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5 14:11:02

제인 마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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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여담4. 2차 창작5. 출연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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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으로 일상 미스터리 제인 마플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풀네임 제인 마플(Jane Marple)이며,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스 마플'이라고도 불리고,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마플 양'이라고 번역된다.[1][2] 대표적인 안락의자형 탐정이다.

2. 상세

새하얀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 발그레한 뺨의 온화하고 친절해보이는 할머니로 묘사된다. 겉보기엔 안락 의자에 앉아 뜨개질이나 할 것 같은 할머니인데(실제로 그렇지만) 현장은 가보지도 않고 의자에 앉아 배배 꼬인 사건을 해결하는 무시무시한 할머니이다. 덕분에 이 할머니는 지인들에게 최고의 명탐정 소리를 듣는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 분위기를 평생 간직하고 살았다.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3] 에 살고 있으며, 본인의 말에 따르면 마을 토박이라고 한다.[4] 언제나 뜨개질거리를 가지고 다니면서 뭔지 모를 편물을 뜨고 있다. 분홍색 털실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5]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시골 할머니지만, 오랜 경험으로 터득한 인간에 대한 통찰로 편견 없이 상대를 꿰뚫어보는 능력의 소유자다. 사실 이 통찰력은 세인트 메리 미드라는 마을이 시골 마을 치고는 생각보다 꽤 끔찍한 사건이 많이 일어난 덕에 배운 것들.[6]

처음엔 다들 이상한 할망구라고 비웃지만[7], 나중에 보면 그로 인해 진상이 밝혀져 다들 데꿀멍. 사실 이 마을에는 마플과 비슷한 노처녀들이 많이 살고 있고, 추리력은 없지만 그녀들의 정보력은 장난이 아니다. 또한 미스 마플은 품위 있으면서 상대를 잘 배려하는 태도 덕분인지 인망이 높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더 속을 잘 털어놓는 면도 있는 듯. 동네 사람들 살림살이는 온통 다 꿰고 있다.[8]

단편집 화요일 클럽의 살인에서 스코틀랜드 야드(런던경찰국)의 국장을 지내다 은퇴한 저명인사인 헨리 클리서링 경과 안면을 텄는데, 이 자리에서 마플의 추리력에 경탄한 클리서링 경이 이후 현직 경찰서장으로 일하고 있는 자신의 대자 더못 크래독 및 경찰 관계자에게 마플을 소개해줘서, 그냥 일반인 할머니 1에 불과한 마플에게 사건을 소개해주거나 관심있는 사건에 개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가족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이 된 적 없다. 부친이 종교인이었고 언니가 있었으며, 첫사랑에 실패했다는 정도의 언급만 슬쩍 나오고 만다. 다만 조카인 레이먼드 웨스트[9]가 자주 등장한다. 처음엔 젊은 청년으로 등장해서 미스 마플의 놀림감이 되는 경우가 잦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인기 작가로 성장, 나중엔 미스 마플을 자신이 돌봐 줄 정도로 발전한다. 마플은 이 조카를 유독 귀여워하는 면모를 보여 준다.

보통 어떤 사건이 발생하거나 혹은 그에 대해 알게 되면, 추리 과정에서 종종 자신의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연관해서 추리하는 일이 많다. 가령 '옛날 우리 마을에 이런저런 사건이 벌어졌었는데, 요번 일도 그때랑 비슷한 거 같구나. 그러니까 범인은 누구누구일 거야' 이런 식의 언급을 많이 한다. 다만 그렇다고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이 현재 일어난 사건과 완전히 똑같아서 대충 유비추리만 가지고 사건을 해결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세인트 마을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의 유사한 점들은 사건을 추리하는데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힌트로 작용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당연히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과 현재 다루고 있는 사건은 등장인물의 관계, 성격, 이해관계, 범죄 수법, 트릭 등이 전혀 다르며, 마플이 실제로 범인을 지목하는 추리를 할 때는 현재 사건의 사실관계, 연루된 사람들의 언행, 각종 상황 등을 증거로 하여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형사 콜롬보와도 비슷한 점이 있는데, 콜롬보의 아내의 말과, 세인트 메리 미드의 일화는 본질적인 의미에서 같은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마플은 이걸 삶의 지혜라는 식으로 끌어내고, 콜롬보는 진짜로 있었던 일 맞냐는 의심이 든다는 거지만.[10]

