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e Void.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설정.[1] 스타크래프트 우주에 있는 일종의 다른 차원. 푸른색+검은색으로 자주 표현되는 기존 우주와는 달리, 붉은색+검은색으로 표현된다. 넓게는 여길 근원으로하는 사이오닉 에너지 역시 '공허'라고 칭한다.2. 공허 에너지
이건 공허에서 태어난 힘이야. 차갑고 텅 비었지만 고통스러울 정도로 강력해.
- 군단의 심장, 스카이거 기지 사라 케리건.
- 군단의 심장, 스카이거 기지 사라 케리건.
공허에서 파생되는 에너지. 주로 공허 에너지나 공허의 힘으로 칭해진다. 공허의 힘은 주로 모행성 아이어에서 추방되었던 네라짐들이 습득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외에 저그인 초월체와 정신체가 군단을 지배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이오닉 에너지 역시 공허와 유사하며[2] 유령으로 대표되는 테란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나는 사이오닉 능력자들 역시 저그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걸 보면 공허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테란과 저그의 사이오닉이 공허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확실하게 설정으로 못박힌 것은 아니다.
이런 차이점을 눈에 보이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각 캐릭터들이 지니는 사이오닉 매트릭스나 사이오닉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뿜어내는 장면이다. 순수한 사이오닉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프로토스 진영을 보면, 가장 대표적인 고위기사의 사이오닉 스톰은 순수하고 강력한 빛 이펙트로 보여지며, 순수한 사이오닉 에너지 그 자체인 집정관도 밝게 빛나는 순수한 빛으로 연출된다. 댈람 프로토스 전체의 몸에 흐르는 사이오닉 매트릭스도 순수한 빛에 가까운, 즉 하얗고 눈부신 색을 띄고 있다. 이는 사이오닉 에너지를 프로토스가 가장 순수한 형태로 다루고 있다는 연출이라고 볼 수 있다.[3]
반면 노바나 케리건같은 유령들도 비슷한 색 계열의 에너지 매트릭스가 몸에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중에 케리건은 저그에 감염되면서 사이오닉 에너지의 색이 분명하게 보라색으로 바뀌었다. 순수한 사이오닉 에너지를 사용하는게 아니라는 뜻인데, 케리건의 사이오닉 에너지가 저그의 정수와 결합되는 과정에서 저그가 사용하는 사이오닉 에너지로 변화 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만약 같은 힘이었다면 원래 에너지를 사용하던 방식으로 더욱 순수한 사이오닉 에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했겠지만, 색이 변했다는 것은 다른 속성의 힘으로 변화했다는 얘기이며, 이는 공허 에너지일 가능성이 높다. 즉, 저그는 확실히 공허의 힘을 매개로 끌어온 사이오닉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4] 그 외에 다른 공허 분파들의 힘을 보면, 연두색 빛을 띄는 암흑 기사의 사이오닉 에너지가 있는데, 이는 네라짐의 사이오닉 매트릭스의 영향인지, 공허 에너지의 영향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5][6] 나루드가 쏜 붕괴장도 마찬가지로 연두색 빛이었다는 점을 미루어 볼때 순수한 공허 에너지인듯 하다.[7] 토시의 악령부대나 탈다림은 테라진의 영향을 받아, 아몬과 같은 검고 붉은 빛의 사이오닉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8]
이런 식으로 공허의 에너지가 섞여들어가면 에너지에 채색이 들어가는데, RGB를 생각해보면 백색에 가까울 수록 물질 세계의 에너지, 검은 색에 가까울 수록 공허의 에너지가 되는 듯 하다.[9] 프로토스의 사이오닉 에너지가 유독 백색에 가까운 이유는, 그들이 칼라를 얻은 후에 공허의 에너지를 거부하고 사이오닉 에너지의 순수한 형태를 추구함으로서 긴 세월 동안 물질 세계의 에너지를 더욱 순수하게 다듬어왔기 때문인 듯 하다. 이것은 프로토스의 육체의 순수성과도 연관이 있다. 저그의 정수의 순수성은 자연스러운 힘(공허 에너지)의 극한을 쫓는다면, 프로토스는 단련된 힘(물질 세계의 에너지)의 극한을 쫓아 순수한 물질 세계의 잠재적인 에너지를 이끌어 낸 것.[10]
정신체를 비롯한 저그의 상위 개체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죽일 수 없고[11], 공허의 힘을 이용해야 초월체와의 연결을 끊고 완전히 끝장낼 수 있다. 초월체는 정신체 자스가 암흑 기사인 제라툴에게 살해당하자 이어진 공허의 힘의 타격이 심각해 기절할 정도였으며 사라 케리건 역시 공허의 힘을 다루는 존재인 에밀 나루드의 사이오닉 검에 명치를 찔려 치명상을 입는다.
