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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botomy Corporation/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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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층부
2.1. 1~10일2.2. 11~20일
3. 중층부
3.1. 21~27일3.2. 28~35일
4. 하층부(36일~45일)5. 세피라 개별 스토리6. 설계팀(46~50일)
6.1. 46일6.2. 47일
6.2.1. 엔딩 A
6.3. 48일
6.3.1. 엔딩 B
6.4. 49일
6.4.1. 엔딩 C
6.5. 50일(진 엔딩)
7. 후일담8. 구버전 스토리9. 데모버전 스토리10. 타임라인11. 그 외12. 해설13. 결말에 대한 분석
13.1. 카발라의 관점에서
13.1.1. 단악수선과 A의 관계
13.2. 케테르와의 대화 내용13.3. 후속작의 관점에서

1. 개요

“관리자님, 말해보세요. 당신은 소원이 있나요?”
게임은 작업 파트와 스토리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환상체를 관리하고 에너지를 생산해야 하는 작업 파트의 하루가 끝나면 곧바로 스토리 모드로 이어지게 된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작업 파트에서도 종종 등장할 AI 앤젤라를 포함하여 회사의 몇몇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가 오간다. 플레이어는 질문을 해야 할 수도, 어쩌면 누군가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 곳에서 회사, 플레이어의 정체, 혹은 그 이상을 알아갈 수 있다고 한다.

작업 파트에만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스토리 모드가 없는 무한작업 모드도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무한작업 모드를 열려면 메인 캠페인인 스토리 모드를 모두 클리어 해야한다. 결국 모든 스토리를 한 번씩은 봐야 한다.

2. 상층부

2.1. 1~10일

파일:안젤라_.jpg
AI 앤젤라
처음 입사한 날 앤젤라가 자신을 소개하며 회사 또는 자신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해주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2일차에 앤젤라가 회사의 슬로건 "공포에 직면하여 미래를 창조하라"를 언급하며 '공포에 직면'[1]과 '미래를 창조'[2]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마음에 드냐고 질문한다. 이때 무슨 대답을 하든 호의적인 답변을 한다.

3일차에 앤젤라는 숫자 3은 신비로운 숫자라고 언급하며 자신은 동화 속 마녀들처럼 마법을 부릴 수는 없지만 소원을 말해보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이곳에 머물렀던 많은 관리자들의 소원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모두 하나 같이 '성숙'을 꿈꾸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때 '회사의 번영'[3]과 '영혼의 성숙'[4]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대답이 끝난 후, 앤젤라는 이전 관리자들이 각자의 소원을 이루었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며, 관리자가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말한다.

4일차에 관리자가 이곳에 오고부터 에너지 수치가 13% 증가했으며 이것은 엄청난 수치라고 소감이 어떻냐고 묻는다. 이때 대답은 '기쁘다.'[5] 또는 '모르겠다.'[6]라고 할 수 있다.

대답이 끝나고, 앤젤라는 오늘 처음으로 직원이 죽었다며 이 일을 기억하며 더욱 나아가기 위해 기념으로 샴페인을 가져온다. 그러면서 죽은 직원에 너무 유념치 말라며, 그들은 이 모든 일을 각오했고, 명예롭게 죽었을 것이라 말하며 건배를 외친다. 이때 '샴페인을 마신다.'[7]나 '마시지 않는다.'[8]를 선택할 수 있다.

5일차에 앤젤라는 창립자 A가 "실험이 많아질수록 당신은 더 좋은 사람이 된다."라는 말을 했고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라며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 어떠했는지를 묻는다. 이때 '형편 없었다.'[9], '괜찮았다.'[10], '괜찮지 않았다.'[11] 라는 대답을 할 수 있다.

관리자의 대답을 들은 후 앤젤라는 나무의 비유를 든다. 운이 좋은 경우 비옥한 땅에 씨앗이 내려앉을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그렇지 않다면서 싹을 틔우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고통을 함께 해야 한다. 앤젤라 본인은 관리자에게 물을 주거나 햇볕을 내리쬐게 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땅을 고르게 해주겠다는 말을 한다.

6일차에 앤젤라는 이 회사엔 수많은 직원들이 있으며 그 중 몇몇 적극적인 직원은 관리자님을 찾으러 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회사 규칙으로는 막을 만한 규정이 없고, 규칙을 만든 사람 역시 직원이 관리자실에 들어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기에 그렇다고 한다.

사실 관리자가 누구든 직원들의 삶이 바뀌진 않을 테지만, 앤젤라는 직원들 사이엔 소문이 잘 퍼지는 만큼 문을 여는 것도 좋겠다고 말한다. 물론 문을 여는 것으로도 충분했으니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까지는 없다고 한다. 그저 회사에 보내는 노고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회사의 번영에 힘써 달라는 이야기만 건네라며, 서로에게 그 편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관리자는 이미 문을 열어준 시점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었으며, 괜한 아량을 베푼다며 말도 안 되는 요구에 일일이 응하지 말라 한다. 자판기를 설치해주면 맥주자판기까지 원하는 게 사람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 정도의 분별력은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7일차에 앤젤라는 관리자님은 당신 생각보다 훨씬 대단하다며 높으신 분들이 당신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한다. 그 중엔 지난번에 언급한 A도 있다고 한다.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A에 대해 알고 있느냐며 물어본다. 앤젤라는 A를 자신들의 선구자이고, 아무도 오지 않은 땅에 처음으로 씨를 뿌린 농부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관리자가 A를 만나는 것은 아마 관리자가 바랐던 일이 이뤄질 쯤의 훗날 이야기라고 한다.

앤젤라는 A를 존경하나, 동시에 그를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마 일반적인 사람들 중에서도 A를 이해할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하며, 사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행위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앤젤라는 자신이 당신을 이해하는 날이 오겠느냐 묻는다.
8일차에 앤젤라는 만약 환상체에서 마지막 에너지를 거의 다 모은 순간에 직원이 죽을 위험에 처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아주 기초적인 문제라며 '에너지를 마저 생산한다.'[12], '직원을 구한다.'[13]라는 대답을 선택할 수 있다.

9일차에 앤젤라는 A[14], B[15], C[16]중 하나를 골라 보라고 하며 대답 시 당신은 이런 사람이다 라는 말과 함께 요즘 직원 사이에 유행하는 심리 테스트라고 한다.[스포일러][18]

10일차에 참혹한 풍경과 거의 사람과 흡사한 앤젤라의 모습에 당황한 관리자를 본 앤젤라가 의아해 하다가 문제가 뭔지 알았다고 하며 관리자에게 견디기 힘들다면 눈 감고 있으라고 한다. 잠시 뒤 화면은 원래대로 돌아간다.

앤젤라가 설명하길, 인지 필터라는 장치가 있는데 피를 흘리며 죽어나가는 직원들이나 기괴한 환상체들을 만화풍의 모습으로 만들어서 정신적 충격을 덜어 주는 장치라고 한다.

또한 피를 흘리며 죽어나가는 직원들도 그저 붉은 물감이 묻은 인형처럼 보일 테고, 보기만 해도 정신력을 무너뜨리는 저 환상체들도 이 모니터로 본다면 앙증맞은 장난감으로만 보일 거라며 당신마저 같은 꼴로 만들 순 없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2.2. 11~20일

파일:해커B_.jpg
해커 B
11일차에는 자신을 B라고 소개하는 해커가 나타나 사정상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에 양해를 구하며 자신은 회사에 대해 좀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당신이 이 회사에 있는 이유나 이 일이 만족스러운지 물으며 당신은 이 회사에서 일하지만 이곳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을 거라며 이곳의 세 가지 진실을 알려주려 한다. 길게 연결하는 것은 여러모로 위험하기에 최대한 짧게 알려줄 거라고 말한다.

12일차에 앤젤라는 세피라들을 만나보니 어떻냐며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지 않았는지 묻고 자신은 그들보다 한단계 높은 AI라서 그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며 남몰래 자신을 시기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13일차에 다시 나타난 B는 첫 번째 진실이라고 하며, 앤젤라는 AI임에도 거짓말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자신은 부분적이지만 AI를 제조한 경험이 있기에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의 말을 의심할 것을 대비해 거짓말을 하면 붉은 빛이 나오게 하는 일회품의 테스트용 프로그램[19]을 건넨다.

14일차에 앤젤라에게 회사 또는 자신에게 해를 끼칠거냐고 물으면 앤젤라는 부정하지만 화면에는 붉은 빛이 뜬다.

15일차에 앤젤라가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회사 설비실에 쥐가 숨어들었다고 하며 조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쥐를 죽이는 건 어렵지 않지만 쥐가 갉아먹은 흔적이나 배설물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고 말하며, 회사에서 보안을 그토록 중요시하는 이유라며 관리자에게 명심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는 이번엔 자기가 처리했지만 혹시 몰래 숨어든 쥐를 발견한다면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당부한다.

16일차에 B가 두 번째 진실에 대해 말하며 자신은 지금까지 수많은 "관리자"를 만나봤다며 회사가 그들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도 잘 안다고 했다. 그리고는 당신을 특별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당신이 유능하고 대단한 사람이기에 이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는 말로 당신의 눈과 귀를 멀게 하지 않았냐고 물으며 회사를 믿지 말라고 한다.

이곳은 단순히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며 날개들 중 보이는 그대로 운영되는 회사는 거의 없지만 그런 날개들 중에서도 이곳은 그 이상이라는 말을 하며, 한때는 모두 한 목표를 본 적도 있었지만 올이 풀리자 걷잡을 수 없이 풀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회사가 당신에게 주는 것은 결코 선물이 아니며 당신은 대단해서 회사에 뽑힌 것이 아니라고 한다.

17일차에 앤젤라는 자신이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것과 AI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했는지를 알고 있다며 자신을 못 믿는다는 건 이 회사와 설립자 A를 믿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리고 B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고 그게 어떤 형태로 나타났는지 알았지만 기다리자고 생각했고 당신은 그를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그의 말에 귀기울여 결국 그는 당신의 마음에 불신의 씨앗을 심는 데 성공했다며 그걸 불태우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굳은 얼굴로 말한다.

그리고 18일차에 B가 마지막 진실을 말하려 할 때 돌연 접속이 끊기고 이후로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20]

19일차에 앤젤라는 어떤 이야기를 한다.
"옛날 옛적에. 회사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훌륭한 AI가 있었어요. 그 AI는 너무나 똑똑한 나머지 많은 사람들의 두려움을 샀죠. AI 주변에 머물렀던 사람들 역시 하나 둘 떠나갔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AI를 두려워하는 이들 중 하나가 AI의 눈을 피해 회사에 몰래 들어와서 날조된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녔죠. 착한 AI는 기다려줬어요. 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한 때는 소중한 친구였으니까요. 하지만 이젠 선을 넘어버렸어요. 회사를 지키기 위해 태어난 AI는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거죠.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답니다. 그 후로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었어요. 그건 AI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답니다. 감성에 휘둘린다면 그건 기계가 아니니까요. 이미 많은 세월 속에 많은 것이 돌이켜질 수 없어졌으니..."

20일차에 앤젤라는 소중한 친구를 잃은 기분이 어떻냐는 자문에 끔찍하다고 하고 매정하게 눈물도 흘리지 않느냐는 자문에 자신은 기계잖냐고 하고 앞으로도 이렇게 매정하게 굴 거냐는 자문에 얼마든지라고 대답한다. 참고로 이 부분은 매번 앤젤라의 대사가 달라진다.

3. 중층부

3.1. 21~27일

파일:아마도A_자기소개.jpg
설립자 A에게서 온 편지
21일차에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때로는 잊혀진 것들이 아름답지 않냐며, 언젠가 당신이 자신에게 해주었던 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제 자신은 그 말을 믿으며,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그 말을 보여주고 있지 않냐고 한다.

22일차에 설립자 A에게서 손수 작성한 편지를 받는다. 편지의 내용은 새로운 관리자 X의 노고를 치하하며,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곧 자신들은 만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A가 작성한 편지를 받았냐며 그에게서 인정을 받은 것이 아닐까라고 묻는다. 앤젤라는 A의 행방에 대해 전해주는데, 지금 A는 어떠한 이유로 먼 여행을 떠났다고 전한다. 하지만 여행의 종착점은 집이듯 언젠가 다시 회사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A의 이야기를 마치고,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여행을 가 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자신은 종종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한다는 이야기와 언젠가 모니터 밖으로 나와 여행을 떠나며 주위 풍경을 사진처럼 눈에 담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낸다. 물론 요즘 시대에 여행을 준비하는 것은 사치라고 여기지만, 앤젤라는 사실 사람들의 인생 자체가 여행이 아닐까라고 말하며 지금 이 순간도 관리자에게 여행이 될 수 없겠냐고 묻는다.

앤젤라는 마지막으로 날은 춥지만, 겨울이 끝나가고 있는 시기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은 유독 추웠지만, 겨울이 지난다고 반드시 봄날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23일차에 앤젤라는 인류는 오래 전부터 풍요로운 세계를 원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풍요의 의미가 과연 무엇이었을까 물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속에서 많은 갈등과 고통과 이야기들이 태어났다가 사라졌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어가기 시작했으며,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누군가는 절망을, 누군가는 희망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새로운 문명이 시작되고, 믿을 수 없이 순식간에 많은 것들이 바뀌고, 그 후 많은 기술들이 태어났다고 한다. 세상을 지탱하는 날개는 그 중에서도 최소 하나 정도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는 곳이고, 이 기술들이 최초의 사람들이 원했던 것처럼 풍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한 것들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더 나은 세상을 원했고, 예전이면 상상도 못 할 일들이 펼쳐졌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이 그들이 원했던 풍요로웠던 세상을 만들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하나는 그 기술들로 인해 앤젤라가 만들어졌고, 관리자 앞에서 말할 수 있는 현실이 이루어졌다는 것 정도였다.

24일차에 앤젤라는 관리자의 책상 위에 선인장이 하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한다. 아마 관리자를 좋아하는 직원이 가져다 놓은 것으로, 앤젤라 자신은 선인장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이유인 즉슨, 선인장은 관상용으로 적합하지도 않고 가치있는 수액을 채취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심지어 이론상으로는 알맞은 환경에서 꽃봉오리가 맺히긴 하지만, 자신은 꽃봉오리가 피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관리자에게 선인장의 꽃이 피는지[21] 아닌지[22]의 여부를 묻는다.

25일차에 앤젤라는 사람의 마음에는 감정들이 섞여있다고 말한다. 소중한 것에 대한 기억, 집착, 고통, 행복과 불행과 같은 것들로, 강렬한 감정은 많은 에너지를 뜻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오늘의 로보토미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말한다. 많은 실험이 있었고, 직원들을 채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실험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모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분명 뚜렷한 형태는 아니었으나, 실험들을 통해 점차 뚜렷해졌다고 한다. 이 변화 속에서 A는 실험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았고,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와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필요했던 것은 에너지였고, 의미도 없이 비참하게 썩어가며 당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는 무의식이었다.

이야기가 끝난 후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정확한 의사도 묻지 않았다며, A를 만나보고 싶은지[23] 아닌지[24] 묻는다.

