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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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 워싱턴주가 수간 금지 법안을 새로 만들게 한 황당 사망 사건. 요약하면 수컷 말과 수간을 시도하다 사망한 남자의 이야기이다.미국에서는 Enumclaw horse sex case라고 불리고 있다. 이 사건은 시애틀 타임지에 실렸으며 그 기사는 2005년에 구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기사들 중의 하나로 뽑혔다.
2. 사건 경위
2005년 7월 2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 신원을 밝히기 꺼리는 남자 두 명이 자기 친구라면서 의식을 잃은 남자 한 명을 데리고 왔다. 그 남자는 항문 손상으로 인한 직장 파열[1]과 장 천공으로 인한 급성 복막염으로 생명이 위독했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급히 응급수술을 진행했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의료진들이 사망자를 데려온 남자들을 찾았으나 이들은 이미 병원을 소리 없이 빠져 나간 뒤였다.뒤늦게 경찰에 체포된 두 남자는 이넘클로에 사는 마땅한 직업도 없는 노숙자들인 반면, 이들의 친구이자 2005년 7월 2일에 사망한 남자는 부촌 지역인 긱 하버[2]에 거주하며 보잉사에서 8년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45세 케네스 피니언이라는 자였다.
케네스 피니언(Kenneth Pinyan, 1960년 6월 22일~ 2005년 7월 2일, 향년 45세)
이들은 바로 수컷 말과 수간을 즐기는 동호회의 친구 사이였다. 밤에 몰래 남의 말 농장에 숨어들어가 수말을 상대로 성행위를 즐기고, 그 장면을 비디오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는 일당들이었다. 워낙 장르 자체가 저질에다가 마이너이다 보니 덜 알려져서 그렇지, 그 쪽 분야에서는 미스터 핸즈(mr.hands)라는 닉네임의 나름 유명인사였다고.[3] 사건이 발생한 날도 여느 때처럼 그들이 가장 아끼던 빅 딕이란 별명을 붙인 수말과 즐겼는데, 그날 따라 뭔가 이상했다. 행위 초반 케네스는 평소와는 다른 감각, 즉 구토감을 느꼈는데, 저녁 먹은 게 체한 것 같다는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케네스는 엄청난 기세로 구토를 했고 토사물이 분홍빛[4]을 띈 것을 보자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말의 성기를 뺐는데 그제서야 케네스는 자신의 항문에서도 피가 줄줄 흘러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내장파열로 인한 내출혈이 일어난 것. 당연히 장기부전은 보너스로 따라온다. 셋이 공황상태에 빠져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에 케네스는 곧 출혈 때문에 빈혈 증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케네스는 성공한 중상류층 엘리트로서 위신과 회사에서 해고당할 우려 때문에[5] 상황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병원행을 거절하고 귀가를 원했다. 그 둘이 운전을 하고 케네스의 차에 빈사의 케네스를 태우고 일단 귀가를 시도했으나, 뒷좌석 시트가 피로 범벅이 될 지경으로 출혈이 심했던데다, 그로 인해 케네스가 인사불성 상태가 되자 결국 보다 못한 친구들이 그를 병원에 몰래 던져주고 도망친 것이 이 사건의 전모였다.
케네스가 사망한 이후로 수사당국에서는 당연히 수사를 진행했다. 그들은 케네스가 소지했던 운전면허증과 병원 내에 설치되어 있던 CCTV 화면을 가지고 케네스를 병원으로 데리고 온 두 남자들을 추적했다. 추적 끝에 사건이 벌어진 그 말 농장까지 찾아내었고 인터넷에 있는 수간 채팅 방까지 뒤져 수백 시간에 달하는 남성들이 동물과 수간하는 동영상들을 찾아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그 동영상들 중에서 케네스 피니언이 나오는 동영상까지 찾아내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케네스 피니언은 사망하기 이전에 워싱턴주 긱 하버에 있는 키 페닌술라 고속도로(Key Peninsula Highway)에 새 집과 말들을 들여놓을 마구간을 세우는 중이었다고 한다.[6] 또한 이전에 오토바이 사고를 겪은 이후로 특정한 외부감각을 느낄 수가 없게 되었고, 점차 극단적인 성적 행위(딜도, 피스팅, 수간 등등)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 케네스는 인터넷에서 'zoos'라는 수간 온라인 그룹을 알고는 가입했다. zoos 동호회의 회원들은 워싱턴 주 킹 카운티의 비법인지역에 있는 농장에서 정기적으로 주말에 모임을 열었고, 말이랑 수간하고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렸으며, 심지어 때때로 회원들끼리 성관계를 가지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말들이 수간에 참여하도록 말 앞에서 옷을 벗은 뒤 말이 발정하도록 돕는 페로몬을 몸에 바르고 말 앞에 몸을 굽히는 식으로 훈련을 시켰다고 한다. 아울러 케니스 피니언은 자신이 아끼는 수말 성기 꼴 조형물까지 만들어놓았다고 한다.