대개 스타크래프트 관련 세계관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경우, 암흑 기사들과 관련된 설정에서 이들이 다른 프로토스와는 다르게 '공허'를 통해 사이오닉 에너지를 이끌어낸다는 대목을 보고[12], 암흑 기사가 다른 사이오닉 사용자와는 다른 신비롭고 우월한 존재라고 오해하게 되는 일이 잦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공허 에너지가 오히려 대다수 사이오닉 에너지의 근원 및 그 자체로 추정되며 오히려 칼라이들이 쓰는 칼라의 힘이 전 우주적으로 보면 더 특이한 힘이다. 칼라의 힘은 저그와 네라짐과 연관있는 공허의 힘과 달리, 프로토스 종족의 신경삭을 이용한 사이오닉 링크의 집단 감정교류를 통해 발휘되는 능력이기 때문.[13] 물론, 같은 프로토스 중에서 칼라를 저버리고 공허를 택한 네라짐 쪽이 별난 존재인 건 맞다. 참고로 암흑 집정관이나 탈다림, 아몬 등 공허의 힘은 대부분 검붉은 색을 띄는 경우가 많다. 암흑 집정관과 상반되는 성질의 집정관은 청백색이다.
또한 옆 동네 세계관의 같은 이름의 개념 때문인지 둘의 성질이 혼동되며 작중에서의 묘사도 '결과적으로' 비슷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히 따져보면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공허가 부정적 영향력을 가진 어둠의 힘인 것과 달리,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의 공허는 젤나가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내포하고 있으나 그 자체로는 어느 쪽이긴 커녕 능동적인 상호작용조차 거의 취하지 않는, 명칭의 의미 자체에 가까운 중립적 영역 및 요소다. 공식 홈페이지에 있던 소설
요컨대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 공허 자체의 속성은 긍정과 부정을 논할 수 없고, 임의의 존재가 공허를 접하고 어떤 의미로든 변질되거나, 공허에서 힘을 끌어내거나 힘으로 공허를 물들이는 경우 등등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 공허 자체에는 상극으로서 대립하는 개념은 딱히 없고, 흔히 말하는 칼라와 공허의 대립 구도는 이를 운용하는 각 프로토스 파벌의 성향과 관계가 투영된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3. 공허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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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과의 결전을 위해 공허 차원으로 항하는 세 종족 연합 함대의 모습[15]. 젤나가의 본거지이자 고향으로, 공허 에너지가 이곳을 근원으로 한다. 우리가 사는 우주와 다른 차원의 공간이다. 울나르를 통해 이곳으로 건너갈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2의 마지막 확장팩인 공허의 유산에서 그 실체가 묘사됐다. 위 세 종족 연합 함대의 모습도 공허의 유산 에필로그 시점이다. 태초에 우주에 생명이 없었을 때, 공허에서 젤나가가 나타나 생명의 씨앗을 뿌리고 이후 외적 요인에 의해 현실 우주에서의 육신이 부서지면 다시금 공허로 돌아가 부활한다.[16][17] 젤나가들의 모성 울나르가 공허 차원과 실제 우주를 잇는 관문쯤 되며 스타크래프트 2의 에필로그 임무는 공허의 유산에서 공허로 추방된 아몬을 완전히 죽이기 위해서 공허로 처들어가는 내용이다. 이후 전개는 항목 참조. 캠페인 중에서 공허에 침식된 지역에는 검붉은 안개와 같은 공허의 힘이 차오르는데 이 안에 들어가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는다. 이것은 공허를 다루는 네라짐이나 탈다림도 마찬가지이니 주의할 것. 또한, 아몬이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 낸 병력인 공허의 존재들은 공허에 완전히 잠식된 듯 표면에 검붉은 기운이 흐르고 있다. 이것은 그 일대가 아몬의 힘에 장악당한 것, 그리고 아몬에 영향을 받은 존재임을 의미한다. 에필로그의 무대 자체가 공허 차원 그 자체이기 때문에 맵 전체가 다 공허의 영역이다.
[1]
블리자드 세계관의 공허가 다 같은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불명. 모습이 확실하게 묘사된 건 아직 스타크래프트뿐이다.
[2]
그 때문에 정신체를 죽이는데는 공허의 힘을 다루는 암흑 기사가 필요했던 것이며 초월체 역시
황혼의 힘으로 지져버려야했다.