그런데, 이때 인용되는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의 사건들이 전부 중범죄는 아니지만 간혹 반인륜적인 끔찍한 사건들이 인용되고 그것이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발생했다는 특이점 때문에 굉장히 강한 인상으로 남게 되어 이 마을이 굉장히 위험한 곳이라는 느낌을 준다.[11] 이러한 것은 독자만의 인상이 아니고 애거서 크리스티 스스로도 작중에서 서술하고 있는데, 등장 인물들이 마플이 인용하는 사건에 놀라워 하며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을 악의 소굴이라 칭하며 대도시가 차라리 평화롭다고 한다거나[12][13] 마플 스스로도 시골 생활에는 참으로 사악한 일들이 많다며 자조하기도 한다.[14] 사람들이 뭉쳐서 오래 살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 작은 사회가 되기도 한다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범죄가 이 작은 마을에서 그렇게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사실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제인 마플이 등장하는 작품을 계속 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부조리가 발생하게 된 것.

3. 여담

  • 영국 드라마판 '마플' 시즌 1 4화에서 자신의 생일이 7월임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 같은 동네 사는 돌리 밴트리와는 절친. 마플과는 달리 약간 푼수끼가 있지만 호흡이 잘 맞는 편이다. <서재의 시체> 사건에서 돌리 밴트리의 남편에게 누명이 씌여졌을 때 마플은 다른 사람들이 돌리의 남편 아서를 의심스럽게 여겨서 그를 멀리할 때에도[15] 그가 범인이라고 전혀 믿지 않았고[16] 오히려 그 누명을 벗겨주었기 때문에 이후로는 소울 메이트가 되었다. 반면 <서재의 시체> 이전 시점인 <화요일 클럽의 살인>에서는 헨리 클리서링 경이 미스 마플을 부를 것을 제안하자 왜 하필 미스 마플이냐고 이상하게 여겼다. 사실 이 때는 화요일 클럽의 두번째 모임이었는데 돌리 벤트리는 첫번째 모임에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17] 미스 마플의 뛰어난 추리 실력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
  • 셜록 홈즈로 대표되는 과학주의/합리주의적 탐정관과 대척점에 있는 직관주의/구성주의(constructivism)적 탐정관을 가지고 있어(역사적 맥락의 재구성, 증거를 구성해내는 내러티브 등), 묘하게도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계열의 방법론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탐정이기도 하다. 작중에서 사건해결의 단서로 제시되는 것도 감정, 인간관계, 교류나 소통, 탐욕 등이 중점이 되기 때문에 더 부각되는 면도 있다.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18]
  • 크리스티 본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할머니 마가렛 밀러[19]가 마플의 모델이었는데, 할머니의 입버릇은 "얘야, 너희는 사람을 너무 잘 믿는구나. 나 같으면 절대 안 믿는단다."였다고.
  • 대놓고 자신이 상류층이라고 하고 다니는 에르퀼 푸아로와 비하면 서민적이라, 이쪽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20] 하지만 아무래도 추리할 때 과거의 경험과 연관시켜 추리를 설명하다 보니, 몇 가지 유형으로 사람 구분한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 추리소설가 캐릭터 아리아드네 올리버가 쓴 소설 속 인물이라는 설이 있다. 근거는 작중 아리아드네 올리버가 "서재의 시체"라는 소설을 썼고, 4년 후에 크리스티도 마플이 등장하는 "서재의 시체"라는 소설을 썼다는 건데, 두 작품이 제목만 같은 건지 내용도 같은 건지 알 수가 없으니 마냥 단정지을 순 없다. 또한 크리스티 본인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위키백과를 포함한 애거서 크리스티 관련 정보를 봐도 마플의 이야기들이 극중극이라는 언급은 없다. 오히려 움직이는 손가락에서 나온 목사 부부가 올리버 부인이 나오는 창백한 말에 다시 등장하는 걸 보면 같은 세계관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 2015년 1월 30일 영국 ITV 드라마 'Agaths Christie's Maple'에서 제인 마플을 연기했던 여배우 제럴딘 매큐언(Geraldine McEwan)이 향년 82세로 타계했다고 유족들이 밝혔다. 작년 10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투병중이었었다고. 기사

