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6 13:59:04

아바케라톱스

아바케라톱스
Avaceratops
파일:avaceratops_lammersi_skull_cast.png
학명 Avaceratops lammersi
Dodson, 1986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계통군 석형류Sauropsida
조반목Ornithischia
아목 †각각아목Cerapoda
하목 각룡하목Ceratopsia
소목 †코로노사우루스소목Coronosauria
상과 †케라톱스상과Ceratopsoidea
†케라톱스과Ceratopsidae
아과 †켄트로사우루스아과^^^^
†나수토케라톱스족Nasutoceratopsini
아바케라톱스속Avaceratops

파일:dinospic1_0.jpg
2012년에 새로 발굴된 화석 자료를 토대로 복원된 전시용 골격 표본[2]

파일:ava_by_olorotitan_dbzxo90-fullview.jpg
2012년에 새로 발굴된 화석 자료를 토대로 제작된 두상 복원도

1. 개요2. 상세3.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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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북아메리카에서 살았던 각룡류 공룡의 일종. 속명은 '에이바(Ava)의 뿔 달린 얼굴'이라는 뜻인데, 이 녀석의 화석을 처음 발견한 화석 매매상 에디 콜(Eddie Cole)의 아내 에이바 콜(Ava Cole)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2. 상세

두개골 아랫부분과 왼쪽 하악골을 비롯해 목부터 꼬리까지 총 14점 가량의 척추뼈, 16점의 갈비뼈, 양쪽 견갑골과 상완골 및 대퇴골 등으로 구성된 이 녀석의 모식표본은 백악기 후기 중에서도 후반부에 해당하는 샹파뉴절 후기 무렵에 형성된 지층인 주디스리버층(Judith River Formation)에서 대략 3차례에 걸쳐 발굴되었다. 앞서 언급한 콜 부부가 1981년 미국 몬태나 주 케얼리스크릭 목장(Careless Creek Ranch)에서 발굴한 여러 화석 표본들 중에 프릴 조각과 상완골 등 이 녀석의 골격 일부가 포함되어있었던 것이 최초.[3]

그 뒤 콜 부부가 운영하는 화석 상점을 방문했다가 이 녀석의 화석에 주목한 고생물학자 피터 도슨(Peter Dodson)이 1982년 같은 장소를 방문했을 때 갈비뼈와 발가락뼈 등이 추가로 발견되었고, 그 외 나머지 부분은 1984년부터 진행된 정식 발굴 조사를 통해 확보된 것이다.[4] 당시 아바케라톱스의 화석이 발견된 장소의 토지 소유주였던 아서 J. 래머스(Arthur J. Lammers)가 별도의 금전적 보상 없이 발굴을 진행해도 좋다고 허가해주었는데, 1986년 이 녀석을 학계에 소개한 첫 학술논문의 저자였던 도슨이 모식종의 종명을 람메르시종(A. lammersi)이라고 붙여준 것도 이러한 호의에 나름 보답하기 위해 소유주 일가의 성씨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5]

도슨은 이 녀석을 케라톱스과의 일원으로 분류하면서 케라톱스과 각룡류들 중에서도 비교적 원시적인 축에 속한다고 보았다. 측두린과 상완골 윗부분의 삼각형 돌기 등의 형태에서 원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특징이 발견된데다, 36cm 가량의 견갑골과 40cm가 넘는 대퇴골 등을 토대로 여타 근연속들의 사례를 참조하여 크기를 추산해봤더니 몸길이가 고작 2.3m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작았으리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케라톱스과에 속한 다른 각룡류들과 비교하더라도 독보적으로 작은 덩치다. 대개 어린 개체일수록 골격에서 원시적인 특징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하면 아성체여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막상 뼈의 융합 정도를 살펴봤더니 성장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준성체에 해당한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이 녀석 자체가 원시적 각룡류의 일종으로 여겨지게 된 것.
파일:800px-Academy_of_Natural_Sciences,_Philadelphia_-_IMG_7431.jpg 파일:horns07__avaceratops_by_tuomaskoivurinne_d2svex1-fullview.jpg
좌) 1986년 케네스 카펜터(Kenneth Carpenter)에 의해 제안된 두개골 복원도에 따라 제작된 골격 표본.
현재 필라델피아 자연과학원(Academy of Natural Sciences of Philadelphia)에 전시되어있다.
우) 눈 위와 콧등에 뿔이 있는 형태로 묘사된 복원도

모식표본의 두개골을 살펴보면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작은 구멍에 의해 두정골과 분리된 측두린이 곧게 뻗은 형태이고 길이 34cm 가량의 두정골 대비 88%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할 정도로 길다는 점이며, 다른 각룡류들이 프릴 가운데에 좌우 하나씩 구멍이 뚫려있는 것과는 달리 트리케라톱스처럼 프릴 전체가 뼈로 꽉 차있었으리라 추정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6] 하필 비강과 안와 위쪽에 해당하는 두개골 위쪽 대부분이 유실된 탓에 이 녀석의 뿔이 몇 개였고 어느 정도 크기에 어떤 형태였을지는 말 그대로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었는데, 여기에 연구자들이 서로 제각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온갖 복원도가 난립하게 된다.