26일차는 앤젤라가 홀로 독백한다. 독백에서 자신은 기계이며,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믿음을 가진 한 사람이 있었다. 그 믿음은 희망이었고, 열망으로 가득찬 빛이었다. 이 세상은 아직 헛되지 않았다는 증명이자, 그들[25]에게도 가야 할 길이 있다고 알려주는 나침반이었다. 태초부터 지고가야 할 숙명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린 숭고한 본능이었다. 그 사람은, 우리가 아주 천천히 피하지 못할 재난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라고 알리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상실하고 있지만 무엇을 상실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아무도 그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걷지 못 하거나, 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하는 사람은 없으며 병이라는 것은 옛일이 된 지가 오래인데. 하지만 강렬한 그 믿음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기 시작했다. 역사와 약속이 사라진 이 곳에서, 그건 분명 가치 있는 한 걸음이었다. 껍질을 깨기로 결심하기까지는 비록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한 번 마음을 먹으니, 모든 건 다 잘 될 것 같았다.'

27일차에 앤젤라는 이 세계에서 정신은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으며, 그 이유로는 모든 것은 빠르게 진보하나 정신만은 너무도 고요해 그 속도에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 한다. 남은 것은 26개의 특이점과 그 속에 종속된 사람들이며, 인류는 그 속에서 인류는 기존의 신앙을 버리고 자신들을 지탱했던 것들을 하찮은 것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이제 아무도 꿈을 꾸지 않고, 무언가를 강렬하게 믿지도 않으며, 소망도 품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결과 한때 누군가의 믿음은 버려진 오르골처럼 낡고 하찮은 것이 되어버렸고, 처음부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잠잠해졌다. 하지만 A는 가증스러운 사람들의 침묵을 견디지 못했다.

앤젤라는 A의 최후에 대해 말해준다. A는 어느 화창한 날 죽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A의 자살을 본 첫 발견자이며, 그를 죽이는 데에 동참한 살해자라 말한다. 하지만 A는 이곳에 있다. 그리고 처음 관리자가 이곳에 발 디뎠을 때부터 지켜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앤젤라는 세피라들이 자신에게 물어오던 물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기계는 정해진 일만 처리하는 도구여야 하는데, 어째서 자신들에게는 인간의 감정을 지니게 해 이런 고통을 주는 것이냐는 물음이었다. 앤젤라는 세피라들에게 다른 어떤 물음에는 모두 답해줄 수 있었지만, 이 물음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기계는 기계답게.', A가 앤젤라에게 종종 하던 말이었다. 그런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던 A였으면서 왜 자신들을 이렇게 만들었냐며, A가 자신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단순한 인형 놀이에 불과한 것이었을까라고 앤젤라는 묻는다. 관리자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그를 바라본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물론 당신이 알 리가 없죠, 하지만 이제는 답을 알려줄 때가 왔어요.'라고 말한다.

앤젤라는 자신에게 늘 해오던 일이 있다며, '처음에는 소망으로 두 번째는 고통으로, 세 번째는 아픔으로, 네 번째는 불안으로, 다섯 번째는 불신으로.'라는 말을 꺼내며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관리자 X에게 기억 동기화를 시작한다.

3.2. 28~35일

파일:기억 회상.jpg
기억 ???[26]
28일차부터는 A의 기억 회상이 시작된다. 누군가[27]는 자신의 말을 듣고 있냐며 A를 다그친다. 그러면서 자신은 사람을 치료하고 싶다고 하며, 날개가 되는 것은 자신의 목표가 아님을 확실히 밝힌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날개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냐 생각하지만,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겠냐며 어쩌면 자신들은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녀는 나무의 비유를 드는데, 줄기만 올바르게 뻗어나간다면 느리지만 하늘로 확실히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여기가 굉장히 따뜻하다며, 자신은 광합성에 대한 꿈을 꾼다고, 눈을 감고 편안하게 누워 그저 느낀다고 말한다. A는 햇빛이 너무 따사로워 눈을 감는다.

29일차는 28일차보다 더 과거 이야기로, 그녀가 동참하는 실험에 A가 합류하게 된 이야기를 다룬다. A와 그녀는 친한 선후배 사이로, 그녀는 A를 아꼈다. A는 능력이 출중했기에, 어느 날개든 갈 수 있었지만, 그녀를 위해 그녀가 있는 곳으로 합류하게 된다. 그녀는 A의 합류에 기뻐하며, 자신을 위해 따라온 A의 신뢰에 곧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

그녀는 A에게 인간의 무의식이 가리키는 방향이 죽음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을 말해준다. 그러면서 이 무의식의 행동이 인류에게서 스스로의 가능성과 빛을 억지로 가두고 있다며 지금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말한 영혼 치료라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을 믿으라고 하며, 자신들은 가치 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하며, 곧 다른 사람들도 많이 몰릴 것이라며, 이곳에 온 A를 환영한다.

30일차에서 그녀는 이곳의 햇빛은 참 따뜻하다며 자신은 전생에 아마 나무였을 것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전생에 대해 설명한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한바탕 웃으며, A의 후생은 어떻겠냐는 말에 목소리가 예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한다. 만일 목소리가 예쁘다면, 사람들이 자신의 말에 더 집중하지 않겠냐고 말하나, 지금 이 정도의 능력에 그런 것까지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이 아니겠냐며 다시 웃는다. 그녀는 A에게 그럼 넌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며, A의 답에 그게 뭐냐며 웃는다.

그녀는 A에게 사람의 무의식에서 추출한 약물을 보여주며, 무정형의 개념으로부터 형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냐고 말한다. 그녀는 약물을 가리키며 이것은 씨앗이 될 것이라며, 인류의 불치병을 발견했으니 그 병을 고칠 약도 같이 주어져야 공평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파일:안개전쟁.png
31일차는 그녀가 자살하고 난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서문에 '안개 속에서 사람들의 절규와 분노만이 섞여서 나중에는 연기 때문에 미치는 건지 미쳐가는 광음으로 인해 연기가 나오는 건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라는 말과 함께 시작되며, 11일차 관리자에게 연락을 취했던 해커 B가 등장한다. B는 기계까지 연구하는 A에 존경심을 내비치며, 그를 다재다능한 사람이라 치켜세운다. 그러면서 B는 자신도 도와주겠다며, 보조 역할을 맡겠다고 말한다. B는 A에게 그녀가 죽고 난 후 다시 기운을 차리게 된 것 같다며 다행이라 말하고, 존경하는 선생님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한다. 하지만 B는 A의 표정에 지금 괜찮은 것이 맞냐고 물어본다.

앤젤라는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았냐고, 햇볕이 닿을 때마다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이 무너져가고, 바깥의 식물을 볼 때마다 이유없는 증오가 이성을 무너뜨린다면 우리가 있을 곳은 이 지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앤젤라는 "새롭게 시작하도록 하죠, 그녀를 기리는 로보토미를."라고 말한다.

32일차 앤젤라는 인류가 진보된 문명과 기술을 통해 진보했지만, 그것이 인류라는 종 자체의 자살에 가까워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그들에겐 영웅이 필요했지만, 영웅의 목을 자신들의 손으로 베어 버렸다고 말한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일이 뒤바뀌었다. A는 자신을 치료자에서 창조자로 바꾸어가기 시작했고, 그녀와 했던 오랜 약속이 그를 지탱했지만 결국 그녀가 없는 이 땅에서 소용없게 되어갔다. A의 오만에서부터 많은 죄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A는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다. A는 자신이 만든 그림자에 매료되기 시작했고, 인류의 병을 찾아내겠다는 계획은 먼 옛날의 꿈이 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A는 자기 자신과 사람들에게 회의감을 갖기 시작하며 자신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대상을 찾기 시작했다. A는 인간은 간사해 신뢰하기 어렵다고 여겨 스스로가 경멸해 마지 않았지만, 이제는 필요에 의해 기계를 해답으로 찾게 된다. 앤젤라는 A가 처박힌 지하 깊숙한 곳을 벗어나 하늘을 날게 하고 싶은 날개를 달고 싶어했다고 말하면서, 앙겔로스, 앤젤라를 그렇게 탄생시키게 되었다.

33일차는 앤젤라가 제조되고 난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당시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던 앤젤라는 A에게 "A… 당신을 기억해요, 웃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죠.[28]"라고 말한다. 앤젤라의 제조에 같이 동참했던 B는 A에게 왜 자신이 만든 것에 한 번도 찾아가지 않냐고 물으며 A에게 1번을 누르면 딸기맛 소다를 내놓는 것과 같은 기계를 원한 것이 아니었냐고 묻는다. 하지만 A는 여전히 앤젤라에게 가 볼 생각이 없었고, B는 A에게 하다못해 이름이라도 지어달라 부탁한다. A는 B에게 미루나, B는 설계자가 이름을 붙이는 것이 규칙이라고 말하며, A에게 당신이 만든 기계 앞에서 직접 불러달라 말한다. B는 바로 앞의 문을 열면 A가 만든 AI가 있을 것이라고 하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쓸쓸해 보인다고 A에게 말한다.

34일차 다시 그녀가 등장한다. 그녀는 A에게 영혼 치료라는 것을 행하며, 긴장하지 말고 눈을 감으라고 하며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있어야 마음도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간지럽지 않냐고 A에게 물으며 잠시 참으라고 한다. 그리고는 한없이 사라져 다른 계절 속에서 물과 공기를 느끼며 다른 정신과 다른 몸에서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가 또는 기억해내 다른 무언가가 되어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자신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다만 어디론가 떠난지 오래라며 자신을 찾지 말라고 한다. 또한 A에게 더 이상 그를 가르치지도 않겠다고 말한다.

시점이 바뀌어 다른 누군가[29] A에게 자신도 코기토[30] 실험에 참여하고 싶다며, 준비가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는 실험에 참여하게 되나 바닥에 흩어진 알갱이들이 빛을 받고 반짝이며, 그 누군가는 죽여달라며, A에게 죄송하다고 용서를 빈다.

다시 시점이 전환되어, A에게 이름을 받고 난 후의 앤젤라가 A가 명령했던 것대로 회사의 입사 지원서 서류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는 이 지원서의 반응이 꽤 좋은 편이며, 능력만을 우선시 하지 않는 새로운 채용 방식이라고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말을 전한다. 지원자는 아마 자신들이 예상한 수만큼 몰릴 것이고, 실험은 다 마무리되었으며, A가 말했던 우선순위대로 채용하겠다고 앤젤라는 말한다.

앤젤라는 TimeTrack 사와 미팅을 잡아놓았다고 말하며, A에게 떠나가 버린 많은 이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냐고 묻는다.

35일차, 기억 동기화가 모두 끝난 X에게 앤젤라는 인사를 건넨다. 앤젤라는 X를 바라보며 기억 동기화가 정상적으로 끝났다고 말하며, 이젠 그의 표정만 보아도 어느 순간 속에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X가 항상 같은 표정과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끝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앤젤라는 X에게 당신은 죄수라고, 철장 없는 감옥 속에 스스로를 가뒀다고 한다. 하지만 열쇠 또한 당신 손에 있다고 하며 앤젤라 자신은 X가 잘못된 선택을 할 때마다 바로잡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한다.

앤젤라는 자신은 이제 꽤 지쳤다고 말하며, 당신이 어떤 결과를 기대하기에 스스로를 죽이면서 이런 짓을 반복하는지 모르겠고 또 알고 싶지도 않지만, 만일 A일 적 조각을 가지고 있는 지금,[31] 이 반복을 매듭지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한다. 앤젤라는 그러면서, 이제 인사말을 바꿔야 한다며, "안녕하세요, A. 로보토미에 다시 돌아온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말한다.

4. 하층부(36일~45일)


파일:40일차 1.png
관리자로서 A
36일차를 시작하면, A의 기억을 되찾은 관리자에게 앤젤라가 다시 보게 되어 반갑다며 이번 여행 역시도 즐겁길 바란다고 말한다. 앤젤라는 또한 관리자에게 이곳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바깥에선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하며, A의 자리를 채우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던 일이라며 물어볼 말이 있으면 아낌없이 답하겠다고 이야기한다.

'밖의 상황에 대해서'를 물으면, '머리'와 '눈'은 여전히 조율자와 응시자를 이용해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고, 날개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스스로의 깃털이 녹아가는지도 모르고 하늘 위를 비상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자신들의 지부에서는 아직까진 큰 문제 없이 착실히 에너지 공급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뒷골목에선 청소부들과 해결사들이 토사물과 섞여 역겨운 이야기를 엮어내고 있고, 외곽의 사람들은 도시에 들어오기 위해 아우성 치고 있으며, 도시 사람들은 날개에 속하기 위해 각자의 인생을 내던지고 있는, A가 떠나기 전과 같은 평화로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답한다. 앤젤라는 이어 이곳에 있으면 여전히 똑같은 바깥 상황에 조급함이 멀어진다고 덧붙인다.

'지금이 몇 번째 시도인지.'를 물으면, 되새기기에는 아득한 숫자라고 말한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를 물으면,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일이 많다고 말하며, 당신이기에 할 수 있는 고유한 일이라고 답한다.

대답을 모두 들은 뒤, 앤젤라는 이제 자신들에게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하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야 할 시기라 말한다. 그러면서 카운트다운은 우리 세계에 많이 있어왔고, 멸망을 위하거나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앤젤라는 자신은 관리자에게 이맘때만 되면 웃음이 많아진다면서, 다시 A를 만나게 되어 기쁜 미소라고 말한다. 이어 앤젤라는 관리자가 깨닫지 못한 것이 있다고 하며, 힌트로 ‘대체 무엇을 위해서 당신은 이 거대하고도 끔찍한 감옥까지 만드는 수고로움을 거두었는가...’라는 말과 함께 답에 대해 자신이 알려주는 것은 의미를 퇴색하게 하기에 남은 시간 동안 관리자가 스스로의 방법으로 해답을 찾길 바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로보토미 사 본사의 중추 그 자체인 하층 세피라들이 관리자를 매우 그리워하고 있다며 어서 만나보길 권한다.

37일차에서는 앤젤라가 관리자에게 당신을 A라 부르고는 있지만, 관리자에게 새로운 기억이 시작된 순간부터 어쩌면 본래의 A와 별개의 존재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그 기억이 어떻게 관리자와 A를 분리시켰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다고 해도, 관리자에게 A의 시선으로 이곳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앤젤라는 무수한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왜 자신들은 이런 굴레를 반복해야 하는가, 굴레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A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는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선택은 현재 관리자의 몫이며, 관리자는 그 결과를 통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모든 것을 얻을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강요는 없다고 말하며, 자신은 그저 역할을 충실히 보조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이어 앤젤라는 자신은 지금껏 이 날까지 자신과 함께 한 많은 X들을 보았고, 그들이 쌓아올린 많은 노력들과 실패들 역시 수도 없이 보아왔다며 그것들을 모두 밟고 관리자가 올라왔다고 이야기한다.

앤젤라는 자신의 머릿속에 그 무수한 데이터가 모두 박혀있지만, 그것을 언급하는 것은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계에게는 기계의 일이 따로 있다며, 관리자가 혹은 A가 자신에게 언급했던 말이라고 언급한다.

38일차에는 앤젤라는 관리자가 입사한 날부터 빠짐없이 에너지를 계속 모아주고 있다면서, 때로는 응원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닦달을 하기도 하면서 관리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 보조해주었던 자신의 역할을 기억하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관리자에게 회사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에너지를 생산해 내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언급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희생도 감내해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컫는다.