[3]
광전사의 사이오닉 검은 거의 푸른 빛을 띄고 있는데, 이는 광전사는 사이오닉 에너지를 현실에 직접적으로 투영시킬만큼 순수하게 사용하지 않고, 사이오닉 매트릭스의 힘을 빌어 무기를 가동시킨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4]
또한
주르반의 경우, 강력한 사이오닉 에너지를 지닌 고등 원시 저그 생명체 답게 사이오닉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다루는데, 이 이펙트도 주황빛을 띈다.
[5]
다만, 이 부분을 추론할 수 있는 힌트로, 네라짐 유닛 중에 딱 하나 색상이 판이하게 다른 존재가 있는데, 바로
암흑 집정관. 사이오닉 에너지의 가장 본질적인 근원을 두른 집정관의 안티테제 답게 공허 에너지의 가장 본질적인 힘을 다루는 암흑 집정관은 검붉은 색의 힘을 사용한다. 이는 순수한 공허의 힘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연출이기 때문에, 네라짐의 연두색 사이오닉 에너지는 공허의 힘을 억제하여 사이오닉 에너지를 이끌어오는 매개로만 사용하는 네라짐 고유의 사이오닉 매트릭스의 영향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6]
이는 네라짐이 공허의 힘을 다루면서도, 공허 그 자체를 얼마나 경계하고 두려워하는지를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암흑 집정관이나
울레자즈 문서 참조.
[7]
이때 나루드는
진짜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젤나가 사원의 힘을 끌어모아 붕괴장을 쏜 것이라서 이렇게 연출이 된 듯 하다. 암흑 집정관을 보면 확실히 가장 순수한 공허의 힘은 검고 붉은 빛이라고 정해놨을 가능성이 크다.
[8]
테라진의 직접적인 영향은
공허의 유산에 들어서야 밝혀졌는데, 아몬이 테라진을 통해서 부하들의 사이오닉 에너지를 더욱 증폭시키고, 자신과 접촉하기 쉽도록 이끈 것이다. 이때 이 사이오닉 능력이 증폭된다는 부분의 원리가 아무래도 공허의 에너지를 받아들이게 만든다는 의미인 듯 하다. 즉, 케리건이 감염되고 나서 사이오닉 등급이 올라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9]
그리고 이는 승천한 케리건의 모습이 타오르는
항성처럼 밝게 빛난다는 점에서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젤나가는 공허에서 기원했지만, 물질 세계를 만들어내는 존재이기 때문.
[10]
암흑 기사들은 육체의 순수성을 일부 포기하고 정수의 순수성을 받아들인 셈이며, 인간(테란)은 육체의 순수성을 타고나는 일부 개체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케리건은 이 육체의 순수성을 100에 가깝게 타고난 먼치킨인데, 저그에 감염까지 되면서 정수의 순수성을 갖추게 된 것.
[11]
죽여도 계속 초월체에 의해 되살아난다.
[12]
때때로 공허를 사이오닉 에너지와는 다른 특수한 에너지로 잘못 아는 경우도 있다.
[13]
다만 칼라의 힘이라고 해서 그 힘 자체가 특이한 것은 아니다. 칼라를 구성하는 에너지는 그저 순수한 사이오닉 에너지에 불과하다. 칼라의 특별함은 프로토스 종족의 정신을 연결하는 집단지성이라는 것에 있다.
[14]
홈페이지 개편 이후 열람 불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공식 소설 문서의 스타 2 10주년 기념 소설들 부분 링크에 옛 소설들을 다시 복원에 엮은 것이 있으니 해당 문서를 참조할 것.
[15]
맨 왼쪽에
댈람의 방주인
아둔의 창과 오른쪽 위에
탈다림의
죽음의 함대 소속
우주모함이 보이고(
프로토스),
전투순양함들(
테란)과
거대괴수(
저그)까지 보인다.
[16]
그렇기 때문에 육체가 완성되지 않아 완전히 현계하지 못했던 아몬은 물론이고 전작에서 완전히 죽었던 나루드까지 본모습으로 에필로그에서 재등장할 수 있었다.
[17]
그리고 이 성질은 젤나가의 다른 창조물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공허가 하나의 사후세계로 적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말살자의 설정에서도 부각된다. 다만 작중에서 등장하는 칼라이 프로토스와 군단 저그는 각각 칼라와 군체의식이라는, 공허 외의 돌아갈 자리가 있어서 그렇지도 않다.(공허의 힘으로 정신체를 죽일 수는 있었지만, 칼라이 프로토스의 칼라까지 끊을 수 있는지는 불명. 공유 시점에선 증명도 불가능) 물론 이건 전부 아몬이 공허로 떨어지기 않기 위해 마련된 그물침대. 아무튼 추측이기 때문에 확신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