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영화 〈 고질라 마이너스 원〉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2. 오오도섬
영화는 고지라 70주년 로고가 뜨면서 시작한다.[1]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 1945년 8월 15일, 제로센 전투기 한 대가 오오도섬의 일본군 비행장에 불시착한다. 특공대원인 시키시마 코이치 소위가 특공 임무를 하던 도중 기체가 고장났다며 온 것이었다. 오오도섬 분견대의 정비반장 타치바나 소사쿠와 그의 정비대원들은 레이센을 이리저리 분석해보지만 아무런 고장을 발견하지 못한다. 타치바나가 전투기에 아무런 고장도 없다고 시키시마를 쏘아보자, 시키시마는 그 자리를 피해 해변가로 간다. 한 정비대원이 시키시마에게 다가와 "무슨 짓을 해도 어차피 질 전쟁이었는데 당신 같은 사람이 있어도 괜찮다"고 위로해주고, 착잡한 마음이 되어 바다를 바라보던 시키시마는 갑자기 해변가에 심해어들이 죽은 채로 둥둥 떠오르는 걸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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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오오도섬에 갑자기 공습 경보와 함께 거대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정비대원들은 미군의 신병기가 온 것으로 생각해 황급히 뛰쳐나오지만, 보초탑에서 해변 쪽으로 탐조등을 비추자 나타난 건 공룡을 닮은 듯한 거대한 괴물. 정비대원들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며, 오오도섬 주민들이 심해어가 죽은 채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날마다 나타난다는 고지라(呉爾羅)가 바로 저 괴물이 아니냐고 말한다. 정비대는 시키시마의 레이센 특공기에 달린 20mm 기관포로 고지라를 죽이려고 했으나, 레이센에 탑승한 시키시마는 코앞까지 다가온 고지라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쏘지 못한다.[2] 결국 고질라는 정비대원들이 숨어 있던 참호 코앞까지 다가오고, 결국 겁에 질린 대원들이 아리사카 소총을 쏘며 전투를 시작하지만 고지라는 정비대원들을 입으로 물고 던지거나 발과 꼬리로 짓누르면서 몰살시킨다. 해가 뜨고 살아남은 건 시키시마와 정비반장 타치바나뿐. 타치바나는 울면서 죽은 대원들의 시신을 한데 모아 수습하다가 시키시마를 보고 네 놈이 쏘지 못해서 다들 전부 죽어버렸다고 거세게 비난한다. 세간에는 오오도섬 정비대가 미군의 공격을 받아 옥쇄했다는 것으로 알려졌고, 둘은 심각한 PTSD를 겪는다.
3. 새로운 시작
1945년 12월, 태평양 전쟁이 끝나 시키시마와 타치바나는 귀환선을 타고 일본으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타치바나는 고지라의 습격으로 죽은 정비대원들의 가족 사진을 시키시마에게 떠넘긴다. 도쿄로 돌아온 시키시마는 자신의 집이 폭격으로 전소됐고 부모님도 모두 사망한 걸 알게 된다. 이웃집에 살던 스미코는 특공에 나갔다던 시키시마가 살아 돌아온 걸 보고 놀라다가, 곧 얼굴을 찡그리며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놈이라고 뺨을 때리며 쏘아붙인다. 스미코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었으나 폭격으로 모두 잃어버린 것이다. 스미코는 너희들이 제대로 싸우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죽었다고 원망한다.판잣집을 짓고 살던 시키시마는 우연히 시장에서 도둑질을 하던 오오이시 노리코를 만나 그녀를 도와주게 된다. 노리코는 자기 혈연도 아닌 고아 아키코를 데리고 있었고, 시키시마의 집에 쫓아와 눌러앉아버린다. 마음이 약했던 시키시마는 그대로 노리코와 아키코를 받아들여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스미코는 시키시마와 노리코가 제대로 아기를 돌보지 못하는 게 못마땅해 직접 와서 아키코의 육아를 도와주게 되고, 아기에게 미음이라도 제대로 먹이라고 아껴둔 쌀을 나눠주면서 점점 다시 시키시마 일가에 마음을 열게 된다.
