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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d,#222> 이름 리을기역
분류 겹받침
음성 <colbgcolor=#e7e7e7,#181818> 종성 [1]
종성+형식 형태소의 첫 모음 앞 ɭ.ɡ[2]
거센소리되기 ɭ.kʰ[3]
자음동화 ŋ[4]

1. 개요2. 발음3. 역사

[clearfix]

1. 개요

현대 한글의 겹받침 중 하나.

쓰이는 용언으로는 갉다, 굵다, 긁다, 얽다, 맑다, 밝다, 낡다, 늙다, 묽다, 붉다, 읽다. 체언으로는 까닭, , , , 등이 있다. 겹받침 중에서는 쓰이는 일이 상당히 많다.

2. 발음

발음은 어말과 자음 앞에서 /ㄱ/으로 발음된다.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 어미, 접미사가 결합되면 /-ㄹㄱ-/가 된다. 예를 들어 '닭'은 /닥/, '닭을'은 /달글/이 된다. 앞서 말했듯이 꽤 자주 쓰이는 겹받침이라서 어렸을 때 제일 처음으로 겪게 되는 겹받침 발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흙' 같은 건 한글 배우면서 거의 바로 배우는 단어니까.

용언의 어간 받침 'ㄺ'뒤에 ㄱ이 따라붙으면 ㄹ 받침으로 발음한 후 ㄲ 소리로 잇는다. 그래서 용언인 '맑다'를 보면 '맑게'는 /막께/가 아니라 /말께/가 되고, 용언이 아닌 '닭'에 조사를 붙인 '닭과'는 /닥꽈/로 여전히 /ㄱ/발음을 유지한다.

위의 경우가 아님에도 용언의 어간 받침 'ㄺ'을 ㄹ 받침으로 잘못 발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읽자, 맑다, 밝다를 /일짜/, /말따/, /발따/라고 하는 식이다.

반대로 ㄱ만 발음을 하는 것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닭을 먹자'를 /달글 먹짜/가 아니라 /다글 먹짜/라고 발음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주로 '흙'이나 '닭' 같은 체언에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고, '읽은' 등과 같은 용언을 /이근/이라고 발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래도 체언은 단독으로 활용할 때가 많아 ㄱ 받침으로만 발음할 때가 많지만, 용언은 주로 모음과 붙어서 ㄹ+ㄱ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상술했듯 표준 발음은 /달글 먹짜/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 누구도 체언 받침 ㄺ 발음을 표준 발음대로 읽지 않게 된다면 표기 자체가 '닥', '흑', '삭', '칙'과 같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간혹 가다가 모음이 따라붙지 않더라도 /ㄹㄱ/ 발음을 합쳐서 rk와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5] 그래서 닭갈비를 라틴 문자로 쓸 때 dark라고 쓰는 일도. '맑다'의 표준 발음은 /막따/이지만, 간혹 /마rk따/와 같이 발음하는 걸 들을 수 있다. 마르크스를 간혹 '맑스'라고 적는 것도 이런 발음을 반영한 것이다.[6] 만약 ㄺ가 어느 자리에서나 rk로 발음이 된다면 '맑스'라고 적는 것이 합당하겠지만 표준 발음이 아니므로 '마르크스'가 옳다. break을 ''이라고 적는 게 유행했던 것도 ㄺ을 rk로 발음한 것에서 착안한 것. 이 역시 표준 발음은 /붹/이라서 이런 발음이면 break과 별로 발음이 비슷하지 않다. 해당 서술은 문서에도 쓰여 있으니 참고.

