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17:27:46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허리가 활처럼에서 넘어옴

1. 개요2. 설명
2.1. 형태2.2. 실제와의 차이
3. 역사
3.1. 활처럼 휘었다3.2. 2000년 이전3.3. 2000년 이후3.4. 밈화
4. 용례
4.1. 밈
5. 관련 문서

1. 개요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는 한국의 성인 클리셰이자 인터넷 밈이다.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나뉜다.
  • 성관계 오르가슴에 달한 신체 형상 특히 여성의 신체 형상에 대한 성인 클리셰
  • 위의 성인 클리셰에서 유래된 인터넷

실제 행위가 아닌 성인 클리셰로 설명되는 이유는 후술할 #실제와의 차이 문단 참고 바람.

활처럼 휘었다라는 관용 표현과 구분되는 점에 유의. 이 문서가 다루는 성인 클리셰 표현은 '활처럼 휘었다'라는 관용 표현에서 유래한 만큼 해당 관용 표현에 대해서도 일부 서술하지만 이 문서는 관용 표현이 아닌 성인 클리셰로서의 활처럼 휘었다를 다루고 있다.

일본에서는 비슷한 상황을 'エビ反', 즉 ' 새우처럼 휘었다'로 표현한다.

2. 설명

2.1. 형태

해당 표현은 성관계 시의 쾌감에 의해 척추가 과도하게 신전(Extension)되는 상황[1]을 묘사한다. 성관계로 인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신경계가 자극되어 강제로 척추가 신전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형태든 척추가 과하게 신전되면 해당 표현으로 인지되지만 일반적으로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 (
    기승위, 후배위 등에서 허리를 젖히는 형태.

  • 정상위 등 천장을 보는 상태에서 허리가 바닥에서 떠오르는 경우.

2.2. 실제와의 차이

이 모양새를 통해 오르가즘의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떠돌기도 하지만 다른 속설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환경마다 다르다.

해당 형태는 의외로 굉장히 힘든 자세인데 여기서 더 자세를 취하면 그게 바로 브리지 자세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브리지보다도 더 힘들 수 있는데 다리로 체중을 받치는게 가능한 브리지와는 달리 하반신이 성관계의 상대방과 밀착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순수하게 허리부위만 바닥에서 떠올라야 한다. 따라서 허리, 즉 척추 부위에 일정 수준의 근력과 유연성을 갖추고 있을때나 관측 가능한 수준으로 형태가 구현될 수 있다. 당연하지만 복부 지방, 매트리스의 상태도 영향을 미친다. 허리가 떠올랐다고 해도 한참 관계중인 상황에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제3자가 아닌 이상 허리가 바닥에서 떠올랐는지 어쨌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운 게 대부분일 것이다.

위에서 성인 클리셰라고 칭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인데 실제 성관계 뿐 아니라 야동에서조차 재현하기 어려운 자세임에도 소설 등지에서 이상적인 형태의 오르가즘을 표현할 때 쓰이기 때문이다. 즉, '활처럼 휘었다'는 문학적 표현이며 성인적 맥락을 지닌 클리셰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AV에서는 이 자세를 가부키 동작에서 따 온 단어인 '새우처럼 휜 것(エビ反)'로 지칭하고 있으며 꽤 자주 영상물의 표제로까지 내세우며 재현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십중팔구 여배우가 남배우를 지지대로 삼아 살짝 변형된 브리지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자연스러운 오르가즘에 따라 허리가 휘는 것을 상정한 원래 표현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해당 샷을 찍기 위해 과장된 자세를 연출하는 경우이다. 아마 AV에 나온대로 따라해 보면 섹스보다는 커플 운동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만 Davis Bodanis의 저서 바디 북(The Body Book: A Fantastic Voyage to the World Within)의 162~163쪽 및 모 여초 커뮤니티 해설에 따르면 흥분한 여성은 대뇌와 척수의 명령으로 허리가 활처럼 휜다고 한다. 그리고 음핵의 다리가 당겨지는 것이다.

3. 역사

3.1. 활처럼 휘었다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활처럼 휘었다라는 관용 표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눈썹이 활처럼 휘었다든지, 지형, 지물이 활처럼 휘었다라는 묘사가 대표적이다. 무협 소설에서도 줄곧 쓰였는데 궁신탄영이라든지, 고수가 활처럼 쏘아졌다는 묘사가 대표적이다.

3.2. 2000년 이전

관용 표현이었던 활처럼 휘었다를 성인 클리셰로 변형시킨 것은 20세기 야설, 노루표 무협지로 간주된다. 당시 청소년기를 지내 19금 영상매체를 접하기 어려웠던 탓에 활자 매체를 통해 19금물에 접근했던 세대들에게는 익숙한 표현일 것이다.

다만 이 시대 한국의 19금 출판물들은 서점에서 판매되거나 도서관에 비치되지 못한 채로 동네 만화방을 떠돌다가 폐지 처리된 것이 대부분이라 데이터베이스로 남은 것은 전무하며 정황을 따라 유추해야만 한다. 이 표현의 기원을 추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그나마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상의 00년대 초반 관련 성인 소설은 다음과 같으며 그 외에는 20세기 말 야설 향유층들의 '노루표 무협지에서 종종 사용되었다'라는 증언에 의존하고 있다.
  • 와룡강의 성인 무협 소설 단명검에서 해당 표현이 등장한다.
  • 쥬논이 집필했으리라 여겨지는 검왕가에서도 해당 표현이 등장한다.

