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9 22:23:35

등짝을 보자

1. 개요2. 배경3. 인터넷 밈4. 여담5. 패러디

1. 개요

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장면에서 유래된 남성 간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드립.

출판사에서는 원작의 묘사를 직접적으로 내보내기엔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여 원래의 대사를 검열한 결과물이었으나, 애초에 그림을 놔두고 대사만 바꾼다고 작중 내용이 달라지는 건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출판사의 의도와는 달리 독자들 사이에서 남성끼리의 성행위 및 동성강간, 남녀간 성행위 후배위 자세를 돌려 말하는 성적 은어로 변질되었다.

2. 배경

파일:등짝을_보자.png

원본인 한국 정발판 베르세르크에서의 해당 장면.

번역 과정에서 주인공 가츠가 소년 시절, 용병대 동료인 도노반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애매하게 처리하기 위해,
도노반: "넌 팔렸다고. 감비노에게!"
가츠: '거짓말…거짓말이야!'

라는 원래 대사를
도노반: " 감비노도 궁금해 하더라고. 등짝! 등짝을 보자!"

라는 대사로 바꿔 버렸다.

전체 장면을 묘사하자면, 원래 장면은 도노반이 가츠를 덮쳐서 입을 봉하고 "소란피우지 마!"라고 한 뒤 "잡아먹는 게 아냐. 뭐…얌전히 있으면 금방 끝나. 헤헤, 군대에선 흔한 일이라고."라고 한 다음 위의 대사를 말했다. 그런데 번역본에서는 이 대사도 "잡아먹는 게 아냐. 잠깐만 얌전히 있으면 돼. 헤헤, 등짝을 확인해 볼 게 있어."라는 대사로 바꾸었다.

즉, 이 수수께끼의 오역의 의도는 가츠가 도노반에게 강간당하는 내용을 심의관계상 그대로 보일 수가 없으니 등짝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얼버무리려는 것이었다. 또한, 위처럼 원래 대사에선 감비노가 가츠를 팔았다는 내용이며 원래 번역자는 이걸 그대로 번역을 해서 넘겼지만, 편집부에서 비록 양아들이지만 자식을 팔았다는 내용이 국내 정서상 너무 충격적이라서 대사를 수정했다고 한다.[1] 이 밖에도 이런 이유로 변경된 설정이 좀 더 있는데, 대표적인 다른 예로 원래 미들랜드 국왕의 친딸인 샬로트 공주가 번역본에서는 양녀로 변경된 것이 있다. 원문과 번역본의 비교

바로 다음날 임무 때 가츠가 도노반을 죽이는 장면이 나올 때 일본 원판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가츠: "말해봐, 누가 나를 팔았다고? 말해!"
도노반: "가…감…."

이게 한국판에선 앞의 등짝을 보자 때문에 내용이 바뀌었다.
가츠: "한 번 더 말해봐!! 감비노도 궁금해 하더라구. 말해봐!"
도노반: "가…감…." 비노도 궁금해 하더라구

일본판이 가츠가 감비노가 자신을 판 게 맞는지 확인해 보는 거라면, 한국판은 가츠가 도노반에게 복수하면서 그 때 그 대사를 읊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후 감비노가 자신의 입으로 가츠를 은화 3닢에 팔았다고 말하는 장면까지는 검열을 했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가츠가 그리피스를 구하러 가기 전에 캐스커와 관계를 가지면서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멀쩡하게 "감비노가 나를 팔았어", "감비노가 나를 왜 팔았지?"라고 번역해놨다. 자기들이 바꿔놓고 몇 권 만에 잊어버린건가 하는 의견도 있지만, 블로그에 남긴 글을 보면 잊어버렸다기 보다는 뜻대로 안 돼서 포기했거나 아니면 심의가 느슨해져서 되돌렸거나 번역가의 패기가 늘었거나 하는 이유일 듯하다.

가츠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는[2]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신보다 큰 성인 남성에게 저항도 못하고 강간당했다는 트라우마이다. 이런 트라우마는 가츠의 악몽이나 신체접촉에 과민반응하는 태도, 캐스커와 성관계를 가질 때 등 여기저기서 드러난다.[3]

애니판에선 97년 TVA에서는 심의 문제로 해당 장면이 아예 나오지는 않았지만, 극장판에서는 한동안 앓아누웠던 가츠의 악몽 속에서 순간적인 장면으로 암시가 나오며, 극장판을 재편집한 메모리얼 에디션 TVA에서 당시 트라우마로 인해 캐스커의 목을 조를 뻔하고 오열하는 장면이 추가 되었다.

3. 인터넷 밈

애초에 그림과 앞뒤의 전개상으로 보이는 상황이 누가봐도 너무나 명백했는데다 갑자기 사람의 등짝을 궁금해해서 들여다본다는 기묘하기 짝이 없는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말았다. 이 대사 때문에 이 장면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가 나중에 알게 되면서 받는 충격 때문에 만화를 본 독자들 사이에서는 역으로 등짝 남성끼리의 동성애를 가리키는 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이 외에 등 근육을 강조하거나,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등 등짝에 집중한 패러디도 많다.

