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1:03

NC 다이노스/2015년/9월/13일

1. 개요2. 경기 내용
2.1. 1회~2회2.2. 3회2.3. 4회~5회2.4. 6회2.5. 7회~8회2.6. 9회2.7. 총평 및 여담
3. 경기 후 팬들의 반응

1. 개요

2015년 9월 13일, 마산 야구장에서 펼쳐진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의 경기.

끝날 때 까진 끝난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이 그대로 들어맞은 경기였다.

2. 경기 내용

9월 13일, 14:00 ~ 17:22 (3시간 22분), 마산 야구장 7,740명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SK 켈리 2 0 3 1 0 4 1 0 0 11 18 2 1
NC 해커 0 0 2 0 1 0 1 2 6X 12 14 0 6
경기 결과
승리투수 노성호
패전투수 정우람
패전팀 홀드투수 박민호
결승타 지석훈(9회 2사 1,2루서 중월 홈런)
홈런 이명기2호(1회2점 해커) 정의윤9호(3회3점 해커) 이재원15호(6회1점 해커) 박정권17호(7회1점 박명환) 지석훈9호10호(7회1점 9회3점 박정배 정우람) 조평호1호(8회2점 박희수)
2루타 박민우2(1회 9회) 김성현2(3회 6회) 이재원(4회) 브라운(8회) 박정준(9회)
실책 박재상(5회) 박윤(9회)
주루사 박민우2(1회 3회)
병살타 박계현(2회) 나성범(5회) 이대수(7회) 김성현(8회)
심판 임채섭 김익수 권영철 김병주

2.1. 1회~2회

1회초 1아웃 이후 조동화가 안타를 치고 곧바로 이명기가 투런 홈런을 때리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1회말에는 선두타자 박민우가 2루타를 기록하였으나 2번 타자 김종호가 초구에 투수 땅볼을 쳤고 2루 주자 박민우가 뛰다 태그아웃되며 그대로 이닝이 끝나버렸다.

그리고 2회에는 양팀 모두 득점이 없었다.

2.2. 3회

3회초 선두타자 김성현이 2루타로 출루하였고 박재상은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조동화가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명기는 땅볼로 물러났지만 곧바로 정의윤이 중앙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작렬시키면서 점수차는 5:0으로 크게 벌어졌다. 우연히도 이 홈런은 장면을 중계하던 카메라에 정통으로 맞았다.

NC 다이노스도 3회말에 반격을 시도했다. 선두타자 지석훈의 안타 이후 김태군과 박민우가 연속해서 볼넷으로 출루하여 무사 만루의 찬스가 온 것이다. 곧바로 다음 타자 김종호가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좁혔다. 그러나 다음타자 나성범의 중견수 뜬공이 나왔을 때 박민우가 또 다시 횡사하면서 투아웃이 되었고 테임즈의 초구 내플로 이닝은 허무하게 종료되었다.

2.3. 4회~5회

4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재원의 2루타와 이대수의 번트로 만들어진 1사 3루 찬스에서 박계현의 좌전 안타로 SK가 1점을 더 추가하였다. 스코어는 6:2.

5회말 선두타자 지석훈이 다시 한 번 안타로 출루하였고 다음 타자 김태군의 안타 때 박재상이 실책을 저지르며 지석훈은 3루까지 가서 무사 1,3루가 되었다. 결국 박재상은 교체되며 조동화가 우익수로 갔고 김강민이 중견수 대수비로 출전하였다. 그리고 NC에서는 김태군의 대주자로 최재원을 내세웠다. 여기서 박민우가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점수는 6:3이 되었다. 김종호의 땅볼로 1사 1,3루가 되었는데 나성범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허망하게 이닝은 종료되었다.

2.4. 6회

6회초 1아웃 이후 이재원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점수차를 더욱 벌렸고 이대수의 안타와 박계현의 내야안타로 SK에게 1사 1,2루의 찬스가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김성현이 여러번의 파울 끝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냈고 이 적시타로 해커는 강판되었다. 스코어는 8:3. 바뀐 투수 이혜천이 김강민에게 다시 2타점 적시타를 내 주면서 분식하였고 해커는 이날 최종적으로 5.1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면서 11피안타 3피홈런 10자책이라는 최악의 기록만을 남기게 되었다. 이는 한국 진출 이후 최악의 기록.

이혜천은 어찌어찌 이닝을 마무리시켰고 6회말 SK 투수 켈리는 삼자범퇴로 NC 타선을 막아내며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되었다.

