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雙魚 / 雙魚紋[1] / twin fish symbol
1. 개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기원해 중동, 동남아시아, 동아시아에 널리 퍼진 문양의 일종.[2] 이름 그대로 어떤 모양이나 구도를 취하던 간에 무조건 물고기 두 마리로 구성되어있는 문양이다.2. 상세
쌍어 문양의 의미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깊은 연관을 가진 두 강인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각각 두 마리의 물고기의 형상에 빗댄 것이다. 즉 일종의 토테미즘에서 기원한 문양이라 보면 된다. 결론은 동물 형상의 우상의 일종.이 신앙을 지녔던 나라의 왕조들 중 판디아 왕조의 경우 아예 쌍어 문양을 왕조의 상징으로 삼기도 했다. 그래서 이 문양은 Pandyas fish symbo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1. 기원과 전파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두 강 사이에 발생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룩한 수메르인들은 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생활 터전인 두 강을 물고기 두 마리에 비유하여 거의 신격화에 준하는 식으로 받들었는데 이것이 쌍어 신앙으로 발전한듯하다. 이외에도 수메르인들은 점토판에 쌍어를 포함 신들을 새겨 놓기도 했는데 쌍어 신앙과 연계된 쌍어 문양의 전통은 바빌론으로 계속 이어져 내려오게 된다.바빌론 시대에 바빌론인들이 주변 국가들을 점령하면서 쌍어 신앙과 쌍어 문양도 따라 각 국가에 전파·전승되기 시작했다. 이 쌍어 신앙은 인도의 힌두교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불교의 민간 신앙 부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며 히말라야 지역의 티베트 불교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리고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에도 이 문양이 불교를 통해 전파되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바빌론시대의 영향으로 이 쌍어문은 시대에 따라 다른 의미로 이어져 왔는데, 초기 기독교 이후 그리스도를 상징하는데 사용되기도 했고, 가락국과 인도 아유타국[3]의 문양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2.2. 기원과 전파에 관한 다른 전승
쌍어신앙은 신석기시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탄생했으며, 쌍어는 기원전 12세기에 그 지역에서 아시리아 문화가 꽃피기 시작할 때 만물을 보호하는 신으로 숭배되었다.[4] 그 후 아시리아의 사제들은 인간과 인간의 생활을 보호한다는 의미로 물고기 모양의 사제복을 입고 의식을 집행했으며 그런 물증들이 인장(印章)으로 나타나 있다.쌍어 신앙은 바빌로니아 시대에도 계속되어 왕권의 상징처럼 쌍어문이 유행한다. 그것이 바빌로니아의 지배를 받던 민족들의 이동으로 서쪽으로는 지중해로, 동쪽으로는 페르시아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로마의 탄압을 받던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쌍어신앙은 물고기 아이콘으로 서로 기독교인임을 확인했고, 지하교회인 카타콤에 오병이어[5]를 그려 예수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았다는 요한복음의 내용을 전한다.
한편 쌍어 신앙은 흑해를 근거지로 일어난 기마민족인 스키타이를 통해 중앙아시아 전역과 알타이 산악지대의 유목민들에게 퍼졌다. 이런 과정에서 쌍어신앙은 각 지역의 토착 신앙의 내용들과 섞여서 인도 대륙에 흡수되었고, 그것이 힌두교와 불교에 스며들었다.
그래서 기원전 8세기부터 3세기 사이에 중앙아시아를 장악한 스키타이족들은 타고 다니던 말의 이마에 쌍어문[6]을 부적으로 달고 다녔고, 말안장도 쌍어문으로 장식했다. 그 전통은 오늘날 파키스탄 간다라 지방을 운행하는 자동차에 그려진 쌍어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 쌍어 신앙이 인도인의 이민으로 중국의 윈난, 쓰촨 지방의 주민들에게도 퍼져나갔고, 북쪽으로는 라마교를 통해 몽골의 초원 민족들에게도 전달되었다. 이렇게 하여 쌍어 신앙은 쓰촨 지방에서 한국으로 이동한 허황옥[7] 일행에 의하여 가락국에 퍼졌고, 그것은 다시 가락국 출신들의 일본 이민으로 일본에까지 퍼지게 되었다.
