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一 妻 多 夫 制, polyandry일부다처제의 반댓말로 한 여성이 여러 명의 남성을 남편으로 두는 결혼 형태.
대부분의 현대 국가에서 보편적인 일부일처제, 많은 국가에서 전근대에 시행되었던 일부다처제에 비해 생소한 제도로 훨씬 드물게 발견된다.
2. 양상
일부다처제가 대부분 남성우위 사회에서 채택되기에 일처다부제도 마찬가지로 여성우위 모계 사회에서 채택할 것이라고 추측하기 쉬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여성인구가 부족한 사회에서 일처다부제가 남성의 기득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런 결혼 형태가 나타나는데에는 환경적 요인을 거론해 볼 수 있는데, 땅이 척박하거나 한 곳에 정착이 불가능한 경우가 그러하다. 특히 중국의 모수오 족이나 인도 공화국 남부의 나야 족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 이런 부족들은 남성 여럿이 여성을 간간이 만났다 가는 식으로 일처다부제를 유지하여, 그 뜻을 담아서 "Visiting Husband" 문화라고도 한다. 또 이하에 다시 서술하겠지만 척박한 환경으로 꼽히는 티베트 같은 경우는 형제가 한 여성과 결혼하기도 한다.
일처다부제를 취하는 인도 공화국의 "토다" 족이나 티베트[1]의 하층민들의 경우, 남아 선호 사상의 부작용 및 지참금 풍습 등으로 여아의 생존성이 희박하기에 남녀성비가 개판이라 여러 명의 형제가 한 아내를 맞이해 공유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이었으며, 남편이 죽더라도 남편에게 할당되었던 가문의 재산과 여성이 밖으로 유출되지 못하도록[2] 막아보려는 처사였다. 형사취수가 생전에 실시되는 것과 똑같은 시스템. 더불어 일처다부제로 인해서 형제들이 분가하지 못하기에, 가문의 재산이 유출되지 못하도록 강제로 막는 구실을 하였다. 일처다부제이든 일부다처제이든 핵심이 되는건 전적으로는 재산의 문제이다.
물론 스테레오타입 그대로 여성우위 사회에서 기득권을 가진 여성이 여러 남편을 거느리는 사례도 있다.
모계사회로 유명한 모쒀족 #처럼, 특별히 결혼하지 않고 한 여자가 원하는 남자와 같이 지내다보니 일종의 일처다부제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아마존의 눈물에 나온 부족에선 일처다부제를 가진 부족이 있는데, 아내가 집안의 주도권을 가진 채 여러 명의 남편들을 거느리고 역할을 분담시킨다. 한 남편은 사냥을 하고, 한 남편은 가사를 하는 식으로. 말하자면 정말로 일부다처제의 정확히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성우위 사회가 아니더라도 전근대에 군주 등 고위 여성이 잘생긴 남자 여럿을 남첩으로 두고 성생활을 즐기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남총이라고 한다. 하지만 남총의 경우 일처다부제처럼 결혼 제도로서 해당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으며, 권력을 가진 여성이 사회 통념을 거스르며 행한 것으로 권력 때문에 거스르지만 못할 뿐 당대에도 비난의 대상이었다.
인류 역사상으로 신석기 시대까지는 일처다부제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유는 씨족 사회다보니 서로가 다 아는 사이이며, 남성과 여성의 권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다보니 나이든 여성이 무리를 이끌어가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 하지만 청동기 시대에 진입하면서 계급과 사유 재산의 개념이 생기기 시작하고, 국가의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하자 자연스레 권력은 가장 및 남성 지배자에게 옮겨지면서 일처다부제는 대부분 소멸하게 된다.
3. 안정과 이혼
당연히 남성들 사이에 갈등이 생길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것은 일부다처제에서도 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문제. 그렇기 때문에 일처다부제를 시행하는 문화권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고자 한다. 다음은 그 중 일부를 열거한 것이다.- 형제끼리 한 여성과 결혼하게 해서 웬만해서는 서로 싸우지 않게 한다. 다만 그 수가 많으면 이것도 별반 소용이 없다고 한다.
