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 항목 : 벌초
1. 개요
除草군인과 농부의 여름을 책임지는 작업. 예초(刈草)라고도 불린다.[1] 겨울은 제설이 책임진다.
확장판으로는 지뢰가 심어져 있을 수도 있는 비무장지대나 GOP 등지에서 하는 불모지작전이 있다. 이쪽도 풀을 제거해서 초병의 시야확보와 병력의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하는데[2] 문제는 미확인 지뢰지대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뢰탐지기를 휴대하고 길에 익숙한 간부의 감독 하에 초소와 오솔길 주변만 하며, 작업 도중 지뢰와 불발탄[3]이 발견되면 일대의 작업이 중지되기도 한다.
2. 특징
안그래도 덥고 짜증나는 여름철에 땡볕 아래에서 풀, 즉 소위 말하는 잡초를 뽑고 나무가지를 베어야 하는 작업. 제초를 하는 이유는 일단 풀이 여기저기 자라면 미관을 해치고, 각종 작전 등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일반적인 잡초는 맨 손(혹은 목장갑)으로 뽑지만, 맨손으로 뽑기 힘든 경우는 주로 호미나 낫을 사용하며 그 밖에도 정글도, 삽이나 곡괭이 등이 동원되기도 한다.
아래의 설명만 봐도 알겠지만, 잘못하다 골병들기 딱 좋은 직업. 그러나 숙련된 사람들은 또 정말 잘 한다.
또한 부대에 따라 다르지만 아예 이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제초병도 있으며, 규모가 큰 부대인 경우 병사를 차출하여 제초반을 편성해 운영하기도 한다. 이런 예초병들은 예초기를 사용하며, 이 경우 예초기는 부대의 정식 장비로 등록되어 있고 유류 사용량도 기록한다. 다만 예초병은 일과시간 내내 제초 작업을 하는데다, 예초기를 하루 종일 돌리면 나중에는 자다가도 손이 떨릴 지경이기 때문에 결코 편하지 않다. 전담 보직이 없는 소규모 부대의 경우 보통 작업 전담 병사나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말년 병장이 이를 수행하게 되며, 보통 행정보급관이 포상휴가를 미끼로 이들을 꼬신다.
제초제를 쓰면 빠르고 편하겠지만 못 쓰게 하는 경우가 많다. 못 쓰게 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보급이 안 나오거나 나와도 양이 적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환경 오염을 이유로 못 쓰게 하는 경우
제초 작업을 하면 보통 땅을 갈아엎어 잡초의 뿌리까지 뽑아낸다. 문제는 이 짓을 하는 곳이 평지일 경우는 별로 없고 경사면이 상당수인데다가 재수없이 사격장 같은 곳에 배치되면 화재 위험 방지를 위해서라도 그야말로 산을 타면서 제초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고생하더라도 비가 오거나 일주일만 지나도 도로 원상복구가 된다. 덕분에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식물의 끈질김과 함께 잡초가 어떤 종류인지 저절로 습득되며, 풀만 보면 몸서리가 처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참고로 제초작업 최대의 적은 ' 민들레'이다. 민들레가 일단 크게 자라면 뿌리도 엄청나게 깊고[7], 줄기도 매우 질기다. 번식력과 생명력도 어마어마하다. 일명 악마의 식물(...) 이 민들레의 악명이 얼마나 높은지 애창 군가 중 하나인 아리랑 겨레의 첫 부분 "밟아도 뿌리 뻗는 잔디풀처럼 시들어도 다시 피는 무궁화처럼"을 "잘라도 뿌리 뻗는 민들레처럼 뽑아내도 다시 피는 민들레처럼"으로 개사해서 부르면 더 와닿을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민들레 다음으로 힘든 것은 쑥. 이 녀석도 의외로 줄기가 목질화가 될 정도로 단단하게 자라는데다 이렇게 큰 쑥들은 줄기와 뿌리 모두 질기고 무슨 땅에 쐐기박은 것마냥 튼튼하게 박혀있어서 정말 잘 안 뽑힌다.