2.3. 쌍어가 상징하는 것들
쌍어가 상징하는 바는 다양한데,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물고기가 각 종교나 신화 속에서 가지는 의미를 알고 가야 이해하는데 편하다.먼저 불교에서는 물고기가 부처를 보호하는 동물로 되어 있으며, 몽골의 풍속에는 물고기가 사람보다 눈이 좋아서 물속에서도 사람들이 잘 살아가는지 또는 위험에 처했는지 살피며 밤이나 낮이나 자지 않고 사람을 보호하는 신적(神的)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몽골의 전통 종교인 티베트 불교에서는 물고기를 팔보(八寶) 중 하나로 여기며, 그래서 몽골인들은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
기독교에서도 물고기는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널리 알려진 기독교 관련 물고기 문양인 익투스(이크투스)는 예수가 행한 오병이어의 기적의 상징으로 쓰임과 동시에 초기 박해를 피하던 기독교인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용도로 쓴 문양이기도 했으며 이 문양은 기독교적 박애와 선행의 상징도 담당한다.
별자리 중 황도 12궁의 하나인 물고기자리 역시 서로 끈에 묶인 쌍어의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이 별자리 자체가 바로 메소포타미아, 즉 '두 강사이의 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수메르 시대의 물고기 자리는 끈처럼 보이는 두 줄기가 각각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를 의미하고 물고기 두마리, 혹은 각각 물고기와 제비[8]로 묘사되었으며, 경우에 따라 물고기 사이에 마름모 모양의 땅을 그려넣기도 했다.
이 땅이 바로 메소포타미아인데, 이 마름모가 이후에 따로 페가수스 자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하여튼, 정리하자면 물고기자리는 메소포타미아에 관개수로를 놓고 두 강으로부터 물을 끌어들여 농사를 짓도록 알려준 수메르의 신 엔키를 기념하는 별자리이다. 즉 쌍어 + 사이의 땅으로 구성된 이 별자리는 엔키 신을 기리는 별자리라 보면 된다.
그림을 곁들인 설명(영어) PDF
그리스 신화에선 이 별자리를 티폰에게 쫓길 시점의 아프로디테 여신과 그녀의 아들 에로스가 물고기로 변신한 상태에서 서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끈으로 묶은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쌍어는 아프로디테 - 에로스 모자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 여러 신화나 종교 속에서 물고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나무나 꽃, 신관(神官)이나 신물 등을 보호하기도 하는 수호자적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다. 일례로 가야 김수로왕릉의 쌍어는 가운데 탑을 보호하고 있으며, 김해시의 은하사에 있는 쌍어는 가운데 꽃을 보호하고 있다.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문화를 보여주는 페르가몬 박물관의 한 방에는 높이가 사람 키만 한 커다란 수조(水槽) 바깥벽에 특이한 그림이 조각되어 있는데 어피복(魚皮服)을 입은 사제가 넘쳐흐르는 물병을 손에 든 수신(水神) 오아네스를 호위하는 모습이다. 관련 사진 여기서 물고기 상징의 복장을 한 사제는 초자연적 능력을 갖춘 물고기, 곧 신어(神魚)를 의미한다.
고대 페르시아인들은 사람의 질병을 고치는 약을 생산하는 커다란 나무의 뿌리를 보호하는 물고기 두 마리 이야기를 통해 물고기가 인류를 모든 질병에서 구해준다는 믿음에서 신년축전 때 금붕어를 사며, 일본에서는 가족이 모두 건강히 지낼 수 있게 해 달라라는 뜻으로 민속축전 때 종이로 물고기 깃발( 고이노보리)를 만들어 장대에 단다.