- 위에서 서술했듯이 아마조니아 같은 일부 문화권에서는 남편들이 각각 역할을 분배하고 각자의 할 일만을 전담하기도 한다.
보통 일처다부제 하에서 가정이 깨질 경우, 상당수는 그 중 가장 어린 남편이 가정을 깬다고 한다. 즉 기존의 가정에서 혼자 이탈하여 새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찾아다니게 되는 것. 그런데 이것도 남편 수가 3명 정도까지, 잘 쳐 봐야 4명까지라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남편 수가 5명이 넘어가면서부터 비로소 드러나는 문제라고 한다. 그렇게 떨어져 나가서 새 삶을 찾으려는 남편들은 정작 자신의 유전자를 남길 기회가 더 줄어든다고 한다.[3]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남편 수가 많을수록 한 남성이 가질 수 있는 가정 내 재산 지분은 적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대부분의 일처다부제 사회에서 남성에게 요구하는 거액의 지참금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참금을 충당할 수 없으니 당연히 결혼도 못한다.
4. 대중매체에서
- 손예진과 김주혁이 주연을 맡은 영화의 원작 소설인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도 일처다부제가 핵심 소재.[4] 로버트 하인라인이 히피 문화 매니아였던 시절 이걸 정말 좋아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이 있다.
- 막장 드라마를 여성향 노멀 게임으로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은의 관 푸른 눈물에서도 나온다.
- 단간론파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에서도 개그성 배드엔딩으로 잠깐 나온다.
- 리갈 하이 2기에는 한명의 여성과 세명의 남성이 동등한 애정 관계를 이루며 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 붉은 여우에서는 외전에서 나온다. 이바나의 여군주로 즉위한 유리아가 세 명의 남편을 뒀는데 남편들은 물론 남자들과 전혀 동침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왕실 분가에 해당하는 정업원에서는 ‘붉은 눈’을 생산할 수 있는 여성에게 여러 남편이 붙는다고 한다.
- 용왕님의 셰프가 되었습니다에서는 인어 여왕이 무려 70명의 남편을 두고 있다. 여왕이 낳은 알에 수컷 인어들이 숨결을 불어넣는 방식이라 버림받는 남편이 한 명도 없다.
- 하렘의 남자들의 주인공 라트라실 발레르타인 타리움이 황제가 되자마자 여러 이유들을 근거로 후궁을 5명 먼저 두는 하렘을 선포하였다.
-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프렐요드가 일처다부제이다. 족장급 되는 높은 지위의 여성은 피의 서약으로 남편을 여러명 거느릴 수 있다. 다만 현 아바로사의 족장 애쉬는 남편이 트린다미어 한명이다.
5. 기타
중국에서 일처다부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중국이 인구 조절을 위해 강력한 산아 제한 정책을 펴고, 거기에 남아 선호 사상이 겹치며 심각한 남초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사일처다부제에서 출산한 아이는 남편들 사이의 인종이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아닌 이상 유전자 검사 없이는 친부를 알 수 없다. 물론 드물게 흑인 부부 사이에서도 백인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다보니 인종이 달라도 친부가 확실하다는 보장은 없다.
[1]
이는 亮出你的舌苔或空空荡荡라는 중편 문학에서도 묘사되었다. 마젠 작가가 티베트를 유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열 일곱의 나이에 출산의 출혈로 죽은 소녀 등 그 비극을 풀어낸다.
전문
[2]
쉽게 말해 여성이 재가하지 못하도록. 여성이 재가하면 남편의 집안에서는 남편 몫으로 할당되었던 재산에 지분을 갖고 있던 여성이 그 재산을 가진 채 재혼함으로써 재산이 유출될 수 있고, 설령 몸만 가지고 나가서 재혼한다 해도 그 여성의 몸 자체가 남자의 집안으로서는 잃기 아까운 훌륭한 노동력이다.
[3]
이혼하지 않을 경우 연간 0.1명 출산, 이혼할 경우 연간 0.04명 출산. 출처 Levine & Silk, 1997.
[4]
그런데 이 영화는 일처다부제를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폴리아모리 즉 다자간연애에 대한 시각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