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7 13:49:50

임페리움 세쿤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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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귀니우스를 차기 황제(Imperator Regis)로 추대하는 로부테 길리먼.[1]

Imperium Secundus

1. 개요2. 상세3. 후일담

1. 개요

Warhammer 40,000에서 인류제국의 후계 국가로 등장할 뻔한 세력이다. 라틴어로 '두 번째 제국', ' 제2제국'이라는 뜻이다. 다른 명칭으로는 기억되지 않을 제국(The Unremembered Empire)이 있다.

호루스 헤러시가 진행중인 한편으로 황제 커스토디안 가드들은 홀리 테라에서 마그누스로 인한 웹웨이 전쟁을 치르는 중이었고, 말카도르 또한 황제의 밀명하에 이를 기밀 보안을 유지하고 있었다. 당연히 대부분의 충성파들은 황제와의 연락이 닿지 않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자신은 황제가 보낸 암살자에 의해 죽는다'는 콘라드 커즈의 예언을 라이온 엘 존슨으로부터 듣고 이를 역산하여 황제의 상태와 위치를 파악한 생귀니우스와 그의 블러드 엔젤 군단이 별다른 지장없이 홀리 테라가 있는 태양계로 진격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길리먼의 입장의 경우에는 울트라마린 측이 워드 베어러 월드 이터의 배신 기습 공격을 감행한 '칼스 전투'로 인하여 괴멸적인 피해를 입은 이후라서 이를 수복해야 했으며, 결과적으론 제한된 정보로 인해 내린 잘못된 판단이었다. 때문에 길리먼 본인은 이것에 대하여 말카도르가 맡고있던 '제국 섭정' 직을 말카도르 사후에 이어서 맡게된 이후로도 이 결과적 오판을 흑역사로 여기고 수치스러워하고 있다.
“이 죄악은 용서할 수 없는 것입니까?” 볼루시우스가 물었다.

“임페리움 세쿤두스는 찬탈이었다,” 길리먼이 말했다. “ 이렇게 큰 죄의 경우에는 의도는 중요하지 않지. 우리는 배반을 용서하지 않는다.[2]

“그것은 배반이 아니었습니다. 배반은 의도를 수반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찬탈의 무게를 덜지는 않는다.”

“죄의 본질을 바꿉니다,” 볼루시우스가 말했다. “그리고 질문에 명확히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지 않았지.” 길리먼이 인정했다.

“용서를 추구하십니까?”

“용서를 원한다.”

황제 폐하의 용서입니까, 당신 본인의 용서입니까?” 채플린이 캐물었다.

“용서를 받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길리먼이 말했다. “용서를 쟁취하는 문제이지.”

“자기부정을 통해 쟁취하는 겁니까? 테라로 복귀하지 않음으로써, 당신은 황제 폐하의 용서를 직접 받는 기회를 외면하는 것입니다.”

길리먼은 불안하게 고개를 저었다. “우리의 전략은 실제 상황에 의해 강제된다. 생귀니우스 호루스에게 맞서야 하고, 이것은 그의 운명이다.” 운명이 실재함을 인정하기는 여전히 어려웠으나, 이제 달리 생각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보았다. “블러드 엔젤 군단은 테라에 도착해야 한다. 루인스톰을 뚫는 길은 매우 좁다. 이마테리움은 여전히 장거리 이동에는 너무 불안정하고, 배반자들은 매복하다가 9군단을 습격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우리의 함대가 가장 거대하며 생귀니우스를 저지하려는 세력들에 맞서기에 가장 적합하다.” 이에 대해서는 확실했다.

“이 결정을 내린 데에는 다른 어떤 이유도 없습니까?” 볼루시우스가 물었다.

길리먼은 대답하지 않았다.

“용서는 어떻게 쟁취하시렵니까?” 채플린이 다시 물었다.

