 바닥에 부딪히면서 소리가 난다.
변신을 풀자마자 참지 못하고 카이사를 들어올려 "아빠 얼굴도 못 알아보고! 아빠 얼굴도 못 알아보고!"라고 혼을 낸다. 그게 충격이였는지 카이사는 기겁해해 '사람 아빠와 '새' 아빠가 왜 동시에 나와있지?'라는 듯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으로 자신과 '퀸퀸'을 번갈아 쳐다본다. "아빠 못 알아보면 맴매야! 예쁜 아가라도 맴매야!"라고 혼을 내지만, 카이사가 '퀸퀸'이 아빠라고 생각한다고 여겨 서운했는지 다시 변신해 카이사를 잡고 날개로 두드린다.
나비에는 그 모습을 보다가 더 참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웃어댄다. 한참을 웃어대고 나서야, 나비에는 다시 라르스를 챙겨서 일어서서 퀸의 모습인 자신을 부른다. 그 말에 '퀸퀸'과 동시에 달려오다가, '퀸퀸'을 발로 걷어차고는 요람 위로 날아올라 나비에와 최대한 눈높이를 맞춘다. 나비에는 그 모습을 보다가 부리 위로 입을 맞추고, 그제야 기분이 풀리는지 눈이 풀리고 부리가 약간 벌어진다. 나비에는 '퀸퀸'을 그렇게 싫어하면서, '퀸퀸'을 데리고 춤도 춰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나비에로부터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의 이름으로 나비에에게 보낸 편지[227]를 받는다. '클로디아 대공비'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서, 내내 심각한 표정으로 편지를 읽는다. 자신이 편지를 다 읽기를 기다린 나비에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한숨을 내쉬고서 편지를 옆으로 접어 내려놓으며 어떻게 생각하냐고 반문한다. 에르기가 흔들린다는 조건이 무엇인지 짐작이 안 간다고 말하는 나비에에게 자신은 짐작이 간다고 대꾸한다. 그 말에 나비에는 개인적인 일이라 말할 수 없다는 '그 일'이냐고 반문한다.
에르기의 사정을 알고 있기에 수긍하고서, 턱을 괴며 한숨을 내쉬면서 "그래서 걱정이네요. 그걸 두고 헤집는다면, 글쎄요. 나라도 솔깃할 것 같은데."라고 중얼거린다. 일단 에르기와 직접 얘기해봐야겠다고 중얼거리고서 몹시 불쾌해하다가, 슬쩍 나비에를 보더니 웃으면서 왜 그렇게 보냐고 물으며 시치미를 뗀다. 나비에는 솔직하게 대답하는 대신 고개를 젓는다. 시무룩해하며 이 편지가 도움이 된 건 맞지만, 에르기의 친구로서 이 편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에인젤이 약점으로 뭘 내밀었는지 짐작이 가서 화가 나고, 그래서 표정 관리가 안 된다고 설명한다. 그 말에 황당해한 나비에는 화가 나면 화난 표정을 지어도 된다고 지적하지만, 나비에 앞에서 그런 표정은 짓고 싶지 않다고 대꾸한다. 이에 나비에는 자신 역시도 웃을 때도 화날 때도 있는 걸 안다고 지적한다. 이에 나비에 앞에서는 완벽하고 싶다고 응수한다. 에르기에겐 서대제국으로 와 달라고 자신이 급보를 보내겠다고 말한다.
나비에, 에르기와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나비에는 알레이시아가 '클로디아 대공비'의 이름으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에르기는 덤덤하게 본인에겐 아주 소중한 분이 있는데, 너무 약해서 휠체어를 타고서도 정원 한 바퀴를 다 돌지 못할 때가 많다고 클로디아 대공비의 사정을 설명하고서 클로디아 대공비를 저택에서 나와 물 좋고 경치 좋은 곳으로 모셔가고 싶은데, 그러려면 옆에서 며칠간 붙어서 돌봐줄 치유 마법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말에 나비에는 쉽지 않은 조건임을 바로 눈치챈다. 에르기는 나비에에게 에인젤이 그 조건을 맞춰주겠다고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에르기에게 에인젤이 제시한 거래에 넘어갈거냐고 묻는다. 에르기는 입꼬리를 뒤틀어 올리며 솔깃하지 않다면 거짓이라고 대꾸하고서 넘어간다면 말릴거냐, 너그럽게 이해해줄거냐고 반박한다. 에르기의 처지를 잘 알기에 자신이 어떻게 말리겠냐고 대답하고서 웃으면서 직접 입꼬리를 내려주며 이해는 해주지만, 너그럽지 못할 뿐이라고 대꾸한다. 나비에는 이를 보다가 유리잔을 에르기와 자신 사이에 내려놓는다. 유리잔이 부딪히는 소리에 에르기와 말다툼하던 걸 멈춘다. 에르기는 나비에쪽을 바라보며 왜 그러시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같은 조건을 내민다면 입을 다물거냐고 말한다.
멍하니 계단 난간을 잡고 내려가던 나비에를 보고서, 손을 어색하게 허공에 둔 채, '나랑 손 잡는 거 싫냐'고 시무룩해한다. 그제야 나비에는 고개를 돌린다. 옆에서 즐겁게 웃고 있던 에르기는 나비에와 눈이 마주치자 자신에게 "싫은거야. 눈치껏 알아 들어야지."라고 속삭인다. 에르기를 째려보지만, 에르기는 뒷짐을 지고서 혼자 계단을 내려간다. 어색하게 손을 내리고서 빠른 걸음으로 곁에 다가오며 진짜로 싫은 건 아니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생각할 게 있느라 못 들었다고 대꾸하자, '에벨리가 부탁을 들어줄까, 들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였냐고 반문한다. 에벨리는 부탁을 들어줄거라고 확신한 나비에는 아니라고 대꾸한다.[228] 그럼 뭘 그리 곰곰히 생각한거냐고 물었으나, 나비에는 상시천 쪽으로 보낸 사절이라고 말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고보니 슬슬 도착했겠다고 대답한다.
나비에의 부탁을 받은 크로우가 블루 보헤안으로 간 후, 새대가리 일족 몇 명을 추가로 블루 보헤안으로 보낸다. 이후 식사를 하면서 나비에에게 에르기와 알레이시아의 과거사를 이야기한다. 에르기와 알레이시아의 과거사를 들은 나비에는 '그냥 천성이 못돼먹은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다니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에 욕을 무척 자연스럽게 한다며, 얼핏 들으면 감상 같다고 놀린다. 나비에는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대꾸하지만, 물론 욕은 하는 입장에서는 중요하지 않겠다고 놀린다. 나비에는 그보다도 다른 게 신경이 쓰이는 게 있다고 말하고서 알레이시아를 언급한다. 알레이시아가 언급되자, 표정이 굳어지며, 무슨 특이한 점이 있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알레이시아에 대해 어떤 사람이였냐고 묻는다. 자신은 어릴 때 몇 번 본 게 전부이고, 금발에 파란 눈이였다고 설명한다. 알레이시아에 대해 더 묻는 나비에에게 자신도 모르겠다며, 에르기가 알레이시아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고 설명한다.
갑자기 사라진 라르스를 찾아다니다가, 열려있는 창문을 보자마자 새로 변신해 날아갔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아버지가 자신을 볼 때마다 한숨을 쉬며 했던 말[229]을 떠올려 덕담이 아니라 저주였다고 우울해한다.
두 시간 후에야 옥좌 위에서 머리를 들고 목을 올린 채 위풍당당한 듯이 앉아있는 라르스를 찾아낸다. 한숨을 내쉬면서 라르스에게 다가가 들어올리려고 하지만, 라르스는 날개를 퍼득이면서 반항하기 시작한다. 이에 상처 받아 몇 살이나 됐다고 벌써 반항이냐고 시무룩해한다. 그제야 라르스는 날개짓을 멈추고 '아빠, 화났어?'라고 묻는 듯이 고개를 기웃하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옥좌에 엉덩이를 붙이고서 떨어지려들지 않으려한다.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이 꾼 태몽을 떠올린다. 한숨을 내쉬며 예지몽이였다고 중얼거리다가, 옥좌에 이렇게 일찍 집착하는 걸 보니 분명 그릇이 큰 아이일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의젓한 척하던 라르스는 부리를 벌린 채 졸기 시작하고, 어이없어하다가 웃으면서 라르스를 안아든다. 라르스는 품에 안기자마자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망토로 싼 후 나간다. 사고뭉치라고 생각하면서도, 옥좌에 앉아있던 라르스의 모습을 떠올리고 "널 위해 황권을 강화해둘게. 넌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아라."라고 중얼거리며 라르스의 미래를 기대한다.
세월이 흐른 후 등장한다. 새의 모습인 자신과 '퀸퀸'이 비행을 하는 걸 지켜보던 나비에는 '퀸퀸'을 자신으로 착각하고 부른다. 변신을 풀자마자 이젠 구분을 좀 해달라고 시무룩해한다. 나비에가 얼른 어깨를 두드려주자, 속내를 알아채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아이들 일로 당부할 게 있어서 왔다고 말한다. 이에 라르스가 또 사고를 친 거냐고 묻는다. 아이들을 너무 예뻐하지만 말고 엄하게 대하라는 당부에, 나비에의 눈치를 살피더니 웃으면서 허리를 끌어안으며 라르스는 나비에와 외모가 닮아서, 카이사는 말투가 나비에와 닮아서 혼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늘 풀어주기만 해도 안 된다고 지적한다. 라르스가 또 사고를 친 거냐고 묻는다. 천장 위에 올라갔을 뿐이고, 사고친 게 아니라는 말에 의기소침해져서 눈을 내리깔고 나비에에게 머리를 기댄다. 나비에는 역시 자신이 근원이라고 중얼거리며 허리를 꽉 쥔다. 화를 푸는 것 같더니 또 왜냐고 말하며 간지러워하면서도 나비에에게 더 달라붙는다.
나비에는 소비에슈의 서신을 보여준다. 이전부터 트로비 공작부부를 통해 카이사와 라르스에게 동대제국의 후계자 자리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봐달라고 요청했던 소비에슈가 직접 서신을 보낸 것에 한숨을 내쉬고서 서신을 접으며 올 것이 왔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아이들에게 직접 물어봐야겠다고 결정한다.
나비에는 식사 도중, 라르스와 카이사에게 소비에슈가 둘 중 한 명을 후계자로 삼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라르스는 서대제국 황제 자리에 관심이 있으니 카이사가 관심을 보일거라고 생각한 찰나, 라르스가 먼저 손을 든다. 손을 들려던 카이사는 시무룩해해 도로 손을 내린다. 이에 충격받아 얼른 라르스를 말리지만, 라르스는 해맑게 웃으면서 다른 손을 들고, 이를 보고 경악한다. 나비에는 일단 라르스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들어보기 위해 고개를 저으며 자신을 말린 후 그간 라르스는 서대제국 황제 자리를 원했는데, 왜 동대제국 황제 자리를 원하냐고 묻는다. 라르스는 소비에슈는 몸이 약하지만 자신은 몸이 튼튼하다며, "소비에슈에게서 먼저 양위를 받아 동대제국 황제 자리를 차지한 후에, 하인리에게서 양위를 받아 서대제국 황제 자리를 차지하겠다(...)"라는 폭탄 발언을 내뱉는다.[230]
사태파악을 못한채 라르스가 천재인 거 같다고 말하며 라르스를 끌어안는다. 나비에는 매우 기겁해하다가, 시무룩해하며 말 없이 식사를 하고 있는 카이사의 모습을 보고 동대제국과 서대제국 중 한 나라만 선택하는 게 낫다고 지적하고서 라르스도 똑똑하지만, 카이사도 똑똑하기에 둘이서 각각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을 다스려도 괜찮을 것이라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울 수 있을거라고 일갈한다.
그러나 라르스는 " 어머니는 전 세계의 반을 쥐고 있는데, 왜 나는 제국 하나만 다스려야하냐"는 폭탄 발언을 내뱉는다. 나비에는 제국 연합의 수장 직위는 자식에게 물려주는 자리가 아니라고 일갈하며, 자신도 언젠가는 제국 연합 수장 직위에서 은퇴할거라고 대답한다. 그와 동시에, 만약 라르스가 제국 연합 소속 국가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제국 연합의 수장 직위에 오를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라르스는 서로 도우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억지를 부린다. 심지어 " 오빠가 동대제국 황제 자리를 차지하든 서대제국 황제 자리를 차지하든, 내가 할 일에 방해만 될 건데 어떻게 도운단거냐"는 망언을 내뱉으며 카이사를 방해물 취급한다. 아예 카이사는 착하지만 자신은 천하를 통일할거라며, " 내가 천하를 통일하려면 오빠한테 준 영토도 받아와야한다. 어차피 나한테 뺏길거라면, 그냥 미리 내가 받아가겠다."라는 정신나간 망언까지 내뱉는다!!!
'내 새끼 최고다 내 새끼 이쁘다'라는 표정으로 라르스를 쳐다보다가, 라르스가 내뱉은 폭탄 발언을 듣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식사가 끝난 후 나비에는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황급히 새로 변해 식탁 아래로 숨지만, 나비에는 귀여운 척 해도 소용없다며 나오라고 일갈한다.
