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30 11:22:03

민중

1. 개요2. 비판3. 관련 문서
민중이 힘을 포기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자신들이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The most common way people give up their power is by thinking they don't have any.
앨리스 워커 (Alice Walker)

1. 개요

민중() 「명사」
국가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 피지배 계급으로서의 일반 대중을 이른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였다. 그러나,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이후 민중이라는 의미는 자본가와 특권 계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다. 국어사전에서는 주로 '피지배 계층'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 인민'이란 단어가 북한에 의해 공산주의적 색채를 띄는 단어로 인식되어 한국에서는 꺼려짐에 따라 이를 대신하여 '민중'이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고는 한다. 예를 들어 " 자본가와 특권 계층에 압제받는 노동자 민중..." 같은 느낌으로 많이 사용한다. 이 때문에 민중을 " 인민"과 " 대중"의 함의를 결합한 단어로 보기도 한다.

한국 정치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조어라서 한국어의 고유한 개념명사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영어 위키백과에서도 Minjung이라는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다. 그러나 민중을 'minjung'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오류인데, 대개의 경우 민중은 'people'로 전부 통용 가능하며 뉘앙스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people'을 의도적으로 '민중'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민중 개념의 용례가 확장되기도 전인 20세기 초 인물들이 가끔 '민중'을 언급하는 요상한 번역을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인민'의 사용이 한국보다는 제한적이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민중'이라는 개념을 더 폭넓게 사용하며, 한국 정치사에서 의미가 있는 용어임은 분명하다. 일본에서는 좌파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개념이며, 대중적이지는 않다.

2. 비판

과연 민중이라는 대상은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는가? 와 민중은 무조건 지지해야 하고 보호해야 하는 대상인가? 라는 비판이 있다.

일단 첫 번째 비판은, "과연 민중이라는 대상은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는가?" 인데 1의 의미를 따르자면 자본가나 특권계층을 모두 포함한 의미가 된다. 그러나 2의 의미는 자본가와 특권계층을 제외한 의미이다. 또한 "민중은 무조건 지지해야 하고 보호해야 하는가?" 라는 것인데, 해방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의 말을 따르면 "민중은 도덕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그들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 옹호해야 하는 대상이다." 라고 말하였다. 즉, 민중은 그 자체로 선하다고 볼 수 없는 존재이다. 저 말대로 실제로 그래야 하는지는 개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한국의 진보 진영에서는 이런식으로 '민중의 절대 선역화'를 주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민중 역시 잘못된 길로 갈 소지가 얼마든지 있으며 이는 자칫하면 자유민주적 질서를 무너뜨리고 극단적인 집단주의나 중우정치로 갈 수 있다는 비판의 소지가 많다. 애초에 포퓰리즘이 그런 예이다. 민중 역시 잘못된 길로 나갈 때 그것을 제어할 수단이 필요하는 것. '민중' 개념을 넘어서려는, 혹은 다른 측면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으로 네그리와 하트의 '다중' 개념이나 포스트식민주의의 ' 서발턴' 개념 등이 있다. '민중' 용어도 학자나 저서에 따라 맥락적 어의가 달라지기도 한다. '민중' 개념이 한국적 개념어라는 점, 넓게 확장해도 한국과 일본에서만 사용한다는 점은 역으로 '민중'을 사회과학적으로 정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외국이라면 'people'이라고 하면 설명되는 개념을 왜 '인민'이 아니라 '민중'이라고 정의해야 하는지 타당한 설명이 있어야 하나 이에 대해서는 아직 명쾌한 반론이 없는데, 북한 때문에 '인민'이란 개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는 민중이란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가 묻는 의견도 있다. 민중이란 처음부터 이 한 단어를 통해 묶인 불특정 다수로, 혹자는 이를 마치 하나의 개체처럼 여기기도 하나 그 실체는 각각의 사정과 생활을 가진 여러 개인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관점에서 민중이라는 단어가 개인의 특수성이나 다양성을 폭력적으로 파괴하고 진보 엘리트들이 생각하는 '착취당하고 피해받는 다수'의 이미지로 고정시킨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3. 관련 문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