4. 2차 창작

에르퀼 푸아로처럼은 아니지만, 많은 여배우들이 연극, 영화에서 마플 역을 맡았다. 마거릿 러더퍼드(Margaret Rutherford), 조앤 힉슨(Joan Hickson 1906~1998, 1984년- 1992년), 안젤라 랜스버리(Angela Lansbury)[21], 이타 에바(Ita Ever)등이 연기했다. 이 중에서 조앤 힉슨 판 TV시리즈[22] 안젤라 랜스버리가 연기한 영화판 "깨진 거울"은 1980~90년대에 EBS를 통해 방영됐었다. 당시 힉슨판 TV시리즈에서 마플은 박민아, 랜스버리 주연은 이경자.

2004년 이후에도 영국 ITV 드라마 <Agatha Christie's Marple>로 다시 한 번 만들어졌는데, 총 6개 시즌에 23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되었다. 1~3시즌은 제럴딘 매큐언(Geraldine McEwan), 2009년부터 방영된 4~6시즌에서는 줄리아 매켄지(Julia McKenzie)가 각각 열연을 펼쳤다. 두 배우의 각기 다른 캐릭터 해석 때문에 각각 독특한 인상을 풍긴다. 매큐언은 마플의 온화하면서도 친근한 분위기에 중점을 두어 외유내강형의 캐릭터를 선보였고, 반대로 매켄지의 경우는 행동력 있으면서 강인한 탐정적인 면을 중점적으로 묘사했다. 같은 방송사의 < 명탐정 푸아로>처럼 중견배우들과 당시엔 상대적으로 무명이었지만 지금은 유명해진 배우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엔 엘리엇 굴드, 그레타 스카치, 데릭 제이코비, 티모시 달튼 등이 있고, 후자의 경우에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캐리 멀리건 등이 있다.

각 시즌별로 각기 다른 감독이 작품을 맡았지만, 전반적으로 원작의 캐릭터 구성이나 내용에 개연성을 두고자 노력해온 부분이 돋보인다. 원작에 비해 마플 여사는 전체적으로 훨씬 활동적인 인물로 적극적으로 사건에 동참한다. 추리도 단순히 들어서 해결하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자기 자신의 추리를 검증해보거나 맞춰보기도 하는 등 전반적으로 탐정적인 면이 돋보이는 게 특징.

이렇게 들으면 사실 작품이 지나치게 무겁게 들릴 만도 한데, 사실은 곳곳에서 날카로운 영국식 유머나 풍자가 돋보여서,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으면서 흥미진진한 부분이 많다. 특히 미스 마플이 각 에피소드마다 커플 메이커로 맹활약하는 탓에, 다른 시점으로 보면 또 훌륭한 로맨스물. 마무리될 때마다 범인이 잡혀감과 동시에 곳곳에서 행복한 커플들의 훈훈한 모습이 보인다.
  • 방영 목록
    • 서재에 나타난 시신 (The Body In The Library) (2004.12.12)
    • 목사관의 살인 (The Murder At The Vicarage) (2004.12.19)
    • 패딩턴발 4시 50분 (4.50 From Paddington) (2004.12.26)
    • 예고 살인 (A Murder Is Announced) (2005.01.02)
    • 잠자는 살인 (Sleeping Murder) (2006.02.05)
    • 움직이는 손가락 (The Moving Finger) (2006.02.12)
    • 엄지손가락의 아픔 (By The Pricking of My Thumbs) (2006.02.19)
    • 헤이즐무어 살인사건 (The Sittaford Mystery) (2006.04.30)
    • 버트램 호텔 (At Bertram's Hotel) (2007.09.23)
    • 누명 (Ordeal By Innocence) (2007.09.30)
    • 0시를 향하여 (Towards Zero) (2008.08.03)
    • 네메시스 (Nemesis) (2009.01.01)
    • 검은 새 수수께끼 (A Pocket Full of Rye) (2009.09.06)
    • 너무나 쉬운 살인 (Murder Is Easy) (2009.07.12)
    • 거울 살인 (They Do It With Mirrors) (2009.07.19)
    • 새비지 성의 비밀 (Why Didn't They Ask Evans) (2009.07.26)
    • 창백한 말 (The Pale Horse) (2010.08.30)
    • 침니스의 비밀 (The Secret of Chimneys) (2010.06.20)
    • 푸른 제라늄 (The Blue Geranium) (2010.12.29)
    • 깨어진 거울 (The Mirror Crack'd From Side To Side) (2011.01.02)
    • 카리브해의 미스터리 (A Caribbean Mystery) (2013.06.16)
    • 그린쇼의 아방궁 (Greenshaw's Folly) (2013.06.23)
    • 끝없는 밤 (Endless Night) (2013.12.29)

