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즌 전
2015 시즌 후 우여곡절 끝에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등 총액 50만 달러에 재계약하면서 2016년에도 SK에서 뛰게 됐다. #하지만 팬들의 여론은 그닥 좋지 않은데, 비록 시간이 가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긴 했으나 복귀 초반에 그야말로 탈탈 털리며 확실히 떨어진 구위를 보여준데다 나이도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세든이 과연 믿음직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다른 팀들이 에스밀 로저스, 윌린 로사리오, 헥터 노에시 등 이름값 있는 외국인 선수들과 계약하면서 세든과 값싸게 재계약한 프런트를 비난하는 여론이 부쩍 많아진 편.
한편 세든은 재계약 후 개인 트레이너까지 고용하면서 웨이트를 통해 몸을 만들었고, 스프링캠프 합류 당시 몸을 엄청나게 불리며 큰맘먹고 시즌을 단단히 준비한 모양이다. 김용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도 세든이 다시 한 번 2013년의 포스를 보여줄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는 듯. #
2. 페넌트레이스
2.1. 4월
4월 5일 롯데전에서 7이닝 7K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집단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4월 10일 LG전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올렸다.
4월 17일 kt전에서 6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자책점은 2점에 불과. 팀은 연장 11회초에 터진 정의윤의 만루포로 10:6으로 승리했다.
4월 23일 NC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실점 6K 무사사구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거두었다. 2회 이호준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많은 이닝을 버텨주면서 전날의 연장 승부로 지쳤던 불펜에 휴식을 주었다.
4월 29일 넥센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실점(2자책)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2루타와 안타로 1실점했으나 흔들리지 않았고 4회 최정의 어이없는 송구실책이 나오는 와중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7이닝을 소화했다. 3경기 연속 QS에 시즌 3승째를 달성.
2.2. 5월
5월 5일 어린이날에 한화를 상대로 5실점(5자책)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대폭발로 인해 승리에는 지장이 없었다.5월 11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홈런을 3개나 얻어맞으며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패전투수가 되었다.
5월 17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초반 내야진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6이닝 2실점(1자책점) 8피안타 3탈삼진 무볼넷으로 QS를 달성하고 타선지원도 적절히 받으며 5승째를 수확했다. 특히나 이날 승리는 팀의 화요일 6연패를 끊어낸 승리였기에 의미가 더 깊었다.
5월 22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4실점했으나 내야진의 실책으로 자책점은 단 1점이었다.
5월 29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7피안타 8실점(5자책점)으로 2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면서 패전투수가 되었다. 지난 등판과 마찬가지로 내야진의 실책도 나왔지만 직구 구속이 130 중반에 머무는 등 본인의 구위도 좋지 못했다.
2.3. 6월
6월 4일 등판에서는 본인의 형편없는 구위로 3이닝동안 7실점,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후에 올라온 김주한이 3이닝 퍼펙트를 하면서 더 까였다. 구단 담당기자는 트위터로 타자 용병 2인 가능성을 내비쳤다.6월 9일 롯데전마저 3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고 결국 1군에서 말소. 직구 구속이 계속 130대 초중반에 머무르면서 타자를 전혀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말소 후 16일 NC 2군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 2자책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피안타가 10개에 달하며 2군에서도 구위의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팀에서 외인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 교체될지는 미지수.
결국 SK에서 6월 22일 웨이버 공시를 하면서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되었다.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온 세든은 마지막으로 동료들과 해후를 나누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팬들 중에서도 '가장 젠틀했던 선수' 라며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다.
3. 총평
4월이 계속되었더라면4월의 좋은 폼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하고, 심각한 구속저하를 일으키며 결국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되었다. 4월 내내 140킬로미터 초중반대 구속을 유지하다, 5월 어린이날 들어 갑자기 130대 중반으로 급전직하하며 장기이던 체인지업마저 위력을 잃었다. 공교롭게도 세든이 흔들리고 선발진이 흔들리자 성적은 추락했고, 구단이 더 두고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와 별개로, 팬들에겐 훌륭한 성품으로 인기가 높았다.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함박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하는 모습은 뇌리에 강하게 남았고, '진정한 프로의 팬서비스란 무엇인가' 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다. 팬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는 모습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켈리와 고메즈의 적응을 도와주는 착한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