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16:57

스크램블(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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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스테이지 내용4. 전자 게임기 버전
4.1. TOMY 버전4.2. Grandstand 버전

1. 개요

1981년 2월에 코나미에서 개발하고 레이쟈크[1]에서 발매, 유통한 횡스크롤 슈팅 게임.[2]

2. 상세

코나미 최초의 횡스크롤 슈팅 게임으로, '스페이스 파이터'라 불리는 제트 비행선 형태의 플레이어 기체를 조작해 심층부를 포함해 총 6개 구역으로 구성된 스테이지를 돌파하고 적 기지를 파괴한다는 내용의 게임이다.

제목인 스크램블은, 주인공이 조종하는 기체를 격추시키기 위해 지상에 빽빽하게 포진된 미사일 및 공중에서 공격하는 요격기들로 구성된 요격 시스템을 가리킨다. 초반부 어트랙션 모드에서 "HOW FAR CAN YOU INVADE OUR SCRAMBLE SYSTEM?(과연 우리의 스크램블 시스템을 뚫고 얼마만큼 침입할 수 있을까?)"이라고 도발하는 문구가 나온다.

플레이어 기체는 화면 당 4발까지 나가는 대공 공격용 샷과 한번에 2발까지 투하 할 수 있는 대지 공격용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공중이나 지상의 물체를 파괴할 수 있다. 물론 종스크롤 슈팅 마냥 두 가지 무기가 파괴할 수 있는 물체에 제한이 되어있지는 않고, 저공 비행을 하며 샷으로 지상물을 파괴하거나 미사일로 공중의 적들을 파괴하는 것도 가능.

지형이 존재하며, 적의 공격을 받는 것 외에도 이 지형에 충돌하게 되면 즉시 미스가 난다. 또 비행하면서 연료를 소모하게 되는데 이 연료가 다 떨어지면 땅바닥으로 추락해버리므로 이 또한 미스로 직결된다. 연료는 중간 중간 지상에 설치되어있는 연료 탱크를 파괴함으로서 다시 채울 수 있으며, 이 연료 탱크들을 놓치지 않고 파괴하는 것이 진행에 필수적이다.

당시 '지형'과 '서로 서로 테마와 모양이 다른 스테이지'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슈팅 게임은 그렇게 많지 않았기에 이 게임은 꽤 신선하게 받아들여졌고 그 결과 꽤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다. 이후 동년 3월에 난이도를 올리고 스테이지를 11개로 늘린 버전 업 판 슈퍼 코브라가 발매되기도 했다. 슈퍼 코브라 역시 MSX 등으로 이식 되며 스크램블의 인기를 어느 정도 이어갔다. 심지어 완구 회사 토미에서 내놓은 컴퓨터인 퓨우타(ぴゅう太)[3]로도 이식되었다.

또 이 게임의 요소들을 좀더 본격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이후 코나미에서 내놓은 유명 작품 그라디우스. 원래 그라디우스의 개발 초기에는 '스크램블 2'라는 가제로 불리고 있었으며, 또 그라디우스 제네레이션의 오프닝 데모에서 그라디우스 시리즈의 시조로서 이 게임을 언급하기도 한다. 스토리는 큰 관련이 없지만 시리즈 계통으로 보면 사실상 '그라디우스 0' 취급이다.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코나미 아케이드 게임 콜렉션'에 수록된 버전에서는 타이틀 화면에서 코나미 커맨드를 입력하면 게임의 그래픽을 현대적으로 어레인지한 버전을 즐길 수 있으며, 기체 선택도 가능해서 원작에 충실한 성능을 지닌 '레니게이드', 자동연사가 가능한 '시오리', 관통 샷을 지닌 '건슬링거' 3종 중 하나를 골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Steam을 통해 판매 중인 코나미 아케이드 클래식 애니버서리 컬렉션에 포함된 게임 중 하나인데, 다른 게임들에 비해 도전과제 달성을 위해 설정된 스코어가 이상할 정도로 높아서 모든 도전과제를 달성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10만점과 15만점에 각각 도전과제가 하나씩 달성되는데, 스크램블에서는 노미스를 한다는 가정 하에 보통 1주당 2~3만점 사이를 획득할 수 있으므로 첫번째 도전과제를 달성하는 것만 해도 5주 정도는 게임을 진행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같이 수록된 사라만다 트윈비가 잘만 진행하면 겨우 2스테이지 안에서 모든 도전과제가 달성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PIXEL PUZZLE COLLECTION에서는 이 게임과 관련된 퍼즐이 3종 등장한다. 플레이어 기체 '스페이스 파이터'와 지상에 배치된 연료 탱크, 적의 대공 미사일을 표현한 퍼즐이다.