나비에가 공용 침실에서 자신의 침실로 오자, 자신이 공용 침실로 안 와서 보고 싶은거냐고 놀린다. 가까이 다가와 허리를 감싸려했으나 나비에는 손을 두드려서 쫒아낸다. 웃으면서 머리를 비비고는 책상 앞으로 이끌어 의자에 앉힌 후 어깨를 주물러주면서 무슨 일로 온 거냐고 놀린다. 나비에는 카이사도 황제가 되고 싶어하는데, 이대로 가다간 라르스에게 모든 걸 양보할 것 같아서 걱정이라라며 성자가 말한대로 평화롭기는 하겠다고 말하고서 "아이 한 명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게 해서 만든 평화가 과연 옳은 것이겠냐"고 일갈한다. 그 말에 아까의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우고는 손 안에서 인장을 만지작거리다가 카이사는 라르스만큼 야심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마음이 아프지만,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 처음부터 한 쪽이 양보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며, 형제와 경쟁하는 걸 견디지 못한다면 그냥 처음부터 물러나는 게 맞으며, 황제 자리에서는 늘 착하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대놓고 한다.
당연히 나비에는 이 말에 불쾌해해 인장을 얼려 소리가 나게 책상 위에 내려놓고서 카이사가 일방적으로 양보와 희생을 하고 있고, 그로 인해 카이사의 마음이 병들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본인이 편하자고 카이사를 방치하겠다는 거냐고 꾸짖는다. 그럼에도 사이좋게 한 나라씩 나눠주었는데, 정말로 라르스가 카이사의 나라를 침략하면 그때는 어쩔거냐는 변명을 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분노해서 "아이가 혼자 울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부모가 못 본 척 등을 돌리는 건 비극이다"라고 재차 꾸짖는다.[231] 결국 합의를 하지 못하고, 나중에 다시 말하기로 합의한다.
동대제국에서의 생일 연회가 끝나고 카이사와 라르스가 서대제국으로 돌아온 후, 안락의자에 앉아있는 나비에의 머리카락을 거지고 놀던 중 나비에가 창문을 노려보고 있는 걸 보다가 참지 못하고 물어본다. 나비에는 별거 아니라고 둘러댔으나, 별거 아닌 얼굴이 아니었다고 지적한다. 카이사와 라르스가 릴테앙 대공을 싫어한다는 말에 웃음을 터트리며 아이들이 누굴 싫어할 수도 있다고 대꾸한다. 나비에는 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비밀로 하면서 '싫어한다'고 말하니까 더욱 수상하다고 대꾸한다.
그러던 중 로라가 꽃다발을 들고 와 익명으로 왔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꽃다발을 안은 후 자신을 쳐다보며 누가 보낸 것 같냐고 물어본다. 놀라서 나비에와 꽃다발을 번갈아 쳐다본다. 나비에는 그게 귀여워서 꽃다발을 더욱 끌어안고, 이를 보고 빙그레 웃으면서 자신이 보낸거라고 거짓말을 한다. 이에 나비에는 정말로 자신이 보낸게 맞냐며, 익명으로 왔다고 물었으나, 자신이가 보낸 게 맞다고 말하고서 이마 위에 입을 맞추고서 나간다.
맥켄나를 찾아가 나비에에게 꽂다발이 왔는데 그걸 자신이 보냈다고 말했다고 말한다. 이에 황당해한 맥켄나가 인상을 찌푸리고 쳐다보자, 사실은 자신이 산 게 아니지만 자신이 샀다고 한 것이니, 그걸 진짜로 자신이 산 것이 되게 만들라고 지시한다. 재차 황당해한 맥켄나가 자신을 쳐다보자 어차피 익명으로 온 것이니, 꽃다발을 보낸 사람에게 돈을 배로 주면 자신이 산 게 된다고 말한다.
그때 맥켄나가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었던 걸 목격한다. 자신도 덩달아 쳐다봤으나, 라르스를 보고 놀란다. 사실 라르스는 하인리와 맥켄나의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던 것이였다. 딸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생각에 황급히 거짓말은 아니었지만 자신은 절대로 나비에에게 거짓말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고 변명했으나, 라르스는 질투를 자극하는 게 좋은 생각이라고 말한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에 라르스를 쳐다보다가, 자신을 편 들어주는 거라고 확신해 나비에한테는 비밀로 해줄거냐고 묻는다. 그 말에 라르스는 '난 입이 무겁다'고 속삭이고서 나간다. 찝찝해해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던 중, 맥켄나는 입을 벌리고 쳐다보다가 뭔가가 생각이 났는지 탄성을 내뱉고서 아까 라르스가 지은 미소를 흉내내며 자신이 음흉한 생각을 할 때 짓는 미소였다고 말한다. 이에 라르스가 음흉하다고 말한거냐고 짜증을 낸다. 맥켄나가 라르스는 안 음흉하지만, 자신은 음흉하다는 말을 하려하자, 맥켄나를 째려본다.
카이사와 라르스가 동대제국에 무사히 다녀온 것도 기념할 겸 해서 식사를 한다. 라르스는 식사 내내 드라코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있고, 드라코는 식사를 하다가 가끔 라르스를 힐긋거린다. 그걸 보고 화가 나서, 재미있어하는 나비에에게 너무 노골적으로 웃진 말라고 핀잔을 준다.
그러던 중 라르스는 릴테앙 대공에게서 본인을 레일과 결혼을 했으면 한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들고 있던 포크를 떨어뜨리고 만다. 하인이 새로운 포크를 손에 쥐여주자마자 대놓고 반대한다. 나비에도 레일의 악명을 알고 있기에 불쾌해하고, 맥켄나마저 세상에 좋은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굳이 안 좋은 남자 중에서도 제일 안 좋은 남자를 결혼 상대로 고를 필요가 있냐며 대놓고 반대할 정도.[232]
라르스는 그런 제안을 받았다고 말하고서 드라코를 힐긋거리며 레일은 혈통은 있지만 머리가 없기에 정략 결혼 상대로는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겨서 릴테앙 대공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레일을 두고 '뚜껑도 마부도 바퀴도 없는 마차'에 비유함과 동시에 왜 굳이 그런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하냐며, 생각도 하지 말라고 단언해 재차 반대한다. 라르스가 드라코를 상대로 질투를 자극하는 작전을 쓰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채, 옆을 힐긋거리는 라르스와, 라르스를 보며 화가 나서 못 견딘다.
서대제국에서의 카이사, 라르스의 생일 연회가 열린지 다음 날, 식사를 하던 중, 라르스는 내내 조용히 식사를 하다가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먹을 즈음 헛기침을 하고서 할 말이 있다고 말한다. 그 말에 모두가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다놓고 라르스를 쳐다본다. 라르스는 재차 헛기침을 하고서 카이사를 한 번 쳐다보더니 자신은 동대제국의 황위를 이을테니, 서대제국의 황위는 카이사에게 양보하겠다고 말한다. 그 말에 카이사는 놀라서 평소보다 두 배는 더 커진 눈으로 라르스를 쳐다보고, 나비에도 놀라서 라르스를 쳐다본다. 자신도 의아하게 여겨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거냐고 묻는다. 라르스는 카이사가 순해서 기반이 잘 닦인 서대제국에서 황제 자리에 올라야한다고 말한다. 그 뜻이 아니라고 말하려다가, 라르스가 귀여워서 웃음을 터트린다. 라르스는 자신이 무슨 의도로 한 질문인지 당연히 안다는 듯 포크를 쥐며 부모인 나비에와 하인리를 곤란하게 만들면서 황제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 말에 감명받는다. 라르스는 나비에와 하인리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거라는 뜻이지, 자신의 꿈을 꺽을거라는 말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라르스는 혼자서 모든 걸 하려는 아이도 있는데, 자신은 부모를 졸라서 황관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존심이 상한다. 이 말에 시중을 들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하인들과 하녀들까지 모두 라르스를 쳐다본다. 라르스는 얼굴이 벌개져서 진짜로 떼 안 쓰고 꼭 자신의 힘으로 모든 나라의 황제가 될거라고 선언하고서 말을 마치자마자 할 말이 끝났다는 듯 케이크를 떠먹기 시작하다가 창피하다는 듯 제일 먼저 식사를 끝내고 볼 일이 생각났다며 양해를 구하고는 밖으로 나간다.
드라코는 초조하게 라르스를 쳐다보더니, 따라 나와 라르스에게 '혹시 나 때문이냐'고 묻는다. 라르스가 "내가 남자 하나 때문에 꿈을 바꾸는 사람 같아?"라고 대꾸하자, 드라코는 "내가 남자 하나밖에 안 돼? 날 사랑한다면서?"라고 응수한다. 라르스는 드라코를 사랑하지만, 남자 둘이 되지 않는다고 받아치고, 드라코는 무슨 뜻이냐며, 하나라서 부족하단거냐고 맞받아친다. 라르스는 말이 왜 거기로 새냐며, 그런 잔소리를 하려면 자신과 약혼을 할 건지부터 대답하라고 일갈한다.
라르스와 드라코의 대화를 듣고 있던 맥켄나는 두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난 하인리 폐하께 충성을 다했는데. 왜 우리 애기까지......"라고 중얼거려 괴로워한다. 이를 듣고 포크를 꽉 쥐었으나, 돌시가 옆에 있어서 뭐라고 말하지 못하고 케이크를 먹고 있는다. 하지만 돌시는 위로는 커녕 맥켄나의 어깨를 감싸면서 "우리 짹짹이는 울 때 제일 예뻐. 사랑스러워."라고 놀리고, 이를 보며 고소하다는 듯 웃는다. 이를 보다못한 나비에가 자기 허벅지로 자신의 허벅지를 치자 '뭐 어때요'라고 묻는 것처럼 나비에를 향해 눈을 찡긋한다.
식사가 끝난 후 공용침실로 돌아가면서 나비에에게 라르스가 한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나비에는 예전에는 안아서 옮겨주지 않으면 걸음도 못 떼더니, 이제는 참견하지 않아도 걷고 뛰는 게 신기하다고 말한다. 나비에가 기특한 마음과 섭섭한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자, 나비에의 손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쥔다.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자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면서 늘 자신이 나비에에게 집중하는 것처럼, 이제는 나비에도 가장 많이 자신에게 집중해달라고 졸라댄다. 나비에는 아이들은 뛰고 놀 수 있게 됐지만, 서대제국과 제국 연합은 자기가 보살피지 않으면 안 굴러간다고 말해 거절한다. 그 말에 충격받아 표정이 굳는다. 웃음을 터트리며 본인에게도 하인리가 늘 최선이라며, 하인리야말로 언제 알아줄거냐고 응수하며 턱에 입을 맞춘다. 그제야 표정이 풀려서 나비에를 자신의 품 안에 넣고 감싸 나비에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은 죽을 때까지도 나비에의 마음이 변할까봐 겁을 낼 수밖에 없다고 응석을 부린다. 나비에는 '난 평생 하인리만을 영원히 사랑한다'고 대답한다. 나비에에게 그래도 겁이 나기에, 자신이 나비에를 사랑하는 만큼 나비에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매일매일 알려달라고 속삭인다.
결말부에서 카이사는 서대제국의 황태자가, 라르스는 동대제국의 황태녀가 되면서 동대제국의 황제 자리는 라르스가, 서대제국의 황제 자리는 카이사가 이어받게 되었다.
4. 같이 보기
[1]
소비에슈가 라스타의 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각종 트집 및 억지를 잡는 것은 물론 모욕을 일삼고, 심지어 행패까지 부리는 탓에 나비에는 심적으로 지쳐가고 있었다.
[2]
나비에 왈 본인이 본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고, 사람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외모였다고.
[3]
서왕국은 말만 왕국일 뿐 동대제국과 맞먹을 정도의 국력을 보유해 제국이나 다름없었고 월대륙에서 제일 가는 부를 소유했기에 월대륙의 두 강대국 중 하나였다.
[4]
신년제에 초대받아 오는 사람들은 모두 대단한 신분이나 업적을 이룬 이들, 혹은 이루리라 기대되는 이들이며 그 중에서도 마지막 날에 열리는 특별 연회는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사람들만을 초대하는데 황제와 황후가 각각 10명씩만을 초대한다고 한다.
[5]
황후인 나비에에게 첫 춤을 신청할 수 있는 사람은 황제인
소비에슈 뿐이고, 소비에슈는
라스타와 첫 춤을 추니, 나비에는 자연스럽게 첫 곡에 춤을 출 수 없게 된다.
[6]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춤 신청을 거절하는 것은 신청자가 여러 사람일 경우이거나, 이미 여러 번 춤을 춘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7]
웹툰 버전에서는 방에 돌아가는 도중에 나비에가
하인리를 만나 그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방에 돌아가는 것으로 내용이 살짝 바뀌었다.
[8]
나비에로부터 배속을 옮긴
베르디 자작부인으로부터 나비에가 하인리의 편지 상대임을 알게 된 라스타가 자신의 하녀 중 한 명인 체리니를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라고 속여서 보낸 것이였다.