2004년에는 NHK-TV에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탐정 포와로와 마플(名探偵ポワロとマープル)이라는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도 했다. アガサ・クリスティーの名探偵ポワロとマープル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들을 다루는 내용으로 푸아로와 마플이 대면하지는 않는다. 일본 애니라는 매체 특성상 수수하지만 우아한 미노년으로 등장하며 주인공 메이블 웨스트를 지지해준다. 지인들 사이에서는 그 추리력 명성이 높은 모양이다.

2018년, 대한민국 최초로 《미스 마플》이 SBS를 통해 드라마화 되어 미스 마:복수의 여신이란 이름으로 방영됐다.

5. 출연작 목록

제목은 모두 해문출판사 기준.
  • 목사관 살인사건(The Murder at the Vicarage, 1930. 황금가지판 제목은 '목사관의 살인'.)
  • 화요일 클럽의 살인(The Tuesday Night Club, 1927. 단편집. 이 제목은 미국에서 바꿔 붙인 것이고, 영국 원제는 미스 마플의 13 수수께끼)
  • 서재의 시체(The Body in the Library, 1942)
  • 움직이는 손가락(The Moving Finger, 1943)
  • 예고 살인(A Murder is Announced, 1950. 황금가지판 제목은 '살인을 예고합니다.')
  • 마술 살인(They Do It with Mirrors, 또는 Murder with Mirrors, 1952)
  • 주머니 속의 죽음(A Pocket Full of Rye, 1953. 황금가지판 제목은 '주머니 속의 호밀')
  • 패딩턴발 4시 50분(4.50 from Paddington, 또는 What Mrs. McGillicuddy Saw!, 1957)
  • 깨어진 거울(The Mirror Crack'd from Side to Side, 또는 The Mirror Crack'd, 1962)
  • 카리브해의 비밀(A Caribbean Mystery, 1964)
  • 버트램 호텔에서(At Bertram's Hotel, 1965. 황금가지판 제목에서는 버트'럼'이라고 쓴다.)
  • 복수의 여신(Nemesis, 1971): 카리브해의 비밀의 후속작. 3부작 예정이었지만, 작가의 죽음으로 완결되지 못했다. 내용상으로는 이 작품이 가장 나중.[23]
  • 잠자는 살인(Sleeping Murder, 1940년경에 이미 쓰였지만 출판은 1976년): 미스 마플의 마지막 사건. 작중 시간상으로는 마지막 사건이 아니다.

