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모습 | 중~고등학생 시절 모습 |
"넌 나랑 같이 다니면 창피하지 않냐?"[1]
矢口 春雄 / Haruo Yaguchi
성우: 아마사키 코헤이 / 조니 용 보시
일본 만화 하이스코어 걸의 주인공. 생년월일은 1979년 6월 1일, 혈액형 O형. 게임 하이스코어 이니셜은 YAG. 작품 시작 시점인 1부 기준 초등학교 6학년이었으며, 시간이 흘러 2부에선 중학생 / 3부에선 고등학생이 되는 과정에서 점점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소년 만화풍 행보를 보여주는 게 특징.
1부 시점의 하루오의 행적이 꽤나 딱한데 공부, 운동, 외모 등 대부분의 면에서 평균 이하를 달려 모두에게 무시를 당하는 비인기남이다. 공부에 아예 관심이 없어 전과목 0점 행진에다 한자도 제대로 읽지 못해 담임과 급우들에게 바보 취급 당하며 놀림 당하는 게 일상이며, 스스로도 한심하다는 걸 자각하고 있어 자신을 딱히 높게 평가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유일하게 잘한다고 자부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비디오 게임 - 그 중에서도 대전 격투 게임이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스트리트 파이터 2와 그 파생작들. 스스로에게 『호지(豪指)의 하루오』 또는 『갓핑거』라는 이명까지 붙여 동네 고수라고 자부했다.[2] 그리고 작중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숨겨진 재능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경이로운 맷집. 대형 세단인 롤스로이스에 치여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일어나고 세가 새턴 콘솔로 입을 후려쳤는데도 피 한 방울 안 나온다(…). 여하튼 게임을 잘한다는 건 사실이라 동네 오락실에서 어지간한 실력 갖고는 상대가 안되고 그가 플레이하면 뒤에 갤러리가 생겨날 정도.[3] 중~고딩 시절엔 전국 대회 상위 입상도 기록했으니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본인이 가장 잘한다고 자부하는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 2에서 같은 반 급우이자 완전히 반대되는 속성을 지닌 엄친아 겸 미소녀 오오노 아키라에게 개발리는 굴욕을 맛본 걸 계기로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며 이래저래 엮이게 된다. 오락실을 자신의 최후의 보루이자 성역이라 생각하는 하루오 입장에선 아키라가 달갑지 않은 침입자로 여겨진 것. 특히 이 첫 대전 때 그녀의 주캐인 장기에프에게 가일로 도저히 상대가 안된다는 걸 느끼고 자존심도 삼킨 채 약삭빠른 수법(소위 얍삽이)까지 사용했다가[4] 이에 분노한 오오노에게
이후 동네 오락실과 막과자집 등에서 아키라와 몇 번이고 부딪히며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고, 하루오는 그녀를 진심으로 난공불락의 강적이자 존경할 만한 게임 동료로서 인정하며 점점 마음에 두게 된다. 안타깝게도 아키라가 6학년 여름방학이 끝남과 거의 동시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버려 이별하게 되는데, 공항까지 찾아가 싸구려 플라스틱 반지를 선물하며 나중에 다시 만나 승부를 겨루자고 선언해 제대로 플래그를 꽂는다.
약 3년 뒤 중3 시점에 일본으로 귀국한 아키라와 재회하게 된 하루오는 다시 게임을 하며 즐겁게 지내다가 서로가 마음 속에서 친구 이상의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루오는 갈팡질팡하지만 아키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고 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자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심한다. 특히 그녀가 입학하기로 사실상 결정된 죠란 고교에[5] 들어가기 위해 평생 담을 쌓고 건드릴 생각도 안 했던 공부에 매진, 몇 개월의 피 나는 노력 + 그렇게 환장하던 게임까지 완전 봉인하는 자제심까지 선보인 게 백미.
