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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원전 327년, 알렉산드로스 3세가 이끄는 마케도니아군이 파레이타카이 부족의 요새인 코리에네스 바위 요새를 공략한 공방전.2. 상세
기원전 327년 초, 알렉산드로스 3세는 그동안 끈질기게 저항했던 소그디아나인들의 최후의 거점을 공략했다.( 소그디안 바위 요새 공방전) 그 후 박트리아 왕 옥사아르테스의 딸 록사나와 결혼하여 박트리아인들을 회유한 뒤, 옥수스 강과 아크사르 강 사이에 거주하는 파레이타카이 부족을 정벌하고자 했다. 파레이타카이 부족의 지도자 코리에네스는 알렉산드로스가 진군하자 바위 산에 세운 요새에 들어가 농성했다.그 요새는 높이 약 3,688m, 둘레가 11km에 이르는 바위산에 위치했으며, 사방이 가팔랐다. 바위 표면을 깎아서 만든 길 하나가 있었지만, 워낙 좁고 험해서 병사들이 한 줄로 올라가야 했다. 또한 깊은 협곡이 요새를 에워싸고 있었기에, 평평한 땅을 딛고 공격하려면 골짜기를 메워야 했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이 발을 딛지 못할 곳은 없으며, 자신을 막을 수 있는 요새도 없다고 자신하면서 공성전을 준비했다.
먼저 병사들이 골짜기를 내려갈 수 있도록 산기슭에 무성하게 난 소나무 중 유독 큰 것들을 베어서 사다리를 만들었다. 낮에는 알렉산드로스가 직접 감독하는 가운데 병사 절반이 이 작업을 맡았고, 밤에는 나머지 절반이 교대하여 작업했다. 그렇게 전군이 총동원되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하였으나, 낮에는 골짜기를 겨우 9m 정도 메웠고 밤에는 진도가 더 느렸다. 골짜기에서 가장 좁은 부분으로 내려간 병사들은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다리를 놓듯이 적당한 간격으로 말뚝을 박았다. 여기에 단단히 엮은 윗가지들을 얹고, 그 위를 흙으로 덮었다. 이런 식으로 골짜기를 메우면서, 병사들은 평평한 바닥을 밟고 바위산 기슭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수비대는 처음에는 불가능한 일을 하고 있다고 비웃었지만, 어느덧 사정거리까지 작업이 진행되자 투척 무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케도니아군은 차단막을 세우고 작업을 계속 이어갔다. 코리에네스는 이 상황에 당황해 어찌할 지 고민하다가, 알렉산드로스에게 옥시아르테스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알렉산드로스는 이를 받아들였고, 옥시아르테스는 요새로 들어간 뒤 알렉산드로스에게 항복하라고 충고했다.
"알렉산드로스와 그의 병사들이 정복할 수 없는 곳은 이 세상에 없다네. 알렉산드로스는 신의가 있고 공정한 왕이네. 그가 내게 베푼 대우만으로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네."
코리에네스는 그에게 설득되어 친지와 친구들을 데리고 알렉산드로스를 찾아가 항복했고, 우호적인 친선을 약속받았다. 알렉산드로스는 코리에네스를 자기 곁에 남기고 다른 이들을 요새로 보내 항복을 선언하게 했다. 이에 요새를 지키고 있던 병사들은 무기를 버렸고, 알렉산드로스는 요새를 구경하기 위해 500여 명의 근위병들을 데리고 산을 올라갔다.
그는 코리에네스가 에전처럼 바위 요새를 비롯한 영토를 다스리게 했다. 코리에네스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공성전을 치르느라 피폐해진 마케도니아 장병들에게 요새 창고에서 곡식, 포도주, 말린 고기를 나눠줬다. 아리아노스에 따르면, 코리에네스가 보낸 식량은 군 전체가 2달간 먹을만한 분량이었는데, 파레이타카이 부족이 포위 공격에 대비해 비축해 두었던 양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리하여 아케메네스 왕조의 모든 영역을 평정하는 데 성공한 그는 알렉산드리아 에스카테(현재 후잔트)에서 그동안 준비한 군수물자를 챙긴 뒤 니케아로 이동하여 아테나에게 제사를 올린 후 코펜 강으로 진군해 코펜 원정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