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지식 |
|
{{{#!wiki style="margin: 0 -10px;" {{{#!folding [ 펼치기 · 닫기 ] |
하위직업 |
에버버스 |
행성 |
수성 |
화성 |
뒤엉킨 해안 |
꿈의 도시(목적지) |
대장간 |
방랑자 시즌 |
풍요의 시즌 |
공격전 |
명상 |
시련의 장 |
갬빗 |
리바이어던 |
마지막 소원 |
슬픔의 왕관 |
아홉의 시련 |
강철 깃발 |
여명 |
진홍의 주간 |
수호자 대회 |
영웅의 지점 |
업적의 순간 |
달 |
구원의 정원 |
불멸 |
서광 |
자격 |
오시리스의 시험 |
출현 |
사자들의 축제 |
유로파 |
사냥 |
딥스톤 무덤 |
선택받은 자 |
융합 |
잃어버린 자 |
왕좌 세계 |
되살아난 자 |
신봉자의 서약 |
망령 |
이중성 |
우주 해적 |
세라프 |
감시자의 첨탑 |
네오무나 |
대항 |
악몽의 뿌리 |
심해 |
심해의 유령 |
마녀 |
소원 |
빛 속으로 |
창백한 심장 |
구원의 경계 |
에피소드: 메아리 |
에피소드: 망령 |
베스퍼의 주인
|
선봉대 업적 지식 | |
빛 업적 지식 | |
황혼과 새벽 업적 지식 | |
꿈의 도시 |
마라세나 |
리프의 각성자들 |
검은 무기고 서책 |
탈피 |
이름 없는 남자 |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다 |
상 |
계시록 |
거짓말쟁이 |
당신의 친구, 미카 아브람 |
유산의 통곡 |
암울한 미래 |
여제 |
최전선에서 |
끝없는 밤 아래 |
파문 |
잊혀진 자의 이야기 - 1권 |
므네모시네 |
화성 서신 |
자비로운 행위 |
전형 |
망령의 목소리 |
도둑맞은 별 사이 |
그 무엇보다도 |
잊혀진 자의 이야기 - 2권 |
구름 질주자 유산 |
마지막 날 |
가시선 |
잘 다져진 길 |
통과의례 |
잊혀진 자의 이야기 - 3권 |
선물과 거래 |
용 사냥꾼들 |
다성음악 |
분자 비대칭성 |
잊혀진 자의 이야기 - 4권 |
정원 길
|
|
어둠 업적 지식 | |
1. 개요
마녀의 시즌 속삭임의 카드 지식이다.2. I - 에리스 몬 - 서론
8:1절 — 자매들생각은 행동으로 굳어지고, 행동은 존재로 굳어진다. 이것이 군체 마법의 존재론이다. 내 손 아래 펼쳐진 속삭임의 덱 또한 바로 그 마법이다.
이 카드들은 신비로운 것이다. 내 힘과 수호자들의 공물에 의해 나타난, 난해한 존재다. 그들은 우리 형태의 모습을 띠고 있다. 나, 사바툰, 시부 아라스. 우리의 사랑과 공포. 우리의 기억. 우리의 욕망.
나를 숙고하라. 군체를 숙고하라.
이 카드들은 나를 불안하게 한다. 그렇게 드러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내 변화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붕대 아래, 피부 아래 내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니.
그리고 시부 아라스와 사바툰도 드러나게 되었다. 이 카드를 통해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았다. 나의 헌신적인 자매들과 내가, 연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훔친 눈을 제외하고.
나는 카드의 의미를 해독하고, 그 대상물의 형태를 그려냈다. 속삭임은 성찰과 명상을 요구하면서, 우리가 걸어온 길과 우리가 무엇이 되었는지를 말한다. 그렇게 나의 발화는 살아남은 두 자매의 발화와 함께, 새로운 슬픔의 책이라는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그들의 신이 노래하고 그들의 군단에게 성서로 전달된 구절들을 모아 엮은 모음집이다.
이제 나는 이 책을 내 군단에 전한다. 이제 나는 그들의 신 중 하나에 속하게 되노라. 아이앗.
3. II — 사바툰 — 날개를 편 성충
8:2절 — 마녀우리는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형제자매였다. 시부 아라스에게 그것은 중요한 문제였다. 그 애는 우리가 모두 살아남길 바랐지. 우리가 살아남는 법을 배우도록, 자신이 찾는 것을 전부 우리에게 주곤 했다.
