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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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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목차
2.1. 1998년~2005년2.2. 2006년~2010년2.3. 2011년~2014년

1. 개요

가수 신해철의 어록이다.

2. 목차

2.1. 1998년~2005년

어... 지금 별로 기대를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얼떨떨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대단히 기쁘구요, 저희가 지금까지 음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주신 부모님께 대단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나름대로 음악 한다고 부모님께 마음 걱정 많이 끼쳐드렸는데, 이제부터 효도하고 싶습니다.
1988년 12월 24일 MBC < 대학가요제> 시상식 中
복수는 하면 안 됩니다, 용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사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화해입니다.
라디오 < 고스트스테이션> 中
사랑은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써나가는 연필이지
내가 사랑하게 된 사람의 전에 있었던 것들을 지우는 지우개가 아니거든요.
라디오 < 고스트스테이션> 中
대중예술인들은 대중의 친구여야 한다.
대중의 도 아니고 대중의 주인 행세를 해서도 안된다.
대등한 친구관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로가 배울 필요가 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정체성에 대해 재정의 하며
우리가 원하는 건 도둑질을 했는데 용서해달라는 게 아니라,
우리는 죄지은 게 하나도 없다라는 걸 인정해달라는 겁니다.
우리는 죄를 지었으니까 용서해달라는 게 아니에요.
떳떳하니까 인정하라는 거에요.
N.EX.T < The World Tour> 中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를 부르기 직전 멘트
(전략)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어째서 생방송이 음악 프로그램의 가장 메인 방법처럼 되고 있었느냐?
저렴한 방법으로, 얄팍하게 엔터테인먼트를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인 것이죠.

(중략)

10대 위주의 콘텐츠가 만연하다고 그러는데, 제가 볼 때 10대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자기네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아직까지도 10대입니다.
10대가 일방적으로 주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20대, 30대, 40대의 생활 수준과 삶의 질과 음악이 무너졌다라고 보아야할 것입니다.

(중략)

예쁜 사람, 잘 빠진 사람, 춤 잘 추는 사람은 그걸로 사랑을 받겠지만
얼굴이 아니라도, 몸매가 아니라도, 자기가 할 얘기가 있으면, 삶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으면 그것이 바로 스타가 되는...
이런 시장이 형성이 되어야 되는데, 저희는 현재 일방적으로 한쪽이 편중되어 있습니다.
음악을 일개 프로덕션이나 소수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엔터테인먼트 권력이 이 생산 수단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대중들이 스스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권리와,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자신들의 천부적인 행복추구권과
이런 것들을 시스템 개혁을 통해서 돌려주어야만 우리의 삶의 질이 급속도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라고 믿어집니다.

(중략)

OECD가 별겁니까?
오이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서 CD로 구우면 그게 OECD지
거기에 가입했다고 해서 우리 삶의 질이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얘기입니다.
2005년 8월 22일 < 세계 평화기원 국제 페스티벌 개최방안 토론회> 中

2.2. 2006년~2010년

겸손은 미덕이잖아요.
그러니까 미덕은, 누군가 미덕을 발휘 했을땐 박수쳐줘야 되는 거고,
그렇지 않다고 욕을 먹어야되는 건 아니잖아요.
겸손하면 박수쳐주면 되는 거고.
겸손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거만하지도 않은... 그런 정도란 것도 있는 거잖아요.
2007년 2월 21일 MBC <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신해철 편 中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이미 흐름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건데...
그 대신에, 특히 불법으로 다운받는 사람들은 다운받고 욕이나 안했으면 좋겠어요.
아티스트하고 교감을 하면서 앨범을 구입한 사람이 아니면,
그게 뭐 노래가 좋네 나쁘네 말을 하지 말고 그냥 닥치라는 거죠.
2007년 2월 21일 MBC <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신해철 편 中
(전략)

예를 들면 뭐... 조기 교육이다 뭐다 열풍 불어서 애들이 뭐 괴롭다.
그러면 이 나라를 바꿔야 돼! 뭐 이럴 게 아니라
내 자식은 그렇게 안 기르고, 내 자식부터 그러면 편하게 어린이답게 놀도록 기르겠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니까, 저 자신이 바뀌어야죠.
2007년 2월 21일 MBC <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신해철 편 中
어릴 때, 아버지한테 막 무동타고 업히고 아버지한테 까불고 이랬어도 되는 거였는데...
어쩌면 우리 아버지도 그런 거를 바랐을지도 모르는데 우린 그냥 무서워서 맨날 떨다 말았었죠.

