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1:56:45

메피스토(디아블로 시리즈)/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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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디아블로 시리즈의 대악마,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의 작중 행적을 설명하는 문서.

2. 과거

아누 타타메트가 사망하고 천상과 지옥이 태동한 후, 천상과의 영원한 분쟁을 펼치던 중에 릴리트가 자신을 배신하고 성역과 인간을 창조한 일을 알게 된다. 죄악의 전쟁에서 릴리트가 추방당하고 울디시안이 자신을 희생하여 지옥으로부터 성역을 구한 일이 벌어진 후, 메피스토는 앙기리스 의회와 교섭하여 이나리우스를 지옥으로 데려가 그에게 영원한 고문을 가하였다. 하지만 휴전 조약을 맺었다고 하나 호시탐탐 천상과 성역을 노리고 있었고 이들을 이해하지 못한 휘하 악마들 아즈모단, 벨리알 쿠데타로 인해 지상으로 쫓겨나고 만다. 하지만 이 쿠데타와 추방조차 의도된 것이었음[1]이 디아블로 2 이주알과의 대화에서 밝혀진다.

성역에서 세 대악마는 세계석의 힘으로 약화되었다고 하나 여전히 인간들에게는 절대적인 위협이었으며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고대 왕국들을 폐허로 만들고 다녔고 이들에 대항해 티리엘 호라드림을 결성해 세 대악마들을 추적해 세계석의 조각으로 만든 영혼석에 봉인하는 작업을 했다. 메피스토는 형제들 중 가장 먼저 호라드림에게 패하면서 동부의 케지스탄 정글에 봉인당하고 쿠라스트 도시의 심장부에 그 봉인을 감시하는 수호자의 탑이 세워졌다.[2]

3. 디아블로 2


||<-5><tablealign=center><tablewidth=800><tablebordercolor=#C7B377><tablecolor=#C7B377><bgcolor=#111> 디아블로 2
최종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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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리엘 두리엘 메피스토 디아블로 바알

파일:external/diablo.incgamers.com/Mephisto_Diablo2.jpg
디아블로 2의 3D 아트워크.

파일:Mephisto.gif
[3]

쿠라스트를 거점으로 탄생한 자카룸 교단은 대악마의 봉인을 수호한다는 점이 교단에 도움이 된다고 여겼는지, 아니면 의무감인지 어쨌든 메피스토의 봉인을 맡아서 관리했다. 디아블로 1에 등장하는 칸두라스의 대주교 라자루스는 이 자카룸 교단의 고위직으로, 이미 많은 이들이 대악마의 강림을 전설로 치부하던 시절에 영혼석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메피스토 역시 디아블로와 마찬가지로 이미 자신의 힘을 퍼트리고 있는 상태였고, 그 덕분에 먼저 부활한 디아블로와 풀려난 바알이 찾아오기 이전부터 수많은 자카룸 신자들과 대사제들을 학살하거나 타락시켜 아름다웠던 쿠라스트를 하루 아침에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뒤였다.[4] 그는 자카룸 대사제(Que-Hagan) 칼림의 후계자이자 나탈랴가 '가장 강력한 인간'이라 칭한 산케쿠르(Sankekur)를 자신의 숙주로 삼고 수호자의 탑은 증오의 억류지로 뒤바뀌게 된다.[5]

또한 메피스토는 형제들과 재회하기 전부터 사전 작업으로 증오의 억류지 깊숙한 곳에 수없이 유린된 인간들의 해골 다리와 지옥문을 만들어 언젠가 지옥으로 귀환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파일:메피스토_비교샷.png
4막 진입 전에 나오는 시네마틱 지옥 입성(Enter Hell)에 등장하는 메피스토.
위는 오리지널, 아래는 레저렉션의 이미지다.[6]
형제들이여! 드디어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되었다! 지옥문은 준비되었고, 최후의 승리가 우리 눈앞에 있다. 지옥으로의 길이 열리리라!
My brothers, at long last we stand reunited. The Infernal Gate has been prepared, and the time of our final victory is at hand. Let the way to Hell be opened!

그리하여 한때 사라졌던 악이 다시 일어나리라! 그가 인간의 모습으로 순진한 자들 사이를 거닐 것이며, 공포가 이 땅에 사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리라. 하늘에서 불비가 내리고, 바다는 피로 뒤덮이며, 정의로운 자는 사악한 자에게 쓰러지고, 온 세상이 불타는 지옥 앞에 전율하리라!
And the Evil that was once vanquished shall rise anew. Wrapped in the guise of man, shall he walk amongst the innocent, and Terror shall consume they that dwell upon the Earth. The skies shall rain fire, and the seas will become as blood. The righteous shall fall before the wicked, and all of Creation shall tremble before the burning standards of Hell!

문은 준비되었다. 자, 아우야. 네 진정한 모습을 보일 때가 왔다.
The Gate stands ready! Now my young brother, the time has come to assume your true form!

일어나라, 디아블로... 공포의 군주여!
Arise Diablo, Lord of Terror!

넌 우리의 귀환을 알리는 전조다, 디아블로. 지옥을 네 공포로 뒤덮어라!
You are the harbinger of our return, Diablo! Send forth your Terror into Hell!
4막 오프닝 시네마틱 중에서

마침내 디아블로와 바알이 플레이어의 추적을 따돌리고 증오의 억류지에 도달함으로서 세 형제는 한자리에 다시 모이고 지옥문을 여는 의식을 수행하던 중에 디아블로가 아이단 왕자의 육신을 찢고 본 모습을 드러내자 그를 지옥문으로 보내 지옥의 군대를 규합하도록 지시하고 자신은 디아블로를 쫓아온 영웅들을 저지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남았다.[7]

메피스토는 영웅들에게 가장 먼저 패배하고 그의 영혼석은 지옥의 대장간에 파괴되어 가장 먼저 육체를 형성할 수 없는 검은 심연으로 빨려들어갔다. 시간이 지나 탈 라샤의 육신을 찢고 본 모습을 드러낸 바알도 아리앗 산을 침공했으나 메피스토를 죽인 영웅들에게 패하고 세계석을 오염시키는데 쓴 영혼석도 티리엘이 세계석을 파괴할 때 같이 파괴되어 메피스토와 함께 검은 심연으로 추방되었다.

4. 디아블로 이모탈

시점은 디아블로 2로부터 5년 후이자 디아블로 3로부터 15년 전으로 공허에 갇힌 디아블로의 영혼이 스카른에 의해 풀려난 뒤 미리 매수한 심복을 통해 아직 어렸던 다음 숙주에 깃들어 때를 기다리고 있으며, 또다른 디아블로의 부관인 공포의 이교도들의 수장 '지옥의 신부'가 세계석 조각에 갇힌 바알의 영혼을 풀어주었다. 차후에 메피스토도 이런 식으로 풀려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모든 것은 형제들과 고위 악마들을 검은 영혼석으로 유도하는 낙인을 찍어놓으려는 디아블로의 치밀한 계획이고 지옥의 신부 역시 후에 알려진 디아블로의 매수한 심복과 동일 인물임이 드러났다.

2024년 3월 27일 추가된 정예퀘 단련된 본능에서는 메피스토의 부관이었던 증오의 찬탈자 이카트라가 등장한다. 데커드 케인의 친구 바심을 유혹해서 젊은 시절의 케인이 자신의 봉인을 풀도록 유도하란 지시를 내렸다. 이후 아리앗 산 붕괴 후에는 바심의 육체에 기생하여 쿠라스트 교외의 자카룸 신도들을 속여서 그들의 증오와 분노를 섭취해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며 힘을 키우다가 케인 일행에게 봉인당했다.

5.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

파일:attachment/메피스토(디아블로 시리즈)/Screenshot069.jpg
파일:attachment/180px-MephPort.jpg

메피스토의 목소리는 여기서 들을 수 있다.
영문 / 한국어 자막 버전

디아블로의 계획대로 아드리아는 육체를 잃은 메피스토, 바알, 두리엘, 안다리엘의 정수를 검은 영혼석에 가둘 목적으로 징표를 새겨놓았으며 메피스토, 바알, 두리엘, 안다리엘, 벨리알, 아즈모단의 정수가 검은 영혼석에 모이자 레아를 숙주로 삼은 디아블로는 검은 영혼석을 통해 일곱 악마를 모두 합친 대악마로 각성하게 된다. 아드리아의 기록에 따르면 메피스토의 영혼은 순순히 아드리아에게 협조했던 바알과 두리엘과는 달리 크게 화를 내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아드리아는 간신히 영혼에 낙인을 찍는 의식에 성공했다.[8][9]

디아블로가 천상을 멸망 직전까지 몰고갔지만 2편의 영웅들을 능가하는 3편의 영웅이자 울디시안 이후 가장 강력한 네팔렘에게 패배하고 그의 검은 영혼석을 흡수하고 성역을 멸망 직전까지 몰고간 앙기리스 의회의 배반자이자 죽음의 천사 말티엘마저 죽임을 당했을 때 다른 형제들처럼 메피스토 역시 자유의 몸이 되어 풀려났다.