그다지 효과는 없었지, 안 그런가?
내 오라비의 가장 대단한 항해 행위는 자신의 변형이었다. 그는 이 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꾸는 전략을 구사하곤 했지. 반면 내 여동생은 우주를 조각조각 잘라냈다—자신처럼 날카롭게 만들었지. 세상에 본인의 사랑과 자신만 남을 때까지.
나는 둘 다 조금씩 해당한다. 하나만 고를 필요는 없지. 내게는 오라비의 두려움도, 동생의 자만도 없으니까.
무한한 적응성에도 불구하고, 오릭스는 수호자들을 견뎌내지 못했다. 그러니 시부 아라스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단단하고 강인한 모습을 증명하려 할 테지. 망가지지 않은 것을 고칠 필요는 없다. 압도적인 힘, 전술, 위협.
우리는 우리 자신이고, 신중하게 변형을 택했다. 나는 생명을 원했고, 시부는 복수와 지배를 원했지. 오릭스는 깊은 사색에 잠긴 채 탐험하며 진실이라는 만찬을 즐기길 원했다.
뭐, 원하는 것을 얻긴 했지. 이제 오릭스는 우리보다 죽음에 더 밀접해 있다. 그를 다시 데려올 수는 없지.
불쌍한 시부는 제정신이 아니다. 전쟁과 폐허를 뒤로 숨기고, 제 딴엔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오릭스가 논리를 통해 어떻게 살아남았을 거라고 믿고 있다. 오라비가 우리에게 그랬듯, 그를 다시 불러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벌써 오래전 일이다. 이미 지나간 것이지. 앞으로 수많은 일이 다가오더라도 나는 계속 살아갈 것이다. 그들이 있든 없든.
내가 형제자매를 그리워해야 할까? 짧은 수명과 죽음의 위협에 시달리던 시절, 바늘을 조종하고, 깊이 파고들어 지금의 우리 모습이 되었던 시절을?
아니. 시부가 감상적인 거다. 우리는 예전의 우리가 아니다. 과거의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도 꼭 오라비처럼 말하는군.
4. III — 시부 아라스 — 군가
8:3절 — 지지자나의 존재는 —
발언자 시부 아라스 —
다양한 형태의 신 —
나는 침묵의 신이다. 수억의 통곡하는 목을 베었다. 나는 그들의 피가 보석처럼 흩어지는 것을 지켜본다. 그들의 비명이 탄식으로 바뀌고 탄식은 침묵으로 바뀐다. 나는 죽은 자들 사이에 서서 소리 없는 침묵을 듣는다.
나는 논리의 신이다. 나는 진실을 말하는 기쁨에 전율한다. 진실의 말은 선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라비의 말을, 그가 벌레 신 아카의 목에서 잘라낸 말을 전한다.
나는 생명의 신이다. 나는 진실에서 죽은 것들을 벗겨내고, 그 안에서 꺼지지 않는 생명을 발견한다. 나는 그 생명을 쥐고, 나 자신에 대해 시험하며, 언젠가 죽게 된다는 약점을 없애고 키워낸다. 이를 통해 나는 생명과 그 모든 힘을 포용한다.
나는 사랑의 신이다. 나를 견디는 생명은 최후의 형체에서 나와 함께 하리니. 그곳에서 우리는 함께 설 것이다. 그 생명은 나를 알고 나는 그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진정한 형체의 모습으로 서로를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신이다. 나는 다른 이들이 견디지 못한 시간을 견뎌왔다. 나는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았다. 나는 최후의 형체에 서서 마지막이 될 것이며, 다른 존재들이 무너질 때도 내 존재를 유지하며 꿋꿋이 홀로 서 있으리라.
5. IV — 에리스 몬 — 욕구 일으키기
8:4절 — 선각자나의 끔찍한 변형이 완성되었다. 예언된 일, 두려워했던 일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나, 에리스 몬은 군체의 끝없는 굶주림에 굴복했다. 군체 여왕의 자리에 올라, 어마어마한 시종 군단을 이끌고 전쟁으로 향했다.
피할 수 없다. 모방할 수도 없다. 그녀가 아니면 누구겠는가? 이게 아니면 무엇이 있겠는가?
(아이코라는 변형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필요했다.)