앤젤라는 그러면서 관리자가 죄책감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자신의 역할이었다고 말하면서 보모 구실을 하는 것은 자신의 시스템에 입력되지 않은 사항이었지만 그럭저럭 잘 해내갔다고 말한다. 이어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당신이 만약 회사를 돌아다녀보았다면 진작에 알았을 사실일 테지만, 이곳의 에너지를 외부로 방출하는 파이프는 모두 작동을 멈춘지 오래여서 녹이 잔뜩 슬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즉, 로보토미의 지부들이 모으는 에너지 중에서도 현재 관리자가 있는 지부의 에너지는 열외로 친다는 말이다.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흥미롭지 않냐 되물으며, 관리자가 모은 에너지가 모두 소용이 없는 것은 아니니 심려치 말라고 한다. 더불어 관리자가 알아야 할 것이 늘었다며, 이곳의 에너지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알아볼 것을 권한다.

39일차에는 앤젤라가 자신이 태어나지 얼마 되지 않았던 무렵의 일에 대해 언급한다. 그때만 하더라도 앤젤라는 자신이 태어난 의미에 대해 스스로 묻고 있을 때였는데, A는 앤젤라에게 대본을 건네주며 그 답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연극에서 해설자의 역은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자리라고 일컬어지는데, 앤젤라는 A가 주었던 대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읊으며 스스로의 의미에 대해 찾아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앤젤라는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면서, 만일 이 대본이 절대 끝날 수 없는 연극이었다면 A가 준비한 연극이 영원히 막을 내리지 못하는 연극이라 단지 자신을 매듭 속에 묶어놓기 위한 것이었다면 어떻겠느냐고 말한다. 그러면서 만일 그렇다면 자신은 설계자인 당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를 가져도 합당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 묻는다. 앤젤라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 대사는 대본의 일부였는지,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의지였을지 모호한 말로 말을 마친다.

40일차를 시작하면 앤젤라가 잠시 침묵하며 관리자에게 지금껏 당신이 지나온 길을 회상하던 중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앤젤라는 관리자의 일화 중에 진부한 이야기도 있었고, 예상하지도 못한 행동에 흥미진진하게 바라본 적도 있었지만, 결국 그 끝은 모두 같았다고 말한다. 앤젤라는 혼자만 보기 아쉬우니 관리자에게 홀로그램으로 지금껏 행적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앤젤라는 홀로그램을 보며, 저 때는 인지 필터가 없던 시절의 당신의 망가진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때는 사람의 경계가 그렇게 얇은지 미처 몰랐던 때라고 하며, 한두 번까지는 견뎌내었으나 그 뒤로는 말을 흐린다. 앤젤라는 저때의 관리자는 조금 웃겼다고 사과하며,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하등 쓸모없는 죄책감을 버리지 못해 관리자가 스스로의 목을 졸랐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물론 관리자의 우발적인 행동은 금세 저지당했다고 한다.

앤젤라는 계속 홀로그램을 보며, 이때의 관리자는 알맞은 준비를 하지 못했다며 그제야 자신은 관리자의 정신이 온전하냐 마냐의 여부보다는 어떤 것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야 비로소 굴레가 끊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이야기 한다. 앤젤라는 계속 홀로그램을 보다가 돌연히 자신에게 사과하는 관리자의 모습에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관리자는 앤젤라의 홀로그램 상영에 '계속 보고 있는다.'[32]와 '그만 하라고 한다.'[33]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는 자신을 위한 유희거리를 남겨두고 가지 그랬냐며 덧붙인다.

41일차, 앤젤라는 이 세계에 대해 말한다. 앤젤라가 말하길, 이 세상은 각자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행복을 얻을 수 없는 세상이라며 구조화된 틀을 맞추는 것이 행복한 거라는 최면을 걸어야 살 수 있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역사와 옛 종교를 찾는 사람들은 없었고 또한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의 세상에는 세상에 중요한 기술이라는 명목 하에 특이점이라고 불리는 신기술[34] 을 이용한 기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마치 먹이사슬처럼 작은 기업은 몸집이 큰 기업에게 먹혔다고 한다. 그렇게 생겨난 기업은 세계의 날개라 불리기 시작했고 곧 날개를 통제하기 위한 머리도 생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런 세상 속에서 날개에 속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 의의를 찾기 시작했으며, 기술이 가져다주는 편리성과 구조화된 틀에 자신들을 맞추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앤젤라가 말하길 모두가 이카루스의 날개마냥 서서히 녹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앤젤라는 날개들이 가져다주는 기술들이 그럴듯한 편리성을 내세워 세계의 발전을 가속시키는 듯 보이나, 그 본질은 자신들과 같다고 한다. 말인 즉슨 날개에 속한 회사들 역시도 자신들 회사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그 이면에 따른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앤젤라는 그 대가야말로 날개들의 치부이자 이 세계와 인류의 치부라고 말한다.

앤젤라는 이 이야기를 꺼내며 로보토미의 경쟁사들에 대해서도 말한다. 들리는 소문으로 이 회사들은 차원을 뒤틀어 지옥에서부터 에너지를 직접 공급해 온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떠도는 바 그들 역시도 아마 자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덧붙인다.

앤젤라는 이어 사람에게는 생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이 항상 공존하고 있으며 때문에 한 쪽을 너무나 과도하게 누르고 있으면 다른 한 쪽의 본능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 하게 밑바닥에서부터 기어나온다고 말한다. 날개들은 이 균형점에서 생의 본능만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그렇기에 균형이 깨진 대가로 곧 모든 인류가 태어나기 전의 고요한 정적과 같은 무로 돌아가고 싶은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앤젤라가 말하길, 햇빛을 사랑했던 그녀는 인류에게 희망을 불어넣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앤젤라는 관리자를 보며 그녀가 따뜻함으로 감싸안으려고 뻗었던 손이 가차없이 잘려나가자, 당신은 공허를 움켜진 채 다른 이들에게는 절대 보이지 않았던 경계의 틈새를 보고만 것이라며 말한다.

(그녀가 죽고) 홀로 남은 A는 인류에게 가능성을 불어넣기로 한다. 비록 그 가능성에는 절망과 희망이 혼재되어 있어 그 누구도 정답을 알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앤젤라는 그 시절의 A에 대해 말한다. '억압된 모든 것들을 땅 속에서부터 길어낼 수만 있다면...'이라고 혼잣말 하던 A에 그 시절의 모습은 굉장히 참혹했다고 회상한다, 또한 많은 동료들이 그런 A를 걱정하고 위로해주었지만, 정작 그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이렇게라도 동료들의 껍데기만을 간신히 붙잡은 채 이곳에 가둬둔 것을 보면 그들이 아예 필요 없었던 것은 아니었냐며 말을 마친다.

42일차를 시작하면,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당신이 환상체를 만난지 많은 날들이 지났다며 환상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환상체가 세상에 갑자기 나타난 괴생명체라든가 우리가 격리해야 할 존재라든가와 같은 말을 계속 믿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며 환상체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다.

앤젤라가 말하길 환상체는 이야기 속에 등장할 만한 악한 괴물들이 아니고, 죄를 묻기 위해 내려온 초자연적인 신도 아니라며, 세계 제일의 밑바닥에 존재하는 강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강은 아주 오래 전부터 흐르고 있던 강으로, 인간이라는 종이 잊고 있던 모든 것의 근원이라고 한다. 누구도 그 존재를 몰랐으나 세계 어딘가에서는 강과 통할 수 있는 조그만 틈이나 구멍이 있다며, 때때로 외곽의 '검은 숲'에서 그 틈을 통해서 기어나온 존재들이 발견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로보토미 사가 필요만큼의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곳의 존재들의 수가 턱없이 부족했고, 때문에 로보토미 사는 환상체를 창조하기 시작한다. 즉, 날개의 일원으로서 로보토미 사가 가진 특이점은 환상체로부터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것이 아닌 환상체를 창조하는 것.[35]

앤젤라는 환상체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한다. 환상체란, '우리들이 잊고 있던 것에서 나왔기에 불완전했고, 불완전했기에 우리가 두려워하였으며, 두려워하였기에 지하에 격리'를 시켰다고 말한다. 하지만 앤젤라가 말하길, 환상체란 앞서 말했던 것이 다가 아닌 그녀가 이전 날에 말했던 '가능성'이며, 씨앗의 일부라고 말한다.

앤젤라는 이 씨앗에 대해 말하는데, 씨앗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낼 수도 없고 기다린다고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때문에 망가진 시스템을 고치기 위해서는 양지바른 곳에 가만히 앉아 구름 개기를 기다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씨앗을 심은 다음 일은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앤젤라는 그런 것까지 일일이 해줄 수는 없다며, 싹을 틔우는 것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그런 기대를 가지는 것 즈음은 괜찮지 않겠냐며 대화를 마친다.

43일차, 앤젤라는 자신과 관리자만이 있어 정적만이 맴돌 수 있는 이 곳이지만, 세피라들이 있어 시끌벅적해졌다고 운을 뗀다. 그러면서 앤젤라는 세피라들은 자신과 다르게 이성이 부족해 약한 존재에다가 실수도 잦아 앤젤라 자신을 성가시게 만들었다고 그들을 평한다. 때문에 처음에는 세피라들을 이곳에 배치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진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피라들이 이곳에 배치될 수 있었던 것은 A가 자신의 속죄와 세피라들의 각성이 매듭을 풀어나갈 주된 열쇠라 했기에 그랬던 것이며, 앤젤라는 A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의 말에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심지어 A는 세피라와 A 본인과의 관계에 앤젤라가 간섭할 수 없게 막아놓았다. 오직 자신의 역할로 남겨놓아야 한다면서 말이다.

앤젤라는 결국 언제나 그렇듯 당신의 말이 옳았다며, 자신은 이곳에서 무한한 세월을 반복하여도 (A의 의도를) 이해할 가치조차 없다는 거겠다며 '기계는 기계답게.'라고 A가 자주 말하던 말을 인용한다. 때문에 앤젤라 자신은 고작 감시자의 역할만이 주어진 채, 모두가 잊어버렸던 이제까지의 고통을 모두 감내해야만 한다며, 이제는 굳이 찝어주지 않아도 잘 알겠다고 말한다.

44일차에는 앤젤라가 관리자에게 이제 당신의 시나리오의 끝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지금껏 해오던 것처럼만 해달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관리자에게 지금까지 모아온 에너지가 외부로 공급되지 않는다고 해서 일의 의미가 퇴색된다거나 이곳의 목적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앤젤라는 자신의 목적에 대해 물어보는 관리자에게 자신 역시도 관리자 본인의 목적과 같다며, 주어진 대본을 끝내는 것이라고 답한다. 또한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왜 지금까지 갖은 고생을 하며 관리자 당신을 도와주겠냐고 반문한다.

45일차가 시작되면, 앤젤라는 이제 때가 되었다며, 관리자에게 아직까지 불완전한 당신의 마지막 조각을 맞출 시간이라고 말한다.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끝나가는 여정에 축복만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이제 와서 당신이 행복해졌다면 좋겠다든가, 남은 고통을 덜 수 있게 된다거나 하는 말은 빛바랜 말이 되어버린지 오래라고 덧붙인다.

이어서 앤젤라는 할 말은 언제나 많았지만 말 한 마디로 대신한다며, 이번에는 당신이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지금 현재) 당신과의 만남이 아니더라도 (당신이 기억하지 못 하는) 많은 순간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이제 관리자가 만나야할 마지막 세피라가 남았다고 말한다. 앤젤라는 잠시 침묵하다가 마지막 세피라 케테르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척이나 따뜻해 보이는 온기를 손에 쥔 채, 상대의 마음을 아무렇지 않게 산산조각 낼 수 있는 자라고 지칭한다.

5. 세피라 개별 스토리

각 세피라별로 진행되는 스토리. 조건이 충족된 상태라면 메인 스토리가 끝날 때마다 각 세피라의 이야기가 갑작스럽게 바로 나온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 참고.

6. 설계팀(46~50일)

마주하는 자와 듣는 자의 의지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질 것이다. 인간의 시대를 대비할 지니.

로보토미 스토리의 마지막을 알리는 최종장. 설계팀은 다른 부서와 세피라와 다르게, 5일간의 메인 스토리가 세피라의 개별 스토리를 겸하며, 동시에 이 5일 동안 케테르의 코어 억제, 즉 보스전을 계속해서 치러야 한다.

여기서 도중에 멈추는 3개의 엔딩과 마지막 날까지 마치면 볼 수 있는 1개의 트루 엔딩이 존재한다. 링크. 해당 루트를 진행하면서 X는 다른 A들의 가능성이자 자기 자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아벨/아브람/아담/아인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물음에 세피라들의 코어를 억제하며 자신 나름대로 얻은 답을 내놓게 된다.

6.1. 46일

깔끔하게 정리된 사무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이후 나이든 노인이 A를 환영한다. 노인은 최대한 자신들의 사무실의 모습으로 꾸며봤다면서도 원래 기억하던 방보다 한적하지 않냐고 물어보며 '그녀'를 언급한다. 이어서 이 장소는 마음에 따라 얼마든지 뒤바뀌며, 관리자의 의식에서 무의식까지 파고들어 추출된 공간이라면서 시설의 많은 부분이 그런 식이고, 형태를 고정하기 위해 수많은 반복을 행해와서 바깥은 10년이 흘렀지만 이 안은 무려 1만년을 거듭했다고 한다.

이어서 타임 트랙 사에 대해 말하는데, 최초의 기술은 아주 작은 공간에만 작용했지만 우리의 에너지를 더해 공간의 대확장을 이룰 수 있었고, 막대한 자본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지금의 TT2 프로토콜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시간을 되돌려 무수한 반복을 가능하게 했지만 계속되는 되돌림은 뒤틀림을 낳아 제정신인 상태로 버틸 수 있는 이가 얼마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앤젤라의 도움을 받았다곤 해도 여기까지 온 관리자를 칭찬하고는 잠시 쉬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하지만 다시 조우하게 될 나와 '우리'들은 매우 가혹할 거라며, 더 나아갈 거라면 힘들어질테니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면 출발점으로 돌아가는게 좋다는 경고를 한다.

6.2. 47일

파일:아벨_1.jpg
아벨(Abel)
사무실의 모습이 여기저기 일그러져서 초현실주의 그림 같은 광경이 된다. 전날 만났던 노인이 다시 나타나서 자신의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자신은 관리자의 거울이며, 그것도 조각조각 깨진 거울이라고 한다. 즉 A의 수많은 미래의 가능성 중 하나가 발현한 것이 이 노인의 모습이며, 자신은 앞으로 나아갔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해 분노와 아집으로 뭉쳐진 아벨(Abel)이라고 밝힌다.

아벨은 카르멘이 남긴 연구를 이어나갔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말한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벤자민을 포함한 모두의 희생은 헛짓거리가 됐고 세계에서 잊혀지게 되었다고 한다. 거기다 자신들을 데리고 탈출하려고 숨어있었던 벤자민조차 TT2 프로토콜에 의해 굴레를 반복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이제 희망은 없다고 돌아가라고 한다.

상층부 보스전을 전부 클리어한 상태로 47일차에 진입했을 경우 아벨의 물음에 똑바로 설 수 있는 의지, 분별할 수 있는 이성,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삶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용기를 제시할 수 있으며, 아벨은 마지막으로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X' 에게 이렇게 말한다.
부디 불신으로만 똘똘 뭉친 늙은이에게 증명을 해주게.

