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3-31 22:20:16

L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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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왜 밈이 되었는가4. 기타5. 참고 링크

1. 개요

미국 웹코믹 Ctrl+Alt+Del의 2008년 6월 2일자 만화에서 유래한 인터넷 밈.

2. 상세

2002년 팀 버클리(Tim Buckley)가 연재를 시작한 Ctrl+Alt+Del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너드 문화와 게이머 문화를 다루는 웹코믹이다. 이선(Ethan Ryan MacManus)과 루카스(Lucas Davidowicz)라는 룸메이트 사이인 주인공들이 등장해서 주로 게임 얘기를 하며 짧게짧게 끝나는 만화로, 초창기에는 여타 미국 웹코믹들처럼 가벼운 분위기였다. 그러다가 점차 옴니버스 개그 만화를 넘어 스토리라인이 진행되기 시작하고, 이선에게 라일라(Lilah Monroe)라는 프로게이머 여자친구가 생기며 내용이 조금씩 더 깊이있어지기 시작했다.[1]

이후 이선과 라일라는 결혼을 해 라일라가 임신하는 시점까지 스토리가 진행된다. 2008년 5월 30일자 만화에서 이선은 게임 매장에서 일하다가 병원에서 온 전화를 받고 손님한테 일을 떠넘기고는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6월 2일, 'Loss'( 상실)라는 제목의 만화가 올라오며 팬들은 한바탕 뒤집어진다. 이선이 병원으로 달려들어오고, 간호사와 얘기를 하고, 의사에게 뭔가 얘기를 들은 뒤 병상에 누워 울고 있는 아내 라일라를 내려다보는, 대사라고는 한 줄도 없고 너무나 예상치 못한 만화였기 때문.[2] 너무나 충격적이고 어이없는 전개에 이 만화는 팬들을 넘어 인터넷 전반에서 비난을 받고 까임거리가 된다.

팀 버클리는 이를 예상했는지 만화 공개와 동시에 블로그 포스트를 올렸다. '유산을 가볍게 다루려는 건 아니었다', '실제로 대학 시절 여자친구가 유산을 한 내 개인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며 스스로 쉴드를 쳤지만, 같은 글에서 'Ctrl+Alt+Del이 게임 만화로 규정되는 것이 싫어 스토리를 넣으려 했다', '사람들은 유산을 겪고도 충분히 극복하고 낫는다'는 투의 말을 하며 더욱 욕을 먹게 된다.[3]

3. 왜 밈이 되었는가

단순하게 상식적으로 개그 웹코믹에서 갑자기 진지하게 유산 얘기가 나오는 게 너무 뜬금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만화 공개 직후부터 그랬는데, 당시의 상황을 보자면 4chan /v/에서는 워낙 Loss 스레드가 많이 올라와 Loss로 스레드를 시작하면 관리자(mod)들이 바로 밴을 때렸다.

하지만 Loss가 일개 웹코믹의 흑역사로 잊혀지지 않고 밈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단순화를 통한 수많은 파생이 나왔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2010년대 중반 들어 이러한 밈들이 쏟아져나오며 잠깐은 잊혀졌던 Loss는 2008년 당시보다 더 큰 밈이 되어버렸다. 일명 | || || |_. 만화 속 네 컷의 인물들 배치를 직선만으로 표현한 것인데, 이 구도를 따와 대중매체 캐릭터들로 패러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다른 인터넷 밈의 요소들을 이 틀에 끼워맞추고, 영화 명장면이나 고대 유물 등을 비롯해 정말이지 온갖 뜬금없는 사진에서 비슷한 장면들을 따오는 것을 넘어, 아예 'I II II L'이나 이를 로마 숫자로 치환한 '1 2 2 50', 혹은 취소선을 활용한 ':.|:;'처럼 텍스트로만 Loss 밈을 만들기에 이른다.

Loss류 밈에서는 주로 Loss를 얼마나 잘 숨겼는지가 포인트 중 하나인데, 4등분된 칸에 첫 칸에 세로선 1개, 둘째칸과 셋째칸에 세로선 2개, 마지막칸에 세로선1개와 가로선 1개만 있으면 되는 특징상 Loss를 온갖 사진, 그림, 밈, 만화 등등에 숨긴 밈이 생산되고 있다.

이런 지경에 이르다보니 Loss를 숨긴 수많은 밈들이 등장하면서 "Is this Loss?"(이거 Loss야?) 라는 질문 자체가 밈이 되고 만다. 이와 비슷하게 Loss 밈이 올라오면 "I'm at a loss"(모르겠어), "I'm at a loss for words"(할 말이 없네), "It's your loss"(네 손해지) 처럼 'Loss'가 들어가는 표현이 답글로 하나씩은 꼭 달린다.

분명 2010년대 밈이었지만 인터넷에서 하도 유명한 밈이어서 그런지, 레딧 등에는 2020년대에도 한번씩 loss를 숨긴 밈들이 올라온다.

4. 기타

  • Loss가 올라온 지 10주년이 된 날인 2018년 6월 2일에는 Loss 페이지로 들어가면 'Found'라는 제목의 이스터 에그 만화가 걸려있었다. 유일한 차이점은 마지막 판넬에서 이선이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독자를 바라보고 있는 점. 1년 뒤인 2019년 6월 2일에는 그 자리에 'Cross'라는 만화가 걸려있었는데, 마지막 판넬을 보면 애를 낳긴 낳았는데 애가 Loss라 둘 다 당황하고 있다(...)
  • 변종이 다양하고 잠시 조용하다가 수면 위로 재부상한 뒤로 어디서나 보이는 밈이라는 점에서는 Baneposting과도 비교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무수한 변종들이 나온 밈이라는 점에서는 Steamed Hams도 비슷하다.

5. 참고 링크



[1] 다만 버클리의 이러한 목표와는 달리 Loss 이전에도 분위기가 너무 이질적이거나 스토리를 억지로 이어가려 한다는 등의 비판이 많이 있었다. [2] 게다가 만화 스토리상으로 Loss 전에 라일라의 임신 얘기가 마지막으로 나온 건 10화 전, 즉 거의 한 달 전이었다. [3] 특히나 남성 캐릭터를 자극하고자 여성 캐릭터를 잔인한 처지에 몰아넣는 ' 냉장고형(fridging)'의 예시로 꼽히며 여성운동 진영에서는 더욱 비판이 쇄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