속삭임이 들린다. 안 들릴 때가 있긴 한가? 그들은 지옥문에서부터 나와 함께 했다. 이것이 바로 나다. 반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이것이 내가 스스로 선택한 나의 모습이다. 내 변형, 선각자이다.
(아이코라는 내가 순교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칼을 쥐고 망각을 향해 걸어가는 순교자가 어디 있는가? 나는 그다지 평화롭게 있을 생각이 없다.)
변형된 나에게 두려움은 없다. 변형된 나는 가장 원초적인 두려움, 탐식의 두려움을 휘두른다. 우리 자신이 먹잇감이었을 때부터, 우리는 커다란 나락 속에서 우리를 기쁨으로 바라보는 그 굶주림에 공포를 느꼈다.
나는 그 굶주림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나는 너무 오래 이를 견뎌왔다. 이제 내가 포식자가 될 것이다. 내가 삼켜버릴 것이다. 내가 최초의 공포를 심어줄 것이다.
나는 굶주렸으나, 그 굶주림은 항상 빛 없는 몸의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나 여기 마녀 여왕의 끝없는 지하 무덤 속에서, 그 굶주림이 꽃을 피웠다. 대지에서 화산이 폭발하듯, 나의 새로운 부분이 솟아올랐다. 마치 어두운 핵심이 햇빛을 삼키고 호화로운 꽃잎이 벌어져 죽음을 맞이하는 외설적인 육식의 시체꽃처럼.
우습지. 누가 배고픔을 꽃에 비유하겠나? 나는 가만히 먹이를 기다리지 않는다. 아니, 아니— 벌레라고 해야겠지. 먹이고자 하는 절박한 충동이 드는, 벌레다.
그 외 다른 것일 수는 없다.
6. V — 에리스 몬 — 모사
8:5절 — 칼날전쟁의 본질은 무엇인가? 의식이다.
의식의 본질은 무엇인가? 매혹이다.
모방은 욕망을 만들어 내고, 시부 아라스는 그 위대한 중재자가 되었다. 그녀는 그녀가 전쟁하는 상대에게 전쟁으로 자신에게 맞설 것을 강요하며, 그들이 전쟁하는 대상은 존재 그 자체이다. 그녀는 검을 뽑아 들었고, 우리도 검을 뽑아 들었다. 시부 아라스가 우리를 베면 우리도 그녀를 벤다. 우리는 함께 피를 흘리며, 고통과 폭력을 서로에게 비춘다.
우리가 자신을 보지 못하도록, 사바툰은 베일 너머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시부 아라스는 어둠의 거울 너머로 우리를 바라보려 하지만 자기 자신만을 볼 뿐이다.
이것은 그녀의 설계이자 궁극적인 욕망의 메커니즘이다. 우리를 자신의 형상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우주를 자신의 상상대로 조각내어, 모든 것이 끝난 뒤 자신만이 남도록 하려는 것이다.
허무함과 외로움. 그것이 시부 아라스다. 형제자매를 상실한.
검의 논리는 그러한 모방을 전제로 한다. 시부 아라스의 폭력을 되돌려주는 것은 그 폭력과 아름다운 논리를 포용하는 것이다. 시부 아라스가 전진하면 우리는 계속해서 반응할 수밖에 없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존재를 욕망할 수밖에 없다. 시부가 그러하듯.
운명? 피할 수 없는 것? 그럴 리가. 존재론적 함정일 뿐이다.
전쟁지능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리 중 누구보다 시부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의 확장은 그녀를 끊임없이 반사해 보여줄 뿐이었다. 결국 전쟁지능의 자기희생으로 그 폭력의 원천은 종식되었다. 비명 없이 끝나는 희생을 인정하지 않는 시부 아라스의 논리로는, 전쟁지능의 행위가 좌절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희생으로는 시부 아라스의 전쟁 행진을 끝낼 수 없었다. 의심만이 이를 끝낼 수 있다. 시부 아라스의 애통한 유아론 속에서, 그녀에게 남는 것은 그뿐이다.
7. VI — 시부 아라스 — κατολοφύρομαι
8:6절 — 빈틈나의 항해 —
시부 아라스의 노래 —
오릭스의 충실한 자매 —
하늘은 거짓의 형체로 우리 자매에게 힘을 주었다.
