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코미디 단편 시리즈. 그 이전에도 대발이 시리즈라는게 있었지만 이게 더 유명해졌다.2. 상세
당시 수사반장, 전원일기 등에 출연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던 배우 최불암을 주인공으로 하여 순박하고 잘 당하지만 독특한 대답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코믹 단편 시리즈. 당시 BBS로 유명했던 케텔, 하이텔, 나우누리의 유머게시판이 시초로 워낙 인기가 있어 책으로도 만들어졌다. 책은 여러 곳에서 나왔으나 백암출판사의 최불암 시리즈가 제법 잘 팔렸다. 그도 그럴 것이 라디오 광고를 유일하게 하던 업체였기 때문. 90년 초반, 라디오 광고로 나오던 이 광고 내레이션은 고인이 된 성우 엄주환이 맡아서 "암, 암, 백암의 최불암 시리즈"라고 말하곤 했다. 그 덕분인지 백암에서 최불암 시리즈를 여러 권 냈으며 제법 우습게 그린 삽화를 에피소드마다 싣었다.교묘하게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어서 당시 현대문명의 총아처럼 여겨지던 63빌딩이나[1] 최불암이 '자꾸자꾸 빨간 게 좋아집니다' 라고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멘트를 날려서 공안 정국의 기억이 남아 있던 국민들을 후덜덜하게 만들었던 당시의 홍삼원 CF와 관련된 유머가 많다. 물론 유머 시리즈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예전부터 있던 유머의 등장인물만 최불암으로 바꾼 식의 유머도 상당수 있다.
시리즈에서 최불암을 상대하는 역은 주로 최불암이 출연하던 전원일기의 등장 인물들. 주로 김혜자가 최불암과 함께 덤앤더머식 개그를 펼치고 막내 아들 금동이는 최불암에게 츳코미를 넣는 잔망스러운 역으로 출연한다. 둘째 아들 유인촌은 전원일기에서 유일하게 지적으로 생긴 배우다 보니 그 중에서는 제일 똑똑한 역(사장, 장관, 대기업 사원 등등)을 맡지만 시리즈가 시리즈다 보니 역시 맨날 망가진다. 최불암이 대통령이 되고 유인촌이 역시 장관이 되어 미국을 공격하는 유머도 있었는데 실제로 유인촌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심지어 2번) 된 지금 생각해보면 후덜덜...
전원일기 출연진 외에도 당시 인기있었던 남녀배우들이 총출동해서 시리즈를 빛내는 데 일조했다. 단골 등장 인물로는 노사연, 노주현, 이경규, 이주일, 최수종, 최주봉, 최진실 등이 있다. 해외파 배우들도 출연했는데 홍콩 느와르 붐을 타고 장국영과 주윤발이 자주 나오고 람보도 코만도와 함께 등장한다. 여배우로는 소피 마르소도 가끔씩 출연.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사회에선 익숙지 않았던 허무개그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리즈라서 당시엔 이 개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최불암시리즈를 듣고 웃으면 신세대, 어리둥절해하면 쉰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물론 지금이야 허무개그가 퍼질대로 퍼진 상황이라 그런 구분법은 전혀 의미가 없다.
기존에 유행하던 이야기 및 시리즈에 최불암이 등장하는 식으로 변형되어 최불암 시리즈에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리더스 다이제스트나 플레이보이 등 해외 잡지의 유머도 많이 차용되었다. 이른바 88년도 개그를 대표하다시피 하는 시리즈라 오리지널 이외에도 여기 저기 뒤섞고 혼합된게 많기 때문에, 그 시절 개그 안에 최불암이란 이름이 들어가면 최불암 시리즈라 부르는게 속 편하다.
당대 유머의 총집합 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최불암 시리즈 이후에 등장하는 다양한 개그 시리즈( 만득이 등)에서도 최불암 시리즈에서 캐릭터만 바꾼 개그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말년 서유기 51화(유료화)에서도 언급되었다. 아재개그의 대표주자(...)로
3. 당사자의 반응
본인의 말에 따르면 처음 최불암 시리즈란 걸 알았을 때는 질색을 하고 싫어하면서 후배들이 당시 대세이던 최불암 시리즈로 깔깔대는 소리만 들리면 불호령을 내렸다는데,[3] 점차 시리즈를 하나하나 듣다 보니 어느새 자신도 시리즈를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은 고맙게 생각한다고. 단, 마지막 콩트화 때는 최불암 자신이 출연하던 인기 주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자식들로 설정이 약간 변경되었다.그리고 그는 입시 위주 공부하는 학생들이 이 시리즈를 보고 웃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출판사에 무상으로 저작권을 줬다고 한다.
후일담이지만 사인본이 존재한다고 한다.
4. 주요 에피소드
자세한 내용은 최불암 시리즈/에피소드 문서 참고하십시오.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지만, 최불암 시리즈 외에서도 볼 수 있는 개그가 많다. 다만, 같은 에피소드라도 구전됨에 따라서 약간 형태가 변화했을 수도 있다. 당시 유행하던 유머 등이 최불암 시리즈로 많이 흡수되었다는 점도 특기할 점이다.
[1]
그런데 항상 불이 나거나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계단으로 뛰어올라가야 하거나 그런 상황이다 만약 이게 요즘 나온 개그였다면
여기였을거다.
[2]
1990년대 후반에 KBS 2TV에서 재방영되었다.
[3]
에피소드 중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 노량 해전에서 이순신이 전사하면서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유언을 남기자 '싫지롱!'이라 깐죽거리며 도망가는 걸로 끝나는 매국노스러운 내용을 비롯해 상당히 뒤틀린 개그 에피소드로 인해 본인의 이미지가 오해를 받을 소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