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43:04

오독(독해)


1. 개요
1.1. 난독과 다른 점
2. 원인
2.1. 문자를 적게 보는 문화2.2. 어그로를 끄는 기사 작성 행태2.3. 어린 나이로 인한 실수2.4. 토론 교육의 부재2.5. 심리적인 문제
3. 인터넷에서의 오독
3.1. 키배에서의 오독3.2. 본문을 읽기 전에 댓글부터 다는 행태
4. 기타: 뒷귀 어둡다

1. 개요

글을 읽고 내용을 잘못 파악하거나 틀리게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비슷한 단어로 글을 읽기 어렵다는 뜻의 난독이 있다. 최근 인터넷에선 난독, 난독증이 오독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난독증은 문장 말고 문자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것이다.

오독의 경우 단순한 내용의 문장보다는 복잡한 내용의 문장을 이해하려 할 때 일어날 확률이 높으나, 문해력이 낮을 경우 그보다 더 단순한 케이스에서도 발생할 확률이 있다.

1.1. 난독과 다른 점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라는 문장을 예시로 이해해보자.
  • 난독: 일단 그 문자 자체의 이해나 거기서 나오는 문자끼리의 조합부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아예 읽지를 못하게 된다.
  • 오독: 문자는 읽을 수 있어 문장의 형태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의미 해석에서 에러를 일으켜(...)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뭐 이런 식으로 잘못 파악하는 것.
난독증을 다루는 영화인 지상의 별처럼의 주인공 소년이 난독증 환자에게 글자가 어떻게 보이는지 알려주는 역할인데, 그의 시야에서 글자는 조합되어 문장이나 수식을 이루는게 아니라 제대로 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난잡하게 흩날리듯이 보여서 결국 읽지를 못하게 된다.

고등 지식을 요구하는 문장을 읽을 때 아직 그 지식이 갖춰지지 않아 막 이해 단계에 돌입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누구나 오독할 우려가 있긴 하다.

2. 원인

2.1. 문자를 적게 보는 문화

오독은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영상 및 음성정보에 익숙해지고, 문자정보, 특히 서적이나 사료, 논문 등 대량의 문자정보를 접하는 빈도가 감소하면서 사회 전반에 만연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이다. 또한 점점 바빠지는 삶에서 장문의 글을 읽을 여유가 없어지다보니 글을 대충 훑어읽거나 심지어 그냥 글 제목만 보고 내용을 유추해서 댓글을 남기고 더 나아가서 자기는 잘했다는 식으로 남기는 등 사례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들로 생겨난 인터넷 유행 중 하나가 바로 세줄요약이다. 정독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쓴 글을 간단히 세줄로 요약해서 글 끝머리에 다는 것이 센스 있는 매너로 여겨진다. 심지어 세줄요약이 없으면 글을 읽는 것을 꺼리거나 아예 읽지 않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이런 문화가 유행할수록 네티즌들의 문해력을 더욱 떨어뜨린다는 우려도 있다. 사실 이해력이 딸리니 그게 생긴 거지만

그런데 이렇게 세 문장 요약까지 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은 못알아듣는다. 갤럭시 S10+와 S20+중 배터리 시간이 어떤게 더 길어요? 라는 질문에 S20+의 배터리용량이 400mah 더 큽니다. 라는 동문서답 답변이 날아오는 것처럼 아예 한 문장조차도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입시 위주 교육이 만들어낸 폐해이기도 한데 시험에서는 빠른 독해가 필요하다 보니까 일부를 생략하면서 읽게 되고, 시험과 달리 일정한 공식이 없는 일상 생활에서 글을 읽을 때는 문제가 생긴다. 한국 사회는 문맹은 거의 없지만,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실질적 문해율이 낮은 사람은 의외로 많다.

사실 영상과 음성정보 관련에서도 오독과 유사한 형상은 자주 일어난다. 빠르고 명쾌한 설명을 좋아하는 현대인 문화에 더해 문해력 저하의 문제가[1] 활성화된 현대 미디어 문화와 합쳐지면서 터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긴 영상이나 긴 말일수록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지지만, 영상이나 말이 짧다고 해서 별반 다를 건 없다. 애초에 주의력과 문해력이 안 받쳐주면 흘러듣고 대충 해석하던게 결국 오독/오해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 128자 제한 걸린 트위터만 해도 문해력 문제로 인한 오독 문제가 뻥뻥 터지는데 뭘...

