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8 00:12:16

요강

1. 개요2. 한국의 요강3. 중국의 요강4. 전근대 서양의 요강5. 현대6. 기타7. 동음이의어:

1. 개요

파일:potty chamber.jpg
Chamber pot, Potty, Guzunder, Jerry, Jordan

집 안에 두고 오줌을 누는 그릇으로 일종의 변기다. 본래 요항(尿缸)에서 와전된 말이다.

수세식 변기가 들어오기 전엔 일종의 필수품이었으나 수세식 화장실이 완전히 자리잡은 요즘에는 중환자실이나 일부 시골에서만 사용하며 보기 어려운 물건이 되었다.

2. 한국의 요강

한옥 화장실 뒷간은 건물이 분리되어 있어 몸이 불편하거나 어두운 밤이면 소변을 보러가기 불편했으므로 요강을 사용했다. 별칭으로 '설기', '수병', '야호', 일각에서는 '오줌통', '오줌그릇' 이라고도 부른다. 오강이라고도 불렸는데, 박명수도 무한도전 촬영시 종종 요강을 오강이라고 부른적이 있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요강에 대변은 보지 않는 것이 예의. 사실 요강의 구조가 남녀를 불문하고 대변을 볼 때 소변이 같이 나오는 사태에 대해서는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남자의 소변은 요강을 들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1] 젊은 남성이나 남자 어린이의 경우, 무겁기 때문에, 혹은 더러워서, 아니면 잘 몰라서 요강을 바닥에 놓고 서서 누다가 바닥을 적시는 일이 벌어진 경우도 부지기수. 요강을 들지 않고 소변을 깨끗하게 보기 위해 요강을 바닥에 놓고 엎드리거나 쪼그려 앉아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단점상 배설물을 남겨놓으면 지저분하고 냄새를 풍긴다. 더구나 밤에 돌아다니다가 요강에 발을 담그거나, 요강을 발로 차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요강을 항상 일정한 위치에 두더라도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는 게 뼈아프다. 방 안에 두기에는 지저분하다보니 아예 마당에다 비치해두는 경우도 있었는데, 한옥의 구조 상 추운 겨울에는 마루에 내다놓은 요강이 얼곤 했다. 그 정도로 요강이 차가워지면 들고 소변을 보기가 매우 귀찮아진다. 각기 장단점이 있는 셈.

쇠요강의 경우 일제 일본군이 쇠붙이 수집령을 내렸을 때도 예외없이 수탈당했던 대상이기도 하였는데 그 때 요강에 배설물이 묻어있거나 남아있는 경우 요강에 있는 배설물을 아예 제거하고 깨끗이 세척한 후 수탈해갔다.

어쨌거나 1970년대까지도 시골이나 달동네 등지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여왔던 물건이었고 그래서 혼수용품이나 생필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지만, 1970년대부터 수세식 변기가 차츰차츰 보급되기 시작하며 급속히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다만 상하수도 사정이 전국에 다 완비된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1990년대까지도 상당수 동네에서 요강이 유용한 생필품 취급이었다. 때문에 요즘 어린세대나 젊은세대들에게는 처음 들어보는 그릇이기도 하면서 그게 무엇이냐고 묻게 되는 그릇이기도 하지만 요강을 많이 사용했던 노년세대들에게는 "똥오줌 눌 때 받아둔 그릇", "냄새가 나서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우리 때는 없어서는 안 될 오줌 그릇" 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애 키우는 집에서는 기저귀는 떼야겠는데 풀사이즈 변기를 쓰기에는 아직 몸집이 작은 유아를 위한 간이 소형 변기를 대충 요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999년 방영된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외국인의 고향방문기' 방영 장면에서는 당시 시골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시골의 요강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2] ' 캐나다여자들의 경남 산청군 시골방문기' 편에서는[3] 화장실이 급한 캐나다인 여성에게 할머니들이 요강에다 눌 것을 강요하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요강을강요[4]

3. 중국의 요강

중국에서도 1930년대에 대도시마다 서양식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하기 전까지는 대변을 보기 위해 요강을 마련하는 일이 일상적이었고, 시골에서는 한참 뒤까지 쓰여져왔다. 물론 21세기 초까지도 수세식 화장실이라고 해도 칸막이가 없는것이 많았다.

특히 여자들이 요강을 자주 썼는데, 중국에서 요강은 마통(馬桶)이라고 불렸고,[5] 나무나 함석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요강에 대변을 보면 냄새가 나기 마련이라서, 냄새에 신경을 쓴 여자들은 마통 위에 덮개를 놓았으나 덮개를 놓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이 마통은 여자들이 쓰는 침대의 구석마다 들어섰다.

