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02 17:46:09

세이 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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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프린세스의 등장인물.

스카데이 토르의 제1 호위무사이자 아나토리아의 용병대장. 1부부터 등장한 인물로 2세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아나토리아의 평민 태생으로 부친은 루텐 토르의 측근이었던 용병대장 챠이 렌. 성장한 세이는 아버지를 빼다박았기 때문에 이사벨이나 코르시카 국왕처럼 생전에 챠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세이를 보자마자 바로 챠이를 떠올렸다.

생모를 어린 시절에 잃었고, 아버지 챠이 렌은 부모 없이 살게 하느니 자신이 죽을 때 같이 죽는 게 낫다며 어린 세이를 포대기에 업고 전쟁터를 떠돌았다. 물론 챠이는 세이와 비슷한 수준의 먼치킨이었으므로 아기를 업은 채로도 절대 지지 않았고, 세이는 어린 시절을 전쟁터에서 보낸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의 세이는 말도 없고 무뚝뚝해 귀여운 구석이라고는 없었다. 세이가 조금 더 커서 더 이상 업고 다닐 수 없게 되자 챠이는 아들에게 무술을 가르쳐주었고, 아버지를 닮아 무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는지 어린 나이에도 챠이의 가르침을 곧잘 따라갔다고 한다.

아버지의 상관인 루텐 토르의 아내 올라비아 모니카가 그를 가엾게 여겨 모니카 성[1]에서 맡아 기르게 되며, 거기서 스카데이 토르와 인연을 맺게 된다. 어머니를 본 적이 없기에 대신 올라비아에게서 모정을 느끼고 그녀를 친어머니처럼 따른다. 또한 함께 자라게 된 스카데이와의 사이에서는 친형제 같은 우애가 자라기 시작한다.

이후 챠이와 올라비아의 사이가 점점 깊어지고 이를 의심한 루텐은 세이를 반 인질로 삼아 학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져만 가고 두 사람 사이에서 헤젤이 태어난다. 세이는 그녀가 자신의 친동생이라는 것을 몰랐지만 주위에서 진짜 남매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친동생마냥 예뻐했다. 그러나 진작부터 두 사람의 사이를 눈치 챈 루텐에 의해 끝내 챠이는 자살하고 올라비아는 병사를 가장해 약을 먹고 죽는다. 올라비아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봤으며 그녀에게 아이들을 지켜줄 것을, ' 오빠니까' 헤젤을 지켜달라는 말을 듣는다. 당시엔 너무 어려서 이 말의 의미를 잘 몰랐던 듯하나, 후에 죽어가는 닥터 랑게르에게서 헤젤이 챠이의 딸이고 자신의 동생이라는 말을 들었다.

의외로 루텐도 챠이와 올라비아에게 한 약속을 지킬 생각은 있었는지 몇 년 동안은 별 탈 없이 조용히 생활했다. 그러나 10살 때 죽을 정도로 다치며 엄선된 암살자들을 죽이고[2] 스카데이를 지켰는데, 루텐은 이를 칭찬하기는커녕 호랑이 새끼를 키울 수 없다며 세이를 죽이려고 했다. 우연히 이 말을 엿들은 스카데이는 아버지에게서 세이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숨겼지만 결국 오래지 않아 들켰다. 하지만 스카데이는 끝까지 세이를 보호하려고 했고, 루텐은 아들의 말[3]에 그냥 죽이려던 걸 포기하고 용병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세이는 루텐의 예상과 달리 살아 돌아왔다. 그 후 도저히 어린아이가 살아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전쟁터로 반복해서 보내지고, 그 때마다 세이는 헤젤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계속 생환해 온다.[4] 그러면 루텐이 그를 더 심각한 전쟁터로 보내는 악순환이 계속되다가, 스카데이가 장성한 뒤 세이를 자신의 심복으로 거두면서 그 고리는 끊어진 듯하다. 그러나 루텐은 헤젤이 안전하길 바란다면 세이에게 헤젤의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협박하고, 악순환이 끝난 후에도 세이는 헤젤의 앞에 서지 못 한다. 이후 루텐이 죽고 더 이상 헤젤을 피할 이유도 없어졌지만 세이는 헤젤이 이미 자신을 잊었을까 두려워 그녀 앞에 끝내 나서지 못한다.