심지어 주의력과 문해력이 받쳐주는 인원이 다수인 상황이라도 이러한 현상의 예외가 아니다. 분명히 문장을 똑바로 읽었고 의도도 제대로 이해했고 정신줄을 놓지 않을 만큼 최고의 컨디션임에도 머릿속에서 원문 그대로와 다른 해석이 나와 입밖으로 경솔하게 나올 경우 단순 다툼으로 끝나다 화해하면 다행이고 심하면 싸움까지 날 수 있다.[2]

2.2. 어그로를 끄는 기사 작성 행태

기레기들이 주로 쓰는 수법이다.

지카 환자 귀국 후 헌혈 안했고, 모기에도 안물려(종합)

우리나라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 대한 기사인데, 모기에도 안 물려라는 제목 때문에 모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았다는 의미인 줄 알고, 해당 환자가 성관계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본문을 자세히 보면 해당 환자가 우리나라로 돌아온 후 모기에 물린 적이 없다는 내용이다. 즉, 우리나라 모기는 모두 환자의 피를 먹은 적이 없는 순결한 모기들뿐이니 안심하시오라는 것이다. 애초에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이 없다라고 제목을 달고, 본문 안에 헌혈한 적이 없으며 국내 모기에 물린 적도 없다고 부연 설명을 넣었다면 오해가 없었을 것이다. 아니면 제목에 국내를 추가해 국내 모기에 안 물려라고 하든지... 자질 부족 기자 때문에 애꿎은 환자가 비난에 휘말리고 지역드립을 하는 악플러들의 먹이가 되었다.

2.3. 어린 나이로 인한 실수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은 25세가 되어야 성장을 마친다. 그래서 청소년기와 20대 초반엔 머리보다 행동이 앞서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
그래서 특정 단어에 꽂혀 문장에 담긴 내용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일이 의외로 많다.
실제로 이런 점을 노리고, 이대녀나 이대남이 많이 이용하는 커뮤에 자극적인 사진과 문구를 조합한 선동글이 많이 올라오기도 한다.
다만, 이처럼 어린 나이로 인한 경우는 흥분하지 않고 조곤조곤 설명을 해 주면 오해가 풀리는 경우도 많다.

이 기사의 경우 청소년기의 전전두엽 불완전에 착안해 글을 게시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자’는 캠페인을 했더니 실험에 참가한 533인 중 93.4%가 글 올리기를 단념했다 한다.

그런 점에서 어린 연령층의 오독은 교육으로 개선될 여지가 많다.

2.4. 토론 교육의 부재

문제는 어린 나이에 올바른 교육을 받지 않은 채로 성장한 30~40대 네티즌들이다.
이런 경우, 전전두엽이 이미 완성되었으니, 나이 탓이라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 세대 헤비 유저의 경우, 인터넷 태동 당시부터 인터넷을 배설 통로로 이용해 왔기 때문에 인터넷 글도 정독해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한다. 따라서 위에 나온 청소년 대상 캠페인 같은 것도 이들에겐 먹히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과밀 학급 문제로 인해 해외처럼 토론식 수업을 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주입식 교육에 의존해 왔는데, 특히 현재 40대 이상 연령층이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받은 세대들이다.

실제로 악플러들을 잡아 놓고 보면 의외로 중장년층이 많다. 게다가 이 연령층이 인구 통계학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인터넷상의 오독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창 사회에서 활동할 때는 현생 때문에 자제한다지만, 조기 퇴직이나 명퇴가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한다면, 결국 고삐가 풀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5. 심리적인 문제

정서적으로 예민하여 특정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반어법 같은 언어 유희를 쓴 것도 아닌데, 간단한 문장 하나 읽는데도 특정한 단어 하나에 흥분하여 상대방을 비난한다.

이로 인해 몇 년 전부터 인터넷상에서는 민감한 주제를 다룬 글을 올릴 경우 서문에 트리거를 주의하라는 문구를 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3. 인터넷에서의 오독

다른 뜻의 단어인 난독증으로 많이 불린다.

