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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전상의 의미
- 높아지도록 밑을 괴는 물건.
- 키를 돋우려고 발밑에 괴는 물건.
2. 글꼴
굳고 곧은 스타일의 글씨체. 장식획(삐침)이 없고 획의 굵기가 일정한 서체인 로마자의 산세리프와 같은 특징을 가진 한글 글꼴을 일컫는다. 부리가 없다 하여 민부리 글꼴이라고도 한다. 반의어는 바탕이다.
2.1. 명칭
한국과 일본에서는 흔히 고딕체라고 불린다. 19세기 종반에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던 일본 인쇄 업계에서는 'ゴシック(고식)'이라는 명칭을 산세리프 서체를 일컫는 용어로 받아들인 뒤에 이를 바꾸지 않았고, 이게 한국으로도 전해져 이 용어가 정착되고 말았다. 중국어권에서는 '黑體'(흑체)란 표현을 사용[1]하는데 '고딕'과 '흑체' 모두 영어권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형태의 글꼴인 블랙레터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이다. 북한에서는 구개음화가 된 고직체라고 한다.결국 '고딕'과 '명조' 모두 잘못된 뜻의 일본에서 온 용어이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기 위해 1991년 현 문화체육관광부인 문화체육부에서 '고딕', '명조'로 불리던 글꼴을 각각 '돋움', ' 바탕'으로 지정했다. 각 용어의 뜻은, 부리가 있어 상대적으로 각 글자의 판독성이 좋은 바탕체를 본문에 사용하기 때문에 바탕에 사용하기 알맞다는 의미로 '바탕', 본문 보다는 로고 타입과 같은 모양의 형태로 도드라져 보이는 문장에 적합하다는 의미의 '돋움'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이 용어에도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이는 전통적인 인쇄 쪽에서 보면 맞는 말이었지만, 당시 화소 수가 적은 디스플레이 환경(구 14" 4:3 72dpi ~ 23" 16:9 96dpi)에서는 부리가 있는 바탕체를 글자 크기가 작은 본문에 사용하면 글자의 장식적 요소들이 뭉개지고, 비트맵 기반의 글꼴에 부리를 억지로 넣게 되면 글꼴 모양이 어색해져서 대부분 부리가 없고 깔끔한 돋움체를 본문용으로 사용했다. 결국 디스플레이 환경에서는 바탕체가 제목용으로, 돋움체가 본문용으로 쓰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것이다. 물론 현재( 레티나 디스플레이 출시 이후)는 디스플레이가 많이 발전해서 바탕체를 본문에 써도 깨지거나 하는 문제는 없지만, 디스플레이 환경에서 돋움체를 본문으로 보는 데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이 많아 현재도 디스플레이 환경에서는 돋움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아예 '돋움', '바탕'과 같은 그 뜻을 알기 애매해진 용어 대신, 말 그대로 부리가 있고 없다는 뜻의 '부리', '민부리'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는 라틴 문자의 세리프, 산세리프와도 일맥상통한다. 이 용어를 사용한 예시가 네이버가 2020년 공개한 마루부리와, 2024년 산돌에서 출시한 SD 민부리이다.
다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사설폰트의 사실상 표준인 윤고딕, 윈도우의 비스타 이후 기본 시스템 글꼴[2]인 맑은 고딕, OS X과 iOS는 애플 고딕을 사용하고 있다가 폰트 개편을 할 때 산돌고딕네오1을 채택, 안드로이드 역시 본고딕을 채택했다.
물론 함초롬돋움이나 아리따 돋움, KoPub 돋움 등 돋움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유명한 글꼴도 없지는 않지만 위의 '~고딕'들에 비하면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고, 아무래도 이쪽 지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결국 많은 사람이 쓰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