아까시나무의 경우 보스몹처럼 튀어나오곤 하는데, 가시[10] 자라나는데다가 뿌리가 십자가처럼 가로로 자라는 경우가 많아 손으로 잡아 뽑아낼 수도 없고, 질긴 내구성을 가져서 일정이상 크면 나일론 안전날은 물론이고 관리 잘 된 일자날로도 잘 썰리지 않는 난감함을 보여준다. 결국 답은 삽으로 퍼내는 것인데, 이마저도 가로로 성장한 뿌리들을 따라 뽑아내야한다. 가끔씩 줄기보다 더 긴 뿌리를 자랑하는 녀석들을 보면 기가 질릴정도.
중간난이도는 클로버같이 키도 작고 규모도 작은 잡초. 아래의 강아지풀에 비하면야 잘 안 뽑히지만 그래도 작고 부드러워서 그런지 민들레나 쑥보단 그나마 제초가 쉽다.
반대로 뽑기 정말 쉬운 건 다름아닌 강아지풀. 손힘이 좀 약한 사람이라도 힘만 좀 줬다 하면 손아귀 힘으로도 뿌리째 쑥쑥 뽑힐 정도로 괭장히 연약한 뿌리를 자랑하며, 기본적으로 가벼운 편이기에 손에 쥘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쥐고 휙휙 뽑으면 정말 무식할 정도로 쉽게 잘 딸려나오는 감사한 녀석. 이것도 많으면 힘들지만, 그래도 민들레나 쑥, 망초 따위를 제거할 때보다 훨씬 시간이 덜 든다. 막말로 민들레 하나 뽑느니 이 녀석 20개 뽑는게 훨씬 빨리 끝난다. 특히 강아지풀은 땅이 촉촉하게 젖은 상태건 마른 상태건 그냥 잘 뽑히기에 제초작업에서 봐야할 숫자가 많은걸 제외하면 맨손으로 제거해야 하는 잡초 중에선 가장 진입장벽이 낮다. 같은 외떡잎식물계 잡초인 잔디 닮은 놈의 뽑기난이도만 봐도(...)[11]
풀을 뽑지 않고 예초기를 돌리는 곳은 땅을 갈아엎는 식의 제초가 불가능한 지역인데 풀이 새로 자라는 것과 잎만 도로 돋아나는 속도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예초기병은 정말 사막에서 모래 퍼내는 느낌으로 제초를 한다. 결국 예초기병은 코스를 잡고 계속 도는 짓거리를 해야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결코 편하거나 좋은 직책이 아니다. 예초기 사용하다 잘못해서 돌뿌리 등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날이 부러지면서 치명적인 파편이 튀기 십상이므로 중/대형 참사도 각오해야 한다. 오쉣... [12]
기타, 진지공사 등에서도 발생하는 일이지만 풀숲에는 온갖 동/식물이 있고, 그 중엔 독성을 가진 것도 많다. 아무리 덥고 힘들고 짜증나도 주위에 독초나 독사, 독충, 기타 위험물(불발탄 등)이 있는가 주의하자.
실제 사례로, 가장 위험한 건 땅벌이다. 땅벌이 나무 뿌리 밑에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땅벌이 사는 나무뿌리요"라고 알 턱이 없으니 나무 뿌리를 뽑다가 땅벌이 우루루 달려들어서 미친 듯이 쏴댄다. 머리에 맞으면 혀가 마비되고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서 업고 가야되는데다가 팔에 맞으면 부푼 독이 겁나게 오래 간다. 제초하다가 염라대왕님 보러가는 셈. 이외에도 장수말벌이 있다. 나무 잘못 건드리면 장수말벌의 장수가 어떤 뜻인지 몸으로 실감하게 된다.
실제 독충이나 독사가 없다 할지라도, 풀이 사방으로 튀기 때문에 풀독이 올라 고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작업을 추워서 풀이 더 안돋아날때까지 무한반복......풀이 자라나지 않을 때가 되면? 그때가 되면 낙엽을 긁어내다가 이윽고 블리자드가 부대를 찾아오면서 제설이 시작된다. 아악!
군대 말고도 민간인들 중에서도 공공근로로 고용된 사람들이 제초작업을 하기도 한다. 보통 도로변 보도블럭 사이, 가로수 주변에 무성하게 난 잡초, 도로변 화단 부근의 잡초 제거에 동원된다. 그냥 전문팀이 있는게 보통이나 가끔 인원수가 부족해진다 치면 계속 나올 수 있는 다른 팀에게 떠넘기는 경우도 있다(...)