오독은 글 내용을 파악 못 하는 것이나 바보 난독증은 글을 읽기 어려운 질병을 말한다. 해당문서 참조.

이하 난독증은 오독이란 의미로 쓰였다.

파일:attachment/1220431680_35606_1220406451.png
이 간단한 한 문장조차도 읽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3]

파일:attachment/2pm_nandokjung.jpg
이렇게 뜻을 전혀 반대로 알아듣기도 한다. 팀킬[4]

국내의 초기 인터넷 환경[5] 당시, 특히 게임 커뮤니티의 Q&A 게시판이나 지식인 사이트 같은 곳에서 일부러 잘못 이해한 척을 한 건지는 몰라도 오독 증상을 보이는 인간들이 유난히 많았다. 예를 들면 스타크래프트 관련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골리앗 인공지능 때문에 너무 답답해서 그러는데요, 인공지능 패치는 어느 게시판에 가야 다운받을 수 있어요?'라고 질문글을 올렸는데 '인공지능 패치란 스타내 유닛들의 인공지능을 향상시켜주는 패치를 의미합니다.' 같은 식의 전혀 엉뚱한 소리(저 설명을 하고 자료가 있는 게시판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질문자도 다 아는 그런 내용(...)의 답변이나 댓글을 다는 식이었다.[6] 인터넷 문화가 완전히 자리잡은 현재는 과거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줄었고, 그 심각성(?)도 약화된 편이지만 아직도 저연령층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적잖게 목격되는 광경이다.

요즘엔 오히려 작성자가 글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독성 나쁘게 작성한 후,[7] 독자가 의도를 잘못 이해하여 댓글을 달면 난독증으로 몰아세우는 경우도 많다.

3.1. 키배에서의 오독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오독을 숨쉬듯 하여 당최 대화가 안 되는 부류를 비꼬아 난독증이라 부른다.[8]

정신승리하는 사람, 남이 들이댄 자료를 싸그리 무시하고 끝까지 자기주장만 우기는 사람, 남이 한 말을 이해도 안 하려는 사람,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단편적으로만 인지하여 글쓴이의 의도를 다 알아들었으면서 왜곡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사람 등이다. 당연히 까임의 대상이다.

최종보스는 상대가 하는 말의 요지를 완전히 곡해하여 낙인을 찍어버리고 아닥시키려는 경우. 이를테면 강도살해범 A가 절도범 B를 쓰레기라고 욕하는 것을 보고 "훨씬 더한 짓을 해놓고 누가 누굴 욕해? A에 비하면 B는 천사지" 라는 말을 했는데 여기서 "B는 천사지" 부분만 쏙 빼서 쟤는 절도범을 보고 천사라고 하는 미친놈이래요 하는 경우..

실제 예로 조두순 출소 당시 일부 유튜버들이 관종짓을 하여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태를 비판했더니 "너 지금 조두순 옹호하냐?" "니가 조두순이냐?" 이런 공격을 당하거나(...), GS25 페미 논란 당시 불매운동을 하자는 주장에 애꿎은 업주들, 직원들, 알바생들 개개인의 피해는 생각 안하냐는 의견을 갖다 GS리테일의 페미 행태 옹호(?)로 몰아가서 "너 페미지?" 라고 낙인을 찍힌 사례 등이 있다. 사실 이정도면 오독의 정도가 아니라 그저 내 행동을 칭찬 안해줬다고 삐져서 어거지 공격을 하는 유아적인 행동에 가깝다.

이럴 때는 진지하게 상대하지 말고 상대가 모르는 부분을 반복하여 붙여넣기 해주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그러나 개체에 따라서 심한 경우 붙여넣기를 몇 번 해줘도 이해하지 못 하고 자기 주장만 무한 반복하는 사례가 나타날 때가 있다. 상대하는 입장에선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이길 자신이 없어서 그저 피곤할 뿐이다.

다만 댓글 배틀 진행 중에 '난독증입니까?'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리 봐도 빈정거림 아니면 욕이므로 자중하자. 혹은 자중시키자. 기본 매너가 아닐 뿐더러 정말로 난독증이거나 아스퍼거 증후군[9]일 수 있다.

