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이집트 왕자
1. 개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장편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의 줄거리와 원전 설화와 차이점에 대한 서술 내용.2. 줄거리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의 노예로 살던 시대. 히브리인들의 인구 수가 급격히 증가하자 그들이 일으킬 소지가 있는 대대적 봉기 또는 히브리인들이 믿는 약속된 예언자의 출현을 두려워한 이집트의 파라오 세티[1]는 갓 태어난 히브리인 사내아이를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갓난 아들이 있는 히브리인 여자 요게벳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광주리에 넣어 나일 강에 떠내려보낸다. 아이는 나일악어에게 잡아먹힐 뻔하고[2] 이집트인들의 배에 치일 뻔하는 등 여러 차례 위험을 겪으나 무사히 왕궁 목욕터까지 흘러가 이집트의 왕비 투야에게 발견된다.[3] 왕비는 '신께서 내려 주신 아기'[4]라며 아이에게 모세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아들로 거둬들인다.[5][6]
모세는 히브리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방탕한 왕자로 성장하여 제멋대로인 나날을 보낸다.[7] 어느 날 그는 형이자 태자인 람세스와 함께 시가지와 공사장에서 전차 경주를 해[8][9] 시가지에 민폐를 잔뜩 끼치고 신전 공사장을 무너뜨리는 초대형 사고를 친다.[10] 형제의 아버지 파라오 세티는 아들들을 불러다 꾸짖는데, 모세가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며 형을 변호해 보지만 세티는 그 말을 받아 책임이란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며 람세스만 유난히 엄하게 문책한다. 람세스가 "고대의 위대한 전통이 고작 망가진 신전 하나 때문에 무너지진 않습니다!"라며 항변하지만 세티는 "허나 부실한 고리 하나 때문에 위대한 왕가의 사슬이 끊어질 수는 있지!"라고 호통을 친다. 분노한 람세스가 먼저 물러나자 모세는 잘못은 정말 자신이 한 것임을 아시면서 왜 형에게만 그렇게 엄격하냐 묻자 세티는
모세. 나는 장차 이 나라의 왕위를 네 형에게 물려줘야 한다. 하지만 너에게는 그런 짐을 질 책임이 없지 않으냐.
그 아이는 절대 잘못된 일과 타협하게 해선 안된다. 설사 그것이 네 잘못이라 해도 말이다, 아들아.
...라고 람세스의 장래의 책임을 들어 설명한다. 모세는 람세스가 원하는 것은 아버지의 인정이며, 형은 부응할 것이니 그에게 기회를 달라 청하고[11], 세티는 그 말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모세도 내보낸다. 모세는 람세스가 있는 곳으로 가서[12] 지나가는 제사장들의 머리 위로 포도주를 쏟는 장난을 쳐 형의 기분을 풀어준다.[13][14]그 아이는 절대 잘못된 일과 타협하게 해선 안된다. 설사 그것이 네 잘못이라 해도 말이다, 아들아.
그 날 저녁 세티는 연회를 열어 람세스를 정식으로 섭정 태자(Prince regent)로 선포하면서 왕국의 모든 신전을 총괄하게 한다.[15] 제사장들은 람세스에게 책봉 축하 선물로 미디안 여자 십보라를 바치는데, 람세스는 십보라의 반항적이고 날카로운 태도에 독사 같다며 혀를 내두르지만 모세는 십보라를 여유롭게 놀려먹으며 장난을 친다. 이에 람세스는 유쾌하게 웃으며 십보라를 모세의 침소로 대령하라 명하고, 백성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적인 섭정의 첫 권한으로 모세를 왕국 건축감독관[16]으로 임명하여 자신의 반지를 직접 모세에게 끼워준다.
연회가 끝난 뒤 모세는 침소로 돌아가나, 십보라는 몰래 빠져나간 뒤였다.[17] 호기심에 그를 뒤쫓던 모세는 경비병들에게 들킬 뻔한 십보라를 한 차례 도와준 뒤 계속 따라가다 히브리인 마을에 발을 들이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친누나 미리암과 친형 아론을 만난다. 미리암은 모세가 자신의 출생을 알고 동포들을 구하러 온 것이라 생각하여 그를 기쁘게 반기지만,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하는 모세는 영문을 몰라 당황하다 점점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이 나오자 화가 나서 벌을 내리려 한다. 아론은 미리암이 고된 일에 지쳐서 사람을 헷갈렸다, 아파서 헛소리를 한다고 필사적으로 둘러대지만, 미리암은 끝내 "너는 우리 어머니 요게벳의 아들이며 히브리인이다, 네가 아버지라 부르는 사람에게 가서 출생에 대해 물어보라"고 말한다. 이에 몹시 분노한 모세는 다가오는 미리암을 잡아 내치고 오늘 일을 후회하게 해주겠다며 돌아서지만, 미리암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요게벳의 마지막 자장가를 부르자[18] 크게 혼란스러워하며 도망친다.
왕궁의 자기 침소로 돌아온 모세는 자신이 이집트의 왕자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마음을 가라앉히지만, 히브리인 아기들이 학살당한 일을 보여주는 악몽을 꾸고 놀라 일어난다. 도저히 견디지 못한 모세는 횃불 한 자루를 들고 왕궁을 들쑤시며 단서를 찾아 헤매고, 한 구석에 있는 벽화를 보고 그 일이 실제 있었던 일임을 확인한 뒤 자기도 그때 죽을 뻔했었다는 걸 깨닫고 충격에 빠져 주저앉는다.[19] 이때 어느 틈엔가 찾아온 세티는 히브리인들의 숫자가 너무 불어서 그냥 두면 반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었다며 씁쓸하게 사실을 고백한다.[20] 그는 모세를 위로하기 위해 "고작 노예들이 죽은 거 갖고 마음쓰지 말라"며 달래려 하나, 이 말로 더욱 큰 충격을 받은 모세는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21] 이후 모세는 모후에게 자신을 나일 강에서 건져 냈느냐고 묻고, 모후는 그것은 사실이지만 너는 우리 가족의 소중한 일원이고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며 위로하나, 모세는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그동안 관심 가진 적 없는 히브리인 노예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인식하게 된다.
모세는 람세스가 새로 짓는 신전의 공사 현장에 감독관 자격으로 동행하지만, 평소와 달리 히브리인 노예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람세스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우울해한다. 그러다 그는 이집트인 감독관이 늙은 히브리인 노예를 심하게 채찍질하는 것을 보고, 그를 말리려다 우발적으로 그를 높은 곳에서 떠밀어 죽인다.[22] 지난번 일에다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배로 받은 모세는 자신이 있을 곳이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떠나려 한다. 람세스는 자신이 섭정 태자의 권한으로 모세의 범죄를 없는 일로 만들어주겠다고 그를 붙잡지만, 모세는
그만! 지금까지 내가 믿어왔던 것들이 모두 거짓이었어!!
난 형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아버지라고 불렀던 사람에게 (내가 왜 이러는지를) 물어봐.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려 한다. 람세스는 부탁이니 제발 떠나지 말라고 하지만, 모세는 씁쓸하게 "잘 있어, 형."이라고 작별인사를 하고 람세스의 절규를 뒤로 한 채 기어이 떠난다. 사막을 떠돌던 모세는 바윗조각에 샌들 끈이 걸려 끊어져 넘어지자 왕자 시절에 쓰던 가발과 장신구를 모두 마구 벗어 던져버리나, 람세스가 자신을 건축관으로 임명하며 선물한 반지는 차마 버리지 못하고 다시 손가락에 낀다. 그 직후 모세는 갑자기 몰아닥친 엄청난 모래 폭풍에 정면으로 휩쓸려 파묻혀버리고, 폭풍이 가라앉은 뒤 마침 그 자리를 지나가던 낙타가 풀인 줄 알고 자기 머리카락을 물어 당기는 바람에 난 형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아버지라고 불렀던 사람에게 (내가 왜 이러는지를) 물어봐.
미디안족의 일원이자 어엿한 목자가 되어 양을 치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모세는, 어느 날 도망치는 어린 양을 뒤쫓다 나무 덤불이 저절로 불타오르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목격한다. 그 불길에 나무 지팡이를 갖다 대나 타지 않았고, 손을 뻗어 보아도 열기가 느껴지거나 화상을 입지 않았다. 이때 미지의 목소리가 모세를 부르더니, 자신은 히브리인들의 신으로 자신의 백성들이 고통받는 소리를 들었으니 모세가 자신의 사자(使者)가 되어 히브리인들을 해방하라고 명령한다.
야훼: 모세야…
God: Moses...
모세: 저, 여기 있습니다.
Moses: ...Here I am.
야훼: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라.
God: Take the sandals from your feet. for the place on which you stand is holy ground.
모세: 누구시죠?
Moses: ...Who are you?
야훼: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God: I am that I am.
모세: 무슨 뜻인지요?
Moses: I don't understand.
야훼: 나는 네 조상의 하느님이니,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이니라.
God: I am the God of your ancestors, Abraham, Issac, and Jacob.
미리암의 환청: 너는 우리 엄마 요게벳이 낳았어. 넌 우리 동생이라고!
Miriam: You are born of our mother Yocheved! You are our brother!
(모세는 재빨리 신발을 벗어 자기 뒤로 던진다.)
모세: 제게 뭘 원하십니까?
Moses: What do you want with me?
야훼: 내가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들의 고통을 보았으며,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었노라.
God: I have seen the oppression of my people in Egypt, and have heard their cry.
(채찍을 맞는 히브리인의 고통 소리와, 그것을 막는 모세의 소리가 들린다)
야훼: 그래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이르게 할 것이다. 그러니 바로에게 가서 내가 널 보냈다고 이르라.
God: So I have come down to deliver them out of slavery, and bring them to a good land. A land flowing with milk and honey. And so, unto Pharaoh, I shall send... you.
모세: 제, 제가 왜… 그들을 인도합니까? 제 말을 믿지도, 듣지도 않을 것입니다.
Moses: Me? W-who am I to lead these people? They'll never believe me, they won't even listen!
야훼: 가서 할 말은 내가 가르칠 것이다.
God: I shall teach you what to say.
모세의 환청: 내 백성들을 보내 주시오!
Moses: Let my people go!
모세: 전 그들의 적이었고, 이집트의 왕자였으며, 그들의 아이들을 죽인 파라오의 아들이었습니다. 절… 절 택하신 것은 잘못하신 겁니다. 어, 어떻게 그들에게 말이나 걸겠습니까?
Moses: But I was their enemy. I was the prince of Egypt, the son of the man who slaughtered... their children! Y-you've chosen the wrong messenger! H-how can I even speak to these people?
야훼: 누가 사람에게 입을 주었느냐? 벙어리, 귀머거리, 눈 밝은 자, 소경(盲人)을 만든 것은 내가 아니더냐! 어서 가라!
God: Who made man's mouth? Who made the deaf, the mute, the seeing, or the blind? Did not I? Now go!
(모세 땅에 엎드린다.)
야훼: 모세야, 애굽의 왕에게 갈 때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는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내 손을 뻗어 여러가지 기적으로 이집트를 벌하겠노라! 모세야, 지팡이를 네 손에 들라. 그것으로 나의 기적을 행하리라...[25]
God: Oh, Moses. I shall be with you when you go to the king of Egypt. But Pharaoh will not listen. So I will stretch out my hand and smite Egypt with all my wonders! Take the staff in your hand, Moses. With it, you shall do my wonders.