예초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은 이걸로 돌리는데 이건 꽤 위험하고[13] 호미, 모종삽, 낫 등을 이용하는 재래식 제초팀도 있는데 이건 예초기 굴리는 것보단 조금 덜 위험한 대신 더럽게 힘들다.
예초기 팀이야 그냥 예초기로 풀들과 나무들의 위쪽만 자르면 되지만 재래식 제초팀의 경우 소도구로 잡초 뿌리까지 죄다 제거해야 하는지라 하루종일 토끼뜀 자세와 일어서기를 반복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리관절과 허리를 비롯한 전신에 무리가 많이 간다.[14] 거기에 더해 맨손작업의 특성상 손과 팔도 대단히 아프며,[15] 경험도 스킬도 없는 사람들이라면 처음 할 때 시간은 정말 많이 드는데 생각보다 빨리 안 사라지는 잡초들을 볼 수 있다(...) 도구 잘 쓰는 사람은 도구로 빠르게 제거하지만, 잘 못 쓰는 사람들은 결국 도구를 써도 작업속도가 빨리 안 난다며 지쳐서 더 힘든 맨손작업을 하게 된다.
3. 군대에서의 예초작업
육해공 할 것 없이 전군에서 예초를 한다. 사유는 동일하다.
3.1. 복장
규정상 혹서기에는 전투복 소매를 걷어서 팔이 드러나게 해야 하지만, 제초를 할 때는 걷었던 소매를 다시 펴서 팔을 완전히 덮어야 한다. 하지만 지형에 따라서는 풀잎이나 나무 가시 등이 없기에 굳이 소매를 내릴 필요가 없는 곳도 있다. 백사장이라든가...하지만 여름이고,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점을 감안하여 맨살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낫이나 삽으로 하는 제초보다 더 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예초병의 경우 나무 가시, 가지등에 찔리기 쉽고, 작은 돌들이나 풀잎이 날아다녀 상처를 입기 쉬운 험한 환경 때문에 전투복이 상하기 쉬워 전역자들이 놓고 가는 헌 전투복이나 활동복, CS복등을 입는다. (하루만 돌아도 옷이 풀조각으로 누더기가 된다.)
전투복 상의의 깃을 세워 목을 감싸고, 땀을 닦기 위해 수건을 걸치는 것이 일반적이고, 주로 개활지에서 햇빛을 그대로 받는 점을 생각해 챙이 긴 모자를 착용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장구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예초기때문에 돌이 날아드는 건 예사이며, 재수가 없다면 다소 큰 돌도 날아든다. 안전장구는 안면보호대와 무릎보호대가 일반적인데 대개 부대에 구비가 되어있지만 상태가 좋지 못하다. 하지만 그거라도 반드시 착용하고 가야한다. 이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굉장하다.
예초기를 돌리다보면 보호대를 통해 수많은 돌이 날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그중에는 보호대를 찼음에도 불구하고 맞으면 움찔할 정도로 강하게 날아오는 것들도 있다. 이걸 맨살에 맞는다면 큰일나니 반드시 착용하고, 깨지거나 해서 제 기능을 못 할 정도라면 간부에게 보고하여 사오든, 빌려오든, 어떻게든 조치를 취할 수 있게하자. 날아오는 돌 파편도 위험하지만 제초 범위 안에 있던 뱀이나 개구리가 예초기에 갈려 그 살점과 피가 튀어 정신적 데미지를 입는 일도 허다하다.[16]
3.2. 예초에 사용되는 도구
- 예초기 - 휘발유를 사용하는 2행정/4행정 배부식 예초기가 일반적이고, 사정이 좋은 부대는 밀고 다니는 자주식 예초기도 사용한다. 다만 충전식이나 전기식, 가스식은 출력이 약하거나 금세 고갈되기에 기피된다. 공군 비행단이라면 시설대대의 트랙터 연동형 초대형 예초기라는 끝판대장이 나오기도 한다.
- 낫 - 예초기가 들어가기 힘든 곳이나, 예초기로 자르기 힘든 넝쿨이나 가지 등을 잘라낼때 사용한다.