3편 4막에서 네팔렘을 타락시켜 몰루로 만든 게 메피스토라는 언급이 있었다. 디아블로가 메피스토를 포함한 여섯 악마를 흡수해 대악마가 되었기 때문에 메피스토를 따르던 몰루도 자연히 디아블로의 부하로 천상을 더럽혀놓았다.

5막에서는 영원의 전쟁터에서 얻을 수 있는 일지에서만 등장한다.[10] 대략 릴리트와 이나리우스가 세계석을 갖고 튄 직후에 쓰여진 일기로 보이는데, 세계석이 사라졌다는 걸 미연에 눈치채지 못한 자신을 비웃고는 후퇴를 명령하며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탁상공론이나 한다면서 짜증을 내며 릴리트를 때려잡아야 한다고 벼르고 있는 바알이나, 모두 속았다고 비웃으며 성역의 탄생과 네팔렘의 탄생에서 제대로 흥분하고 있는 디아블로에 비하면 매우 신중하고 계산적인 성격임을 엿볼 수 있다. 내색하지 않을 뿐이지 릴리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건 동생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6. 디아블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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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피투성이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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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메피스토, 이제 네가 누구인지 안다.
피투성이 늑대: 그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서로 돕지 못할 이유는 없지.
검은 영혼석에서 빠져나온 그의 영혼은 불타는 지옥으로 돌아가 증오의 대성당에서 정수를 다시 회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상태로는 자신을 노리고 있는 을 당해낼 수 없을 게 뻔했기에 그를 대신해 릴리트에게 맞설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래서 그는 피투성이 늑대라는 분신을 보내 조각난 봉우리에서 눈보라에 길을 잃은 방랑자를 인도했다.[11] 이후에도 호라드림의 환영 미궁[12]에서 해멜 때 방랑자를 구해주는 등 계속해서 그를 도우며 회유와 설득을 시도한다.
반갑구나. 내 도움이 필요한가? 관문을 통과해라. 그게 네 유일한 탈출구이니.
메피스토: 두려워 마라. 널 이 함정에서 풀어주러 왔으니.
방랑자: 왜 날 계속 돕는 거지?
메피스토: 난 이렇게 어둡고 작은 동굴에서 널 구했다. 너라면 릴리트를 끝장낼 수 있으리라 직감했으니까.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전부다. (…) 거짓말은 하지 않으마. 분명 우리가 적으로 만날 때가 오겠지. 하지만…릴리트를 꺾으려면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한다. 내 눈을 봐라.
앞에 놓인 길은 가파를 거다. 내 축복이 널 인도하리라. 두려워 말고 나아가라.
너희의 행동이 너희와 모든 인류의 운명을 결정할 거다.

이후 지옥으로 돌아온 릴리트가 보이지 않는 눈의 환영 속에서 방랑자를 회유하다 실패하자 그를 악몽에 가두려 하는 순간 방랑자의 탈출을 도와주기 위해 다시 나타나, 대악마인 메피스토의 진의를 의심하는 방랑자에게 '언젠가는 서로 적대할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그럼에도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임시동맹을 제안한다. 이때 메피스토가 방랑자에게 자신의 축복을 내려주는데, 디아블로 시리즈 최초로 악마, 그것도 대악마가 직접 주인공에게 축복을 내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13] 이 때 플레이어가 메피스토에게 적대적으로 말하자, 메피스토는 "난 널 도우려 하는데 너는 증오로 되갚는구나" 라고 답하는 장면은 의미심장하다.

파일:Mephisto1.png

이후 자기의 거성 증오의 대성당에서 불완전한 상태로 방랑자 일행을 맞이한다.[14] 네이렐은 메피스토를 가두는 데에 영혼석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메피스토는 그랬다가 곧 나타날 릴리트에게 영혼석을 빼앗기게 되면 성역은 끝장이라고 그들을 설득한다. 그러나 메피스토는 릴리트보다 더한 거악으로 유명했기에 당장의 위협인 릴리트를 봉인하고 끝나는 게 맞는지, 그보다는 메피스토를 가두는 게 맞지 않는지 처음부터 계획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네이렐은 고민 끝에 메피스토를 푸른 영혼석[15]에 봉인한다. 메피스토는 봉인당하면서 너희의 운명은 정해졌다고 읊조리는데,[16] 자신의 도움 없이 릴리트와 싸우면 지고 말 것이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이 또한 계산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17][18]

영혼석에 들어간 메피스토는 포탈을 열어 네이렐을 피신시키고, 이를 뒤로 한 방랑자는 분노에 차서 다가오는 릴리트를 맞이해 쓰러뜨린다.[19][20] 한편 사막의 예배당에 도착한 네이렐은 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매듭짓겠다는 각오를 한 뒤 호라드림 금고에 작별의 편지를 남긴 채 메피스토의 영혼석을 가지고 정처 없는 방랑길에 오르는데, 이때 그녀 주변을 피투성이 늑대가 맴돌고 있었다.

로라스의 기록에 드러난 이후 내용에 따르면, 과거 메피스토에 의해 더럽혀졌던 쿠라스트가 한창 복구중이었는데 네이렐이 지나간 이후로 다시 생지옥으로 오염되어버렸고, 과거 아리앗 산이 파괴된 공포의 땅을 지나 이브고로드의 하늘 수도원에서 증오의 영향력을 떨쳐내는 훈련을 하지만 그녀의 비밀을 알아챈 수도사들에 의해 쫓겨났으며, 네이렐이 염려된 로라스가 네이렐을 사방팔방 찾아다녔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이미 동쪽 대륙(디아블로 4에 등장한 조각난 봉우리, 스코스글렌, 메마른 평원, 케지스탄, 하웨자르)뿐만 아니라 이브고로드[21]에도 증오의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었으니 메피스토가 부활하는 것은 시간문제이지만 아직 그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22] 확실한 것은 네이렐의 행보가 점점 누군가와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6.1. 평가

오로지 파괴와 정복만을 일삼던 그의 들과 달리 음모와 계략을 꾸미는 데에 즐거움을 느끼는 메피스토인만큼 은연중에 암약하며 직간접적으로 플레이어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록 메피스토 본인은 작중 내내 약해진 채로 릴리트에게 노려지면서 기껏해야 인간 한 명을 돕는 행동밖에 하지 않았지만, 과거 성역에 저지른 어마무시한 악행에도 불구하고 릴리트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방랑자 일행에게 태연히 협력을 제안하면서 이나리우스처럼 독선적인 광신으로 지배하지도 않고 릴리트처럼 상대의 욕망을 조종해 복속시키는 것도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협상을 시도하는 등[23] 파괴와 살육만을 일으키며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던 전작의 보스들과 달리 진정한 흑막의 포스를 과시한다. 플레이어는 모든 게 메피스토의 뜻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걸 뻔히 알고도 느끼면서도 그의 뜻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로써 결과적으로 숙적인 릴리트 이나리우스의 완전한 토벌에 성공한 데다, 영혼석에 담긴 채 성역으로 돌아옴으로써 부활의 여지까지 남겨 놓는 등 사실상 본작의 진정한 승리자가 되었다.[24]그리고 릴리트와 이나리우스를 전부 격퇴하면서 성역을 무주공산으로 만들어 그의 형제들이 다시 등장할 발판을 만들어 놓는등 진정한 승자가 되었다.