God: Moses...
모세: 저, 여기 있습니다.
Moses: ...Here I am.
야훼: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라.
God: Take the sandals from your feet. for the place on which you stand is holy ground.
모세: 누구시죠?
Moses: ...Who are you?
야훼: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God: I am that I am.
모세: 무슨 뜻인지요?
Moses: I don't understand.
야훼: 나는 네 조상의 하느님이니,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이니라.
God: I am the God of your ancestors, Abraham, Issac, and Jacob.
미리암의 환청: 너는 우리 엄마 요게벳이 낳았어. 넌 우리 동생이라고!
Miriam: You are born of our mother Yocheved! You are our brother!
(모세는 재빨리 신발을 벗어 자기 뒤로 던진다.)
모세: 제게 뭘 원하십니까?
Moses: What do you want with me?
야훼: 내가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들의 고통을 보았으며,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었노라.
God: I have seen the oppression of my people in Egypt, and have heard their cry.
(채찍을 맞는 히브리인의 고통 소리와, 그것을 막는 모세의 소리가 들린다)
야훼: 그래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이르게 할 것이다. 그러니 바로에게 가서 내가 널 보냈다고 이르라.
God: So I have come down to deliver them out of slavery, and bring them to a good land. A land flowing with milk and honey. And so, unto Pharaoh, I shall send... you.
모세: 제, 제가 왜… 그들을 인도합니까? 제 말을 믿지도, 듣지도 않을 것입니다.
Moses: Me? W-who am I to lead these people? They'll never believe me, they won't even listen!
야훼: 가서 할 말은 내가 가르칠 것이다.
God: I shall teach you what to say.
모세의 환청: 내 백성들을 보내 주시오!
Moses: Let my people go!
모세: 전 그들의 적이었고, 이집트의 왕자였으며, 그들의 아이들을 죽인 파라오의 아들이었습니다. 절… 절 택하신 것은 잘못하신 겁니다. 어, 어떻게 그들에게 말이나 걸겠습니까?
Moses: But I was their enemy. I was the prince of Egypt, the son of the man who slaughtered... their children! Y-you've chosen the wrong messenger! H-how can I even speak to these people?
야훼: 누가 사람에게 입을 주었느냐? 벙어리, 귀머거리, 눈 밝은 자, 소경(盲人)을 만든 것은 내가 아니더냐! 어서 가라!
God: Who made man's mouth? Who made the deaf, the mute, the seeing, or the blind? Did not I? Now go!
(모세 땅에 엎드린다.)
야훼: 모세야, 애굽의 왕에게 갈 때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는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내 손을 뻗어 여러가지 기적으로 이집트를 벌하겠노라! 모세야, 지팡이를 네 손에 들라. 그것으로 나의 기적을 행하리라...[25]
God: Oh, Moses. I shall be with you when you go to the king of Egypt. But Pharaoh will not listen. So I will stretch out my hand and smite Egypt with all my wonders! Take the staff in your hand, Moses. With it, you shall do my wonders.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모세. 모세...
I will be with you, Moses. Moses...
I will be with you, Moses. Moses...
계시를 받은 모세는 산을 내려와 십보라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고, 십보라는 그 말을 믿어 주지만 모세가 홀로 이집트로 향하는 것을 걱정한다. 이에 모세는 "당신의 가족들이 자유롭게 살듯이 내 민족도 자유롭게 해 주고 싶다"는 말로 설득해, 결국 십보라는 모세와 함께 가기로 한다.[26]
왕궁에 도착한 모세는 파라오를 알현하는데, 그 사이 람세스는 왕위에 올랐다. 람세스는 모세를 알아보자 매우 반가워하며 용상에서 내려와 그를 껴안고, 모세도 재회를 기뻐한다.[27] 제사장들은 모세가 살인죄를 저질렀으니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람세스는 오히려 모세가 이집트를 떠나기 전 자신이 한 말대로 이집트의 아침과 저녁 별인 파라오의 이름으로[28] 모세의 죄를 사면할 것이며 모세는 당당한 이집트의 왕자라고 선언하고는 이집트로 돌아와 함께 편하게 살자고 권한다.
하지만 모세는 자신이 히브리인이라는 이유를 들어 거절하고, 히브리인 노예들을 해방해 줄 것을 요구하고는 지팡이를 뱀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여 야훼의 위엄을 보인다. 그러나 람세스는 모세의 요구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사장들에게 이집트 신의 위엄을 보여 답할 것을 명하자, 이에 이집트 제사장들도 신들을 찬양하는 공연을 선보여( Playing With The Big Boys) 모세를 기죽이려 한다. 그러나 제사장들은 거울과 빛을 이용한 현란한 트릭으로 사람들의 눈을 현혹한 사이에 지팡이와 뱀을 바꿔치기했을 뿐으로, 사람들이 공연에 정신이 팔린 사이 모세의 뱀은 제사장들의 뱀을 잡아먹는다.[29]
람세스는 모세를 독대하여 조용히 대화를 나눠보려 한다. 그러나 모세는 자신이 오직 히브리인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왔을 뿐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형제애의 상징으로 간직한 반지도 돌려준다. 람세스는 모세가 자신과의 연을 완전히 끊으려 한다는 것을 느끼고는 몹시 실망하고 화가 나, 노예들을 풀어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오히려 작업량을 2배로 늘리겠다고[30] 선언한 뒤 모세를 내쫓는다.[31][32]
히브리인들은 모세가 도리어 자신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며 모세를 원망한다. 모세는 단지 야훼가 명한 대로 했을 뿐이라고 해명하지만 친형 아론마저도 "언제부터 하나님이 우리를 걱정하셨냐? 아니, 모세 넌 언제부터 우리를 걱정했냐? 너도 별 수 없는 히브리인이라는 걸 알고부터?"라며 냉소한다. 그러나 미리암은 '신이 너를 버리지 않으실 테니 너도 우리를 버리지 말라'고 모세에게 용기를 주고, 이에 모세는 강가로 가서 뱃놀이를 하는 람세스가 보는 앞에서 강물을 피로 바꾸는 재앙을 일으킨다.[33] 모세는 람세스가 정녕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면 더 큰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람세스는 모세에 대한 형제애 때문에 그를 죽이라고는 명하지 못하면서도 끝내 그의 요청을 들어주지도 않으며 비웃는다. 하지만 모세는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며 씁쓸해하고, 아론이 '제사장들도 똑같이 하는걸 봤잖냐'며 의문을 표하지만, 결국 모세의 경고대로 이집트에는 더 많은 재앙이 찾아온다.[34]
아론: 모세, 못봤어? 파라오의 신관들도 똑같이 해냈잖아. 파라오는 여전히 우리의 삶을 지배할 힘을 갖고 있다고.
모세: 맞아, 아론. 파라오에게는 힘이 있지. 우리의 양식과 집, 자유를 빼앗고, 우리 자녀들까지 빼앗으며, 말 한 마디로 우리의 목숨까지 빼앗을 수 있어. 하지만 그가 절대 빼앗지 못할 단 한 가지가 있어. 바로 우리의 믿음이야.
모세: 맞아, 아론. 파라오에게는 힘이 있지. 우리의 양식과 집, 자유를 빼앗고, 우리 자녀들까지 빼앗으며, 말 한 마디로 우리의 목숨까지 빼앗을 수 있어. 하지만 그가 절대 빼앗지 못할 단 한 가지가 있어. 바로 우리의 믿음이야.
믿는다면, 하느님의 기적을 보게 될 거야.
Believe, for we will see God's wonders.
Believe, for we will see God's wonders.
- 개구리 떼의 출몰[35]
- 엄청난 숫자의 모기 떼
- 엄청난 숫자의 무는 파리( 등에)
- 가축에게 발생한 악질
- 사람에게 발생한 독종[36]
- 불꽃 우박과 뇌전[37][38]
- 초록빛이 남아나지 않을 엄청난 메뚜기 떼의 습격
- 어둠의 재앙: 하늘이 화산재나 모래폭풍으로 뒤덮인 것처럼 암흑으로 물든다.[39][40][41]
자세한 내용은 10가지 재앙 문서 참고. 문서 앞뒤로 설명한 것처럼 각 재앙에 대칭되는 이집트 신화의 신들도 나와 있다.
이집트 백성들은 고통에 시달리지만, 람세스는 계속 고집스럽게 버티며[42] 히브리인 해방을 거부한다.[43] 이에 모세는 과거에 함께 대화한 곳을 찾아간다. 람세스는 옛날 이야기를 하며 모세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소망을 비치나, 그의 어린 아들은 두려움을 호소하며 모세를 원망한다. 모세는 더욱 끔찍한 재앙이 기다린다고 경고하지만, 람세스는 부왕 세티가 그랬듯이 자신도 히브리인들을 학살할 것이며 이집트 전역에 통곡 소리가 울릴 것이라고 모세를 도발한다.[44] 이에 모세는 이 재앙은 람세스가 자초한 것이라고 비통하게 말한다.
Moses: Rameses? Rameses?
모세: 람세스? 람세스?
Rameses: Oh, let me guess - you want me to... let your people go?
람세스: 오, 내가 맞춰볼까. 네 백성을... 놓아달란 말이지?
Moses: ...I hoped I would find you here.
모세: ...여기에 있을 줄 알았어.
Rameses: Get out!
람세스: 나가!
(람세스, 술잔을 패대기친다.)
Moses: Rameses, we must bring this to an end. Rameses, please talk to me. We could always talk here.
모세: 람세스, 이 짓을 끝내야 해. (람세스, 침묵) 람세스, 제발 얘기 좀 하자. 늘 여기서 얘기했잖아.
Moses: This place - so many memories. I remember the time you switched the heads of the Gods in the temple of Ra.
모세: 여기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 형이 라 신전에 있는 신상들의 머리를 바꿔치던 때가 기억나.
(람세스, 계속 침묵하자 모세는 결국 돌아서려 한다.)
Rameses: If I recall correctly, you were there switching heads right along with me.
람세스: 말은 똑바로 해야지, 너도 내 옆에서 같이 그랬잖아.
Moses: ...No, it was you, I didn't do that...
모세: ...아니, 형이 그랬어. 난 그런 적...
Rameses: Oh yes, you did! You put the hippo on the crocodile, and the crocodile on the...
람세스: 아니, 너도 그랬잖아! 악어 신상에 하마 머리를 얹고, 그 악어 머리는...
Moses: ...on the falcon.
모세: ...매 신상에 얹었지.
Rameses: Yes! And the priests thought it was a horrible omen and fasted for two months! Father was furious! You were always getting me into trouble!
람세스: 잘 아는군! 제사장들은 끔찍한 징조라며 두 달간 금식했어! 아버지께선 노발대발하셨고! 난 너 때문에 항상 곤란해졌어!
(신경질적으로 말하던 람세스는 잠시 한숨을 쉰다.)
Rameses: But then, you were always there to get me out of trouble again. Why can't things be the way they were before?
람세스: 하지만 그러고도... (웃음) 넌 항상 나를 다시 구해줬지. ...왜 지금은 예전처럼 그럴 수 없는 걸까?[45]
Rameses Son: Father? It's so dark. I'm frightened. Why is he here? Isn't that the man who did all this?
람세스의 아들: 아버지? 너무 어두워요.[46] 무서워요. (모세 발견) 왜 저 사람이 여기 있죠? 모두 저 사람 짓이죠?