아버지의 꿈을 보존함으로써.”[3] 길리먼이 답했다.
The Atonement of Fire 번역 출처

2. 상세

호루스 헤러시가 한참 진행 중인 시기에 울트라마린 프라이마크 로부테 길리먼은 자신이 위치한 세그멘툼 울티마 등 은하계의 절반에서 워프 항해에 필수적인 등대 역할을 하는 아스트로노미칸의 불빛이 대규모 워프 폭풍[4]으로 인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기에 더해 모든 통신과 교통이 차단되어 자신의 주군이자 아버지인 인류제국 황제 홀리 테라의 안위 역시 확인할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홀리 테라가 배신자들에게 이미 점령당하고, 황제의 신변에도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인류가 또 분열되는 것을 막고자 길리먼은 대담한 응급 조치적인 규합을 진행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행정, 군사, 그리고 국가의 구심점 역할을 병행할 그릇이 아님을 자각하고 있었다.[5][6] 그래서 충성파 프라이마크 중 야만적인 리만 러스에게 제안했으나, 자기보다 더 지도자상이라며 즉위를 거부했다.

하지만 길리먼이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남아있는 충성파 프라이마크 중에서도 추가적인 지원자를 찾을 수 없었는데, 이때 콘라드 커즈에게 고문당하다 도망친 불칸이 도착했다. 불칸이라면 제국을 이끌어줄 수 있겠거니 하며 반겼지만, 불칸은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7] 얼마 후 다크 엔젤의 프라이마크 라이온 엘 존슨이 길리먼의 행보에 의심을 품고 찾아왔고, 전투 이후에 본대에 합류하지 못했거나 프라이마크가 사망하여 낙오된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들이 속속 마크라그로 집결했다. 길리먼은 이들을 크게 반기며 존슨을 자신이 지은 방에 인도했다. 그 방에는 긴 탁자에 의자 21개가 있었는데, 먼 훗날 전쟁이 끝나면 황제와 잊혀진 2명을 포함한 프라이마크들을 위해 만든 것이었다.

참고로 이 와중에 홀리 테라의 제국 섭정이었던 말카도르는 길리먼이 스스로를 새 황제로 자칭하며 쿠테타를 저지르지 않을까 노심초사했고, 존슨과 그 휘하의 다크 엔젤 군단이 길리먼을 저지하기를 희망했다.

라이온 엘 존슨은 당연히 길리먼이 새로운 제국을 건국하는 것은 반역이라고 의심했고, 길리먼도 워낙 존슨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 않아서 본심을 몰랐다. 두 프라이마크는 서로 합리적인 의심을 하며 대화를 계속했다. 결국 존슨은 길리먼은 불순한 의도가 없고, 현재까지는 크게 문제가 될 행동도 없었다고 판단했고, 길리먼 역시 존슨은 골수 충성파라고 마음 속으로 결론을 내렸다. 길리먼은 존슨에게 로드 커맨더 자리에 동참을 제안했지만 존슨 역시 즉위를 꺼렸다. 두 명은 생귀니우스가 황제 공위시에 인류 통합을 위한 최고의 구심점이 될 만한 인물이라는 데 동의하고, 생귀니우스를 차기 황제(Imperator Regis)로 추대하기로 했다. 길리먼은 수석 재상(Lord Warden)으로 행정을 담당하고, 존슨은 호국경(Lord Protector)으로 군사를 담당하기로 한다.

그리고 시그누스 캠페인에서 돌아온 생귀니우스가 마크라그에 도착하자 그에게 프라이마크와 황제를 위한 방으로 인도하며 그가 어느 자리에 앉을지 지켜본다. 생귀니우스가 프라이마크의 자리에 앉자 로부테 길리먼은 그에게 새로운 제국 건국 계획을 털어놓고 로드 커맨더 직책을 같이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생귀니우스는 주저하였으나 결국 황제의 고결한 내면을 이어받은 자는 자신밖에 없다는 로부테의 설득에 이를 받아들인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제국을 반으로 갈라버린 루인 스톰이 소멸한 이후 테라와 황제가 굳건하다는 것이 확인되자[8] 생귀니우스는 곧장 임페리움 세쿤두스를 해체한 뒤 홀리 테라에 배반자 군단들보다 먼저 도착하여 충성파 군단과 합류해 방어전에서 엄청난 전공을 세우고 마지막에는 호루스에게 전사했다. 생귀니우스는 자신의 최후를 예지한채 테라로 향하면서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황제에게 깊은 죄의식을 품었다.