한편 라트마의 예언 중 마지막 글귀로 '빛의 창이 증오의 심장을 꿰뚫고 사슬에 묶인 자가 풀려나리라.'는 언급이 있는데, 이나리우스는 이것을 자신이 릴리트를 죽이고 천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멋대로 해석했지만 역으로 릴리트에게 당해 죽었다. 이는 결국 예언의 마지막 구절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증오의 심장'에 해당하는 것이 메피스토라고 가정하면 향후 스토리에서 내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해석에 따라서는 의 힘을 담은 이나리우스의 이 릴리트에 대한 증오에 사로잡힌 그 자신의 심장을 꿰뚫었으며, 그러면서 벌어진 일련의 소동들로 인해 결과적으로 사슬에 묶인 자가 풀려나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라트마의 예언이 실현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성역을 인간이 가진 선성을 차단해 약육강식의 세계로 만들려 하는 릴리트[25]와 다르게 메피스토는 인간은 선성과 악성 그 모든 걸 가지고 있기에, 그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또는 그 무엇으로부터도 독립할 수 있는, 불완전하기에 오롯이 완성된 것으로 여겼고, 이런 신념의 차이는 메피스토와 릴리트가 대립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26]

메피스토의 이런 행동의 동기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합리적으로 추측해볼 수 있는데, 인간이 천사로서의 선한 본질과 악마로서의 악한 본질을 모두 지닌 복합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때때로 서로 뭉치기도 하고 분쟁하기도 하는 등의 일이 꾸준히 벌어질 수 있고[27] 이런 단결과 분쟁이 지속되어야 메피스토가 관장하는 영역인 증오가 지속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누군가를 신뢰해야만 배신당할 수 있고 그 인물에게 증오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28]

릴리트의 이상처럼 인간들의 본성 자체를 변질시켜 기존보다 악마에 더 가까운 상태로 만들어버리면 이런 오묘한 균형에서 오는 갈등이 결국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고 통일되는 순간이 올 수 있으며, 이렇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어느 한 쪽으로 의견이 통일되어버리면 그 자체로 증오는 더 이상 확장될 수 없게 된다. 즉, 메피스토 입장에선 성역은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하는 황금 밸런스를 가진 지금 이 상태가 이용하고 재미를 보기에 가장 이상적인 상태인 셈이다.[29][30]

이로써 그간 플레이어들에게 메피스토는 2편에서의 사망전대이자 앵벌의 군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의 장구벌레같은 외모 등 우스꽝스러운 과거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희석시키면서 뒷배경과 설정으로만 보여지던 교활함과 지략가적인 면모를 두말할 여지없이 선보였고, 3대 대악마의 맏형이자 불타는 지옥의 지도자라는 명칭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며 호평을 받게 되었다. 자신의 적수들과도 필요에 따른 협력 관계를 갖출 줄 알고 실제로 방랑자를 몇 번이나 위기에서 구해주는 등 딱히 그를 속인 것도 아니면서 모든 일의 결과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결국 또 다시 성역에 더 큰 위협을 가져올 것임이 자명하기에 유저들로 하여금 향후 확장팩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만 큰 변수가 있는데 설정상 악마는 죽어도 언젠가 부활하므로 릴리트 역시 언젠가 부활하여 돌아올 예정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메피스토 본인이 죽음과 부활을 반복했으니 이걸 모를리 없을 텐데 어째서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성가신 딸을 확실하게 '봉인', '감금'하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부활할 수 있게 그냥 죽게 한 것인지 의문이다. 어쩌면 릴리트가 부활해서 돌아오는 것 역시 메피스토의 계획일 가능성이 높다. 그게 아니고서는 굳이 성가신 딸을 확실하게 '봉인', '감금'하는 게 아니라 언젠가 돌아올 수 있도록 그냥 죽게 한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31]

7. 디아블로 4: 증오의 그릇

파일:Mephisto-VoH.webp
2023년 11월 하순에 공개된 삽화[32]

오리지널에서 보였던 협조적이던 태도를 진작에 내던졌는지 영상 내내 플레이어를 도발 내지 조롱하는 말만 계속 던진다. 아무래도 공동의 목표이자 적인 릴리트를 제거했으니 더 이상 협력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릴리트가 제거되기 전, 주인공 방랑자와 대화를 할 때도 자기 입으로 분명 자신들이 적으로 만날 때가 올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파일:증오의그릇시네마틱메피스토.jpg
증오의 그릇 시네마틱에서 묘사된 메피스토의 모습[33]
(영혼석을 봉인하기 위해 나한투로 향하며 힘들어 하는 네이렐, 뱃사공이 네이렐을 걱정하며 손을 뻗지만 네이렐은 도움의 손길을 거칠게 밀어낸다)

네이렐! 내가 널 그렇게 키웠니?
(네이렐: 아뇨, 엄마. 하지만... 이 짐은 저 혼자 짊어져야 해요. 아카라트의 무덤으로 가야 한다고요.)
하지만 보렴. 스스로를 해치고 있잖니.
(네이렐: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있단다, 우리 아가.
(네이렐: 정말로 보고 싶었어요.)

참 기특하기도 하지. 그래도 이젠 전부...
...포기해라.[34]
(네이렐: 네? 안돼...안돼, 안돼! 역시 네놈이었어! 이 괴물 자식! 당장 이거 놔!)
놓으라고? 안 되지.
네가 내린 선택이니까.

미리 경고하지 않았더냐 아가야.[35]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네이렐의 사지를 찢어서 매달아버린 뒤)
포기해라.
(네이렐: 아니, 안돼! 영혼석은 내가 통제해!)
들고 있을 뿐이지.
네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오프닝 시네마틱에서 자신의 영혼석을 봉인하려는 목적으로 뗏목을 타고 아카라트의 봉인된 무덤이 있는 나한투로 향하는 네이렐에게 영혼석 상태로 속삭였다. 비록 메피스토가 보여준 환상이었긴 했으나 정신을 간신히 붙들고 있던 네이렐의 눈 앞에 베나드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녀의 사지를 찢어버리고 참혹하게 고문하며, 영혼석을 통제하려 하는 네이렐에게 팩폭을 날리면서 포기할 것을 종용하며 비웃는다. 그 잠깐 동안 흘러나온 메피스토의 마력이 주변 일대를 침식해서 네이렐을 태워주던 뱃사공은 처참하게 살해당했고 강에 살던 물고기들은 전부 폐사했으며 네이렐이 지나온 길은 독기로 가득한 늪으로 변해버렸다.[36] 과거 트라빈칼에 봉인되었음에도 쿠라스트 일대 자체를 쑥대밭으로 만든 것처럼, 존재만으로 성역에 끼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준 셈이다. 과거 최강의 전사조차 저항하지 못하고 디아블로의 그릇이 되었는데 평범한 네이렐이 대악마를 통제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 것을 비웃는 건 덤, 일단 그의 말을 들어보면 네이렐을 임시든 장기적이든 이용할 것으로 보였다.[37]
이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와 나 모두의 책임이 있지. 넌 저 아이를 네 자신보다도 믿는다고 했었지. 그러니... 스스로의 판단대로 하라고 넌 네가 내려야할 선택을 저 아이에게 미뤘다. 이미 영혼석의 독이 퍼지고 말았지. 나와 싸우겠다면 아이의 고통은 깊어질 뿐이다.
저 아이는 굴복하기도 전에 죽고 말 거다. 우리 모두에게 부질없는 결과겠지. 저 아이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나한투로 온 방랑자가 에루와 함께 과거 메피스토의 감옥이자 은거지였던 트라빈칼의 증오의 억류지[38]에서 네이렐을 가까스로 발견하지만 이미 메피스토의 의지에 속박된 네이렐은 억류지에서 영혼석의 타락을 강화하는 주문을 힘겹게 외우고 있었다. 네이렐을 이용해 영혼석의 타락을 채운 후, 알맞는 숙주를 찾으려는 것이 그의 두번째 계획이었다.[39]

방랑자와 에루 앞에 피투성이 늑대의 모습으로 도발하는데 이때 메피스토 본인의 힘이 강해지면서 그의 분신인 늑대도 오리지널 시점보다 덩치가 커지고 등 위로 뼈들이 튀어나왔다. 그는 방랑자에게 네이렐에게 선택을 떠맡긴 방랑자 때문에 네이렐이 저렇게 된 것이라 팩폭을 던지고 어차피 네이렐은 자신의 부활이라는 목적을 완수하면 더 이상 쓸모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방랑자는 황금 사자의 형상으로 나타난 아카라트의 조언에 따라 아 불란이 있는 혼령계로 향했지만 이미 혼령계에도 메피스토의 타락이 퍼졌고, 아 불란은 하반신부터 타락이 스며들어 폭주하는 바람에 방랑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에루가 아직 타락하지 않은 아 불란의 심장이라도 뽑아서 다시 증오의 억류지로 돌아와 방랑자를 이를 네이렐에게 먹여 네이렐이 조금이나마 메피스토의 마수에서 정신차리게 한다.

방랑자, 네이렐, 에루는 쿠라스트 시장의 다섯 의회원 중 한명인 마카와 함께 메피스토의 영혼석을 완전히 봉인하고자 신성한 아카라트의 무덤으로 향하지만 그 과정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우리바르와 그을린 기사단[40]의 습격을 받게 되고 방랑자가 우리바르와 그 일당을 괴멸시키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영혼석의 힘이 또다시 폭주하여 네이렐을 나한투로 보내주던 뱃사공과 강에 살던 물고기들처럼 마카를 살해한다. 이 때문에 에루는 멘붕하여 메피스토와 어떤 거래를 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아직 모르는 방랑자와 네이렐에게 다시 합류해서 아카라트의 무덤의 봉인을 풀고 그 곳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빛의 전당에 도달한다.