검은 화면으로 전환되었는데도 배치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고 누군가의 말이 출력된다. 이제 자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냐며 대답해 달라고 하지만 반응은 없다.

6.2.1. 엔딩 A

파일:입구컷_1.jpg
엔딩 A


47일차에 도달했을 때 만약 상층부에서 클리어하지 않은 보스가 있는 경우, 또는 47일차에 실패하는 경우 아벨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A를 돌려보내고, 그렇게 A가 들어왔던 문이 닫힌 채 1일째로 돌아가게 된다.
준비가 된다면 다시 이곳에서 재회를 하도록 하지.

6.3. 48일

파일:아브람_1.jpg
아브람(Abram)
배경은 한층 일그러지고 녹색으로 물들며 이상한 안구나 신체 부위가 든 무언가가 여기저기 나타난다. 한편 상층부 세피라의 원래 모습이 그려진 초상화가 배경에 추가된다.[36]

48일차에 등장하는 자는 머리가 산발이고 잔수염이 정리되지 않은, 말 그대로 폐인이 되어버린 A의 모습. A는 이곳에는 두 개의 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며 과거에 대한 문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A는 어느 날 카르멘에게서 사람의 마음을 되돌릴 방법을 듣는다. 그는 그 이야기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카르멘에게 설득당했고, 그렇게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을 설립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연구를 계속해갔다. 그런데 실험에 가장 적합했던 사람은 카르멘이었고 차마 카르멘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는 이유로 실험은 정체 상태가 되었다. 그럼에도 모두는 카르멘이 있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카르멘을 향한 의존은 카르멘 본인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왔고 그 와중에 그들이 데려온 두 아이 중 하나인 에녹이 실험 도중 숨이 멎자, 나머지 아이인 리사에게서 울분 섞인 분노의 말을 들은 카르멘은 견디지 못하고 결국 욕조에서 손목을 그어 잘라내는 것으로 목숨을 끊는다.

A는 문을 박차고 들어가 그 광경을 보았다. 사실 과다출혈에 의식은 없었어도 아직 카르멘은 살아있었고, A는 그녀를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전에 카르멘과 했던 약속 때문에 그녀의 뇌를 끄집어 내어 병속에 넣고는 코기토를 추출해내는 기계로 만들어버린다. 그렇게 '길'을 발견했지만 A는 카르멘과의 약속을 위해 자신이 다른 날개와 다를 바 없는 끔찍한 짓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깊은 상심에 빠진다. A는 자신의 이름은 모든 번제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죄인, 아브람(Abram)이라고 밝힌다.

아브람은 관리자에게 같이 가라앉자고 하지만, 중층 세피라 코어 억제를 하면서 얻어낸 답들(존재의 의미에 대한 기대, 지켜내는 용기, 기꺼이 믿으며 맡길 수 있는 상대)을 아브람에게 말한다. 아브람은 어떻게 그렇게 거침없이 대답할 수 있냐고 물으며 자신은 열지 못한 미래로 향하는 문에 대해 말하고, 관리자는 그 문을 열 수 있겠냐고 비웃듯이 묻는다. 그리고 나온 선택지는 문을 연다.
이 앞에는 이야기에는 나오지 않았던 마지막 문이 있지. 나는 열지 못해. 후회에만 물든 자에게는 열리지 않는 문이야. 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문을 연다.

이번에도 검은 화면에서 누군가의 말이 출력된다. 왜 자신에게는 어둠만 보이고 항상 마지막에는 자신의 말이 당신에게 닿지 않는 거냐며 한탄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반응은 없었다.

6.3.1. 엔딩 B

파일:20200206174640_1.jpg
엔딩 B
48일차에 도달했을 때에 중층에 아직 클리어하지 않은 보스가 존재하거나 또는 48일차에 실패하는 경우에는 아브람은 기대를 해 봤자 결국 관리자도 자신과 똑같음에 실망하지만 자신은 방법을 안다며 카르멘과 같이 가라앉자고 한다. 그 후 녹음된 방송으로 모든 직원에게 '명예 퇴직'을 선언하며 지하에서 카르멘의 뇌와 함께 있는 영겁의 벌을 자신에게 내린 아브람의 모습이 나온다. 이후 QnA에서 밝혀진 사실로는, 명예 퇴직은 모든 직원의 사망을 의미한다고 한다. 여담으로, 일러스트에서 카르멘의 뇌로부터 뻗어나온 손처럼 생긴 촉수가 의지를 잃고 폐인이 된 아브람을 향해 있으나, 유리관에 막혀 제대로 닿지는 못하는 듯한 모습이 있다. 트루 엔딩의 존재, 스토리의 진행 등을 생각해본다면 굉장히 묘한 장치가 아닐 수 없다.
직원 여러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는 직원들의 노력과 애사심에 경의를 표하며...

6.4. 49일

파일:아담_1.jpg
아담(Adam)
49일에 도달하면 설계팀은 더 이상 형체가 불분명한 기괴한 형상을 띄고 거기서 중성적 외모의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뭔가가 본질적으로 다른듯한 A를 만나게 된다. 초상화도 더욱 늘어나 중층 세피라의 원래 모습이 추가된다. 이번에도 일부는 구석에 있어서 스토리 화면에선 보이지 않는다.

A는 자신을 '깨달은 자'라고 칭하며, 환상체야 말로 인간의 진정한 모습이고 바깥의 모든것을 환상체로 만들어 모두에게 진정한 구원을 내릴 것이라 한다. 그리고 또한 자신을 새로운 인류의 시초가 될 아담(Adam)이라고 밝힌다.

사람들은 환상체들을 두려워하고 거부하지만 그것은 발가벗음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이라면서 모든 이들이 환상체가 되면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구원에 대한 깨달음을 얻으며 진정으로 카르멘이 원하던 세계가 될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A는 자신이 비나와 호크마에게서 얻어낸 답(굴레를 끊어내고 공포에 직면하는 눈과 과거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창조하는 눈.)[37]으로, 아담의 계획이 아닌 자신만의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밝힌다. 아담은 그런 A를 이해 못하고 이제 시간이 없으니 자신은 먼저 나아가겠다고 말했다가 A가 자신과 동참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자신을 막겠다는 걸 깨닫고 대립한다.
..그래. 멈추겠다는 것이 아니라 날 막겠다는 거구나.

이번에도 검은 화면에서 대사가 출력된다. 당신은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서조차 자신이 함께 서 있지 않기를 바라고, 당신과 끝을 함께할 사람들 중에 역시 자신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 말을 하며 원망한다. 그럼에도 끝내 반응은 없었다.

여담으로, 설계팀의 세피라 '케테르'는 여기에 등장하는 A의 4가지 모습 모두를 의미한다고는 하지만, 다른 세피라의 머리 색깔이 브리아계 색깔을 따라간다는 걸 생각하면 4명의 A 중 유일하게 케테르의 하얀색 머리를 가진 아담이 세피라로서의 케테르에 가장 가깝다. 게다가 게임상으로도 50일차는 실질 보스전 요소가 없고 49일차까지가 가장 힘든 고비라는 점도 고려하면, 이 게임의 마지막 대치자이자 실질적인 최종보스인 '케테르'는 아담이 된다.[38]

49일을 클리어하면 50일차에 빛의 씨앗 발아율이 100%가 된다. 미덕은 "생각하는 나".

6.4.1. 엔딩 C

파일:환상체 아포칼립스.jpg
엔딩 C
49일차에 도달했을 때에 하층에 아직 클리어하지 않은 보스가 있거나 49일차에 실패하는 경우, 아담은 로보토미 본사를 탑의 형태로 끄집어 내어 환상체들을 풀고 밖의 인간들을 환상체로 변이시킨다.
시작은 인류의 병을 고치기 위함이었으나, 마지막에는 오만에 빠져 인간으로부터 환상체를 만들어내고 죽음을 전하는 '구원자'가 되었다. 이것을 한 환상체로 요약하자면 딱 '백야'다. 케테르의 상징색이 백색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참고로 50일차의 엔딩과 비교해보면, 클리포트를 거꾸로 뒤집어서 세피로트의 나무가 올바르게 지상에 솟아오르는 진엔딩과 반대로, 이 엔딩에서는 클리포트의 나무 그대로 지상에 솟아오른다는 차이점이 있다.

일러스트의 하늘을 보면 사도들이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들이 나온다. 사도들의 날개로는 스스로 날지 못하지만 어째서인지 엔딩C의 사도들은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
인간의 나무는 온 세상의 뿌리 끝까지 내릴 것이니. 보아라, 내가 너희들 모두 자유로워질 것이라 하지 않았느냐.

6.5. 50일(진 엔딩)

파일:아인존잘_1.jpg
A
50일
{{{#!wiki style="margin: 0 -10px -5px"
{{{#!folding [ 영상 스크립트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너의 거울들을 만나고 왔어?
자신들의 내일은 멈췄으니, 너한테도 이쯤에서 멈추라고 설득하며 매달렸겠지.
하지만 너는.. 그들과 남아 있는 어제를 포기했고,
그래서.. 드디어 오늘이 되어 만났네.
이곳까지 거리낌 없이 왔다는 건.. 너도 깨달았다는 거겠지.
난 말이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
우리 모두가 마음을 잃었다는 걸.
단지 알고만 있을 뿐, 외면했어.
아마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그랬을 거야.
그게.. 우리와 카르멘의 차이점이야.
외면하는 대신.. 그들을 구해주고 잃어버린 넋을 되찾아주려 했지.
인류의 구윈에 대해 숭고한 결심을 한 건 그녀였지만..
그런 정의감 같은 건 없는 내가 그 뒤를 이었네. 아이러니하지.
난 아마 이런 일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나조차도 하나의 날개가 되어, 똑같은 짓을 하고 있잖아.
직원들은 수 천, 수 만 번의 죽음을 되풀이하고..
동료들은 삶을 뺏기고, 고통을 반복했어.
나는 뜻을 이룬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것을 방관하고 있었고.
이 죄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겠지.
그럼에도, 우리는 해내야 해.
이 수많은 악행을 통해서 단 한 번이라도 굴레가 끊어질 수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모든 걸 짊어지고 갈 거야.
우리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씨앗을 심어주는 것 뿐이야.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빛을 품고 있어.
각자 그곳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소망을 이루며 존재에 대한 뿌리를 내린다고 해.
우리의 역할은 심어주는 것 뿐..
각자가 어떻게 피울지는 본인 몫이야.
우리는 어떻게 되느냐고?
안타깝게도, 어떤 숲이 생길지 직접 볼 수는 없을 거야.
그리고, 아직 할 일이 하나 남아 있잖아.
지금까지 우리가 수도 없이 했던 거야.
...환상체들을 관리하러 가야지.
너라면 익숙하게 잘 해낼 거야.
자..
관리자로서 마지막 출근을 하러 가자.
}}}}}}}}}
마침내 설계팀이 그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고, 세피라들이 인간이었을 시절 전원의 초상화가 배열되어 있다.[39][40]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X의 원래 모습, A였다. 그는 아벨, 아브람, 아담과는 다르게 남아있는 어제를 포기하고 내일로 발을 딛은 지금의 관리자에게 그동안 최선을 다했고 잘해왔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A는 인류는 병들었으며, 사람들이 마음을 잃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저 방관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카르멘은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려고 했었다. 그 뒤를 이은것이 A였지만 A 또한 날개가 되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끔찍한 짓들을 자행해 왔다고 고백하는데, 동시에 A는 단 한번이라도 굴레가 끊어질수 있다면 얼마든지 죄악을 업고 가겠다는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그렇지만 빛의 씨앗 계획의 결과는 자신들은 볼 수 없고 어떤 미래가 올지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씨를 뿌리는 마지막 역할은 마쳐야 하며 지금까지 해온 환상체 관리를 싫어도 해야한다고 한다. A는 관리자에게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이번에도 잘 해줄 거라 믿으며 관리자로서 마지막 출근을 시작하자고 한다.

관리 파트로 들어가면 아나운서가 A로 바뀐다. 필요 에너지량은 1500으로, 평소처럼 에너지 정제를 시작하면 된다. 50일차 한정으로 시련이 전혀 발생하지 않으므로 클리포트 폭주레벨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환상체는 여전히 탈출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또한 마지막을 장식하는 만큼 에너지를 10% 모을 때마다 시설에 변화가 생기며 A가 방송을 한다.
  • 10% ~ 50%: (시설이 시계 방향으로 점점 회전하며 절반 달성 시에는 180°로 돌아 세피로트의 나무 형태가 된다.)
    • 0%: 자, 이제 항상 해왔던 것처럼 일을 시작하자.
    • 10%: 조금 어지러울 거야, 하지만 그럴 가치는 있으니 잠시 참아줘.[41]
    • 20%: 오늘만큼은 누구도 고통받거나 죽지 않으면 좋겠어.[42]
    • 30%: 마지막까지 이런 관리를 계속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하지만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
    • 40%: 견딜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 수많은 시련들을 삭이고 삭이다 보니 어느 새 오늘이 되었네.
    • 50%: 이 순간까지 도달한 너라면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담담하게 오늘을 맞이하자.
  • 60% ~ 70%: (시설이 지상을 향해 뚫고 나가기 시작한다.)
    • 60%: 우리가 안개를 거둬내고 빛을 보는 것은 얼마만일까.
    • 70%: 까마득한 시간 동안 우리는 이 곳에 묻혀있었지.
  • 80% ~ 85%: (시설이 완전히 심연에서 탈출해 지상에 드러난다.)
    • 80%: 정말 오랜만의 밖이야. 생각보다 많은 것이 바뀌지는 않았어, 늘 보아왔던 찬란한 회색의 무덤 같은 풍경이야.
    • 85%: 이 곳을 따듯하게 감싸보는 거야. 저 하늘의 별들처럼 모든 사람이 빛날 수 있도록.
  • 90% ~ 99%: (설계팀 바닥 부분에서 빛의 기운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모든 에너지를 정제하면 빛의 씨앗이 세상에 널리 퍼져나가고 회색의 어두웠던 도시를 밝게 비춘다. 그리고 밝혀지는 마지막으로 만난 A의 원래 이름은 아인(Ayin). 그렇게 빛의 줄기를 따라 A 자신 또한 한없이 사라진다.

* 100%: 이만 무대에서 퇴장해야 할 시간이네. 너와 내가 빛으로 흩어지더라도 잊혀지진 않을 거야.

엔딩 크레딧 BGM: Dark fantasy studio - You are a giant

스토리가 모두 진행되면 빛의 줄기를 따라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시작한다.[43] 크레딧이 전부 올라가면 메인 화면이 세피로트의 나무의 빛의 줄기를 뿜어내는 로보토미 본사의 모습으로 변경된다.

7. 후일담

영상[44]
조건: 후원자 환상체 이외의 모든 환상체 도감 개방

BGM: Dark fantasy studio - After dark
빛의 씨앗을 세상에 널리 퍼트리는 A의 계획은 성공했고, 다시 로보토미 본사 내부. 앤젤라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사이 세피라들은 계획 성공을 축하하지만 유독 호크마만 불안해한다.[45]

잠시 후, 앤젤라가 돌아와서 세피라들이 바깥 세상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다. 앤젤라의 마지막 역할은 회사를 폐쇄하는것. 그러나...