4. 여담

  •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이걸 짤방으로 올리거나 집어넣은 포스트를 올렸다가는 '청소년 유해 게시물'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용 제한 비공개처리를 당한다. 아청법이 활성화 된 후 이걸로 경고 받는 경우도 있다.[4]
  • 이와 거의 유사한 상황을 그리는 가 존재한다. 문제의 시의 이름은 〈하얀 몸〉이며 작가는 장정일.
    {{{#!folding [내용]
    하얀 몸

    장정일


    하얀 몸, 당신은 어디에 있었느냐?

    곤한 잠에 빠져든 소년이 불려오고

    창틀 가까이 내가 앉았을 때, 하얀 몸

    당신은 보았느냐? 물에 적신 수건을 짠 후

    대장님이 어린 소년의 항문을 닦을 때

    동그란 그 소년의 눈매가 떨 때, 당신은 어디

    있었느냐? 하얀 몸.


    나는 거기 있었다. 하얀 몸, 네가 없었을 때

    나는 창틀 가까이 앉았다. 하얀 몸, 그때

    나는 감기에 걸려 있었다. 겨울날, 구멍난

    내복 바람으로 창틀에 쭈그리고 파수 보는 일은

    힘들었다. 너는 어디 있었느냐? 정말이지 나는

    힘들고, 떨렸고, 아팠다!


    잠시 후, 소년은 큰 대장의 무릎

    밑에 내리깔렸다. 나는 끙, 소리를 내었다.

    모세혈관같이 섬세히 찢어진 유리 틈으로 찬바람이

    스며들었다. 기침이 터져나오려 했다.

    하얀 몸, 나는 그 소년이 항문으로 당하는 동안

    그 소년의 고통을 오래 지키는 파수꾼이었다.

    감기보다 고통스러웠다.


    하얀 몸, 나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어둔 복도 밖의 운동장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물론 너는 나타나지 않았고

    간수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나는

    신열이 났다. 동물적인 욕망을 채우려는

    대장자식이 미웠고, 하필이면 항문을 달고 있는

    열세 살 꼬마의 저항없는 순교도 미웠다.


    이번엔 소년이 끙, 소리를 냈다. 대장자식이

    소년의 한가운데를 못질한 것이리라. 꼭, 이천 년 전의

    하얀 몸, 너같이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너의 처형을 속수무책하던 그 시절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소년이 연이어 비명을 지른다

    귀나 막을까? 듣지 못하는 개처럼? 기침이나 해댈까?

    히스테리적으로? 유리의 성에나 닦을까? 파수를 잘 보기 위해}}}

    "등짝을 보자"와 상황이 거의 유사하지만 배경이 소년원이고 당하는 쪽의 나이가 13살이다. 17세 때인 1979년 폭력범으로 소년원에 수감된 적이 있는 작가 장정일은 “소년원은 학교와 군대의 가장 나쁜 점만 모아놓은 곳이며 세상에서 가장 몹쓸 지옥”이라고 말한 바 있다.[5] 구타, 성폭행 등 교도관들이 자행한 온갖 악행들은 그의 여린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겼는데, ‘하얀 몸’을 비롯한 그의 시편 곳곳에서 이런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지금은 국가인권위원회 같은 특별기관의 공헌으로[6] 이런 문제는 거의 없어졌으며, 소년보호소(소년원. 징역을 사는 곳인 소년교도소와는 다르다)의 보호직[7] 공무원들과, 교과과목 담당 교원들, 그리고 여타 직원들은 청소년들의 인권보호와 교화를 위해 힘쓰는 분들도 많으니 오해는 하지 말자. 하지만 군대에서 1000건의 미담이 있어도 한건의 흉악한 범죄가 일어나면 문제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가끔 터져나오는 소년원이나 유사한 교육시설의 인권유린 행위는 지속적으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8] 현재도 보호직 공무원에는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을 특채하고 있으며 일반공채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과과목은 교원자격을 가진 사람들 대상으로 뽑고 있으니 뜻 있는 사람들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아직은 그다지 인기는 없다. 근데 정작 보호관찰직보다는 소년보호소에서 일하는 것이 안 싸돌아다녀도 돼서 더 인기가 많다. 그리고 보호관찰직은 성인범죄자들을 대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구금상태가 아니라서 보복의 위험도 높기 때문에...
  • 데즈카 오사무 도로로에서는 진짜로 도로로의 등짝에 보물지도가 있으며, 작중의 악당들은 도로로의 등짝을 보려고 애쓰고 있다. 참고로 도로로는 베르세르크에게 영향을 많이 준 작품 중 하나이다.

