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3-07 20:14:59

서발턴

1. 개념소개
1.1. 예시
2. 한국에서


서발턴(subaltern)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can subaltern speak)?

1. 개념소개

서발턴이란 라나지트 구하에서 시작하여 가야트리 스피박을 통해 학계에 퍼진 새로운 개념이며 역사학계에선 포스트 모더니즘 세력들에게 받아들여진 개념이다.

지배세력과 대립하거나 저항하는 개념을 나타내는 말은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개념이 그런 것들과 다른 것은 마르크스주의, 계급론, 민족주의, 한국의 민중론 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란 것이다. 서발턴은 지배세력의 헤게모니에 접근을 금지당하고 부정당한 모든 집단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또한 이 개념은 '저항하는 집단'에 한정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도 다른 점이다. 저항하지 않고 유령처럼 다니는 모든 집단을 가리킨다.

1.1. 예시

서발턴은 한국의 민중론과도 완전 다른 개념이다. 왜냐하면 라나지트 구하가 말한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는 질문이기 보다는 회의적 시각이기 때문이다. 서발턴에 대한 당대의 진지한 접근은 지배층과 피지배계층의 반발에 동시에 부딛치기 때문에 서발턴은 말할 수 없으며 그 때문에 역사적 중요성이 커진다.

한국에선 " 용산 참사"하면 철거민들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이 서발턴이라는 개념은 철거민은 물론 " 용역깡패"라 부르는 " 철거용역"집단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개발에 희생되던 철거민(피지배계층)이나 특별법에 따라 서울을 재정비하려던 뉴타운 재개발측(지배계층)은 서로를 정당화할 헤게모니와 대변인, 그리고 지지자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실제로 철거를 자행한 철거용역은 대중들의 도덕적 멸시와 지배계층의 터부를 동시에 받지만, 자기 자신들조차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지 않냐' 라는 것 이외엔 어떠한 체계적 반론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철거용역들에 대해 제3자의 객관적 조사는 철거민의 분노와 당대 정책시행자의 제제 그리고 무엇보다 철거용역 본인들의 거부에 부딛치기 십상이다. 때문에 철거용역 집단은 서발턴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나무위키에 맞는 예를 든다면 아청법은 물론 그 이전에 음란물법으로 탄압받아 헤게모니 접근에 거부되고 존재자체를 부정당한 성인만화가들이나 성인만화 취미가들도 서발턴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덕후들도 서발턴의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서발턴의 개념이 주로 쓰이는 경우는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담론에 대한 것이다. 제국주의 시대 때 남미 등 토착문명 사이에서 일어난 처녀 인신공양과 같은 인습은 '백마탄 백인의 품에 구해지는 원주민 아가씨'로 재생산 되며 제국주의 질서의 정당성을 강요했지만, 현대에 들어서 독립을 되찾은 뒤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한 제3세계 국가의 입장의 혹독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정작 이 과정에서 오랜기간 인신공양에 투입된 처녀를 대변할 계급 및 세력은 없으며, 그들을 대변할 역사적 사료도 남아 있지 않다. 이 경우 이런 인습의 영향권 안에 있던 여성은 서발턴으로 분류될 수 있다.

2. 한국에서

한국에서 수입(?)된 것은 포스트 모더니즘 계열 학자인 김택현 박사부터로 2003년에 「서발턴과 역사학 비판」이란 책을 내며 기존 담론들을 비판하고 새로운 담론을 제시됐다. 그 뒤 2008년엔 김택현 박사는 라나지트 구하의 「서발턴과 봉기」를 번역하여 정식발매됐다. 2013년에 서발턴이란 개념을 널리 퍼트린 '가야트리 스피박'의 논문이 포함된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가 번역돼서 정식발매하였다.

한국학계에서도 이 서발턴 개념을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김원 정치학 박사는 「박정희 시대의 유령들 - 기억, 사건 그리고 정치」에서 서발턴 개념을 적용해서 박정희 시대를 분석한 바 있다. 이 서발턴이란 개념은 3.1 운동에도 적용된 바 있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출판부에 낸 「1919년 3월 1일에 묻다」에서 일부 논문이 라나지트 구하의 책을 참고해 서발턴 개념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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