3.2. 본문을 읽기 전에 댓글부터 다는 행태

악의적으로 여론 조작을 하기 위해 하는 행태이다. 흔히 좌표를 찍는다고 하는 게 이것이다. 악플러들이나 선동자들이 여론몰이를 위해 자주 써먹는다. 의도적 오독

이러한 행동을 자주 하다 보면, 평상시에도 본문을 읽지 않고 제목만 보고 댓글을 다는 습관이 생겨서 글을 읽을 때 생각을 안 하게 된다. 이렇다 보니, 악의적으로 짜깁기 된 자료에 낚이기 쉬워진다. 그 결과 쉽게 잘못된 방향의 물타기가 이루어지는 악영향이 나온다.[10]
  • 본문을 안 읽는 사례
제목: 자전거 탈 수 있는 겜도 있다면
본문: 요즘은 겜 안에도 탈 것들이 참 많아졌죠. 스팁
별의 별 것이 다 있는데도 자전거가 없는 게 실망스러워요.
자전거 좋아하는 저로선 좀 아쉽죠.
지하철로 갈 곳도 자전거로 가는데...
---
댓글1: 실내용 운동하는그 자전거 머신에 디스플레이 연결하면 자전거 게임되게끔 해주는 기계? 뭐 그런거 있던데
댓글2: 자전거 타면서 하는 겜은 즈위프트로 끝내세요
댓글3: GTA5에서 자전거 신나게 탈 수 있어요.
댓글 세 개 중 마지막 것만이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했다. 윗 두 개는 제목만 보고 쓴 것이 확실한 내용. 누가 자전거 타면서 겜하고 싶대요?

4. 기타: 뒷귀 어둡다

글을 잘못 이해하는 게 오독이라면 말을 잘못 이해하는 건 뒷귀가 어둡다, 뒷귀 먹었다고 한다.

뒷귀란 들은 것에 대한 이해력을 말한다.[11] 예를 들어보자.
아들: 아빠 저 학교에서 왕따 당해서 힘들어요.
아버지: 인석아! 뭘 징징거려! 이것도 나중되면 다 추억되는 거야 임마!
아들: 왕따당해서 권리를 빼앗기는 게 추억이라고요?! 그러면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때 주권 빼앗긴 것도 추억이겠네요??
아버지: 뭐라고! 너 지금 일제강점기가 추억이라고 했어!!!

대충 이런 식이다(...). 아들 역할에 감정 이입을 해 보니 속에 천불이 날 것 같다. 위 대화에서 아들이 말하는 바는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수탈당한 걸 추억이라고 볼 수 없듯이 왕따당하는 것도 추억이라고 볼 수 없다' 정도인데, 아버지는 앞뒤 잘라먹고 아들의 의도를 '일제강점기도 추억이다!'로 왜곡하거나 그렇게 함으로써 말문을 막아버리거나, 논리적인 아들의 반박에 괜히 내세울 것이 없으니 딴소리로 돌린다. 아니면 처음부터 비유적 표현이라는 것조차 이해 못할 만큼 머리가 안된 인간이거나. 본격 가내 언론플레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겨우 내세울 거 없다고 멀쩡한 아들을 식민지 근대화론자로 몰아붙이는 건 또 뭐야?

경험해 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이런 인간이 상사나 선배, 선생일 경우는 정말 형언하기 힘들만큼 상대하기 골치가 아파진다. 똥군기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고. 물론 그런 사람이 어떻게든 치워버릴 수 없는 가족의 경우에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할 수도 있다.

비꼬려는 의도 없이 단순히 오독이란 단어를 몰라서 난독이라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 글을 읽기 힘든 것과 실컷 읽고 나서 파악하지 못하거나 일부러 하지 않는 건 엄연히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차이점이라면 전자는 질병이지만 후자는 머저리라는 것이다. 오독이라는 것은 책을 충분히 읽음으로써 충분히 고쳐질 수 있지만, 난독중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고쳐지기 힘든 질병이다. 오독하는 사람에게 난독증이 있느냐고 하는 것은 '난독증이 있어서 글자를 못 읽냐?'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므로 환자들에게 결례가 되며, 난독증을 오독의 의미로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캠페인을 하는 환자도 있다. 애초에 사람의 병이나 장애를 놀림거리로 삼는다는 것 자체가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이다.[12]