[9]
이때 약간의 설정 오류가 있는데, 신년제의 첫 날(
소비에슈가 나비에를 무시한 채
라스타와 첫 춤을 춘 날) 이후로 며칠이 흐른 후 이 문단에서 설명하는 이벤트가 일어난 것처럼 묘사하지만, 막상 해당 이벤트가 벌어진 바로 다음날이 신년제 3일째라는 언급이 있다. 이렇게 되면 신년제의 둘쨋날 아침에
하인리가 자신의 편지 친구에 대한 소문을 퍼트리고, 나비에가
베르디 자작부인이 라스타의 배속으로 옮긴 것을 목격하고, 라스타가 베르디 자작부인에게서 나비에와 하인리의 편지에 대해 듣고, 체리니를 하인리의 방에 보내고, 그 후 열린 연회에서 체리니가 가짜 편지 상대였다는 것이 모두 밝혀져야한다. 하인리가 신년제 둘쨋날 아침에 퍼트린 소문이 거짓된 결과로 나비에 귀에 들어간 것이 그날 점심이라고 치면, 라스타는 불과 몇 시간만에 베르디 자작부인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후 자신의 하녀를 사기극에 밀어넣었다는 것이 된다. 아무리 모든 사건이 황궁 안에서 일어났다고 하지만, 1초만에 소식을 전달해주는 SNS같은 것도 없는 세계관에서 이렇게 일이 빨리 흘러가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즉, 신년제 셋쨋날의 연회가 저녁께에 시작하는 것이 아닌 이상, 신년제의 첫쨋날과 셋쨋날 사이에 이틀이라는 시간이 끼게 된다.
[10]
사실 소비에슈의 말이 맞다고 할 수 있는데, 애초에 편지 상대 사칭 사건이 일어나게 된 건 라스타의 거짓말에 스스로 두 번씩이나 속아준 하인리 본인의 책임이다. 거기다가 이 사건은 단순한 막장 치정극에 불과한데다,
하인리/비판 문서에도 거론되었듯 이런 사건이 있을 경우 외교문제로 규정해 외교적 책임을 물어서 조용하게 해결해야하는 것이 맞는데도 불구하고, 도리어 사칭을 한 당사자를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시키는 것도 모자라 공개적으로 밝혀서 해결하기를 요구했으니 한 나라의 왕위계승권자이자 사절단 대표라는 작자가 할 짓이 절대 아니다.
[11]
죽기를 자초하지 않는 이상 저지르지 않을 정신나간 짓이다!!! 지금 하인리는 제국의 황제와 결투한답시고 '죽여도 무사히 나갈 수 있다면'라는 매우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내뱉은 것인데 이딴 말을 내뱉은 자체가 죽으려고 작정한 짓이다. 비록 소비에슈가 자기 정부를 감싼답시고 초대된 외국 귀빈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정신나간 짓을 하려했기에 순전 소비에슈의 악행이지만, 정작 하인리 본인도 그런 소비에슈를 비웃거나 외교적 책임을 묻기는 커녕 그 완전히 정신나간 미친 짓에 동참하는 것도 모자라 저딴 망언을 내뱉은 것이다. 이 작자가 정말로 서왕국의 왕위 후계자이자 사절단 대표라는 사람이 맞긴 한 건지 의심이 들 지경.
[12]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사건은 잘못하면 동대제국과 서왕국간의 외교문제로 번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물며 그 원인이 되는 사건이 막장 치정극이란 걸 따져보면 서왕국은 나라를 대표하는 사절단 대표이자, 왕위 후계자가 벌인 매우 엄청난 추태로 인해 말 그대로 완전히 나라 망신이 될 뻔 했다. 다행히도 나비에가 중재를 해 준 덕분에 결투가 벌어지지 않았고 그저 '소란' 정도로 끝날 수 있었던거지, 만약 하인리가 진짜로 결투를 벌이며 소비에슈에게 검을 겨눴다면 황제의 몸에 해를 가하려 했다는 명목으로 처벌을 받았을 것이다. 게다가 하인리는 서왕국의 사절단 대표로서 동대제국에 왔으므로 동대제국이 서왕국에 전쟁을 선포하고도 남았다.
[13]
동대제국의 황제가 서왕국의 왕위 계승권자를 손님으로 초빙해 놓고 정부 때문에 결투를 했다는 것이 국민에게 알려지면 우스갯거리가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였다.
[14]
맥켄나의 말이 맞다. 아무리 라스타가 하인리를 작정하고 속였다고 할지언정 그것은 소비에슈와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충돌할 일이 아니다. 설령 문제라고 한들 그것은 동대제국 황실 집안 사정이지, 하인리가 끼어들 일은 더더욱 아니다. 거기다가 하인리가 한 행동은 명백히 동대제국 황실의 집안 사정에 참견한 꼴이다. 더욱이 하인리는 서왕국의 현 국왕의 동생이자 왕위 후계자이며 서왕국의 사절단 대표로서 온 것이다. 그런데 정작 사절단 대표로 타국의 신년제에 참석해서는 사사로운 일으로 강대국 황실의 집안 사정에 끼어든 것도 모자라 사적인 다툼으로 강대국의 황제와 충돌하는 추태를 벌인 것.
[15]
애초에 편지 상대를 찾는다는 소문은 하인리 본인이 퍼트렸고, 아무리 하인리가 라스타에게 두 번씩이나 속았다고 할지언정 이는 하인리가 라스타를 망신주기 위해 일부로 속아주는 척해 라스타를 함정에 빠뜨린 것임을 따져보면 하인리는 이에 대해 따질 자격이 없다.
[16]
매우 정신나간 미친 짓이다. 지금 하인리가 한 짓은 상대가 싫다는 이유로 개인적인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며 제국의 황제를 "개새끼"라고 모욕한 것이다. 아무리 상대가 싫다고 해도 외교적으로 대하는 게 기본 상식이다. 거기다 이 발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소비에슈는 동대제국의 황제 신분인 반면, 하인리는 엄연히 서왕국을 대표하는 사절단의 대표이자 왕위 후계자 신분이다. 즉, 왕국의 사절단 대표 겸 왕위 후계자라는 작자가 감히 제국의 황제를 모욕한 것. 이건 외교적으로 문제가 되는 발언을 넘어서, 자칫 잘못하면 서왕국이 동대제국을 대놓고 능멸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는 일이였다. 당연히 단순한 외교적 문제 수준이 절대 아닌데다가, 자칫 잘못하면 전쟁으로까지 치달을 수도 있었던 일이였다.
[17]
게다가 하인리 본인 스스로 최악의 실책을 저질렀는데, 왕위 후계자라는 사람이 유부녀에게 흑심을 품고, 유혹하기 위해 수작을 부리는 것도 모자라 그 당사자 앞에서 남편을 대놓고 모욕한 건 왕실의 위신이 추락하는 일이며, 말 그대로 나라 망신이다. 만약 왕위 후계자라는 사람이 이딴 개막장짓을 저질렀다면 왕위 계승권은 물론 왕족으로서의 지위를 박탈당하는 건 기본이고, 외딴 곳에 유폐되거나 사형당하고도 남을 것이다.
[18]
가장 문제점은 이 정신나간 망언을 나비에 앞에서 대놓고 지껄였다는 점이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이 나비에는 소비에슈의 아내이자, 동대제국의 황후이다. 즉, 하인리는 동대제국의 황후의 면전에서 동대제국의 황제를 대놓고 모욕한 것. 당연히 서왕국의 사절단 대표이자 왕위 후계자라는 작자가 할 짓이 절대 아니다. 게다가 하인리는 나비에에게 흑심을 품고 나비에를 지속적으로 유혹하려고 했다는데 유부녀를 유혹하기 위해서, 그 장본인 앞에서 대놓고 그 남편 되는 사람을 모욕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짓이다. 하인리가 국가를 대표하는 사절단 대표로서도, 왕위 후계자로서도, 더 나아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아예 완벽하게 실격이라는 게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
[19]
공교롭게도 소비에슈 역시 나비에 앞에서 하인리를 "얼굴만 반반하다"는 등 대놓고 모욕했다.끼리끼리 논다
[20]
아니나다를까 하인리의 생각대로였는데 소비에슈는 라스타가 전 주인 로테슈 자작과의 만남으로 인해 본래 신분인 도망 노예 출신임이 폭로되자 사건의 책임을 나비에에게 뒤집어씌웠고, 일부로 로테슈 자작을 불러 라스타가 도망 노예임을 폭로시켰다고 모함한 것도 모자라 아예 매도하기까지 했다.
[21]
나비에는 퀸이 걱정된 나머지, 조류학자를 직접 찾아가 혹시 생식을 하지 않는 새가 있냐고 묻기까지 했다. 물론 나비에가 받은 답변은 '만약 그런 새가 있다면 학계가 뒤집힐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22]
나비에의 생일은 신년제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신년제 직후에 생일 연회를 여는 것이 참석자들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 나비에는 이를 배려해 황태자비 시절부터 자신의 생일을 간소하게 챙기고 넘어갔기에 하인리가 자신의 생일을 아는 것에 대해 놀란 것.
[23]
이곳이 나비에가 하인리, 소비에슈와 산책하던 중 하인리와 헤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24]
맥켄나의 언급에 의하면 이 반지들은 하인리가 매우 애지중지해 늘 마법 주머니에 넣고 소지하고 다니는데 하나같이 온갖 전설이 얽힌 것들이라고 한다.
[25]
그도 그럴게 하인리와 나비에의 관계는 미혼남과 유부녀의 관계, 즉 불륜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푹 빠져 그녀를 정부로 둔다고 한들, 다른 나라까지 칭송이 자자한 황후를 내치고, 도망 노예 출신 정부를 황후로 올리는 미친 짓을 할 리 없고, 나비에 쪽은 아예 소비에슈에게 이혼을 청구할 수 없는데, 설령 소비에슈가 나비에를 폐위시킨다고 한들
다른 나라 왕자와 재혼할리도 없었다.
[26]
도망 노예 출신이란 꼬리표는 귀족들 사회에서 가장 최악이라고 한다.
[27]
귀족만 되어도 가문에 전담 요리사를 두기에, 황족/왕족 및 귀족들은 요리를 직접 해볼 일이 없다.
[28]
서왕국의 왕인 형이 몸이 안 좋아서 걱정이라는 것, 자신의 기사 겸 비서 겸 사촌인 맥켄나가 요즘은 원수도 되고 싶은 모양이라는 소감, 나비에를 아프게 하는 이들에 대한 복수 방법 두가지.
[29]
하인리와 워턴 3세는 형제라고는 하지만 성격이 전혀 다른데다, 하인리 본인이 원채 서왕국 밖을 싸돌아다닌 탓에 형제 사이는 덤덤했다고 한다.
[30]
이때 웹툰판에서는 좀 다르게 묘사되었는데 크리스타와 같이 워턴 3세의 유언을 듣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직후 워턴 3세가 서거하여 서왕국의 왕이 되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과 크리스타에게 인사를 받는다.
[31]
오로지 나비에 생각 뿐이고, 자신의 친구이자 유일하게 자신을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인 나비에의 위로가 필요하다는 내용.
[32]
너무 아프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상투적인 내용이였다.
[33]
국왕의 장례 준비 절차는 왕의 사후에 준비하는데, 아무리 왕이 깊은 병중에 있더라도 국왕의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는 건 불길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새로 즉위할 왕은 선왕의 장례식과 함께 자신의 대관식을 동시에 준비해야한다고. 공교롭게도 하인리는 국왕으로 즉위하게 된 시점에 왕비가 없었기에, 혼자 맡아서 해야하는 상황이였다.
[34]
자신이 죽은 후 홀로 남겨질 크리스타를 지켜달라는 것.
[35]
세대교체가 일어날때는 여러가지로 큰 변화가 찾아오는데 이때 사람들은 잠시지만 변화에 열린 마음이 되는데, 왕비가 궁정의 대소사를 자신의 방식대로 바꾸려면 이때가 적기였고, 이 시기를 놓치면 힘들다고 한다. 하물며 현 시점엔 하인리의 옆엔 선대 왕비 크리스타가 있었고, 궁정인들은 크리스타가 왕비이던 시절 정비해둔 제도와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에 만약 하인리가 왕이 된 후에도 크리스타의 방식대로 궁중이 흘러가고 너무 오래 굳어진다면, 이후 새 왕비가 자신의 방식대로 궁정을 바꾸고 싶을 때 곤란해질 터였고, 맥켄나가 염려하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36]
멀레이니가 하인리의 왕비 후보로 왔다는 소식에 크리스타는 멀레이니를 불러 언쟁을 벌인 것이였는데, 여기서 크리스타는 왕비 자리에 대해 '현재 그 자리에 가장 가까운 건 나'라고 주장하고 왕궁을 '내 집'이라 표현하는 등 묘하게 왕비 자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멀레이니는 왕비 자리는 크리스타에게 가장 먼 자리이고, 귀족들 중 왕비 자리에 앉을 수 없는 사람은 크리스타 단 한 사람 뿐이라는 것, 왕궁은 크리스타의 집이 아니라는 것, 크리스타는 왕의 어머니가 아닌데다가 나이도 젊은데 계속 왕궁에서 지내며 왕비 행세를 할테고 이로 인해 새로 들어올 왕비가 불편하다는 것, 옛 사례를 봐도 이 경우에는 선대 왕비들은 컴프셔의 대저택에 갔고 그게 관례라는 등 팩트를 때려박는다. 이때 밝혀진 바에 의하면 크리스타 본인이 먼저 와서 멀레이니에게 온갖 명령을 했다고.
