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12 09:00:12

이소트레티노인

로아큐탄에서 넘어옴

1. 개요2. 역사3. 화학적 특성과 기전4. 효능5. 부작용6. 재발 가능성7. 기타
영어 Isotretinoin
일본어 イソトレチノイン
한국어 이소트레티노인

1. 개요

이소트레티노인( 영어: Isotretinoin)은 여드름 치료제 효과가 있는 의약품이다.

이소트레티노인은 미국에서는 '아큐테인(Accutane)'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고, 한국에서는 '로아큐탄(Roaccutane)' 혹은 '이소티논(Isotinon)'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알약 형태의 여드름 치료제다. 한국어 번역해서 '피지억제제(Sebum Suppressant)'라 부르기도 한다. 2021년에는 이미 특허 기간이 만료되어 아키놀(Akinol), 아큐네탄(Aqunetan), 니메겐(Nimegen), 제로큐탄(Zeroqutan), 트레논연질캡슐(Trenon Soft Capsule) 등의 동일한 성분을 가졌고 제약회사 이름만 다를 뿐인 복제약들이 많아 꽤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보통 한국에선 하루에 1알 혹은 2알 섭취가 권장되는 알약이다. 미국의 경우 보통 130-150mg/kg 을 6개월 전후로 걸쳐서 총복용량을 따르거나 (cumulative dosage), 혹은 여드름이 모두 없어진 이후로 1-2개월 유지 되면 중단 식 (clear theory).

2. 역사

1971년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Roche)에서 부작용이 적은 항암 작용의 레티노이드를 연구하다 발견하였다. 1980년대 초반 미국 영국에 소개되어 여드름 치료에 아주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3. 화학적 특성과 기전

화학적으로는 레티노이드(retinoid) 계열이다. 레티노이드는 우리에게 친숙한 비타민 A(retinol)에서 파생된(분자식이 같은 물질들) 여러 성분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비타민 A의 대사물질을 레티노산(retinoic acid)이라고 부른다. 이 레티노산을 약으로 만든게 트레티노인(tretinoin, Retin A)이다. 그리고 트레티노인의 이성질체(isomer)가 바로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이다. 학계에서는 보통 13-cis-retinoic acid로 표기한다.[1]

비타민 A, 레티노이드, 트레티노인 이런 것들은 모두 같은 분자식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성질을 나타내고 어떤 면에서는 다른 성질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효능이나 부작용에 서로 관련이 있다.

이소트레티노인의 모든 동작 과정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러 연구들을 통해 다음의 내용들이 알려져 있다.

이소트레티노인이 비타민 A와 관련이 있다고 위에서 밝혔다. 원래 비타민 A는 대사과정을 거쳐 레티노산으로 바뀌고, 레티노산이 세포의 핵수용체(RAR, RXR)와 결합한다. RAR과 RXR은 서로 결합하고 나서 DNA와 결합할 수 있다. 이후 또 여러 과정을 거쳐서 유전자 전사에 영향을 미친다. # # 결국 세포의 복제, 분화, 세포자멸사(apoptosis) 등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이소트레티노인은 레티노산과 달리 핵수용체와 친화성이 낮다. 그러나 인체에서 대사되어 레티노산 수용체에 잘 결합하는 물질로 바뀐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이소트레티노인은 몸에 있는 여러 종류의 세포 중에서 일부 세포의 죽음을 유발한다. 죽는 세포 중에서는 우리에게 중요한 피지선(meibomiana glands)의 세포들도 포함된다.[2] # # 이렇게 피지를 생성하는 세포가 증식하지 못해서 피지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피지세포뿐만 아니라 여러 세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4. 효능

피지선의 피지 분비를 억제시켜서 모공이 막히는걸 사전에 방지하여 여드름을 치료시킨다. 여드름의 근간이라고도 볼 수 있는 피지선을 아주 서서히 파괴시키는 방식으로 분비 시점부터 차단하기 때문에 효과는 좋으나 사람마다 차이가 나서 효과가 없는 사람도 있다. 복용하면 일주일 전후로 여드름이 덜해진 것이 체감되며, 얼굴이 아스팔트 바닥처럼 얽은 중증 여드름 환자도 몇 주면 여드름이 모조리 가라앉는다. 그래서 중증 여드름을 가진 사람한테 자주 추천해주는 약이다. 게다가 가격도 싸서 가성비도 최고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알당 400원에서 1300원 사이라고 보면 된다. 항생제인 크레오신티(Cleocin T)와 함께 사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여드름의 발생 원인(pathogenesis)은 4가지 정도가 있다. 다른 치료법들은 이 중에서 한 두 가지 정도를 막아주지만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은 4가지 원인을 모두 해결해준다. 즉 과도한 피지 분비가 여드름의 근본 원인인 셈이다.