- 갈퀴 - 농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갈퀴이다. 부대에 따라 다르지만 잘라낸 풀이 마르면 보기에도 안 좋고, 그게 바람에 날리면 치우는 것도 일이라 자른 풀을 수거하는 곳도 있다. 그럴때 매우 유용하다. 자른 풀을 갈퀴를 이용해 한 곳으로 긁어 모으면 삽으로 마대나 수레에 담는 것이 작업의 전부. 보통 예초기를 든 병사가 전진하면 갈퀴와 삽을 든 병사는 멀찍이 떨어져 따라오면서 뒷처리를 한다. 다른 도구들에 비해 안전하고 작업이 쉽기때문에 간부 눈치 때문에 나온 병장이나, 위험한 걸 맡기기 힘든 이병, 이병에서 갓 진급한 일병이 담당한다.
- 삽 - 군대에서 모든 작업의 필수품. 제초시 풀을 뿌리채 찍고 퍼서 뒤집거나 삽날로 자르는 등 가지각색으로 사용된다.
- 빗자루 - 청소용으로 쓰는 대빗자루도 제초에 투입된다. 갈퀴를 사용할 수 없는 도로 제초시 잘린 풀조각을 바깥으로 쓸어내는 역할
- 블로워(송풍기) - 말 그대로 송풍기이다. 비행장이나 사령부 같이 규모가 크거나, 사정이 넉넉한 부대에서 볼 수 있다. 빗자루의 진화형으로 예초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강한 바람을 내뿜어 자른 풀들을 도로 바깥으로 밀어내는 것이 주 역할. 예초기보다 비싸고, 보유댓수가 적기 때문에 숙련된 간부들이나 병사들이 사용한다.
- 전정기(트리머) - 여/사단급 이상으로 큰 부대가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장비. 풀이나 가지를 일정한 길이로 잘라내는 장비인데 상대적으로 위험하고 다루기 힘들기 때문에 있어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 호미 - 경사로의 풀은 호미로 직접 뽑는다.
- 마대 자루
- 목장갑
3.3. 예초를 하는 이유
현역조차 도대체 예초를 왜 해야하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하지만 예초는 부대 관리에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시야 확보 : 작전상의 이유. 경계초소와 부대 주변에 풀숲이 우거질수록 천혜의 엄폐물인 풀숲을 이용해 공작원 등이 은밀하게 접근해서 정보수집 혹은 사보타주를 하고 사라지기 쉽다. 또한 최전방 DMZ는 여름에 비가 몰아서 내리거나 강이 넘치기라도 하면 그 빗물과 강물에 쓸려내려오는 위험한 것들이 꽤나 있는데 그중에는 목함지뢰, 대인지뢰, 불발탄같은 폭탄까지 있다. 이것이 민간인에게 피해를 끼치기 전에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사전 작업인 제초가 필요하다. 밀림에서 유독 게릴라가 설치기 쉬운 이유기도 하며, 정규군이 게릴라 상대로 가장 힘든 전장이 이런 사방이 풀숲인 지역이다.
- 화재 방지 : 국군에게 제초가 가장 중요한 이유. 여름을 빼면 강수량이 적은 한반도에서 가을이 되면 풀섶은 바짝 마르는데, 이 상태의 초목들은 좋은 불쏘시개이다. 게다가 풀섶이 우거진 상태에서 누군가가 부주의하게 흡연이라도 했다가 불똥이 튀어 붙으면 삽시간에 산불로 번지기 딱 좋다. 또한 대다수의 군부대가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경우가 많고 화기엄금인 탄약고와 유류고까지 있어 더더욱 예민할 수 밖에 없다. 풀섶이 마를 일이 없는 아열대, 열대 기후에서 작전하는 군대는 신경 쓸 일이 없지만, 기계화 비율이 높은 군대일수록 영내 화재에 신경써야 하므로 제초 관리는 필수적.
