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5-29 17:55:58

귀국학생


1. 개요2. 특징3. 외국어 실력4. 귀국 후 적응
4.1. 시험 문제4.2. 언어 문제4.3. 정서 문제
5. 일본의 경우6. 관련 문서

1. 개요

외국에서 살다가 본국으로 돌아온 사람들의 자녀(주로 학생층)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2. 특징

1990년대까지에만 해도 해외 조기유학이 드물었고, 반대로 귀국학생들은 대입에 엄청난 특혜를 받았다. 대부분의 명문대에서 특례전형을 두고, 영어 성적만으로 입학이 가능했다. 그래서 부유층 자녀들의 경우 중학교 때 중하위권이던 애들이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와서 본래 실력으로는 도저히 입학이 불가능한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의 명문대를 특례로 입학하는 경우도 많았다. 해외에는 귀국학생들과 이민자 학생들이 있는데 귀국학생들은 대부분 많은 돈을 들여서 유학하는 경우이고 이민자 학생들은 현지에서 슈퍼, 이발소 등을 하며 이민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민자 학생들은 귀국 학생들을 한국에서 문제가 많아 도피유학을 온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유학 자체가 돈이 없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피유학 이전에 돈이 있어서 유학이 가능한 것이다.

지금은 조기유학의 규모가 어마어마해져서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쉽게 명문대를 갈 수는 없으나[1], 여전히 영어권에서 지내다 온 학생들에게 영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의 교육환경은 매우 유리하다. 이러한 학생들은 보통 외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좋다. 영어 과목만 놓고 보면 사기캐 반열에 드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수능이 걸림돌이었다. 보통 수학이나 국어, 혹은 사탐 등 꼭 한 과목에 애를 먹는다고 한다. 2000년대 이후 SAT를 인정하는 대학들이 속속 생겨나 이 경우 수능을 아예 안 보며 아예 대학 차원에서 귀국학생을 위한 특별전형까지 마련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공인어학점수와 전공적성 관련 비교과 활동, 교내 활동 등을 본다. 때문에 이래저래 한국에서 자란 고등학생과는 차별화 된 특별대우를 받는다. 다만 점점 조기유학의 빈도가 높아지고 귀국학생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서 명문대를 비롯한 여러 인서울 대학이 요구하는 스펙의 커트라인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더 이상 "특혜"라고 하기 어렵다. 인서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IB나 AP가 없으면 상당히 힘드며, 이들의 요구치도 IB 기준 최소 40 이상[2]일 정도로 까다롭다.

이전에 사용하던 언어를 한국으로 돌아와서 비슷한 수준으로 유창하게 유지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가족 외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적을 수 밖에 없고, 영어와 같이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존재하는 언어가 아닌 이상 다른 언어는 퇴화된다. 아니, 영어의 경우라 해도 퇴화가 없는 게 아니라고 한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방법을 잃는 것. 많은 귀국학생들이 이를 '숟가락을 잃은 느낌과 같이 어색하다'라고 표현한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는 외국에서 살면서 돈을 벌고 자녀는 한국의 조부모 손에 맡겨 자라서 혼혈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어가 전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부모중 외국인인 쪽과 전혀 대화를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현민처럼 부모님이 한국에서 직접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못 해서 아버지랑 말 못하는 케이스도 있다.[3]