Rameses: ...Yes. but one must wonder, why?
람세스: ...그래. 정말 궁금하구나. 왜 그런 걸까?
Moses: Because no kingdom should be made on the backs of slaves. Rameses, your stubbornness has brought this misery upon Egypt. It would cease if only you would let the Hebrews go!
모세: 노예를 부리는 왕국 같은 건 있어선 안 되니까. 람세스, 형이 고집을 부려서 이 재앙이 이집트에 닥쳤어. 히브리인들을 풀어주기만 했어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Rameses: I will not be dictated to. I will not be threatened. I am the morning and evening star, I am Pharaoh!
람세스: 그 누구도 나에게 명령하거나 겁박할 수 없어. 나는 아침 해이자 새벽별인 파라오란 말이다!
Moses: Something else is coming, something much worse than anything before! Please, let go of your contempt for life before it destroys everything you hold dear! Think of your son!
모세: 다른 재앙이 오고 있어. 지금보다 훨씬 끔찍한 재앙이 온다고! 제발, 형이 사랑하는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그런 경멸은 그만둬! 형의 아들을 생각해 봐!
Rameses: ...I do.[47] You Hebrews have been nothing but trouble. My father had the right idea of how to deal with your people.
람세스: ...좋다. 너희 히브리 놈들은 어차피 골칫거리였어. 아버지께선 네놈들을 다루는 기막힌 방법을 찾으신 거라고.
Moses: Rameses.
모세: 람세스.
Rameses: And I think it's time I finish the job.
람세스: 이제 내가 그 과업을 완성하겠다.
Moses: Rameses!!
모세: 람세스!!
Rameses: And there shall be a great cry in all of Egypt, such as there never has been or ever will be again!!
람세스: 이제 전무후무할 대성통곡이, 온 이집트에 울려퍼지게 될 것이다!!
(아이들을 악어 밥으로 던지라 명하는 세티의 벽화, 그 끝에는 람세스의 아들이 있다. 절망하는 표정의 모세.)
Moses: ...Rameses, you bring this upon yourself.
모세: ...람세스, 형이 자초한 거야.
모세: 람세스? 람세스?
Rameses: Oh, let me guess - you want me to... let your people go?
람세스: 오, 내가 맞춰볼까. 네 백성을... 놓아달란 말이지?
Moses: ...I hoped I would find you here.
모세: ...여기에 있을 줄 알았어.
Rameses: Get out!
람세스: 나가!
(람세스, 술잔을 패대기친다.)
Moses: Rameses, we must bring this to an end. Rameses, please talk to me. We could always talk here.
모세: 람세스, 이 짓을 끝내야 해. (람세스, 침묵) 람세스, 제발 얘기 좀 하자. 늘 여기서 얘기했잖아.
Moses: This place - so many memories. I remember the time you switched the heads of the Gods in the temple of Ra.
모세: 여기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 형이 라 신전에 있는 신상들의 머리를 바꿔치던 때가 기억나.
(람세스, 계속 침묵하자 모세는 결국 돌아서려 한다.)
Rameses: If I recall correctly, you were there switching heads right along with me.
람세스: 말은 똑바로 해야지, 너도 내 옆에서 같이 그랬잖아.
Moses: ...No, it was you, I didn't do that...
모세: ...아니, 형이 그랬어. 난 그런 적...
Rameses: Oh yes, you did! You put the hippo on the crocodile, and the crocodile on the...
람세스: 아니, 너도 그랬잖아! 악어 신상에 하마 머리를 얹고, 그 악어 머리는...
Moses: ...on the falcon.
모세: ...매 신상에 얹었지.
Rameses: Yes! And the priests thought it was a horrible omen and fasted for two months! Father was furious! You were always getting me into trouble!
람세스: 잘 아는군! 제사장들은 끔찍한 징조라며 두 달간 금식했어! 아버지께선 노발대발하셨고! 난 너 때문에 항상 곤란해졌어!
(신경질적으로 말하던 람세스는 잠시 한숨을 쉰다.)
Rameses: But then, you were always there to get me out of trouble again. Why can't things be the way they were before?
람세스: 하지만 그러고도... (웃음) 넌 항상 나를 다시 구해줬지. ...왜 지금은 예전처럼 그럴 수 없는 걸까?[45]
Rameses Son: Father? It's so dark. I'm frightened. Why is he here? Isn't that the man who did all this?
람세스의 아들: 아버지? 너무 어두워요.[46] 무서워요. (모세 발견) 왜 저 사람이 여기 있죠? 모두 저 사람 짓이죠?
Rameses: ...Yes. but one must wonder, why?
람세스: ...그래. 정말 궁금하구나. 왜 그런 걸까?
Moses: Because no kingdom should be made on the backs of slaves. Rameses, your stubbornness has brought this misery upon Egypt. It would cease if only you would let the Hebrews go!
모세: 노예를 부리는 왕국 같은 건 있어선 안 되니까. 람세스, 형이 고집을 부려서 이 재앙이 이집트에 닥쳤어. 히브리인들을 풀어주기만 했어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Rameses: I will not be dictated to. I will not be threatened. I am the morning and evening star, I am Pharaoh!
람세스: 그 누구도 나에게 명령하거나 겁박할 수 없어. 나는 아침 해이자 새벽별인 파라오란 말이다!
Moses: Something else is coming, something much worse than anything before! Please, let go of your contempt for life before it destroys everything you hold dear! Think of your son!
모세: 다른 재앙이 오고 있어. 지금보다 훨씬 끔찍한 재앙이 온다고! 제발, 형이 사랑하는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그런 경멸은 그만둬! 형의 아들을 생각해 봐!
Rameses: ...I do.[47] You Hebrews have been nothing but trouble. My father had the right idea of how to deal with your people.
람세스: ...좋다. 너희 히브리 놈들은 어차피 골칫거리였어. 아버지께선 네놈들을 다루는 기막힌 방법을 찾으신 거라고.
Moses: Rameses.
모세: 람세스.
Rameses: And I think it's time I finish the job.
람세스: 이제 내가 그 과업을 완성하겠다.
Moses: Rameses!!
모세: 람세스!!
Rameses: And there shall be a great cry in all of Egypt, such as there never has been or ever will be again!!
람세스: 이제 전무후무할 대성통곡이, 온 이집트에 울려퍼지게 될 것이다!!
(아이들을 악어 밥으로 던지라 명하는 세티의 벽화, 그 끝에는 람세스의 아들이 있다. 절망하는 표정의 모세.)
Moses: ...Rameses, you bring this upon yourself.
모세: ...람세스, 형이 자초한 거야.
- 처음 난 것(초태생; 初胎生)의 죽음: 모든 이집트인의 첫 번째 자식이 죽음을 맞이하고, 파라오의 아들도 재앙을 피하지 못한다.
재앙이 닥치기 전 모세는 히브리인들에게 야훼의 전언을 알린다. 신의 권능이 이집트의 모든 맏이들을 죽일 것이며, 양의 피를 문과 문설주에 바른 집은 재앙이 피해가리라는 것. 히브리인들은 그 말을 그대로 따랐고, 그 날 밤 재앙이 이집트를 덮친다.[48][49] 람세스의 어린 아들도 이 날 밤 죽는다.
그 날 새벽, 람세스는 아들의 시신을 안고 애도하면서 모세에게 히브리인들을 데리고 떠날 것을 허락하지만, 모세의 위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후 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분노에 찬 눈으로 노려본다. 모세는 힘없이 궁궐을 나오다 왕궁 입구에서 지팡이를 떨어뜨리고 주저앉아 흐느낀다.[50] 하지만 그에게는 이끌어야 할 백성들이 있었고, 그는 기운을 내어 히브리인들에게 소식을 전한 뒤 그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난다.[* 이 장면에서 의미심장하게 [[https://imgur.com/gallery/l27GR|이집트인 병사 두 명이 무기를 버리고 히브리인들을 따라간다.] 이후 홍해를 건너는 장면에서 이들처럼 보이는 이집트인들이 히브리인들과 함께 양을 옮긴다. 성경에 고향이 이집트가 아닌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따라갔다는 말이 있는데 그걸 차용한 듯.]
히브리인들은 사막을 건너 '약속된 땅'으로 향한다. 그런데 홍해 앞에 도착하자, 멀리서 그들을 추적해 온 람세스와 이집트의 군사들이 나타난다. 히브리인들은 공포에 질려 우왕좌왕하는데, 그 때 하늘이 급속히 어두워지고 먹구름이 뒤덮이며 천둥번개가 몰아치더니 바다에서 거대한 불회오리가 치솟아 하늘을 뚫고,[51] 불기둥은 이내 내리꽂혀 이집트군의 진격을 막는다.[52]
이에 겨우 안심한 백성들이 모세를 바라보자 모세는 혼자 바다로 들어가 야훼의 힘이 깃든 신성한 지팡이로 홍해를 반으로 가르는 기적을 행한다.[53]
With this staff, you shall do my wonders
(너는) 이 지팡이로 내 증거를 보여 주어라.
(더빙) 그 지팡이를 통해 너는 내 기적을 행하게 될 것이다.
이 장면에 나온 야훼의 음성. 탈출기 4장 17절에 등장하는 문구이다.
(너는) 이 지팡이로 내 증거를 보여 주어라.
(더빙) 그 지팡이를 통해 너는 내 기적을 행하게 될 것이다.
이 장면에 나온 야훼의 음성. 탈출기 4장 17절에 등장하는 문구이다.
이때 갈라진 바다를 보고 히브리인들은 두려움을 느끼며 눈치를 보는데 이때 이들중 가장 먼저 아론이 나서서 모세의 앞에 서며 바다로 나아가겠다는 모습을 보인다. 처음에 모세를 비난할 때와는 달리 이제는 동생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장면. 그렇게 아론의 행동으로 용기를 얻은 히브리 백성들을 갈라진 바다를 지나 홍해를 건너간다.