2.5. 7회~8회

7회초 NC의 투수는 박명환으로 교체되었고 김종호, 조영훈이 빠지고 김준완, 조평호가 대수비로 들어갔다. 박명환은 1아웃을 잡았지만 박정권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점수차만 더 벌려놨다. 스코어는 11:3.

7회말 SK의 투수가 켈리 대신 박정배로 교체되었고 3루수 이대수와 1루수 박정권이 빠지고 그 자리를 김연훈과 박윤이 메우게 되었다. 박정배는 지석훈에게 솔로홈런을 맞긴 했지만 추가실점은 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8회초 나성범이 빠지고 박정준이 대수비로 좌익수에 들어갔는데 김성욱이 중견수, 좌익수에 이어 이번엔 우익수로 수비위치가 변경되면서 한 경기에서 외야수 세 포지션을 다 소화해 보는 선수가 되었다. 박명환은 박계현에게 초구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성현이 병살타로 물러났고 김강민의 안타와 조동화의 대타로 나온 브라운의 2루타로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조동화의 대타로 나온 정상호를 침착하게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8회말 SK의 투수가 박희수로 교체되었고 김재현이 좌익수 대수비로 들어갔다. 그런데 박희수가 2아웃은 잘 잡아놓고 대타 모창민에게 볼넷을 준 것이 화근이었다. 조평호가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김성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용덕한의 좌전 안타와 지석훈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가 되자 분위기는 급격하게 달아올랐다. 여기서 SK 덕아웃은 투수를 박민호로 교체했고 NC 측에서는 최재원 타석에서 대타 이호준을 내세웠지만 이호준이 초구에 1루 땅볼로 물러나며 분위기는 금세 식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스코어는 11:6.

여기까지만 해도 NC 다이노스가 이길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물론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이 항목은 대첩으로 등재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2.6. 9회

9회 초 NC 다이노스의 투수는 노성호로 교체되었다. 포수는 용덕한에서 박광열로 교체되었다. 노성호는 1사 이후 박윤에게 안타를 하나 맞긴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9회 말, SK 와이번스의 투수는 윤길현으로 교체되었고 주전 유격수 김성현 대신 박철우가 대수비로 출전하며 김용희 감독은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그러나 선두 타자 박민우가 이번에도 2루타를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 김준완의 타구가 1루 쪽으로 평범한 땅볼 타구가 되나 했는데 박윤이 이걸 놓치고 말았다!!! 결국 이 뼈아픈 실책으로 박민우가 홈으로 들어왔고 무사 2루가 되었다. 스코어는 11:7.

다음 타자 박정준이 곧바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하고 점수가 무사 2루에 11:8이 되자 윤길현은 강판되고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라섰다. 모창민이 초구에 중플로 물러나며 한시름 놓나 싶었지만 조평호의 타구가 중전 안타가 되어서 11:9로 쫓기고 말았다. 그리고 곧바로 김성욱에게 볼넷을 내 주며 1사 주자 1,2루가 되었다. 위기에 빠진 정우람은 박광열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다음 타석은 이 경기에서 타격감이 물이 오른 상태였던 지석훈,[1] 볼카운트는 3-1, 정우람은 5구째 공을 던졌고 지석훈이 그대로 받아쳤다. 이 타구는.....
이번엔 좌중간으로 떠서 날아 갑니다. 중견수 뒤로! 뒤로! 뒤로! 뒤로~~!!
지석훈! 굿바이!! 굿바이~~~
오늘 경기를 영화 한 편으로 장식하느~은!! 지석훈과 창원 NC 다이노스!! 믿을 수가 없습니다! 최종 점수는 12 대 11!!!
- 윤성호 캐스터[2](9회말 지석훈의 끝내기 3점 홈런 멘트)

파일:external/ph.idomin.com/489796_373542_3047.jpg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역전 쓰리런 홈런이 되었다!!

팬들은 윤수일의 아파트를 열창하며 미쳐갔고, 그날 마산은 축제였다.

결국 SK로서는 믿기지 않은 역전 패배를 당했고 2년 전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게 되었다.

2.7. 총평 및 여담

SK로서는 믿었던 철벽 불펜들인 윤길현, 박희수, 정우람 등이 연이어 탈탈 털리는 모습을 보이며 시름을 더하게 되었다. 2015년에는 특히 각 팀 불펜들이 정신을 못 차리며 역전을 내 주는 극장 경기들이 많았기 때문에 불펜들의 수난시대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우람만 해도 이번 시즌 블론 세이브가 무려 5개째이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

불펜 못지않은 원흉은 박윤. 1루수면 당연히 잡아야 하는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치며 경기가 꼬이게 만들었고 결국 대역전패의 시발점이 된 최악의 실책이었다. SK 타자들은 3병살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그래도 4개의 홈런을 치면서 분전했고, 정의윤이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하고 8점 차의 여유로운 대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결국 박윤의 실책과 정우람의 피홈런에 뒤집어지고 말았다.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SK 팬들은 그 광경을 보며 멘붕을 넘어 극렬한 분노에 다다랐다.