한 예로 청나라 때 나온 소설인 홍루몽에서 설보채의 형무원, 임대옥의 소상관은 침실의 한쪽 구석에 한두 개의 냄새나는 마통을 놓아두었다. 그런데 이 마통에서 나는 똥냄새가 무척 역겨워서, 여자들은 시녀로 하여금 향에 불을 붙이게 하고, 천으로 된 가림막을 설치했다.

왜 여자들이 마통을 썼느냐 하면, 전근대 중국의 고위층일수록 법도가 엄격해서 (푸세식) 화장실은 남자들만 쓸 수 있었다. 여자가 화장실을 쓰면 풍기를 해친다고 여겼다. 그래서 대관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았지만, 동북쪽 귀퉁이에 작은 화장실이 하나 있었을 뿐이었다. 여자들은 절대로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여자들은 집안에서 놀다가 힘들고 방으로 가서 마통을 찾기 귀찮으면, 집에 심은 꽃이나 나무 덤불 속에서 대소변을 해결했다. 끝내고 나면 하인을 시켜서 청소하게 했다.

이런 마통은 굉장히 오랫동안 이어졌는데, 청나라 이후에 들어선 중화민국 초기에도 대학교에 들어간 여대생들은 기숙사 건물에서 화장실이 없자, 개인 침대 아래에 마통을 숨겨놓고 대소변을 해결했다. 개중에 돈많은 여학생은 일하는 아줌마를 데리고 와서 마통을 치우게 했다. 또한 중화민국의 여자영화배우인 진연연(陳燕燕)은 자동차를 타면 반드시 마통을 가지고 다녔다. #

4. 전근대 서양의 요강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320px-Chamber_pot_engadin_swiss.jpg

중세부터 근대 초기까지는 로마 제국 시대 당시의 하수도 기술이 실전된 상태였기 때문에 신분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도자기 요강을 집집마다 갖고 있었다.

또한 중세 유럽에서는 집밖으로 나와 시장을 구경하다가 갑자기 대소변이 마려워서 다급한 사람들은 휴대용 요강을 들고 다니는 장사꾼을 찾아가서 돈을 내고는 요강에 대소변을 보는 일이 매우 흔했다.[6]

5. 현대

현대에도 간간히 쓰이며 화장실이 멀리 떨어져있거나 셰어하우스처럼 자신의 방에 화장실이 없어서 가다가 사람 마주치고 싶지 않거나 가는게 귀찮은 사람에게 쓰인다. 특히 병원에서 자력으로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쓰기도 한다.

환자, 어린이, 아웃도어, 고속도로 위, 재난상황 등을 고려해 시중에 판매되는 간이변기도 있다. 보통 흡수제가 수분과 냄새를 제거하는 방식.

수도가 끊기는 재난상황에서는 양동이나 플라스틱 통에다 비닐을 깔고 볼일을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도 원시적인 요강과 흡사하다 할 수 있다. 이 경우 소변과 대변은 분리하는 것이 원칙인데, 대소변이 뒤섞이면 부패가 빨리 진행되어서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6. 기타

  • 이 단어는 특이하게 문화어 등에서도 두음법칙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화어에서도 상당수 '뇨강'이 아닌 '요강'으로 읽는다.
  • "강은 강인데 흐르지 않는 강은 무엇일까"라는 수수께끼를 내기도 한다.
  • 1박 2일에서 이수근 강호동을 협상의 달인이라고 소개하면서 "요강을 비데로 속여서 파신 분입니다."라는 드립을 쳐 멤버들을 쓰러지게 한 바 있다.
  • 영어권에서는 요강(Chamber pot)을 제리(Jerry)라고도 부르는데 제1차 세계 대전에 연합군측이 독일군의 헬멧인 슈탈헬름이 마치 요강을 닮았다고 해서 독일인에게 제리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 용어는 제리캔(Jerrycan) 이름의 기초가 되었다.

7. 동음이의어:

영어 : Guideline
근본이 되는 주요 사항. 모집요강, 실행요강처럼 다른 단어와 같이 사용된다.


[1] 전통사회에서는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기피되었다. 이것이 현대 수세식 좌변기 시대까지 이어졌는데 좌변기는 서서 누면 오히려 안 좋다. [2] 미국청년 벤워커의 시골방문기 3:50초 참고 [3] 캐나다여자들의 시골방문기 [4] 요강굴욕편 방영장면 [5] 현재 중국에서는 변기를 일컫기도 한다. [6] 출처: 중세의 길거리의 문화사/ 양태자 지음/ 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