이 엽기적인 사건을 접한 경찰은 딱히 이들을 처벌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 말 입장에서 학대당한 흔적도 없고, 수말이 이 일로 고통과 충격을 겪은 것도 아니며, 워싱턴 주법에 수간을 금지한다는 법 규정도 없었기 때문. 동물 학대, 성범죄 모두 무혐의. 결국 영상을 찍은 당시 54세 사진작가인 제임스 마이클 테이트(James Michael Tait)를 포함한 나머지 한 사람은 그냥 남의 사유지에 무단침입한 죄로 경범죄 처벌을 당해야 했다. 딱히 남의 재산인 말이 다쳤다거나, 농장을 파괴한 것도 아니니 다른 범죄 적용이 안 된 것. 결국 워싱턴 주의회는 급하게 수간 금지법(워싱턴 주 개정헌법 제16조 52항 205조 3목)을 제정하게 되고, 이로써 2005년부터 워싱턴 주에서는 동물과의 성적 접촉이 금지되었다. 이에 워싱턴 주에서는 수간을 하다가 걸리면 징역 10년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실제로 이 법이 발효된 이후로 워싱턴 주에서 한 남성이 자기 집에서 개랑 수간을 하다가 아내에게 핸드폰 사진으로 그 현장을 찍혀서 기소되었다.
한편 이때 잡힌 제임스 마이클 테이트는 2009년에 테네시주에서 다른 남자 2명과 함께 말과 수간을 시도하다 체포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꼼짝없이 수간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테네시주는 미국 내에서 수간을 가장 엄격하게 다루는 주이다. 수간 포르노 소지 자체만으로도 형사처벌이 가능.[7] 최종적으로 보호 관찰 처분을 받았다. 이때 더글라스 스핑크(Douglas Spink)라는 부자가 테이트를 옹호하며 변호사 비용까지 대줬는데 이 남자는 후일 대량의 코카인 밀수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 정도 마약밀수면 미국에서는 흔한 마약상 규모지만, 스핑크가 소유한 목장을 조사해보니 이곳은 그야말로 수간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임이 밝혀져 지역 사회에 충격을 안겨 주었다.[8] 그런데 스핑크는 동물을 섹스파트너로 조련하기 위해 폭력도 불사했기 때문에 피니언 일당보다 더 질이 나쁘다고 지탄을 받았다. 더 기괴한 건 수간용 농장에서 수십 마리 살아있는 애완용 생쥐들도 발견되었는데 모두 꼬리를 잘린 상태로 바셀린에 뒤덮인 채 끈으로 묶여 있었다고 한다.
3. 이후
다큐멘터리 영화 Zoo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다.[9] 이 영화는 2007년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되었고, 856개 후보들 중 16개 수상작에 들어갔다. 그 후 미국 내에서 열린 수 많은 지역 축제에서 상영되었고, 2007년 칸 영화제에서 발표한 상위 5개 미국 영화로도 선정되었다. 트레일러, 리뷰케네스가 죽기 전에 찍은 한 수간 동영상은 인터넷에 2 Guys 1 Horse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닌다. 이 영상은 당연히 혐오 동영상이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시각테러물로 쓰인다. 이 사건과 이 쇼크 사이트는 절대로 검색해서는 안 될 검색어에서 馬突き(말 찌르기)라는 제목으로 위험도 1로 등재되었다. 위험도 1이면 살짝 충격 받는 정도의 내용이 있다는 뜻으로, 다른 쇼크 사이트에 비하면 수위가 약하다.
2020년 1월 7일, 국민일보에서 이 문서의 내용을 거의 베끼다시피 한 칼럼이 올라온 적이 있다. 참고, 네이버
[1]
참고로
직장 파열은 생존률이 40%일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다.
[2]
시애틀 인근 머서 아일랜드 같은 갑부 동네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잘 사는 동네이다.
[3]
아래에도 소개된,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Zoo에서도 '케네스 피니언'이란 실명이 아니라 '미스터 핸즈'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4]
내장에 출혈이 발생해
혈액이 섞여나온 것이다.
[5]
미국은 미국을 제외한 지역들 중 문화 및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의 인식과 달리 상당히 보수적인 사회이며, 특히 어느 정도 이상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요구하는 윤리기준은 우리보다 훨씬 엄격하다. 전문직이나 공무원들은 성매매 자체는 경범죄지만 체포되었다는 사실 통보만으로도 해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이 정도 사달을 냈다면 어느 문화권이건 얄짤없이 해고겠지만
[6]
하술할 인물 더글라스 스핑크와의 연관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7]
주마다 법이 달라 오레곤, 워싱턴주는 수간이 중범죄이지만, 여타 많은 주들이 동물학대가 아니면 불법이 아니다.
[8]
경찰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개가 다가와서 바지 지퍼에 주둥이를 문지르지 않나, 웅크리고 증거 수집을 하고 있으면 개가 뒤로 와서 등에 올라타는 등 동물들이 전부
수간 행위를 위해 조련되어 있었다. 그가 수간 상대로 아끼던 상대는 세퍼드와 세인트 버나드로 이 개들과 3P를 즐기며 그 사진을 유포하기도 했다.
[9]
동물원을 뜻하는 영어 단어 Zoo가 이 영화의 제목인데 사실 동물원이 아니라 동물성애를 뜻하는 영단어 Zoophilia의 Zoo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