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기본적으로 심한 과장이 들어갔고, 사실과는 괴리된 내용들도 많은 밈으로부터 분리해, 실제로 많은 식품 전문가/의학 전문가들과 요리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영국과 아일랜드[1] 그리고 몇몇 영연방 국가들의 요리와 보편적 식생활이 다른 문화권들의 요리와 식생활에에 비해 두드러지는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2. 채소 요리의 미비
동아시아와 남서유럽권 사람들이 영국 요리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어하고, 공통적인 문제로 지목하는 지점이 바로 영국 요리에 채소가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영국 요리에서 많이 사용되는 채소들이라고 하면 강낭콩, 양상추, 당근,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정도가 있는데, 이는 다양한 채소들을 두루 요리에 이용하는 타문화권 요리에 비하면 매우 뒤쳐진 수준이다.[2]이는 영국의 기후적-토지적 요인에 기인하는 점이 큰데, 영국 요리가 탄생하고 성장한 브리튼 섬과 아일랜드 섬은 대부분의 지역이 서안해안성 기후이기 때문에 기후 상 다양한 채소를 키우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며, 브리튼과 아일랜드의 토질도 밀(식물)과 보리 같은 곡류가 아닌 채소를 키우는데에는 문제가 많았다. 이 때문에 영국인들이 접할 수 있는 채소는 매우 한정적이었으며, 온실 기술 등이 등장한 오늘날에도 영국에는 영연방 혹은 유럽산 채소를 제외하면 다양한 채소를 접하기가 힘들다.
이는 채소를 요리하는 문제로 이어졌는데, 채소를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먹는 타 문화권들과 달리 영국 요리의 채소 요리는 기껏해야 샐러드로 먹는 거나 삶는 것 정도 밖에 없었으며, 그나마 샐러드의 경우도 19세기 들어 다양한 드레싱이 등장하면서 발달하기 시작한 거라, 삶아 먹는 것 외에는 사실상 채소 요리가 없었다고 보면 된다.
3. 해산물 요리의 미비
과거부터 대구 정도를 제외하면 영국인들의 해산물 요리 수요는 사실상 바닥인데, 이는 오늘날 영국 요리에서 해산물 요리가 매우 낙후된 요인이 됐으며, 해산물 요리가 크게 발달한 프랑스나 한국, 일본에서 영국 요리에 대한 평가가 매우 안 좋아진 이유가 됐다.영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바다에서 해산물 채취 작업을 하고, 이렇게 난 해산물을 섭취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앵글로 색슨과 노르만 족의 문화적 영향으로 추측되는데, 전통적으로 앵글로 색슨 족과 노르만 족은 바다를 죽음의 공간으로 보았으며, 바다 생물들을 괴물처럼 보는 경향이 있었다.[3] 이들은 바다에서 나는 생산물들을 먹기를 꺼려했고, 상어나 대구, 굴과 같은 제한된 경우를 제외하면 해산물을 섭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비교적 최근까지 영국과 그 영향을 강하게 받은 국가들의[4] 해산물 요리는 매우 후진적이었으며, 이런 전통은 현재까지도 많은 영국인들이 해산물 요리를 꺼려해 해산물 요리가 발달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4. 향신료 사용의 미비
이 점은 고전적인 영국 요리의 문제점인데 샤프란이나 바질, 파슬리 등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하는 남유럽권 요리들이나, 고추, 계피, 고수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동아시아권 요리들과는 달리, 영국 요리에는 18~19세기 전까지 향신료 사용이 거의 없었으며, 현재도 타문명권에 비해 향신료 사용이 적다.이 점도 1.의 채소 요리 미비와 비슷한 원인에서 기인하는데, 영국의 토질과 기후가 향신료들을 키워내기에 매우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후추나 육두구와 같은 다양한 향신료가 나는 열대 지방을 제외하고, 바질이나 파슬리 등과 같은 온대 기후에서 나는 향신료 식물들은 기본적으로 풍부한 일조량과 온화한 기후가 필요한데[5], 영국은 이런 조건에 맞지 않으며, 온실 등 근대 과학기술의 도움이 없는 상태에서는 향신료 식물들을 키워내기가 매우 힘들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 소금을 제외하면 향신료는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고, 19세기 영국령 식민지들에서 증기선을 타고 향신료들이 대거 들어오기 전까지 영국 요리에서 향신료는 서민들에게는 접할 수 없는 귀족들의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 때문에 향신료 사용에 적극적이었던 귀족 요리와 달리, 향신료를 접할 수 없는 서민들이 즐기는 대중 요리에서는 향신료가 사실상 사용되지 않았다.
이런 향신료 사용의 미비는 요리에 있어서 치명적인데,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하게 되면 향신료의 배합으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게 되고, 재료 본연의 맛에서 벗어나 새로운 맛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향신료 사용이 미비할 경우 다양한 요리가 발달하기 매우 힘들며, 재료 본연의 맛만으로는 다양한 향신료를 맛본 혀를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에 요리에 대한 평가가 매우 안 좋아질 수 밖에 없다.[6]
이후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 아프리카 식민지의 영국인들은 현지인들과 영국 외 이주자들의 향신료 이용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영국 본토인들은 영국으로 건너온 인도인들과 화교, 말레이 족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의 향신료 사용법을 받아들였는데, 이 점 때문에 오늘날 영국과 영연방 국가들의 주류 향신료 요리가 다름 아닌 커리와 케첩과 간장이 되는 촌극이 빚어진다.