3. 역사

현재 ㄺ 받침이 쓰이는 단어들의 옛 형태는 다음과 같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옛 형태 문헌 용례
갉다 ᄀᆞᆯㄱ 구급방언해(1466) ᄯᅩ 니예 피 나 긋디 아니커든 ᄂᆞᆯ 댓거츨 ᄀᆞᆯ가 두 兩ᄋᆞᆯ 醋에 ᄃᆞᆷ고
굵다 굴ㄱ 석보상절(1446) 杵는 ᄇ\ᅡᇰ핫괴니 굴근 막다히 ᄀᆞᄐᆞᆫ 거시라
긁다 글ㄱ 월인석보(1459) 뒷가ᄂᆡ 난 곳 ᄀᆞᆮᄒᆞ야 고ᄫᅵ 너기면 다ᇰ다ᅌᅵ 제 모미 더러ᄫᅳ며 브레 옴ᄋᆞᆯ 글그며 渴ᄒᆞᆫ 제 ᄧᆞᆫ 믈 먹덧 ᄒᆞ야 슬믤 ᄊᆞᆯ 모ᄅᆞ며
얽다 얼ㄱ 석보상절 叢林ᄋᆞᆫ 얼근 수프리라
맑다 ᄆᆞᆯㄱ 석보상절 明珠는 ᄆᆞᆯᄀᆞᆫ 구스리니 明珠 書案ᄋᆞᆫ 明珠로 ᄭᅮ뮨 書案이라
밝다 ᄇᆞᆯㄱ 용비어천가(1447) 업던 번게를 하ᄂᆞᆯ히 ᄇᆞᆯ기시니
누니 도로 ᄇᆞᆰ거늘 길흘 ᄎᆞ자(석보상절, 겹받침 사례)
[박따]
낡다 ᄂᆞᆯㄱ 월인천강지곡 ᄂᆞᆯᄀᆞᆫ 옷 니버 시름 ᄀᆞᄌ\ᅡᇰ ᄒᆞ니
늙다 늘ㄱ 석보상절 늘그니 病ᄒᆞ니 주근 사ᄅᆞᆷ 보시고
묽다 믈ㄱ 구급방언해 믉게 ᄒᆞ야 ᄃᆞᄉᆞᆫ 수레 프러 머그라
붉다 블ㄱ 용비어천가 블근〮 새〯 그〮를〮 므러〮
읽다 닐ㄱ 석보상절 一心ᄋᆞ로 드러 닐그며 외와
ᄃᆞᆯㄱ 월인석보 거유 올히며 ᄃᆞᆰ 가히ᄅᆞᆯ 만히 사 오라 ᄒᆞ야
啄/達 계림유사
ᄉᆞᆯㄱ 구급방언해 ᄯᅩ 버믜 ᄲᅧ나 시혹 ᄉᆞᆯ긔 ᄲᅧ나 디허 ᄀᆞᄂᆞ리 처 ᄒᆞᆫ 돈ᄋᆞᆯ 므레 프러 머그라
두시- 초(1481) (~18세기에도 '츩'으로 쓰임)
萬壽山드렁츩이얼거진들긔엇더ᄒᆞ료( 하여가)
ᄒᆞᆯㄱ 훈민정음 해례본(1446) ᄒᆞᆰ 爲土
轄希[흘기] 계림유사(1103) 土曰轄希
재미있게도 대체로 한글 창제 즈음부터 ㄺ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더불어 갉다-긁다, 맑다-묽다, 밝다-붉다, 낡다-늙다는 어원이 같다. 사실 뜻도 거의 비슷한 편이고.

덤으로 하멜 표류기에 기록된 발음에 의하면 당시에는 'ᄃᆞᆯㄱ(닭)'을 'tiarck'라고 표기했다. # 이는 ㄹ을 묵음처리하는 오늘날과는 달리 ㄹ발음을 그대로 발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 [2] 긁었다. [3] 밝히다. [4] 는 시늉. [5] 이때 ㄺ의 ㄹ 발음은 권설 접근음[ɻ]인지 설측 연구개 접근음[ʟ]인지 의견이 분분한데, 일단 평범한 종성 ㄹ( ɭ)은 아니다. [6] 북한에서는 '맑스'라고 적는 것이 표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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