그렇게 메피스토의 영혼석을 아카라트의 부패되지 않고 보존된 거룩한 시신에 같이 봉인하여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 속에 메피스토의 어둠을 잠재우려고 하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이 아카라트의 육신을 손에 넣으려는 메피스토의 계획이었다.

아카라트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아카라트가 나한투를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나한투에 증오의 종양이 대지를 오염시키고 있었고 늑대 한마리가 아카라트 앞에 나타나자 아카라트는 늑대와 한계에 달할 때까지 사투를 펼쳤고 늑대가 자신을 물어뜯게끔 유도한 뒤, 내면의 빛을 방출해 늑대의 얼굴 가죽을 태우고 뼈를 그을리는 피해를 입힌 후 힘이 다해 놓아주었다. 그 늑대가 바로 메피스토의 분신인 피투성이 늑대였다.[41]

메피스토는 그때부터 자신의 상극의 힘을 가진 인류 최강자이자 신적 존재인 아카라트에 매력을 느꼈고 그의 육신을 손에 넣고자 나한투와 혼령계에 영향을 끼쳐 아 불란과 마카를 죽음으로 유도하고 그로 인해 절망한 에루에게 나한투와 혼령계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아카라트의 육신을 넘겨받은 것이다.[42]


||<-7><tablealign=center><tablewidth=900><tablebordercolor=#d2d1d1><tablecolor=#D2C8AE><bgcolor=#210708> 디아블로 4
최종 보스
1막 2막 3막 4막 5막 6막 7막
릴리트의 탄식 아스타로트 폭군 왕 브롤 안다리엘 엘리아스 릴리트 증오의 사도

파일:증오의 사도.jpg 파일:증오의 사도2.jpg
증오의 그릇 최종보스 - 증오의 사도(피투성이 늑대)
메피스토: 흐흐흐흐... 이런 결말을 바란 것은 아니다만...
방랑자: 그만! 네 거짓말 놀음은 이제 지긋지긋해!
메피스토: 달콤한 증오로군. 한순간의 배신으로 내 피가 네 안에서 노래한다.[43] 타고난 권리에 마땅한 필멸자는 극히 드물지.
오라, 내 아이 아이여. 네가 그토록 그리던 폭력을 선사해주마.

에루가 아카라트의 시신과 영혼석을 빼앗고 차원문을 열어 사라지자, 그 뒤로 거대화한 피투성이 늑대의 모습으로[44] 차원문에서 나와 방랑자와 대면하고 전투를 치른다.[45]

이때 배경이 오프닝 시네마틱에서 네이렐에게 보여준 환각 속처럼 종양이 퍼진 자신의 몸 안을 실체화한 자신의 영역으로 바뀌고, 온갖 타락의 기운과 피조물을 동원하여 방랑자와 네이렐을 사지로 몰아넣지만, 아카라트의 영혼 역시 자신이 소멸할 것을 각오하고 방랑자와 네이렐을 도와 생전에 이루지 못했던 싸움의 결착을 맺는다. 결국 황금 사자의 형상을 한 아카라트의 영혼이 증오의 사도 내부로 들어가 그 안에서 빛을 발산하고 외부에서 방랑자와 네이렐의 공격을 받아 메피스토의 분신이자 증오의 사도인 피투성이 늑대는 온몸이 터지는 최후를 맞는다.[46]

그러나 이미 목적을 달성한 메피스토에게 있어 피투성이 늑대는 방랑자 일행을 죽이기위해 마지막으로 던진 장기말에 불과했으니...

7.1.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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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아카라트 메피스토.jpg
아카라트의 시신을 숙주로 마침내 부활하는 메피스토[47]


오, 아카라트. 사랑받던 빛의 목자여.
Oh, Akarat, beloved shepherd of lights.

영원토록 보살펴 주었건만… 결국 배신당했구나.
After eternity of vigilance, you are betrayed.

그것도 네 양 떼에게.
And by your own flock.

가엾도다…
Pity.

이제, 늑대가 새로 태어나리라.
Now, the wolf shall rise anew.

인간의 허울을 뒤집어 쓴 채, 난 무고한 어린 양 사이를 거닐 것이다.
Wrapped in the guise of man, I shall walk amongst the innocent.

더는 빛 속에서 구원을 찾을 수 없으리라.
And there will be no salvation in the lights.

에루가 증오의 억류지에 위치한 타락하지 않은 여섯 석상과 의식의 원에 아카라트의 시신을 안치하고 시신에 영혼석이 박히면서 마침내 메피스토는 성자의 몸을 통해 부활한다.

디아블로 2 시절의 산케쿠르 교황이 숙주였을 때도 메피스토가 뿜어내는 증오에 물들어 타락한 사제들과 신도들 때문에 자카룸의 총본산인 쿠라스트가 생지옥이 되어버렸는데 이번에는 아예 자카룸 교의 신의 육신이 그의 새 숙주이다 보니 사실상 자카룸 교를 믿고 있는 신도들 그 자체, 그리고 자카룸 교가 널리 퍼진 케지스탄과 하웨자르는 물론 성역 전체가 위험하게 되었다.[48]

먼저 서부원정지는 로라스의 기록에서 이미 크게 쇠락하여 거리에 빈 건물들이 널려 있고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적혀 있어서 어차피 망한 거나 다름 없는 상태라 굳이 메피스토가 당장 손을 쓸 필요가 없다. 그외에도 칸두라스, 엔티스티그, 스탈브레이크[49], 아라녹도 자카룸 교를 믿지만 칸두라스도 레오릭 일가의 몰락 후 단일 국가나 정부 체계가 일어나지 못했으며 엔티스티그와 스탈브레이크는 벽지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소국이다. 아라녹 사막에도 자카룸 신도들이 살지만 이 지역도 딱히 국가 같은 건 없으며 루트 골레인이나 유스타니안 항구 같은 일부 해안가 항구들을 제외하면 사람이 살만한 곳도 없는 거의 없는 황량한 지역이다.

케지스탄은 수도였던 칼데움이 악마들과 빛의 대성당의 트롤링으로 공중분해되어 정부가 없어진 상태고, 하웨자르도 국가나 정부라 할 만한 건 없고 단지 자르빈제트를 중심으로 자카룸 사제와 성전사들이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치안과 의료봉사 정도만 해주는 상황이며, 에리만의 장작 사건 때문에 자카룸을 적대하는 웨지나니나 아예 통제 밖에 있는 벽지 같은 곳이 있어 100% 손을 쓰지도 못한다. 나한투 지역도 이제는 각 지역에서 한명씩 선출한 다섯 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의회가 다스리는 상황인데 시즌6에 나오는 일지를 보면 의장인 오르무스는 자카룸에 별로 호의적이지 않고 나머지 의원들도 자카룸 신앙과는 별 관계 없는 사람들이라 자카룸의 위세가 더는 이전 같지 않다. 그래도 중심지가 되는 곳이 모두 공중분해되었거나 없는 상황이라 교단이 점조직화된 게 오히려 다행인데 메피스토가 자카룸을 타락시키는 데도 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이후의 네이렐이 말하길 방랑자와 아카라트와 싸우면서 아카라트가 본인의 불멸성을 희생하며 동귀어진한 결과 메피스토의 일부분이 영구적으로 죽어버렸다고 한다. 강력한 숙주를 얻어 성역에 강림했지만, 메피스토 본인도 그 과정에서 정수의 일부분을 영구적으로 잃어버리는 피해를 얻었으니 완전히 득만 본것은 아닌 상황. 하지만 성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메피스토의 진면모는 무력뿐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한 기만과 책략에 아주 능하다는 것에 있다. 이러한 대악마가 차지한 숙주가 다른 누구도 아닌 아카라트의 육신이며, 생전 아카라트가 만인에게 행하고 베풀었던 교리와 가르침을 그 아카라트의 육신을 취한 채로 곡해하고 왜곡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면 성역에는 상상 이상의 큰 재앙이 닥치리라는 것은 확정적이다.[50] 이러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아카라트의 모습을 절대 포기할 수 없을 테니 본래 대악마의 모습을 취할 수는 없겠지만, 차지한 숙주가 강력할수록 발휘할 수 있는 힘의 출력이 달라지는 만큼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할 가능성이 높다.