반면 NC로서는 819 대첩 때의 KT만큼이나 짜릿한 역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NC는 8점차를 역전한 것이 이 날이 처음이었다. 이 날 NC 다이노스의 MVP는 누가 뭐래도 지석훈이었다. 지석훈은 이 날 5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의 신들린 타격을 보여주며 NC를 패배의 늪에서 건져냈다. 특히 한 경기 2홈런과 끝내기 홈런은 지석훈 개인에게 처음이었을 정도. 선발 투수 에릭 해커5.1이닝 10실점으로 탈탈 털렸는데도 이 대역전극으로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다. NC는 테임즈가 조기에 교체되고, 이호준도 대타로 범타로 물러난 데다, 이종욱은 쓰지도 않았음에도 승리했다. NC의 저력을 보여준 한 판이라 볼 수 있겠다. 특히, 2015년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의 끝내기 승리 세 번이 모두 지석훈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결국 NC는 이 기세로 1위인 삼성을 위협하였다.

이 날 SK의 역적 박윤은 NC 다이노스 육성이사로 재직중인 박종훈 LG 트윈스 감독의 아들이다. 박윤 선수는 본의 아니게 아버지의 팀에 기여한 셈이다(...)[3]

끝내기를 친 지석훈은 "우주 미남"에서 "우주 대미남", "지저스" 등으로 격상되었다.

기사에서도 대놓고 대첩이라고 쓸 정도. 9.13 대첩

이 경기를 해설한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은 "이런 경기는 한국에서 처음 본다." "SK 선수단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깠다. 이 날 중계는 골프 중계를 편성한 SBS Sports 대신에 SBS CNBC에서 중계했다.

이 날부터 어떤 시의원에 의해 불리지 않던 마산 스트리트가 다시 불렸다.

그리고 정확히 6개월 뒤인 2016년 3월 13일,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일요일 마산 낮경기 외국인 선발투수라는 똑같은 상황에서 8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두산 베어스를 11-8로 꺾었다. 3이닝만에 점수차를 뒤집었고, 3점 홈런이 결승타가 되었다는 점이 비슷하다.

9개월 뒤 2016년 6월 12일 NC는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 1:7의 승부를 11:8로 뒤집었다. 913 대첩과 비슷한 점이 몇 개 보이는데. NC를 상대하는 선발이 켈리였고, NC 선발(913 대첩 해커, 16년 6월 12일 경기 정수민)이 초반에 크게 흔들려 패색이 짙었으나 결승 스리런으로 이겼고, 결국 612 대첩으로 등재되었다. NC는 거기에 2016년 7월 31일 LG를 상대로 8:0으로 뒤지던 경기를 10:8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연출하기까지 했다.

3. 경기 후 팬들의 반응

1위 자리에 위협을 느낀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진짜로 1위 뺏기는 거 아닌가 불안해했다. 거기다 NC는 이 경기 이후 압도적 우세인 넥센과 3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압도적 열세 LG전이 1경기 남아있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은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한화와 2번 더 경기해야 하는 상황이라 승률 뒤집힐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특히 삼성은 무승부가 없는 데 반해 NC는 무승부가 2번이라 승률계산상 NC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나마 이후 넥센이 NC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한숨 돌리긴 했지만.

열심히 추격하고 있던 넥센 히어로즈 팬들 역시 SK의 승리를 발판삼아 2위 자리까지 노리려는 기대감이 꺾여버렸다. 여기에 정규시즌에서 NC가 넥센 상대로는 압도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올라가도 망하는 거 아닌가'라며 걱정했다. 그리고 그 해 포스트시즌에서 넥센은 NC를 만나기도 전에...

KIA와 롯데의 팬들은 이 경기로 한화가 7위에 올라간게 싫어서 불쌍한 SK는 사방으로 까였다.

[1] 만약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면 다음타자는 투수 노성호였다. 물론 대타로 이종욱이 준비하고 있었지만. [2] 508 대첩 중계를 담당했다. 넉달 전 끝내기 홈런도 이 캐스터가 맡았다. [3] 박종훈이 LG 감독이던 시절 박윤의 별명은 '인질'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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