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atch / Playing catch공을 주고받는 훈련 혹은 놀이이다. '캐치볼'은 일본의 대표적인 재플리시 중 하나로 일본어 キャッチボール를 한국에서 따라서 쓰고 있는 콩글리시다. 본래 명칭은 '캐치'이며 영어로는 catch, playing catch, playing pass, having a catch라고 한다.
2. 설명
야구 경기 또는 훈련 전 워밍업, 야구 동호인 간의 친목 도모, 킬링타임용 등으로 행해지는 간단한 운동. 두 사람 이상의 인원이 각자 야구 글러브를 착용하고 공을 던져 서로 주고받는다. 점수를 내거나 승부를 가리는 운동이 아니고, 그냥 심플하게 서로가 편한 거리에서 계속 공을 주고 받으면 된다.일반적으로 좁은 거리에서 가볍게 주고받다가 공 한 개에 한 걸음 정도씩 거리를 벌려가게 된다. 참여자의 역량이 충분할 경우 수십 미터 거리까지 벌려 롱토스를 진행할 수 있다.[1] 어느 정도 몸을 풀고 나면 정리운동 차원에서 다시 벌려진 거리를 천천히 좁혀가고 몸을 가다듬으며 운동을 마무리한다. 경기 또는 훈련 전 몸풀기용으로는 10~15분 정도가 권장되며 무리할 경우 팔에 불필요한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과유불급임을 기억할 것.
간과하기 쉽지만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훈련이다.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에서도 사회인야구에서도 캐치볼을 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그만큼 중요하면서 기본이 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소홀히 생각하지 말고 제대로 하도록 하자.
야구가 기본적으로 공 던지고 받는 게임이라, 상술했듯 가장 중요한 훈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야수들은 거리를 수십미터씩 벌려가며 롱토스로 송구, 포구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고, 투수들은 주로 정확한 제구를 신경쓰며 하되 간단한 변화구 그립 연습을 겸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투수들도 단련을 위해 롱토스를 자주 한다. 특히 동양 투수들. 어깨만을 사용해서는 멀리 던질 수 없기에, 전신을 사용해야 해서 전신을 활용하는 감각을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되며 전신을 사용하는 법을 익히면 실제 마운드에서의 구위상승에도 도움이 된다. 일본의 야구철학 중 어깨는 쓸수록 단련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걸 말하는 것이다. 정확히는 이렇게 많은 투구 훈련으로 어깨가 아니라 전신을 활용해 투구하는 법에 익숙해지면 구위와 스태미너가 상승한다는, 어찌보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스포츠과학이 발달하지 않아서 잘 모르던 그때 그 시절 공을 던지는 부위=어깨로 뭉뚱그렸던 데다가 워낙 추상적이고 직접 마운드에서 던져본 사람이 아닌 이상에는 속뜻을 잘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보니 문자 그대로 어깨'만' 갈아가며 던지면 단련된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오해가 생긴 것.
선동열 3천구, 김성근 500구 투구와도 이 롱토스는 맥락이 와닿는데, 이 연습법에 담긴 의미(=이렇게 많은 양을 던지기 위해서는, or 이렇게 멀리 던지기 위해서는 어깨가 아닌 전신을 이용하는 법을 익혀라)를 깨닫지 못한 채 그냥 던지면 그냥 말 그대로 어깨를 스스로 망가뜨리는 자살행위밖에 안 된다. 미국 쪽은 선수들의 피지컬 차이, 마운드 환경의 차이로 전신을 이용하는 투구를 자제하고 오히려 상반신만으로 던지도록 권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훈련이 무의미하고, 오히려 몸을 망가뜨리는 어리석은 행위로 보이는 것. 롱토스를 할 때는 이 점을 유념하도록 하자.
[kakaotv(397087729)]
3. 팁
공 한 개를 뿌려도 정확한 그립과 폼으로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그립은 힘의 전달과 공의 진행방향, 궤적을 왜곡시키는 주범. 폼이 무너지면 캐치볼을 하는 의미가 반감된다.제구력이 좋지 않다면 상대의 던지는 손쪽 어깨를 향해 던진다고 생각하고 목표지점을 끝까지 보고 정확히 통제 가능한 수준의 완력으로 던지면 좋다. 숙련도가 높지 않은 몸으로 구속을 과시하려고 눈을 질끈 감고 세게 집어던져봤자 어차피 상대가 잡지 못하는 곳으로 날아가므로 주의할 것.
공을 던지는 팔의 팔꿈치가 어깨보다 앞에 나와있어야 한다. 글자만 보고 팔꿈치만 억지로 내미는 걸로 오해하는 케이스가 많은데 정확히 말하면 공을 손에서 놓기 직전 팔꿈치가 자연스럽게 끌려나오도록 하면 된다.
공은 멀지 않은 거리에서는 포물선(일명 똥볼)이 아닌 라인드라이브로 던질수 있도록 한다.
