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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1989)/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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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진행

1. 개요

프로게이머 박상우 2008년 경력을 쓴 문서.

2. 진행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부터 신조작의 백업테란으로써 간간히 나오곤 하던 박상우. 하지만 나오는 족족 패만 하던 상황이었으나, 2008년을 시발점으로 제대로 빛을 보기 시작하는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시즌 초반이던 2008년 4월 16일, STX SouL과의 경기에서 1세트에 출전, 당시 STX의 프로토스 기대주였던 김구현 안드로메다에서 잡아내면서 공식전+프로리그 첫 승을 거뒀다. 이후 2세트에서 신땡땡 최연식을 잡고, 3세트에서 서기수& 신대근 조합이 김윤환& 진조작까지 잡아내면서 3대0 대승을 거두었고, 게다가 팀도 당시 프로리그 2연승 중이었다. 이것으로 시즌 2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웬일로 예전 시즌들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가 싶었으나, 역시나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이후로는 기나긴 연패의 수렁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그 와중에 박상우는 신대근과 팀플레이[1]와 더불어서 나름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이던 중이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08년 6월 16일, 48회차에 돌입한 프로리그에서 eSTRO는 강적 SK텔레콤 T1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당시 T1은 코칭스태프 교체와 더불어서 대대적인 리빌딩이 성공하면서 다시금 연승을 거듭하면서 옛날의 영광을 되살릴 준비를 하는 중이던 무서운 팀이었다.

한편 박상우는 4세트 카트리나 SE에 배치되어 엄청난 포스[2]를 뿜어대던 도재욱과 운명의 경기를 가지게 된다.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은 단 하나로, 도재욱의 압도적인 승리.

반면에 박상우에 대하여서는 '박상우? 걔가 누군데?'라는 게 당시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프로토스의 성지라고 불리는 카트리나 SE에서 평소 하던 대로 맘껏 자원을 축적하고 약간의 견제 이후, 아비터를 동반한 엄청난 물량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도재욱에 맞서 적절한 견제, 리콜을 시도하는 아비터 차단, 끊임없는 생산력으로 도재욱과 대등한 경기력으로 맞섰다.

뒷마당을 찌른 리콜 공격에 커맨드가 날아가는 등 수난을 겪었지만 침착하게 복구하고, 견제가 없었던 점을 십분 활용하여 병력의 질과 양을 꾸준히 늘렸다.

박상우의 벌처 견제에 도재욱은 강한 역습으로 대응했지만 많은 수의 벌처와 적절한 방어로 역습은 무위로 돌아가고 센터 교전 도중, 뒤로 밀려난 드래군+질럿 조합이 마인에 대규모 폭사를 당하면서 전세가 확 기울었다.

벌처+탱크+베슬 조합으로 도재욱의 본진입구에 들이닥친 박상우의 병력들, 본진에서 웅크리고 있던 질럿부대가 뛰쳐나왔지만 녹아버리기 일쑤였고, 이 교전 중 박상우는 마인에 디펜시브 매트릭스를 거는 세레모니 아닌 세레모니(...)를 선사하며 도재욱에게 GG를 받아낸다.

당시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를 가득 메우고 있던 T1빠들은 입이 얼어붙어 센터 전체가 침묵 분위기로 빠져들었으며, 뒤쪽에서 소리를 지르던 건 소수의 이스트로빠들 뿐이었다. 그만큼 도재욱이 주는 무게감은 컸는데 이런 선수가 패하였으니... 한편 이를 이겨낸 박상우는 이 한 번의 경기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드디어 긴 무명의 시절을 지나 '뜨게' 된 것이다.

이어지는 에이스 결정전에 이 두 선수의 리매치가 성사되며 커뮤니티와 현장은 뜨겁게 타올랐으나, 이번에는 도재욱의 낙승이었다. 도재욱의 허를 찌른 패스트리버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고, 박상우는 본진에서 진출 한 번 해 보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3]

그리고 이때 생긴 별명이 바로 김옥균 테란이다(...).

비록 팀은 또다시 패하며 14연패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박상우의 투혼만큼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이후 6월 22일, 본인들의 연패를 시작하게 만들어 준 MBC GAME HERO와 맞붙게 되었는데, 상대는 서경종. 결과는 승리하였고, 이후 팀은 2세트에서 주장 서기수 염보성한테 패했지만, 3세트 팀플레이를 승리하면서 매치포인트가 완성되었고, 한 세트만 더 이기면 되는 상황에서 팀 동료 남승현 박지호를 이기면서 팀은 1대3으로 승리하였고, 아울러서 마침내 14연패라는 기나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한편 박상우의 2008 시즌 총 성적은 8승 9패. 이렇게 08년 상반기는 박상우에겐 엄청난 행운이자 시련이었다.

팀 내 주축 테란 유저였던 tlsgmltmd는 슬럼프에 시달린 상태였는데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을 앞두고 영입한 이병민은 한 시즌도 다 못 채우고 은퇴해버렸는지라 출전이 가능한 테란 유저라곤 오로지 자신 뿐이었기에[4] 언제나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으며, 승리와 패배를 거듭하며 경험을 통하여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테란으로써는 보기 드물게 테프전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였다.

한편 시즌이 종료된 이후인 7월 29일,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5] PSL이 치러졌는데, 8강에서 차재욱은 2대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지만, 4강에서 이주영에게 0대2로 패하며 탈락했다. 대신 사흘 후 Clubday Online MSL 2008 PSL은 통과했다. 이후 8월 23일, 서바이버 토너먼트를 치렀는데, 이재호 문읍읍한테 연달아 패하며 MBC GAME 스타리그 진출도 실패했다.

새 시즌이 시작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에는 부활한 신희승과 함께 팀 내 주축 테란으로써의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 시즌에도 토스전과는 대조되는 박상우 특유의 저막 기질은 여전하였고, 이는 먼 훗날 팀이 해체된 이후 웅진 스타즈로 가서야 본격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1] 정작 박상우 본인은 프로리그에서 팀플레이는 단 한 번도 나와본 적이 없다. [2] 승률이 80%에 육박하던 프로리그고 개인리그고 (도재욱은) 절정의 시기였다. [3] 이후 박상우는 도재욱을 한 번도 못 이겼다. 상대전적은 1:6. 그리고 박상우가 2011년 8월 초에 은퇴 선언을 하며 이 전적은 그대로 굳혀지게 되었다. [4] 남승현도 있기는 했지만, 워낙 비주류 선수라서... [5] 해당 대회는 듀얼 토너먼트가 사라지고 예선 통과와 함께 36강 본선으로 시작하는 방식으로 하위 리그의 방식이 대폭 변경된 대회이다. 이 방식은 2년 후 박카스 스타리그 2010까지 쓰이다가 진에어 스타리그 2011을 통해 듀얼 토너먼트 부활과 함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