- 미관 향상 : 사실상 평시에 예초를 하는 이유. 뭐든 깔끔하게 정돈된 것을 선호하는 군대에서, 아무래도 부대 이곳저곳에 풀이 난잡하게 자라나면 상급부대 지휘관이 보기에는 부대가 일을 제대로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결국 해당 부대 간부들은 근무평정에서 불이익을 받게되고, 진급심사에서도 큰 불이익이 생긴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이상하지만, 군대에서는 깔끔한 미관을 병적으로 강조하기 때문에, 군인 입장에서는 충분히 산을 옮길 수도 있는 이유이다.[17]
- 조류 접근 저감 : 공군 비행단의 경우 조류가 활주로 부근에 접근하는것을 막기 위해 BAT반(유사시 조류 격추(?) 내지는 퇴거조치를 위해 폭음탄 내지는 산탄총 들고 어슬렁대는 인원들 있다)을 운영하지만 조류의 먹이인 곤충이 활주로 풀섶에서 창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번제로 제초도 병행한다. 흔히 갈대가 사람 키만큼 자라기도 하기 때문에 어쩔 방법이 없다.
- 위생 및 안전상의 이유: 풀 사이로 쓰레기가 섞이면 위생이 더러워지거나 풀벌레가 번식하면 병력들이 벌레에게 물리는 수가 있다. 벌레를 먹이로 하는 뱀이 번식하면 더욱더.
하지만 위의 이유를 위해서라면 전문 조경업자를 부르거나 제초제를 뿌리는 게 더 빠르고 확실한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업체를 쓰려면 돈이 많이 든다. 제초제는 인근 하천을 오염시킨다. 그나마 미관이 필요한 곳(쉽게 말해 높으신 분들이 자주 왕래하시는 곳)에는 조경업자를 불러서 자문을 받거나 맡기지만 비용을 아끼기 위해 나머지를 병사들에게 시킨다.
공군 비행단의 경우 활주로 제초는 공병대대(舊 시설대대)의 트랙터를 동원[18]하거나 외부 업자를 불러서 하는데, 외부 업체를 부르는 경우도 케바케로 장비가 100% 외부업체에서 챙겨오거나, 장비는 비행단에서 제공하고 장비를 관리하는 병들이 업자들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문제는 여름에는 그렇게 해도 한번 다 미는데 1달 이상 걸린다고... 거기다 그 사이 이전에 밀었던 곳들이 초기화되기도 한다.
3.4. 수초(水草)
사실 그냥 예초기 돌리는 제초는수초는 한자 그대로 물 속에 자라 있는 풀들을 제거하는 것인데... 보통은 몸통장화를 입고 수행하며, 일단 물속이라서 칼날 대신 줄이 달린 예초기를 써야 한다. 더군다나 수초 작업장의 수질은 미나리꽝을 방불케 하며 온갖 벌레와 쥐, 쓰레기들과 마주하게 된다.
4. 여담
- 독거노총각은 밀양시청에서 기간제 제초 노동자로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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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군인들이 군대에 있는 동안 가장 싫어하게 되는 색깔은 녹색이라는 농담이 있는데 왠지 농담만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특히 얼마 전에 제초 작업을 끝낸 장소에 또 녹색이 보이기 시작하면 저주스럽다... 제초 작업의 발단은 녹색이고, 제초 작업의 최종 목적은 지정된 장소에 녹색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니까...
제설과는 달리 제초의 경우에는 일단 전역하면 조경이나 식목, 농업 쪽으로 취직하지 않는 한 선산 벌초 말곤 크게 할 일이 없다. 굳이 추가하자면 집 주변(자기 집이 전원생활하는 단독주택이라면).
하지만 군대 내에서 고생한 트라우마는 남기 때문에 일단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식물에 대한 호감이 크게 저하된다. 심지어는 채소나 과실수 외엔 다 싸잡아 잡초 취급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예전에는 양파망 들고 작업 도중 짬짬이 메뚜기를 잡아다 넣어 모아서취사병 갈궈다가막걸리와 함께 볶아먹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요즘도 시골 출신 병들끼리는 그렇게 한다는 듯.