2. 행적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란 사이이고 유능한 인물이라서 스카데이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었다. 스카데이는 이후를 위해 라미라의 지형을 파악하고 비앙카스타 로디트(비이)를 보호하다가 적당한 시기에 아나토리아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비밀리에 내렸다. 그러나 비이를 지켜보던 사이 세이가 그녀에게 반하고, 비욘을 만나고 싶어하는 비이를 위해 그녀를 왕궁으로 보낸 이후부터 사실상 스카데이와 갈라섰다. 다만 표면적으로는 어디론가 떠나버렸다는 거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그가 스카데이를 배신했다는 걸 아는 건 스카데이와 스카데이의 측근 몇 명 정도인 모양. 그래서 몰래 아나토리아를 가기도 한 듯하다. 올라비아의 무덤을 찾았다가 우연히 그곳을 방문한 헤젤과 재회하기도 했다.

이후 라미라의 내전에서도 활약했으며, 전쟁이 끝나갈 무렵 비이의 부탁으로 비욘을 도망시키기 위해 비이와 헤어진다. 원래 비이를 데리러 직접 갈 생각이었으나 당시 중상으로 생사를 헤메던 레오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세이뿐인지라 레오를 살려달라는 에스힐드의 간청에 세이가 레오 곁에 남고 에스힐드가 비이를 데리러 떠난다. 그러나 에스힐드와 비이는 돌아오지 않았고, 레오를 살린 세이는 섬에 도착 후 두 사람을 찾기 위해 비욘 일행과 헤어진다. 작중에서 건너뛴 5년동안 비이를 찾아 온 라미라를 헤집고 다녔던 것으로 보이며,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찾아간 코르시카 왕이 아나토리아 용병대장으로 활약하던 당시의 세이를 알고 있던 바람에 갇혔다가 보초를 전부 죽이고 탈출하는 등 난관 끝에 결국 코르시카 바닷가에서 비이와 재회한다. 이후 에스힐드는 세이에게 비이와 프리를 맡기고 다시 길을 떠나고 세이는 비이 모녀와 함께 잠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다시 만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성벽 위에 푸른 깃발이 올라오자 세이는 비욘을 만나기 위해 궁으로 떠나고,[5] 그 사이 비이 모녀의 위치를 파악한 바르데르의 측근들이 움직인다. 비욘과의 만남을 위해 궁에서 숨어 대기하던 세이는 이 사실을 듣고 바로 돌아가 이틀 밤을 새워 그녀의 집에 도착하였으나 이미 비이는 크게 다쳐 데리고 도망치기조차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세이는 끝까지 비이를 지킬 생각이었으나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비이가 딸인 프레이야를 데려가달라고 부탁하고, 결국 프레이야를 데리고 도망치게 된다.[6]

그 후 근처 동굴에 프리를 데려다놓고 다시 뛰어들어 혼자서 200명이 넘는 바르데르의 군대를 몰살 시키고 비이의 시신을 수습한 뒤 따라 죽기 위해 약을 먹는다.[7] 그러나 앞서 서술했다시피 세이는 죽고 싶어도 몸이 죽게 안 놔두는 불사신급 먼치킨(...)이어서인지 머리가 하얗게 세었을 뿐 살아났다. 곧 프리와 재회, 비이가 죽어서 잠시 이성을 잃었던 세이는 '너만 아니었으면 살릴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으로 프리의 목을 조르기도 하나 다행히 곧 제정신을 차린다. 이후 프리에게 먹일 곡식을 구하기 위해 다시 집터로 돌아와 상황을 살펴보다가 쥬드를 발견했다.[8] 그 후 프리와 쥬드의 보호자가 되었으며, 비이의 시신을 수습해 묻어준 후 비욘을 만나기 위해 라미라로 향한다. 전쟁 중에 자신들을 구해주고 보호해준 해적 일당에게 검술, 암기술, 약초술을 가르쳐 줬는데, 이 해적들은 5년 뒤 시점에선 라미라 아나토리아의 배들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세력으로 성장했다.

프리가 12세가 되었을 때 프리, 쥬드와 함께 배를 타고 라미라로 향했다. 이건 비이가 죽은 직후 프리를 숨겨둔 채 비욘을 보호하러 갔을 때 비욘과 하게 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9] 폭풍우를 만나는 바람에 죽을 뻔했으나 이들을 구하러 온 디안 일행에게 구조되었고, 저 약속 때문에 다시 라미라로 향했다.