3. 외국어 실력

영미권 국가에서 체류했거나 해외 영미권 국제학교를 다닌 학생들의 경우 영어 문법을 제대로 모르며 남에게 설명도 하지 못하지만 영어 성적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들이 외국어 영역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간혹 학교에 외국인 영어 선생님이 있을 경우 그들의 지시를 통역(...)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장학금, 졸업요건, 취업 등의 목적으로 토익을 봤더니 990점을 찍는 경우도 흔하다. 토익은 '영어를 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를 묻는 것이지만, 시험 성적이란 게 원래 실제 언어능력과 차이가 있는 법이고 나름의 스킬이 필요한 시험이므로 영어권 국가의 고졸 학력 외국인은 800점대에 머문다.[4][5] 비슷하게 토플도 준비 안했는데 가볍게 고득점을 얻기도 한다. 그나마 토플은 말하기와 쓰기에서 자신의 논리력이 요구되기에 네이티브라도 만점을 기록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외국어고등학교 영어 내신시험에서는 네이티브라 해도 좋은 성적을 받지 못 할 수 있다. 이유는 선생님들이 문법이 약하다는 걸 알고 문법문제를 은근히 많이 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토플은 잘 치는데 텝스, 특히 문법 파트에서 상당히 약해서 텝스 800점 이상이 별로 흔치 않다.
또 몇몇 학교에서는 아예 교과서를 외워야만 풀 수 있는 문제를 내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따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빈칸 추론 문제에서 예시 5개가 다 똑같은 뜻인데 그것들을 전부 다른 말로 써놓고 고르라고 한다. 결국 답은 교과서에 있는 표현이다. 물론 한국에서 펴낸 교과서의 특성상 귀국학생이나 원어민이 보기에는 어색한 문장이 여기저기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다양한 중복답안을 인정하면 영어 유창성이 넘사벽인 귀국학생에게만 유리해지므로, 교사 입장에서도 고육지책으로 쓰는 방법인 셈이다.

국내 대학 영문과를 진학하면 학점이 환상적으로 나올 것 같지만 의외로 발린다. 영어를 알아듣고 말하는 능력과 영어 문학을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그것을 한국어 번역하는 능력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6] 한글을 쓰고 한국어로 유창하게 말해도 문학 점수와 국어 점수가 보장되지 않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4. 귀국 후 적응

4.1. 시험 문제

미국의 시험에서는 치팅시트를 도입한 시험이 한국에 비해 많다. A4 1쪽이나 반쪽 정도에 중요한 단어나 개념, 공식 등을 적어올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이다. Closed-book 시험에 비해 암기력 평가가 줄어들고 사고력이나 이해한 정도에 대한 평가 비중이 커진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서 치팅시트가 일반적인 시험을 치르다가 갑자기 한국에 왔을 때 closed-book 시험에서 치팅시트를 쓰려고 하면 부정행위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학교 교칙 상으로 F, 졸업 늦어짐 등 여러 문제가 생기게 되고 학생 본인도 악의가 아니라 평소 해오던 시험과 달랐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 불만을 느끼기 쉽다. 한국에서 치팅시트는 대학에 가서도 볼까말까한 물건이니만큼 이들에게는 더욱 부담이 된다.

4.2. 언어 문제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모국어와 달리 외국어에 24시간 노출되어 한국에서 사는 아이들보다 한국어 실력이 떨어지게 된다. 말하기, 쓰기란 측면에서. 언어문제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와도 목소리, 발음 때문에 따돌림 대상이 될 수 있으니, 귀국학생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언어학습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데, 언어별로 지배적인 목소리의 음색은 다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영어에서 선호되는 목소리로 한국어를 하게 되면 한국어가 모국어인 화자는 이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영어(특히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재미교포나 귀국 학생들은 대개 공명감이 느껴지는 중저음이나, 보컬 프라이(vocal fry)가 낀 목소리나,[7] 약간 허스키하면서도 피치가 높은 목소리[8] 중 하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는 언어적 특성상 인위적인 연습을 거치지 않으면 공명이 잘 일어나지 않는 사람도 많고, '생목'이라고 자주 표현하는 방식으로 성대를 사용해서 말하는 사람도 많다.

4.3. 정서 문제

한국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 하고 다시 살았던 곳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종의 양날의 칼인 면이 있어서, 귀국한 학생으로서 따돌림을 당하게 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아예 이민을 가거나 자식은 외국에 두고 기러기 아빠로 전향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 이주해서 정착해 살고 있다면 당연히 한국 현지의 문화에 적응하거나 동화되려 노력해야 함에도 미국이나 캐나다 등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에서 귀국한 경우 선민의식을 가지고 동화되기를 무조건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케이스들은 의외로 한국에 온 완전 외국인 출신보다 한국인이면서 10대 때 외국에서 살다온 소위 "유학파"들에서 보기 쉽다. 이들은 완전 외국인들보다도 더 외국인처럼 행동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는 한국어를 쓰면서 의도적으로 영어를 원어 발음으로 섞어 쓰기도 한다. 정작 진짜 외국인들도 한국어에 능한 사람들은 영어에서 온 외래어를 말할때 한국어로 발음하는데 저런 사람들은 모국어가 한국어이면서도 굳이 원어 발음을 고집한다.