1946년 3월, 일자리를 찾던 시키시마는 전쟁 말기에 미군과 일본군이 바다 곳곳에 뿌린 기뢰를 제거하는 일을 얻게 된다. 노리코는 이런 위험한 일은 하면 안 된다고 걱정하지만, 시키시마는 착수금이 3천 엔이나 되는 데다가 앞으로 노리코와 아키코까지 부양하려면 이런 일을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거기다 미군의 자기식 기뢰에도 반응하지 않는 특수선을 타게 될 거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노리코를 안심시킨다.
그런데 막상 시키시마가 항구로 나가 보니, 그 특수선은 허름하기 짝이 없는 작은 목조선이었다. 전직 해군 출신이자 선장인 아키츠 세이지와 해군 병기창 개발자 출신 노다 켄지, 그리고 견습생 미즈시마 시로가 시키시마를 맞이해준다. 노다는 배를 보니 조금 실망했냐며 말하면서도 미군의 자기식 기뢰는 철판에 반응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목조선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해준다. 아키츠 세이지는 바다로 나가 자신의 배 신세이마루와 옆에 있는 동업자의 카이신마루, 두 배가 한 조가 되어 기뢰를 어떻게 제거하는 것인지 설명해준다.[3] 시키시마는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었으므로 흔들리는 배 위에서도 해수면으로 떠오른 기뢰를 기막힌 실력으로 기관총으로 쏘아 맞추는 실력을 보여준다. 아키츠가 시키시마의 사격 실력에 감탄하자, 시키시마는 전투기 조종사였지만 그래도 실전 경험은 없었다고 말한다. 옆에 있던 미즈시마가 나도 전쟁이 더 오래 갔다면 나가서 활약했을 텐데라고 아쉬워하자, 그 말을 듣고 시키시마는 미즈시마의 멱살을 붙잡고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고 노려본다. 미즈시마가 게면쩍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역시 전쟁을 겪은 아키츠도 미즈시마의 머리를 때리면서 바보라고 꾸짖는다.
이렇게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찾았지만 시키시마는 매일 밤마다 오오도섬에서 정비대원들이 고지라에게 밟혀 죽는 악몽을 꾼다. 꿈에서 깨어난 시키시마는 정말 자기가 살아서 일본에 돌아온 게 맞는지 벌벌 떨고, 정비대원들의 가족 사진을 보며 죄책감에 시달린다. 한편 1946년 7월 1일, 고지라는 비키니 환초에서 일어난 크로스로드 작전 핵실험에 피해를 입고, 그 상처를 재생하면서 몸집이 거대해진다.
그 뒤로도 시키시마는 기뢰 제거 일을 하면서 돈을 제법 모아 집도 번듯하게 다시 세우고, 오토바이도 장만한다. 신세이마루의 동료들을 집에 불러 집들이를 하며 술을 마시다, 시키시마와 노리코가 부부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동료들은 깜짝 놀래고, 아키코가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에 또 놀란다.
4. 고지라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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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1947년 5월, 일본 정부는 원래대로라면 싱가폴에서 자침 처리될 예정이었던 중순양함 타카오를 연합국으로부터 돌려 받았지만, 타카오가 일본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키시마 일행에게 그 시간을 벌라는 임무를 준다.
그러나 주어진 무기는 원래부터 신세이마루에 달려있던 기관총 1정과 현지 조달한 해상 기뢰 2발뿐. 거기다 이 임무에 대해서는 절대 외부에 말해서는 안된다는 함구령이 내려져 있었다. 이런 처사에 아키츠는 이 나라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아니 변하지 못한다고 중얼거린다.