히브리인들이 모두 바다를 건널 무렵이 되자 불기둥이 사라지고, 람세스는 홍해가 갈라진 모습을 보고 경악하지만 이내 재차 진격하여 히브리인들을 모두 죽이라 명하고는 스스로 선두에 서서 달린다. 그러나 말이 땅이지 암초투성이의 바닷바닥에서 마차를 몰 수 있을 리 없었고, 람세스를 비롯한 전차병들은 모두 비탈에서 굴러떨어져 마차가 박살나고 말들은 모조리 도망쳐 버린다. 람세스는 끈질기게 발로 뛰어서 모두 잡아 죽이라고 소리치고, 이집트군이 달려가 히브리인들의 후미를 잡으려 하지만 홍해가 다시 합쳐져 이집트군은 모조리 수몰당한다.[54] 간신히 목숨을 건진[55] 람세스는 처절하게 모세의 이름을 외치며 절규하고[56], 모세는 히브리인들과 잠시 기쁨을 나누지만 곧 홍해 건너편을 서글프게 바라보며 람세스를 향해 다시 한 번 "잘 있어, 형."이라고 작별 인사를 남긴 뒤 돌아선다.[57]
이후 모세가 십계명을 받아 들고 산을 내려와 광야에 모인 히브리인들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끝난다.[58]
3. 성경 및 역사와의 비교
3.1. 시대적 배경
사실 이집트 왕자는 성경에 나오는 역사는 물론이고 (출애굽 당시 파라오가 람세스 2세라고 가정한) 실제 역사에서도 그릇된 시간으로 설정했다. 성경에 따르면 모세는 이집트 탈출 당시 40살로, 람세스의 나이 앞뒤로 최대 20년의 차이가 날 수도 있었고, 탈출 후에 40년을 보냈으며, 또 광야에서 40년을 보내다 120살에 죽었다. 람세스 역시 90살로 장수했으니, 이때의 모세와 람세스는 최소 예순은 넘긴 고령이라는 이야기다.[59] 이외에도 람세스와 성경 원전의 파라오도 차이가 많다. 성경에선 파라오와 모세의 관계는 일절 언급이 없으며, 파라오가 모세에게 온정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또한 모세와 람세스는 영화에서처럼 형제로 자라지 않았다. 성경에는 둘 사이의 교류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이 "파라오의 딸이 모세를 발견해 아들처럼 키웠다"고만 나온다. 이 당시의 파라오와 출애굽 때 파라오의 관계에 대한 묘사가 애매하지만 (모세가 워낙 고령이니 바로 뒤 파라오가 아닌 손자일 수도 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세티와 람세스라고 해도 모세와 람세스는 조카와 삼촌 사이가 된다. 어쨌거나 모세는 왕실의 일원으로 자라긴 했지만 람세스와의 형제애, 세티의 막둥이 챙겨주기는 모두 픽션이다.
그리고 세티나 람세스의 모습을 따라 지은 거대한 조각상도 사실과 다소 어긋나는바, 이집트 아케나톤 시대에 아마르나 미술이라 하여 실제 인물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미술적 사조가 있기는 했으나 아들 투탕카멘의 대부터는 다시 원래의 표현법대로 돌아와, 람세스 시대는 실제 모델의 모습을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닌, 다소 추상적인 형태로 묘사하는 것이 정석이었을 시대다. 물론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진짜로 당대 이집트에서 만든 것처럼 무덤덤한 인상으로 묘사를 했다면 인물을 본땄다는 것이 드러나기 어려워 적당히 비슷하게 그린 것일 수도 있다.
이외에 파라오가 아닌 모세, 제사장 호텝과 후이[60]가 수염을 길렀는데 당대 이집트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파라오 이외의 사람이 수염을 기를 수는 없었다고 한다. 수염이 남아있는 유야의 미라나 수염이 묘사된 라호텝 왕자의 조각상같은 예외는 있지만.
또, 출애굽기 14장 21절[61]을 보면 물이 갈라지는데는 밤새도록 걸렸는데 단박에 갈라지는 묘사 때문인지 성경을 읽지 않은 사람들 중 이 영화만 접한 사람들은 단숨에 갈라진 줄 아는 경우도 있다.
이들 외에는 딱히 크게 재현 면에서 문제되는 부분은 없으며, 세티 1세-람세스 2세로 이어지는 아부심벨 대신전 등이 지어진 이집트 마지막 융성기를 묘사했다는 점에서 웅장한 건물의 등장은 적절하다. 그리고 회화와 영상물 등에서 출애굽기를 표현할 때 히브리 노예들이 피라미드를 쌓는 식으로 묘사하는 실수를 흔히 저지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작품에서 히브리인들이 일하는 곳은 궁전과 신전, 도시 공사 현장이고, 피라미드는 강 건너편에 실루엣만 보이는 정도다. 당연한 것이 작중의 람세스 2세 시대는 18왕조의 아흐모세 1세가 마지막 피라미드를 세운 뒤 이미 200년 넘게 흐른 시점이기 때문이다.
3.2. 이집트 문명의 묘사
지금까지 출애굽기를 다룬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고대 이집트 문명을 꽤 멋지게 묘사해 고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꽤 볼만하다. 모세의 꿈을 이집트 벽화가 움직이는 형태로 표현한 것도 참신함이 엿보이며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다. 게다가 고대 이집트를 묘사한 다른 유명 작품들, 이를테면 미이라 시리즈나 유희왕, 시드 마이어의 문명같은 매체들에 비해 이집트 왕자는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재현을 보여준다. 사실 이집트 왕자도 전술했다시피 재현 면에서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음에도 이렇다는 것은[62] 그만큼 매체에 나타나는 이집트의 모습이 뻔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대 이집트 및 이집트인들이 대표적인 오리엔탈리즘의 피해자이다 보니 고대 이집트랍시고 해괴한 벌레들로 형벌을 내린다든지, 여성들이 생머리에 외설적인 팜므파탈로 묘사된다든지, 원전 묘사와는 전혀 알맞지 않은 봉인된 거신들이 튀어나온다든지, 마케도니아 혈통인 클레오파트라가 광대승천, 실눈의 몽골로이드 얼굴로 묘사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허구한 날 양산되는 19세기 쌈마이 수준의 이집트 관련 매체들이 넘쳐나는 현실 속에서 이 정도로 고대 이집트를 잘 묘사하고 치우치지 않은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도 드물다.
[1]
이름 자체부터가
세트에서 딴 것. 물론 실제 나이는 즉위 당시 이미 50대 후반이었고, 람세스는 부왕의 즉위 당시 이미 20대였으며, 세티 1세의 재위 기간은 11년밖에 되지 않는다.
[2]
나일악어가 삼키기 직전까지 갔으나 갑자기 나타난 하마 떼 덕분에 악어가 물러나 겨우 목숨을 구한다. 실제로 자연계에서 악어와 하마는 서로 피하는 사이로, 평균적으로는 덩치가 큰 하마들이 악어를 몰아내는 경우가 많다.
[3]
탈출기에서는 공주. 그리고 미드라시에 따르면 역대기에 히브리인과 혼인한 이집트 공주로 기록된 '비티야'와 동일인물이다.
[4]
이 때문에 모세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추론하는 시각이 있다.
고대 이집트어의 어근 'm-s'는 '낳다'라는 뜻으로, 라모세, 아흐모세, 투트모세처럼 '신의 이름+모세'의 형태로 사람 이름에 자주 쓰였다. 그러나 성경에는
히브리어 '므샤티후(משהתי הוא)=내가 그를 건졌다'에서 나왔다고 적혔으며 이집트 학계에서도 실제 당시 통용된 발음을 '미사우'라고 추측하기에 정설은 아니다.
[5]
정황상 람세스를 출산한 후 난임이나 불임이 되어 아이를 가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 왕실에서는 자손의 생산이 끊기는 것이 굉장히 큰 문제라, 마침 갓난아이를 건진 김에 신의 은혜라 여기고 이를 목격한 시녀들을 함구시켜 아들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6]
성경에서는 모세의 누나 미리암이 동생을 지켜보려 따라갔다 이 타이밍에 기지를 발휘해 "내가 그 아이에게 젖을 먹이기 적당한 히브리 여자를 하나 안다"고 말하여, 어머니를 소개해 모세의 유모로 삼게 했다. 즉 요게벳은 유모의 신분으로나마 아들을 계속 보살필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여기서는 미리암이 동생의 안위를 확인한 후 조용히 떠나며, 요게벳은 이후 미리암의 대사로 딱 한 번 더 언급될 뿐이다.
[7]
다만 이후의 연출을 보면 정말로 철이 없고 방탕하다기보단 형을 즐겁게 하려고 하는 행동들이다. 람세스가 엄격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아버지에게 훈계와 꾸중을 자주 듣다 보니, 기분을 풀어줄 겸 같이 놀자고 꼬드기는 모양.
[8]
경주 중에 나누는 만담이 일품이다:
(람세스가 벽화를 본다)
모세: 람세스! 나중에 벽에 얼굴 새기려고?
람세스: 뭐, 언젠가는!
모세: 지금 새기는 건 어때! (마차로 람세스를 벽에 밀어붙인다. 벽에 박아 얼굴도장을 찍으라는 뜻)
람세스: 방금 날 죽일 뻔했어! [9] 이 장면을 보면 람세스는 모세보다 전차 모는 게 조금 미숙한데, 이게 후반의 복선이 된다. [10] 시가지에 입힌 재산 피해야 파라오의 아들이라는 신분으로 대충 무마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공사장에 난입해 친 사고는 피해가 엄청났다. 나무로 설치한 공사용 가설물 위로 마차를 몰아 인부의 균형을 잃게 만들어 파라오 석상을 졸지에 스마일 페이스로 만들어 버렸고, 벽돌을 쌓아 둔 층을 무너뜨려 그 석상의 코도 벽돌에 부딪혀 떨어져 나갔다. 또한 공사를 위해 쌓아 둔 모래를 고정하던 벽이 무너져, 그 모래가 쏟아져 내리면서 제사장들까지 덮치는 등 코믹하게 묘사해서 그렇지 제사장이 충분히 죽을 수도 있는 큰 사고였다. 이집트가 본래 교권의 힘이 강하고 일상 생활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영역이 강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보통 일이 아닌 셈. [11] 아버지가 모세의 면전에서 형이 후계자라고 수차례나 반복해 말했음에도 전혀 불만을 표하지 않고 형을 계속 걱정하는 모습을 통해, 그만큼 형제 간의 우애가 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벽에 얼굴을 새기면 어떻겠냐고 장난친 것도 형이 파라오로서 역사에 이름이 새겨질 것이라 전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2] 이 장면에서 휘파람을 부는데, 요게벳이 모세를 떠나보내며 마지막으로 불러준 자장가이다. 즉 그는 무의식 중에 어머니의 마지막 노래를 기억하는 것으로, 이후 그가 자신의 진짜 출생을 납득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13] 람세스와 함께 있는 난간에서 아래로 술 부대를 던진 뒤 슬쩍 숨고, 제사장들이 람세스의 짓인 줄 알고 따지는 동안 술 단지를 새로 가져와서 내민다. 어이없어하던 람세스는 결국 에라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는 술 단지를 받아 대놓고 쏟아붓는다. 이때 람세스는 '왜 항상 내가 덤터기를 쓰느냐'며 투덜댄다. [14] 이 장소는 이후 모세가 이집트를 떠났다 되돌아왔을 때 형제가 만나서 대화하는 배경이 된다. [15] 모후의 말을 들어보면 세티가 람세스에게 기회를 주라는 모세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따른 것이다. [16] 왕국이 짓는 신전, 무덤, 오벨리스크 등의 구조물과 건물을 관리하고 건축에 대해 마음대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직책이다. 