이를 계기로 하루오는 교우 관계도 조금씩 넓어지며 힘든 아르바이트를 통해[6] 자신의 용돈을 충당할 뿐 아니라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드리는 등[7] 철든 아들로 거듭나게 된다. 여전히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등 자존감이 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 걸리긴 하지만, 독자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전형적인 소년 만화 주인공이다. 이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진지하게 몰두하는 모습과 친절한 마음씨, 이성 관계에 별 관심이 없는 순진함 등이 플러스로 작용하여 의외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 남성 친구들 중에도 하루오의 장점을 알아보며 좋은 남자라 인정하는 이들이 있다.[8]
최애 캐릭터 겸 주캐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가일. 그 다음으론 파이널 파이트의 가이,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의 시라누이 겐안 & 핫토리 한조, 버추어 파이터의 카게마루, 뱀파이어 시리즈의 비샤몬,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의 료 사카자키 등을 좋아한다. 조역이면서 간지가 나는 캐릭터를 선호하는 취향으로 보이는데, 이는 원작자의 취향이 반영된 듯.[9][10]
특히 가일은 하루오의 내면을 상징하는 분신 혹은 아바타 같은 캐릭터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묘사되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극 중에서 하루오에게 이런저런 뼈있는 조언을 하기도 하고, 뻘짓을 하면 뒤통수에 소닉붐이나 서머솔트 킥을 날려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등 활약이 많기 때문. 이 외에 원평토마전의 안다 할머니(安駄婆)가 가끔씩 쓴소리를 날린다.[11]
야구치의 게이머로서 강함의 원동력은 게임을 즐긴다는 것. 물론 다른 주역들도 게임이 좋아서 플레이하지만, 야구치의 게임 사랑은 다른 캐릭터들을 압도한다. 논어에서 이야기하는[16] '락지자(樂之者)', 즉 '즐기는 자'에 해당한다.[17] 오로지 승리에만 집착하는 플레이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런 플레이어와 대전할 경우 자신도 지지 않으려 더 악착같이 달려드는 타입.
작중 묘사된 게임 실력은 원코인으로 오락실대전 30연승 정도가 평균적인 전적이며 스트리트 파이터2 계열 전국대회 준우승급. 스스로 재능이 딸린다고 열등감을 느끼는 것치고 상당히 잘한다. 바로 옆에 게임의 천재인 오오노가 있어서 자만하지 않을(없을) 뿐.
평소 아웃사이더 생활이 익숙해서인지 의외의 상황에도 유연하고 대범하게 대처한다. 중3 수학여행에서 친구(히다카 코하루)와 함께 기차를 놓쳤지만, 패닉하기는 커녕 느긋하게 버스 등을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하며 그 과정 자체를 관광처럼 즐겼다.
사실상 유일한 약점은 공부를 못한다는 것 뿐인데, 사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중상위권 이상을 갈 정도는 된다. 앞서 언급된 대로 오오노와 같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약 반년이 약간 안되는 정도 빡세게 공부해 중상위권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모습을 선보인 걸 보면 확실히 바보는 아니다. 그동안 정말로 공부와는 담을 쌓았기 때문에 초등학교 내용부터 다시 익혀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임하는 모습에 평소 그를 깔봤던 담임교사가 눈물까지 글썽였을 정도. 하지만 현실은 잔인했으며, 목표로 한 명문 고등학교 입시 시험에선 떨어진다. 다행스럽게도 2지망했던 고등학교에는 합격해 친구인 미야오와 같이 다니게 됐다. 오오노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전교 상위권에 들어가는 미야오와 같은 학교를 갈 정도면 오오노네 고등학교엔 엄청난 차이로 떨어진 건 아니라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본인이 관심을 두는 것인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는 타입이다. 그야말로 공부 방면에선 깡통이라 불리던 만년 낙제생이 몇 개월 벼락치기 한 것 만으로 나름대로 고교 입시에는 성공한 셈이니....
완결에서는 해외로 떠나는 오오노에게 반지를 건네주며 다음에 신부로 데려가러 찾아간다며 고백한다. 원래라면 비행기가 떠나서 못 만날 상황이었지만 난기류 혹은 기계이상 때문에 비행기가 다시 U턴하면서 겨우 만날 수 있었다.[18]
두 사람이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하루오와 아키라를 항상 지켜본 게임 캐릭터들도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는 연출이 나온다. 그리고 아키라의 미국 유학을 배웅하는 것으로 결말이 난다.
Dash편에서 코하루의 과거회상에 등장한다. 코하루의 가르침끝에 재수생활을 끝내고 대학에 합격한다. 코하루에게는 뱀파이어 세이비어의 비샤몬플레이를 전수한다. 교사인 히다카 코하루가 불량학생과 뱀파이어 세이비어대전때 비샤몬으로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인다.
[1]
히다카에게 한 말로, 원문은 “나같은 멍청이랑 같이 다닌다고 애들한테 소문나면 싫지 않겠어?”다. 자존감 낮은 하루오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다.
[2]
豪指는 '뛰어난 손가락' / 갓핑거는 '신의 손가락'이란 뜻이다. 즉, 본인의 컨트롤이 쩔어서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의미.