이런 물고기 신앙과 연계되어 신앙과 상징이 된 쌍어는 사원의 대문에서 군왕이나 신을 지키는 용도로 새겨지기도 했고, 신령스러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막이나 물속에서 버텨 서 있기는 모습으로도 나오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을 달리는 말의 이마나 안장에도 쌍어는 수호신으로 매달려 있었고, 자동차나 인력거에도 수호신으로 장식되었다.
중국에서는 쌍어가 여행자들의 숙소나 식당, 돈을 지키는 존재로 대접받았고 한국에서는 왕릉의 대문과 부처님을 모시는 수미단에 장식되었고, 일본에서는 여왕의 옷을 장식하는 무늬로, 후세에는 재물신을 모시는 이나리 신사(神社)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쌍어는 한국 민속에도 오래 남아서 가게나 식당의 입구 안쪽에 매달린 북어 두 마리로 쌍어 신앙과 쌍어 문양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 힌두교의 철학적 기반이 되는 우파니샤드에서는 쌍어가 범천에서 내려온 물고기로 승화되었다. 범천은 본래 인도 우파니샤트 철학과 인도의 브라만교의 신이지만, 불교가 융성하면서 민간 토템신앙을 불교로 포용하면서 부처님 법을 수호하는 수호신 역할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서 범신의 범이란, 산스크리트어의 브라만의 음역인데, 적정(寂靜) 혹은 무애(無㝵/無礙)란 뜻이다. 적정은 번뇌와 고통의 끊어진 상태를, 무애란 걸림이 없는 자유로운 상태를 뜻하며 물고기가 자유롭게 맑은 연못에서 헤엄치는 모습은 일체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난 범(하늘)의 경지를 표현 하는데 사용한다.
정리하자면 각 지역의 신화나 종교에 따라 쌍어(+ 물고기)에게 부여되는 전승과 상징은 매우 다양했기에 쌍어 문양이 여러 의미를 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3. 가야와 쌍어에 관한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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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국 최초의 王이자 아유타국에서 시집온 허황옥공주를 왕비로 맞 이한 김수로왕의 무덤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분명히 가락국의 국장(國章)이자 신앙의 상징 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림이 허황옥 왕비의 고향인 인도 아요디아 사원마다 그려져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쌍어문은 필시 이천년 전에 이 땅에 시집온 인도공주가 한국땅에 소개한 신앙의 내용이었을 것이다. 쌍어문은 그래서 인도와 한국을 연결하는 끈이고, 한국에 자리잡은 인도 신앙의 증거이다. 장유화상이 허황옥 공주의 오라버니라면 아유타국의 왕자임에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장유화상의 가락국 도착은 인도신앙 내지는 인도종교가 한국에 도착한 중요한 증거가 된다. 쌍어문을 어느 신앙의 상징으로 삼기 시작한 사람들은 지금부터 2,800여년 전 '바빌로니아인'들이다. 그들은 물고기가 인간을 보호하는 영특한 존재로 생각 하였고, 신전 앞에다 대문을 세울 때 대문 머리에다 쌍어를 그렸다. 그런 생각이 중앙아시아 초원에 살던 유목민족 '스키타이인'에게 퍼져 결국은 인도에 까지 스며들어 힌두교의 여러 신상(神像) 중에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쌍어 신앙은 자연스럽게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 의 동방전파와 함께 북으로는 네팔→티ꕛ→몽고로 퍼졌고, 동으로는 남중국을 거쳐 양자강을 따라 황해를 건너서 한국 땅에 도착하였다. 