  • 맹수들도 본능적으로 등짝을 보는 걸 좋아한다고 하는데, 실은 사냥습성에 비롯된 것이다. 등짝=무방비=사냥감 또는 등짝=도망=나보다 약함=사냥감 대충 이런 도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야생에서 맹수를 만났을 때를 다룬 매뉴얼들은 대부분 등을 보이지 말고 눈을 마주친 상태를 유지하며 도망칠 것을 강조한다. 실제로 열대 지방의 숲에서 일하는 원주민들 중에선 작업 중에 맹수들에게 사냥당하지 않도록 사람 얼굴 모양의 가면을 뒤통수에 쓰고 지켜보는 시늉을 했는데, 그럭저럭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명탐정 코난에서도 소년 탐정단 코지마 겐타가 야생 곰에게 겁을 먹고 돌아서서 도망가려 하자, 노련한 사냥꾼이 엽총을 허공에 쏴서 곰의 시선을 돌린 후 곰의 눈을 마주보면서 뒤로 걸어가라고 알려주기도 한다.
  • 원래는 해당 화의 번역을 담당했던 담당자가 쓴 블로그의 글이 있었지만, 비공개 처리되었다. 그 담당자는 퇴직 후 요식업으로 전향했다고 한다.

5. 패러디

패러디가 워낙 많다보니, 원본은 몰라도 등짝 밈은 아는 사람이 많다.


[1] 사실 상당히 전통적인 의도된 오역 양상이다. 그림동화 류로 대표되는 '동화'로 정리되고 번역된 대부분의 고전 설화들도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친모의 핍박을 계모의 핍박으로 고치거나 성적인 내용을 등짝 류의 전혀 다른 내용으로 얼버무린 것이 많다. [2] 좀 나이 먹고 나서의 트라우마는 한둘이 아니므로... 정말 이만큼 처절한 캐릭터도 흔치 않을 것이다. 작품성이 좀 떨어졌다면 작가가 S 아니냐는 말이 나왔겠지만 작품의 주제와 잘 맞아떨어지므로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다. [3] 이런 트라우마가 부정적 자극에 의해 생겨났다면, 또 하나의 트라우마는 긍정적 자극의 결핍에 의해 생겨났다. 즉 애정결핍이다. 강해 보이지만 내면의 공허함을 드러내는 대목도 많고, 비정하고 자신을 학대하고 팔아넘기기까지 한, 아버지 같지도 않은 양아버지도 거의 친아버지처럼 여기며 꾸준히 애정을 갈구했다. [4] 위의 짤에서도 보이지만 어린이 입에다 재갈을 물리고 거대한 남성이 찍어 누르고 있는데 정서적으로 좋은 그림일리가 없다. 게다가 2명 다 전라인 상태니 진짜로 평범하게 등짝을 보는 장면이라고 해도 심의상 어쩔 수 없는 건 사실이다. [5] 학교와 군대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곳이라면, 어떤 수준의 지옥인지 짐작이 가는가? 굴라그, 정치범수용소 같은 곳을 상상해 보면 될 것이다. [6] 인권위에 대한 오해와 무지가 많은데, 애초에 인권위가 아니면 이런 대규모 수용 시설에서의 인권문제는 접근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7] 예전에는 보호관찰직과 소년보호직으로 나뉘었으며 소년보호직이 소년보호서를 담당 [8] 이를테면 여성소년원 같은 경우에는 초코파이 같은 간단한 간식 정도를 댓가로 직원들이 성관계를 맺는 경우가 흔하다는 증언도 있으며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교사나 감독자가 학생이나 피감독자와 합의에 의해 연애나 성관계를 하면 안된다는 것은 그다지 합리적인 이유는 없는 사회적 금기에 불과하다. (의제강간은 예외) 명확한 근거 없이 학교에서는 그런 일로 짤리는 교사들이 있는데, 정작 과거 60-70년대에는 여고생과 젊은 교사가 결혼하는 것이 여러가지 여건상 아주 흔했다. 하지만 여러모로 궁박한 처지에 있는 원생을 그 지위를 악용하여 성관계를 맺는 것은 위력에 의한 강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도 미성년자 성매매에 해당하는 악행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며, 내부규칙도 위반이며 청소년들에게도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민법적으로는 궁박한 처지에 있어서 불공정 계약을 맺는 행위와 비슷하다. 물론 한국에서는 성매매 자체가 불법이고 계약으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민법과는 관계는 없지만, 외국에서는 민법적으로 다투는 경우도 있다. 굶어죽을 상황인 여성에게 평균보다 훨씬 떨어지는 화대를 통해 성관계를 맺는 경우라던지. [9] 유료 전환. [10] 송형주가 오토바이에 올라탄 김선응의 뒤에 접근해 오토바이 좌석 뒤에 몰래 대형 고무줄을 걸어놓은 후 뒤에서 잡고 있다가 출발한 김선응이 멀어지자 충분히 늘어난 고무줄을 놓아 김선응의 등을 강타하게 하는 참교육을 시전한 후, 후에 집에 돌아와 소파에 엎드려 있는 김선응의 부어오른 등을 옷을 들추고 내보이며 해당 대사를 시전한다. 살갗 찢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는 김선응의 반응은 덤... [11] 참고로 저 장면은 한국민속촌에서 촬영되었는데 그 때문에 관광객들이 진짜 등짝 보냐고 하는지 이런 트윗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한 건 했다.( 3분 20초부터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