[1] 마플 여사라고 번역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여사는 결혼한 여자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사회적으로 이름있는 여자를 높여 이르는 말이라고도 하나, 영어의 미세스/미스는 단순히 결혼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호칭이기 때문에 사전의 두 번째 뜻과는 맥락이 상통하지 않아 적합하지 않다. [2] 그렇다고 '양'은 기본적으로 아랫사람 / 젊은 여자에게 붙이는 호칭이며, 성 뒤에 붙였을 때는 얕잡아 부르는 호칭의 느낌마저 주므로 나이든 할머니에게 '마플 양'이 적절한 호칭은 아니다.(동네의 미혼의 할머니에게 '김 양'이라 부른다고 생각해보자.) '양'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사전은 각각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표준) 아랫사람을 조금 높여 이르거나 부르는 말. 성 뒤에 쓰일 때는 낮잡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 (고려대) 결혼하지 않은 젊은 여자의 성이나 이름 뒤에 쓰여, 그 여자를 친근하게 또는 대접하여 가리키거나 부르는 말. 성(姓) 뒤에 쓰일 때는 그 대상을 낮잡은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어쩌면 성적으로 중립적이고 일반 성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마플 씨'가 가장 무난할지도 모르지만 이 경우도 미혼녀라는 제인 마플의 아이덴티티를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역시 적당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3]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마을이다. 작중의 정보로부터 위치를 추정해 보면 북부 햄프셔 정도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4] 시골 마을에 평생 눌러 살았다는 게 그녀의 입버릇이지만, 실제로 보면 툭하면 런던이나 다른 지방으로 떠나고, 외국으로 나가는 일도 여러 차례 있었다. [5] 다만 이것은 마플 관련 작품이 영상화되며 생긴 클리셰. 예고 살인에서 뜨개질 하는 모습이 나오기는 하지만, 트레이드마크로 쓰일 정도로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나이 들어서 뜨개질이 힘들어졌다는 언급이 있었고, 초기작인 화요일 클럽의 살인에서는 전반부 모임 내내 뜨개질을 하고 있으며, 미블이라는 여자를 만나러 가서도 대화하면서 계속 뜨개질을 하다 놀라서 코를 꿰었다는 식의 서술도 있는 걸 보면 뜨개질이 취미인 건 맞아 보인다. [6] 다만 끔찍한 사건이라고 해서 무슨 살인이 일상다반사라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겉모습은 평화로운 마을이지만 그 속을 뒤집어보면 인간의 더러운 욕망이 숨겨져 있다는 의미이다. [7] 마을에서 제일 악독한 할망구(...)라고 욕하는 사람조차도 있다. 뭐 그정도는 아니지만 대신 아무래도 수다쟁이 할망구라는 평은 많이 받는 편이다. [8] 물론 전성기 때 한정으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가 되면 통 사람들에 대해 알 수가 없다고 불평을 많이 한다. [9] 조카며느리가 있는데 조이스 랑프리에르라는 화가이며, 레이몬드 웨스트가 화요일 클럽의 살인에서 청혼했다. 웨스트는 모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마플 아주머니가 그걸 모를 리가... [10] 기본적으로 콜롬보는 경찰이므로 자신의 아내에 대한 언급을 통해 상대방(주로 범인)에게 혼란을 줘서 자백이나 증거를 이끌어내려는 테크닉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1] 마플이 인용하는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의 사건 중에는 사소한 사건과 극악스런 사건이 섞여 있다. 화요일 클럽의 살인에 나온 것들을 예로 들면, 정원사가 말벌을 죽이려고 청산가리를 병에 넣고 흔들던 것이 탄산암모늄 같이 느껴졌다는 사소한 일화부터 시작해서 마을의 인물이 전쟁에 나가서 자신의 발을 쐈다는 특이한 이야기나 노인이 젊은 내연녀에게 재산을 몽땅 바쳤다는 막장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교구에 사는 늙은 여자 셋을 죽이고 연금을 타냈다는 이야기나 자신의 아이 다섯을 죽이고 보험사기를 획책했다는 등의 반인륜적 끔찍한 사건까지 다양하게 인용한다. [12] "우리는 이모님으로부터 무시무시한 얘기들을 들은 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세인트 메어리 미드와 비교해 볼 때 대도시가 차라리 더 친절하고 평화로운 곳 같아요."(화요일 클럽의 살인) [13] 저녁식사 자리에서 세인트 메리 마을에 산지 얼마 안 된 의사가 세인트 메리 마을엔 흉악한 범죄는 잘 안 일어난다고 하자, 헨리 경이 반론을 제기하며 마플에 따르면 세인트 메리 마을이 악의 소굴이라는 점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고 얘기하고 그 얘기를 들은 마플이 당황하면서 변명하는 부분도 있다.