원래 그는 프리를 비욘에게 데려다 준 이후 자살해 비이의 뒤를 따를 생각이었지만, 비욘이 얼마 전에 사망한 것을 눈치 채고는 포기했다. 이로부터 2년이 지나 프리와 다시 만났는데, 이 때의 대화를 보면 그대로 라미라 잔당에 남지 않고 떠돌아 다닌 듯. 프리가 어렵게 만났는데 안 보고 갈 생각이었냐며 섭섭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3. 인간 관계

3.1. 올라비아 모니카

세이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존재. 일찍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에 등에 업혀 전쟁터를 전전하는 어린 세이를 가엾이 여긴 올라비아가 챠이의 부재 기간에 세이를 돌봐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한 번도 불러보지 못 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올라비아에게서 느낀 세이는 그녀를 친모처럼 따랐고, 올라비아 역시 아들 스카데이와 함께 세이를 자신의 또 다른 친아들처럼 사랑으로 보살펴주었다. 올라비아가 죽어갈 당시 마지막을 지켜봤으며 그녀에게서 자신의 아이들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3.2. 루텐 토르

스카데이의 아버지 루텐과는 원수지간이다. 아기 시절에는 별 문제 없었지만 그의 아버지 챠이 렌이 루텐의 아내인 올라비아와 금단의 사랑에 빠지게 되자 세이의 인생도 덩달아 꼬이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불륜을 눈치 챈 루텐은 어린 세이를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시종으로 부려먹는다. 실질적으로는 챠이에 대한 경고이자 인질. 루텐 밑에서 온갖 학대를 받으며 고생하고 종국에는 그를 인질로 협박해 끝내 아버지 챠이가 죽게 되었다. 어머니 같이 따르던 올라비아마저도 병사를 가장해 죽게 하고 세이를 아끼던 닥터 렝게르도 입막음을 위해 죽여버렸다. 세이의 방패막이 되어주었던 이들을 전부 다 죽인 원수인 셈. 그나미 챠이와 올라비아에게 했던, 세이의 안전은 보장해 주겠다는 약속은 지킬 생각이 있었는지 그 후 몇 년 동안은 하인으로 부려먹기는 해도 일단 죽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직 어린 세이가 스카데이를 지키기 위해 자객을 혼자 물리친 사건이 계기기 되어, 루텐은 세이가 훗날에 후환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죽일 결심을 굳힌다. 그러나 아들 스카데이의 애원으로 직접적으로 죽이기가 껄끄러워지자 살아 돌아올 수 없도록 용병이라는 명목으로 험한 전쟁터로 보내버린다. 그러나 세이는 계속 살아돌아왔고, 루텐은 세이를 더 험한 전쟁터로 보내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세이가 이런 상황에서도 루텐에게 반항하지 못 한 이유는 바로 여동생 헤젤이 루텐의 손아귀 안에 있었기 때문. 루텐 역시 세이가 헤젤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동생의 안전을 바란다면 얌전히 자신의 말을 들을 것을 종용한다.[10] 또한 어린 시절부터 세이와 헤젤이 함께 있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 듯 하다. 세이의 과거 회상에서 다친 세이를 보며 울고 있는 헤젤을 억지로 끌고 나간 묘사가 있다. 챠이를 빼닮은 세이와 올라비아를 빼닮은 헤젤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미 죽은 두 사람과 그 관계를 떠올리고 더 싫어했는지도 모른다.

3.3. 스카데이 토르

스카데이와는 올라비아의 배려로 함께 자라왔으며, 이 때문에 단순한 주종이 아니라 형제 겸 친구 같은 우애가 섞인 주종 관계가 됐다. 아직 어렸던 세이가 스카데이를 도련님이라 부르지 않고 스카데이라고 이름을 불렀다가 루텐에게 뺨을 맞았던 적도 있을 정도. 그리고 아버지 루텐이 세이를 죽이려 했을 때 아버지의 음모를 알게 되었고 세이가 얼굴 상처를 입었을 때 헤젤의 방에 숨겨놓기도 하였다. 루텐이 세이를 찾아내 죽이려 했을 때는 스카데이가 필사적으로 간청해 간신히 말리고 용병으로 보내졌다. 세이의 입장에서 스카데이는 단순한 도련님이 아니라 형제이자 친구이며 어머니와도 같았던 올라비아의 아들로써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존재였다. 두 사람이 어느 정도 성장하자 스카데이는 세이를 자신의 측근으로 삼았고, 이후에는 스카데이의 그림자라고 불릴 정도로 그를 충실히 따르며 여러 공을 세운다.