한가지 의문인 점은 이모탈 스토리에서 밝혀진 것처럼 1편 시점에서 디아블로가 라자루스에게 '알브레히트 왕자에게 어떤 짓을 해도 상관없으나 살려는 둬라'고 언급했던 것을 보아 숙주는 살아있어야 부활할 수 있다고 추측되었다. 그리고 여태까지 대악마가 부활할 때마다 숙주는 살아있는 상태로 부활했다. 그러나 이번 장면을 통해 숙주의 생사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만 이번 숙주가 왕자처럼 일반적인 인간이 아닌 사실상 한 종교의 신임과 동시에 혼령계에서 멀쩡히 거닐 수 있는 신적인 힘을 지닌 영험한 사람인데다가, 그 덕분에 죽은 지 한참 되었는데도 육신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해야할 듯하다.[51][52]

빛의 대성당이 그을린 기사단 사망 후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종교집단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반면, 자카룸 교단은 다시 뒤틀릴 가능성이 생겼다. 어차피 중심지가 되는 대국들이 다 망해버려서 자카룸이 점조직화되긴 했지만, 디아블로 4 서브퀘스트 '먹먹해진 한탄'과 연계퀘스트에서 자카룸의 일부가 트롤링을 벌일 거라는 암시가 나온다. 와클란을 비롯한 나한투 사람들 일부가 자카룸의 박해로 말살된 스카트심 교단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하는데 심기가 불편했던 자카룸 전도사 라즐로가 자는 데 방해된다며 혈매 경고용 뿔피리를 막아버려서 와클란 일행의 아이들이 혈매에게 납치당해 죽는 대형사고가 터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 전도사는 자기 때문에 사람이 죽었는데 와클란이 퍼뜨리는 람 에센의 거짓말 때문에 사람들이 고통받는 거고 자카룸이야말로 이단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하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으며, 와클란은 시체가 되어 화형대에 매달리고 근처에는 이것이 자카룸을 거부한 자의 말로라는 글귀가 적혀서 스카트심과 자카룸의 악연은 반복되었다. 방랑자가 뿔나팔을 새로 구해와서 스카트심 방식으로 축성할 때 죽은 자카룸 성직자들의 악령들이 튀어나와 방랑자를 이단이라며 공격하는 걸 볼 때 라즐로는 어쩌면 자기 선배들의 뜻을 아주 잘 따른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나중에 메피스토가 자카룸의 광신도를 악용한다면 이런 자들이 선봉에 나서서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스카트심만이 아니라 라트마의 사제단도 나한투에 있던 자신들의 성지 네크로폴리스가 플레이어의 활약으로 수복된 후 다시 교세를 확장하려고 준비중이라 나한투에서 다른 종교를 견제하려는 자카룸 과격파들과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현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테간제 고원의 부두교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빛의 대성당의 영향력은 어디까지나 동부대륙으로만 한정되었기 때문에 자카룸보다는 이익될 구석이 없다.[53]

결론적으로 아카라트의 육신을 빼앗는 최고의 수확을 얻었기에 큰 상관은 없지만, 사실 메피스토의 입장에선 네이렐이 영혼석을 포기하거나 광신도들에게 붙잡히는 등 다른 결과가 나와도 손해를 볼 일은 없었다.

영혼석을 포기해서 방랑자가 영혼석을 인계받았다면 방랑자를 타락시켜 그의 육신을 빼앗으려 했을 것이다. 과거 2편의 용사들이 트라빈칼에서 똑같이 메피스토의 영혼석을 손에 넣은 적이 있지만, 그 당시의 메피스토는 용사들에게 패배해 대악마를 봉인하기 위한 영혼석에 봉인당했기에 용사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없었고, 결정적으로 2편의 주인공들이 영혼석을 지옥의 대장간으로 운반하는 동안 온전한 대천사의 힘을 지닌 티리엘이 곁에서 그들에게 가호를 내려주고 있었다. 반면 이번에는 메피스토가 성역에 증오의 저주를 뿌리면서 네이렐의 방황이 길어질수록 점점 힘을 회복하여 실시간으로 강해지고 있었고, 영혼석 또한 아스타로트나 릴리트를 가두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다 보니 대악마인 메피스토를 가두기엔 한참 부족한 성능이라 메피스토가 외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디아블로4의 주인공 방랑자는 대악마 셋에게 축복받은 존재였기에 메피스토가 직접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방랑자도 타락할 가능성이 컸다.

또, 광신도들에게 잡혀 프라바에게 영혼석이 인계되더라도 프라바를 타락시켜서 과거 산케쿠르에게 그러했듯이 육신을 강탈할 수 있기에 네이렐의 방황은 애초에 희망이 없었다. 애초부터 모든 변수를 고려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메피스토 자신은 이득을 볼 수 있도록 상황을 유도했다. 프라바 역시 빛에 대한 신념이 강했고 이나리우스의 죽음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빛의 대성당을 통솔했기에 타락시키기 좋은 대상이었다. 중간에 우리바르가 그을린 기사단을 앞세워 조직을 가로채는 바람에 현타가 와서 방랑자 일행을 더 이상 적대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나마 메피스토의 입장에서 가장 최악의 수는 네이렐이 스스로 영혼석을 머리에 꽂아 자신이 숙주가 되는 결말이었는데, 이조차도 영겁의 세월을 살아가는 대악마에게는 잠깐의 오락에 불과할 뿐 손해라고 볼 정도는 아니었다. 심지어 메피스토는 그 결말에조차 도달하지 못하도록 네이렐의 정신을 고문하면서 즐기기만 하고 끝까지 타락시키지는 않았으며, 네이렐의 주변인들만 살해하는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가지고 놀았다. 애초에 천사 이나리우스조차 천 년 가까이 메피스토에게 고문을 받고 미쳐버린 판에 나약한 인간 소녀의 정신으로는 대악마가 진심으로 가하는 고통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다. 메피스토의 입장에서는 네이렐에게 가한 고문은 그저 진심이 아닌 약간의 유흥거리에 불과했던 것. 그리고 에루를 이용해 계획대로 아카라트의 시신을 양도받은 순간 더 이상 네이렐은 필요가 없어졌으므로 피투성이 늑대를 보내 방랑자와 함께 죽이려 했다. 결국 본편에서 영혼석에 봉인당하면서 했던 너희의 운명은 정해졌다는 예언이 틀린 말이 아니었던 셈이다.

후일담을 다룬 증오의 새벽이 출간될 예정이다.