(화요일 클럽의 살인) [14] "시골 생활에는 참으로 사악한 일이 많이 있단다. 난 너희들같은 젊은 사람들은 이 세상이 얼마나 죄로 가득 찼는지 모르고 살았으면 한단다."(화요일 클럽의 살인) [15] 단순히 서재에 시체가 있는 것 뿐 아니라 그 시체가 젊은 여성의 것이었기 때문. 사람들은 아서가 그 여자와 불륜 관계였다가 귀찮아서 죽였다고 생각한 듯하다. [16] 사실 마플보다도 돌리 본인부터가 남편의 결백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굳게 믿었다. [17] 다만 화요일 클럽에 대한 말은 들어서 재밌겠다고 생각해 두번째 모임을 열기로 한 것이다. [18] 원래 인문학(정치학, 정책학, 사회학, 행정학 등)을 보면 크게 두 가지 관점이 주를 이루는데 한 가지는 바로 과학과 합리를 중시하고 시스템을 갖추자는 관점이고 다른 한 쪽은 인간 중심으로 문제의 해결을 중시하는 관점이다. 전자의 대표적인 것이 셜록 홈즈, 엘러리 퀸, 딕슨 카, 파일로 반스 및 경찰 중심의 추리소설이고 후자에 속하는 것은 미스 마플, 브라운 신부 및 기타 일상 미스터리 들이 있다. [19] 아가사 크리스티의 아버지인 프레데릭 알바 밀러의 계모이자 어머니인 클라라 베이머의 이모 겸 의붓어머니다. 관계가 왜 이렇게 꼬인 거냐면, 클라라 베이머는 원래 영국 육군 장교인 프레데릭 베이머와 메리 앤 웨스트의 딸이지만, 프레데릭 베이머가 뉴저지에서 사망하여 매리 앤 웨스트가 미망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곤궁해지자, 미국 건직물 상인인 나타니엘 프라리 밀러와 결혼했던 메리 앤 웨스트의 여동생, 마가렛 웨스트가 조카인 클라라 베이머를 입양했던 것이다. 그런데 나타니엘 프라리 밀러에게는 마가렛 웨스트와의 결혼 전 전처에게서 프레데릭 알바 밀러를 두고 있었다. 결국 피가 이어지지 않은 외사촌 여동생 겸 의붓여동생인 클라라 베이머와 프레데릭 알바 밀러가 결혼해서 낳은 셋째 딸이 바로 애거사 크리스티(결혼 전 애거사 메리 클라리사 밀러). [20] 다만 이 할머니도 서민이라고 보기에는 쉽지 않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배경을 감안하면 당시 영국 중산층도 지금에 비해서는 물질적으로 부족한 삶을 살았는데 큰 집이 아니라고는 해도 나름대로 하녀도 두고 있으며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카리브해 섬나라로 해외여행을 가는 등 부유하다는 묘사는 없지만 일반 서민 수준은 절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 시기에는 스팸을 줄창 먹었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로 식량 부족 문제도 있었는데 제인 마플은 독신으로 살고 있는 할머니임에도 불구하고(본인이 돈을 벌어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식량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얘기도 전혀 없다. 물론 상류층이라고 보기에도 조금 애매한 것이 젊은 시절 간호사 일을 했었다고 한다. 간호사는 교육받지 못한 사람이 할 수는 없지만 고위직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간호학 교수라거나) 상류층이 할 직업은 아니다.(거기다가 유럽권은 21세기 이후에도 영미권이나 한국, 일본보다도 간호사의 입지가 더 낮으며 간호조무사 수준이나 다름없다는 말도 있다.) [21] 마플 여사 캐릭터에서 영향을 받은 할머니 탐정이 나오는 TV 시리즈 제시카의 추리극장(Murder, she wrote)으로 유명하다. 배우 본인은 애거서 크리스티와 같은 등급인 데임(DBE) 작위를 받았다. 피터 유스티노프 에르퀼 푸아로로 출연한 영화 《 나일강의 죽음》에서는 오터번 부인 역을 맡기도 했다. [22] 1987년 7월 21일 KBS-1에서 "납량특선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극"이라는 제목 시리즈로 1987년 7월 21일,22일부터 밤 9시 50분에 서재의 죽음. 28일,29일에 예고된 살인, 8월 4일에 공포의 손, 8월 5일에 검은 새, 11일에 거미집을 더빙 방영한 바 있다. 이 드라마 시리즈는 IMDB에서 7~8점대로 평이 꽤 좋다.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 영화를 그동안 한국 지상파에서 여러번 더빙 방영했지만, 이렇게 시리즈로 여러 편 방영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 후로 매년 여름쯤에 '세계명작감상'이라던가 '명화극장' 등의 타이틀로 한 편씩 편성해서 재방영을 1990년까지 했다. [23] '카리브해의 비밀'에서 미스 마플이 어떤 부자 노인을 찾아가서 자신을 그렇게 지칭했다. 이 노인은 범인도 뭣도 아니고 사실 마플이 이 노인을 방문한 것도 진범을 잡기 위한 일손을 부탁하려던 것이었다. 그 노인은 이 말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기억해서 후속작에서 미스 마플을 그 이름으로 부르며 의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