엄마, 아버지 돌아가신 다음 후회하기 전에 내 어릴 때 못부린 재롱이나 응석 지금 실컷 부려놓겠다...
일부러 엄마, 아빠 막 이렇게 애처럼 부르고. 나도 이제 애가 있는데.. 까불고 장난치고.

저는 500원 짜리 동전을 보면 자꾸 아버지 생각이 나는데 애한테 용돈을 주고 싶은데 여유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약국에서 손님들이 우연치 않게 500원 짜리를 낼 때마다 요거는 해철이 꺼, 그래 가지고 빼놓아 가지고 그걸 모은 거에요.
그래가지고 내가 집에 갈 때 보면은 "잠깐 기다려." 그런 다음에 손에다가 그 500원 짜리 동전 뭉치를 이렇게 쥐어주던 생각이 나는데...

그 동전에 묵직한 무게만큼 우리 아버지가 약국에서 갑갑하게 그 싫어하는 일을 하고 앉아서 계속 내 생각을 하고 앉았구나라는 생각에...
그 때가 아마 평생 처음 아버지 정같은 거를 느끼던 무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도 나요.
2007년 빙그레 투게더 인터넷 광고, <신해철의 어릴적 보았던 아버지의 일화> 편
제가 생각할 때는, 가장이라는 말 자체가 폐기돼서 없어져야 될 단어고,
그 가정은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부모님이 공동으로 같이 이끌어 가는 게 집안이고,
자녀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는 게 좋은 거지,
'아버지가 여기 있고, 가장이시고, 우리집의 짱이시고, 어머니는 그 옆에 부속품이시고...' 이 시대에는 간 거(개념)고
우리가 더 이상 애들한테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 돼요.
2008년 7월 12일 명랑 히어로 남녀공학 찬반토론 中
스무 살이 넘은 사람이면 상관이 없는데, 두 가지 논리가 배치된다는 것이죠.
'판단력이 아직 미비한 청소년이기 때문에 술, 담배 팔아선 안 된다'는 것과,
그 '판단력이 미비한 청소년들 하고 협조를 해서 수사를 하겠다'는 것과,
그리고 또 어른들을 상대로 그 예를 들어서 슈퍼마켓에 들어갈 때 심리 상태를 생각해 보세요.
표정을 굳히고, 진짜로 담배피러 온 사람 처럼 위장하고, 거짓말을 해서, "아저씨 담배 하나 주세요."라고 얘기를 해야 되는데
이 청소년들의 심리 상태를 생각해 보자구요.

(중략)

이렇게 문제가 될 수 있고, 말썽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방법보다는
우리가 그 이전에 다른 개선책은 없었나, 그 또 다른 방법은 찾을 수 없었나...
그리고 전반적으로 더 크게 보자면, 지금 서구 세계에서는 담배를 핀다는 행위에 대해서 'Disgusting Habit... 역겨운 습관이다.'라는 거죠. 아주 추잡하고, 지저분하고... 사회의 최하류계층이나 담배를 피는 거다.
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게 청소년들이 담배 피는 거를 결국 막고 있는 거거든요?
근데 우리 같은 경우에는 '단속을 더 강화해서, 이런 식으로 청소년들을 최전방에 투입해 가지고서... 이렇게까지 해서 과연 이 단속 효과가 얼마나 있을꺼냐?' 라는 것도 의문이에요.
그에 비해서 그런 행위에 사용될 우리 청소년들의 인격이라든가, 그들의 미래 같은 것들을 생각해 봤을 때,
'그러기에 청소년들은 너무 고결한 존재다.'라는 거죠.