이소트레티노인의 비타민A5, 즉 비타민A 이성체가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식사 도중, 또는 직후에 먹으면 효과가 더 좋다.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일수록 효과가 더 좋은 것은 물론. 약 설명서에 따르면 우유랑 같이 먹어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다만 비타민A와 관련된 약을 병행하면 비타민A 과다증에 걸릴 수 도 있으니 주의.

보통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중 1회 1~2알 정도 먹는 경우가 많고 3~6개월, 길면 1년 정도 꾸준히 먹는다. 보통 3개월을 최소로 본다. 하루에 4알까지 먹어도 되지만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피지분비가 줄어드는 현상은 비타민A 과량섭취의 독성효과 중 하나이다. 과량 섭취로 인한 독성의 주요 증후로는 피로감, 두통, 구역질, 설사,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피부 건조, 어지러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19세 이상 성인의 비타민A 1일 권장량은 900microgram(3,000IU), 최대 허용량은 3,000microgram(=3mg) 이다.

5. 부작용

효과가 좋은 만큼 부작용도 여러 가지가 있다.[3] 가장 흔히 발견되는 부작용들은 약물의 유해반응[4]이 아니라 피지 억제(주목적)에 따른 문제들이다.
  • 피부건조증, 입술건조증, 건조증으로 인한 건성습진과 구순염이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보습제로 보습을 잘하고 립 밤을 잘 발라주자.
  • 햇빛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한다. 원래 피지는 자외선 차단 기능도 하는데[5] 이것을 억제해서 그렇다.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는것이 좋다.[6]
  •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럴 땐 약의 복용량을 줄이거나 인공누액을 넣으면 개선된다.
  • 치료 초기엔 오히려 여드름이 급증해 피부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 꽤 많은 환자가 경험한다고 하며 해외에선 'Accutane Purge'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선 이 증상을 ' 명현현상'으로까지 부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 악화 현상으로 생긴 여드름 역시 마찬가지로 염증성 여드름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관리해야 한다. 해당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여드름 역시 과색소침착과 영구적인 흉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치료 이전보다 피부가 더 나빠보일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저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증상이 발생할시 복용을 중단하고 항생제 처방과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아야 된다.

이제 유해반응을 살펴보자.
  • 기형아 발생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임산부는 먹으면 안 된다.[7] 약을 먹었다면 안전하게 약은 끊고 3개월 뒤부터 임신을 해야 한다.[8] 수유부 또한 모유에 의해 영향을 주므로 투여하면 안 된다. 남자의 경우 약 성분이 정자에서 발견되지만 그 양이 복용량에 비하면 극히 미미해서 기형아 발생에 대한 사례는 없다. 약 설명서에도 남자에 대한 주의사항은 언급이 없다. 간혹 인터넷에 보면 남자도 금기는 아니지만 주의는 해야 한다는 글들이 보인다. 의사가 쓴 글도 있으니 조심은 하자. 참조
  • 헌혈도 약을 끊고 최소 2달은 기다렸다가 해야 한다. 왜냐하면 헌혈한 피가 임산부에게 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 다양한 부작용으로 인해 사춘기 전 여드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12세 미만의 소아에게 권장되지 않으며, 12~17세 소아도 신중히 투여한다.[9]
  • 독시사이클린이나 미노사이클린과 같은 항생제(이것들도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약들이다.) 병행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 비타민 A와 함께 먹으면 비타민 A 과잉증을 유발할 수 있다.[10]
  • 피부에 발열이 생기는지 홍조가 발생할 수도 있다. 평소 술을 마실때 홍조가 올라오는 사람은 이 약을 안먹는게 좋다.
  • 전체적인 머리카락의 탈모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원인은 정확히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의 역사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소티논은 본래 암세포를 죽이기 위한 항암제로 로슈(Roche)에서 개발되었으므로 항암제와 똑같은 부작용이 일어나는 거라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항암제의 부작용도 탈모, 설사, 위장장애, 골밀도 감소, 관절약화인데 이소티논의 부작용과 동일하다. 단 이는 유전적 남성형 탈모와는 무관하며, 복용을 중지하면 회복된다.
  • 드물게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 미 식약청 accutane guide FDA ALERT [7/2005]: Suicidal Thoughts or Actions 다만 중증 여드름 환자들은 약을 먹어서가 아니라 여드름이 나서 우울증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작용을 감수하고 먹는다. 오히려 수 개월에 걸쳐 약을 복용하고 피부과에 들락날락하면 역으로 우울증이 치료되는 경우도 생긴다.
  • 크론병과 유사한 희귀난치성질환인, 궤양성 대장염 발생 위험을 4배로 증가시킨다. 반면 연관이 없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 간 기능 수치에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투약 도중에 이상 소견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고 투약 중단시에 대부분 사라지며 정상인 범위 내에서 일어난다고 하니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된다.