한편 부대에서 온갖 제초작업에 시달리다가 추석 명절에 맞춰 휴가를 나와 산소 벌초를 도우러 갈 기회가 있다면 자신을 한 번 테스트해 보도록 하자. 평소 자주 하는 일이다보니 잘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현역 군인의 몸에 밴 제초 실력은 의외로 장난이 아니라서 산소 벌초 따위는 어른들을 능가하는 놀라운 스피드로 후다닥 끝내고 "벌써 끝인가"라며 시시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부모가 조경업자라면 스피드는 절대로 못 따라갈 뿐더러 전역한 뒤에도 해마다 제초판에 강제 징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군인들에게는 제설보다는 훨씬 낫다. 최소한 제초는 잠자는 시간 줄여가면서 시키지는 않기 때문이다.[19]
예초하는 소리가 들릴 때는 통신소대장 및 소대원들이 긴장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통신선까지 예초하는 사태가 꽤나 많이 벌어지기 때문. 이 경우 깔아놓은 통신선들을 싹 다 점검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 제초를 위해 동물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바로 염소이다. 염소는 풀을 뜯을 때 뿌리까지 뽑아먹는 독한 식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제초를 위해서 염소떼를 빌려주는 서비스업까지 성행한다. 다만 염소의 제초 능력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애꿎은 농작물까지 넘보거나 사막화도 우려된다고.
5. 게임에서의 의미
막 자라나기 시작한 초보들을 쓸모없는 잡초에 비유해서, 올드 유저가 초보들을 고의로 학살을 하는 비매너 행위를 뜻한다. 해외에서는 비슷한 용어로 다른 유저들의 플레이를 방해한다는 뜻인 griefer라고 불린다. 특히 장비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 할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경우[20] 저티어 장비는 저렴하기 때문에 고인물이 게임 이해도와 숙련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사람이 잡으면 높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비[21]를 타고 저랭크에서 뉴비들을 학살하다시피 해서 제초를 당한 뉴비가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어 최악의 경우 게임을 접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22] 유저가 많았으면 하는 게임사에게든 유저에게든 좋지 않은 행위이다. 제초행위를 옹호하는 유저들은 양학 하나 못 견디는 잡초같은 뉴비는 싹부터 자르고 양학을 다 참고 견디는 강인한 뉴비만 남겨 게임의 수준을 높인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친다.[23] 사실 제초나 양학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겜 수준을 높히느니 뭐니하는 거창한 이유보단 대개 실력도 애매하게 형편없어 위로 올라가지도 못하는데, 고인물 표방은 하고싶다보니 그냥 자기보다 약한 사람 괴롭히는 것이 재밌어서가 주 된 이유지만 제초하는 본인들도 이게 유치하고 창피한 동기라는 걸 알아서인지 앞에서 말한 아고게의 예처럼 이미 2000년 전에 논파된 이상한 논리나 주장 등을 들고오는 무리수를 둬가면서까지 본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양민학살이라는 용어도 통용된다. 엄밀히 따지면 차이점은 제초는 아예 게임을 처음 접하는 생초보만을 악의적으로 괴롭힌다는 뜻이고, 양민학살은 플레이하다보니 자의든 타의든 초보자들까지 덩달아 죽여대는 뉘앙스에 가깝지만, 사실상 통용되는 의미는 거기서 거기다.
[1]
사실
가을인 10월까지도 방심할 수 없는게 잡초이다. 정말 이 때까지 버티면서 무성히 자라는 잡초도 많고, 특히 동사무소 같은 행정기관에서는 못해도 10월까지 제초 담당 인원을 꾸려서 미관을 다듬는다(...)
[2]
풀이 많으면 초소의 시야가 제한되고 풀밭에 적이 잠입해서 은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짧게 깎는 것을 유지해야 한다.
[3]
우선 전방 쪽은 한국전 중후반부터
고지전을 해댄 격전지라 곳곳에 포탄이나 소총탄, 수류탄 등이 묻혀있고, 이따금 침식 작용에 드러나기도 한다.
[4]
모 화학대에서는 제초제 대신에 제독제를 뿌린적이 있는데 그해에는 잡초가 싹 죽었다. 하지만 다음해에는 그 2배로 성장하는 잡초를 볼수 있었다. (의외로 잡초들이 이런 거에 잘 버틴다. 처음엔 제초제 공격에 다 죽어도 다음 해만 되도 슬금슬금 다시 자라는 경우가 많다) 할수 없어 제초제 '원액'을 들이 부었는데... 그 다음해에는(...). 비슷한 일화로 미국의 어떤 청소년들이 몇몇 물질(산,수면제,진통제,제초제,각성제 등등)을 섞어 대량으로 쏟아부었는데(그 안에는 어디서 구했는지 황산같은 위험물도 있었다고) 잡초는 사라졌으나 땅 자체가 오염되어 몇 년이 지나고도 잡초가 안 자랐다고 한다.