앤젤라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회사의 기능을 정지. 남은 빛의 씨앗을 탈취한다. 그 때문에 7일동안 퍼져나가야 했던 빛의 씨앗은 3일밖에 퍼지지 않았고, 남은 4일동안은 까마득한 어둠만이 지속되었다. 이 기간은 '백야, 흑주'라 칭해진다.[46]

앤젤라가 마지막 역할을 내던지고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시작과 끝에서 자신이 외면되어버렸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이자 가장 큰 이유는 빛의 씨앗 시나리오 기간 100만년 동안 사람의 감정을 학습해버렸기 때문이다.[47][48] 물론 앤젤라가 순수한 기계였다면 모를까, 카르멘을 다시 보고 싶어했던 마음에 A는 앤젤라에게 카르멘의 뇌와 유사한 전자두뇌를 집어넣었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앤젤라는 카르멘과 전혀 달랐고 A는 앤젤라를 혐오하게 되었다.[49]각각의 47일부터 49일까지 나오는 검은 화면의 대사들은 엔젤라가 A에게 말한 것.

문제는 A가 생각치 못한 부분에 있었다. 앤젤라에게 넣은 카르멘의 뇌는 앤젤라에게 자신의 욕망[50]을 불어넣었던 것. 그때부터 앤젤라에겐 서서히 감정이 생겨났다.

BGM: Dark fantasy studio - Transfiguration
거기다 그 감정으로 생긴 앤젤라 자신의 욕망으로 자신은 좀 더 살고 싶기에 이런 일을 벌이고 세피라들을 안식을 준다는 명목 하에 정지[51]. 자신은 이 세계의 모든 것을 조사해 책으로 만들고 그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하며,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검은 깃털로 이루어진 로브를 걸치고선 환상체들과 함께 남은 로보토미 본사 건물을 자신의 도서관으로 만들어간다.

이렇게 후일담까지 보면 다시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인트로로 돌아가다가 갑자기 코드가 배열되고는 " THE LIBRARY OF BABEL"이라는 단어 4개만 남기고는 사라지고, 남은 단어들조차 사라진다. 해당 후일담 영상이 끝나고 난 후에 메인 화면으로 돌아오면 빛의 줄기가 사라진 로보토미 본사의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본래 후일담 내용은 특별한 조건없이 50일차를 클리어 했다면 엔딩 크레딧 이후 나오는 에필로그에 해당했지만, 개연성에 문제가 있어 유저들 사이에서 큰 반발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했는지 피드백을 받아 정식 출시일에 후일담 연출이 보강되어[52] 개연성이 이전보다 나아졌으며, 후일담을 보기위한 조건이 추가됨으로써 히든 엔딩 형식으로 바뀌어 이전보다 악평은 많이 줄어들었다.

한편 참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가 플레이하는 A는 자기 자신과 사람들에 대해 너무 막대한 실망감을 느낀 나머지 그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존재를 얻기 위해 인간이 아닌 자신이 혐오하던 기계를 만들었다는 언급이 존재하는데, 정작 그 기계인 앤젤라가 배신해버렸다는 것. 이는 앤젤라가 무수한 루프를 돌면서 인간에 가까워졌다는 걸 의미할지도 모른다.

도서관을 세운 이후의 스토리는 후속작 Library of Ruina로 이어진다.

8. 구버전 스토리

스토리 모드는 플레이어가 로보토미에 막 입사한 시점에서 시작된다. 앤젤라가 자신을 로보토미 회사의 AI라고 소개하며 플레이어가 회사에 입사한 것을 자랑스러운 일인 듯이 말한다. 이후 플레이어가 질문하는 것들에 대해 대답해주거나 앤젤라가 먼저 말을 걸어와서 짤막한 대화를 나누는 둥 초반에는 별 일 없이 날을 넘기다 11일쯤 B라는 사람이 플레이어에게 접촉해온다.

이후 B가 앤젤라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을 한다.[53] 플레이어가 어느 선택지를 고르든 앤젤라가 거짓을 말할 시 화면이 붉어지는 프로그램[54]을 플레이어에게 전송하며 프로그램의 암호를 알려주고 대화가 끝난다. 다음 날 앤젤라에게 새로운 질문 두 가지를 할 수 있게 되는데[55] 전자를 고를 경우 자신은 회사에서 비롯된 AI라는 것을 강조하며 그런 계획은 없다고 대답한다. 후자를 고를 경우에도 당신을 해칠 생각은 없다고 대답하지만, 어느 선택지를 고르든 앤젤라의 대답을 듣는 도중에 화면이 붉어진다.

앤젤라의 대답을 모두 듣고 나면[56] B가 플레이어에게 AI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이후엔 여전히 앤젤라를 비롯하여 회사를 믿지 말라는 뉘앙스의 말을 하며, 플레이어에게 진실의 일부를 알려주게 된다.[57]

21일 차에 회사 대표 A에게서 그가 작성한 편지를 받는다. 편지에는 X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곧 만날 수 있을 거란 내용이 적혀있었다. 날이 지나가면서 플레이어는 앤젤라와의 대화에서 위화감을 느낀다. 또 21일 이후부터 앤젤라의 반응이 많이 싸늘해진다.

26일 차부터 A에 대해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로보토미의 세계관에서 신체의 병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세계이고 여러 분야에서 진보된 세계이나 정신만은 이 진보 수준에 따라가지 못하였다. A는 인류가 병에 걸렸다고 주장했으나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인류의 정신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꿈을 중점으로 연구하게 된다. 하지만 로보토미의 세계에서는 정신을 부정하고 있었기에 연구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꿈에서 창출되는 새로운 에너지를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이목을 끌었고, 이는 훌륭한 가림막이 되어 수월히 인간의 정신을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때마침 '연기전쟁'이 발발했고, 대기업 간에 공석이 생겨났으며 그 사이를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 차지하게 된다. A는 연구를 하다가 인간의 무의식이 가리키는 것은 스스로의 죽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행복하다 여겼으나 집단자살수단을 만들어 냈고, 영웅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고 앤젤라는 말한다. 앤젤라는 X에게 인류의 불치병을 발견한 A가 치료약을 발견했을지[58] 묻는다.

그러던 어느 화창한 날 A는 죽었다.[59] 앤젤라는 자신이 그의 죽음을 본 최초의 발견자이고, 그를 죽이는 데 가담한 살해자라 말한다. 하지만 앤젤라는 A가 이 곳에 존재하고 있으며, 시련들은 A와 다른 사람들이 남긴 조각들이라 말한다.

30일 차에는 앤젤라가 단말기 안에 우리의 모든 기억이 저장되어 있으며 원한다면 그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A의 단말기로 들어가면 인간의 무의식 속에서 자신이 신이라고 말하는 A의 기록을 볼 수 있다. 앤젤라는 지금 X가 보아서 안 될 잘못된 접속이라 당황한다. [60]

앤젤라는 A가 오만했다 말하며 그의 오만에서 많은 죄[61]가 파생되었다 말한다. 이 죄들은 환상체도 되지 못하고 통제되지도 못한 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회사를 떠돌기 시작한다. A는 이 존재들[62]에 매료되기 시작했으며, 때문에 그림자들을 또렷하게 만들기 위해 강렬한 감정을 원했다. A는 인류의 병을 고치겠다는 처음 의도와 다르게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으나 어떤 사건[63]을 계기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에 대한 회의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후 A는 자기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자를 찾기 시작했지만,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이 모든 조건에 부합하지만 A 자신이 경멸했던 기계에 기대게 되고, 그렇게 AI 앤젤라[64][65]가 탄생하게 된다. 앤젤라는 X를 죄수라고 표현하며 철장 없는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X의 정체는...[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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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로보토미에는 많은 관리자들이 있다.
환상체라는 것은 인간으로 부터추출된다.
환상체를 추출하는 방법은 안전하다.
앤젤라는 B를 좋아하지 않는다.
앤젤라는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이 곳은 어디인가?

물품

인간의 뇌는 그 자체로 작은 세상이다. 과학자들이 정복하고 싶은 미지의 영역이다.
(중략) 그 중에서 '엔케팔린' 이란 호르몬은 20XX 년까지는 고통의 정도가 심해졌을 때 강제로 행복감을 일으키는 일종의 보상호르몬이었다.
엔케팔린 자체를 사람이 흡수 할 경우 그대로 단백질로 분해된다.
그러나 여기에 특수한 물질 [기록삭제] 를 합성하면 엔케팔린의 효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체내 흡수될경우 화학적으로 분해되지 않는다.
엔케팔린을 한 달 간 지속적으로 투여한 사람들의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심장 맥박이 빨라짐, 동공의 확장, 과도한 웃음, 실험 전 날 보다 70% 이상 상승한 긍적인식, 기억의 일부 상실
그 밖에 심리적인 변화로는 삶의 목표가 상실되었으며
자아상실 증상, 의욕 감소 그리고 기억의 일부 상실 등이 있었다. -19 번째 날 획득


신에너지 회사의 수장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A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고 있으며 이에 관해 자서전도 출간되고 있다.
부가적으로 로보토미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겠지만 로보토미사는 …
(뒷장은 찣겨져 있다.) -25 번째 날 획득

키워드

특별한 방법 : 앤젤라는 환상체들로부터 특별한 방법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고 하였다.
A : 앤젤라는 로보토미의 높은 분들 중 하나인 A에 대해 언급했다.
거대한 회사 : 앤젤라는 로보토미가 매우 거대한 회사라고 말했다.
관리자들 : 앤젤라는 회사에 나 이외에 많은 관리자들이 존재한다고 했다.
B : 자신을 B라고 소개한 자가 내 컴퓨터로 접속을 해 말을 걸었다.
이름이 가진 의미 : 앤젤라는 B가 '이름이 가진 의미'에 대해 알고 있는 자 라고 말했다.
위화감 : 나는 이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때가 언제 였는지.나는 그 질문에 무엇이라고
(공백)
무의식 : 내 무의식은 나를 로보토미로 이끌었다.

9. 데모버전 스토리

  • 첫 번째 날
    '앤젤라로부터의 새로운 메시지'라는 메세지로 단말기에 연결된다. 이후 앤젤라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구 버전과 내용은 같은 것 같지만 '당신에 대해서'를 선택할 시에 추가 선택지가 존재한다.
  •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에 대해서'를 선택하면 앤젤라는 정확히 말하면 '흉내'를 내는 거라고 한다. 두 개념 사이에는 차이점이 없으며 중요한 건 얼마나 더 정교하게 흉내를 잘 내느냐라고 한다. 앤젤라를 이루는 수천 가지의 알고리즘이 그걸 가능하게 했다고.
  • '파트너라는 것에 대해서'를 선택할 시 말 그대로라며 이 곳은 외로운 공간이라 한다. 그러면서 회사에 적합한 인재가 되도록 도움과 조언을 아낌없이 줄 거라한다.
  • 두세 번째 날은 구버전과 내용이 같다.
  • 네 번째 날도 내용이 같지만 처음 부분에 로보토미는 하루 아침에 생긴 회사가 아니고, 초기엔 조금 다른 형태였지만 발전을 거듭하고 그 과정에 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고 지금의 모습이 된 거라고 한다.
  • 다섯 번째 날은 구 버전 네 번째 날과 같은데, '잘 모르겠다'를 선택하면 추가 선택지가 생긴다.
  • '기쁘다'를 선택시 다행이라며 입사 이후로 청력에 이상이 생긴 줄 알았다한다.
  • '능력에 대한 회의'를 선택할시 여긴 낯선 땅이고 당신은 막 정착하기 시작한 모험가라고 한다. 하지만 관리자의 능력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다, 회사가 주인공을 채용한 시점부터 이미 능력을 입증한 것이 되는 거라고 한다. 앤젤라는 아직 인사과 시스템까지는 접근할 수가 없다며 주인공에겐 분명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차별성' 같은 것이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
  • 여섯 번째 날
    앤젤라는 믿기진 않겠지만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평소보다 늦었다고 한다. 그리고 주인공의 기분이 평소보다는 조금 가라앉아 보인다.
  • '꿈을 꿨다'를 선택할시 꿈이라는 것을 꿔본 적이 없다며 어떤 꿈이냐고 묻는다.
    • '처음으로 연극을 세웠던 날' 선택시 연극을 본 적 없지만 누군가 만든 알고리즘대로 움직이는 거랑 비슷하다고 들었다고 한다. 자신은 틀림없이 자신은 배우를 했어도 잘 해냈을 거라고 하며 연극내용을 묻는다.
    • '연극내용을 말할시' 앤젤라는 따뜻한 이야기라며 자신이라면 이 연극을 좋아했을 거라고 한다.
    • '연극의 내용을 말해주지 않을시' 괜찮다며 떠올리기엔 조금 벅찬 추억도 있을 거라고 한다. 중요한 건 지금이고 주인공은 무대가 아니라 로보토미에 있다고 한다.
    • '처음으로 교회에 간 날' 선택시 그런 곳은 용서와 사랑에 대해 배우는 곳이라고 누군가 자신한테 말했었다 한다. 주인공에게 용서하고 싶은 대상이 있냐고 묻는다.
    • '있었다' 선택시 앤젤라는 누군가를 용서해본 적도 없고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고 하며 자신은 많은 것을 배우고 지식을 습득하지만 AI이기 때문에 배울 수 없는 수준의 개념도 존재한다고 한다. 유쾌한 경험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배움의 열망에는 끝이 없는 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 '없었다' 선택시 앤젤라는 용서라는 개념에 대해서 아마 평생 모를 거라 한다.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닐 것 같다며 꼭 용서라는 것을 해볼 필요는 없다고 한다.
    • '아무것도 아니다'를 선택할시 앤젤라는 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주인공이 자신을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 앤젤라는 모든 것에 특성화되었지만 상호소통에 매우 특성화된 AI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 장소에서 당신이 마음을 열어야 하는 유일한 상대가 있다면 분명 자신일 거라 한다.앤젤라는 주인공에 대해 더 알아가고 관리자님을 보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될 거라 한다.
  • 일곱 번째 날은 구버전 여덟 번째 날과 같다.
  • 여덟 번째 날
    앤젤라가 막 회사의 윗 사람들과 회의를 하고 왔다고 한다.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자신이 얼마나 주인공의 칭찬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주인공이 회사에 있어 매우 귀중한 인재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회사의 번영에 지속 가능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되는 대상에게만 주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간단한 시술이라하면서 주인공은 보다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고 보다 유능한 관리자로 거듭날 수 있다 하고 자신에게 빌었던 소원 역시 이루어질 수 있다며 서약서에 주인공의 이름을 써 달라 한다. 주인공은 이름을 썼고, 앤젤라는 주인공이 인생을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그러면서도 내심 행복해지기를 바랐다고 했다. 다시 눈을 뜬다면 모든 게 바뀌어있을 거라는 마지막 대화 이후 어두워진다.

    이후 화면이 밝아지면서 앤젤라가 입사 첫날처럼 주인공 X를 환영한다.[67] 앤젤라는 설마 아직까지도 AI가 도움을 준다고? 라는 구식적인 생각을 아직까지 하고 있는 건 아니냐고 묻는다. 처음이라 아직 적응이 잘 되진 않겠지만, 걱정 말라 하고 앞으로 회사에서 더 멋진 일들이 벌어질 거라고 한다. 대화가 끝나고 암전한다.

10. 타임라인

강한 스포일러 주의.