[1] 죄악의 전쟁 종결 이후 드높은 천상의 앙기리스 의회와 휴전하면서 성역에 대한 개입이 금지되자 대악마 3형제가 고안해낸 성역에 대한 개입을 위한 편법이 바로 고위 악마들의 쿠데타와 그로 인한 추방이었다. [2] 봉인 순서는 메피스토(케지스탄 정글)-바알(아라녹 사막)-디아블로(칸두라스)였으며 해방 순서는 반대로 디아블로가 먼저 풀려나고 바알-메피스토 순으로 이뤄진다. [3] 위의 이미지를 포함하여 메피스토 주변에 감도는 하얀 안개 같은 것은 사실 해골 이펙트이다. 해상도가 낮아서 저래 보이는 것. [4] 교황 칼림만이 끝까지 메피스토의 타락에 저항했으나 사주를 받은 다른 평의회원들에게 살해당해 그 유해도 잔인하게 분해되어 쿠라스트 곳곳에 버려졌다. 그 후 모험가들이 데커드 케인의 조언에 따라 특별한 도리깨와 모아둔 칼림의 유해를 호라드릭 큐브에서 합성하여 메피스토의 본거지를 찾아낸다. 로라스의 기록에서는 이 칼림의 의지라는 도리깨에 대해서 다시 언급하는데, 이것의 자매품이라 할 수 있는 '쿠에히간의 의지'라는 성스러운 도리깨가 레오릭 왕 저택 지하 고뇌의 홀에서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칼림의 이름을 듣고 동요할 악마에게 위협적인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로서 칼림의 이름이 붙은 새로운 무기가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5]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 유저 참여로 진행되고 있는 메피스토 테마 아이템의 이름 후보 중 Sankekur's Sorrow는 여기에서 따온 것. 때문에 로어 팬들은 이쪽을 밀고 있었다. 결국 이 메피스토 테마 아이템의 명칭은 전설 한손검인 '증오의 조각'이라는 명칭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6] 구작 시네마틱에서는 메피스토의 대사와 입의 싱크가 일부 안 맞지만, 리마스터 시네마틱에서는 의도적으로 입을 거의 움직이지 않게 하여 입 이외의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느낌을 준다. [7] 이때 바알은 완전히 힘을 되찾은 디아블로와 달리 자신은 영혼석이 없어서 아직 힘을 발휘할 수가 없었고 메피스토를 홀로 두고 떠난채, 자신의 영혼석을 가져간 마리우스가 갇힌 정신병원을 찾아갔다. [8] 메피스토가 비협조적이었던 구체적인 이유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아드리아가 안다리엘->두리엘->바알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영혼에 징표를 새기는 데 성공했고 바알과 두리엘은 순순히 아드리아에게 협조한 영향인지 아드리아는 당시 상당히 의기양양해진 상황이었는데 이런 오만한 모습이 거슬렸을 수도 있고, 대악마 디아블로를 탄생시키는 계획이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다. [9] 사실 시리즈 내내 묘사되는 메피스토의 지능적인 면모를 보면 '일곱 악마의 힘을 한데 모아 누구보다 강력한 악마를 탄생시켜 천상을 멸망시킨다'는 디아블로의 단순한 계획이 마음에 들리가 없다. 메피스토는 천상 뿐 아니라 양 진영의 혼혈로 강력한 잠재력을 타고난 성역의 인간들까지 악에 물들이게 하기 위해 수천년 단위의 계획을 세울 정도로 주도면밀한 캐릭터이다. 결정적으로 디아블로의 계획은 오직 악마들의 힘으로만 천상을 굴복시키는 방식이기에, 이들의 통제에서 벗어난 강력한 인간(네팔렘)의 개입에 대한 대응책이 사실상 없다. [10] 문제는 일지를 드랍하는 '고대 시체'의 젠 확률이 끔찍하게 낮기 때문에, 몇번을 리방해도 이 일지를 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메피스토의 일지를 입수한 후에야 얻을 수 있는 바알, 디아블로의 일지는 더더욱 그렇고. [11] 메피스토의 분신이 하필 검은 늑대인 것은 메피스토의 모티브인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가 검은 개의 형상으로 파우스트에게 접근한 것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은 날개없는 박쥐와 외눈박이 올빼미의 형상으로 나타난다고 [12]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뮤이트의 마법으로 만든 미궁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 호라드림은 다양한 마법단 출신 마법학자들이 모여서 만든 결사단이었고, 초대 호라드림의 창설 멤버 중 한명인 이벤 파드가 정신과 환영에 관한 마법을 전공으로 하는 아뮤이트 마법단 출신이었다. 디아블로 이모탈에 나오는 서부원정지의 호라드림 성소를 은폐하는 마법 역시 이벤 파드의 작품이다. [13] 참고로 방랑자는 이미 이전 스테이지에서 디아블로와 바알의 제단에 기도를 하고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디아블로 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대악마 3형제의 축복을 받게 된 주인공이 되었다. [14] 네이렐은 늑대의 형상으로 나타난 악마가 메피스토임을 알아보고 주인공에게 대악마를 믿은 거냐고 따지는데, 메피스토는 믿은 게 아니라 그저 서로 도울 이유를 찾은 것 뿐이라며 선을 긋는다. [15] 도난이 아스타로트를 가두는 데 사용했던 영혼석으로, 검은 영혼석처럼 특별한 물건은 아니고 보통의 영혼석을 여러 주술, 마법적인 과정을 거쳐 증오를 담기 적합한 형태로 형질을 약간 바꿔낸 것이다. 본래 릴리트를 담기 위해 릴리트의 아버지인 메피스토가 관장하는 증오의 힘으로 영혼석을 조율했기에 증오의 군주 본인인 메피스토도 담기에 적합했던 것. 영혼석에 직접 마법을 불어넣은 도난의 언급에 따르면 영혼석의 성질을 변화시킬 때는 무언가 견디기 어려운 영적 체험을 하게 되며 제3자가 볼 땐 그냥 혼자 끙끙대면서 망치질 하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사실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그걸 극복해내야 하는 듯 하다. [16] 참고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갈때 네이렐이 메피스토가 릴리트보다 더 큰 악이니 영혼석으로 봉인하자는 의견을 표하자 메피스토가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 끝장이라고 말한다. 이후 언급을 보면 자신을 봉인해서 도망쳐도 릴리트에게 따라잡혀서 영혼석의 봉인된 자신을 빼앗기는 순간 끝이기에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17] 사실 메피스토 입장에서는 검은 영혼석도 아닌 그냥 영혼석에 봉인당해 성역에 돌아가도 나쁘지 않은 것이 이미 2편에서 자카룸에 이어 쿠라스트 대부분을, 비록 봉인이 약해져서라고는 하나 그로 인해 새어나가는 자신의 사악한 기운만으로 가볍게 타락시킨 경험이 있다. 비록 플레이어 일행의 통수로 잠시 행동에 제약이 붙었을뿐이지 이는 메피스토도 예측했던 모양으로 릴리트만 파멸을 맞이하면 그 이후엔 성역은 어차피 자기와 동생들에게 놀이터와 다를 게 없는 세상인데다 영원한 분쟁에서 불타는 지옥이 승리(=드높은 천상의 멸망)에 반드시 필요한 게임 체인저 겸 병참기지와 다를 게 없는 중요한 지역이니 상관없던 모양. 혹은 오히려 이 전개를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다시 성역에 복귀해버린 것이니까. [18] 게다가 메피스토는 자신의 정체를 처음 드러냈을 때 이미 방랑자가 릴리트를 쳐부술 수 있을 것 같다는 직감으로 방랑자를 도왔다고 말했는데, 이땐 릴리트를 아스타로트의 영혼석에 봉인하겠다는 계획도 없었을 때이다. 네이렐과 방랑자가 릴리트와 메피스토 중 누굴 봉인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을 때 스스럼 없이 "릴리트를 봉인해야하고 릴리트 봉인 후 영혼석을 내게 넘기면 두번 다시는 릴리트가 성역에 간섭하지 못하게 하마, 나는 지옥에 남고 너희는 성역으로 가는거다." 등의 그 상황에 할 필요 없는 말을 하며 메피스토를 배신할 각을 재고있는 네이렐을 자극하는 모습이라던가, 릴리트가 메피스토를 흡수하면 "나는 끝, 지옥도 끝, 성역도 끝."이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네이렐에게 배신당해 릴리트 대신 영혼석에 갇혔음에도 덤덤하게 받아들인 것 등을 보면 메피스토가 성역으로 가기 위해 일부러 연기했을 수도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아예 이걸 넘어 아마 메피스토는 네이렐이 자신을 봉인할 쯤엔 웃음을 겨우 참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가벼운 도발에 속아 네이렐이 자신의 계획대로 자기를 봉인해버렸으니까. [19] 이후 석화되며 사망하는 릴리트 뒤로 메피스토의 조각상이 드러나는 연출이 나오는데, 사실상 방랑자의 손으로 릴리트와 이나리우스 등 적들을 모두 제거 메피스토의 승리를 암시한다. 릴리트가 죽어가는 장면에서도 본인의 모습이 지나가는 등 향후 이어질 스토리에서 부활하여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편으로는 사실 진짜로 메피스토가 말한 대로 같이 싸우는 게 진정 인류를 위한 쪽이었다는 떡밥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물론 메피스토의 근본이 대악마인데다 본인도 방랑자에게 언젠가 너와 적으로 만날 거라고 말한 이상 진심으로 선한 의도를 가지고 도와줄려고 했을 리는 없다. [20] 하지만 설정상 악마는 죽어도 언젠가 다시 부활하므로 릴리트는 결국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예외로 메피스토의 아들이자 릴리트의 오빠인 루시온이 부활하지 못하는 영원한 죽음을 맞은 적이 있는데 죄악의 전쟁 소설에서 울디시안이 루시온을 '존재하지 않는 무'로 돌려보내며 다시는 부활하지 못하게 확실히 죽여버렸다. 