[5]
뻥 같지만, 종종 있다. 예전에 제조된 제초제는 구토제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걸 섞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무미무취한 제초제의 경우 종종 이런 일이 벌어진다.
[6]
근데 어떤 부대에서는 주로 하사들을 데려가고 병사는 별로 안쓰는 사례도 보았다.
[7]
참고로 서양민들레보다 토종 민들레의 뿌리가 더 깊다. 토종민들레는 서양민들레에게 먹히는 농약도 안 통해서 농촌에서는 서양민들레보다 많이 볼 수 있다.
[8]
잎 여러 장이 원에 가깝게 방사형으로 자라나는 식물들.
[9]
돌소리쟁이가 정식 명칭인데 사실 보통 상추 닮은 잡초로 더 많이 기억된다. 잎이 상추처럼 넓찍하고 상추가 자라는 모양(로제타형)으로 자라기 때문. 그리고 이 놈도 생각보다 뿌리가 질기다. 정말 더럽게 안 뽑힌다.
[10]
군복이나 고무 목장갑도 관통할 정도로 뾰족하고 억세게 자라는 가시라, 아무 생각없이 풀을 헤쳐대다가 찔리거나 찢겨서 피를 보는 경우가 많다. 묘목수준의 작은 나무도 가시 크기가 크고 뾰족한데 단단하기까지 해서 팔토시 정도만 끼고 작업하다가는 피부와 함께 찢겨나가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11]
이 잔디 닮은 잡초는 괭장히 뿌리가 질기고, 땅을 기는 줄기를 줄줄히 이어서 자라나는데다 줄기 마디마디에 저 질긴 뿌리가 다 달려있다. 게다가 꼭 보도블럭 사이사이에 저 땅줄기를 늘어뜨려서 자라므로 보도블럭에서 잡초 제거할 때 숨어있는 난적 되시겠다.
[12]
돌을 건드리는 건 차라리 파편이 자기를 피해갈 운이라도 기대볼 수 있는데, 땅벌집을 건드린다면....
[13]
예초기 그 자체가 지니는 위험성에 더해 예초기 때문에 잘려나가는 풀들이 튀면 꽤 아프다. 그래서 이거 쓰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얼굴도 양봉모자 같은걸로 보호하고, 두꺼운 앞치마로 얼굴과 목 제외 전신의 앞면을 죄다 가려준다.
[14]
김매기용에 주로 쓰이는 앉은뱅이
방석을 써도 이런 부담이 안 사라지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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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한 번에 몇 시간 이상씩 하다보면 손가락 쪽이 무척 아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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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뱀은 진동을 싫어해 도망이라도 가기는 하지만, 개구리는 위험이 닥쳤을 때 풀숲에 숨으려고 해서 더욱더 갈려죽는 경향이 있다. 줄날로 갈리면 큰 손상없이 기절하거나 즉사해 통째로 날아가기라도 하지, 칼날에 맞으면 얄짤없이 개구리의 피와 파편을 뒤집어 쓰게 된다.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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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관이 지저분하면 병에게도 보기 싫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제초가 더 싫다(...)는 것이 제초를 싫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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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가 못 들어가는 곳은 얄짤없이 인력으로 제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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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초와 제설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데, 제초는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대신 범위가 극악으로 넓어서 시간을 두고 길게 진행하는 반면, 제설은 범위가 시설 주변과 이동 통로 정도로 국한되는 대신 중요하고 급하기 때문에 잠잘 시간 줄여가면서까지 빨리빨리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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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탱크,
워 썬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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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비를 제초기, 제초머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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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종합게임 커뮤니티의 발달로 이보다 더 최악의 경우가 나오곤 하는데, 바로 제초에 질린 초보가 자신이 당한 제초행위를 커뮤니티에 올려 공론화시켜버려 해당 게임의 인식이 나락에 떨어져버리는 경우다. 우물킬짤과 여러 사건으로 인해 살인겜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도타 2나 양학 사건이 공론화되어 신흥 정공겜으로 낙인찍혀버린
레인보우 식스 시즈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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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스파르타가 몰락한 원인 중 하나는 지나치게 가혹한
아고게로 인해 초래된 폐쇄성과 인재풀 고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