[37]
서왕국은 새 왕이 선대 왕의 사후에 왕좌를 물려받기에 선대 왕비에 대한 직위를 따로 두지 않았다고 한다. 선대 왕비가 왕의 어머니라면 자연히 왕 이상의 공경을 받았으나, 왕의 어머니가 아니라면 권력이 선대 왕비에게 분산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라고. 하인리의 형이 죽어가면서 하인리에게 크리스타를 챙겨달라고 유언한 것도 바로 이 제도 때문이였고, 권력의 꼭대기에 있던 사람이 뒤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생길 충돌을 우려해서였다.
[38]
맥켄나의 언급으론 멀레이니는 열두 번째 왕비 후보였으나 왕비 재목이였던 영애였다고 한다. 정작 멀레이니와의 대화는 아예 5분도 하지 않고 끝내버렸다고.
[39]
나비에가 자신의 왕비였으면 좋겠고, 맥켄나는 서둘러 왕비를 들이라고 쪼아대는데 쉽지 않고, 나비에가 서왕국의 왕비가 되어 주신다면 얼마나 좋겠냐는 것과 자신의 대관식이 멀지 않았고, 동대제국에서도 사절단이 오겠지만, 나비에가 사절단 대표가 되어 올 수는 없겠냐는 부탁.
[40]
되도록 갈 수 있게 일정을 점검해보겠다는 것.
[41]
확답을 해주지 않았지만, 나비에는 아니라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분이니 만남을 기대해도 좋겠냐는 것과, 그녀를 만날 수 있단 생각에 기쁘다는 내용.
[42]
거리가 먼데다가 그 즈음에는 다른 급한 일들이 많아 도무지 일정을 내기 어렵다는 것.
[43]
이 보고서는 하인리 본인이 동대제국에 있을 때 마법청에서 슬쩍 베껴온 보고서로 사실은 극비 문서였는데, 마법사의 수가 줄어드는 수치가 적혀있었다.
[44]
실제로 동대제국이 오랫동안 월대륙의 강대국이자 유일한 제국으로서 위세를 떨칠 수 있었던 건 마법사들이 사실상 동대제국 황실 직속으로 편입된 덕분에 동대제국 황제들의 힘 그 자체가 되었기 때문이였다.
[45]
아니나 다를까 하인리가 우려한대로였는데, 소비에슈는 사건에 대해 대놓고 나비에 탓을 했고, 사건 후 찾아온 나비에를 대놓고 무시하는데다, 아예 한술 더 떠서 대놓고 나비에가 사건의 배후라고 의심했다.
[46]
당연하지만 이 사건은 황후의 친오빠가 정부가 임신중인 황제의 핏줄을 해하려한 사건으로, 알려진다는 자체만으로도 나라 망신에 해당할 수 있는 일이다.
[47]
매우 정신나가고도 미친 짓거리다! 군주와 통치 가문 일원들의 결혼이 개인적인 기호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법은 없었으며 당연히 공적인 관례와 이유에 따라, 국익을 고려해 가며
정략결혼을 하는 것이 상례였다. 작중 세계관에서도 군주의 결혼은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 가며 정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충분히 묘사된다. 당장 하인리의 형인 워턴 3세부터가
자국 내 명문가에서
왕세자비를 맞았고, 하다못해
소비에슈조차도
자국 황후를 가장 많이 배출한 자국 내 최고 명문가이자 방계 황족 가문의
여식을 황태자비로 맞았다. 그러나 하인리는 명분이고 나발이고 그런 거 없이 그저 '내가 옆 나라 황후에게 반했으니 그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세운 것. 이건 낭만적인 게 아니라 대책이 없는 막장인 거다. 이쯤되면 이 작자가 정말로 한 나라의 국왕이라는 사람이 맞긴 한 건지 의심되는 수준.
[48]
물론 정략결혼을 한다고 유능한 군주가 되고 유부녀를 탐한다고 무능한 군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역사가들이 인정하는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자식도 있던 유부녀 리비아 드루실라에게 반해 그를 이혼시키고 결혼했으며, 헨리 8세도 형의 아내인 아라곤의 캐서린을 사랑해 결혼했다. 물론 리비아 드루실라/아라곤의 캐서린은 매력적인 정략결혼 조건을 보유한 사람들이기도 했지만, 당시에 아우구스투스/헨리 8세가 그런 결혼을 택한 건 조건은 둘째치고 진짜로 사랑해서 한 선택이었다는 게 정설. 그러니까 유부녀에게 집적거린 것이나 과부 형수와 결혼하는 게 도덕적 결함으로 남기는 할지언정, 정략/연애결혼 여부와 군주의 유/무능 여부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는 의미이다. 동대제국과의 전쟁도, 엄밀히는 나비에 때문에 계획한 게 아니고 원래 계획이 있던 차에 나비에에게 반하기까지 한 것. 못 할 말로 나비에는 '승전하면 얻게 될 가장 탐나는 전리품' 정도였다가, 하인리가 진짜로 나비에에게 깊이 빠지면서 '진정으로 미래의 동반자로 삼고 싶은 사람'으로 승격(?)한 것이라 하면 되겠다. 하인리가 이 지점에서 비판받는 원인은 일단 유부녀와의 연애결혼 자체가 근본적으로 불륜이고(상술한 '도덕적 결함'), 그 떳떳하지도 못한 불륜 로맨스를 성사시킨답시고 벌이는 일이 하필이면 자국민 타국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갈 전쟁이며, 그 과정에서 나비에를 기만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49]
이건 하인리가 저지른 실책 중 가장 최악의 실책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나비에를 자신의 왕비로 삼기 위해 동대제국과 전쟁을 하고 그 과정에서 라스타를 방패로 삼는다는 것인데, 말 그대로 나비에 외에는 그 누구도 왕비로 맞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당연히 한 나라의 국왕이라는 작자가 할 짓이 절대 아닌데다, 애초에 워턴 3세의 말마따나 왕이 왕비를 맞이하는 것은 의무다. 왕의 의무는 왕비와의 사이에서 후사를 보아 대를 잇고 나라를 안정시키는 것이기에, 왕이 왕비를 맞이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라에 혼란을 가져오는 행위였다. 게다가 작중 언급된 바에 의하면 하인리는 친동생이 없다고 하니, 현재 서왕국은 직계 왕족이 하인리 외에는 없다는 뜻이 된다. 당연히 하인리에게는 좋든 싫든 빠른 시일 내에 왕비를 맞이해서 후사를 보아 대를 잇고 나라를 안정시켜야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즉, 하인리는 국왕의 책무 따위는 아예 내팽개친채, 자신의 추잡한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이 다스려야하는 나라를 전쟁으로 몰아가려한 것. 하인리가 한 나라의 국왕으로서 아예 완벽하게 실격임이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
[50]
여담으로 현실에서 영국의
에드워드 8세가 미국인에 2번이나 이혼을 한 이혼녀였던
심프슨 부인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스스로 왕위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
[51]
에르기로서는 이런 반응을 보일수밖에 없는 것이 타국의 황후를 자신의 왕비로 삼겠답시고 강대국과의 전쟁을 계획하는 매우 정신나간 짓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절친이라고 할지언정 치를 안 떠는 게 이상할 지경.
[52]
하인리의 계획대로 하면
동대제국에 애정이 강한 나비에 입장에서 하인리를 원망하며 파탄 날 가능성이 높으니, 차라리 라스타를 황후로 만들어서 이혼시킨 뒤 하인리와 이어지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어느 쪽이든 나비에는 상처를 받는다.
[53]
해당 회차 제목은 <뺏어야 한다>.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라스타가 나비에로부터 황후 자리를 뺏으려는 것과, 하인리가 소비에슈로부터 나비에를 뺏으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54]
당시 릴테앙 대공은 라스타에 대해 호감을 품고 있었고, 신년제 특별 연회 당시 라스타가 하인리 왕자를 상대로 사기쳤다가 소비에슈 황제와 하인리 왕자가 충돌한 사건을 랑트 남작이 사건을 왜곡해 '라스타가 너무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라 소비에슈 황제와 하인리 왕자가 그녀를 두고 결투할 지경이다'라고 소문을 퍼트리자, 하인리가 라스타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었다.
[55]
사실 릴테앙 대공이 이 엄청난 망언을 내뱉은 건 전부터 나비에에게 뇌물을 갖다 바쳤으나 나비에가 계속 거부하자 되려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라스타가 나타나자마자 그녀에게 달라붙어 온갖 아첨과 아부를 했다고.
[56]
맥켄나의 언급에 의하면 매일같이 지도와 전법서만 펼쳐놓고 끙끙대더니, 나비에와 만나고서 그녀에게 반한후론 몇 달 간 편지를 물고서 꽁지가 빠져라 날아다녔다고 한다.
[57]
동대제국은 나비에의 고국이고, 나비에는 자신의 나라와 자국의 사람들에게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데 만약 하인리가 동대제국을 상대로 전쟁을 할 경우 당연히 나비에는 고국를 침략한 적국의 왕인 하인리를 곱게 보지 않는 것을 넘어 아예 혐오할 것이 뻔하다. 또한 설령 전쟁을 벌여서 나비에를 왕비로 맞이한다고 해도, 오히려 나비에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인데, 여자 때문에 강대국과의 전쟁을 벌였으니 당연히 서왕국 사람들은 하인리를 '여자에 홀려 나라를 전쟁으로 몰아간 왕'이라고 비난할 것이 뻔한데다, 당연히 비난의 화살은 나비에에게 더욱 집중되어 '왕을 홀려 나라를 전쟁으로 몰아가게 한 여자'라고 비난할 것이 뻔하기 때문.
[58]
반지는 보내는 선물이며, 자신의 왕비였으면 좋겠고, 나비에를 보고 눈이 높아졌다는 것, 마지막 문장은 '안 오셔서 섭섭. 하인리 섭섭.'이였다.
[59]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자는 많으니, 좋은 왕비를 찾을 수 있을거란 것. 자신은 지금 데뷔당트 무도회를 준비 중이라는 것.
[60]
라스타를 1년간 황후 자리에 두어서 태어날 아기에게 적통성을 부여해 적자로 만든 후 라스타와 이혼하고 친정 빽에 업무능력도 뛰어난 나비에와 재결합하겠다는 것.
[61]
나비에 왈 본인도 선대 황후에게 교육받았지만 처음 황후 자리에 올랐을 때 일을 처리할 때마다 허둥대고 초초했다고.
[62]
그도 그럴 것이소비에슈는 나비에와 이혼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는데다 항상 '무정하다', 매정하다'는 등 무조건 나비에 탓만 해왔는데, 정작
서왕국의 왕인 하인리는 '서왕국의 국민들은 나비에를 사랑해줄 것'라고 말하며 칭송을 하고 있기에 나비에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63]
초반에는 교양이나 기초지식에는 적응하지 못했고, 마력은 아주 우수했으며, 마법 관련 과목들은 전부 상위권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양이나 기초지식은 중위권이고, 마법 관련된 성적은 뚝 떨어졌으며, 그나마 순위권을 유지하는 게 이론 과목이라고.
[64]
에벨리 왈 본인은 나비에를 위해 살 수 있기를 바랬고, 나비에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적인데 본인은 마력 외엔 가진 것이 없어서, 마법사가 되어야만 나비에에게 그나마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데, 마력 능력이 사라진다는 건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사라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65]
그도 그럴게 하인리 본인도 몰래 나온 상황이고, 나비에 역시 이혼을 앞둔 상황이기에 하인리와 오랫동안 만났다는 소문이 돌기라도 하면 나비에는 사람들에게 '나비에 황후는 이혼당하게 되자 하인리 왕과 밀회를 했다'고 비난을 받을 게 뻔했다.
[66]
서왕국은
동대제국과 비교해 힘과 능력이 비슷함에도 마법사 군대에 밀려 2군으로 취급되었고 의전 서열 역시 왕국이라는 이유로
동대제국에 밀렸으며, 나라가 약한 것도 아닌데 약국 취급받는 것에 불만을 가졌기에 서왕국 사람들은 동대제국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67]
'당신께 무슨 일이 있던건지, 그 일이 혹시 힘든 일이 아닌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대의 고통을 제게 나누어주신다면 그대를 위해 맥켄나가 지혜를 짜낼겁니다'
[68]
그러나 하필 소비에슈가 전서조로 나비에와 하인리가 편지를 주고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버리면서 편지를 주고받는 걸 막는답시고 '황후의 방에 들어오는 전서조는 모조리 쏴버릴 것'이라는 명령을 내린 바람에 새의 모습인 맥켄나가 나비에에게 편지를 전달하려다가 소비에슈의 명령을 받은 궁수가 쏜 화살에 맞아 다치는 사태가 벌어진다.
[69]
공교롭게도 라스타가 본의 아니게 이 편지를 빼돌려 에르기에게 전해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라스타는 하인리와 에르기의 사이를 오해했다.
[70]
당연하지만 타국의 국왕이 뜬금없이 "형님!"이라고 부르는데, 그 타국의 국왕을 "아우야!"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코샤르도 엄연히 예법 수업을 받았다. 과거, 코샤르는 소비에슈와는 가끔 선을 넘을 듯 말듯 말싸움을 하긴 했지만, 그건 어린 시절부터 싸워서였을 뿐이였다. 당연히 코샤르도 공식 석상에서는 소비에슈에게 깍듯하게 대했다.