3줄 요약 문화가 정착함에 따라 긴 글도 인내심 있게 잘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있을 때에도 조짐이 보였는데 스마트폰 시대 이후 더 심각해졌다.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나, 전문가가 아니다 싶으면 긴 글을 쓰고 잘 읽을 수 있는 사람을 인터넷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인신공격하는 문제가 심각하다. 현실에서는 단순히 '하지 마'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를 욕설까지 섞어간다는 점에서 인터넷이 얼마나 현실과 괴리된 공간인지 잘 알 수 있다. 게다가 긴 글 문화를 주도하고 싶은 계층 중 정치병자가 많다 보니 말 그대로 사이비 전도를 보는 듯한 시선이 정착한 것도 한몫했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이라고 다를 것이 없는데 TikTok의 다소 작위적인 쇼츠 영상 컨텐츠가 흥했기 때문이다.

위키에서는 난독증 관련 논쟁으로 포괄주의와 삭제주의 중 포괄주의자와 삭제주의자의 논쟁이 거의 매일 자주 발생한다. 삭제주의자는 전공 관련 정보가 필수적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고 대충 요약하면 될 것이라며 삭제를 밀어붙이고, 포괄주의자는 가독성보다 무지막지한 정보량 주입이 중요하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


[1] 문해력은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인데, 간단히 말해 그걸 보든 듣든 간에 그 말이 뭔 말인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이라 보면 된다. 이게 떨어지는 사람들의 경우 글자를 읽을 수는 있어도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의외로 문맹률이 낮은 발전된 현대사회에서도 대두되는 문제로, 자세한 건 문해력 참고. [2] 예를 들어 아무런 원한이 없고 중립적인 관계거나 우호적인 관계의 발언자와 경청자가 있다고 치면, 발언자가 'A가 B만큼 나쁘다'라고 발언하여 경청자가 'B가 안 나쁘다고? 너는 거짓말을 했구나'라고 오독하는 경우가 있다. 발언자가 B가 좋은지 나쁜지 말한 적이 없는데 경청자가 발언자의 의도를 B가 안 나쁘다고 머릿속에서 저절로 오독한 것이다. 이런 경우 신경 써도 그날따라 운이 나빴던 경우므로 다시 운 나쁜 오독이 저절로 찾아오지 않게 비는 수밖에 없다. [3] 사실 저 작성자의 닉네임으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자유게시판에 쓴 글을 검색해보면, 게시물 제목에 빡쳐서 진지하게 댓글을 다는 이들에게 '님, 저한테 낚이셨네염ㅋㅋ'라는 댓글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작성자가 어그로 끌려고 올린 낚시글. [4] '추방 및 입국 금지 청원'은 비문이다. 이 글은 두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1) 추방 금지와 입국 금지를 원한다. 2) 추방을, 그리고 입국 금지를 원한다. '및'이 꾸며주는 어휘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번 더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면 전자는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추방하면 안 되지만 입국은 거부한다? 그게 뭐야? 문 닫고 나가!라고 하면 문을 닫았는데 어떻게 나가냐고 되물어야 한다. 다만 굳이 오해의 여지를 없애고 싶다면 입국 금지는 추방 후에야 이뤄지므로 '추방 입국 금지 청원'이라고 수정하면 된다. [5] 그 시기를 대충 잡으면 2000~2004년경. [6] 다만 이게 진짜로 말을 제대로 이해해놓고선 질문자를 물먹이려고 잘못 이해한 척하는 거라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현상이다. 일종의 내공냠냠이다. [7] 이를 난독증의 파생 단어인 난작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작이라는 단어가 있으나 규격에 맞지 않게 만들었단 뜻이므로 조금 다르다. [8] 당연히 난독증 환자에게는 실례되는 표현 [9] 드립이 아니다. 실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이 사람들과 문제를 일으키는 과정이 바로 이것이다. [10] 더 심할 경우 오독 유도 좌표 찍기가 아예 진영간 논쟁이나 마녀사냥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애초에 선동자들의 목적이 그것과 겹치는 경우도 제법 잦지만... [11]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12] 비슷한 예로 답답한 상황을 발암이라고 하거나, 화가 나서 미쳐날뛰는 걸 발작이라고 하는 사례가 있다. 이 두 가지 역시 실제 암 환자와 뇌전증 환자에겐 충분히 상처가 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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