청년이 된 이후에는 라미라의 첩자로 밀파하여 비이를 보호 및 납치하는 역할을 맡아왔지만 올라비아를 닮은 비이의 외모와 자상한 마음씨에 반해서 스카데이를 배신하게 되었으며, 라미라 전쟁 때 비욘을 도와가며 스카데이와 적으로 교전하였다. 하지만 스카데이와 싸울 수 없다는 세이의 독백처럼 스스로 공격은 하지 못하고 그의 공격에서 비욘을 보호하며 결국 도주해버린다. 이후 두 사람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게 된다. 10년이 더 넘은 후에야 폭우로 배가 사고를 당한 바다 한 가운데에서 재회했으나 스카데이만 세이를 알아봤고 세이는 스카데이가 거기 있었다는 것도 아직 모른다.

비록 스카데이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하고 올라비아를 죽게 했던 루텐 토르였지만 동시에 자신을 아들처럼 대해준 올라비아의 아들이자 자신의 동생인 헤젤의 또 다른 오빠라는 복잡한 관계.

3.4. 비앙카스타 로디트

처음에 비이를 만났을 때는 비이를 해치는 역할을 숨겨가며 비이와 접하였던 편이었다. 그런데 비이의 외모가 자신을 키워준 올라비아의 외모와 같아보이고 마음씨마저도 올라비아의 마음씨와 같아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스카데이의 명령을 어기고 결국은 비이의 수호자이자 동반자가 되어서 그녀를 지키게 된다.

라미라 전쟁 때도 비욘과 비이를 수호하기 위해 스카데이와 교전을 벌였으며 비이가 코르시카에 숨어지냈을 때도, 바르데르 군사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때도 끝까지 비이와 함께 해왔을 정도로 비이의 영원한 수호자이자 동반자였다.

처음에는 단지 올라비아를 닮았기에 끌렸으나 그 마음은 차츰 연심으로 변한다. 하지만 비이가 사랑한 것은 비욘이었고, 그에게는 세이 자신의 사랑보다 비이의 사랑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한 번도 그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

비이가 죽은 후 어떻게든 그녀를 살려보고자 했으나 죽은 사람을 살릴 수는 없었고, 결국 그녀의 뒤를 따라가기 위해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하나 이조차 실패한다. 이후 비이의 시신을 직접 매장하고 비이가 남기고 딸 프리를 돌보게 된다.

3.5. 비욘 카칸 표르도바

세이가 사랑하는 비이가 진심으로 사랑한 상대. 그렇기 때문에 세이에게는 비욘 역시 비이의 행복을 위해 지켜야 할 대상이 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신을 '비이가 믿는 친구'이기에 똑같이 믿어주는 그를 보며 루텐이나 스카데이와 달리 사랑하는 사람을 전적으로 믿는 모습이 굉장히 의외로 다가온 듯. 전쟁 중에도 최선을 다해 비욘을 돕는다. 비이가 죽은 후 프리를 비욘에게 데려다주고 비이의 뒤를 따라갈 생각이었으니 정작 그 비욘이 먼저 세상을 떠난 상태라 세이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3.6. 프레이야 표르도바

프레이야와는 스승으로서 강인하게 키울 목적으로 가르쳐주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비이가 죽고 나서 프레이야 때문에 비이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이성을 잃게 되어서 프레이야를 목 졸라 죽이려고 했으나 겨우 이성을 되찾았다. 이후 프리를 자식처럼 키우고 돌봐주었으나 라미라 잔당에 데려다 준 후로는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 생각했는지 같이 살지 않고 바람처럼 떠돌며 살고 있다고 한다.