[71]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코샤르는 하인리의 극진한 대접에 매우 당황해했다.
[72]
사실 코샤르의 말이 틀리지 않는 게, 코샤르는 엄연히 손님 자격이란 걸 따져보면 공식적인 호칭으로 부르는 게 맞다. 즉, 하인리는 코샤르를 "트로비 공자"라고 호칭하는 것이 맞다.
[73]
트로비 공작은 본인의 엉성한 자수 솜씨로 손수건에 직접 나비에의 이니셜을 수로 놓았다고 한다.
[74]
사실 이 역시 사적인 호칭으로, 트로비 공작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맞다.
[75]
사실 코샤르의 생각이 결코 틀린게 아닌 것이 원래 귀족 및 황족/왕족의 결혼은 정략결혼으로, 정치적인 이득 등을 고려해서 하기 때문이다. 비록 나비에가 동대제국 황후 시절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소비에슈와 이혼한 순간 나비에는 이혼녀가 되게 된다. 비록 나비에 입장에서는 정략결혼이라고 할지언정, 하인리 입장에서는 사실상 연애결혼에 가깝다. 당연히 타국의 전 황후 출신 이혼녀와의 결혼, 그것도 연애결혼은 정당성에는 문제가 생긴다.
[76]
이때 코샤르는 하인리에 대한 평가를 '안목이 거지 같은 왕'에서 '안목이 좋은 왕'으로 생각을 180도 바꾼다. 사실 코샤르는 '
하인리 왕이
라스타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서는 '안목이 거지 같은 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77]
사실 하인리가 자유로운 바람둥이 행세를 하고 다닌 것은, 사람들의 이목을 가린채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과, 상대적으로 자질이 덜 뛰어난다는 평가를 듣는 하인리의 형 워턴 3세를 위해서였다. 물론 하인리 입장에서는 둘 다 타인에게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전쟁을 준비한다는 건 기밀이거니와, '형을 위해서 그랬다'라는 말은 형을 욕보이는 행위였기 때문.
[78]
나비에에게 있어 황후 자리는 단순한 권력의 정점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이자 가치" 그 자체였기 때문에, 이를 매우 잘 아는 코샤르 입장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황후가 되기 위해 인생을 걸고 노력을 했는데, 그 노력을 하고서 소비에슈에 의해 황후 자리에서 강제로 쫓겨났을 때 나비에가 받을 상처를 잘 알았다. 코샤르 왈 설령 바람둥이가 보내는 한 순간의 연정이라 하더라도, 이대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보단 낫다고.
[79]
나비에는 매우 어린 시절부터 차기 황후로 간택되었기에, 이로 인해 나비에는 또래의 귀족 아이들이 누리는 것을 누리지 못했고, 하고 싶은 것도, 놀고 싶은 것도 꾹 참은채 오직 황후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했다. 이때의 나비에는 "내가 놀지 못하는 건 황후가 되어야하기 때문이야.", "내가 마음껏 먹지 못하는 건 황후가 되어야하기 때문이야.", "내가 이걸 참아야하는 건 황후가 되어야하기 때문이야."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억압했다.
[80]
자세한 사정을 듣고 싶고 빨리 계획을 세우고 싶다는 소감과 일을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지, 혹시 빨리 진행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 코샤르를 만났으며 코샤르가 나비에를 많이 닮았다는 것과 나비에를 보고 싶다는 소감,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어떤 방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설명해주면 미리 방을 꾸며두겠다는 내용.
[81]
소비에슈가 자신을 내쫓고 라스타와 재혼하려하며, 자신과의 이혼을 약속하는 걸 들었다는 것과, 일은 최대한 빨리 진행될 수록 좋다는 것, 코샤르와 만났다니 신기하고, 자신도 하인리를 보고 싶다는 것, 금색을 좋아한다는 내용.
[82]
로라는 후작 가문의 영애여서 유학의 명목으로, 주베르 백작부인은 로라의 보호자 자격으로 나비에를 따라 서왕국으로 가겠다고 했다.
[83]
비록 방금
서왕국의 왕비로 즉위하긴 했지만,
동대제국 출신이라 어느 정도
소비에슈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비에와 달리,
하인리는 빼도박도 못하게 서왕국 사람인데다 국왕이기까지 했으니 이웃나라의 국왕을 함부로 억류했다가는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84]
여기서 소비에슈의 의도가 드러나는데 소비에슈가 하인리를 탈출시키면 '소비에슈 황제가 자신이 감금한 하인리 왕을 돌려보낸다'고 인식되지만 에르기가 하인리를 탈출시키면 '에르기 공작이 친구인 하인리 왕을 탈출시킨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즉, 소비에슈는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 커녕 되려 타인에게 떠넘긴 것.
[85]
샅샅이 마차를 검문하는 게 아닌 이상 의자 안까진 보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원래 대부분의 마차는 습격자가 마차 아래에서 공격하는 경우를 대비해 의자 안을 텅 비게 만든다고.
[86]
그도 그럴게 아무리 소비에슈가 일방적으로 감금했다고는 해도 하인리는 나비에를 자신의 왕비로 맞이한답시고 호위 하나 없이 동대제국으로 갔다가 감금당했다. 이는 매우 안일한 행동이다. 거기다가 그 나비에는 재혼 직전까지 동대제국의 황후, 즉 유부녀였다. 군주가 유부녀, 그것도 직전까지 타국의 황후였던 사람과 연애결혼을 해서 자국의 왕비로 맞이했다는 건 정당성이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그 짓을 위해 호위 하나 없이 홀로 타국에 갔다가 그 나라의 군주에 의해 일방적으로 감금당했으니 이 사실만으로도 망신이다. 로즈의 언급에 의하면 유님은 워턴 3세의 재위 때부터 왕궁 근위대장이였으나 처음부터 하인리의 사람이였다고 한다. 당연히 유님 입장에서는 자신의 주군이 호위 하나 없이 홀로 타국에 갔다가 그 나라의 군주에 의해 일방적으로 감금당했다는 일만으로도 매우 황당할 지경인데, 하물며 타국에 간 이유가 타국의 황후를 자신의 왕비로 맞이하러 간 것이였으니, 그야말로 매우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87]
유님의 말마따나 나비에는 서류상으로는 서왕국의 왕비이지만, 아직 정식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않았기에 신분이 애매한 상태다.
[88]
지금 하인리가 유님에게 하려한 행동은 여자에게 빠져 사리분별을 하지 않고 오히려 충언을 한 신하를 벌하려 한, 폭군 그 자체다. 만약 현실에서 군주가 이딴 개막장짓을 저지른다면 "여자에게 빠져 폭정을 저지르는 폭군"이라고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다. 하인리에겐 군주의 자질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하는 장면.
[89]
서왕국의 전통 행사로, 왕의 기사들이 도시를 돌면서 사람들을 돕고 오며, 가장 현명하게 대처한 기사의 명성이 올라간다고 한다.
[90]
크리스타가 나비에와 하인리의 결혼식을 주최한다는 것은 왕비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비에가 직접 본인의 결혼식을 주최할 경우, 성대하게 하면 '사치를 부린다'고 비난을 가하고, 검소하게 하면 '서왕국을 무시한다'고 비난을 가하는 등 어느 쪽이든 비난을 가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사교계에서 나비에를 물어뜯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것.
[91]
결혼식과 칭제를 겸한다는 건 나비에는 서왕국의 왕비가 아닌, 서대제국의 초대 황후로 즉위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칭제의 중심에 나비에가 있는 것이기에, 외국인이라는 약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건 덤이다.
[92]
서왕국은 귀족들에게 봉토를 나누어주지 않았고 사병도 제한했다고 한다. 하지만 왕실이 매우 부유했기에 왕이 직접 군대를 지휘할 수 있었고, 자연히 왕실이 소유한 막대한 부와 집중된 군사력 덕분에 왕권이 탄탄해졌다고 한다.
[93]
후에 언급된 바에 의하면 특수한 방법으로 제작된 목걸이를 사람을 통해 마법 아카데미 학장에게 보내 에벨리에게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한다.
[94]
마스타스는 하인리의 직속 기사단인 지하 기사단의 소속 기사였기에, 하인리 입장에서는 자신의 직속 기사단의 소속 기사가 뜬금없이 왕비의 시녀가 된 일은 당연히 황당할 수밖에 없다.
[95]
새대가리 일족의 비밀은 기밀이라 가족만이 알고 있고, 가족 외에는 유일하게 나비에만이 알고 있기에 이 사실을 모르는 로즈,
마스타스에겐 '왕이 드레스를 입는다'는 오해거리가 생긴 셈이다.
[96]
화려하게 해야 할 때가 있고 소박하게 해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비에와 하인리의 결혼식은 이유가 있으니 화려하게 해도 상관은 없지만 나비에는 화려함이 정도가 지나쳐서 괜한 말이 나올까봐 염려한 것.
[97]
초국적 기사단은 월대륙 연합의 직속 기사단으로 정식 명칭은 '그림자 기사단'이다. 월대륙 연합의 수장은 초국적 기사단에 대한 비상호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총 10개의 기사단 중 3개의 기사단은 연합 수장의 명령만을 수행하나, 나머지 7개의 기사단은 초국적 기사단의 이름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활동한다고. 공식적으로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활동하지만, 평화를 지킨답시고 '평화에 위협이 될' 싹부터 자르는 행동을 해서 그 악명이 높다고 한다.
[98]
후에 나비에가 언급한 바에 의하면 초국적 기사단은 웬만해선, 좋은 일로 찾아오진 않는다고 한다.
[99]
동대제국이 최강대국이란 걸 과시하기 위한 행사라고 한다. 황제 부부가 가장 앞 마차에 타고 귀빈들은 의전 서열 순으로 뒷 마차에 타 수도를 행진한다고.
[100]
작품 내 설명에 따르면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이제는 같은 삶을 공유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한다.
[101]
나비에로서는 이러한 반응이 나올수밖에 없는 것이 황제 부부에게는 후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소비에슈가 이혼 명분으로 나비에의 불임을 내세웠으니. 또한 작중 언급된 바에 의하면 어슬런의 셋째 왕자가 북왕국의 왕녀와 결혼했는데 다른 왕자들이 모두 사망하면서 계승권은 셋째 왕자에게 주어졌고, 어슬런은 북왕국에 합병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102]
마력석과 마법사가 맞닿아 있으면 마력이 마력석과 마법사 사이를 순환하는데, 이것은 동일한 마법석에 비마법사인 사람이 접촉 중이어도 마찬가지이다. 이때, 마법사가 자신에게 오는 마력을 거부하면 마력이 비마법사인 사람에게 고이게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비마법사가 마법사로 발현하게 되는 것. 서왕국의 왕은 이 과정을 반복해 자기 반려를 인위적인 마법사로 만들었다고 한다.
[103]
마력을 감당하지 못하면 부작용이 생긴다고 한다.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크리스타는 워턴 3세의 몸이 약했던 탓에 마법사가 되지 못했다고 한다.
[104]
하인리는 서왕국의 왕으로 즉위한 이후, 필요 없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갈아치우고, 그 자리를 모조리 본인의 사람으로 채워넣었다고 한다. 하지만, 케트런 후작은 워턴 3세의 재위 때부터 외무부 장관이였고, 크리스타의 사촌 겸 최측근이였는데다, 결정적으로 대체자가 없었던 탓에 쉽게 갈아치우지 못했다고.
[105]
선왕 워턴 3세가 '내가 죽고 나면 크리스타를 잘 보살펴달라'는 유언을 남겼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선왕을 독살했다는 등 온갖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하인리가 워턴 3세의 유언을 무시하고 크리스타를 억지로 컴프셔로 쫓아내버리면, 더욱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고 여긴 것.
[106]
컴프셔의 대저택은 군대를 수용할만한 시설만 없을 뿐 궁전이나 다름없으며, 사계절 내내 온갖 축제가 열리는 예술의 도시에 위치해있다고 한다. 즉, 맥켄나의 말마따나 크리스타는 충분히 안락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데도, 황실은 생각하지조차도 않은채 본인의 욕심만 앞세워 황궁에 눌러 살며 황후인 나비에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 후에 언급된 바에 의하면 서왕국에서 선왕비들은 컴프셔로 물러났어도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으며, 자국의 귀족들은 물론 외국의 귀족들도 선왕비를 찾아가 예를 갖추었기에 왕비 자리에서 물러났어도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107]
트로비 공작부부의 언급에 의하면 하인리의 외모가 나비에가 키우던 골든 리트리버와 닮았다고 한다.
[108]
공교롭게도 이런 하인리의 태도는 소비에슈의 상황과 비교가 되었다. 소비에슈는 나비에에게 식사 도중 갑자기 은색의 반지를 내밀고는 진심으로 웃어보라고 말했는데 당연히 나비에는 황당해했으나, 정작 소비에슈는 나비에의 반응에 되려 삐졌다. 즉, 나비에에게 선물을 줄 때의 태도가 달랐기에 나비에의 반응 역시 달랐던 것.