5. 지나친 식단 편중 현상
영국 요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빵과 과자를 다루는 베이커리와 육류 요리 그리고 주류와 음료[7]인데, 지나치게 이쪽에 영국 요리의 포커스가 맞춰지다 보니 다른 분야의 요리가 발달하지 못하고 있고, 이것이 사람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줘, 개개인의 평균적 식단이 빵과 과자, 음료와 주류 그리고 육류로 편중되어 있다는 점도 영국 요리의 문제점이다.식품 영양적으로도 이런 쏠림 형상은 바람직하지 않은데, 필수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를 위한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의 섭취가 없이, 오로지 밀가루와 육류로만 이뤄진, 탄수화물(당)과 단백질, 지방 위주의 식단이 구성되는 것이다.
또한 육류와 술을 즐기는 것을 권장하는 앵글로 색슨권의 전통적인 문화와, 달콤한 빵과 과자, 음료로 된 푸짐한 간식을 즐기는 근대 이후의 경향도 이런 영국 요리의 경향에 기름을 부어 문제를 더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식단 쏠림 현상은 높은 비만율과 이에 따른 높은 성인병 발생률, 그리고 취약계층의 영양 불균형과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이런 문제는 비단 영국 뿐만 아니라, 영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미국, 아일랜드,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자메이카, 남아프리카 공화국[8]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6. 영연방권 외에서의 대중화 미비
기본적으로 영연방 국가 외에서 영국 요리는 매우 생소한 요리이며, 프랑스 국민 전반이나 한국과 일본에서 소수의 경우에는 아예 영국 요리에 적대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는 영연방 국가 외에서 영국 요리의 직접적 영향력이 상당히 제한적으며, 대중화 수준이 매우 미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영연방권에서는 영국 요리가 가정 요리나 간식, 특별한 날 먹는 요리 혹은 자국의 전통 요리와 융합된 요리 혹은 관광 상품으로서 상대적으로 대중화가 잘 되어 있고, 알게 모르게 은근히 소비가 되고 있는 편이지만, 이들 외에는 영국 요리는 매우 생소한 요리이며, 실제로 접하기도 힘든 요리이다.
이는 현대 영국 정부의 해외 문화 홍보 정책에서 요리가 상당히 뒤에 밀려있었다는 점이나, 런던 외식업계 주류를 영국 요리가 아닌 인도와 중국, 유럽 대륙 요리가 잡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영국 대도시의 물가가 상당히 비싸서 제대로 된 영국 요리를 접하기 어려웠다는 점, 그리고 위에 나온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한 타문화권 사람들의 영국 요리에 대한 이질감과 거부감이 겹쳐진 결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영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있었고, 영국 정부가 자국 문화 이식에 공을 들였던 영연방권 외에는 영국 요리의 영향력이 매우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단 이야기.[9]
[1]
아일랜드 섬이 브리튼 제도의 일부라 환경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고, 오랜 기간 연합 왕국의 일부 혹은 이웃 나라로서 식생활이나 요리에서 영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왔다.
[2]
예를 들어
한국 요리의 경우
나물 요리 등으로 채소를 사실상 주식 중 하나로 삼고 있고,
중국 요리나
이탈리아 요리 등도 다양한 채소를 적극적으로 활용-섭취하고 있다.
[3]
대표적인 사례로
크라켄은 바다 생물 중 문어와 오징어와 같은 다족 해양 연체동물들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
[4]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경우 18세기 전까지
랍스터 요리 방법이 삶는 것 외에는 없었고, 삶아낸 랍스터는 매우 맛이 없었기 때문에, 18세기 후반~19세기에 랍스터 요리법이 들어오기 전까지 랍스터들은 죄수들이나 먹이는 해양 쓰레기 취급을 받곤 했다.
[5]
유럽에서도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하기로 정평이 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경우 대표적인 지중해성 기후 지역들이고, 마찬가지로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한국의 경우 열대 지방과 맞먹는 수준의 여름 기후가 있기 때문에, 여름에 이런 향신료 작물들을 키워 날씨가 추워지기 전인 가을에 수확하는 게 가능하다. 특히 한국은 전통적으로 삼남 지방(전라, 충청, 경상)이 이런 조건을 잘 충족했기 때문에 타지역보다 삼남지방 전통 요리의 향신료 사용 비율이 높다.
[6]
사족으로 향신료 사용이 미비할 경우 재료의 품질 저하로 인한 맛의 저하를 덮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즉, 향신료 없이 요리할 경우 재료의 품질이 조금만 떨어져도 요리의 맛이 급격히 나빠진다는 뜻이다.
[7]
수질이 좋지 못하다 보니 물 대신 마실 술과 음료가 발달했다.
[8]
심지어 자메이카와 남아공은 선진국도 아닌 개발도상국인데도 높은 비만율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9]
더불어, 영국 외 세계로는 영연방과 유럽, 미국 정도만 관심사로 두고 있는 다수 영국인들은 이런 사실에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