3.7. 에스힐드 바르데르

에스힐드와도 대면이 있는 사이이지만 비이에 비하면 그리 호감적인 편은 아니었다. 에스힐드가 비이에게 앙심을 품으며 죽이려고 할 때도 항상 비이의 편을 들어줄 정도였고, 비이만큼은 아니지만 라미라 전쟁 때 같은 편이 되어서 싸웠고 코르시카에서 지낼 때도 에스힐드, 비이와 지내기도 하였을 정도였다.

3.8. 헤젤 하이가

헤젤은 사실 챠이와 올라비아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스카데이의 여동생이면서 동시에 세이의 여동생이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남남. 헤젤이 자기 동생이라는 걸 몰랐을 때도 아기였던 헤젤을 굉장히 아꼈다. 이후 올라비아와 렝게르를 통해서 그녀가 자신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루텐의 딸이자 아나토리아의 공작부인으로써 살아가는 헤젤의 행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진실을 밝힐 생각은 없다.

어린 시절의 세이가 수많은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왔던 이유. 헤젤 역시 어린 시절에는 그를 친오빠처럼 좋아하며 잘 따랐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가까이 지내는 모습을 못마땅해하던 루텐은 헤젤이 안전하길 바란다면 그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협박하고, 세이는 헤젤의 앞에 서지 못 하고 먼발치에서 그녀를 지켜보며 그림자처럼 살게 된다. 두 사람이 어른이 되고 루텐도 죽어서 더 이상 숨어서 지켜볼 필요가 없어졌지만 성장한 헤젤은 이미 세이에 대한 기억을 거의 잊어버리고 세이도 그 사실이 두려워 앞에 나서지 못 한다. 그러나 여전히 세이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소중한 존재다. 세이가 배신했다는 말을 들은 스카데이가 '헤젤이 자신의 곁에 있는 한 세이는 자신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며 억지로 현실을 부정했을 정도. 2부까지는 세이가 계속 라미라에 있던 탓에 직접적인 만남은 없다. 3부에서 헤젤이 올라비아의 무덤에 성묘를 갔을 때 우연히 만나게 되었지만 부하로써 깍듯하게 대한다.

3.9. 테오도라 토르

테오도라와는 이미 시녀 출신이었던 이사벨의 딸이기 때문에 다소 알고 있는 편이었다. 이미 이사벨과는 시녀 시절에 마주한 적이 있었지만 테오도라와 접한 것은 아나토리아로 가는 도선에서였으며, 레오를 그리워하는 테오도라를 위해 손을 뻗으며 도움에 기여하였다.

3.10. 이사벨

이사벨과는 어린 시절부터 면식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당시 얼굴에 상처로 고통을 받을 때 시녀였던 이사벨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고, 라미라에 있을 때 이사벨이 라미라에 왔다는 것을 알아챘으며, 아나토리아로 가는 도선에서 마주한 적도 있다. 이사벨도 세이에 대해서 알고있는 듯 싶다.

3.11. 코르시카 국왕

코르시카 국왕과는 코르시카 왕궁에 있는 왕의 침실에 잠입하였을 때 왕이 잠을 자던 중 깨어나면서 대면하였다. 처음에 코르시카 왕은 웬 낯선 자가 침실에 들어온 것을 보고 놀랐으나 뭔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 세이의 독대를 받아들였지만, 나중에 그가 젊은 시절 전쟁터에서 봤던 세이의 아버지 챠이 렌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갓난아기 때 아버지 등에 업혔던 자신을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국왕의 명령 하에 감옥에 갇혔던 적이 있었다. 결국 탈옥을 하였지만 말이다.

3.12. 비체

프레이야와 쥬드를 데리고 가던 중 바다에 표류되었을 때 자신과 아이들을 구해주었던 은인이며 비체에게 용병술을 가르쳐주었다.

3.13. 챠이 렌

아버지가 생전에 표창술을 익혔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세이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표창술을 익히며 훈련을 했던 적도 있었다. 아버지의 등에 입히며 전쟁터에 나가서 어린 나이에 사람이 서로 죽고 죽이는 참혹한 모습을 보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자신을 있게 해주었던 아버지이기도 하다.