[109]
실제로 스캔들이 터질 때 그동안 정숙한 선왕비로써 존경받던 크리스타에게 큰 타격을 줬지만, 원래부터 바람둥이라고 소문이 난 하인리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110]
사실 말이 안 되는 게 이런 개막장인 일은 생길 리가 없다. 원래라면 하인리를 상대로 스캔들을 일으킨 그 시점부터 패륜녀로 낙인찍히고 사교계에서 매장당했을 것이다. 또한 정부 요구를 한 그 즉시, 국가내란죄 겸 역모죄 겸 황실능멸죄로 선대 왕비 작위에서 폐위되어 처형당했을 것이다.
[111]
왕실을 존경하는 근위대와는 달리 지하 기사단은 오직 하인리에게만 충성했으며 아무리 왕족이라고 한들, 하인리의 적일 경우 가차없이 대했다고 한다.
[112]
크리스타가 선대 왕비의 신분으로 시동생이자 황제인 하인리를 상대로 스캔들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정부 요구까지 하며 서대제국 황실에 먹칠을 하는 국가내란죄 겸 역모죄 겸 황실능멸죄를 저지른 건 사실이지만, 지금 하인리의 행동은 명백히 도를 넘는 짓이다. 게다가 즈멘시아 공작가를 능멸하는 행위에 해당했다. 크리스타에게 처벌을 내린다면 선대 왕비의 신분으로 황실을 능멸한 죄로 선대 왕비 작위에서 폐위하고 처형시키는 것이 맞다.
[113]
이후 크리스타가 자기 아버지인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일체의 연락도 하지 않고 직접 만나기 위해 컴프셔의 대저택까지 온 노공작이 끝내 만남을 거부당한 걸 보면 아예 외부와 단절된 채 측근이나 가족들의 방문마저 철저히 막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 후술되지만 크리스타가 당한 처우는 외부와의 단절을 넘어서 훨씬 끔찍했다.
[114]
동대제국과 서대제국 뿐만이 아닌, 월대륙의 다른 국가들 역시 상시천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115]
하인리가 서왕국의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기사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새로 만든 작위이며, 명예직이라고 한다.
[116]
맥켄나의 언급에 의하면 술버릇이라고 한다. 술에 취해 만취 상태가 되면 새의 모습이 된다고.
[117]
정황상 에르기로 추측된다.
[118]
사실 결코 틀린 말이 아닌게 그간 라스타가 계속 나비에에게 무례를 저지르고, 급기야 나비에의 면전에서 '내 아이의 대모가 되라'는 주제 넘는 발언을 내뱉거나, 나비에를 험담하는 소문을 퍼트리거나, 황후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는 등 대놓고 오만방자하고 안하무인인 태도로 굴며 설치고 다닌 것에 대해 나비에는 황후로서 방자한 정부를 처벌해 황실의 위신을 바로세워야하는 의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되려 시종일관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제국의 황후라는 사람이 일개 정부에 불과한 라스타에게 계속 당하기만 했다. 게다가 나비에는 라스타의 트로비 공작부부 암살 사주에 대해 라스타를 자기 앞가림만으로도 바쁘게 만든다는 매우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고작 어음 횡령 사건을 들추게 만드는 정도로 대응을 하는 매우 어처구니없는 태도로 일관했는데 서대제국 황후의 부모인 트로비 공작부부의 암살을 사주한 건 당장 동대제국에 전쟁을 선포해도 할 말 없는 중대한 사건이였기에 서대제국의 황후라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다.
[119]
맥켄나의 말마따나 케트런 후작이 저지른 짓들은 반역죄 수준의 황족 모독죄였으며, 사실상 역모죄에 해당했다. 당연히, 당장 처형당해도 할 말 없는 중죄였는데도 불구하고 케트런 후작은 멀쩡히 작위를 유지한채 망신을 당한 정도로 끝났는데도 오히려 하인리에게 대들었으니, 아예 상황 파악은 커녕 주제 파악조차 못하는 수준이다.
[120]
그도 그럴게 라스타는
니안을 공격할 때
니안이 조산한 일로 투아니아 공작에게 니안이 낳은 아이의 적통성을 의심하게 해 이혼시키게 만들어놓고, 정작 본인이 조산을 했다. 당연히 하인리 입장에서는 웃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니안도 라스타의 조산 소식을 듣고 통쾌해하며 라스타를 비웃었다.
[121]
보석 콜렉션을 모아둔 방에 못 보던 알이 하나 있었는데, 잘 닦고 보듬어주었더니 아기 새가 깨어났고, 보석을 달라고 해서 달라는대로 먹여줬더니 받아먹고 쑥쑥 컸다고 한다. 그러더니 나중에는 옥좌까지 달라고 하자 차마 혼내진 못하고 나비에의 도움을 받아 새를 옥좌에서 떼어냈다고.
[122]
새로 변신한
하인리를 따라 옥좌 앞에 갔더니, 거대한 괴물 독수리가 옥좌를 차지하고 있었다. 발끈해서 독수리의 엉덩이를 팡팡 때렸더니, 독수리가 갑자기
아기 새가 되어 나비에에게 앙큼하게 내숭을 부렸다.
[123]
언급된 바에 의하면 머나먼 대륙에서는 '부부가 같은 꿈을 꾸면 아기가 생긴다'는 미신이 있다고 한다.
[124]
어지간히도 부모의 속을 썩힌 듯 하다.
[125]
하인리는 제자리에 앉아 있는 걸 원체 싫어해서 하인리의 어머니가 기록과 동시에 혼낼 겸
초상화를 그리게 했는데, 하인리는 열두 살 때 이 초상화의 증거인멸을 시도하려했다가 딱 걸렸다고 한다. 이후로는 맥켄나가 하인리의 초상화를 도맡게 되었다고.
[126]
케트런 후작은 불임 소문과 메리야의 일로 나비에와 하인리를 공격했다가 망신당한 일로 인해 케트런 후작부인과 대판 싸웠다고 한다. 이로 인해 케트런 후작은 케트런 후작부인과 세 명의 아이와는 사이가 멀어졌다고.
[127]
맛도 좋고 향도 좋은 음식이지만, 태아에게 해를 끼치기에 임산부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라고 한다.
[128]
맥켄나에게 건네 받은 노란 편지가 바로 이것. 즈멘시아 노공작의 글씨로 '나비에 황후가 임신을 했으니 태아에게 해로운 음식, 하지만 독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음식으로 준비하라'는 내용이 적혀있는 편지였다.
[129]
교수형에 사용되는 굵은 밧줄을 목에 건 상태로 노공작 앞에 나타났다.
[130]
때론 독이 되는 약, 몸에 좋지만 위험하고 주의해야 할 음식들이라는 제목의 책이 일지에 적혀있었다. 당연히 편지부터 도서관 대여 일지까지 전부 즈멘시아 가문에 황족 시해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 하인리가 준비한 거짓 증거다.
[131]
즈멘시아 노공작 입장에선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 황족 시해죄로 인해 자신뿐만 아니라, 아들과 며느리는 물론 손주들을 비롯한 가문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다. 때문에 이미 쫒겨난 크리스타를 대신 희생시키고 가문의 안위를 택한 것.
[132]
즈멘시아 노공작이 크리스타를 버리고 손주들인 그녀의 조카들들을 살리기로 선택했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크리스타의 사주로 케트런 후작이 퍼트린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이용해 남아있는 크리스타의 지지세력들을 말소하고, 나비에의 임신을 정식 공표한 시점에서 이런 편지를 보낸 걸 보면 명백히 조롱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낸 듯하다.
[133]
아무리 크리스타가 하인리와 나비에의 결혼식 다음날 시동생인 하인리를 상대로 스캔들을 일으키고 자신을 정부로 삼아달라고 요구하는 패륜을 저질러, 서대제국 황실의 위신을 추락시켜 사실상 폐위되어 쫒겨난 거나 다름없는 대역죄인이라고 하지만 엄연히 하인리의 형수이자 서왕국의 선왕비였던 사람이다. 그런 크리스타를 감금하고 짐승처럼 대우했다는 건 아예 사람 취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게다가 하인리는 크리스타의 자살에 대해 죄책감은 커녕 죄의식조차 느끼지 않았다. 아예 한 명의 인간으로서 실격인 하인리의 악마같은 성격, 뻔뻔한 태도, 후안무치함, 추악한 본성이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
[134]
하인리가 보낸 이 편지가 사실상 크리스타가 자살한 결정적인 이유라는 걸 따져보면, 자신의 행동으로 자살하기까지 한 형수에게 할 말은 아니다. 더욱이 워턴 3세가 크리스타를 잘 보살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점을 따져보면, 하인리는 죽은 형의 유언마저 어기며 뒤통수를 친 거나 다름없다.
[135]
더 가관인 건 하인리는 이렇게까지 크리스타를 궁지로 몰 필요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미 크리스타는 자신의 남편인 워턴 3세가 승하하고 시동생인 하인리가 즉위한 시점부터 자식도 없는 선왕비가 되어 뒷방 신세가 될 게 확정된 상태였고, 하인리와 나비에의 결혼식 때 일으킨 스캔들과 자신을 하인리의 정부로 삼아달라고 요구한 사건 때문에 '시동생을 유혹하려고 한 패륜녀'로 낙인찍혀 지지세력에게 외면당할 정도로 평판이 추락했다. 이로 인해 사실상 선왕비는 물론 왕족이라는 직위 자체에서 폐위당해, 컴프셔로 쫒겨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최소한의 위협조차 되지 못했다. 이렇게 가만히 놔둬도 충분했을 크리스타를 감금하고 자살로까지 몰아갔으니, 하인리는 되려 서대제국 황실을 혼란스럽게 하는 긁어 부스럼만 만든 꼴이 되었다. 게다가 크리스타의 감금과 자살은 자칫하면 그녀의 친정인 즈멘시아 공작가와 척을 질 수도 있었으며, 즈멘시아 공작가가 서대제국 황실에 대한 충성을 거두고 적국과 내통했을 수도 있었던 위험천만한 일이였다. 하인리가 군주로서 실격이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
[136]
한편 크리스타의 자살에 대한 하인리의 뻔뻔한 태도는 나비에와도 비교된다. 똑같이 크리스타를 싫어했던 나비에는 크리스타의 자살 소식을 듣고, 그녀가 자신에게 선물한 화분을 바라보며 심란해했다.
[137]
서대제국이 서왕국이였던 시절에 릴테앙 대공이 헛소리를 지껄이고 깽판을 치면서, 이로 인해 서왕국과
동대제국간의 외교 문제로 번질 뻔한 적이 있었다. 즈멘시아 노공작은 그냥 넘어가자는 다른 귀족들에게 일갈하며, 릴테앙 대공에게 적극적으로 사과를 요구했고 끝내 사과를 받아냈다. 이때 즈멘시아 노공작은 "나라가 작다고 자존심도 작은 줄 아느냐?"고 호통쳤다고. 하인리 역시 그런 즈멘시아 노공작의 모습에 감탄했다.
[138]
당연히 이 유언장을 본 즈멘시아 노공작은 단번에 조작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크리스타의 자살에 하인리가 관여되어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한다.
[139]
사실 케트런 후작도 아내와의 불화에 이어 자식들에게까지 냉대받고 있는 판국에 크리스타의 자살이 전해지자마자, 바로 궁정으로 들어오라는 황명을 받게되자 하인리와의 독대를 매우 두려워하고 있었다.
[140]
사실 케트런 후작은 크리스타의 정부 승인 건으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막무가내로 크리스타를 옹호하며 하인리를 비난하고, 이후에도 나비에가 불임이라는 헛소문을 퍼트려 곤경에 빠트리게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하인리까지 궁지로 몰기위해 그의 숨겨진 여자라는 소문이 돈 메리야를 회의에 참석시키는 등, 계속해서 하인리와 나비에를 공격했다. 이는 당장 처형당해도 할 말 없는 반역 수준의 황족 모독죄였다. 하인리의 말처럼 즈멘시아 노공작의 약점을 물어보고 마력 유도법의 시험 대상으로 삼는 것만으로, 케트런 후작의 처벌을 끝낸 하인리가 오히려 자비에 가까운 선처를 해준 셈이다.
[141]
카프멘에게 마력 유도법을 다 배운 것에 신난 나비에가 빨리 자신에게 가르쳐달라고 제안한 것을 '시험해 볼 상대가 있다'면서 거절한 것으로 보아 케트런 후작을 마력의 흐름을 느끼는 방법에 대한 시험 대상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142]
상당히 온건한 듯 보이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끝까지 들어주며 무시하지 않는 것은 물론 끝까지 상대한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다만 라스타가
동대제국 황후 신분으로 온 이상 대놓고 무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음을 고려해야한다. 또한 라스타를 대하는 그의 반응을 본 나비에의 생각대로 편지 사건은 당시 궁지에 몰려있었던 크리스타 지지파 귀족들에겐 나비에를 공격할 매우 좋은 먹잇감이였다.
[143]
아무리 라스타가 일방적으로 편지 사건을 거들먹거리며 하인리를 모욕했다곤 하지만, 애초에 이 편지 사건은 하인리 본인이 벌인 것이기에 하인리 본인이 스스로 자초한 면도 없지 않다고 할 수 있다.