3. 스테이지 내용

  • 1스테이지
    낮은 산맥같은 지형에 미사일 등의 지상물만이 설치되어 있는 스테이지.
    GBA용 어레인지 버전에서는 얼음같은 이미지로 바뀌어 있다.
  • 2스테이지
    동굴같은 지형이 되며 위아래로 빠르게 이동하는 UFO들과 교전하게 된다. '공중전'이라 부를 만 한 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스테이지.
  • 3스테이지
    전반적으로 낮은 지형에 온 화면에 파괴 불가능한 파이어볼이 날아든다. 고도를 낮게 유지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 4스테이지
    요새 지역으로 돌입. 전반적으로 요새의 높이가 상당히 높아 거의 화면 위쪽밖에 공간이 없으며, 이에 따라 대공 미사일의 회피가 까다로워진다.
  • 5스테이지
    요새 내부로 돌입. 적은 나오지 않고 연료 탱크만 나오지만, 기체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만한 좁은 통로 사이를 매우 정확한 컨트롤로 빠져나가야 하는 최대의 난관. 대각선 이동을 잘 활용해야 한다. 옛날 일부 오락실에서는 8방향 스틱이 아니라 4방향 버튼으로 해놓은 데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곳에서는 그냥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 BASE
    심층부에 있는 적 기지 중핵만이 기다리고 있다. 중핵을 파괴하지 못하고 넘어가면 계속 루프되어 재도전 기회가 주어지지만, 기체의 연료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회는 3번 정도. 이것을 클리어하면 2주차로 넘어간다. 2주차에서는 연료 소모 속도가 빨라져서 중핵을 한번만에 파괴하지 못하면 연료가 떨어져 실패하게 되며, 연료 소모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3주차 이상에서는 보통 중핵을 파괴한 직후에 연료가 다 떨어지므로 벽을 넘을 시간조차도 주어지지 않아 기체는 벽에 충돌할 수밖에 없게 되어있다. 결국 일종의 자살 미션이지만 중핵을 파괴한 후에 벽에 충돌하더라도 클리어한 것으로 처리되며 기체 미스는 없이 1스테이지부터 이어진다.

4. 전자 게임기 버전

발매 당시 주목을 받던 게임 중 하나였던 만큼, 80년대에 유행하였던 LCD 내지는 VFD를 이용한 전자 게임기의 형태로 여러 오락실용 게임이 나올 때 이 게임도 여러 가지 버전이 발매되었다.

스크램블은 주로 VFD를 이용한 컬러 게임기로 발매되었고 휴대용이긴 한데 크기가 조금 커서 탁상용에 가까웠다. 배터리도 많이 잡아먹고. 대신에 오락실 같은 스틱이나 버튼은 작은 아케이드 캐비닛(?) 분위기를 내기 충분했다.

4.1. TOMY 버전

파일:스크램블.jpg

1982년 발매. 토미는 같은 해에 자사의 게임용 PC '퓨우타'로도 스크램블의 이식작을 발매한 적이 있는데, 본체와 별매로 발매되는 소프트웨어였던 퓨우타 버전과는 달리 이쪽은 게임기에 게임이 내장된 형태의 탁상용 게임기로, 기초적이기는 해도 어쨌든 PC였던 퓨우타와는 기기 스펙의 차이부터가 크다 보니 내용은 퓨우타 버전에 비하면 열악하다.

전자 게임기 특유의 제약에 맞추기 위해 게임 내용은 상당히 단순화되어 있어서 플레이어 기체는 화면 왼쪽 맨 끝에서 위 / 아래로밖에 움직일 수 없게 되었으며, 공격 버튼도 하나로 통일되어 샷과 폭탄은 무조건 동시에 발사된다. 폭탄은 포물선을 그리며 아래로 투하되던 원작과는 달리 플레이어 기체 바로 앞 한 칸에서 수직 낙하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등장하는 캐릭터의 생김새도 연료 탱크가 대공 미사일에 UFO 형태의 적을 겹쳐서 표현한 모습인 등 VFD 게임의 제약에 맞추느라 생김새가 단순화되었다.

그래도 플레이어 기체가 앞뒤로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을 제외하면 원작에 있던 시스템과 액션은 모두 재현해냈으며, 화면 안에 표시될 수 있는 것이 고정되어 있는 전자 게임기 특성상 다양한 지형이나 스크롤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형의 모습을 네모 박스를 쌓아놓은 단순한 형태로나마 재현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비슷한 분위기는 느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후 타사에서 발매된 슈퍼 코브라의 VFD 게임기 역시 본작과 같은 방식을 채택하였다.