4. 기타

작중 공인되는 신체 능력 최강자. 세이만 나타났다 하면 판세가 마구 뒤집혀버리기 일쑤이며 프린세스 주요 인물의 대다수는 이 사람이 없었다면 진작에 죽었다. 검술과 무술 말고도 특유의 암기 기술과 약초술에도 뛰어나서 중상을 입은 레오를 살리기 위해 에스힐드가 애걸복걸한 전적도 있는 등 다재다능한 명실공히 프린세스 최강의 사기 캐릭터. 그리고 에이레네만큼은 아니지만 프린세스 내의 대표적인 동안 캐릭터기도 하다.[11]

표정 변화가 적은 편이고, 스카데이가 "얼음 같다,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별 다를 바가 없는 인물"이라고 평할 정도로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일이 적다. 스카데이가 그의 배신을 뜻밖의 일로 받아들인 이유 중 하나는 이 때문.[12] 침착한 인물이긴 하지만 작중에서는 비이 때문에 꽤 무모한 일을 하기도 했다.

그가 비이를 사랑하는 건 맞지만[13], 어머니처럼 따르던 올라비아와 직접적으로 지켜줄 수 없는 여동생 헤젤의 대타로 보는 감정도 섞여 있는 듯한 묘사가 있다. 비이가 시벨과 놀아주는 걸 봤을 때 어린 시절 올라비아가 자신과 스카데이를 돌보아주었을 때를 떠올렸고, 비이와 비욘의 사랑을 지켜보며 저 둘이 아버지와 올라비아의 환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언급이 있었다. 세이 자신은 그저 비이가 행복하게 지내는 걸 바라보기만 할 수 있다면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건 헤젤에 대해서도 갖고 있는 감정이다. 루텐이 어느 날 헤젤과 만나면 헤젤을 죽여버리겠다고 한 거 때문에 그는 그 이후로는 종종 헤젤을 지켜만 봤을 뿐 직접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루텐이 죽은 뒤로도 헤젤을 굳이 만나려고 하지 않는데 이미 아나토리아 제 1공주이자 제 1귀부인으로서 자신의 보호 없이도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뿐더러 자신을 기억 속에서 까맣게 잊었을 헤젤 앞에 나타나기 두려워서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작중의 현재 시점에서 헤젤을 만난 건 딱 한 번인데 그것도 우연이었다.

비이와 에스힐드에게 넌지시 아버지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예전에는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사랑해서 죽은 아버지가 이해도 안 되고 원망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냥 그런 사랑도 있는 거라고 이해가 됐다고 하는데, 비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인 걸로 보인다.

다만 비이의 행복을 위해서 살게 된 세이의 행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일단 비이가 올라비아와 닮은 것은 다수의 등장인물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기는 하나 진짜 올라비아의 딸이자 자신의 이복 여동생인 헤젤에 대해 신경 쓰는 게 작중에서 비이에 대해 신경 쓰는 것만큼 나오지 않는 데다, 그저 엄청나게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독한 사랑에 빠져 오직 비이와 비욘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은 분명 납득이 어려운 지점. 프린세스가 웹툰으로 이식된 이후 세이가 왜 저렇게 비이에게 집착하는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 존재해왔고, 올라비아가 세이에게 자신의 자녀들을 부탁하며 죽어가는 장면이 직접 등장한 이후에는 댓글란이 세이의 변심을 놓고 성토하는 자리가 되었다(...)

게다가 세이는 5부 시점에서 철저하게 프리만을 돕고 있는데, 만약 프리의 행보가 라미라를 탈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중 초반에 나온 언급을 토대로 팬들 대부분이 추정하는 것처럼 삼국 통일을 하게 된다면 헤젤이 어떻게 될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왕조가 뒤바뀌었을 때 전 왕가와 지배 세력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인데 세이는 루텐의 협박 때문에 일부러 멀리서만 바라보며 그토록 애틋하게 여겼던 헤젤의 앞날에 더 이상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라미라의 술집에서 헤젤에 대한 소문과 스카데이와 헤젤의 사이가 멀어져간다는 말을 듣고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세이가 아나토리아로 돌아갈 거라는 추측이 있다.

알고 보면 라미라를 멸망으로 몰아넣은 주범.[14] 그러면서도 자신의 사심 때문에 변절하여 조국 아나토리아에 칼을 들이대는 배신자. 비이를 아나토리아로 데려가기 위해 바사의 목을 꺾어 죽여놓고서도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까임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10주년 인터뷰에 따르면 작가 최애캐라고 한다. 늘 비이만 바라보는 게 가슴이 아프고 유달리 애정이 간다고.