[144]
이 '요정의 눈물'이라는 보석은 짝을 잃은 요정이 슬퍼하며 스스로 영원한 잠에 빠지기 위해 만들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굉장히 값지고 귀한 보석이다. 본래 소비에슈의 소장품이였으나, 소비에슈는 그걸 사적인 선물이랍시고 나비에의 임신 축하 파티의 선물로 보낸 것.
[145]
사실 나비에 입장에서는 복수 차원이였는데, 소비에슈는 나비에의 소장품인 '사막의 꽃'이라는 반지를 라스타에게 주려고 한 적이 있었다.
[146]
심지어 이 와중에 즈멘시아 노공작만 빼고 노공작의 아들 부부와 공작부부의 두 자식들만 일부러 생일 연회에 초대한다. 당연히 즈멘시아 공작부부는 표정을 유난히 굳힌다.
[147]
당연히 하인리가 '요정의 눈물'을 착용한 걸 본 소비에슈의 비서 피르누 백작은 표정이 아주 어두워지고 불쾌하게 변한다.
[148]
때문에 나비에는 혼자서 화이트 몬드의 사절단 대표인 클라인 대사와 얘기한다.
[149]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릴테앙 대공은 원한 관계가 뚜렷하고 욱하는 기질이 있어서, 한번 싫은 사람이 생기면 적의를 감추지 못하고 어떻게 해서든 풀어댄다고 한다.
[150]
릴테앙 대공은 '하인리 황제가 아무 의도 없이 노공작의 약점인 손자에 대해 알려줬을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일부러 알려준 걸로 추정된다. 릴테앙 대공이 아이를 잠깐 밀치는 찰나 그 자리에 즈멘시아 공작은 물론, 하인리까지 함께 있었던 걸 보면 거의 확실하다. 즈멘시아 노공작 역시 하인리가 릴테앙 대공을 위험에 빠뜨리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손자에 대해 알려주었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
[151]
타국의 왕인 하인리의 면전에서 자국의 황후인 나비에를 모욕한 일.
[152]
한 번 올라가면 죽어서 피를 흘려야만 내려올 수 있다는 소문이 도는 흉흉한 곳이라고 한다. '붉은 탑'이라는 이름도 탑의 계단이 피로 인해 붉어졌다 해서 붙인 이름이였다고. 고위 귀족이나, 왕족들을 가두어두는 곳이기에 탑 내부 시설은 깔끔했으나, 이 소문 때문에 아무도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153]
당연하지만 문자 그대로 완전히 정신나간 짓이다. 아무리 릴테앙 대공이 나비에를 모욕하고, 라스타와 함께 하인리를 모욕하는 무례를 저지르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릴테앙 대공은 엄연히 동대제국을 대표하는 공식적인 사절단의 대표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사절단을 고문하거나 죽인다는 건 그 나라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짓이다. 더욱이 릴테앙 대공은 동대제국의 황족이다.
[154]
현실에서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절로 보낸 사람과 그 나라 통치자가 아무리 사이가 나쁘다고 한들 사절이 타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본국에서 가만있을 수 없는 것은 상식이며, 만약 가만있는다면 그 통치자는 개념없는 자라고 두고두고 욕을 먹는다. 세상은 넓고 별의별 일은 많으니 본국 통치자가 진짜로 가서 죽으라는 의도로 적국에 사절을 보내는 일이 없던 건 아니지만, 그럴지언정 정말 죽으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항의서한이라도 보냈다. 때로는 '너희 나라와는 전쟁밖에 없다'는 의도로 적국의 사절을 죽여버리거나 일부러 적국에 전쟁을 걸 의도로 가서 죽으라는 사절을 보내기도 했는데, 이 경우도 뒤집어 생각해보면 사절을 해한다면 전쟁도 불사할 만 하다는 것을 양쪽 모두 알고 있다는 의미다.
[155]
니안이 추천한 야한 속옷.
[156]
맥켄나가 권한 하인리가 가장 기쁠 때 추는 춤을 그린 그림.
[157]
현실에서도 동맹국을 함부로 공격했다가 이득은 커녕, 오히려 피해를 입었던 사례가 적지 않다. 서대제국은 내륙국이였기에 무역을 하려면 여러 나라에서 항구를 빌려써야만 했고, 그 국가들 중 하나가 화이트 몬드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만약 하인리가 화이트 몬드를 공격해 항구를 무력으로 점령했을 경우 다른 국가들은 서대제국에 항구를 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로 인해 서대제국은 무역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월대륙 내에서 점점 고립되어갔을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하인리는 외교 문제에 대해 군대를 동원해서 해결하려고 했고, 그로 인해 서대제국이 입을 피해 따위는 아예 생각조차 못했다는 뜻이다. 하인리가 군주로서 아예 완벽하게 실격임이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
[158]
소비에슈가 나비에에게 선물한 '요정의 눈물'은 그렇다 치더라도, 본인이 일방적으로 이혼시킨 나비에를 아직까지도 아내라고 지칭하는 게 참 뻔뻔하고 어이없다.
[159]
이전까지 마구잡이로 하인리와 나비에를 모욕하며 대들던 인간이 크리스타가 죽자마자 태도를 바꿔, 비굴해보일 정도로 두 사람에게 대놓고 아부하고 있으니 하인리의 이런 반응도 당연하다.
[160]
나비에의 불임이 소비에슈와의 이혼 사유라는 것.
[161]
현재 리버티 공작의 장남인 리버티 후작은 니안에게 반해 니안이 참석하는 모든 파티에 나타날 정도로 니안을 쫒아다니고 있다.
[162]
이 편지를 보냈을 때 라스타는 엄연히 힘이 있는 동대제국의 황후였다. 나비에 입장에서도 이웃 나라 황후의 신분으로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쓴 라스타의 편지를 굳이 감춰줄 필요는 없다.
[163]
하인리 역시 과거 라스타가 하인리의 편지 상대를 사칭하고 아예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간 일로 인해 라스타에게 원한이 있었다. 이러니 라스타를 궁지로 모는 일에 기뻐하는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
[164]
그 내용이란게 '적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피가 내려왔죠'라든가 '이제부터 우리는 피는 피로 돌려주고, 그 어떤 핍박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였다. 의도야 어떻든 임신한 자기 아내에게 태교로 읽어줄 만한 내용은 아니다(...).
[165]
하인리는 다섯 살 때 검을 가지고 놀다가 하인리의 어머니에게 엉덩이를 맞고 새로 변해 가출했으나, 하인리의 아버지가 새로 변해 쫓아가면서 도로 잡혀왔었다고 한다. 당시, 새의 모습인 두 사람을 목격한 궁정인들은 '새들도 가정교육을 한다'고 웃어댔다고.
[스포일러]
에르기가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 결과를 조작해 알렌의 딸로 판명나게 만든 것이였다.
[167]
즈멘시아 노공작을 약올리기 위해 일부로 따돌린 것. 주베르 백작부인과 나비에는 하인리의 목적을 눈치챈다.
[168]
코샤르의 언급에 의하면
나비에와
소비에슈가 거의 20년 동안 알고 지내면서 수많은 다툼들이 있었는데, 소비에슈가 황태자이다보니 나비에는 함부로 때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소비에슈를 때리고 싶을 때는
주먹으로 때리는 대신 물리적인 타격이 거의 가지 않는 베개로 소비에슈를 팬 것.
[169]
어음 횡령 사건에 대해 자세한 내막을 증언해달라는 것이였다고 한다.
[170]
컴프셔의 대저택에 갔던 즈멘시아 공작이 크리스타의 자살에 대한 진상을 알고 분노해 크리스타를 죽음으로 몰아간 하인리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비에와 나비에의 뱃속 아이를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였다. 하인리가 크리스타의 자살을 유도한 것을 따져보면 하인리 본인의 실책으로 벌어지게 된 참극인 것.
[171]
우편을 전달하는 사람이 말하길 즈멘시아 공작은 이 유언장을 전국적으로, 심지어 외국에까지 배달시킨 것 같다고 한다. 권력과 힘으로는 하인리를 이길 수 없자 공개적으로 자살하면서 그의 명예를 흠집내고 크리스타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한 것.
[172]
즈멘시아 공작의 시체를 보고 경악한 즈멘시아 노공작의 반응으로 보아, 즈멘시아 공작의 시체를 즈멘시아 노공작에게 먹인 것으로 보인다. 하도 잔인해서인지 이 장면은 무료분에서 잘렸다.
[173]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서대제국 사람들도 하인리가 즈멘시아 공작과 그 일가를 멸문시킨 일에 대해 '잔인한 황제'라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다고 한다.
[174]
부정한 것들이 가까이 오지 않는 효과가 있다는 보석이라고 한다.
[175]
즈멘시아 공작가의 사람들은 황후를 시해하려한 죄로 교수형이나, 노예형을 선고받았다고.
[176]
무덤 위에 두 개의 반지가 그려진 그림이였는데, '죽는 순간까지 그대와 함께'라는 뜻이였다고 한다.
[177]
그도 그럴 것이 나비에의 부관은 릴테앙 대공의 탈옥 건으로 사색이 된 채로 급히 나비에를 찾아와 보고했는데, 정작 하인리의 부관과 맥켄나가 이를 급하지 않다고 판단해 말을 끊어버렸다고 하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178]
후에 릴테앙 대공을 탈출시킨 사람이 초국적 기사단의 제 4기사단장 에인젤임이 밝혀진다. 하인리로서는 의도치 않게 정답을 맞춘 셈.
[179]
실제로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와 즈멘시아 공작가에게 가해진 하인리의 처벌에 대해 서대제국의 백성들마저 우려했던 걸 따져보면 매우 정확한 지적이다.
하인리/비판 문서에도 거론되었듯이 하인리의 처벌 방식은 매우 지나치다 못해 도를 넘어섰다.
[180]
언틋 보기엔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하인리가 크리스타를 과도하게 궁지로 몰아붙이는 바람에 크리스타가 자살했고, 크리스타의 자살에 대한 진상을 알게 된 즈멘시아 공작이 오히려 하인리가 아니라 애꿎은 나비에를 습격하는 자살 테러를 벌임과 동시에 하인리의 만행을 폭로해버리는 일이 생긴 것이다.
[181]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하인리의 행동은 동대제국의 황족인 릴테앙 대공에게 고문 수준의 상해를 가한 것인지라, 동대제국의 황제인 소비에슈가 하인리를 비난하는 것도 당연하다.
[182]
어디에 있든 행복하시길 바란다는 것, 꼭 한 번은 알현을 신청해서 뵙고 싶었는데, 결국 뵙지 못해 아쉽다는 것, 서대제국 놈들이 힘드시게 하면 언제든 돌아오시라는 내용이였다.
[183]
벽은 없고 기둥만으로 이루어진 아주 아름다운 신전이였지만 하인리는 기둥 중 한 군데에 마력석을 심어놓았고, 아주 교묘히 숨겨 놓았기에 어쩔 수 없이 하인리 본인이 직접 와야했다.
[184]
상식적으로 상인이나 여행객이 굳이 신전 근처에 몸을 숨긴채 사방을 경계할 일은 없었다.
[185]
이후 밝혀진 바에 의하면 성자가 나비에 일행에게 해준 말 중에는, 하인리에 관련된 말도 있었는데 "서대제국 사람들은 황후 폐하께서 이곳(서대제국)에 오신 걸 다행으로 여겨야할겁니다. 피를 불러오는 황제가 황후 폐하를 만나 본성을 눌렀으니까요."라는 말이였다고 한다. 하인리가 정적을 처리하는 방식과, 동대제국 황후였던 나비에를 자신의 왕비로 맞이한답시고 동대제국과의 전쟁을 계획했던 걸 생각하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186]
'아이가 두 명 이상 생긴다면 사이좋은 형제자매로 만들어라'.
[187]
'기억나나요? 그대가 내 엉덩이를 팡팡 두드렸을 때 나는 이미 그대에게 빠져들었습니다.'
[188]
아이러니하게도 마스타스 역시 나비에에게 코샤르에게 전해달라며 쪽지를 건냈고, 나비에는 이를 코샤르에게 전해주는데 하필 전해준 쪽지가 하인리가 나비에에게 쓴 연애 편지와 뒤바뀌어있었다.
[189]
황궁을 걸어가다가 대연회장의 문이 열려있어 안으로 들어갔고, 연회장에서 들리는 싸우는 소리에 홀 중앙으로 가보았으나, 거대한 금색의 새 두 마리가 서로 고래고래 외쳐대고 있었고, 나중에는 서로의 부리를 쪼아대며 싸워댔기에 자세히 보았더니 왕관을 두고 다투고 있었다.
[190]
이후 밝혀진 바에 의하면, 서대제국이 마력 감소 현상에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힘과 동시에 '마법사는 무적이 아니므로, 이 사실을 잘만 이용하면 동대제국의 힘을 끊을 수도 있다'는 명분을 들어 월대륙 연합 소속의 국가들에게 "두 강대국에 의해 눌려 사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맞추자"는 제안을 한 것이였다고 한다.
[191]
군주라는 뜻.
[192]
왕이라는 뜻.
[193]
화이트 몬드의 왕이 최근 샬렛 공주에게 전서조를 보내면서, '공주가 결혼하지 않으면 세계 평화가 깨질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정작 샬렛 공주는 아버지가 괜한 핑계를 댄다고 여기는 눈치였다고.