해상에서 한참을 기다리는 와중 고지라가 마침내 나타나 옆에 있던 카이신마루를 그대로 물어 바다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다시 다가오는 고지라를 피해 전속력으로 도망치는 신세이마루. 이들이 기뢰를 흘려 등에서 터뜨려보지만 고지라는 끄덕도 하지 않는다. 노다가 이번에는 고지라의 입 안으로 기뢰를 넣어 터뜨려보자고 한다. 두 번째 기뢰는 고지라의 입안으로 흘러 들어가고 시키시마가 기관총으로 입 안에 들어간 기뢰를 폭파시키자[4] 고지라는 머리 왼쪽 부분이 통째로 날아가 그대로 멈춘다. 너무 가까운 곳에서 기뢰가 터진 충격으로 시키시마는 머리를, 미즈시마는 왼팔을 다친다.
그런데 놀랍게도 찢겨져 나간 고지라의 왼쪽 얼굴이 순식간에 재생해버린다. 정신을 차린 고지라가 천천히 일어나 시키시마 일행을 공격하려는 순간 때마침 중순양함 타카오가 나타나 고지라에게 포격을 가한다. 타카오의 20.5cm 주포 공격에 고지라는 잠시 쓰러지지만 이내 수중에서 재빠르게 타카오에 접근해 달라붙고 함교를 박살낸다. 이에 타카오는 주포를 모두 집중시켜 근거리 사격으로 고지라를 떨쳐내지만, 이미 함교를 포함한 상부구조물들이 붕괴해 항행불능이 되었고,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던 고지라는 바다 밑에서 방사열선을 쏴올려 타카오를 소멸시킨다. 고지라는 수면으로 올라와 타카오가 소멸한 걸 확인하고는 크게 울부짖은 다음 바다 어딘가로 다시 사라진다.
5. 긴자 상륙
구사일생으로 다시 도쿄로 돌아온 시키시마는 노리코에게 사실 자신이 전쟁 당시 특공이 무서워서 도망쳤던 사람이며, 그렇게 도망친 오오도섬에서 고지라라는 괴물을 만나 바로 눈 앞에서 정비대원이 죽은 걸 목격했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매일 밤마다 자신의 꿈에 죽은 정비대원들이 나타나 어서 이쪽으로 오라는 악몽을 꾸고 있으며, 악몽에 너무 시달린 나머지 진짜 자신은 이미 오오도섬에서 고지라에게 죽었고, 노리코와 아키코와 함께 사는 지금의 모습은 사실 그 시체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냐면서 울부짖는다. 노리코는 시키시마를 달래면서 자기도 부모님이 불타 죽는 걸 눈 앞에서 지켜봤었다고 고백하고 살아나가야 한다고 위로한다. 시키시마는 노리코와 아키코를 보며 앞으로 살아나가 보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타카오가 소멸해 사실상 고지라를 막을 방법이 전혀 없는데도 일본 정부는 사회 혼란이 일어나고 책임을 져야할 것을 두려워 해 국민들에게 고지라가 일본을 향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끝까지 공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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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작전 회의
이러한 상황에도 미국은 계속 소련의 눈치를 보느라 군사 행동이 불가능했고, 일본 또한 군대를 가지지 못한 상태인데다 정부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태.[9] 결국 퇴역한 해군 장성과 장병, 민간인들이 모여서 자력으로 고지라 대항책을 모색하게 된다. 전 유키카제 구축함장이었던 홋타 타츠오가 주도하여 연합국에 몰수됐던 구축함 네 척, 히비키, 유키카제, 유카제, 케야키을 다시 받아오지만, 이 구축함들은 주포와 어뢰와 같은 주요 무장들은 모조리 해체당해 고지라에 직접 맞서 싸울 방법은 없었다. 회담장에 모인 전직 장병들은 우리 보고 다시 구축함에 타라고 하는 것도 모자라 이런 배로 도대체 어떻게 그 고지라에게 맞서 싸우냐고 불만을 말한다.이에 노다는 고지라는 그 타카오의 주포 공격을 맞고도 순식간에 상처를 재생시켰기 때문에 통상의 공격 방법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들 앞에서 간단한 실험을 보여준다. 물을 채운 수조에 나무토막을 넣고 만약 여기에 프레온 가스를 주입하면 수면에 둥둥 떠있는 나무토막은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묻는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노다가 수조에 가스를 주입하자 이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가스 방울에 둘러싸인 나무토막은 빠르게 수조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실험을 보여준 노다는 심도가 가장 깊은 사가미만으로 고지라를 유도해, 고지라의 몸에 프레온 가스 봄베들을 단 뒤[10] 가스의 힘으로 고지라를 1500m 아래로 급격하게 수장시켜 그 막대한 수압으로 고지라를 죽이겠다는 와다츠미 작전을 제안한다. 아키츠가 고지라는 바다에 사는데 수압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지 않겠냐고 질문하자, 노다는 제 아무리 심해에 사는 생물이라도 이런 급격한 수압 변화는 견디지 못할 것이고, 혹시라도 고지라가 그 수압을 버틴다면 이번에는 봄베에 달린 공기 튜브들을 전개해[11] 해수면까지 급부상시켜 기압 차이로 죽이겠다는 예비 작전도 준비한다.