일단 아부심벨 대신전은 람세스 2세의 작품이 맞다. 출애굽기의 바로가 정말 람세스 2세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좀 있지만. [17] 람세스가 십보라를 모세의 침소로 대령하라고 명했을 때 십보라를 끌고 가던 시종은 물론, 모세의 애완견들도 꽁꽁 묶은 다음에 천을 이어 묶어 그 줄을 이용해 창 밖으로 탈출하였다. [18] 앞서 요게벳이 모세를 떠나보낼 때의 구도와 동일하게 연출했다. [19] 모세의 악몽에서 모세가 아기들과 비슷한 구도로 피가 물든 나일 강에 빠진다. 배경에 아톤도 보이는데, 아톤 신앙은 배경이 되는 시기 당시에는 이미 아케나톤의 종교 개혁이 수포로 돌아간 지 오래라 이미 사장된 상태였다. [20] 왕으로서 어쩔 수 없이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는 요지로 말하는데, 무거운 표정을 보면 그 일이 옳은 일은 아니었음을 자각하는 듯하다. [21] 세티는 모세가 히브리인 혈통임을 몰랐다. 아마도 세티는 모세가 아기들이 그렇게 많이 죽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만 생각해 "그들은 노예일 뿐이므로 왕자인 네가 너무 마음 쓸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그렇게 발언한 듯하다. 수백 년 후의 고대 그리스인들도 노예는 그냥 지능이 높은 개돼지라고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자유민 신분을 회복할 수 있는 '채무 상환 불능자' 개념의 노예 계급은 1천년 후의 로마 시대에나 등장한다. 즉 현대인이 보기에는 노예든 아니든 수많은 영아를 학살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끔찍한 일이지만, 고대의 지배계층의 관점에서는 기껏해야 '갓 태어난 가축 새끼들을 무더기로 살처분하다니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필요하다면 그럴 수도 있는 일' 정도로 여겨졌으리라는 의미. 다만 그 말을 듣는 모세 자신이 바로 그 사건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히브리인 아이기에 이 말을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모세가 히브리인이라는 걸 세티가 알았다면 말을 조심했을 것이다. [22] 성경에는 모세가 감독관을 몰래 죽이고 모래에 파묻은 뒤 그 일이 조용히 지나가는 듯했으나, 나중에 동포인 히브리 사람들이 시비가 붙었을 때 이를 말리려다 상대가 "그때 그 사람을 죽이고 파묻은 것처럼 나도 죽일 셈이냐?"고 발언하자 자신의 죄가 밝혀져 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 도망쳤다고 서술한다. 그러나 본작에서는 죽일 생각은 아니었으나 실수로 만인시하에 사고를 친 것으로 묘사된다. [23] 맞은 편에서 물을 먹던 염소가 자기들 먹는 물을 마구 마시는 모세를 보고 물을 토하는 개그씬을 보인다. [24] 동생들이 낑낑대며 모세를 우물에서 꺼내주려고 하는 것을 본 십보라가 우물에 빠진 모세의 목소리를 듣고 도와주는데 모세를 알아보자 이전에 자길 물에 빠트린 것에 대한 복수인지 줄을 놓아 도로 다시 빠트린다. 이걸 보는 동생들은 어리둥절하더니 그 중 하나는 저러니까 아버지가 시집 못 간다며 걱정한다고 한다. [25] 이 전 대사에서 반복되는 모세의 의심에 강한 압력을 내뿜으며 격렬하게 몰아치던 불꽃이 다시 푸른빛으로 누그러지며 모세를 어루만지듯 온화해진다. 이 색의 대비는 이후 강압적인 람세스와 그에게 간청하는 모세에게서 반대로 묘사된다. [26] 이 시점을 기준으로 모세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신을 신지 않고 맨발로만 다닌다. [27] 처음에는 파라오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다 그늘이 걷히면서 람세스의 얼굴이 드러난다. 람세스는 모세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미디안인들의 복색을 해 처음엔 몰라봤으나, 이내 알아보고는 체면이고 위엄이고 내다버린 채 내려와 모세를 꼭 끌어안고는 "이 녀석 죽은 줄 알았잖아! 옷 꼬라지하고는. 이게 뭐니?!" 하면서 몹시 기뻐하며 반긴다. 그가 신성시되는 파라오이기 이전에 단지 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형이라는 점이 잘 드러나는 장면. 영화 십계나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서와 달리 이 작품에서의 람세스는 최소한 아들이 죽기 전까지는 모세를 친형제처럼 아끼는 우애 좋은 형으로, NC는 이런 람세스의 면모를 매우 호평했다. [28] 원문은 "In the name of Pharaoh, the morning and evening star of Egypt". 더빙에서는 "바로의 말씀에 나는 온 애굽의 태양이자 별이라." [29] 성경에서는 제사장들도 마법을 부려 지팡이를 뱀으로 바꾸었고, 파라오는 모세의 뱀이 제사장들의 뱀을 잡아먹는 걸 보고서도 무시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제사장들이 트릭을 쓴 것으로 연출했고, 모세의 뱀이 다른 뱀들을 잡아먹는 장면을 아무도 보지 못하는 바람에 람세스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연출한다. [30] 성경에는 작업반장들과 조장들에게 '벽돌 만드는 데 필요한 짚을 앞으로는 따로 모아주지 말고 히브리인 노예들이 직접 모아 쓰게 하라'고 명한다. 즉 히브리인들은 기존 작업량은 그대로 채우면서 짚 모으는 일은 또 따로 해야 했다. [31] 모세가 처음 요청을 했을 때만 해도, 람세스는 정말로 모세가 히브리인들을 싹 데리고 자신을 떠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듯하다. 제사장들에게 "이 땅꾼에게 우리 신의 위력을 보여주도록"이라고 명할 때도 장난치는 것처럼 짓궂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으며, 모세와 독대할 때도 웃으며 고개짓을 하여 불러낸 뒤 "그래 모세. 내가 네 녀석을 잘 알지. 진짜 꿍꿍이가 뭐야?"라고 살갑게 물으면서 왕관을 벗어 내려놓는다. 즉 파라오의 권위 따위 상관하지 말고 형제로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보자는 의미. 그러나 모세가 '내 민족인 히브리인이 형의 손에서 고통받는 것을 더 볼 수 없다'고 비난하자 상심한 표정으로 "그러면 네 목적은 오직 그들(히브리인들)을 풀어주기 위한 것뿐이구나...(So you have returned... only to free them.)"라고 중얼거리고, 모세가 반지를 돌려주자 충격을 받아 "슬프도다... (동생이 돌아오기를) 그토록 바랐건만..."하고는 실망 끝에 화가 나 다시 왕관을 쓴다. 모세가 동생으로서 돌아온 게 아니라면 자신도 더 이상 형으로서 그를 대하지 않고 파라오로서 대하겠다는 의미. 이때 놀람, 슬픔, 실망, 의문, 체념 그리고 분노로 이어지는 람세스의 표정 묘사가 매우 뛰어나다. 작 중 람세스와 모세가 얼마나 입체적인 캐릭터인지 한 번에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32] 이때 람세스는 나는 쇠사슬의 부실한 고리가 되지 않겠다면서 태자 시절 세티에게 들은 책망을 그대로 읊는데 이는 태자 시절 세티의 엄격한 가르침과 엄한 태도가 람세스에게 상당한 트라우마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즉, 파라오로서 왕국을 계승해야 할 의무 + 아버지를 뛰어넘겠다는 포부에 시달리던 와중에 죽은 줄 알았던 동생이 돌아와 '나는 당신의 형제가 아니며 내 백성(노예)를 데리고 떠나겠다'는 말까지 하자 앞뒤 없이 분노한다. [33] 여담으로 강물이 피로 바뀌기 전 모세가 계속해서 해방을 요구하자 짜증이 난 람세스가 칼로 무장한 병사들을 시켜 모세를 처리하려 하자 (동생인 만큼 죽이진 않았겠지만) 아내 십보라가 놀라 그를 구하려 할 때 람세스의 어린 아들은 이 광경을 기대하는 표정으로 웃으며 지켜본다. 왕족의 눈에는 노예 몇 명 죽는 것이 한낱 유희거리로 보일 뿐이고 아들이 크면 아버지 람세스 같은 폭군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34] 작중에 나온 기적과 재앙들은 모세가 일으킨 게 아니라 신이 한 것이다. 모세는 단지 히브리인을 풀어 주지 않으면 재앙이 닥친다고 경고를 했을 뿐이다. 지팡이를 뱀으로 바꾸는 기적도 모세가 직접 행한 게 아니라 신이 권능으로 그것을 허락했기에 신의 뜻에 따라 한 일일 뿐. [35] 참고로 극초반에 아기 모세가 바구니에 실려 이집트 궁전으로 입성할 때 새들이 날아가는 연출과 극후반 개구리 떼가 창궐하며 이집트 궁전으로 들어올 때 새들이 날아가는 연출이 완전히 판박이다. 이집트 왕가 입장에선 모세 역시 재앙이나 마찬가지이니 의미심장한 연출. [36] 여기서 제사장들은 사실 약장수 수준의 돌팔이에 가깝다는 걸 보여주며 후에 역병이 터졌을 때도 자기들 몸 치료하느라 바빠 그걸 보고 열받은 람세스가 밥상 뒤집기를 시전한다. 그리고 제사장들은 이 장면을 끝으로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데, 제사장들이 초반에 개그 캐릭터 역할을 맡았던 걸 생각하면 이들의 부재와 함께 영화의 톤이 엄청나게 무거워짐을 짐작할수 있다. [37] 해당 부분에서 모세와 람세스가 부르는 주제는 All I Ever Wanted의 변곡이다. 모세 입장에서는 형제를 등지고 한때 고향인 곳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하는 비통함을, 람세스 입장에서는 형제가 자신을 등지고 자신의 백성들을 고통받게 하는 상황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는 부분. [38] 성경에도 화염이 섞인 우박이 쏟아졌다고 기록되었다. [39] 이때 이집트인들의 도시는 한밤중처럼 새카맣게 어두워지는데 히브리인들의 마을은 해가 비추는 양 밝은 것이 대비된다. [40] 또한, 어둠이 내려앉자 라의 동상이 부서져 무너지는 모습이 의미심장하다. 라의 신격은 태양이라 이집트인들의 시선으로 보면 태양이 푹 꺼진 것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라의 석상은 Deliver Us가 연주될 때 히브리인 노예들에 의해 세워진 동상과 동일한 석상이다. [41] 1번 '강물을 피로 바꾸는 재앙'과 10번 '모든 맏이들의 죽음'은 이 노래 시퀀스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 씬으로 처리한다. 성경에서는 재앙이 닥치자 파라오가 히브리인들을 해방하겠다고 약속하나 그 약속을 깨 다음 재앙이 내리는 것을 반복하지만, 여기선 온갖 재앙이 사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뮤지컬 영화인 만큼 연출만 동시다발적으로 보여줬을 뿐일 수도 있다. [42] 이 때 수많은 재앙과 질병에 고통받는 다른 이집트인들과 달리 람세스만은 강건한 모습을 보인다. 그야말로 보통 인간이 아니라 초인에 가까운 존재이자 모세의 적대자로서의 위엄이 돋보인다. [43] 단순히 자존심 세우느라 버티는 게 아니고, 자신이 히브리인들을 놓아주면 이집트를 지탱하는 기둥 하나가 무너지는 꼴이라 차마 손쉽게 허락하지 못하는 것이다. 작중에서도 나오지만 람세스는 부왕보다 더욱 위대한 파라오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었다. 