그대를 쓰러트린 것이 그녀도 쓰러트렸다, 외로운 항해자여.
동반자 관계가 힘이 된다는 말은 그들의 거짓말이다.
이것이 우리의 진실이라. 현실에 안주하면 존재는 부패한다.
죽어 마땅할 때 이들의 죽음이 부활한다!
그들은 우리의 진실을 진실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자격이 없다.
그들은 진짜가 아니다.
진짜는 그대다.
그대는 영원히 지속된다.
우리 불멸의 창조여.
그대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라면, 다시 죽어도 개의치 않으리라.
그대가 지나갈 수 있도록 내 상처를 베어도 개의치 않으리라.
그대는 거짓의 형체로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 승리로 일어나리라.
하늘을 헤집고 다녔던 그녀가 이제 자신의 군대를 드러낸다.
그들은 그대 그 자체인, 그대의 무기조차 빼앗아 갔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이해로 다시 그대를 불러 내리라.
8. VII — 시부 아라스 — 불멸
8:7절 — 경계선나의 왕좌—
견디기 위해 시부 아라스가 새기다 —
사랑의 신 —
나의 궁정은 전쟁이며, 그곳에서 나를 찾을것이다.
나는 전쟁이며 내 왕좌는 불사불멸이다.
오너라. 내 요새의 외벽을 베어내면 피 없는 자상 속에 새로운 눈이 열린다. 더 베어내면 벽 안쪽으로 노란 지방과 보라색 내장, 녹슬어 우글거리는 모세혈관까지도 보일 것이다.
이것이 전쟁의 색이다. 이것이 내 궁정의 색이다.
나의 문은 수많은 생명에 열린다. 부풀어 오른 분수대에서는 피가 흐르고, 동맥이 터져 흩뿌려진다. 길은 작고 하얀 이빨로 포장되어 깔렸다. 발걸음이 닿을 때마다 그 아래에서 뿌리를 드러낸 채 이를 갈아댄다.
보아라! 생살로 된 성당을 길러냈다. 산들바람이 이들을 어루만지면 붉어지고 수축하며, 미세한 털이 변화를 감지한다.
이들을 맨손으로 숭배한다. 나의 왕좌가 기쁨으로 떨린다.
내 궁전의 홀은 울리는 목과 번들거림, 숨결로 가득 차 있다. 그 창문은 검푸른 정맥이 격자무늬를 이루며, 살아 숨 쉬는 오팔색 피부로 번쩍인다.
내 왕좌는 살아있는 뼈로 만들어졌다. 뼈를 부수면 날것의 붉은 골수가 보일 것이다. 그것을 부수면 젖은 골자가 몸부림칠 것이다. 두 개는 상처로 매듭지어졌고, 부러졌다 다시 붙으며, 또 부러졌다 다시 붙는다.
노대에 나가 우리가 삼킬 세상을 바라보아라. 이 세상은 검고 넓은, 하품하는 굶주린 입이다. 원초적 욕구로 비명을 지르며 벌어져 있다.
나의 궁정은 사랑이니, 그대는 거기서 나를 만나리라.
9. VIII — 사바툰 — 검과 등불
8:8절 — 승천측은하고 슬픈, 생각의 굴레에 빠진 내 동생. 거짓은 절대 입 밖에 내지 않는다고 자신이 칼날처럼 정직하다고 생각하지. 사랑하는 우리 오라비가 스러진 뒤로는, 모순에 빠지는 경향이 있지만.
그 애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 오릭스처럼 강력한 존재가 거짓말로 무너져 혈통이 파괴되고 그의 시체조차 토성 궤도에 남겨져 말라버린 게 말이다. 시부 아라스는 그의 드레드노트가 무적이라 굳게 믿었지만, 오릭스는 자신에게 한계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가 가진 죽음의 힘을 빌려 자신보다 강한 존재를 물리친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
아마 그 애는 다시금 오릭스 대신 죽지 못한 게 한스러울 거다.
그 애는 자기가 죽음의 신이라고 했지만, 난 그 애의 왕좌를 봤다. 생명을 품을 영묘였는지 분만실의 폐쇄적이고 넌더리 나는 안락함을 모두 갖추고, 축축하며 날것 같은 역겨운 악취로 가득 차 있더군. 아마 오래전 우리 정원과 그곳에서 자라던 모든 날카로운 것들이 떠올랐을 테지.