황제는 크게 부상당했지만 배신자 군단들을 격퇴하여서 인류 제국은 붕괴하지 않았기에 길리먼과 말카도르의 걱정은 기우가 되었다.

이 체제의 경우, 기존에 제국 섭정(Imperial Regent) 직책을 맡고 있었던 말카도르가 후에 사망하여 이 자리까지 공석인 상태가 되었고, 길리먼은 아뎁투스 테라 전체에서 다수의 동의에 의거로 말카도르를 이어서 제국 섭정직을 맡게 되었는데, 로부테 길리먼은 제국 섭정직 담당은 물론이고, 제국 내의 인원 부족 상황으로 인하여 충성파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들의 포섭을 총괄하는 로드 커맨더 직책까지 겸직으로 업무 처리해야 하는 상태이다.

3. 후일담

2019년 10월 개최된 블랙 라이브러리 세미나에서 GW 작가진들이 말하기를, '지금 세쿤두스에서 벌어진 일이 알려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해보고 싶다.'고 하여, 세쿤두스 시절에 벌어진 사건이 8판 개정 후의 스토리라인에 언급될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는 결국 소설 Godblight에서 파비안 겔프레인이라는 역사학자가 로티쿠스라는 악마가 그를 유도하여 세쿤두스에 대한 진실이 적힌 책을 보게끔 해 4만년 시점에 세쿤두스의 비밀이 새어나오게 된다.
"나는 긴 밤에서 살아남은 행성들을 보았고, 그것들은 임페리움 니힐루스의 세계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단절되었었네. 지역들은 서로를 지지하며 버틸 방법을 찾을 것이네. 블러드 엔젤의 단테는 그런 저항의 지도자 중 한 명일세.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이 알려지지 않고 기억되지도 않았네."

"단테와 생귀니우스를 혼동하지 마십시오." 콜콴의 웃음소리는 씁쓸했지만 그의 눈에는 경멸의 빛이 번뜩였고, 그로 인해 무디어는 그 앞에서 더욱 불편함을 느꼈다.

"이번에는 폭풍을 넘어 다른 왕국을 세울 수 없을 겁니다."

길리먼은 무디어가 전에 본 적이 없는 일을 했다. 그는 몸을 움츠리고는 한눈을 팔면서 손가락을 풀면서 괴로워했다. 콜콴이 언급한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그것의 흔적을 남겼다.
커스토디안 가드 콜콴, 길리먼이 대균열 돌파를 감행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자. 출처

또한 황제를 호위하고 테라 곳곳을 감찰하던 아뎁투스 쿠스토데스 제2 제국이 설립되던 현장에 커스토디안이 있었으므로, 이 '모반'의 전모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로드 제너럴을 비롯한 쿠스토데스의 중진들은 다시 돌아온 로부테 길리먼이 섭정 자리에 오르자 그를 따르고 더러는 신뢰감도 품고 있지만(트리뷴 콜콴), 여전히 길리먼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기에 그를 호위하는 한편으로는 대 길리먼 전술을 연구하고 훈련도 하고 있으며 길리먼에게도 대놓고 '사실 우리도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경고도 날린다. 농담조로 말을 꺼냈나 싶더니, 바로 대놓고 경멸감을 드러내며 짜게 식은 시선으로 째려보는 콜콴의 저 말을 듣자 필사적으로 그의 시선을 외면하는 길리먼의 모습이 백미. 번역

길리먼에 이어서 돌아온 라이온 엘 존슨도 오해를 풀고 화해한 군단원 자브리엘에게 코덱스 아스타르테스를 전해듣고 '그 때 마크라그에서 녀석의 손을 쳐냈어야 했다'며 분노했고, 대균열의 존재를 알게 되자 "새로운 '제국'을 만드실 거냐는 자브리엘을 말을 듣고 '로부테의 어리석음이 다시금 떠올랐다'며 그럴 생각 따위는 없다고 딱 잘랐다.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도 길리먼처럼 된 것 같다며, 커즈가 자신을 조롱했을 때 한 말이 사실이 되는 게 아닌지 내심 조마조마했다고.