거리가 벌어지게 되면 도움닫기를 해도 좋다. 물론 이 역시 숙련도가 높지 않은 몸으로 냅다 던지면 애먼 곳으로 날아가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자신이 커버 가능한 거리에서 정확한 힘으로 던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까운 거리부터 천천히 거리를 벌리고 근육을 쭉쭉 늘려주는 느낌으로 최대로 나갈 수 있는 거리까지 나간 다음 들어오면서 강하게 공을 쏘는 느낌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4. 주의사항
- 충분한 스트레칭 후에 할 것 - 생각보다 공을 던지는 행동은 몸의 곳곳의 많은 근육에 부하를 가한다. 팔뿐만 아니라 허리, 다리 등 일반적인 운동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시간을 들여 몸을 풀어둬야 뒷탈이 없다.
- 파손 가능성이 있는 기물이 많은 곳을 피할 것 - 캐치볼을 하다 자동차, 창문 등을 망가뜨려 꾸중을 듣는 것은 많은 대중매체에서 써먹는 오래된 클리셰이다.
- 사람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절대로 하지 말 것 - 일반적인 통행로에 파손될 만한 기물은 많지 않지만 대신 재수없으면 지나가던 행인이 다친다. 캐치볼을 하는 당사자들은 그냥 놀려고, 혹은 자기들의 제구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니 그런 짓을 하는 것이겠지만 주변 사람들이 보기엔 목줄 없는 개, 길빵하는 흡연자만큼이나 기피대상일 뿐이다. 제구력에 충분히 자신이 있는 프로선수들도 타인과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캐치볼을 시행한다.
- 숙련자는 상대의 실력에 맞춰 공의 세기를 조절할 것 - 상대가 하수일 경우 너무 빠르고 변화가 많은 공은 애초에 잡을 수도 없고 몸에 맞기 쉽다. 가급적이면 수준이 맞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한 겅우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필수이다.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 프로야구 선수들이 일반인을 상대로 팬 서비스를 할 적에 캐치볼은 거의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잠깐 마음을 놓은 찰나 의도치 않게 강한 송구로 받는 사람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대중매체에서
대중매체에서 캐치볼은 타인과의 유대, 특히 부자지간의 유대를 상징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미국이나 유럽 영화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캐치볼을 하며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은 유명한 클리셰. 바리에이션으로 장성한 아들이 오랫동안 헤어졌던 아버지를 상봉해 같이 캐치볼 하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하거나 실제로 해보기, 혈육이 아닌 어른이 친아빠 대신 아이와 캐치볼을 해주며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오히려 이 클리셰를 비틀어 캐치볼로 감동 분위기를 잡다가 개그 상황이나 막장 상황을 만들기 등이 있다.여담이지만 캐치볼은 이상적인 부자간의 소통이라면 현실적인 부자 관계 이미지는 사격 훈련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킬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동시에 위험하고 막중한 일이기에 그렇다.
상술했듯이 부자간의 놀이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미국 매체에서 나오지만 드물게 한국이나 다른 동양권 작품에서 캐치볼이 나오기도 한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 스타로드가 능력을 깨우쳐 빛으로 된 공을 만들자 아버지인 에고와 캐치볼을 한다.
- 우주전쟁(2005) - 주인공 레이가 부인과 이혼 후 별거 중이던 아들 로비와 오랜만에 만난 후, 나름 부자 간의 유대를 다진다고 추운 날 억지로 밖으로 불러서 캐치볼을 한다. 친목을 다지려고 시작했지만, 공을 던지면서 말다툼만하다가 감정이 격해져서 애꿏은 유리창만 깨먹는다(...).
- 버스라이트 - 마이키가 애런과 캐치볼을 하다가 실종되고 애런은 아들 살해 용의자로 몰려서 인생이 풍비박산난다. 알고 보니 마이키는 이세계에 간 것이었다.
- 진격의 거인 - 지크 예거가 어렸을 때부터 성년이 되었을 때까지 아버지처럼 여겼던 톰 쿠사바와 취미로 캐치볼을 했고, 짐승 거인을 계승한 뒤에도 투석을 제구에 대입해가며 벌였고 지인들과의 취미로도 이어나갔으며 반출생주의에 모든 것을 걸어왔던 지크가 삶의 소소한 행복이라는 요소로서 떠올린 것 또한 캐치볼인 등, 지크의 상징과도 같았던 놀이이다.
6. 여담
한국프로야구 선수였던 손민한은 선발투수로 출전 당일 전날 과음으로 인해 경기장 도착하자마자 오바이트부터 한 후 경기시작 10분전까지 쿨쿨 자고 있다가 선수들이 깨워서 캐치볼만 하고 등판했는데 완투를 했다는 일화를 정수근이 박명환야구TV에서 밝힌 바 있다.[2]빠따형의 말에 의하면 의외로 가까운 거리(5~8m)에서의 캐치볼을 어려워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한다. 캐치볼을 잘 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나는 공을 잘 던진다'고 무조건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공을 잘 못 던져'라고 생각하는 순간 캐치볼을 더 못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대선배투수와 캐치볼을 하는 까마득한 후배선수들은 떨려서 닭발(쪼당)[3]이 오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