그러나 이 작전은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었고 순전히 노다의 가정으로만 세워진 계획이라 모인 사람들은 여전히 고지라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 한다. 홋타 함장은 이제 우리들은 군인이 아니니 더 이상 여러분에게 강요할 수 없고, 그대로 돌아가도 좋다고 말한다. 이 말에 일부 인원들은 작전 참가를 포기하고 하나 둘씩 대책 회의장을 나가버린다. 홋타가 고개를 떨구는 순간, 누군가가 이 작전에 참가한다고 꼭 죽는다는 건 아니지요? 라고 묻는다. 노다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는 그렇다면 전쟁을 하던 때보다는 훨씬 더 낫다며 호쾌하게 웃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다른 참가자도 우리가 아니면 누가 배를 움직일 수 있겠냐고 말한다. 반전된 분위기에 남아있던 인원들은 모두 와다츠미 작전에 참가하기로 한다.
한편 긴자에서 노리코를 잃은 시키시마는 고지라에 대한 복수심으로 작전에 참가하는데, 만약 고지라가 사가미만으로 유도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갈 것을 대비하여 노다에게 전투기를 수배해달라고 요청한다. 고지라를 유도하는 데에는 전투기가 최적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키츠는 이제와서 전투기를 찾는다니 죽으려고 하는구나 라며 빈정대고, 노리코가 그렇게 되기 전에 왜 신부로 들이지 않았냐고[12] 소리치며 시키시마의 멱살을 잡는다. 시키시마는 자기도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전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아서 그러지 못했다고 아키츠를 노려보며 대답한다. 그 말을 들은 아키츠는 말없이 멱살을 잡은 손을 풀고 자리에 앉는다.
7. 신덴
노다는 전쟁 말기 일본군이 개발하다가 흐지부지되어 먼지가 쌓인 채 방치되어있던 J7W 신덴 프로토타입을 겨우 찾아내지만,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날 수는 없는 상태였다.[13] 이에 시키시마는 패전 후 종적을 감춘 타치바나를 찾아내 신덴을 수리하기로 한다. 타치바나는 패전 이후 일본에 돌아와 완전히 종적을 감췄는데, 노다는 언제 고지라가 나타날 지도 모르는데다 다른 실력 있는 정비사들도 있는데 왜 꼭 타치바나여야만 하냐고 시키시마에게 묻는다. 시키시마는 타치바나가 아니면 절대 안된다고 하며 노다에게 시간을 달라고 한다.시키시마는 타치바나가 오오도섬 분견대로 오기 이전에 있던 부대를 알아내, 그 부대 소속이었던 사람들에게 '오오도섬 분견대 옥쇄의 원인은 모두 타치바나 반장에게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타치바나가 시키시마를 찾아와 이 말도 안되는 내용의 편지는 뭐냐면서 그를 폭행한다.[14] 시키시마는 긴자에 나타났던 고지라를 물리치는데 당신이 필요했고, 이렇게 해야만 당신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했다며 용서를 구한다. 시키시마는 고지라는 중순 타카오의 주포 공격보다도 입 안에서 기뢰가 터졌을 때 더 큰 데미지를 입었다며, 전투기에 폭탄을 실어 녀석의 입 안에 정확하게 쳐 박으면 확실하게 녀석을 죽일 수 있다고 외치며 타치바나를 똑바로 응시한다. 타치바나는 시키시마에게 특공을 할 생각이냐고 묻고, 시키시마는 '당신의 전쟁도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아니냐' 라고 말한다.[15] 그 날 이후 타치바나는 자신의 조수들을 데려와 신덴을 수리한다.