이런 방법 정도는 사용해야 악마가 확실하게 부활하지 못하는 영원한 죽음을 맞이하게 할 수 있는데 릴리트는 그런 것도 아닌 그냥 육체가 석화되어 사망한 것이라 존재하지 않는 무로 보낸 것도 아니다. [21] 이브고로드는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나왔다. 정확히 말하면 칸두라스와의 자연국경선이자 동부대륙의 기후분기선인 자베인 산이 배경으로 나왔는데 네이렐이 이브고로드로 가려면 아라녹 사막과 여기를 지나야만 해서 칸두라스도 약간 거쳐가야 하지만 무슨 일인지 메피스토가 아라녹 사막과 칸두라스에 증오를 퍼뜨렸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시안사이 역시 로라스가 딱히 증오의 영향은 확인하지 못했다. 어차피 칸두라스는 망한 나라고 약간만 거쳐가는 곳이라 굳이 그럴 필요를 못느꼈을 수도 있다. 일단 로라스가 서부대륙에서 직접적으로 증오의 영향이 퍼진 곳을 확인했다고 언급한 곳은 이브고로드뿐이다. 로라스가 아스카리 부족의 수도인 테티스에 상륙하기 직전 아마존 병사들이 로라스 일행을 가로막고 일방적으로 떠나라고 강요했다는 설정집의 내용을 볼 때 이곳에서도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자세한 내막이나 증오의 영향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일단 네이렐의 편지글과 라헤어의 언급에서 간접적으로 확인되는 그녀의 여행 루트는 나한투->아라녹 사막->칸두라스->이브고로드->시안사이->게아 쿨 항구->나한투 정도고 스코보스 군도는 방문 여부가 불확실하다. 그나마 시안사이도 네이렐이 직접 갔다는 이야기는 편지에 안적었고, 그냥 마지막 편지글에 쓴 네이렐의 표현이 시안사이에서 쓰는 표현이라 로라스가 네이렐이 여기에 갔을 거라고 짐작해서 따라갔을 뿐이고 실제로 네이렐이 시안사이에 들렸는지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22] 어디에 있을지 모를 형제들을 다시 풀어낼 수도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디아블로의 소재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걸 보아 디아블로는 자신을 쓰러뜨린 인류 최강의 네팔렘과 육체의 주도권을 놓고 싸우고 티리엘 역시 네팔렘의 타락을 막기 위해 함께 남았을 것으로 보인다. 즉 이들은 모두 혼돈계에 있고 메피스토는 이를 어떻게든 찾아낼 것으로 추측된다. [23] 짧게 요약하면 '내가 벌여온 악행, 우리가 언젠가 싸우게 될 적이라는 것까지 전부 인정한다. 그러나 약해져서 당장 간섭하기도 힘든 나랑 달리 릴리트는 지금도 계속 강해지고 있다. 너라면 누구부터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투로 제안한다. 메피스토의 악명을 익히 아는 데다 악마들의 악의에 줄곧 시달려왔던 주인공조차 이 말을 부정할 수 없어서 시리즈 최초로 주인공이 대악마에게 축복까지 받으며 그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24] 릴리트와 이나리우스의 사망은 단지 숙적의 토벌에 그친게 아니라 성역의 존망을 놓고 판을 뒤엎을 수 있는 존재들이 빠진 것이라 결과적으로 성역은 메피스토가 그토록 바라던 '인간의 복합성을 유지하는 세계'로만 남게 되었다. 물론 릴리트가 완전히 죽은건 아니고 복귀할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누가봐도 그녀가 복귀하기 전에 메피스토가 먼저 부활할게 뻔한 상황이다. [25] 이는 최상급 악마와 천사 이상의 힘을 지닌 세계관 최강의 네팔렘 울디시안 울디오메드가 성역에 대한 연민에 시달려 결국 자신을 희생한 것을 보고 더 확고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즉, 인간에게 선성이 남아있는 이상 다른 세계로의 정복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여긴 것. 다만 참회의 기사단이 광신이란 신념 하에 지옥을 침공한 것처럼 결국 이것도 릴리트가 진정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있지 못함을 드러내는 장치가 되었다. [26] 인간에게 오로지 악성만이 남게 된다면 결국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에서 '선함'이라는 변수를 제거해버리는 행위이며, 릴리트의 목적대로 된다면 메피스토가 바라던 '공동체를 형성하는 인간'이라는 개념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릴리트가 내 정수를 모두 취하면 성역은 끝난다."라는 말이 아예 틀린 말은 아닌 셈. 물론 본인이 성역을 이용하거나 나쁜 짓에 쓰지 않을 거란 말도 전혀 안 하긴 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창조자인 릴리트보다 훨씬 인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전작인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 말티엘이 인간을 몰살한 짓은 릴리트와 반대로 오히려 모든 악함을 뽑아버리는 행위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메피스토의 통찰력이 얼마나 높은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한다. [27] 릴리트의 이상처럼 그저 약육강식의 법칙에만 따르는 상태를 만들어 버리면 인간이 자연의 일부가 될 뿐 흥미로운 여러 사건들은 거의 벌어지지 않게 된다. [28] 앙기리스 의회의 5대 대천사들이 관장하는 본질인 희망, 용기, 정의, 운명, 지혜는 용기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반대되는 성질이 없어도 성립될 수는 있는 반면 7대 악마들이 관장하는 증오, 파괴, 공포, 거짓, 죄악, 고통, 고뇌 같은 본질들은 태생적으로 반대되는 선성이 존재해야만 성립될 수 있는 필연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무언가가 존재해야 그것을 파괴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호의를 느껴야 증오할 수 있으며, 진실이 있어야 거짓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처럼 이런 본질적인 특성이 대천사들과 악마 군주들의 사고방식의 근본을 구성하는 중심 요소로 작용하는데, 대천사들은 진심으로 지옥이 소멸하길 바라는 단호함을 기본값으로 장착하고 있는 반면 악마 군주들은 전쟁을 종식시키고 싶어하는 입장과 전쟁을 지속시키고 싶어하는 입장이 공존한다. 전자는 디아블로와 아즈모단, 후자는 메피스토, 벨리알, 안다리엘이 대표적. [29] 메피스토의 이런 이상은 릴리트가 메피스토를 그토록 미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릴리트가 처음 영원한 분쟁에 회의감을 가지게 된 계기도 악마들이 영원한 분쟁을 승리로 끝낼 방법이 분명히 있다는 걸 아버지 메피스토도 알고 있는데 일부러 그 방법을 안 쓰고 계속해서 전쟁을 지속하며 죽고 죽이는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 것을 한심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증오의 딸이라는 이명처럼 증오의 화신마저도 증오하고 있는 것이다. [30] 이전부터 7대 악마의 힘이 다섯 대천사보다 강하였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이유들로 인해 일곱 악마가 단 한번도 제대로 뭉친 적이 없다 보니 여태 천상과 지옥 간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었던 것. 더 나갈 것도 없이 7대 악마의 힘을 하나로 모은 디아블로는 드높은 천상을 혼자 개박살내기 직전까지 갔다. 티리엘도 일곱 악마가 합심해서 공격할 때는 자신들이 다이아몬드 문까지 밀렸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악마 군단에 내분이 일어나서 이 문이 무너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망치 군주 같은 악마는 아드리아의 기록에 따르면 강하지만 성격이 제멋대로고 독립심이 강하며 포악해서 7단 합체 디아블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대악마들도 전쟁에 동원하지 못했다니 악마 본인들이 총력전을 벌이고 싶어도 못벌이는 상황이었는데도 이들이 합심하면 천사들을 몰아붙이는 게 가능했다. [31] 애당초 메피스토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을 때 승부를 걸 수밖에 없었을 정도로 릴리트와 메피스토 간의 힘의 격차는 명확하다. 그게 아니었더라도 증오의 군주답게 딸아이가 자신을 증오하는 것조차 게임처럼 여기고 즐기는 것일 수도 있다. 어차피 릴리트의 아버지를 향한 증오심조차도 메피스토에겐 힘을 증강할 연료가 될 테니까. 이 관점으로 볼 때 네이렐을 통해 영혼석에 봉인된 다음 네이렐을 탈출시켜 주는 것은 어떤 의미론 플레이어 일행에게 당한 것처럼 보이나 다른 관점에서 보면 릴리트를 향한 거대한 티배깅이나 마찬가지인 셈. 