그런데 히브리인 노예들을 풀어주면 온갖 토목공사에 동원되어 이집트 사회와 경제를 지탱하는 그들의 노동력을 한순간에 상실하는 것이니, 그랬다가 이집트가 쇠퇴할까 봐 두려운 것. 결과적으로는 그 두려움 때문에 고집을 피우다 온갖 재앙을 얻어맞아 히브리인들을 풀어주게 됐지만... [44] 이 장면에서 람세스는 벽화에 있는 히브리인 영아 학살을 명령하는 세티와 동일시되고, 아기들이 나일 강에 던져지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 앞에는 람세스의 아들이 서 있다. 람세스의 고집으로 그의 아들이 화를 입으리라는 복선. [45] 자신은 파라오로서 이집트를 통치해야 하니 히브리 노예들을 마음대로 풀어줄 수 없지만, 즐겁게 어울려 놀았던 동생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 또한 그대로라 갈등하는 것이다. [46] 참고로 람세스는 왕이 된 이후로 계속해서 자신이 이집트의 태양이자 별이라고 말하며 말 한 마디로 낮과 밤을 바꿀 수 있다고 말 한 적이 있으나 재앙이 닥친 뒤로는 그러한 말이 무색하게 아무런 빛도 없는 어두운 배경만 보여준다. 신의 능력 앞에서는 이집트의 왕도 결국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 [47] 아들을 생각하기에 더더욱 강경책을 쓸 수 밖에 없다는 비극을 함축하는 대답이다. 방금까지만 해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다던 람세스의 이런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아들을 생각하라는 모세의 말을 자신의 아들에게 고통을 준 사람이 하는 적반하장으로 받아들이면서 터진 분노, 자식 앞에서 당당한 파라오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자존심, 그리고 자식과 자식에게 물려줘야 할 나라에 대한 염려 등이 겹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48] 연출이 몹시 인상적이다. 한밤중에 허공에서 희뿌연 빛을 발하는 안개 같은 것(죽음의 천사 혹은 야훼. 성서에는 '내가 그 밤에 이집트 땅에 두루 다니며'라고 나온다.)이 이집트로 내려오더니 사방으로 퍼지는데, 단순한 연기가 아닌 생명체처럼 히브리인들의 집 앞에선 문설주의 피를 확인하고 돌아서서 다른 곳으로 날아가고, 피가 발리지 않은 이집트인의 집에는 그대로 들어가더니 곧 숨을 내쉬는 소리와 함께 그 집의 초태생들이 그대로 숨이 멎는다. [49] 여기서 본작이 단순히 기독교를 추앙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는데, 초태생의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신의 재앙을 이집트인들과 히브리인들이 눈으로 목격했지만, 그 모습을 보는 어느 누구도 신에게 존경을 표하진 않고 두려워한다. 그 모든 것이 끝나서야 사람들은 신에 대한 믿음과 기적을 이야기한다. [50] 이 지팡이는 신이 모세를 자신의 사자로 선택했음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이를 손에서 놓아버리고 슬픔을 표출하는 것은, 신의 사자이기 이전에 단지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모세가 일련의 사태를 비통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여준다. 람세스가 본래 모세에게 진실한 우애를 보여줬듯이 모세 또한 람세스를 형제로서 깊이 사랑했다. 야훼의 사자로 히브리인 동포들을 해방시키는 사명을 안고 오기는 했지만,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이집트에 이토록 끔찍한 재앙이 내리는 것이나 소중한 형과 이런 식으로 원수지간이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던 것. 그가 람세스를 간곡하게 설득한 이유도 그것이었다. 결국 람세스가 듣지 않아 끔찍한 재앙이 내렸으니, 모세 입장에선 자신이 히브리인을 해방시키겠답시고 온 이집트를 재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조카까지 죽게 만든 원흉과도 같게 느껴져 몹시 비통했을 것이다. [51] 이 장면에서 모세는 람세스가 나타나는 걸 보고서도 그렇게까지 놀라지 않았다. 반대로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을 보자 경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절망하는 표정을 짓는다. 하느님이 형 람세스를 끝장내려 한다는 것으로 느낀 듯 하다. [52] 성경의 기록에 의하면 구름기둥이 이집트군을 덮치자 진영이 어두워지고 전차의 바퀴가 날아가 뒤를 쫓지 못했다고 서술한다. 이집트 군대를 불길로 막는 묘사는 이집트 왕자가 아니라 십계에서 먼저 나왔다. [53] 작중에서는 모세가 야훼의 명령을 듣고 지팡이를 들어 바다를 내리치자 단번에 바다가 갈라지지만, 성경의 묘사를 보면 모세가 바다를 향해 손을 뻗자 큰 동풍이 일더니 밤새도록 불어 바다를 갈랐다고 한다. 이집트를 떠나 홍해를 건너려면 서에서 동으로 가야 하는데 바람은 동에서 서로 불어 바다를 갈랐다고 하니, 모세가 있는 건너편에서부터 조금씩 갈라져 이편에 이른 것. 이것도 기적은 기적이지만 성경 묘사에 충실하게 하면 시각적 임팩트는 좀 떨어질 것이다. 홍해가 갈라진 이후 물이 좌우로 벽이 되는 영화의 묘사는 성경 서술과 일치한다. [54] 하지만 반대로 홍해의 출구 쪽은 히브리인들이 빠져나가기 쉽도록 오히려 더 열린다. [55] 전차를 너무 서둘러 모는 바람에 갈라진 홍해에 진입한 순간 전복당하는데, 얄궂게도 그 덕분에 깊은 바다까지 들어가지 않아 해안의 바위로 떠밀려 목숨을 구한다. 성경에선 파라오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는데 극중 전개를 위해 각색한 것. 실제 역사에서 람세스 2세는 90세까지 장수했다. [56] 모세가 처음 이집트를 떠날 때 람세스가 "부탁이다...(Please...)"라고 붙잡는 것을 애써 떨쳐내 "잘 있어 형"이라며 떠나자 망연자실한 람세스가 슬픔과 안타까움에 왕궁 문 앞에서 모세의 이름을 처절하게 외치는 것과 구도가 같다. 그러나 우애 깊은 형제의 안타까운 이별인 전과 달리 여기선 형이 원수가 된 동생을 향해 분노와 원망을 담아 외치는 것이라 씁쓸함을 자아낸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이 람세스의 외침에 담긴 감정이 분노가 아닌 모세에 대한 애증 혹은 '제발 돌아와달라'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견해가 있다. 후자의 해석대로라면 더욱 안타까운 것이 모세와 히브리인들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음에도 모세가 그러했듯이 람세스도 모세를 여전히 형제로 여기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57] 람세스는 훌륭한 파라오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고 실제로 왕위에 올랐지만 10가지 재앙으로 이집트가 쑥대밭이 되고, 군대도, 아들도, 모세마저 잃었다. 한편 모세는 동포들을 구하는데 성공했지만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이집트가 초토화되고, 형과의 관계는 영원히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실제 성경에선 철천지 원수이지만 여기선 마지막까지 형제의 정이 남아 서로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영원한 작별을 하는 장면이 은근 짠하다. [58] 자주 비교되는 영화 십계에선 모세가 십계를 받는 동안 이스라엘인들의 타락과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아론이 금송아지를 만들고, 이에 모세가 분노한다. 해당 작품의 모세는 엄청난 카리스마의 소유자인지라 타락한 이들을 지엄한 목소리로 꾸짖고, 성경에서 모세가 열받아 십계명 판을 깨뜨린 것과 금송아지를 불에 태운 부분을 각색해 모세가 "네놈은 주님의 손에 죽을 것이다!(You shall die by the Lord!)"라며 판을 던져 금송아지를 맞추자 폭발이 일어나고 땅이 갈라져 타락한 이들이 불타는 땅속으로 떨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성경에선 벌로 금송아지를 불태운 잿물을 백성들에게 강제로 먹이는지라 전체관람가 영화에서 그대로 묘사하긴 무리인 점이 있다. [59] 영화상에서 둘의 나이는 정확히 나오진 않지만, 모세가 갓난아기일 때 람세스는 막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였으니 둘의 나이 차이는 1~2살 정도일 것이다. 모세가 처음 탈출할 당시에는 람세스가 왕세자로 임명되어 정무를 보기 시작했으니, 둘은 갓 성인이 된 20대 초반에서 초중반일 것이다. 이후 이집트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은 십보라의 막내동생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처음 만났을 당시의 꼬마가 청소년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아 10~15년 정도 흘렀다고 볼 수 있다. 즉, 모세가 이집트로 돌아왔을 당시 둘은 30대 중후반에서 후반쯤 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60] Hotep and Huy. 그런데 신약성서의 디모데후서에는 두 제사장의 이름이 얀네와 얌브레라고 나온다. 이 작품에선 람세스 2세 시기의 제사장 라호텝과 후이의 이름을 따른 듯 하다. [61] 모세가 팔을 바다로 뻗치자, 야훼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바람을 일으켜 바닷물을 뒤로 밀어붙여 바다를 말리셨다. [62] 일단 성경 자체가 성서이지 정확한 사료가 아니며, 출애굽 자체는 있었지만 성서에 묘사된 만큼 거대한 규모가 아니었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기본적으로 이집트는 저 정도로 히브리인 노예에 의존하는 사회가 아니었다. 만약 그랬다면 이들이 떠난 뒤 국가 경제가 붕괴했을 것인데, 성경에 나오는 출애굽 시기가 기존에 있는 설 중 언제건 간에( 투트모세 3세, 아멘호테프 2세, 람세스 2세) 이집트는 번영을 누렸다.(히브리인들의 대규모 이주에 대한 기록도 없다) 그리고 민수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는 먹거리가 풍부한데 광야에서 우릴 죽이려 데려왔느냐며 불평하는 걸 보면, 성경의 묘사상으로도 이들이 (고대 기준으로) 비인간적으로 착취당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집트 왕자는 고대 이집트의 경제를 지탱하는 노동력의 기반인 히브리인 노예들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채찍질 당하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축 이하의 취급을 받는 모습으로 그린 것이다. 이집트 왕자는 입체적이고 인상적인 캐릭터, 화려한 영상미, 좋은 음악이 어우러진 수작이지만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그려낸 작품은 아니다.
(람세스가 벽화를 본다)
모세: 람세스! 나중에 벽에 얼굴 새기려고?
람세스: 뭐, 언젠가는!