실제로 위 사진처럼 두 눈과 코 위에 각각 하나씩 총 3개의 뿔이 달린 형태의 복원이 많이 통용되긴 했지만, 이 그림처럼 눈 위에 돋아난 뿔을 더 길게 묘사한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이 그림처럼 코 위에 돋아난 뿔을 더 길게 묘사하는 이들도 있었고 일각에서는 아예 이 그림처럼 눈 위와 코에 돋아난 뿔 모두 다 짤막한 형태로 묘사한 경우도 있었다. 그 외에도 이 그림이나 이 그림처럼 마치 켄트로사우루스 모노클로니우스를 연상시키는 코에만 뿔이 하나 달린 각룡류로 묘사한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을 정도.[7]

파일:Avaceratops lammersi.jpg
모식표본과 표본 MOR 692를 토대로 제작된 골격도

이후 1999년에는 길이 1.2m 남짓한 성체의 두개골 화석이 MOR 692라는 일련번호를 부여받아 두번째 화석 표본으로 동정되었는데, 모식표본의 수치를 참조해 전체적인 크기를 추산해보니 여전히 케라톱스과 각룡류 중에서는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더 커진 약 5m 정도 되었으리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표본 역시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아서 주둥이와 측두린 끝부분 등이 유실된 채로 발견되었으나, 모식표본에서 보존되지 않았던 부위 일부가 보존되어있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눈 위에 돋아난 길이 25cm 가량의 길쭉한 뿔이 눈길을 끄는데, 이 표본의 존재를 학계에 알린 연구자들은 그 휘어진 모양새가 케라톱스속의 모식표본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두 각룡류가 서로 가까운 관계였거나 동물이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바케라톱스의 계통분류학적 위치에 대해 켄트로사우루스아과 중에서도 원시적인 부류 중 하나이거나 케라톱스아과(Ceratopsinae)의 일원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2016년에 모식표본과 두번째 표본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가 서로 조금 다르고 형태에서도 동종의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차이점들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후 대부분의 학자들이 표본 MOR 692를 아바케라톱스속으로부터 분리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해당 표본을 통해 알아낸 정보는 더 이상 아바케라톱스에 관한 자료로 활용하기가 어려워진 상태다.
파일:Ava RMDRC rigorous.jpg 파일:Ava RMDRC.jpg
좌) 2012년에 새로 발굴된 화석 부분을 표시한 골격도 우) 2012년에 새로 발굴된 화석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전체 골격도

2012년에는 무려 85% 가량에 달하는 골격 보존률을 자랑하는 각룡류 공룡의 화석 표본이 새로 발견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녀석 역시 비강 주변 부분이 보존되지 않은 탓에 코 위에 뿔이 있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눈 위의 뿔은 앞을 향해 길게 뻗어나가는 형태였다. 당시까지 알려진 각룡류들 중에서는 아바케라톱스의 두개골 모양과 가장 유사했기 때문에 해당 화석을 발굴한 학자들도 처음에는 이 녀석의 정체를 아바케라톱스라고 추정했으며, 학계와 일반 대중에게 소개될 때도 "아바케라톱스"("Avaceratops")라고 불리곤 했기 때문에 종종 이 녀석이 아바케라톱스로 완전히 공인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8]

그러나 표본 MOR 692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표본 역시 모식표본보다 형성 시기가 약 300만년 정도 뒤늦게 형성된 지층에서 발굴된데다 앞서 발견된 두 표본들의 프릴 가장자리에서는 두정골뒷돌기가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이 녀석의 프릴에는 뾰족한 모양의 두정골뒷돌기가 여럿 돋아나있는 등 형태상 분명한 차이점이 확인되기 때문에 최소한 아바케라톱스속의 모식종과 동종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고 있다.[9] 아예 별도의 학명을 얻고 독자적인 속으로 자리매김할지, 또는 아바케라톱스속의 신종으로 분류될지, 아니면 아예 기존의 판단을 뒤집고 모식종의 새로운 화석 표본으로 인정될지는 추후 이 화석 표본에 관한 논문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지를 기다려봐야 할 듯.