그리고 뻔히 한국 문화에 대해서 알면서도 그런걸 신경쓰지 않고 행동하다가 상대가 불쾌해하면 "외국에서 오래 살다와서 그렇다"는 식으로 뻔뻔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선민의식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성인이 된 후에 문화적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방황하기도 한다. 한 사례로 1990년대 말 서울대에서 비교내신제가 폐지되는 등 대입에서 내신의 비중이 커지면서 외고 학생들이 내신의 불리함을 피하기 위해 대거 자퇴하거나 일반고로 전학가는 사태가 있었는데, 이로 인해 갑자기 생긴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귀국학생을 재외국민특별전형으로 마구 받다보니 한 반에 5~10명씩이 귀국전학생들로 채워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 그래도 문화, 정서, 언어의 장벽으로 기존 학생들과 어울리기 힘든 이들이 그것도 단기간에 줄줄이 전학을 온 결과, 기존 학생들과 이들 소위 '특례'들은 서로 이해하기를 아예 포기하고 점차 자신들끼리 그룹을 이루어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성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해외파견 근무를 하는 시점이 30대 중후반부터라고 가정했을 때, 귀국학생들은 보통 7세에서 12세 사이 정도의 연령대에서 해외생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성장기는 아동의 문화적 가치관과 정체성의 기초가 확립되는 시기로, 향후 귀국 이후에도 이 때의 경험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성인의 경우 과거 해외체류 경험이 '특별한 추억' 정도로 기억되는 반면, 아동의 경우 사람에 따라서는 성인이 된 후에도 '귀국 학생'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저 성인 귀국 학생 (Adult TCK)[9]으로 성장하게 될 수도 있다.

5. 일본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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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관련 문서



[1] 다만 한국에서 초중고를 전혀 다닌 적이 없는 12년 특례는 그야말로 사기수준. 일반 수시는 물론 타 재외국민 전형과 비교해도 한참 쉬운 것은 부정할 수 없다. [2] 2018년 기준 고려대와 연세대는 IB 기준 45점 만점중 42점으로도 합격하기 어렵다고 한다. [3] 이런 식으로 외국인 부모의 모국어를 전혀 못하는 케이스는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꽤 많이 존재한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나이지리아 혼혈 아두와 마코토라든가,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는 베네수엘라 혼혈 라울이라든가. 다만 아두와의 경우 아버지가 일본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아버지와도 일본어로 대화해서 문제없다고 한다. [4] 2017년 ETS Takers 연구에서 캐나다의 native 고졸 학력자는 임의 테스트에서 평균 825점을 받았다. 캐나다에 유학중인 외국인이 평균 871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분명히 스킬이 존재하는 듯하다. [5] 또한 영어권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말 자체는 잘 하더라도, 언어를 할 줄 아는 것과 그 언어를 학문적(문법 등)으로 잘 이해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가령 평범한 한국 중학생 정도 되면 일상생활에서 한국어로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데 아무 문제 없다. 하지만 그 중학생 중에 '어간과 어미의 차이'나 '사동형과 피동형의 구별' 같은 한국어 문법 문제의 정답을 맞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6] 주로 문학 작품을 " 한국어로 번역하시오."와 같은 형태로 문제를 많이 낸다. [7]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남녀 불문하고 젊은 층에서 이런 목소리가 은근히 많으나, 특히 여성 쪽에서는 보컬 프라이와 함께 안절부절못하는 듯한 애교있는 어투가 섞이기도 한다. [8] 앤드류 양이나 날라리데이브의 목소리가 좋은 예이다. [9] 성장기에 2~3개 이상의 언어와 문화를 경험한 자녀들. 부모 나라의 제1 문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고, 체류했던 체류국의 제 2문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고, 어느 쪽도 아닌 제 3의 문화권 속에서 살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을 TCK(Thrd Culture Kid)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