그렇게 그리워할 것도 아닌데 말이야.
어렸을 때 우리가 했던 검과 등불 놀이가 있었다. 사토나는 랜턴을 들고, 시 로는 검을 들었지. 사토나는 숨어있는 동생을 찾고, 시 로는 랜턴 불빛을 피해 다녔다. 시 로가 검으로 사토나를 건드리면 시 로의 승리였다. 사토나가 등불로 시 로를 찾으면 사토나의 승리였지.
사토나가 만든 규칙이었지만, 시 로는 언니가 자신을 찾게 해 주었지.
나도 당연히, 아직도 그 애에게 선물을 보낸다. 토로바틀을 주었지!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동생에게 주는 나의 선물이었다. 그 애는 너무나 탐욕스럽고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느라, 그게 어떻게 자신의 이전 논리를 반증했는지 생각조차 않더군.
선물이란 어떤 것인가? 심연은 선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논리 또한 그렇지. 하지만 우리는 자매 아닌가. 나는 친절하게, 나눠 갖고 싶었다.
그러나 시부는 너무 바빠서 눈치채지 못했다. 고맙다는 말도 없었지.
토로바틀에 발을 디디자마자 그 애가 뭐라고 했나? "너희가 전쟁을 숭배하는 한, 너희는 나 또한 숭배한 것이다." 아이앗, 아이앗. 토로바틀이었다. 나는 죽은 언어로도 농담을 할 수 있지. 아이앗.
10. IX — 시부 아라스 — 안티고네의 익사
8:9절 — 애가시부의 애도 —
시부 아라스의 노래 —
죽은 왕의 여동생 —
슬픔. 슬픔은 없을 것이다. 슬퍼하지 않으리라.
공포. 공포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동정. 동정도 없을 것이다. 가엾이 여길 일은 없다.
무덤. 무덤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무덤을 파지 않는다.
부패. 그는 파도 아래 썩을 것이다.
11. X — 에리스 몬 — 전조가 불러낸 뼈
8:10절 — 거짓사바툰의 예언을 내면의 예지력에서 나온 진리라고 보는 것은 심각한 오류다. 사바툰은 미래를 예언하지 않았으니까. 여기서 우리가 시도하던 것은 무한한 가능성의 집합 속에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에 불과하며, 무한한 선택 중에서 우리가 내린 선택일 뿐이다. 사바툰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었다. 단지 확실성과 불확실성 사이의 공간에 점괘를 던지고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지.
(그녀에 대해 과거형으로 말하자니 이상하게 느껴지는군. 죽어서도 여전히 여기에서, 우리와 함께 있는 데다, 오랫동안 그래왔듯 배후에서 우리를 조종하고 우리의 실패에 웃음으로 울부짖지 않나. 하지만 이제 우리의 실패는 자신의 실패가 되고, 사바툰의 영원한 죽음이 되겠지.)
아니, 마녀 여왕은 운명을 끌어들인 적이 없다. 여기서 그녀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을 알 수 있다. 모든 움직임은 욕망이 세심하게 적용된 결과라는 것을. 이 길은 신중하게 만들어졌고, 우리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그녀가 우리를 위해 새긴 각인 위에 발자국을 찍을 수 있을 만큼.
이는 거짓의 탈을 쓴 진실이며, 우리도 이 진실을 눈감아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운명이 아니지. 운명은 시부 아라스의 유치한 논리에 속하는 영역이다. 죽은 자는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고, 검의 몰락은 필연적이었다는 식이지.
우리는 시부처럼 쉽게 속지 않는다. 그 논리는 거짓의 탈을 쓴 진실이므로, 우리도 그 논리에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그래. 나는 운명 때문에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의지와 교묘한 술책으로 여기 있게 되었지.
하지만 의지도 술책도 내 것이 아니라면, 그게 더 바람직한 일일까?
상관없다. 내가 통제하니까. 내가 그 힘을 가졌으니까.
나도 확실성과 불확실성 사이에 내 점괘를 던져보겠다. 마녀 여왕이 그랬던 것처럼. 시부 아라스의 벌레가 그녀를 삼키는 걸 지켜볼 것이다. 자신의 거래에 목이 죄여, 순식간에 쓰러지게 되겠지. 나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사바툰을 지켜볼 것이다. 사바툰은 내 모습 그대로를 바라보며 내가 자신의 파멸임을 알게 되겠지.