스테이지는 원작의 4스테이지에 해당하는 고층지대 구역이 없어져서 5개로 줄어들었으며, 2스테이지와 3스테이지는 서로 순서가 바뀌어 있다. 한편 BASE 스테이지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어레인지되었는데, 3겹의 방어막을 가진 거대한 기지 중핵을 방어막을 뚫고 파괴하는 보스전같은 분위기로 변했다. 기지 중핵은 반격은 하지 않고 방어막을 전개해 방어만 할 뿐이라 공격을 받고 격추될 일은 없지만 연료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연료가 다 떨어지기 전에 중핵을 파괴해야 하며, 중핵을 지키고 있는 방어막은 4칸으로 구성된 1겹을 완전히 없애면 즉시 해당 부분의 방어막을 완전 회복시키기 때문에 3겹의 방어막에 완전히 파괴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구멍을 내고 그 구멍 사이로 정확히 샷을 쏴 넣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 내용은 동일 회사의 퓨우타판 스크램블의 BASE 스테이지와 상당히 흡사하다.

영실업을 통해 한국판이 발매되었었다.

4.2. Grandstand 버전

영국 Grandstand 사에서 발매된 버전으로, 1982년 버전 및 1983년 버전이 있다.

Grandstand 사는 당시 일본에서 탁상용 게임기를 만들던 회사들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영국에 수입해서 판매하던 일을 했는데, 이 회사에서 내놓은 스크램블 역시 본래는 일본에서 제작된 게임이었다.

문제는 1982년에 이 회사에서 나온 스크램블은 본래 일본에서 처음 발매되었을 때는 스크램블이 아니었다는 것으로, Grandstand 사에서 스크램블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게임의 정체는 일본 에폭 사에서 내놓은 스크램블의 아류작 중 하나인 '아스트로 커맨드'였다. 아스트로 커맨드는 카세트 비전용 외에도 탁상용 VFD 게임기로도 등장했는데, 이 VFD 게임기 버전을 수입해 원조인 스크램블로서 발매해버린 것이다. 짝퉁이 원조로 승화하는 순간 아스트로 커맨드의 지명도가 비교적 떨어지는데다 해당 게임이 스크램블의 아류작임은 일본에서도 거의 공공연한 비밀 수준이었던지라 전반적인 내용도 비슷해서, 결과적으로 영어권에서는 그대로 스크램블의 버전 중 하나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런 뒷사정이 있던 탓에 스테이지의 내용은 스크램블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차이가 제법 나는 편이다. 대공 포대나 적군 중핵부 등 지상물의 개념은 있지만 고저차가 있는 지형까지는 구현되지 않았으며[4] 대량으로 등장하는 적 편대와의 공중전의 비중이 훨씬 크다. 그 대신 플레이어 기체가 앞뒤로도 움직일 수 있으며 샷과 폭탄을 발사하는 버튼이 따로 분리되어 있고 마지막 스테이지가 지상에 설치된 적의 중핵을 격파하는 것으로 되어있는 것은 토미에서 정식으로 만든 스크램블보다 원작과 가깝다.

Scramble Astro Command 1980s Retro Game 앱을 설치하면 놀랍게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 옛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 앱에는 발매에 얽힌 뒷사정을 고려하여 원래 제목인 아스트로 커맨드 버전으로 표시를 변경하는 기능이 들어가 있다.

이후 Grandstand 사는 게임 & 워치 스타일로 흑백 LCD를 이용한 휴대용 전자 게임기도 몇 종류를 발매했는데, 1983년에 발매된 Grandstand Pocket 시리즈의 스크램블은 토미 스크램블과 비슷한 방식으로 지형지물까지 구현한, 원작과 보다 비슷한 형태로 나왔다.


[1] 당시 코나미 게임의 일본 판매권을 쥐고 있던 업체. 코나미의 전신으로 알려져 있으나 별개의 기업이며 1981년 9월에 코나미 제품의 일본 판매권을 코나미에 반납했다. [2] 일부 버전에는 츠바키(Tsubaki) 표기가 된 것도 있는데, 당시 서울에서는 츠바키 버전이 많이 보였다. 해외판은 동년 3월에 Stern 사에서 유통. Stern 버전은 BASE 심층부에 있는 적 기지 중핵 형태와 연료 소모가 1주차부터 빨라 코나미 판과 다르다. [3] 북미에서는 TOMY Tutor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짐. [4] 카세트 비전판 아스트로 커맨드에는 지형 개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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