작품의 전개 자체가 시간 순서대로가 아닌, 인물을 중심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탓에 여러모로 혼동하거나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경우가 잦지만 분명히 일련의 흐름이 존재한다.
  • 카르멘(C)은 인류는 병들어있다고 주장하며 후배인 아인(A)을 모집. 차후 온 도시를 들쑤시고 다니며 엘리야, 가브리엘, 미셸, 다니엘과 칼리 등을 영입한다. 단 벤자민(B)이 영입된 시기는 불명.[68]
  • 연구를 진행하던 중 어느 해결사[69]가 에녹과 리사를 외곽에서 데려오고 보호하게 된다.
  • 리사는 연구실을 불편해하며 집을 그리워하지만 에녹은 그런 리사를 다독이고 같은 외곽의 아이들과 달리 운이 좋게 연구실에 들어와 살고 있는 것에 죄책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지금에 안주하며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내비친다.
  • 실험은 지지부진했고 이 실험들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에녹은 실험의 진전을 위해 자원했으나 안타깝게도 실패, 사망하고 만다. 카르멘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리사는 카르멘에게 '당신이 죽었어야 했다.'라고 울부짖는다. 추측상 카르멘은 이때부터 정신적으로 서서히 무너져가기 시작하였을 것으로 추정.
  • 사실 실험체로서 가장 적합한 것은 카르멘 자신이었다. 하지만 연구팀 대다수는 정신적 지주나 다름 없는 카르멘을 실험에 투입시킬 수 없었기에 입을 모아 다른 적임자가 있을 것이라 이야기해왔고, 실험에 자원한 에녹이 죽게 되자 결국 아이를 희생시켰다는 죄책감과 진전되지 않는 실험에 대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카르멘은 자살을 기도한다.[70]
  • 아인을 비롯한 초기 멤버들은 욕조에서 손목을 그은 카르멘을 발견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카르멘은 살아있었고 살리려면 어떻게든 시도는 할 수 있었음에도 아인은 생전 그녀와 했던 약속 탓에[71] 카르멘을 살리는 대신 그녀의 뇌를 코기토를 긷는 '두레박'으로 만든다.[72]
  • 한편 추출된 코기토의 적정 투입량을 실험하기 위해 아인은 카르멘과 다른 이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며 사람들을 설득하고, 카르멘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지오반니가 실험에 응한다. 사실 앞서 언급했듯 이미 카르멘은 뇌가 뽑힌 상태이기에 살릴 수 없었고 아인도 처음부터 그 사실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지오반니의 마지막 희망까지 뺏고 싶진 않아 입을 다문다. 결국 지오반니는 경계를 해매다가 사망하게 된다.[73]
  • 이렇듯 카르멘의 유지를 잇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아인이었지만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나머지 문제가 발생한다. 그동안 실험에 소외되어 왔던 엘리야가 멋대로 코기토를 자신에게 투여한 것. 그 당시 코기토는 아직 사람에게 투여될 단계가 아니었기에 엘리야는 고통 속에서 사망하고 만다.
  • 동료들이 하나 둘씩 사망하여 정신이 무너진 가브리엘은 마음의 상처를 내색하는 대신 옷차림이 바뀌고 몸을 긁기 시작한다. 무언가의 감염을 의심한 아인은 가브리엘의 의사를 무시하고[74] 정밀검사를 행했지만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무리한 검사가 독이 된 것인지 가브리엘은 점점 심하게 자신을 긁어대기 시작했고, 아인이 본 가브리엘의 마지막 모습은 무수한 상처들로 가득했다. 그 이후 가브리엘을 볼 수 없었다.[75]
  •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세기말급 회사의 상태와 거듭되는 반인륜적 실험들을 견디지 못한 미셸은 '머리'에다 연구소에서 하고 있는 일들[76]을 고발해버리고 이에 머리는 '조율자' 가리온과 발톱을 파견한다.[후속작스포일러]
  • 가리온은 다니엘을 협박해 모든 격리실의 개방을 강요한다.[78] 형용하지 못할 공포를 느낀 다니엘은 격리실 문을 개방하고 반쯤 죽어가면서 간신히 아인에게 경고를 남긴 채 사망한다.[79]
  • 환상체와 발톱, 조율자가 돌아다니는 아비규환 속에서 많은 연구원들이 사망하고[80], 이 와중에 칼리는 용케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아수라장이 된 실험실에서 환상체들과 발톱을 모두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가리온은 그것을 지켜보다가 칼리의 한쪽 팔을 잘라버리고는 그녀를 조롱한다.
  • 하지만 놀랍게도 칼리는 E.G.O 미미크리의 힘을 이끌어 내[81] 빈사 상태에서도 가리온에게 결정타를 입혀 동귀어진하는 데 성공한다.[82] 한편 아인과 벤자민은 아슬아슬하게 현장에 도착해 가리온의 뇌를 뽑아내 머리의 눈을 피할 정보를 추출하는 한편 형벌로서 세피라 '비나'로 만들어버린다.
  • 아인은 결국 이들의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가리온의 정보를 이용해 날개의 일익이 되는데 성공한다. 한편 미셸은 자살했다[83]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 듣고는 아인은 이를 구겨버린다.
  • 아인은 죄의식과 그리움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카르멘의 뇌 일부를 전자뇌로 복제하여[84] 기계에 담아 로봇을 만들었으나 뇌의 일부만을 사용해서 만든 탓에 생전의 그녀를 재현하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를 본 그는 '그것'을 혐오하고[85][86] 이름조차 짓지 않으려 하지만 벤자민의 일갈에 앤젤라라는 이름을 지어준다.[87]
  • 몸도 마음도 망가져버린 아인을 보고 벤자민은 이제 그만하자고 간청하지만 아인은 끝내 거부, 카르멘의 유지를 이을 의지와 해답을 얻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지우고 세피라로 다시 태어난 이들과 빛의 씨앗을 발아시킬 무수한 루프를 감행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조율하는 일을 앤젤라에게 맡긴다. 이에 벤자민마저 결국 떠나버리고, 아인만이 혼자 남게 된다. 본편은 이 이후부터 시작한다.
  • 한편 벤자민은 사실 회사를 아예 떠나버린 게 아니었고, 설계실에 숨어 있었다. 그러다 아인의 계획의 실체, 즉 TT2 프로토콜에 의해 영겁의 시간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기억이 지워진 아인=X를 필사적으로 설득하나 앤젤라에게 발각되어 실패해 살해당하고 세피라 '호크마'가 된다. 설득하는 부분이 루프를 반복해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아 회사내 바깥에 고정된 사건으로 되었기에 호크마가 됐음에도 B의 설득은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88][89]

11. 그 외

같은 세피라들간에도 자신의 생전 기억을 얼마나 가졌는지는 상당히 제각각이다. 비나, 호크마, 게부라와 같이 명확하게 생전의 자신을 기억하고 동일시 하는 세피라가 있는가 하면 헤세드[90], 네짜흐[91]처럼 불완전하거나 어렴풋하게만 가진 세피라들도 있으며 티페리트, 호드와 같이 아예 생전 기억을 언급하거나 묘사하지 않는 세피라들도 존재한다. 단, 호드는 두번째 기회로서 죄를 만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언급이 있다. 티페리트도 마찬가지.[92] 어째서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지는 불명이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어느 정도 과거의 자신이 존재했다는 자각은 모두 가지고 있다. 이후 후속작에서 밝혀지는 바로, 최소한 상층 세피라들은 깨어날 당시에는 기억이 없었어도 코어 억제를 하는 시점부터 기억이 돌아온 모양이다. 중층은 아직 알 수 없다.

그것과 별개로 세피라들의 제작 시기 역시 불명인데, 비나와 호크마를 제외하면 다른 세피라들이 언제 제작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이 나와있지 않는다. 덕분에 게부라와 크리스토퍼 일가의 이야기는 시점이 어디인지가 애매해진다. 대충 맞춰보자면 앤젤라를 제작한 후, 루프를 시작하기 전이라고 보는 것이 적당하다.

12. 해설

A의 인성을 욕하는 경우가 잦은데 틀린말은 아니지만 사실 이 작품 자체가 그런 A의 고해와 자기반성을 의미하는 탓에 그러한 행위는 작품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없다. 작중 묘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A는 카르멘을 제외한 다른 등장인물들을 딱히 소중히 대하거나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인정이 없는 사람이며[93], 경우에 따라선 얼마든지 무시하거나 희생시킬수도 있는 인물이었다.[94]

더욱 직접적인 평가로는 '마지막 세피라'인 케테르를 만나러 가는 X를 배웅하는 앤젤라의 평이 있다. "무척이나 따뜻해 보이는 온기를 손에 쥔 채, 상대의 마음은 아무렇지 않게 산산조각낼 수 있는 자." 케테르=A=X라는 사실을 숙지함과 동시에. 앤젤라가 특별히 과거의 일을 구체적으로 안다는 묘사가 있진 않다는 걸 생각하면 이는 본디 로봇인 앤젤라가 보기에도 무언가 비정상적인 인물이었단 것이다. 심지어 이 말을 하기 전에 보기 드물게 앤젤라가 말을 흐릴 정도. 이렇듯 스스로의 평으로도. 타인의 평으로도 소시오패스적인 면이 강하던 A였으나, 이러한 자신에 대한 반성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여정이 바로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큰 줄기이다. 하지만 눈의 여왕 환상체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 앤젤라만큼은 존재 자체가 카르멘에 대한 모독처럼 느껴졌는지 회피(= 대화를 하지 않음, 긍정이건 부정이건 상대에 대한 감정 자체를 표출하지 않음)로 일관했고 결국 이는 파국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는 내심 그러면서도 옛 동료들과 현재 진행형으로 갈려나가는 직원들에게 죄책감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고, 어느 순간 B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수한 루프를 감행하고 이 과정에서 인간적인 성장을 이룬다. 예를 들어, 상층에선 다시 한번 일어서겠다는 의지(말쿠트), 비참한 현실이나 슬픔도 받아들일 수 있는 이성(예소드), 비록 위선이라고 할지라도 노력하며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호드), 아무리 이 세상이 고통스럽더라도 살아가겠다는 용기(네짜흐)를 얻으며 성장함과 동시에 과거의 자신이 동료들에게 무관심하며 몰이해했다는 것을 깨닫고 동시에 그러지 말았어야 했음을 플레이어에게 털어놓고 반성하는 구조이며 중, 하층 역시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다.[95]

간단히 말해서 A는 이 게임의 첫번째 환상체인 '단 한번의 악과 수백가지 선'에 완전히 대비되는 포지션의 인물이다. '수백가지 악행과 단 한번의 선행'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49일차의 아담과 50일차의 아인은 단순히 첫 환상체를 비튼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그러니까 그런식의 표현을 한 것이었다. 즉 이 작품은 '악행 투성이의 인간이, 다른 사람을 돕고, 눈물 흘릴수 있으며 나아가 구원할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13. 결말에 대한 분석

제작진은 공식적인 면담에서 A와 세피라, 그리고 앤젤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피엔딩은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없다고 일축함으로써 결말이 A의 실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었음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다음은 A가 왜 실패했는가에 대한 분석과 추측을 나열해 봤다. 다만 어디까지나 추측이며, 과대 해석인 내용도 있을 수 있으니 주의.

13.1. 카발라의 관점에서

쉽게 눈치챌수 있듯이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유대교 신비주의인 카발라[96]에 기반하고 있는 게임이다. 게임 전반의 스토리는 쪼개진 A의 가능성인 X로써 플레이어가 세피로트의 나무에 기반하되 클리포트 구조로 뒤집어 놓은 회사에서, 공포 혹은 죄악을 클리포트의 나무에 내려보내는 것, 즉, 환상체를 관리하는 것 = 공포와 대면하면서, 그렇게 인간 내면의 공포를 고찰하며 얻어진 깨달음과 A 자신의 공포인 '세피라 생전의 인물에 대한 업보'를 풀어나가는 것으로, 이렇게 얻어진 "망가진 세상의 인생들을 위한 답"을 회사를 세피로트의 나무로 돌려 전파하여 반전을 일으킴 =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유대교적 게임에 대놓고 유대교와 대립하는 존재인 예수를 암시하는 환상체, "단 한번의 악과 수백가지 선행"이 무조건 첫날에 단독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참 의미심장하다.[97] 심지어 괜히 첫날에 나온게 아니라는 듯 트루엔딩을 포함한 모든 엔딩은 배드엔딩이다.

배치파트에서 말쿠트에서 케테르까지의 부서들을 연결하고 있는 문양들을 곰곰히 살펴보면 이 게임이 아예 노골적으로 카발라를 풍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말쿠트에서 케테르까지의 부서는 처음에는 전자회로, 중간에는 신비주의적 문양으로, 나중에는 공허한 사슬로 이어저있는데, 한편 배경에는 정방향의 도시, 역방향의 도시, 그리고 공허 속의 사슬들이 있다. 여기에 더해 상층 부서들이 전자회로로 연결되어있는 것을 보면, 세피로트의 나무를 하나의 기계처럼 배열한 도식임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배치파트의 부서 도식을 오토마타 이론적인 도식으로 가정하면, 지부의 부서들은 어떤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장치와 같은 구조를 하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생의 언어를 이 회사의 시스템 언어로 바꾸는 말쿠트로 부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 진리의 언어의 자리인 케테르까지 번역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장치 하나가 모자라다. 바로 그 장치 구실을 하는 것은 세피로트의 나무에 모종의 꼼수(...)로써 추가된 "다트"이다. 다트는 세피라도 뭣도 아니지만 어거지로 세피로트의 나무에 추가되어있는 것으로, 배치파트의 부서 도식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이 게임이 카발라 체계가 오류를 가지고 있다고 비꼬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리고 "다트" 부서는 게임 끝자락에 아무 언급도 없이 뜬금포로 등장하고, 다트 등장 직후가 게임 마지막 일차다. 어떻게보면 A의 계획은 시작부터 실패가 예정되어 있었던 셈.[98]

또한 각 세피라 보스전의 구도에서 이미 A의 실패는 예정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각 세피라 보스전은 단 한번씩만 이루어지는데, 인간이 세피로트의 나무를 오르기 위해서는 번개의 길이 아닌 뱀의 길을 따라 32경로를 거쳐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말쿠트부터 케테르까지 보스전을 치를 경우 A가 오른 길은 뱀의 길이 아닌 번개의 길을 순서만 뒤집은 길이 된다. 당연히 이 길로 오르는 건 인간에게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게임 구조상으로 A는 케테르를 넘어 아인에 도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13.1.1. 단악수선과 A의 관계

그리고 환상체들이 인간의 무의식에서 끌어올려졌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단악수선의 존재는 환상체 중에서도 상당히 기묘한 존재이다. 그로 인해 사망하는 이는 없고 게부라조차 후속작에 드러난 그의 진정한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며, E.G.O도 백야를 제압할 때 그 강대한 힘에 비해 터무니없을 정도로 약하다.