[3]
물론 이 인원의 반 정도는 게임기 위에 동전을 얹어 놓고 하루오가 빨리 죽어 자기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게이머들이지만. 다만 갤러리를 많이 만든다는 건 그만큼 원 코인으로 오래 버티고 있다는 의미도 되고, 애당초 인기 게임 주변이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갤러리로 북적이는 건 당시 오락실의 전형적인 풍경이었다.
[4]
구체적으로는
대기군인 & 경직 무한 잡기를 사용해 갤러리들에게 야유와 욕을 한 바가지로 먹었다. 이게 왜 욕 먹을 플레이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설명이 길어지는데,
스트리트 파이터 2에서 가일과 장기에프의 상성은 9:1이라고 평가 받을 만큼 가일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이론적으로 대기군인 전법을 쓰는 가일을 장기에프가 뚫을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기 때문. 또한 하단 약공격으로 가드를 굳히게 만들고 바로 잡기를 쓰면 피할 방도가 없어 확실한 승리를 따낼 수 있지만 매우 단순한 원 패턴이라 게임을 노잼으로 만들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사용을 금지할 만큼 상당히 악랄한 전법이었으니 이건 말 그대로 정정당당 그딴 거 없고 일단 이기고 보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던 셈.
[5]
매우 어려운 입시 시험을 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인데, 전교 1등 수준으로 공부를 잘하는 오오노에겐 별 문제가 안 된다며 주변에서 반쯤 입학이 결정된 걸로 취급했다.
[6]
새벽에 도시락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7]
무려 월급의 절반.
[8]
친구인 미야오 말로는 저래 보여도 이성에게 사랑 받을 타입이며, 자기가 여자였다면 처녀를 줬을 거라고 한다.(…)
[9]
캐릭터 취향에 또다른 특징이 몇 가지 있는데 1) 어느 정도 리치가 괜찮은 편이면서
하메가 가능 / 2) 속칭 '개캐' 또는 '사기캐'는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것. 대표적인 예로
KOF 95에서
용호의 권 팀(
료 사카자키,
로버트 가르시아,
타쿠마 사카자키)을 애용하고 '리치 길면서 하메가 가능한 성능'까지 갖춘
오메가 루갈은 사기캐라 여기는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또한
사무라이 쇼다운 2에서
타치바나 우쿄를 놔두고
시라누이 겐안이 주캐인 것만 봐도 취향은 정말 확고한 듯.
[10]
이는 하루오의 성격에 기반한 부분으로 보이는데, 지기 싫어하는(지기 싫어서 억지로라도 이기고 싶어하는) 녀석에게는 지기 싫다(자신의 힘으로 눌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스파 2와 그 파생작들의 가일은 최강 캐릭터였으니 예외이긴 한데, 주캐로 쓰는 것과 별개로 최소한 가일을 얌생이 스타일로 굴리는 건 내키지 않는다고 독백하긴 했다. 특히 가일의 경우 1부 기준 하루오의 성격이 전형적인 찐따 계열이라 이해가 안 가는 선택도 아니다. 오오노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줘 자신의 성역에서 쫓아내겠다며 극상성인 데다 얌생이를 쓰는 주제에 한 손 플레이로 능욕까지 하려고 했다. 그리고 실패해서 1 라운드 지고 추하게 두손으로 돌아왔다.
[11]
참고로 안다 할머니는 게임 상에서 내레이션 겸 주인공에게 명령을 내리는 포지션이다. 작가가 이러한 부분까지 감안해 깨알 같이 고증을 한 것. 나중엔 오오노의 내면에서도 나온다.
[12]
일본 오락실은 게임비가 매우 비싸다.
[13]
...였지만 13화에 보면 PC엔진뿐만 아니라 패미컴, 슈패까지 모두 가지고 있는 잡식성이 되어 있다.
[14]
작가는 어린 시절 모자란 돈으로 중고 PC엔진을 사기 위해 사방천지를 돌아다니다 뺑소니까지 당한 경험이 반영된듯 하다.
[15]
나중에 아키라의 가정교사가 버리는 바람에 슈퍼 패미컴은 없어졌다. 대신에 엉뚱한 트윈패미컴을 받았다.
[16]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17]
오히려 야구치의 실력적인 자질만 놓고보면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나에 깊게 몰두 못하고, 승부욕이 세지도 않고, 생각보단 행동이 앞서는 타입이라. 정말 판수와 정보량으로 떼우는 게이머 유형.
[18]
연출로는 오오노를 만나고 싶다는 하루오의 말을 들은 가일을 포함한 게임 캐릭터이 힘을 합세하여 비행기에다가 소닉붐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