모세: 지금 새기는 건 어때! (마차로 람세스를 벽에 밀어붙인다. 벽에 박아 얼굴도장을 찍으라는 뜻)
람세스: 방금 날 죽일 뻔했어! [9] 이 장면을 보면 람세스는 모세보다 전차 모는 게 조금 미숙한데, 이게 후반의 복선이 된다. [10] 시가지에 입힌 재산 피해야 파라오의 아들이라는 신분으로 대충 무마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공사장에 난입해 친 사고는 피해가 엄청났다. 나무로 설치한 공사용 가설물 위로 마차를 몰아 인부의 균형을 잃게 만들어 파라오 석상을 졸지에 스마일 페이스로 만들어 버렸고, 벽돌을 쌓아 둔 층을 무너뜨려 그 석상의 코도 벽돌에 부딪혀 떨어져 나갔다. 또한 공사를 위해 쌓아 둔 모래를 고정하던 벽이 무너져, 그 모래가 쏟아져 내리면서 제사장들까지 덮치는 등 코믹하게 묘사해서 그렇지 제사장이 충분히 죽을 수도 있는 큰 사고였다. 이집트가 본래 교권의 힘이 강하고 일상 생활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영역이 강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보통 일이 아닌 셈. [11] 아버지가 모세의 면전에서 형이 후계자라고 수차례나 반복해 말했음에도 전혀 불만을 표하지 않고 형을 계속 걱정하는 모습을 통해, 그만큼 형제 간의 우애가 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벽에 얼굴을 새기면 어떻겠냐고 장난친 것도 형이 파라오로서 역사에 이름이 새겨질 것이라 전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2] 이 장면에서 휘파람을 부는데, 요게벳이 모세를 떠나보내며 마지막으로 불러준 자장가이다. 즉 그는 무의식 중에 어머니의 마지막 노래를 기억하는 것으로, 이후 그가 자신의 진짜 출생을 납득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13] 람세스와 함께 있는 난간에서 아래로 술 부대를 던진 뒤 슬쩍 숨고, 제사장들이 람세스의 짓인 줄 알고 따지는 동안 술 단지를 새로 가져와서 내민다. 어이없어하던 람세스는 결국 에라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는 술 단지를 받아 대놓고 쏟아붓는다. 이때 람세스는 '왜 항상 내가 덤터기를 쓰느냐'며 투덜댄다. [14] 이 장소는 이후 모세가 이집트를 떠났다 되돌아왔을 때 형제가 만나서 대화하는 배경이 된다. [15] 모후의 말을 들어보면 세티가 람세스에게 기회를 주라는 모세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따른 것이다. [16] 왕국이 짓는 신전, 무덤, 오벨리스크 등의 구조물과 건물을 관리하고 건축에 대해 마음대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직책이다. 일단 아부심벨 대신전은 람세스 2세의 작품이 맞다. 출애굽기의 바로가 정말 람세스 2세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좀 있지만. [17] 람세스가 십보라를 모세의 침소로 대령하라고 명했을 때 십보라를 끌고 가던 시종은 물론, 모세의 애완견들도 꽁꽁 묶은 다음에 천을 이어 묶어 그 줄을 이용해 창 밖으로 탈출하였다. [18] 앞서 요게벳이 모세를 떠나보낼 때의 구도와 동일하게 연출했다. [19] 모세의 악몽에서 모세가 아기들과 비슷한 구도로 피가 물든 나일 강에 빠진다. 배경에 아톤도 보이는데, 아톤 신앙은 배경이 되는 시기 당시에는 이미 아케나톤의 종교 개혁이 수포로 돌아간 지 오래라 이미 사장된 상태였다. [20] 왕으로서 어쩔 수 없이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는 요지로 말하는데, 무거운 표정을 보면 그 일이 옳은 일은 아니었음을 자각하는 듯하다. [21] 세티는 모세가 히브리인 혈통임을 몰랐다. 아마도 세티는 모세가 아기들이 그렇게 많이 죽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만 생각해 "그들은 노예일 뿐이므로 왕자인 네가 너무 마음 쓸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그렇게 발언한 듯하다. 수백 년 후의 고대 그리스인들도 노예는 그냥 지능이 높은 개돼지라고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자유민 신분을 회복할 수 있는 '채무 상환 불능자' 개념의 노예 계급은 1천년 후의 로마 시대에나 등장한다. 즉 현대인이 보기에는 노예든 아니든 수많은 영아를 학살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끔찍한 일이지만, 고대의 지배계층의 관점에서는 기껏해야 '갓 태어난 가축 새끼들을 무더기로 살처분하다니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필요하다면 그럴 수도 있는 일' 정도로 여겨졌으리라는 의미. 다만 그 말을 듣는 모세 자신이 바로 그 사건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히브리인 아이기에 이 말을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모세가 히브리인이라는 걸 세티가 알았다면 말을 조심했을 것이다. [22] 성경에는 모세가 감독관을 몰래 죽이고 모래에 파묻은 뒤 그 일이 조용히 지나가는 듯했으나, 나중에 동포인 히브리 사람들이 시비가 붙었을 때 이를 말리려다 상대가 "그때 그 사람을 죽이고 파묻은 것처럼 나도 죽일 셈이냐?"고 발언하자 자신의 죄가 밝혀져 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 도망쳤다고 서술한다. 그러나 본작에서는 죽일 생각은 아니었으나 실수로 만인시하에 사고를 친 것으로 묘사된다. [23] 맞은 편에서 물을 먹던 염소가 자기들 먹는 물을 마구 마시는 모세를 보고 물을 토하는 개그씬을 보인다. [24] 동생들이 낑낑대며 모세를 우물에서 꺼내주려고 하는 것을 본 십보라가 우물에 빠진 모세의 목소리를 듣고 도와주는데 모세를 알아보자 이전에 자길 물에 빠트린 것에 대한 복수인지 줄을 놓아 도로 다시 빠트린다. 이걸 보는 동생들은 어리둥절하더니 그 중 하나는 저러니까 아버지가 시집 못 간다며 걱정한다고 한다. [25] 이 전 대사에서 반복되는 모세의 의심에 강한 압력을 내뿜으며 격렬하게 몰아치던 불꽃이 다시 푸른빛으로 누그러지며 모세를 어루만지듯 온화해진다. 이 색의 대비는 이후 강압적인 람세스와 그에게 간청하는 모세에게서 반대로 묘사된다. [26] 이 시점을 기준으로 모세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신을 신지 않고 맨발로만 다닌다. [27] 처음에는 파라오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다 그늘이 걷히면서 람세스의 얼굴이 드러난다. 람세스는 모세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미디안인들의 복색을 해 처음엔 몰라봤으나, 이내 알아보고는 체면이고 위엄이고 내다버린 채 내려와 모세를 꼭 끌어안고는 "이 녀석 죽은 줄 알았잖아! 옷 꼬라지하고는. 이게 뭐니?!" 하면서 몹시 기뻐하며 반긴다. 그가 신성시되는 파라오이기 이전에 단지 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형이라는 점이 잘 드러나는 장면. 영화 십계나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서와 달리 이 작품에서의 람세스는 최소한 아들이 죽기 전까지는 모세를 친형제처럼 아끼는 우애 좋은 형으로, NC는 이런 람세스의 면모를 매우 호평했다. [28] 원문은 "In the name of Pharaoh, the morning and evening star of Egypt". 더빙에서는 "바로의 말씀에 나는 온 애굽의 태양이자 별이라." [29] 성경에서는 제사장들도 마법을 부려 지팡이를 뱀으로 바꾸었고, 파라오는 모세의 뱀이 제사장들의 뱀을 잡아먹는 걸 보고서도 무시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제사장들이 트릭을 쓴 것으로 연출했고, 모세의 뱀이 다른 뱀들을 잡아먹는 장면을 아무도 보지 못하는 바람에 람세스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연출한다. [30] 성경에는 작업반장들과 조장들에게 '벽돌 만드는 데 필요한 짚을 앞으로는 따로 모아주지 말고 히브리인 노예들이 직접 모아 쓰게 하라'고 명한다. 즉 히브리인들은 기존 작업량은 그대로 채우면서 짚 모으는 일은 또 따로 해야 했다. [31] 모세가 처음 요청을 했을 때만 해도, 람세스는 정말로 모세가 히브리인들을 싹 데리고 자신을 떠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듯하다. 제사장들에게 "이 땅꾼에게 우리 신의 위력을 보여주도록"이라고 명할 때도 장난치는 것처럼 짓궂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으며, 모세와 독대할 때도 웃으며 고개짓을 하여 불러낸 뒤 "그래 모세. 내가 네 녀석을 잘 알지. 진짜 꿍꿍이가 뭐야?"라고 살갑게 물으면서 왕관을 벗어 내려놓는다. 즉 파라오의 권위 따위 상관하지 말고 형제로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보자는 의미. 그러나 모세가 '내 민족인 히브리인이 형의 손에서 고통받는 것을 더 볼 수 없다'고 비난하자 상심한 표정으로 "그러면 네 목적은 오직 그들(히브리인들)을 풀어주기 위한 것뿐이구나...(So you have returned... only to free them.)"라고 중얼거리고, 모세가 반지를 돌려주자 충격을 받아 "슬프도다... (동생이 돌아오기를) 그토록 바랐건만..."하고는 실망 끝에 화가 나 다시 왕관을 쓴다. 모세가 동생으로서 돌아온 게 아니라면 자신도 더 이상 형으로서 그를 대하지 않고 파라오로서 대하겠다는 의미. 이때 놀람, 슬픔, 실망, 의문, 체념 그리고 분노로 이어지는 람세스의 표정 묘사가 매우 뛰어나다. 작 중 람세스와 모세가 얼마나 입체적인 캐릭터인지 한 번에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32] 이때 람세스는 나는 쇠사슬의 부실한 고리가 되지 않겠다면서 태자 시절 세티에게 들은 책망을 그대로 읊는데 이는 태자 시절 세티의 엄격한 가르침과 엄한 태도가 람세스에게 상당한 트라우마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즉, 파라오로서 왕국을 계승해야 할 의무 + 아버지를 뛰어넘겠다는 포부에 시달리던 와중에 죽은 줄 알았던 동생이 돌아와 '나는 당신의 형제가 아니며 내 백성(노예)를 데리고 떠나겠다'는 말까지 하자 앞뒤 없이 분노한다. [33] 여담으로 강물이 피로 바뀌기 전 모세가 계속해서 해방을 요구하자 짜증이 난 람세스가 칼로 무장한 병사들을 시켜 모세를 처리하려 하자 (동생인 만큼 죽이진 않았겠지만) 아내 십보라가 놀라 그를 구하려 할 때 람세스의 어린 아들은 이 광경을 기대하는 표정으로 웃으며 지켜본다. 왕족의 눈에는 노예 몇 명 죽는 것이 한낱 유희거리로 보일 뿐이고 아들이 크면 아버지 람세스 같은 폭군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34] 작중에 나온 기적과 재앙들은 모세가 일으킨 게 아니라 신이 한 것이다. 모세는 단지 히브리인을 풀어 주지 않으면 재앙이 닥친다고 경고를 했을 뿐이다. 지팡이를 뱀으로 바꾸는 기적도 모세가 직접 행한 게 아니라 신이 권능으로 그것을 허락했기에 신의 뜻에 따라 한 일일 뿐. [35] 참고로 극초반에 아기 모세가 바구니에 실려 이집트 궁전으로 입성할 때 새들이 날아가는 연출과 극후반 개구리 떼가 창궐하며 이집트 궁전으로 들어올 때 새들이 날아가는 연출이 완전히 판박이다. 이집트 왕가 입장에선 모세 역시 재앙이나 마찬가지이니 의미심장한 연출. [36] 여기서 제사장들은 사실 약장수 수준의 돌팔이에 가깝다는 걸 보여주며 후에 역병이 터졌을 때도 자기들 몸 치료하느라 바빠 그걸 보고 열받은 람세스가 밥상 뒤집기를 시전한다. 그리고 제사장들은 이 장면을 끝으로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데, 제사장들이 초반에 개그 캐릭터 역할을 맡았던 걸 생각하면 이들의 부재와 함께 영화의 톤이 엄청나게 무거워짐을 짐작할수 있다. [37] 해당 부분에서 모세와 람세스가 부르는 주제는 All I Ever Wanted의 변곡이다. 모세 입장에서는 형제를 등지고 한때 고향인 곳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하는 비통함을, 람세스 입장에서는 형제가 자신을 등지고 자신의 백성들을 고통받게 하는 상황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는 부분. [38] 성경에도 화염이 섞인 우박이 쏟아졌다고 기록되었다. [39] 이때 이집트인들의 도시는 한밤중처럼 새카맣게 어두워지는데 히브리인들의 마을은 해가 비추는 양 밝은 것이 대비된다. [40] 또한, 어둠이 내려앉자 라의 동상이 부서져 무너지는 모습이 의미심장하다. 