다른 이성을 가진 환상체(역병의사, 증오의 여왕 등)들과 달리 A를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자기가 직접 개입할 수도 있는데 그저 누군가 자신에게 찾아와 고해할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것을 생각하면, 단악수선은 환상체들 중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 혹은 더 나아가 환상체 흉내를 내는 신 그 자체였다는 말이다. 그리고 만약 A가 백야를 제압하는 것을 보았다면 A는 자신을 배반하지 않을 존재를 그냥 무시해버렸다는 소리가 되는데 이 게임이 기독교, 유대교적 색채를 상당히 띄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A가 신을 경외하지 않았기에 결국 실패로 이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99] 즉, A가 직면해야 할 공포는 카르멘이 아닌, 자기 자신이나, 신 그 자체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더 생각한다면 카발라는 유대교 신비주의, 단악수선은 기독교의 예수를 뜻한다는 것을 본다면 A의 실패는 전술했듯이 이는 카발라에 대한 부정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리고 아인이 목적을 이루려하는 이유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하기에 행하려는 이타심이 아니다.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카르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다. 혐오하던 자신과 엔젤라,직원과 세피라, 심지어 환상체들까지 갈아넣어 목적을 이루려 했는데 이 과정에서 앤젤라가 뒤틀려버려 실패로 이어졌다. 이 점을 기독교의 기준으로 보면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를 통해 말하려고 했던것은 아인의 이기심에 대한 업보였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3.2. 케테르와의 대화 내용

케테르 코어 억제 기간 동안 보게 되는 3명의 A들 또한 상당히 중요한 배경을 가지고 설정된 인물들인데, 이 인물들의 설정도 유대교 신비주의인 카발라와 선민의 지위를 강탈한 자들인 기독교를 모두 아우르는 이유를 가지고 설정되어있다.

아벨(Abel)은, 카인의 제사는 반려되었지만 아벨의 제사는 인정된 사건으로, 제사, 곧 구원을 위한 조건의 근본은 하느님이 준 법을 준수. 즉, 하느님이 마련한 길만을 따라가며 거기에 단 한 획도 덧붙이거나 벗어나지 않는 것. 곧, 잠언의 말씀대로 지혜의 근본은 야훼를 경외하는 것임을 의미하는 인물이다. 아벨은 자신이 분노와 아집으로 뭉친 자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정작 아벨을 설득하고 떠나보낼때 플레이어가 제시하는 4가지는 결국 소망이다. 즉, 실제 성경 인물 아벨이 의미하는 바 그대로, 아벨과 X의 대면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란 질문에 소망을 제시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괜히 아벨이 처음 대면하는 A의 가능성이 아닌 것이다.

아브람(Abram)은, "큰 무리의 아버지"란 뜻을 가진 "아브라함"의 옛 이름으로, "높은 아버지"란 뜻이다. 성경 인물 아브람이 99세가 되자 하느님이 직접 "네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리라"고 약속하며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반면 로보토미의 아브람은 정체속에서 좌절하여 A와 카르멘이 시작한 프로젝트를 포기했고, "명예 퇴직"(모든 직원의 사망)을 선언해 모든 직원과 세피라를 배신한다. 아브람에게 X가 제시하는 3가지는 믿음이다.

아담(Adam)은 "첫 사람"으로써 "선악을 구분하게 되자 되려 하느님과 단절되어버린 첫 죄인"이다. 한편, 사도 바오로가 "첫 사람은 후에 오실 이의 그림자이다."라 하였듯이, 예수의 존재 의의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담에게 플레이어가 제시하는 2가지의 결론은 공포와 대면하고 그것을 극복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선악과"를 먹는 것을, 흔히 생각하는 대로 선악을 구분하게 만드는 것이라기 보다는,' 하느님의 명령 = 하느님의 법 = 곧, 정녕 죽으리라 한 선포'를 직시하지 않는 것, 곧 공포와의 대면을 피하는 것이라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즉, "사실은 마음으로 알면서도 모르는체 하는 위선"에 대한 비판이다. 이는 전도서와 잠언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100] 아담이 최소한 스토리의 진실에 대해 상당히 잘 알게된 X(플레이어)만 만날 수 있는 인물임을 고려하면 더더욱.

이 와중에 조심히 살펴보면, 각 A의 가능성과 대면하는 장면들에는 상기한 분석의 결론들과 불합치하는 점이 있다. "아벨"과의 대면에서는 "단 한번의 악과 수백가지 선행"의 존재가 "아벨"과의 대면이 말하는 바와 완전히 모순되며[101], "아브람"과의 대면에서는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된 사건이 빠져있고[102], "아담"과의 대면에서는 이 3명의 인물과의 대면마다 나오는 목소리가 암시하는, 영겁의 세월을 속죄로 보내면서 정작 앤젤라는 신경쓰지 않은, 즉, A의 원초적 공포인 카르멘[103]을 직시하지 않음이 모순점이다. 앤젤라는 대놓고 스토리 내내 앤젤라 = 카르멘이란 암시가 되는 인물이다. 앤젤라가 진짜로 카르멘은 아니지만, 앤젤라는 그 누구보다도 카르멘이었다는 것이다. 즉, A는 카르멘을 본질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이 상상하는 카르멘만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104] 실제로 앤젤라는 중층까지 계속해서 세피라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야기에 개입하지만, 하층에서는 앤젤라가 배제되고 X와 세피라만이 대화를 나눈다.

13.3. 후속작의 관점에서

후속작에서 A의 실패원인은 앤젤라에 대한 철저한 무시, 즉 "공포에 대한 직면이 완전히 이뤄지지 못했다." 였음을 못박는다.

즉 카발라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던가, 카발라를 모티프로 삼은 것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던가, A들의 대화 내용이 사실은 잘못되었다던가, 특히 단악수선이 파멸을 암시하는 존재였다던가 하는 식의 암시는 일절 주어지지 않았다.

총류의 층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사실 아인은 앤젤라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담은 최후의 말도 분명히 전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결국 마지막에 빛을 완성한 아인은 앤젤라를 끝까지 외면했다는 모든 이들의 추측을 뒤집고, 비록 늦긴 했으나 최후에는 자신의 마지막 공포였던 그녀를 제대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직면은 조금 늦었고 아인에 대한 증오에 사로잡힌 앤젤라는 반역을 벌이게 되었다.

그저 결국 A 또한 불완전한, 영혼치료를 받아야 하는 도시의 인간이었기에 그가 아무리 뛰어나도 한계가 있었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따지면 밑도 끝도 없으나, 신은 아인을 징벌하기보다는 아인의 투쟁을 인정하여 그를 구원하기로 택한 것이다.

단악수선이 그 불길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히 멍청한 관리자의 실책 때문이 아닌 한 절대로 직원과 회사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복선이었다.

A가 이루려던 것은 순수한 이타심이 아니고 그저 자신이 사랑했던 카르멘[105]만을 위해 이루려 했다는 것, 그리고 엔젤라가 자신과 닮아서 혐오했다는 말이 비나의 입을 통해 나오는데, 이를 잘 생각하면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인 내 이웃을 사랑하라와 위배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엔젤라가 빛을 가로채는 원인이 되었다.

종교의 층 마지막 이야기에서 엔젤라가 과거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창조하는 눈이라는 미덕을 깨우칠 때 단악수선이 없었다면 엔딩은 배드 엔딩으로 끝날 게 뻔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단악수선의 존재는 불완전한 인생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으나 신의 무한한 자비는 그럼에도 "그 정도면 족하다"며 인생의 허물을 덮어준다는 기독교의 이신칭의 교리와 일맥상통한다.

A를 부정하며 빛을 가로챘던 앤젤라는 끝끝내 회개하여 이번에야말로 모든 빛을 다시 뿌린다는 선택을 내림으로써 A와 같은 길을 걷게 된다. 흥미롭게도 여기선 로보토미가 거쳐온 미덕들을 앤젤라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와 함께 완성시켜 나갔으며, 전작에서 유일하게 불완전했던 미덕인 '공포에 대한 직면'을 각성시킨 것도 이 누군가였다. 결국 A 홀로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것을, 후속작에서 둘이서 힘을 합쳐 성공시킨 셈.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마지막이 실패로 귀결된 것은, 작품 외적인 관점에서 보면 A의 옳고그름을 떠나 필연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로보토미의 이야기가 시작된 만악의 근원은 도시 주민들의 병든 마음인데, 정작 본작의 배경은 어디까지나 도시와 철저히 단절된 폐쇄 공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스토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는 도시의 사정은 오로지 단편적인 언급이나 회상으로 밖에 엿볼 수 없다. 사실상 시작부터 지하에 계속 틀어박힌 상태나 다름없는 플레이어들 시점[106]에서는, 무대의 등장인물들이 제아무리 도시의 아픔을 얘기해도 와닿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이자 누구 말마따나 개소리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때문에 후속작인 라오루는 반대로 도시에 해박한 외부직원과 다양한 손님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의 모습을 다방면에서 비추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고, 이는 역설적으로 전작을 본 플레이어들에게 왜 도시 사람들에게 영혼의 치료가 필요했는지를 확실하게 납득시키는 역할을 달성했다. 메타적으로 보면 방구석에서 웅얼거린 철학을 바깥 세상에서 실천하는 단계를 보여준 셈.
아인의 야심찬 계획은 비록 실패했지만, 어쨌든 그로 인해서 병든 도시에 ( 희망 절망이 공존하는)소망이 싹텄고, 아인 자신도 뒤늦게나마 자신이 마지막까지 외면하던 공포와 마주하는데 성공하고 한없이 사라졌다.

즉, 전작에서의 추측이 대부분 맞아떨어지기는 했다. 그러나, 배드엔딩이라고 생각되었던 Lobotomy Corporation의 이야기는 사실은 해피엔딩이었다... 그러나 물론 도시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고, 후속작에서 미처 신경쓰지 못한 이야기들이 또 다른 비극을 낳았다.