(중략)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나오는 고발정신이야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돌이켜보면 불과 몇십 년 전에 저희가 그렇게 살았던 적이 있잖아요?
군사 독재 정권 시절에 술 먹고 나서 무슨 말 한마디라도 할라고 그러면
이렇게 "야 야 야 너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간다 조용히 해라, 집 밖에 나가선 그런 말 하지 마라."
온 국민이 숨죽이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우리들 중에 누가 누구일지 몰라서, 항상 누가 엿보고 있다는 기분으로... 그게 썩 좋은 기분은 아닌 것 같고,
이런 모니터링 제도가 공권력에 의해서 움직여질 때 잘못하면은 그 감시받고 통제받는 듯한 그런 악몽이 부활할 수 있는 거라서...
그... 다른 방법의 효과적인 대응책을 찾느라고 열심히 연구하는 게 낫지, 너무 쉬운 싸움의 유혹에 접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얘기예요.
2008년 7월 19일 명랑 히어로 청소년 암행어사단 찬반토론 中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어떤 향수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전두환의 모습이지, 박정희의 모습이 아닙니다.
2008년 12월 18일 100분 토론 400회 특집 中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은 저랑 길게 얘기를 안 해봤거나, 혹은 같이 술잔을 맞 부딪혀본 적이 없는 분들이지만...
술잔을 평생 수 천 번 마주치고도 전혀 쓸모없는 인간관계도 세상에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하고 저 하고는 대단히 특수한 관계의 친구 사이라고 생각해요.
그니까 집에 가실 때는 해철이네 파티에 들렸다가 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가시면 되고요.

그리고 뭐 20주년이라고 해가지고 특별히 막 이렇게 시간 내고 막 이렇게 마련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30주년도 합니다. 10년 뒤에 하고...
그리고 10년 전에 여러분들께 드렸던 약속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드리자면,
저는 절대로 은퇴하지 않습니다.

삶의 어느 순간에서 저나 넥스트의 음악이 여러분들에게 위안이 되거나, 위로가 되어준다면 좋은 일이고
그냥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지금은 그렇게 자주 찾지 않는 친구들처럼
그렇게 CD 케이스에 먼지가 쌓이게 되면 그래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저는 이 자리에 늘 서있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언제든지 여러분들 사정이 허락할 때 저에게 돌아오시면 됩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옛날처럼 음악가가 대우받던 시대는 지났고...
음악으로 돈을 벌어서 또 뭔가를 해보려던 그런 꿈을 꾸던 시대는 이미 지났지만,
저는 이 자리에서 여전히 노래를 하고, 앞으로도 노래를 합니다.

여러분들이 없다면 방구석에서 혼자 음악을 만들고 나 혼자 듣고 그리고 던져두고 버려두겠지만,
저는 CD라는 게 없어지는 마지막 그날까지 앨범을 내고
CD라는 게 없어진 뒤에도 음악을 만들고 여러분들에게 다가설 방법을 다시 찾아낼 겁니다.
잘들 사시고, 행복하세요.
2008년 신해철 데뷔 20주년 콘서트 中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요?
이명박이요? 한나라당이요? 조선일보요?
저예요.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해자기 때문에... 문상도 못 갔고... 조문도 못 했고... 담배 한 자루 올리지 못했고,
쥐 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데,
할 수 있는 건 노래밖에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노래라도 한 자락 올리러 나왔어요.

우리의 적들을 탓하기 전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을 우리가 건지지 않았다는 죄 의식을 우리가 버려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더군다나 그 물에 빠진 사람이 다른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러 뛰어 들어갔다가 죽었는데, 그 사람을 우리가 건지지 못했다는 거,
죽을 때까지 쇠사슬로 발목에 감겨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고 난 다음에 저 씹새끼들 욕을 해도 그 다음에 해야 된다고 봐요.
노무현의 죽음은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되돌려줄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제공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을 위해 죽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목숨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분들께 이 노래를 드립니다.
저는 이 노래를 20년 간 불렀고, 그리고 노래 가사와 상관없이 이 노래를 아무데서나 불렀었고,
노무현이 탄핵을 당했을 때 광화문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었고, 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 번 이 노래를 보내 드립니다.
왜냐하면, 이 노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비탄보다는, 앞으로 있을 희망을 늘 얘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노래 시작)


2009년 6월 22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헌정 공연 中

2.3. 2011년~2014년

저는 사실은 그 독설이란 말 자체가 저한테 붙는 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근데 그게 스토리가 어떻게 되냐 하면
'신해철이라는 인간은 승질나는대로 막 욱하고 지 승질대로 우르르 저쪽으로 가버리고...'
이런 캐릭터이기를 기대하고 즐거워한다.
세상이란 게 하나의 연극이면 악역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 악역 내가 하지, 보람만 있다면...
근데 그거를 되게 보람 없이 쓰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착한 신해철 아니어도 좋다."라고 얘기하는 게
'나란 사람의 인격과 이미지를 만신창이로 다뤄도 좋다'라는 얘기를 한 건 아닌데...
모든 말이 왜곡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는...