라의 신격은 태양이라 이집트인들의 시선으로 보면 태양이 푹 꺼진 것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라의 석상은 Deliver Us가 연주될 때 히브리인 노예들에 의해 세워진 동상과 동일한 석상이다. [41] 1번 '강물을 피로 바꾸는 재앙'과 10번 '모든 맏이들의 죽음'은 이 노래 시퀀스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 씬으로 처리한다. 성경에서는 재앙이 닥치자 파라오가 히브리인들을 해방하겠다고 약속하나 그 약속을 깨 다음 재앙이 내리는 것을 반복하지만, 여기선 온갖 재앙이 사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뮤지컬 영화인 만큼 연출만 동시다발적으로 보여줬을 뿐일 수도 있다. [42] 이 때 수많은 재앙과 질병에 고통받는 다른 이집트인들과 달리 람세스만은 강건한 모습을 보인다. 그야말로 보통 인간이 아니라 초인에 가까운 존재이자 모세의 적대자로서의 위엄이 돋보인다. [43] 단순히 자존심 세우느라 버티는 게 아니고, 자신이 히브리인들을 놓아주면 이집트를 지탱하는 기둥 하나가 무너지는 꼴이라 차마 손쉽게 허락하지 못하는 것이다. 작중에서도 나오지만 람세스는 부왕보다 더욱 위대한 파라오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었다. 그런데 히브리인 노예들을 풀어주면 온갖 토목공사에 동원되어 이집트 사회와 경제를 지탱하는 그들의 노동력을 한순간에 상실하는 것이니, 그랬다가 이집트가 쇠퇴할까 봐 두려운 것. 결과적으로는 그 두려움 때문에 고집을 피우다 온갖 재앙을 얻어맞아 히브리인들을 풀어주게 됐지만... [44] 이 장면에서 람세스는 벽화에 있는 히브리인 영아 학살을 명령하는 세티와 동일시되고, 아기들이 나일 강에 던져지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 앞에는 람세스의 아들이 서 있다. 람세스의 고집으로 그의 아들이 화를 입으리라는 복선. [45] 자신은 파라오로서 이집트를 통치해야 하니 히브리 노예들을 마음대로 풀어줄 수 없지만, 즐겁게 어울려 놀았던 동생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 또한 그대로라 갈등하는 것이다. [46] 참고로 람세스는 왕이 된 이후로 계속해서 자신이 이집트의 태양이자 별이라고 말하며 말 한 마디로 낮과 밤을 바꿀 수 있다고 말 한 적이 있으나 재앙이 닥친 뒤로는 그러한 말이 무색하게 아무런 빛도 없는 어두운 배경만 보여준다. 신의 능력 앞에서는 이집트의 왕도 결국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 [47] 아들을 생각하기에 더더욱 강경책을 쓸 수 밖에 없다는 비극을 함축하는 대답이다. 방금까지만 해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다던 람세스의 이런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아들을 생각하라는 모세의 말을 자신의 아들에게 고통을 준 사람이 하는 적반하장으로 받아들이면서 터진 분노, 자식 앞에서 당당한 파라오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자존심, 그리고 자식과 자식에게 물려줘야 할 나라에 대한 염려 등이 겹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48] 연출이 몹시 인상적이다. 한밤중에 허공에서 희뿌연 빛을 발하는 안개 같은 것(죽음의 천사 혹은 야훼. 성서에는 '내가 그 밤에 이집트 땅에 두루 다니며'라고 나온다.)이 이집트로 내려오더니 사방으로 퍼지는데, 단순한 연기가 아닌 생명체처럼 히브리인들의 집 앞에선 문설주의 피를 확인하고 돌아서서 다른 곳으로 날아가고, 피가 발리지 않은 이집트인의 집에는 그대로 들어가더니 곧 숨을 내쉬는 소리와 함께 그 집의 초태생들이 그대로 숨이 멎는다. [49] 여기서 본작이 단순히 기독교를 추앙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는데, 초태생의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신의 재앙을 이집트인들과 히브리인들이 눈으로 목격했지만, 그 모습을 보는 어느 누구도 신에게 존경을 표하진 않고 두려워한다. 그 모든 것이 끝나서야 사람들은 신에 대한 믿음과 기적을 이야기한다. [50] 이 지팡이는 신이 모세를 자신의 사자로 선택했음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이를 손에서 놓아버리고 슬픔을 표출하는 것은, 신의 사자이기 이전에 단지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모세가 일련의 사태를 비통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여준다. 람세스가 본래 모세에게 진실한 우애를 보여줬듯이 모세 또한 람세스를 형제로서 깊이 사랑했다. 야훼의 사자로 히브리인 동포들을 해방시키는 사명을 안고 오기는 했지만,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이집트에 이토록 끔찍한 재앙이 내리는 것이나 소중한 형과 이런 식으로 원수지간이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던 것. 그가 람세스를 간곡하게 설득한 이유도 그것이었다. 결국 람세스가 듣지 않아 끔찍한 재앙이 내렸으니, 모세 입장에선 자신이 히브리인을 해방시키겠답시고 온 이집트를 재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조카까지 죽게 만든 원흉과도 같게 느껴져 몹시 비통했을 것이다. [51] 이 장면에서 모세는 람세스가 나타나는 걸 보고서도 그렇게까지 놀라지 않았다. 반대로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을 보자 경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절망하는 표정을 짓는다. 하느님이 형 람세스를 끝장내려 한다는 것으로 느낀 듯 하다. [52] 성경의 기록에 의하면 구름기둥이 이집트군을 덮치자 진영이 어두워지고 전차의 바퀴가 날아가 뒤를 쫓지 못했다고 서술한다. 이집트 군대를 불길로 막는 묘사는 이집트 왕자가 아니라 십계에서 먼저 나왔다. [53] 작중에서는 모세가 야훼의 명령을 듣고 지팡이를 들어 바다를 내리치자 단번에 바다가 갈라지지만, 성경의 묘사를 보면 모세가 바다를 향해 손을 뻗자 큰 동풍이 일더니 밤새도록 불어 바다를 갈랐다고 한다. 이집트를 떠나 홍해를 건너려면 서에서 동으로 가야 하는데 바람은 동에서 서로 불어 바다를 갈랐다고 하니, 모세가 있는 건너편에서부터 조금씩 갈라져 이편에 이른 것. 이것도 기적은 기적이지만 성경 묘사에 충실하게 하면 시각적 임팩트는 좀 떨어질 것이다. 홍해가 갈라진 이후 물이 좌우로 벽이 되는 영화의 묘사는 성경 서술과 일치한다. [54] 하지만 반대로 홍해의 출구 쪽은 히브리인들이 빠져나가기 쉽도록 오히려 더 열린다. [55] 전차를 너무 서둘러 모는 바람에 갈라진 홍해에 진입한 순간 전복당하는데, 얄궂게도 그 덕분에 깊은 바다까지 들어가지 않아 해안의 바위로 떠밀려 목숨을 구한다. 성경에선 파라오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는데 극중 전개를 위해 각색한 것. 실제 역사에서 람세스 2세는 90세까지 장수했다. [56] 모세가 처음 이집트를 떠날 때 람세스가 "부탁이다...(Please...)"라고 붙잡는 것을 애써 떨쳐내 "잘 있어 형"이라며 떠나자 망연자실한 람세스가 슬픔과 안타까움에 왕궁 문 앞에서 모세의 이름을 처절하게 외치는 것과 구도가 같다. 그러나 우애 깊은 형제의 안타까운 이별인 전과 달리 여기선 형이 원수가 된 동생을 향해 분노와 원망을 담아 외치는 것이라 씁쓸함을 자아낸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이 람세스의 외침에 담긴 감정이 분노가 아닌 모세에 대한 애증 혹은 '제발 돌아와달라'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견해가 있다. 후자의 해석대로라면 더욱 안타까운 것이 모세와 히브리인들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음에도 모세가 그러했듯이 람세스도 모세를 여전히 형제로 여기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57] 람세스는 훌륭한 파라오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고 실제로 왕위에 올랐지만 10가지 재앙으로 이집트가 쑥대밭이 되고, 군대도, 아들도, 모세마저 잃었다. 한편 모세는 동포들을 구하는데 성공했지만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이집트가 초토화되고, 형과의 관계는 영원히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실제 성경에선 철천지 원수이지만 여기선 마지막까지 형제의 정이 남아 서로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영원한 작별을 하는 장면이 은근 짠하다. [58] 자주 비교되는 영화 십계에선 모세가 십계를 받는 동안 이스라엘인들의 타락과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아론이 금송아지를 만들고, 이에 모세가 분노한다. 해당 작품의 모세는 엄청난 카리스마의 소유자인지라 타락한 이들을 지엄한 목소리로 꾸짖고, 성경에서 모세가 열받아 십계명 판을 깨뜨린 것과 금송아지를 불에 태운 부분을 각색해 모세가 "네놈은 주님의 손에 죽을 것이다!(You shall die by the Lord!)"라며 판을 던져 금송아지를 맞추자 폭발이 일어나고 땅이 갈라져 타락한 이들이 불타는 땅속으로 떨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성경에선 벌로 금송아지를 불태운 잿물을 백성들에게 강제로 먹이는지라 전체관람가 영화에서 그대로 묘사하긴 무리인 점이 있다. [59] 영화상에서 둘의 나이는 정확히 나오진 않지만, 모세가 갓난아기일 때 람세스는 막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였으니 둘의 나이 차이는 1~2살 정도일 것이다. 모세가 처음 탈출할 당시에는 람세스가 왕세자로 임명되어 정무를 보기 시작했으니, 둘은 갓 성인이 된 20대 초반에서 초중반일 것이다. 이후 이집트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은 십보라의 막내동생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처음 만났을 당시의 꼬마가 청소년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아 10~15년 정도 흘렀다고 볼 수 있다. 즉, 모세가 이집트로 돌아왔을 당시 둘은 30대 중후반에서 후반쯤 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60] Hotep and Huy. 그런데 신약성서의 디모데후서에는 두 제사장의 이름이 얀네와 얌브레라고 나온다. 이 작품에선 람세스 2세 시기의 제사장 라호텝과 후이의 이름을 따른 듯 하다. [61] 모세가 팔을 바다로 뻗치자, 야훼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바람을 일으켜 바닷물을 뒤로 밀어붙여 바다를 말리셨다. [62] 일단 성경 자체가 성서이지 정확한 사료가 아니며, 출애굽 자체는 있었지만 성서에 묘사된 만큼 거대한 규모가 아니었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기본적으로 이집트는 저 정도로 히브리인 노예에 의존하는 사회가 아니었다. 만약 그랬다면 이들이 떠난 뒤 국가 경제가 붕괴했을 것인데, 성경에 나오는 출애굽 시기가 기존에 있는 설 중 언제건 간에( 투트모세 3세, 아멘호테프 2세, 람세스 2세) 이집트는 번영을 누렸다.(히브리인들의 대규모 이주에 대한 기록도 없다) 그리고 민수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는 먹거리가 풍부한데 광야에서 우릴 죽이려 데려왔느냐며 불평하는 걸 보면, 성경의 묘사상으로도 이들이 (고대 기준으로) 비인간적으로 착취당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집트 왕자는 고대 이집트의 경제를 지탱하는 노동력의 기반인 히브리인 노예들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채찍질 당하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축 이하의 취급을 받는 모습으로 그린 것이다. 이집트 왕자는 입체적이고 인상적인 캐릭터, 화려한 영상미, 좋은 음악이 어우러진 수작이지만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그려낸 작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