[194]
월대륙 연합에서 블루 보헤안에 묘한 뉘앙스의 제안을 했고, 블루 보헤안의 왕이 거기에 긍정적인 답서를 했다는 것.
[195]
연합수장은 꿍꿍이가 가득한 사람이지만, 제 얼굴을 가리고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196]
그러나 에인젤은 하인리가 마력 감소 현상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과, 증거를 회수하고 있다는 걸 이미 알아챘다.
[197]
크로우의 언급에 의하면 하인리가 좀 무리를 했다고 한다. 어차피 들킬 수밖에 없다면 들키기 전에 마력석을 다 회수할 생각이였으며, 마력석을 숨겨둔 장소들 중 몇 군데는 하인리 본인 외에는 아는 새가 없다고.
[198]
연합 기사들이 네다섯 명씩 여기저기서 뭉쳐 돌아다니며, 양해를 구하고 귀빈들의 방을 수색한다는 것. 이는 퀸의 모습인 하인리가 서대제국 황실 전서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에인젤이 수색을 지시한 것이였다.
[199]
하인리가 새이고, 마력 감소 현상에 관련이 있냐는 질문, 사실을 알려준다면 이름을 걸고 에인젤에게서 잡힌 새 종족 기사들을 구해주겠다는 제안.
[200]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동시에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하자'는 제안에 자신도 '월대륙 연합이 동시에 두 나라를 노리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며, 이 일로 월대륙 연합과 연합을 지지하는 나라들에게 경종이 되어줄 수 있을거라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몸이 좋지 않아서 대외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탓에 황제 대리가 필요한 상태이고, 최종승인은 자신이 내리겠지만 그 과정에서의 일은 대리인이 대신해 처리할 것이며,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로 삼을 것이라고.
[201]
애초에 현 황제 소비에슈의 미들네임이 트로비다.
[202]
황제의 대리인은 그 대단한 위치나 권력 때문에 보통은 후계자나 가까운 황족이 맡는다고 한다.
[203]
그도 그럴게 그동안은 아무리 나비에와 재상이 괜찮다고 말했어도 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웠다던 황제가 어디에 있는지, 뭘 하는지 등 아무 것도 알려지지 않은 채 부재 시간만 길어지고 있었으니 당연히 불안해 할 수밖에 없었다.
[204]
자의로 새로 변신할 수 있으려면 생후 몇 개월이 지나야한다고 한다.
[205]
소비에슈 황제라면 에르기를 도와줄 수 있을 거란 의견,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동시에 연합을 출범시키기로 합의를 봤고, 어느 나라를 포함시킬지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집안일 때문에 동대제국에 한 번쯤 가야하니 생각해보고 말하고, 그때 에르기를 데려가줄 수 있다는 것.
[206]
'퀸퀸'은 나비에가 에인젤이 데려온 새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새를 선물한 사람이 에인젤인지라 나비에도 기분이 별로였지만, 하인리를 닮은 게 귀여워서 이런 이름을 붙여줬다고. 하지만 하인리는 이 새를 처음부터 싫어했고 나비에가 '퀸퀸'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자 완전히 질투심이 폭발해, 새의 거처를 나비에의 방내 응접실에서 같은 층에 위치한 가장 끝방으로 옮겨버렸다. 물론 방의 주인은 염연히 나비에이고 하인리가 간섭하는 건 월권행위이기 때문에 나비에가 도로 데려왔으나, 이에 하인리는 마치 나비에가 바람이라도 난 것처럼 충격받아 매일같이 퀸퀸을 모함해댔다고 한다. 결국 나비에도 그 소리가 듣기 피곤해서 어쩔 수 없이 퀸퀸을 내보내야했다.
[207]
라르스가 자의로 새로 변신한 일 이후 맥켄나는 새대가리 종족이 높은 둥지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라르스는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하인리는 라르스가 둥지를 좋아하는 것 같자 신이 나서 라르스를 데리고 다녔다고.
[208]
실제로 수달은 새끼가 생기면 다른 수달에게 자기 새끼를 자랑한다고 한다.
[209]
즉, 작중 초반에 비록 둘째라곤 하나 엄연히 직계 왕족이던 하인리가 외국을 떠돈 이유는 형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였던 것. 스스로 바람둥이라는 소문까지 퍼트린 이유도 형의 왕권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크다.
[210]
월대륙 연합의 주장으론 "언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야하는 뭘 발굴해서다"라고. 물론 구실일 뿐이고, 사실은 륍트와의 교역에 찬물을 뿌리려는 속셈이였다.
[211]
비록 나비에의 주도로 륍트와 교역을 트긴 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시범 무역 횟수가 너무 적어서 아직 륍트 쪽에서 어떤 물품을 가장 좋아하는지, 월대륙 사람들이 륍트의 어떤 물품을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배를 띄울 때마다 전에 보내지 않은 다양한 물품을 보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시범적인 물품만 보낼 수 없는 노릇인데다 한 번 큰 손해라도 나면 아직 자리잡지 못한 무역에 치명적이 될 게 뻔했다. 그 와중에 륍트의 사람들이 월대륙에서만 나는 과일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필수적이고 가장 안정적인 물품이 되어 버렸다고. 물론 과일은 쉽게 상하기에 신선하게 운반하기 위해서는 늘 얼음 마법사를 고용해 해결해야했다고 한다.
[212]
맥켄나의 말이 결코 틀리지 않은 것이 현재의 하인리는 과거의 '자유로운 왕자'가 아닌 엄연히 제국의 황제이자, 국가의 통치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아내가 사고를 당해 실종 상태가 되었다'는 사정이 있다한들 국가의 통치자로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상식이다. 거기다가 이 사실이 알려졌을 경우 나비에는 황후였기에 서대제국은 황후의 실종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을 것이 뻔했다. 가장 문제점은 하인리 본인이 나서서 나비에를 찾는다고 한들 최악의 경우 하인리 본인도 사고를 당해 실종 상태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됐 경우 황후에 이어 황제까지 연달아 사고를 당해 실종 상태가 되어 서대제국은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였을 게 뻔했다. 이미 하인리는 본인이 실종 경험을 겪었고,
타국의 군주에 의해 타국에서 감금당한 전적이 있다는 것을 따져보면 이러한 하인리의 태도는 한 나라의 군주로서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다.
[213]
이러한 하인리의 태도는 나비에와 매우 비교가 되었는데 하인리의 실종 당시 나비에는하인리가 없는 이 나라를 자신이 이끌어가야한다고 다짐해 대외적으론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운 상태'라고 알려 하인리의 실종을 교묘히 감추면서도 자신이 하인리의 대리로 나서 국정을 운영하였고, 이로 인해 서대제국은 황제의 실종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할 수 있었다.
[214]
정황상 하인리를 좋아했던 크리스타가 워턴 3세와의 결혼을 앞두었을 때 왕세자비가 되기 싫다며 울고불고 난리친 것으로 추정. 이로 인해 즈멘시아 노공작이 하인리를 안 좋게 보게 된 듯 하다.
[215]
당시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왕제의 저택에 불을 지른 후,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그을림과 동시에 에르기를 구하는 자작극을 벌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클로디아 왕제비"라고 인식시킨 상태였다. 진짜 클로디아 왕제비는 건강 상태 때문에 클로디아 왕제의 저택에 틀어박혀 칩거하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알레이시아가 진짜 클로디아 왕제비인 줄로 알고 있었다.
[216]
나비에가 바다에 빠졌으니, 에르기의 배를 동원해 나비에가 실종된 부근 바다를 뒤져달라는 부탁이였다.
[217]
륍트의 궁전은 가구며, 방 배치가 개방형이 많다고 한다. 이모나의 언급에 의하면 암살자가 숨어드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218]
동대제국은 이제 월대륙 연합에 중재를 요청하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 월대륙 연합에는 항구 사건에 관해 판결을 내릴 권한이 없고, 동대제국은 월대륙 연합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는 것, 판결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은 판결을 내린 월대륙 연합의 수장 역시 알고 있다는 것, 동대제국이 월대륙 연합에서 독립한 것에 대한 불만을 품고 내린 편파적인 판결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월대륙 연합이 항구 사건에 관해 내린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였다.
[219]
이때 나비에는 하인리의 표정이 에인젤과 겹쳐짐을 눈치채게 되고, 하인리가 에인젤과 비슷하다는 걸 알아챈다. 나비에 왈 얼굴이나 성격이 비슷하단 게 아니라, 둘 다 사건이 부딪히면 거기에 흥분하는 편이 비슷하지만, 에인젤은 그게 재밌어서, 하인리는 꾹 눌러둔 성격을 드러낼 수 있어서이기에, 흥분하는 이유는 다르다고.
[220]
에르기 공작은 블루 보헤안의 사람이고, 블루 보헤안은 월대륙 연합에 속해 있다는 것, 항구 사건은 월대륙 연합에 정식으로 제소된 일이였고 제소 당시, 동대제국은 월대륙 연합에 소속되어있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항구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릴 권한은 월대륙 연합이 가지고 있는 게 맞다고 주장한 것이였다.
[221]
나비에가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는, 로라로부터 잡지 '게르다'를 받고 잡지에 실린 한 인터뷰를 보고서 문득 하인리가 자주 요리를 만들어주던 걸 떠올려 하인리가 자신이 만든 요리와 남이 만든 요리를 구분할 수 있을지를 시험해보려 한 것이였다.
[222]
이때 맥켄나는 사랑에 빠지면 저렇게 사소한데도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거냐고 생각하다 돌시의 여성화 모습을 생각하고 있었다.
[223]
당시 다르타는 매우 희귀한 치유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로 발현했기에 나비에로서는 다르타의 재능에는 탐이 났지만, 다르타는 신분이 없었는데다, 출신지도 알 수 없었기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224]
사실 나비에는 사랑의 묘약을 마신 상태였기에, 이런 알 수 없는 말들을 내뱉은 것이였다.
[225]
맥켄나는 이전, 카이사가 나비에를 닮아서 떼젱이라고 나비에를 놀렸다가, 나비에에 의해 수룡 돌시에게 보내진 전적이 있었기에, 혹시 비슷한 일이 생길까봐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였다.
[226]
하인리가 '퀸퀸'을 나비에의 방과 가장 먼 복도 내 끝방으로 보내버린 일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나비에는 그 소문을 듣고 몹시 부끄러워했다고. 반면 하인리는 '퀸퀸'의외모와 이름이 자신과 닮은 것도, '퀸퀸'을 선물한 에인젤조차도 싫어했다고 한다.
[227]
에르기가 에인젤에게 접촉했다는 것, 에인젤은 서대제국의 비밀에 관해 듣고 싶다며 조건을 내걸었고, 에르기는 그 조건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 이를 알아야 할 듯 해 보낸다는 내용이였다. 이에 대해 '다른 연합에 속해있지만 완전히 멀어지고 싶지 않다', '서대제국과 척을 지는 게 나라에 도움이 안 된다고 여긴다'는 이유를 댔다.
[228]
그도 그럴게 하인리가 움켜쥔 '인위적인 마법사'의 비밀이 에인젤에게 유출되는 것은 월대륙 연합에게만 좋을 일이기 때문에, 에벨리 입장에서도, 동대제국 입장에서도 나비에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229]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너랑 똑같은 새끼 낳거라.'
[230]
맥켄나의 언급에 의하면 부친인 하인리도 본인의 형인 워턴 3세가 마력을 잃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라르스와 똑같은 성격이였다고 한다.
[231]
나비에의 말마따나 카이사는 본인도 황제가 되고 싶어함에도 동생과 싸우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스스로 라르스에게 황제 자리를 양보를 하려고 하며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카이사가 스스로 본인의 야심을 포기하려고 한 것은 라르스가 나비에의 외모를 빼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인리가 라르스를 편애한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 하인리는 자식을 차별대우하며 상처를 준 거나 다름없다. 게다가 군주로서의 자질을 가진 사람은 카이사였으며, 정작 하인리가 그토록 편애하는 라르스는 국가를 이끌어가겠다는 비전조차 없이 천하를 통일하겠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 친오빠에게 칼을 빼들 정도로, 서대제국 역사상 최악의 폭군인 하인리의 성격을 빼다박아 군주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걸 따져보면 하인리는 아버지로서도, 군주로서도 실격이다.
[232]
릴테앙 대공의 차남인 레일은 부모와 형의 안 좋은 점을 전부 물려받아서 머리가 나쁘고 우유부단하며, 줏대도 없는데 권력욕은 어마어마해서 당연히 자기가 동대제국의 차기 황제가 될거라고 믿고 벌써부터 '차기 황태자'가 된 마냥 안하무인으로 굴어댄다고 한다. 하인이 조금만 실수를 해도 끌고 가 죽여버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건 기본에, 번화가에 놀러 나갔을 때 자신과 부딪힌 사람의 어깨를 자르고 보내라고 떼를 쓴 일은 이미 유명하다고. 레일의 답이 없는 행실 때문에 그 악명은 매우 유명해서 천하의 소비에슈마저 '완벽한 폭정의 씨앗'이라고 혀를 찰 정도였기에 소비에슈는 처음부터 릴테앙 대공의 두 아들은 후계자로 고려조차 하지 않고, 카이사와 라르스 둘 중 한 명을 후계자로 밀어주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