로아큐탄을 개발한 로슈는 부작용 소송에 시달려, 2009년에 소송비용 부담을 이유로 로아큐탄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중단하였다.

이렇게만 보면 거의 독극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일반인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증상은 피부, 입술 건조증 뿐이다. 임산부나 미성년자가 아니라면, 게다가 중증의 여드름을 앓고 있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크다면 차라리 먹는 게 낫다.

또한 대부분의 부작용은 약을 끊으면 완화되거나 사라진다. 약 성분이 피에 남기 때문에 복용 후 한 달 이내에 헌혈이 금지된다. 다만 일부는 복용 중단 이후에도 지속된다고 한다.

이러한 부작용들로 인해서 보통 한 달분(30알 혹은 60알)를 초과하는 처방은 안 해준다. 의사마다 다르겠지만, 한 달분도 많이 처방해주는 편에 속한다. 기간을 제시하지 않으면 단순히 많이 달라고 해봐야 2주 치 정도 처방해줄 것이다. 미국의 경우 한번에 30일치만 처방해주고 매달 혈액검사를 통해 간수치 등을 확인한 뒤 재처방을 해준다.

다음은 약 설명서의 주소이다. 복약을 하는 사람은 특히 초기에 틈틈이 읽어보면서 해당되는 부작용이 있는지 체크해보자. 어차피 단일성분의 약이므로 로아큐탄이나 이소티논 등 카피약(제네릭) 설명서 아무거나 봐도 된다.

6. 재발 가능성

이소트레티노인을 끊은 이후에도 여드름이 많이 줄었단 소리도 많지만 대체적으로 끊으면 다시 나기 시작한다. 재발률은 어릴수록, 여드름의 유병 기간이 짧을수록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도 나이를 먹거나, 약을 복용하는 동안 식습관을 개선하고 생활습관 등을 개선하면 복용을 끊더라도 복용 전보단 여드름이 덜 나니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노력하자.

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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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트레티노인의 종류
파일:external/www.roche.co.kr/roaccutane_img1_p.png
▲ 로아큐탄(Roaccutane)
파일:Isotretinoin.png
의학: Isotretinoin (C20H28O2)
파일:Cleocin T Topical Solution One Percent.jpg
▲ 크레오신 티(Cleocin T)

[1] 부작용이나 기전을 논문에서 찾아보려면 isotretinoin 대신 13-cis-retinoic acid를 키워드로 써보자. [2] 그 외에 ( 눈꺼풀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샘(Meibomian gland), 시상하부(hypothalamic), 해마(hippocampus) 등.. [3] 참고 1 참고 2 [4] 의도하지 않은 반응. 흔히 생각하는 부작용. 그러나 부작용은 유해반응과 의도했던 주목적 이외의 반응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5] 그래서 지성 피부보다는 건성 피부가 더 빨리 노화된다. [6] 약을 복용해서 피부노화가 걱정된다면 피부과에서 다양한 시술이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물론 가격이 문제지만, 유투브에서 피부과 전문의들의 채널을 보다보면 가성비 좋고 안전한 시술들을 찾을 수 있다. 구체적인 시술 이름은 광고로 오인될수 있으니 생략한다. [7] 레티노이드 계열에서 트레티노인, 이소트레티노인 등이 이러한 부작용을 보인다. 이쪽 계열이 사람에서 발생 과정 일부를 조절하는 신호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8] 심지어 약 설명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강한 표현을 쓰고 있다. "임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여성에게 금기이다." 실제로 의사 중에는 결혼 적령기 여성에게 처방전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9] 인터넷에는 이소트레티노인의 기전(동작원리)이 호르몬을 이용하는 것이라서 사춘기에는 쓰지 않는다는 말이 돌아다니는데, 호르몬을 이용한 약은 아니다. 그냥 부작용이 많아서 아동들한테는 권장하지 않는 것이다. [10] 효능에서도 비타민 A가 언급되는데, 이소트레티노인은 비타민 A와 분자식이 같으나 구조와 성질은 다른 "이성질체"이다. 비타민 A 먹는다고 여드름 치료되는 게 아니라서 효능은 다른데 부작용은 일부 관계가 있다. [11] http://www.mfds.go.kr/index.do?mid=1042&seq=37448&cmd=v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