따라서 인도출신 허황옥 공주가 한국땅 가락국에 와서 김수로왕과 결혼하여 왕비가 되면서 쌍어 신앙이 한국에 전파되었다. 그 결과 쌍어 신앙은 지금까지 한국 땅에 남아있다. 지금도 옛날 가락국(후에 伽倻)의 옛 땅이었던 경상남도에 여러 불교 사원에 쌍어문이 남아있다. 김해의 은하사, 계원암, 합천의 영암사에 쌍어문이 그림이나 조각으로 있고, 새로 창건한 김해의 동림사, 김해 장유종선원에 새로운 쌍어문이 등장하였다. 쌍어신앙은 조선시대까지 계속되어 선비들이 사용하던 묵(墨)에도 그 려지고, 여인네들의 노리개에도 달리게 되었다. 이천년 전에 한 여인의 국제결혼의 결과는 이렇게 지금까지도 우리 문화속에 살아 숨쉬는 현실을 보여준다. |
4. 기타
고대에서 기원한 문양들 중에선 매우 넓은 지역을 아우른 문양 중 하나. 무려 중동 - 동남아시아 - 동아시아에 널리 퍼져서 각각 다른 의미로나마 열심히 쓰인 문양이었다.판디아 왕조의 쌍어 문양의 경우 가끔 쌍어가 아니라 세 마리 물고기가 교차하며 삼각형을 이루는 문양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다른 곳의 쌍어 문양들은 보통 어떤 구도로든 쌍어가 서로 마주보거나 태극무늬 자세로 서로의 꼬리를 쫓는듯한 원형 구도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허황옥의 고향이라 알려진 아유타국의 실제 지역이라 추측되는 인도 갠지스 강 중류의 야요다이 지역의 경우 전통적으로 머리를 위로, 꼬리를 아래로 한 상태에서 △ 모양으로 서로 마주보는 쌍어 문양이 전승되어왔는데 수로왕을 모신 사원 벽화에도 비슷한 모양으로 그려진 쌍어 문양이 있다. 다만 허황옥 문서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녀가 꼭 인도 출신이 아니더라도 이미 불교와 함께 전래된 쌍어 문양을 가지고 그냥 그려넣었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
쌍어 문양의 모티브가 된 물고기의 종류는 불분명하나, 동양권의 경우 쌍어 문양을 그릴 때는 보통 잉어 혹은 붕어가 쌍어의 구도를 취하는 식으로 많이 그린다.
서브컬쳐에서도 간간히 나오며 일러스트로도 제법 채용되는 문양 중 하나. 예시로 아바타 아앙의 전설 중 워터벤딩의 기원인 달의 영혼 트위와 바다의 영혼 라는 각각 흰 물고기와 검은 물고기가 짝을 이루는 쌍어로 구성되어있다. 작약만가: 불환곡의 등장인물 중 성빈의 경우 머리장식에 금빛의 쌍어문(雙魚紋)이 그려져있다.[스포일러] 블리치의 등장인물인 우키타케 쥬시로의 참백도 쌍어리의 경우 표기에 쌍어(雙漁)가 들어가는걸로 봐서 최소한 이름에서 모티브를 따온듯.
[1]
문양 혹은 문장으로 쓰일 때. 이를 쌍어문이라 한다.
[2]
지금도
히말라야 지역이나
인도,
중국, 한국 등 여러 나라의 유물이나 건축물에서 이 문양이 꽤 발견된다.
[3]
가락국 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의 출신지라 여겨지는 곳.
[4]
그래서 메소포타미아와 아시리아 시대의 유물들엔 쌍어 문양이 꽤 많이 보이는 편이다.
[5]
떡 다섯 개가 가운데 있고 물고기 한 쌍이 양쪽에서 떡을 보호하는 그림
[6]
쌍어 문양의 다른 말.
[7]
수로왕의 아내이자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 전해지는 여성.
[8]
현재도
시리아에는 물고기 두 마리가 강에서 알을 꺼냈더니 제비가 와서 품은 후 알에서 하늘의 여신이 태어났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스포일러]
성빈의 출신국 아니타국의 왕족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추측된다. 애초에 쌍어 문양의 경우 위에서도 나와있듯이 한 왕조의 상징으로도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