여담으로 M42 현재 길리먼이 귀환해 제국의 로드 커맨더가 되었고, 생귀니우스의 후예인 단테가 임페리움 니힐루스의 섭정이 된 상황에서 라이온마저 귀환하여 임페리움 세쿤두스의 주역 세명이 제국의 역사의 전면에 서게 되자, 팬들 사이에서 이들이 ‘임페리움 테르티우스’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농담이 돌기도 했다. 생귀니우스 역할은 단테한테 짬처리 한다는 드립은 덤.


[1] 생귀니우스는 찌푸린 얼굴로 자신의 팔을 들면서 환호하는 길리먼을 째려보고 있다. 울트라마린은 본인들의 프라이마크가 제국의 재건에 앞장서는 모습에, 블러드 엔젤은 자기들의 프라이마크가 황제가 된다는 기쁨에 환호를 지르지만, 군단원의 절반 가까이가 배신해 수많은 형제들이 죽거나, 자기 손으로 죽이면서 겨우 살아 돌아온 화이트 스카와, 길리먼의 의도를 의심해 마크라그로 온 다크 엔젤은 침통한 분위기다. [2] 제국의 국법에 시효란 없으며, 반역죄에 대한 처벌은 오로지 사형뿐이다. 길리먼이 이를 모를 리가 없기 때문에 더욱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 [3] 이 대답은 길리먼이 모타리온을 일갈했을 때 황제의 꿈을 위해 싸운다고 한 말과 유사하다. [4] 이 폭풍이 '루인 스톰'이라고 불리며, 반역파들의 계략이었다. [5] 사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은 또한 장점이기도 하다. 황제는 자기 아들 중 군사 작전 능력으로 자질이 가장 뛰어나 대성전의 선봉대장으로 삼았던 호루스에게 행정 보좌로 믿을만하고 똑똑한 제국 관료들을 붙이면 얼추 잘 해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호루스는 본업인 군사업무에, 시시때때로 행정관료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것들까지 병행 처리하려다 보니 머잖아 심신이 피폐해졌고, 이런 와중 로가에 의해 카오스에 물들었다. [6] 자신의 한계를 안다는 이 장점은 이후 펄그림과의 전투에서도 길리먼을 기사회생의 길로 이끄는데, 분기탱천해 펄그림과 일기토를 벌이려 하는 길리먼을 당시 옆에서 보좌하던 에오니드 티엘이 펄그림과의 전투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며 만류하자 잠시 빡치긴 했어도 자존심이 강한 여타 프라이마크들과는 달리 금세 그 말이 맞다고 인정하고 유사시 울트라마린 특공대가 펄그림의 극장 안으로 진입할 수 있게끔 문에 폭탄을 설치한다. 그리고 펄그림과의 결투에 임하나 아나테임의 복제품으로 인해 입은 목의 상처를 펄그림이 독니로 물어뜯으며 압도당하는데, 이때 울트라마린 특공대가 문을 날려버리고 난입, 플라즈마 사격으로 펄그림을 주춤하게 만드는 사이 에오니드 티엘이 간신히 길리먼을 빼내올 수 있었다. 이후 빈사 상태로 스테이시스에 봉인되어 있다가 프라이마크의 부활편에서 다시 부활했다. 만일 이때 자만심이나 자존심 때문에 만류를 듣지 않고, 구출대 배치조차 거부했다면 그때 그대로 죽었을 것이다. [7] 불칸은 괴수의 전쟁 시기에 제국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갔고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도 않았지만, 그런 위치를 이용하여 제국을 이끄는 것에는 소극적이었다. [8] 본의 아니게 커즈의 예지력이 도움이 됐는데, 커즈가 미래에 자신은 황제가 보낸 암살자에게 죽는다는 말을 하자 역설적으로 아직 황제가 살아있으며 제국도 건재하다는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