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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색의 토끼 무늬가 달의 바다다. | 고요의 바다 지역에 착륙 중인 아폴로 1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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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달의 바다(Lunar Mare)는 달의 지형 가운데 짙은 검은색으로 보이는 저지 평원 지대를 가리키는 천문학 용어이다. 규모가 큰 바다는 달의 대양(Lunar Oceanus)이라고 부르며, 폭풍의 대양이 유일한 달의 대양이다.2. 명칭
2.1. 정의
달에는 수분이 존재하나, 표면을 흐르는 액체 상태의 바다나 대양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달의 바다와 사전적인 의미의 바다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단지 관측했을 때 바다처럼 검게 보이는 부분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천문학에서 지구 외 천체의 지형을 가리키는 지명사는 라틴어를 사용하여 표기하는데, '바다'를 뜻하는 'mare'는 '마레'라고 읽는다. 복수형은 'Maria'이다. 바다보다 큰 것은 '대양(oceanus, 오세아누스)', 작은 것은 '호수(lacus, 라쿠스)', '만(sinus, 시누스)', '늪(palus, 팔루스)' 등을 붙이기도 한다. 산은 몬(Mon), 산맥은 몬테(Monte)라고 한다.2.2. 어원
상술했듯 오늘날 '바다'는 비유적으로 사용되는 이름일 뿐이나, 이러한 관습이 처음 생길 당시, 르네상스 시대의 천문학자들은 달에 실제로 물웅덩이나 바다가 존재한다고 믿었다.여기에 바다라는 이름을 붙인 인물은 요하네스 케플러이다. 그는 망원경 관측으로 발견한 달의 어두운 부분을 물이 가득 찬 바다라고 생각하여 바다라고 명명했다. 후일 갈릴레오 갈릴레이 또한 이에 동의했다. 나아가 1645년 미카엘 랑그레이가 출판한 세계 최초의 달 표면 지도 '만월'에 이러한 이름이 기록되면서 바다나 대양과 같은 지명이 널리 확산되었다. 1651년에는 지오반니 리콜리와 프란체스코 그리말디 또한 독자적인 지명을 붙인 달 표면 지도를 발간했다. 케플러의 생각을 존중하되 크기에 따라 각 지형에 바다, 대양, 호수, 만(후미), 늪 등의 지명을 붙였으며, 특히 바다에는 기상 현상과 관련된 이름을 붙였다. 이는 달이 지구의 기상에 연관되어 있다는 발상 때문이었다.
이후 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하여 인류가 직접 달 표면에 발을 디디기에 이르지만, 달에는 바다를 이룰 만한 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도[1] '바다'라는 이름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전통은 다른 천체에도 그대로 이어져, 지구 외에서 발견된 '바다'는 모두 'Sea'가 아닌 'Mare'가 붙는다. 대표적으로 타이탄의 '바다'인 '크라켄 해'도 영어로는 'Kraken Mare'이다[2]. 지구 외의 산(山)도 같은 이유로 영어로 적을 때 'Mount' 또는 'Mountain'이 아닌 라틴어 단어 'Mons'가 붙는다.
전반적으로 평평한 곳이기에 탐사선을 착륙하거나 달 기지를 짓는 데에는 최적의 환경이기도 하다. 이는 화성 등 다른 천체의 바다도 동일.
3. 생성 원인
지금으로부터 약 40억-30억 년 전, 태양계에서는 여러 행성을 형성하다 남은 작은 미행성들이 우주를 떠돌고 있었다. 이들이 달 표면에 충돌하자 크고 작은 크레이터가 형성되었으며, '바다'의 기초가 된 이들 크레이터는 '분지' 또는 '산'이라고 불린다.여러 크레이터가 자리잡고 미행성들의 충돌이 거의 없어질 무렵, 달 내부에서는 방사성 원소가 붕괴하면서 나온 열이 축적되고 있었다. 이내 그 열이 내부 지각을 용해해 마그마를 생성했는데, 달은 질량이 작은 탓에 검은색의 현무암질 성분만이 용해되었고 그것이 크레이터로 분출해 지표면을 덮으면서 광대한 평원 지대가 생성되었다. 이것이 달의 바다이다.
실제로 달의 바다에 비해 달의 고지에 운석구덩이가 더 많은데, 그 까닭은 용암이 달의 바다에 있는 운석구덩이를 메꾸었기 때문이다. 운석구덩이는 운석의 충돌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지구와는 다르게 달에는 물과 공기가 없어 풍화침식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기에 그대로 남는다. 또한 운석이 달에 충돌할 때 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충돌지점 일대가 엄청난 고열로 녹아버린다. 따라서 대부분의 파편은 부서져서 흩어지고 표면이 녹아 구덩이를 메꾸게 되어 크레이터의 표면은 평평하게 된다.
묘하게 달의 앞면에 거의 84%에 달하는 바다들이 존재하는 반면 달의 뒷면에는 고작 16%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달의 뒷면을 보면 표면에 크레이터가 많이 나 있고, 마치 수성과 같은 행성처럼 생경하게 생겨 있다. 달의 동주기 자전(= 지구에서는 달의 "앞면"만이 보임. 조석 고정 문서 참조)을 생각하면 더욱 흥미롭다. 어쩌면 목성의 위성 이오처럼 지구의 조석력에 의한 것일지도?[3] 이 큰 차이가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뒷면에 더 많은 소행성이 충돌했다거나 2개이던 달이 합쳐지면서 이렇게 됐다거나 심지어는 초거대 플레어 때문이라는 학설 역시 존재할 정도이다.
4. 목록 및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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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 모스크바의 바다 · 지혜의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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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앞면 지도와 바다의 분포. |
5. 관련 문서
[1]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달에 있는
물을 전부 모아서 표면에다 펼쳐놓아봤자 간신히 몇 mm 정도로 자박하게 깔리는 정도에 불과하다. 이래저래
바다를 이룰만한 수준은 절대 아니다.
[2]
달의 바다와는 달리, 이쪽은 액체로 가득찬 진짜배기
바다다. 다만
지구의 바다와는 달리,
물이 아니라
메탄으로 되어있다.
[3]
실제로 달의 앞면과 뒷면의 지각 두께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