2019년 현 시점에서 이 녀석의 복원도는 눈 위에 길쭉한 뿔 두 개가 솟아있지만 코 위에는 뿔이 없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지금까지 이 녀석의 것으로 동정된 전례가 있는 화석 표본들이 하나같이 코 윗부분에 해당하는 화석 자료가 워낙 불충분한 탓도 있지만, 미국 유타 주에서 발견된 신종 각룡류인 나수토케라톱스가 2013년 학계에 처음 보고될 당시 이 녀석과 가까운 관계로 비정되는가 하면 2016년에는 나수토케라톱스와 함께 나수토케라톱스족이라는 분류군을 형성한다고 여겨지는 등 나수토케라톱스와 계통분류학상 밀접한 연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수토케라톱스족에 속해있는 예후에카우케라톱스나 크리텐덴케라톱스(Crittendenceratops) 등도 두 눈 위에만 뿔이 있고 코 위에는 뿔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러한 경향성을 감안하면 나수토케라톱스족의 일원인 아바케라톱스 또한 비슷한 생김새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3. 등장 매체

2008년부터 2011년 말까지 서비스했던 온라인 게임 디노마키아에서 1성짜리 뿔공룡으로 등장했다.

인디 게임 The Isle에 플레이 가능한 초식공룡 중 하나로 등장한다.

[1] 영어 발음으로는 래머시. [2]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은 왼쪽의 경우 해당 화석을 발굴한 고생물학자 마이크 트리볼드(Mike Triebold)이며, 오른쪽은 사진의 골격 표본이 전시된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의 과학 역사 박물관(Museum of Science & History)의 공동 큐레이터 앵거스 캐롤(Angus Carroll)이다. 다만 이 화석이 아바케라톱스의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한데, 이에 대해서는 후술할 내용을 참조할 것. [3] 다만 현재까지 이 녀석의 화석 표본으로 동정된 화석 표본 중 가장 오래 전에 발견된 것은 마찬가지로 주디스리버층에서 발굴되어 1907년 각각 케라톱스속의 몬타누스종(C. montanus)과 종명 불상의 케라톱스(Ceratops sp.)의 측두린 화석으로 동정되었다가 1994년 아바케라톱스의 것으로 재분류된 표본 USNM 4802와 USNM 2415다. [4] 이 녀석의 모식표본이 이처럼 이리저리 흩어진 채로 여러 차례에 걸쳐 발견된 원인을 학자들은 해당 장소가 백악기 후기 당시에는 강바닥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 사체가 부패하는 도중에 계속 물살의 흐름에 영향을 받으면서 골격이 흐트러지고, 그 과정에서 일부는 아예 쓸려나가면서 유실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5] 여담으로 라틴어 소유격 변화에 관한 문법 규칙상 '-i' 형태의 종결어미는 남성 또는 중성 단수형 명사에만 적용되는데, 당초 기리고자 했던 래머스 일가는 여러 사람으로 이뤄졌으므로 복수형 종결어미인 '-orum'을 붙여 람메르소룸종(A. lammersorum)이라는 형태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때 종명의 형태가 바뀔 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명명자인 도슨 본인이 1996년에 직접 래머스 일가의 성씨 자체는 단수형 명사에 속한다면서 종명 형태 변경을 반대함에 따라 기존 형태의 종명이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6] 그러나 현재 모식표본의 프릴은 가운데 부분 일부가 비어있는 상태인데, 프릴 부분을 처음 발굴한 당사자인 에디 콜의 증언에 따르면 원래는 구멍 없이 딱 맞물리던 부분들이었으나 발굴 과정에서 손상이 발생한 결과라고 한다. 이 증언과 함께 비어있는 부분 자체가 다른 각룡류들과 유사한 구멍이 자리잡기에는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점 때문에 일단은 프릴 전체가 꽉 차 있었으리라는 관점이 일반적이지만, 어쨌든 이를 확정할만한 화석 자료가 없는 상황이니만큼 이 유실된 부분 어딘가에 작게나마 구멍이 뚫려있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7] 헌데 이 복원도가 마냥 터무니없는 묘사는 아닌 것이 당장 1990년에는 이 녀석을 모노클로니우스속의 일종으로 재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었고, 비교적 최근인 2010년에도 이 녀석을 켄트로사우루스속의 일종으로 재동정하려 한 연구자가 있었기 때문. [8] 사실 큰따옴표가 붙어있는 속명은 아직 공식적으로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알려진 특정 속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거나, 정식 학명이 부여되지 않은 상태에서 편의상 부여된 임시명인 경우에 해당한다. 학명 관련 규정에 익숙한 사람들이야 문제가 없겠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큰따옴표의 유무 여부가 그렇게 큰 구별점이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우니... [9]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각룡류 중에서는 그나마 아바케라톱스와 가장 비슷하다는 사실이 바뀐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 화석 표본을 발견한 학자들도 아바케라톱스와 유사한 생김새라는 점에 착안해 "에이바(Ava)"라는 별명을 붙여줬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