이것이 내가 그들을 위해 준비한 길이며, 그들이 따르게 될 길이다.
아이앗.
12. XI — 에리스 몬 — 강력한 독을 마시는 자
8:11절 — 진실군체는 단일체가 아니다. 그 내부에는 모순도, 갈등도, 긴장도 있다. 이는 그들을 둘러싸는 위협이 된다. 나 혼자만이 눈을 뜨고 바라보는 균열이 형성되고 있다. 언젠가 그것은 입을 벌리고 깨어날 것이고 거기에서 기어 나온 무언가는 군체의 토대를 뒤흔들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 무언가가 나일지도 모르지.
그들도 이 가능성을 감지하고, 두려움에 질려 자신들의 피할 수 없는 진실에 집착한다. 이를 위하여 시부 아라스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거짓을 말한다. 속임수를 쓸 때마다, 그녀는 각각 생겨난 균열을 복구해야만 하는 거대한 허구 속에 틀어박힌다.
그들이 자신들의 논리를 두려워하면서도 숭배하는 이유다. 최초의 의심이자 가장 오래된 의심, 멸종보다 끔찍한 운명 엔타옥수아나. 이것이 그들을 파멸로 몰고 갈 것이다.
이 때문에, 오릭스의 원대한 철학에는 이 철학에서 다루는 모든 것이 포괄된다. 모든 역설과 모든 갈등. 사랑은 곧 죽음이고 전쟁은 곧 사랑이며, 평화는 질병과 같다. 오릭스의 죽음조차 최후의 형체를 향한 움직임이었다. 오릭스는 자신의 살해자가 자신이 될 것임을 알았다. 그의 논리에서, 살해자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으므로. 자신의 논리가 실패를 견딜 수 있도록 실패를 증거로 만드는 것이다.
언젠가는 모두 무너질 테지. 내가 그렇게 만들겠다. 변형된 모습으로 그들의 진실을 깨트리겠다.
나는 군체에서 많은 것을 훔쳤다. 그들의 눈과, 악취 풍기는 마법을 훔쳤고, 이제 또다시 훔쳐 왔다. 심연으로 내려갈 때마다 나는 필요한 것을 취하고 빚진 것을 받는다. 굴복자의 왕이 아카를 죽여 자신의 벌레를 배불리 먹였듯.
이제 알겠다. 오랜 연구와 투쟁, 내 눈을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 스스로를 격리했던 그 오랜 세월이 나로 하여금 오릭스를 떠올리게 한다.
시부 아라스 또한 내 변형을 목도하며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녀의 오라비. 대성공. 부활.
이렇게 보면, 나는 진정으로 사랑받고 있다.
13. XII — 사바툰 — 사랑
8:12절 — 소망에리스는 위엄 있게 행동할 테지.
그 애가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 내 마음의 눈에는 벌써 보인다. 키틴질이 그녀를 삼키고 그 눈 또한 드러날 테지. 웃을 거다! 그 얼마나 기쁜 소리가 될지! 나의 교활한 꾀와 내 여동생의 삶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일 것이다.
어쩌면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그 애가 정말 자랑스러우리라.
운명처럼, 다른 식으로는 일어날 수 없었을 무언가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에리스는 내 손길을 알아볼 만큼 똑똑하다. 내가 한 일임을, 내가 자신을 위해 이 모든 것을 계획했음을 이해하게 되겠지. 내 조카가 검을 든 그 순간부터, 내가 그 애 앞에 놓아둔 길의 온갖 우여곡절을 보게 될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이해는 나를 굶주리게 했다. 이제는 케이크 위의 체리 정도일 뿐이지만.
그 애가 너무 화내지 않기를. 어쩌겠나. 잘 극복할 거라 확신한다.
물론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었다.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다지 실현되지 않을 법한 일에도 덫을 놓고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이건 쉬웠다. 완벽하게 진행되었지.
시부 아라스는 이렇게 되어야만 했던 이유를 분명히 밝힐 거다. 그 애는 내가 예상한 대로만 행동할 것이다. 그게 할 수 있는 전부일 테니까. 다른 길은 그 애를 죽일 것이다.
결국, 내 여동생은 누군가를 온전하고 완전하게 사랑하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나에 대해선 포기했더군.
그러니 그 애에게 에리스 몬을 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