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6-20 16:56:03

ARH-70

벨 ARH-70 아라파호 (Bell ARH-70 Arapaho)

1. 소개2. 개발 배경

1. 소개

미국의 회전익기 생산업체인 벨 헬리콥터가 2004년부터 연구 개발을 진행하던 미 육군의 차기 정찰 헬기 후보였다. 민간용 헬기인 벨 407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그동안 혹사되어 낡고 성능이 뒤처지는 벨 OH-58 카이오와 워리어(Bell OH-58D Kiowa Warrior)의 후임 기체가 될 예정이었다. 아라파호(Arapaho)[1]라는 애칭은 개발 당시까지 미 육군이 헬리콥터 아메리카 원주민의 부족명을 붙여주던 관습에서 부여된 것으로, 과거 콜로라도주와 와이오밍주에 걸쳐 거주하던 부족의 이름이다.

2. 개발 배경

1966년부터 생산이 시작되어 1969년부터 일선에 배치된 OH-58 카이오와는 2004년이 되자 군이 소유하고 있던 D형 카이오와 워리어 348대 중에서 30대 이상을 사고나 전투로 잃었고, 그 대부분은 이라크 전쟁에서 격추된 것이었다.[2] 그 무렵, 미 육군은 스텔스 정찰 헬기 RAH-66 코만치를 실용화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까다로운 기술적 난관을 해쳐나가느라 개발 기간과 예산은 계속 늘어났고, 결국은 2004년 2월에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는 개발 중지를 선고했다.

하루 아침에 후계 기종을 잃게 된 OH-58D는 계속 사용되기로 결정되었으나, 베트남 전쟁 시대에 개발된 이 구형 헬기는 기체 자체가 낡은데다 기본 설계도 오래전에 고안된 탓에 더 이상의 확장성을 가질 수 없었다. 특히 일선에서는 헬리본 작전이나 지상 공격 임무를 위해 출격한 헬기보다 앞서 나아가 정찰 임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OH-58이 너무 느려 함께 동행하는 것조차 어렵고 체공 시간도 충분하지 못한 것이 늘 불만이었다. 이에 대해 미군에서는 고비용, 저효율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RAH-66 실패의 교훈을 바탕으로 민간의 기성 제품(COTS)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개발 비용을 줄이고, 4년이란 단기간에 실전 배치까지 가능하다는 제안서(RFP)를 발표했다.

즉, 무장 정찰 헬리콥터(Armed Reconnaissance Helicopter : ARH)라고 이름붙여진 이 차기 정찰 헬기는 RAH-66 코만치 같은 완전히 새로운 신형 기체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회전익기 기술을 살려 개발비와 작업 시간을 줄이려는 아이디어의 산물이며, 미 육군항공사령부는 2008년 9월까지 30대의 ARH-70와 8명의 교관을 양성하는 수준까지 이를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게 된다.


[1] 어래퍼호우 [2] 휴전선 부근에서 북한군의 대공 사격에 격추된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