(중략)

독설이라고 부르든, 싸이코라고 부르든, 변태라고 부르든, 트렁크에 교복을 싣고 다닌다고 비웃든...
"다 좋다." 하고 참았는데...
이 이상 내 이미지를 독설이나 이런 쪽, 그 다음에 성격 괴팍한 놈으로 몰고 가는 것이
누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면, 그렇다면 화를 내야겠다 이제는...
2011년 2월 16일 슈퍼주니어 선견지명 中
키라던가 이런 신체적 조건이 각자 개인이 노력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면,
키 큰 사람들은 (키 작은 사람을) 공격하는걸 못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여자한테, 뚱뚱하다는 얘기를 할때, 특히 몸집이 좀 넉넉한 여성이...
자기가 먼저 그걸 농담 소재로 끄집어내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면 '아, 얘는 이런 이야기라도 편하게 받아들이는구나' 100% 그거 남자들의 착각이다 이런거죠.
먼저 넉살 좋게 웃는 척하고 있을 확률이 99%니까,
저쪽에서 웃고 있어도 체중에 대한 얘기를 하지 말라고요.

그리고 다 못 고치니까요, 실천적으로는 요만큼씩이라도 고쳤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여자분들한테 그런 분들이 있어요.
"어떤 남자 좋아하세요?" 그러면
"어... 키 큰 남자요." 자기 자신 쌍스러워 보여요.
키 큰 남자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데, 그 얘기가 1번에 나오는건...
자기가 거기에 대해서 어떤 강렬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라는 표현밖에 안되거든요?
(말하는 순서에서) 3번쯤으로 빼면 얼마나 좋아요.
2012년 1월 7일 <이야기쇼 두드림> 김병만편 中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노빠'하고는 정서가 다른 거 같아요.
그 분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거라고는 기대한 적도 없어요.
카터처럼 현직에서는 욕을 먹어도 나이를 먹으면서 국민을 통합하는데 역할을 했으면 했어요.
퇴임 이후엔 버텨주기를 바랐는데 덜컥 세상을 떠났죠.

추모 공연에서 스테이지에 올라 울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무대에서 '노무현을 누가 죽였나. 내가 죽였다."고 했어요.

그건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신념을 잃어버리고, 빨리 결과가 나오길 바랐던 사람들에게...
근데 아직까지도 그 말의 의미를 모르더라고요.
2014년 6월 30일 '살고 싶어했던 마왕의' 마지막 인터뷰 中
(전략)

딸이 아홉 살, 아들이 일곱 살일 때 들려주는 얘기...
애들이 스무 살, 서른 살 때도 똑같이 얘기하고 싶습니다.
공부 못해도 좋고, 뭐 학교 뭐 어떻게 돼도 좋고, 돈 못 벌어도 좋으니까, 아프지만 마.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모두 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그냥 어떻게 해도 좋으니까, 아프지만 마세요.
2014년 7월 5일 tvN < SNL 코리아> 1분의 진심 中
그런 얘기 하고 싶습니다.
꿈을 이루면 모든 게 다인 것처럼 생각이 되지만,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고,
꼭 그 꿈이 행복이랑 직결되는 건 아니라는 거.

네가 무슨 꿈을 이루는지에 대해 신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행복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니 오늘 잘되고 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당장 행복한지 아닌 지에서는 항상 지켜보고 있으니까,
그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란 생각을 해봅니다.
2014년 7월 23일 JTBC < 비정상회담> 신해철의 조언 中
사회적 발언을 하거나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게 다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와 사회와 음악이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음악이 이상해진다.