[1] 이후에 토르 성으로 이름이 바뀐다. [2] 범인은 당시 아나토리아의 국왕이었던 루텐의 이복형. 점점 세력을 키워나가는 이복동생을 경계해 하나뿐인 후계자였던 스카데이의 목숨을 노렸다. 세이 얼굴의 흉터는 이 때 생겼다. [3] 챠이에게 아들을 살려주겠다고 약속했다는 말을 듣고 세이 아버지와의 약속을 버리실 거냐며 매달렸다. 무사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아버지가 가르치시지 않았냐며... 루텐이 아들 교육은 그래도 잘 시킨 듯 하다(...) [4] 이 때 스카데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 불사신이라고 생각했었다. [5] 에스힐드가 코르시카 국왕과 만났을 때 정한 암호였다. 푸른 깃발은 곧 비욘이 코르시카에 온다는 의미, 붉은 깃발은 곧 위험이 닥치니 있는 곳에서 당장 떠나라는 의미. [6] 아이러니하게도 올라비아도 죽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부탁했고, 비이의 마지막 부탁 역시 자신의 딸을 살려달라는 것이었다. [7] 비이의 시체 주위에 놓여져있던 온갖 약초들과 모든 걸 체념한 듯한 세이를 보면 비이의 시체를 보고도 그녀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 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비이를 살리려 노력한 게 확실하다. 하지만 아무리 먼치킨이라도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을 리 없으니... [8] 그나마 다행으로 프리는 이 당시 자신의 목을 조른 인물이 세이가 아닌 걸로 기억하고 있다. 의식을 잃어가고 있는 상태였던 데다 세이의 머리 색이 하얗게 변한 직후였기 때문. [9] 원래 약속은 2가지다. 첫 번째는 1~3년까지 약속한 곳에서 약속한 날에 세이를 만나겠다는 것. 2번째는 이 때까지 만나지 못하면 세이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고서 그로부터 2년 뒤에 프리를 직접 만나겠다는 거였다. 저 때라면 프리가 12세가 되었을 테니 혼자서도 약속한 곳으로 올 수 있을 것이므로. 세이는 죽진 않았지만 저 전투 당시 프리와 쥬드를 보호하기 위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바람에 다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어 3년 동안 섬 밖으로 나가질 못했다. 프리와 쥬드를 데리고 갈 때도 지팡이를 짚고 다닌 걸 보면 이 때도 세이의 다리는 완전히 낫지 않았다. [10] 세이가 루텐의 협박에 반항하지 못한 것을 보면, 세이는 루텐이 헤젤의 출생의 비밀을 눈치 챘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친딸로 알고 있다면 루텐이 딸의 안전을 가지고 협박을 할 리가 없으니... [11] 에이레네는 4부 시점에서 50대인데도 1부에서의 외모(30대)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세이도 외모 변화가 거의 없는 인물. 1부 시점에서 29세로 추정되므로(세이는 스카데이보다 2살 연상인데, 비욘이 18세였을 즈음 스카데이가 27세가 되었다는 언급이 있다.) 4부 시점에서는 40대 중반 정도 되었다. [12] 세이가 왜 비이에게 이끌렸는지에 대해서는 본인과 같은 이유라고 생각해서인지 별로 놀라지는 않았다. [13] 비이가 죽은 직후의 독백에서 드러난다. '사랑하였다... 너를. 생각만으로도 죄가 될까봐, 행여 네게 티끌만큼이라도 해가 될까봐. 아무리 깊은 곳에 감추어진 마음이라고 해도 내 귀하고 귀한 너를 더럽히는 일이 될까봐ㅡ 생각조차 없이 살았다. 너를 사랑하는 걸로 치자면 내가 전하보다 더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어도,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전하이기에. 네 사랑이 내 사랑보다 내게는 중하고 귀해서 나는 너를 바라보기만 하기로 했다.' [14] 핀크산의 지도를 스카데이에게 제공함으로서 사실상 멸망을 확정 지은 인물이다. 세이 이외에도 아나토리아 화가가 라미라에 숨어서 지형을 그리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그것을 결정적으로 만든 것은 세이의 지도였다. 험난한 산맥이라 길 찾기도 어려운 곳도 상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지도를 본 로우는 아예 '이런 지도를 그릴 수 있는 건 렌밖에 없다'라고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