와다츠미 작전을 준비하던 도중 해역에 잔뜩 깔아놓은 가이거 계수기들에 방사능 신호가 잡히며 고지라가 다시 일본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는 것이 파악된다. 대책본부에서 노다는 이 속도로 보면 고지라는 다음 날 도쿄에 상륙할 것이니, 모두들 오늘은 가족과 함께 지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참가자가 죽음을 각오하라는 것이냐고 묻자, 노다는 고개를 저으며 일본이라는 나라는 그동안 사람의 목숨을 너무 가볍게 여겨왔다고 말한다. 장갑차는 비실비실 했고, 전쟁 당시 보급은 엉망이라 사망자의 태반은 전투에서 죽은 게 아니라 아사하거나 병사한 사람들이었고, 전투기에는 최소한의 탈출장치도 없었고, 결국에는 옥쇄니 특공이니 하면서 모두를 희생시켜 왔으니, 반대로 민간인들인 우리들은 이번 작전을 아무도 죽지 않고 반드시 살아남아 미래를 여는 작전이 되도록 만들자고 각오를 다짐한다.
마침내 내일 작전이라며 기대하는 미즈시마. 그러나 아키츠와 노다는 미즈시마를 작전에 참가시킬 수 없다고 말한다. 갑작스런 말에 당황한 미즈시마는 내가 전쟁에 나가본 경험이 없어서 그러는 거냐고 묻는다. 아키츠는 그런 미즈시마에게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다는 건 행복한 것이라고 말하고, 노다는 왼팔이 그렇게 다쳤는데 무얼 할 수 있겠냐며 미즈시마를 뒤로 하고 떠난다. 미즈시마는 아키츠의 등에 대고 나도 이 나라를 지키고 싶으니 배에 태워달라고 외치지만, 아키츠는 이 나라의 미래는 너희들에게 맡긴다고 나지막하게 말하며 떠난다.
타치바나는 신덴의 수리를 모두 끝냈고 거기에다 시키시마가 주문한 폭탄을 장착했다. 기관포 4정 중 2정을뺀 자리에 25번 통상폭탄, 동체 연료탱크 자리에 50번 통상폭탄을 넣었다고 한다. 말해준다. 그리고, 자폭하기 전에 계기판 아래의 붉은 레버를 당겨 안전장치를 해제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시키시마는 타치바나에게 여전히 두렵지만 아키코의 미래를 위해 각오가 되었다고 말하고, 타치바나는 마지막으로 시키시마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전한다. 이후 시키시마는 작전에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아키코와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모아둔 돈과 문서, 그리고 스미코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봉투에 담아 잠든 아키코의 옆에 놔둔다.