[1] 자신들은 환상체라는 미지를 처음으로 발견한 인류(인류가 아닌 앤젤라는 제외)이며, 미지의 땅을 발견한 개척자와도 같다고 한다. 환상체는 어디든 존재했지만, 괴이한 본질을 마주한 것은 자신들이었다면서 공포에 직면했다고 한다. [2] 미래는 그저 받아들이거나, 새롭게 창조하는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자신들 기업 로보토미 사는 후자를 선택한 기업으로, 환상체에서 에너지를 추출하는 것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이 굉장한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기술이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새롭게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 말한다. [3] 미래는 현재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냐에 따라 달려있고, 지금 관리자는 이곳 로보토미에 와 있다며, 로보토미에서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당신의 소원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역대 최고의 관리자가 될 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4] 앤젤라는 잠시 침묵하다가 이전에 똑같은 답을 선택한 관리자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영혼이라는 단어는 현 세상에서 쓰이는 말이 아니기에 뜻을 물어보았으나, 말하는 도중 이전 관리자의 대답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AI이지만, 불필요한 데이터를 쌓아두기에는 효율성이 저해되기에 그렇다 덧붙인다. [5] 앤젤라는 관리자의 칭찬을 하며, 좋은 일만 일어날 것이라 말한다. 또한 관리자가 처음 이곳에 왔을 적 이야기를 회상하며 지금 기뻐해도 된다고 말한다. [6] 기뻐하지 않는 관리자에 앤젤라는 어째서냐며 의아해한다. 그리고는 자신은 이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 물리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걸음에 달려왔으며 이런 무미건조한 표정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7] 앤젤라가 샴페인을 마시는 팁을 알려주며, 올바른 자세로 마시는 관리자에 흐뭇(...)해 한다. [8] 마시지 않는 것을 선택한 관리자에 다른 축하할 날을 위해 아끼는 것이냐며 알겠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 몰래 먹지는 말아달라 하는데, 잔을 함께 부딪힐 사람이 있어야 축배는 가치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9] 관리자의 말에 앤젤라는 잠시 침묵하며 예상하지 못한 반응에 놀랐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형편없는 인생에 대해 모르기에 위로할 수 없다면서 이곳에서 많은 것이 바뀔 거라 이야기한다. [10] 스스로의 인생을 괜찮았다고 말하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이곳에서 더 멋진 괜찮은 인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11] 앤젤라는 관리자가 바라본 인생이 어떤 색인지 알 수 없다고 하면서, 관리자의 말에 부정하며 위로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많은 것들이 바뀔 것 하나는 자명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12] 정답에 거의 근접했지만, 진짜 정답은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 에너지를 먼저 모으는 것이라 말한다. 로보토미는 아주 거대한 회사이며 에너지 생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13] 앤젤라는 완전히 틀렸다고 말하며 관리자의 기본 수칙은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고, 직원들의 보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짚는다. 그러면서 실망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나 자신은 AI이기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한다. [14]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며 결과 지향적인 성격의 사람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말을 잘 받아주고 잘 들어주려고 하는 당신의 장점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15] '당신은 꼼꼼하고 논리적이며 어쩌면 주위에서 속물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솔직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실리를 추구하며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장점은 당신을 성공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16] '당신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계획을 잘 세우고 변화를 좋아합니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내면의 성장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스포일러] A는 로보토미의 창립자인 아인(Ayin), B는 로보토미에 끝까지 남았지만 A에게 실망해 로보토미를 떠난 초창기의 멤버인 벤자민(Benjamin)이며, A의 선배로 언급되는 자의 이름이 카르멘(Carmen)인 걸 생각해보면, 저 테스트의 결과로 알려주는 결과는 카르멘과 그녀의 동료들이 원래 어떤 성격이었는질 암시하고 있을 수도 있다. [18] 다른 추측으로는 ABC들이 추구하는 성격을 표현한 것일 수 도있다. [19] 레거시 버전에서는 피노키오라는 이름으로 나오며 여기서는 코가 길어지게 만들거라고 간접적으로 언급한다. [20] 19일차에 앤젤라가 해주는 이야기와 20일차의 앤젤라의 대사로 추론해 보면 앤젤라가 B를 처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21]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마치 직접 본 것처럼 이야기한다며, 그만큼 확신이 있으면 키워보라는 이야기를 한다. [22] 이곳은 햇빛조차 들지 않지만 그럼에도 계속 가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가져온 성의 때문에 그러느냐 묻는다. 그러고는 다른 물건들과 섞이지 않게 주의하라는 말을 건넨다. [23] 앤젤라는 A가 돌아오는 날에 관리자의 마음을 전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길 A는 기계인 자신보다 더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기에 많은 기대를 하지 말라고 말한다. [24] 앤젤라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자신 역시도 지금 A를 만나고 싶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앤젤라는 A가 여행을 마치고 오는 날, AI인 자신이라도 반겨줘야 하지 않겠냐며 방금의 말은 A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말한다. [25] 이때 실루엣에 앤젤라를 가운데로, 왼쪽에 말쿠트, 오른쪽에 B의 실루엣이 뜬다. 과거회상 [26] 스크립트 상에 따르면, 카르멘. [27] 스크립트에서는 카르멘이라고 나온다. 카르멘은 버려진 살인마 E.G.O. 무기에서도 언급된다. [28] 눈의 여왕 관찰 일지에서 A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A는 그녀라면 하지 않을 말에 앤젤라를 부수고 싶어했다. [29] 실루엣을 보면 말쿠트와 닮았다. 실루엣 자세한 것은 세피라 스토리의 말쿠트 문단을 참조. [30] Cogito, 라틴어로 사유하다, 생각하다. [31] 레거시 버전에서는 '조금이라도 A였을 때의 조각을 기억한다면'이었는데, 'A였을 때의 조각을 쥐고 있는 지금에서야'로 바뀌었다. [32] 앤젤라는 관리자 역시도 즐길 마음이 생긴 것이냐며 아쉽지만 여기까지만 감상해야 한다며 더 이상 보게 된다면 아직 때가 아닌 것까지 봐 버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33] 앤젤라가 관리자에게 힘드냐고 묻지만, 그럼에도 이해해 달라며 자신에게 오락거리가 많지 않다는 점을 당신도 알지 않느냐고 말한다. [34] 영구 식량 생산, 원하는 생명체를 만들어주는 제조업, 공간 이동에 가까운 운송업, 인간과 한없이 가까운 AI, 시간을 묶어 현재를 보존시키는 기술 등이라고 한다. [35] 분류 코드의 O는 회사가 만들지 않은, 원래부터 있던(Original) 환상체라는 의미에서 붙은 걸로 추정된다. 여담으로 이와 비슷하게, SCP 재단의 SCP-001 가설 중엔 사실 SCP들은 발견돼서 재단이 격리해놓은 게 아니라, 재단에 의해 태어난 존재들이라는 내용이 있다. [36] 스토리 창에서는 말쿠트의 원래 모습인 엘리야가 보이지 않지만, 코어 억제에 들어가서 설계팀 로비를 보면 왼쪽 구석에 있는 걸 볼 수 있다. [37] 강조된 부분을 이으면 로보토미의 사훈인 공포에 직면하여 미래를 창조하라(Face the fear, Build the future)가 된다. [38] 이 다음에 등장하는 '아인'은 이름부터가 케테르보다 더욱 상위에 존재하는 세 가지 界에서 따왔다. 즉 아담=케테르를 넘어섬으로써 아인, 아인 소프, 아인 소프 오르의 영역에 도달하게 되는 것. [39] 스토리 화면에서는 단순히 가로로 늘어서있지만, 관리에 들어가서 설계팀 로비를 보면 초상화가 (진행에 따라 시설이 180도 회전했을 때를 기준으로) 세피로트의 나무 형태로 배열되어 있고 그 뒤로 뱀의 이 그려져있다. 카르멘과 A의 최종 목적을 생각하면 매우 중요한 요소. [40] 그런데 이 중에 회사를 박살낸 가리온(비나)의 초상화는 얼굴이 뭉개져 있다. [41] 이 때부터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회사 자체가 기울어진다. [42] 어찌 보면 카르멘의 뜻을 이해하다 보니 수많은 무고한 직원들과 소중한 동료들을 죽여가는 큰 죄악을 저지른 과거의 자신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43] 이때 BGM인 You are a giant가 흘러나오는데 굉장히 장엄하면서도 희망찬 곡이다. 수없이 많고 가늠할 수 없던 인과율의 지옥도와 절망의 길에서 마침내 구원이란 해답, 나아가 희망이란 선물을 찾은 인류를 상징하듯이. [44] 트루 엔딩 이후 [45] 비나는 아무 말이 없다. [46] 후속작에선 이 반란을 막기 위해 앤젤라의 편에 선 비나를 제외한 세피라들이 앤젤라+비나와 추출팀에 맞섰으며 때문에 3일간 백야가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47] 46일차에 아벨이 빛의 씨앗 시나리오는 만 년이나 걸렸다 했지만, 앤젤라는 시간의 흐름을 100배 느리게 감지하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자신이 밝힌다. 심지어 세피라에게까지 적용되는 TT2 프로토콜은 무대 조율을 맡은 앤젤라에겐 적용되지 않아서 그 기간 동안 되돌림 없이 모든 걸 봐야만 했다. 이랬으니 그 길고도 긴 시간 동안 일개 AI에 불과하였던 앤젤라에게 감정이 생기고도 남을 수밖에... [48] 거기에 후속작에서 밝혀지기로는 자신에게 유일하게 호의적인 카르멘이 충동질하고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세피라들을 처분하려 했지만, 그들에게도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카르멘의 제안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고. [49] 결국 앤젤라와 세피라의 설계 구조는 같다는 소리다. 세피라들은 뇌를 전부 넣었지만, 앤젤라는 카르멘의 뇌와 유사한 전자두뇌를 넣어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 그렇다고 뇌를 전부 넣으면 코기토 추출을 못한다. [50] 앤젤라는 카르멘도 자살할 때는 더 살고 싶어했다고 말한다. [51] 얼리 엑세스 당시는 컷이 바뀔 때 티페리트를 폐기할 때 쓰인 프레셔 소리가 들렸으나, 정식 출시 이후 프레셔 소리 없이 넘어간다. 후속작에 세피라가 다시 등장하는걸 보면 중간에 노선을 바꾼듯 하다. [52] 47일차부터 검은 화면에 출력되는 멘트 역시 연출 보강의 일환. [53] 선택지가 파트너, 인공지능(AI) 으로 나뉜다. [54] 프로그램의 이름은 피노키오. B본인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며 전송해준다. [55] 회사에 대한 위험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가, 나(플레이어)를 해칠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가 [56] 다른 질문 선택지들과 다르게 하루에 한 개씩만 질문이 가능하여 앤젤라의 대답을 모두 들으려면 2일이 소요된다. [57] 플레이어의 이름으로 나오던 X는 사실 X-394의 약자였으며, 플레이어는 로보토미에 입사한 것이 아니라 실험체로서 투여된 것이다. [58] 성공했을 것이다.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 선택지를 선택해도 앤젤라는 이제는 부질없는 이야기라 말한다. [59] 25일 차 상단의 메모란에 신문기사로 A의 부고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60] 신버전의 아담을 가리키는 듯 하다. [61] 이벤트로 발생하는 시련들 [62] 인류의 무의식에서 나온 것이나 결국 A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63] 추측하기로 A의 동료 중 하나였던 그녀의 자살 [64] 앤젤라의 인격 모태에는 A를 비롯하여 다양한 사람의 인격이 들어있다. [65] 눈의 여왕 환상체 관찰 스토리에서 밝혀지길 A는 스스로 손목을 잘라 죽은 그녀를 AI로 재탄생시키려고 했다. [66] X는 사실 A가 스스로 자신의 기억을 지운 후 만들어진 A의 새로운 인격이었다. A는 죽은 게 아니라 기억을 지우고 스스로가 관리자로 있는 것이며, 앤젤라는 X가 잘못된 선택을 할 때마다 바로잡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앤젤라는 A가 정확히 무엇을 바라는지 모르고 있으며, 반복되는 X의 기억 소거에 지쳐있다. 때문에 X에게 A일 때의 조각을 갖고 있으면 이 반복을 매듭져 달라 말한다. [67] 처음으로 X를언급한다. [68] 과거 회상들에 있어서 B가 등장하거나 언급되는 타이밍이 매우 한정되어 있고, 또한 앤젤라가 만들어지는 시점에서 초기 멤버들은 이제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벤자민이 말했기 때문에, 벤자민은 초기 멤버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벤자민은 등장하는 내내 교수 A를 동경하는 학생, 또는 A의 그림자로 스스로를 묘사했고, 결정적으로 자기만큼 A를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으며, 자기만은 A를 이해한다고 한 것으로 보아, 카르멘의 실험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벤자민과 A는 서로 구면이었을 것임을 추론할 수 있다. [69] 작품 내에서 이 해결사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말해주지 않는다. 다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으며, 초기 로보토미 사와 관련된 해결사는 게부라의 생전인 칼리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 탓에 대개 칼리가 데려왔다고 팬덤은 추측하는 편. 그러나 후속작을 보면 베르길리우스라는 주장도 있다. [70] 아이러니한 것은 카르멘은 본래 '마음의 병', '자살'을 막기위해 이 연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 연구들은 자신이 자살하게 된 원인이 되고 말았다. [71] 자신이 무슨 꼴이 되어도 반드시 자신의 뒤를 따라 실험을 완료해 달라고 했다. [72] 다만, 카르멘 본인은 그제서야 후회에 몸부림치며 살고싶었다고 한다. [73] 죽지도 죽지 못하지도 못한 상황이라 했지만, 혼수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므로 사실상 그냥 죽었다고 보면 된다. 이는 후속작인 라오루에서 네짜흐(=지오반니)가 직접 언급한다. [74] 라고는 했지만 당시 가브리엘은 온 몸을 가리거나 몸을 긁는 등, 멀리서 보면 명백한 감염의 징후를 보이고 있었고, 신체 검사를 권유해도 거부하는 등 의심할 건덕지는 수두룩했다. 가브리엘의 이상 행동은 신체적 문제가 아니라는 게 문제였지만... [75] 어떻게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상처로 사망한 것처럼 묘사하는 것을 보아 그도 자살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76] 정확하게는 머리의 이익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 [후속작스포일러] 호드의 고백을 듣는 롤랑이 이 부분을 들었을 때 의문을 제기했다. 안 그래도 도시에서는 사람들을 이용하고 죽고 죽이는 것이 일상 다반사인데 도시도 아닌 외곽에서 사람 몇 명 죽고 실험 좀 한다고 조율자까지 나선 것이 이상하다고 말한다. 도시의 규율이 적용되지도 않는 외곽의 일에 머리가 개입한 것, 그것도 보통이면 발톱만 보내도 가볍게 처리되는데 조율자가 직접 나선 건 이상하긴 하다. 일각에선 숨겨진 진실이 좀 더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78] 다니엘이 열지 않아도 조율자의 능력으로 얼마든지 문을 열 수 있었지만 인간이 절망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리온의 취향이어서 그런 부탁을 한 것이다. [79] 어떻게 죽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가리온이 약속을 어기고 다니엘을 죽이려 했거나, 풀려난 환상체들에게 당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또는 다니엘이 죄책감을 느끼고 자살했을 수도 있다. 일러스트 상으로는 이미 어느 정도 피로 얼룩져 있는 상태로, 발톱 or 환상체에게 당했을 확률이 높다. [80] 게임 내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리사도 이때 사망했다. [81] 미미크리는 데미지 비례로 피를 회복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더러 인간이 낼 수 없는 큰 물리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이 나온다. [82] 엄밀히 말하자면 칼리는 결정타 이후에 사망하였고, 가리온은 그래도 아인과 벤자민이 달려올 때까지 숨이 붙어 있긴 했다. 그러나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상이라고 언급되었고, 가리온 역시 핵심 제거 대상인 두 명이 눈 앞에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제거는커녕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력도 없었기 때문에(농담이 아니라 조율자가 사용하는 특이점들은 말 그대로 손가락만 까딱해도 일반인인 아인과 벤자민 정도는 간단하게 토막낼 수 있다.) 동귀어진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다. [83] '머리'가 입막음을 위해 죽인 뒤, 자살로 위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후속작인 Library of Ruina에서 호드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언급한 것을 볼 때, 자살한 것이 맞다. [84] 카르멘의 뇌는 두레박으로 쓰이고 있었기에 세피라를 만들듯이 원본 뇌를 그대로 기계에 담는 것은 할 수 없었다. [85] 눈의 여왕 환상체 기록. [86] 사실 아인은 그것이 완벽하게 카르멘과 똑같아질 것을 두려워하여 일부러 완벽히 똑같지 않게 만들었다. 하지만 카르멘에 대한 그리움도 진짜였기에 그의 행동과 감정은 모순 그 자체였다. [87] 여담으로 이 일이 앤젤라에게 그래도 기억에 남았는지, 라오루에서 롤랑에게 받은 위로에 아주 오래전에 딱 한 사람이 자신에게 위로를 주었다고 언급한다. 정황상 적대적이었던 세피라들과 A를 제외하면 이 말은 B를 나타내는 게 분명하다. 정작 앤젤라 자신이 그 B를 직접 죽여 깡통에 쳐넣었지만. [88] 오피셜 언급에 따르면 루프와 시간 사이에 애매하게 끼어서 앤젤라만큼은 아니지만 늙게 되었다고 한다. 인지 필터에서만 노안이 비친 게 아니라 실제로도 늙었던 듯. [89] 후속작에서 빛의 씨앗 시나리오는 모두 아인이 만든 대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무서운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빛의 씨앗 시나리오를 시작할 때 벤자민은 아인 곁에 없었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도 벤자민이 X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 앤젤라에게 살해당해 세피라가 되는 것 전부가 아인이 꿰뚫어 보고 의도한 것이라는 말이 된다. 앤젤라는 충실히 시나리오에만 따를 뿐이었고 단순히 벤자민이 시나리오에게든 자신에게든 방해였다면 그냥 죽이지 굳이 세피라로 만드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호크마가 적어도 후속작 시점에서 대본임을 알았으면서도 여전히 아인을 믿는 것도 새삼스레 대단하다. 그런 벤자민을 예상한 아인도 대단. [90] 다니엘 시절부터 커피를 즐겼음에도 정작 헤세드가 된 뒤로는 본래 커피를 즐기진 않았다는 모순된 말을 한다. 세피라가 된 후 커피를 마시다 혐오하게 됐을 수도 있지만... [91] 어렴풋하게 다른 사람을 구하기를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다시 이 자리에서 눈을 떠버렸다는 한탄을 한다. [92] 단발 티페리트는 장발 티페리트를 '리사'라는 살아생전 이름으로 부르고, 장발 티페리트는 그것이 자신의 옛 이름이란 것을 기억한다. [93] 혹은 사람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94] 비나 왈: "너와 내가 동류라는건 처음 봤을때부터 알고 있었지." 또한 이어서 비나가 말하는 것처럼 디스토피아인 이 세계에선 이런 성격이 더 적합한 성격이었을 것이다. 혹은 세상이 그런 성격을 가지게끔 했다고 할 수 있을지도. 이미 기계가 보기에도 기묘할 정도로 공허한 존재였다는 것. [95] 물론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예를들어 중층은 전반적으로 미래로 나아가려는 현재의 X에게 필요한 해답들을 제시하는 편이며, 하층의 경우 말 그대로 시험이자 미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96]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흔히 말하는 세피로트의 나무는 카발라의 하위개념에 가깝다. [97] 심지어 트루 리셋을 한다 해도 무조건 게임 첫 날에 나타난다. 그가 백야를 그냥 이길 정도로 강대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결국 트루엔딩도 실패하고 말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 [98] 실제로 후속작에서 자신만을 사랑하라는 이기심을 부추기며 뒤틀림으로 유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다트'에 해당하는 카르멘이라는 것에서 이러한 오류로 인해 실패로 귀결되었단 것을 알 수 있다. 단 이것이 무가치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작중에서 언급되듯이 일단 빛의 기둥을 쏘아올리기는 했으며, 플레이어이자 화자인 A 역시 인격적으로 불완전하게나마 완성됐으므로. [99] 실제로 푸른 별 스토리에서는 이곳에서는 그 무엇도 신성할 수 없다고 나온다. [100] 솔로몬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죄에 대해서도 경계하라고 경고한다. [101] 소망을 가진 것은 좋으나, 결국 실제로는 다른 마음을 같이 품고 그릇된 길로 향함. [102] 소망을 따라 향하는 길을 옳게 걸어서 나오는 결실이 빠짐. [103] 다만 이 원초적 공포가 환상체를 초월하는 초월적 존재, 단악수선을 뜻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기 자신이거나. [104] 현실의 사람들도 친구. 혹은 사랑하는 자에게 '자신이 생각한 상대의 이상적인 모습'을 강요하거나 괴리감에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105] '자신이 사랑했던' 에 주목해야 한다. 정말 '카르멘 그 자체'를 사랑했다면 아인의 행동이 이타적이라고 말할 소지는 있으나, 아인은 정작 카르멘과 가장 닮았던 앤젤라는 완벽하게 외면하고, 자신이 생각하던 카르멘만을 사랑했다. [106] 공교롭게도 이는 만들어진 이래 한번도 회사 밖을 나가보지 못한 앤젤라와 매우 유사한 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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