이것으로 인해 릴리트는 자신을 이전보다 더 증오하고 동시에 플레이어를 증오하게 됐으니 겸사겸사 재미를 더 본 것이다. [32] 오리지널 최종보스 릴리트가 방랑자 앞에서 죽기 전 메피스토의 부활을 경고하는 중에 지나간 머리만 드러난 악마의 모습이다.사실 디자인이 완전히 다르다 또 디자인 변경일지, 아니면 새로운 숙주에 맞춰 부활할 모습의 디자인을 선보인 것일지.. [33] 심장 부근에 네이렐이 갇혀있다. 메피스토가 보여준 내면의 환각. [34] 메피스토의 목소리로 전환 [35] 마지막 '아가야' 부분에서만 베나드의 목소리로 말한다. [36] 뱃사공이 죽기 전 네이렐에게 말을 걸 때부터 강가는 이미 물고기 시체로 가득했다. [37] 굳이 숙주로 부활하는 것은 네이렐의 역량을 생각하면 당장 손해가 되겠지만 메피스토의 장기적 목표가 방랑자라면 네이렐을 미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디아블로가 이미 연약한 알브레히트 왕자의 몸으로 현신한 뒤 더 강력한 아이단이 자신을 쓰러뜨리게 만들고, 그를 숙주로 갈아탄 것뿐만 아니라 아드리아를 통해 미리 그 다음 숙주까지 낳게 하는 등 치밀한 행보를 드러냈기에 메피스토 역시 비슷한 행보를 밟을 수 있다. [38] 디아블로 2 3막에서 메피스토와 싸운 그 장소로 메피스토가 패배하고 70년 후에 쿠라스트 도시는 재건되었으나 트라빈칼과 증오의 억류지만 여전히 폐허로 남았고 곳곳에 종양이 퍼지고 있다. 그와중에 증오의 억류지 3층으로 향하는 여섯 자카룸 석상이 주위에 놓여진 의식의 원은 타락없이 보존되어 있었다. [39] 이미 이룬 첫번째 계획은 자신의 부활에 방해되는 릴리트와 이나리우스를 제거하는 것. [40] 지옥에서 패퇴한 이나리우스의 참회의 기사단 중 잔존 세력들이다. 다만 우리바르를 제외하면 실제로 지옥 침공에 가담했던 기사들은 아니며 우리바르의 광기어린 폭주에 따라 스스로의 피부를 화상을 입히는 자들인데 이에 네이렐은 지옥도 가본 적 없는 것들이 지옥에 다녀온냥 흉내나 낸다며 깐다. [41] 이 늑대가 아카라트가 살아있던 오래 전부터 존재한 걸 보면 시점이 언제일지 알 수 없다. 다만 아카라트가 자카룸을 창설하고 나한투에서 육체적인 죽음을 맞고 그 혼이 혼령계에 들어간 후로 메피스토는 호라드림에 봉인되고 쿠라스트의 수호자의 탑에 감금되었고 서서히 그 영향력을 뻗쳤고, 메피스토가 디아블로 2 시점에서 영웅들에게 패배하고 정수가 검은 영혼석에 빨려들어가고 다시 해방되어 지옥에서 회복하는 긴 시간 동안에도 자신의 분신인 늑대는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디아블로 4 시점에서 다시 활동을 개시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네이렐의 말에 따르면 아카라트의 시신이 혼령계에 있었던 기간만 천년이라고 하니 최소 그 이상의 시간동안 늑대로서 암약했던 듯 [42] 정작 아카라트는 메피스토의 계획을 알지 못했기에 네이렐을 다잡으며 메피스토를 영혼석 상태로 인계받아 자신의 시신과 혼령계에 봉인하기 위해 암약하지만 이 계획을 들었던 에루는 쿠라스트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혼령계가 더럽혀지니 네이렐이 나한투를 떠나는 방법을 제안했었으나 오르무스에게 묵살되었는데(의원들 중 이소와 키하세툰은 자신들이 대표하는 지역이 피해가 심하기 때문인지 네이렐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어진 사건에서 아끼던 제자 마카가 사망하고 그 전에 혼령계가 오염되며 어쩔수 없이 처단한 아 불란의 일로 사망한 동료가 머물 혼령계의 안전에 집착하는 성향이 강해지자 정신력까지 약해져 메피스토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로라스의 나레이션을 보면 메피스토가 나한투와 혼령계에서 발을 뺀다는 약속은 지키긴 했는데 법꾸라지 같은 그의 성격상 언젠가는 약속의 맹점을 이용해서 우회적으로 다시 마수를 뻗치거나 동생들에게 나한투를 건드리도록 시킬 것이다. [43] 릴리트가 죽은 후에도 방랑자의 몸 안에 릴리트의 피가 여전히 남아있고, 메피스토의 축복도 내재되어 있다. [44] 증오의 전령이었던 피투성이 늑대 때와는 달리 이 때의 이름은 증오의 사도다. [45] 이때 온몸에 촉수가 주렁주렁 달렸고 입이 갈라지는 모션이 레지던트 이블 실사영화 시리즈 케르베로스를 방불케할 정도로 매우 괴기스럽게 변한다. [46] 증오의 사도가 죽자 배경이 다시 빛의 전당으로 돌아와 아카라트는 불멸성을 잃고 영혼이 혼령계가 아닌 어디론가 떠나게 된다. [47] 증오의 그릇 발매 1년 전 공개된 흑백 삽화에 튀어나온 메피스토의 머리에 헤일로가 있는데 아카라트의 시신에 메피스토가 깃들면서 아카라트의 머리 위에 그와 똑같은 헤일로가 생겼다. 또한 검은 액체에서 검을 생성할 때 디아블로 3에 나온 증오의 조각으로 추정이 되는 검을 쥐고 있다. 정작 생긴 것만 보면 삽화에 나오는 아카라트가 생전에 쥐고 다녔던 검이다. [48] 로라스의 나레이션처럼 나한투와 혼령계가 당장 안전을 보장받았지만 성역 전체에 증오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49] 디아블로 코믹스 정의의 검과 디아블로 이모탈의 배경으로 나왔다. 아리앗 산과 이브고로드 사이에 자카룸 신도들이 알박기한 곳으로 라키스의 원정군이 이브고로드 및 야만용사들과 전쟁을 벌이던 시절 이들이 손을 못잡게 가운데를 틀어막으려고 만든 도시로 보이며, 지옥성물함 보스들 중 마수의 저주를 받아 악마로 타락한 성기사 이파엘이 정황상 이곳 출신으로 보인다. [50] 작중 세계에서 아카라트는 인간의 몸으로 신적인 존재가 된 인물이며, 자카룸 교단에서 신에 가깝게 섬겨지는 인물이다. 자카룸 교단이 직접적으로 지배하는 영역은 적을지 몰라도 현실의 기독교처럼 작중 세계 다수의 인물들이 믿는 종교인만큼, 창시자인 아카라트의 부활은 현실로 따지면 예수의 재림처럼 파급력이 클 것이다. 그 모습을 빌린 메피스토가 거짓된 가르침을 전파하기 시작하면 그 여파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51] 아카라트의 영혼은 안들어있기 때문에 그나마 자유롭게 조종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숙주의 영혼이 강하면 장기적으로 악마가 파워업하는데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영혼이 강할수록 굴복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져서 그 영혼의 의지를 꺾기 전에는 몸도 자유롭게 조종하지 못한다. 디아블로도 아이단 왕자의 영혼을 단시간에 굴복시키진 못해서 몇년 동안 드잡이를 했고, 바알도 소설 모음집 호라드릭 도서관의 이야기에 실린 '탈 라샤의 무덤' 에피소드에 따르면 탈 라샤의 정신력이 장난 아니게 강해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싸워야 했고 바알 본인도 단기간에 굴복시키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탈 라샤의 저항의지가 바알의 상상 이상으로 독해서 바알이 속이 뒤집혀 뭐 이런 놈이 다 있냐며 분통을 터뜨릴 정도였다. [52] 물론 그 동안 숙주들은 죽은 상태가 아니였기에 숙주의 생명과 연관된 설정오류에 걸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의 이야기고 다른 경우 아카라트와의 최종결전 중 아카라트의 영혼조차 메피스토에 손아귀에 떨어졌을 수도 있다. 이러면 선술한 잃어버린 정수 일부분을 복구할 수 있고 강력한 인간의 영혼도 있다면 굴복시키는데 시간은 걸려도 더 강해질 수 있는데다 디아블로는 물론 바알도 학을 뗄지언정 결과적으로 탈 라샤를 족치는데 성공했으니... 물론, 아카라트급 영혼이면 족치는 데 몇년이 걸릴지 장담도 못하고 그동안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없다는 불이익은 감당해야 하며, 이 동안 방랑자 등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리도 없다. [53] 삼위일체단과 빛의 대성당의 영향력은 어디까지나 동부대륙으로 한정되어 있다. 설정집 로라스의 기록에서 로라스가 네이렐을 찾아 다닐 때 섬나라들이나 서부대륙에서는 이들의 영향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프라바의 기록에서 자카룸 교세는 현재 서부대륙이 동부대륙보다 강하며 동부대륙에서는 자카룸과 빛의 대성당의 세가 대등한 수준이라고 밝혀져서 전체 교세는 빛의 대성당이 자카룸의 50% 미만이다. 그리고 빛의 대성당은 기본 교리부터 배타적이라 확장력에도 한계가 있는 종교다.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자카룸에서 파문당한 카탄의 어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카룸의 교리 중에 역지사지를 권장하는 것이 있다. 자카룸은 최소한 기본 교리에 자신들이 틀릴 수도 있고 다른 신념이나 종교를 가진 자가 옳을 수도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포용의 종교고 단지 광신도들이 곡해해서 악용했을 뿐이다. 반면에 설정집 프라바의 기록에 따르면 빛의 대성당의 기본 교리는 '이나리우스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다. 보기좋은 예로 라키스의 원정군이 서부대륙에 진출한 후 엔티스티그가 자카룸 교로 개종했을 때 자카룸 신앙이 원래부터 있었던 엔티스티그의 토속 신앙이나 전통과 융합하며 독자적인 문화가 생겼는데 빛의 대성당은 스코스글렌에 진출 후 토속 신앙이나 전통과 관련된 유적을 이단이라며 훼손해서 원성을 샀다. 자카룸이 많이 쇠퇴하고 약해졌어도 널리 퍼진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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