8. 와다츠미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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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키시마의 집에 홀로 남겨진 아키코를 돌보고 있던 스미코는 시키시마 앞으로 전보 한 통을 받고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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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라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신덴에 주의가 팔린 사이 유키카제와 히비키가 양쪽으로 각각 전개하여 고지라를 두고 크게 거대한 원을 그리며 한 바퀴를 돌아 프롬 가스 봄베가 달린 와이어를 감기게 한다. 한창 신덴에 정신이 팔렸던 고지라가 다시 유키카제를 보고 방사열선을 쏘려 했으나, 때마침 고지라의 몸에 와이어가 전부 감겼고, 와다츠미 작전대가 프레온 가스 봄베를 모두 방출하면서 고지라는 열선을 내뿜지 못하고 사가미만 심해까지 급속도로 침몰한다. 제 아무리 고지라조차도 1550m의 심도의 수압이 급격히 작용한 걸 견디지 못해 몸이 찌그러지면서 굳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지라는 살아있었고, 와다츠미 작전대는 공기튜브들을 펼쳐 고지라를 수면까지 급부상시켜 이번에는 기압 차이로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고지라는 몸에 달라 붙은 튜브를 찢어내면서 심도 800m에서 버티기를 시전. 유키카제와 히비키가 전속력을 내보지만 두 구축함 만으로는 힘이 부족해서 고지라를 끌어 올릴 수 없었다. 이 때 갑자기 작전에 참가하지 못하고 지상에 남겨졌던 미즈시마의 목소리가 무전에서 흘러 나온다. 미즈시마가 예인선, 어선 등의 민간 선박들을 잔뜩 끌고 나온 것이었다. 뒤이어 무전으로 수많은 민간 선박들의 함장들이 작전을 돕겠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모든 배들이 유키카제와 히비키에 연결되어 힘을 보탠다. 결국 고지라는 배들과의 힘싸움에 밀려서 수면으로 끌려 나온다. 급격한 기압 차이로 고지라는 몸이 하얗게 깨져 나가는 상태였지만 아직까지 살아있었고, 배들을 향해 방사열선을 발사하려 한다. 모두가 작전 실패를 직감한다.
그 때 신덴이 고지라를 향해 똑바로 날아간다. 아키츠와 노다가 시키시마가 특공을 하려는 걸 깨닫고 신덴을 쳐다보며 그러면 안된다고 외치지만, 고지라가 방사열선을 쏘기 전에 신덴이 입 안에 그대로 명중한다. 곧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고지라의 위턱이 완전히 날아간다.
모든 와다츠미 작전대가 말을 잊어버린 와중, 노다가 하늘에서 낙하산을 펼치고 내려오는 시키시마를 발견한다. 시키시마는 오오도섬에서 살아남은 죄책감, 고지라에 대한 복수심, 그리고 수양딸 아키코의 미래를 위해 이번에는 정말로 특공을 할 각오였지만, 타치바나는 그런 그에게 꼭 살아남으라고 말해주고, 신덴을 개조해서 탈출장치를 달아준 것이었다.[16][17] 시키시마는 충돌 직전 무사히 탈출하고, 멀리 떨어진 정비소에서 무전으로 현장 소식을 전해 듣던 타치바나는 시키시마가 무사히 탈출했다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갈 곳을 잃은 방사열선의 에너지가 고지라의 몸 전체에서 빛줄기처럼 터져 나오고, 결국 고지라는 온몸이 붕괴되며 사가미만에 가라앉는다.
9. 엔딩
다시 항구로 돌아온 와다츠미 작전대. 배에서 내린 시키시마 앞에 아키코를 안은 스미코가 나타나 전보를 보여준다. 전보를 보고 놀란 시키시마. 아키코를 데리고 어느 병원의 병실로 급하게 달려간다. 병실에 들어가니 놀랍게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노리코가 살아 있었던 것이다. 눈물을 떠뜨리는 시키시마에게 노리코는 “코이치씨의 전쟁은 끝났나요?”라고 묻는다. 시키시마는 노리코에 품에 안기며 그렇다고 말한다. 울면서 서로를 끌어안는 두 사람.그런데 시키시마를 안은 노리코의 목에 고지라의 지느러미 모양의 검은 멍 같은 것이 갑자기 떠오른다.[18][19] 한편, 심해에 가라앉고 있던 고지라의 산산조각 났던 몸이 재생하기 시작하면서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막을 내린다.
[1]
고질라(2014) 때부터 일본 이외 해외용으로 쓰고 있는 트레이드마크, GODZILLA 로고와 함께 일본어로 고지라 70주년 기념 작품(ゴジラ70周年記念作品)이라는 글귀가 나온다. 북미 및 넷플릭스 상영판에는 영어로 표기되어 나온다.
[2]
설정에 따르면 이미 이 시절부터 고질라는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핵실험에 의한 엄청난 피해를 재생하려 한 결과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즉, 이때 공포심을 이겨내고 기관총을 쐈다고 하더라도 고지라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오히려 시키시마만 일찌감치 사망했을 것.