(파장이) 안 두려운 사람이 어디 있겠나.
선의로 이야기 해도 반사돼 돌아오는 증오의 양이 너무 크더라.
하지만 그 때문에 가수 생명이 끝날지 모른다는 공포는 갖고 있지 않다.
물론 가족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있다.

(사회적 발언이) 음악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20대 때 충분히 고민했다.
가수가 '저는 말 잘 못하고요, 그런 건 잘 모르겠고요' 하면서 음악에만 집중할 때 대중이 예뻐한다는 사실도 안다.
그런데 사회적 발언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연예인으로서 생명이 안전할 것이라는 보장 또한 없다.
설사 그런 보장이 있다 한들 모든 걸 내려놓으면 스스로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음악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2014년 7월 23일 신해철 "대중에 봉사하고 싶지 않았다"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은 다르다.
몸이 힘들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보이지가 않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

(중략)

전혀 수입 없이 작업실에서 이렇게 앉아가지고 무작정 나오지 않는 곡을 기다려요.
모든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 가족들의 못난이가 되면서,
내 가족들이 나한테 고통 당하는... 나도 당장 그래, 나도 뒤질 것 같애, 힘들어!...
그런데 내가 지금 여기서 벗어나서, 정말 무슨 사이드 잡이라도 하나 구하면 당장이라도 생계에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여기서 발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다 좋은데, 그 알바 자리 한 번이라도 내가 갔을 때, 내가 다시는 이 작업실에 돌아오지 못할까 봐... 그렇다.
2014년 11월 2일[1] JTBC < 속사정쌀롱> 1회 中
왜 인간이 태어났을 때 소명을 가지고 태어난다잖아,
자기가 세상에 쓰임새고, 뭐 이런 거.
거기에 부응해서 자기의 무언가를 이끌어 내야 되잖아요.
그런 거 없어! 태어난 게 목적이야, 목적을 다 했어!

그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시간은 뭐냐고?
신이 우리를 예뻐해서, 우리한테 윙크를 하면서 보내준 보너스 게임이야.
니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걸 하고, 애써 태어나서 살고있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됐든 안 됐든,
"내일의 나는 행복해질거야, 내일의 나는 더 나은 모습이 될 거야"가 아니라,
오늘로도 충분히 한 거야.
2014년 < Reboot Myself Part 1> 쇼케이스 中
일단 인생의 가장 깊숙한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인생의 가장 깊숙한 비밀, 성공은 운입니다.
정말입니다, 성공은 운입니다.
지금까지 성공을 거두었던 사람들을 보면,
그 자신이 했던 어떤 노력이나 이런 것들도 있지만...
운이라는 것은 매우 강력한, 운은 정말로 강력한 오브젝트입니다.
그걸 여러분들이 얻을 운이 있는지,
운을 얻을 운이 여러분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인생을...
"내가 만일 운이 통한다면"이라는 기준으로 설계해서는 안됩니다.
안 됐을 경우와 됐을 때 두 가지를 다 설계해야 됩니다.
그래야만 지지 않는 싸움이 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노력을 하면 운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닙니다!
운은 안 만들어집니다!

그런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예쁜 여자보면 질린다는 말, 못 생긴 여자가 자살하는 걸 막기 위해서 만든 말이거든요.

(청중들 웃음)

여러분들이 듣고 있는 좋은 지식들은,
아까 말씀드렸던 21세기를 살고 있는 여러분들을 위한 얘기들이 아니고,
인류라는 집단 전체를 통치하기에 편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다음에,
그걸 여러분 한 명 한 명한테 얘기해서 여러분들은 거기에 세뇌가 된 겁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인류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도 행복하고 싶다."라고 생각한다면,
그 정도의 사기는 꿰뚫을 나이들이 됐어요!
몽땅 운이라는 거에요, 성공은.
2014년 그의 마지막 강연, <REBOOT EVERYTHING> 강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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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뤄진 방영 날짜이며 본래 방영 날짜는 10월 26일이었으나, 당시 신해철의 건강이 위독한 상태라 잠시 결방하였다. 하지만 결국 신해철은 다음날 우리의 곁을 떠나게 되었고, 이후 제작진측에서 많은 고민 끝에 많은 사람에게 신해철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결론 내리고 유족의 동의를 얻어 신해철 헌정방송을 방영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속사정쌀롱 문서의 3.1. 문단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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