[3]
수중에서 계류중인 기뢰에 접근해 절삭구를 이용, 추를 끊어내고 수면위로 떠오른 기뢰를 기총으로 쏘아 터트리는 방식이다.
[4]
본래 기폭장치를 제대로 쓸 예정이었으나, 난리통에 기폭장치의 선이 끊어져서 기관총을 사용하여 폭파시킬 수 밖에 없었다.
[5]
이때 흐르는 BGM은 모스라 대 고지라의 테마곡.
[6]
직전 장면에서 노리코가 시키시마에게 삶의 의지를 북돋워 줬던 장면과 반대로, 눈 앞의 광경에 다리가 굳어 제 자리에 주저앉아 움직이지 못하는 노리코를 시키시마가 북돋워준다.
[7]
아마도 상술한 타카오 함처럼 미군의 허락을 받고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일본은 자체적인 군대를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8]
애시당초 함포의 집중 포격 세례를 견뎌낸 고지라에게 그보다 더 확실히 위력이 낮을 전차의 포격을 그것도 고작 4대 정도의 숫자로 쏟아부어 봤자 통할리가 만무하다.
[9]
사실 긴자에 상륙했던 고지라의 열선이 직격한 장소가
국회의사당인데다가 열선이 직격한 국회의사당을 시작으로 열선의 후폭풍으로 반경 6km 범위의 모든것이 완전 분쇄되었기 때문에 GHQ 본부도 그 후폭풍으로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도움을 주고 싶어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10]
구축함 2척이 긴 케이블에 연결된 가스봄베를 싣고 출격하여, 고지라의 주변을 한바퀴 빙글 돌며 고지라의 몸 주변에 봄베를 칭칭 감는다는 작전이다.
[11]
이타가키 아키오가 근무하는 도쿄 벌룬의 초대형 튜브를 사용하기로 했다.
[12]
노리코가 긴자에 직장을 얻은 것은 시키시마가 반복적으로 노리코와의 관계를 부정하며 노리코의 마음을 거절하였기에 독립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진작에 노리코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었으면 노리코가 긴자에 직장을 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고질라의 공격에 휘말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
[13]
실제 역사에서는 미국에서 신덴 프로토타입 두 대 모두를 가져갔고, 하나는 폐기되었으며 다른 하나는
스미스소니언에 있다.
[14]
시키시마의 뒤로 몰래 접근해 몽둥이로 뒤통수를 때려 기절시킨 후 포박, 그대로 시키시마의 집 안으로 끌고 들어와 얼굴이 퉁퉁 부을 정도로 두들겨 팼다.
[15]
다른 실력있는 정비사들을 재쳐두고 굳이 타치바나만을 고집하며 찾은 이유는 전투기를 자폭용으로 개조해 특공 공격을 가한다는 계획에 군말 없이 따라줄 사람이 타치바나 한명뿐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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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를 시작한 신덴을 비추는 장면에서 의자 등받이에 일본어가 아닌 독일어가 적혀 있었는데, 정비 초기에 이미 시트를 탈출용 시트로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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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래 신덴은 프로펠러가 조종석보다 뒤에 있는 푸셔식이라 비행중 탈출하면 프로펠러가 조종사를 칠 수도 있기에 안전을 위해 탈출 전에 폭발볼트를 작동시켜 프로펠러를 떼어내고 탈출하게 되어 있지만 본작에서는 마치 카미카제를 해버린 것처럼 보이게 해서 반전을 줄 의도였는지 충돌 직후에도 프로펠러가 붙어 있는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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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8일 고지라 페스에서 야마자키 감독이 직접 노리코는 긴자에서 죽었어야 하나, 몸 속에 고지라 세포가 들어가 그 영향으로 되살아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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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에서 폭풍이 지나간 뒤 건물의 외벽이 비산물에 의해 갈려나간 것을 볼 수 있는데, 인간의 몸이라면 아예 산산조각이 났어야 했다. 엔딩의 노리코는 약간 부상을 입었지만 피부 상태가 말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