3.3. 2000년 이후

인터넷 상에서 활용되는 성인 클리셰인 '활처럼 휘었다'는 2000년 중반 이후부터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 중반부터 인터넷 성인 소설에서 해당 표현이 나타나는 것이 관찰되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2000년대 중반부터 검색되는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를 쓴)인터넷 성인 소설에선 BL 부녀자 향유층의 비중이 관찰되는데 이는 과거 노루표 무협지를 비롯한 남성향 성인 소설 향유층에서 사용하던 해당 표현이 한국 여성향 오타쿠 향유층의 클리셰로 전유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라이트 노벨이 활성화되기 전, 2010년대 이전까지 한국의 일본 서브컬처 향유층 즉 오타쿠 향유층은 한국 장르 판타지 향유층과 밀접한 연관을 가졌으며 서로 혼재하는 과정에서 각 매체의 클리셰, 밈을 상호 향유층에게 자연스럽게 전유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으로는 남성향, 여성향 개념의 장르 판타지 씬 유입이라든지, 라이트 노벨을 향유하는 오타쿠 정체성으로 초창기 장르 판타지 씬에 참여한 향유층들이 대표적이다. 마찬가지로 인터넷 연재 사이트, 커뮤니티에선 장르 판타지 향유층과 오타쿠 향유층이 같은 공간에서 연재하기도 했다.[2] 이처럼 한국 오타쿠 향유층과 한국 장르 판타지 향유층은 상호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무협지, 야설 향유층이 향유하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라는 관용 표현이 오타쿠 향유층에게 전유되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3]

해당 변화는 한국 인터넷 아카이브의 한계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관찰할 수 있는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와 관련된)인터넷 검색 기록은 00년대 중반 한국 오타쿠 향유층이 주로 결집했던 네이버 블로그, 카페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며 과거의 성인 문학 사이트와 검색 사이트들이 폐쇄되어 로스트 미디어화된 데 반해 네이버는 다수의 검색 기록을 보존하는 데 성공한 사이트로 간주된다. 따라서 2020년대 중반 시점에서 그나마 관찰할 수 있는 과거 인터넷 관련 검색 기록은 (한국 오타쿠 향유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네이버 블로그, 카페 기록들로 제한된다. 이는 해당 성인 클리셰를 사용했던 과거 노루표 무협지, 야설들이 로스트 미디어화된 것과 유사하다.

* 구글 "활처럼 휘었다" 2000.01.01~2007.12.31 해당 검색 결과에선 서버시간 오류로 다수의 검색 결과 시간대가 실제 게시글 시간대와 맞지 않지만 2005년 경 BL 부녀자 향유층이 게재한 최유기 성인 팬픽이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네이버 카페 "활처럼 휘었다" 2003.12.01~2008.12.31 검색시 다수의 성인 소설, 성인 팬픽 표현이 나타나며 네이버 블로그 "활처럼 휘었다" 2000.01.01~2008.12.31 검색 시 다수의 관용 표현과 더불어 성인 클리셰 표현이 관찰된다. 2009년부터 본격적인 성인 활용례가 나타난다. 네이버 블로그 "활처럼 휘었다" 2009.01.01~2012.12.31 네이버 카페 "활처럼 휘었다" 2009.01.01~2012.12.31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는 2010년 경 중반부터 성인 클리셰와 관련된 으로 활성화된다.

3.4. 밈화

성인 클리셰로 활용되던 해당 표현은 2013년 경, 그리고 2019년 경 으로 변한다.

2013-14년 경에는 황희 정승의 일화 중 농부와 소 일화를 재해석한 섹드립이 유행하기도 했다. # 농부가 " 밤일은 내가 더 잘한다"며 황희의 허리를 활처럼 휘게 만든다는 드립. 안연이 공자에게 인을 물었다의 변형에 해당한다.

해당 표현은 2019년 밈으로 재유행한다. 고수위의 BL표지를 두고 장르소설 마이너 갤러리에서 한 유저가 제목 낚시를 한 게 개념글(인기글)에 오르면서 소설판을 중심으로 유행이 번져 다시 인터넷에 퍼지게 되었다. 후방주의

이때 해당 낚시글이 BL 소설을 소재로 한 만큼 제목에선 "그녀의 가는" 자체가 빠지고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라는 문장이 쓰였으며, 이에 영향을 받아 활처럼 휘었다 자체가 성별에 무관한 밈으로 활용되는 양상이 더욱 늘어났다.
  • 다만 주의할 것은 위의 표지 그림은 일본 AV에서 브리지 자세로 과장되게 エビ反을 구현한 것을 모델로 삼아 그린 것이기 때문에 한국 문학에서 묘사하는 '활처럼 휜 허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이다.

4. 용례

  •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과거 한국 성인물에서 사용되던 가장 원론적인 표현. 여성, 성인물이란 특성을 살리기 위해 그녀의 허리가 강조된다.
  • 그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위의 클리셰에서 변형된 형태. 남성을 대상으로 하며 일찍이 한국 BL향유층인 여성향 오타쿠, 즉 부녀자 향유층을 중심으로 향유되었고 2013년, 2019년에선 여성 대상이었던 해당 표현을 비튼 으로 활용되었다. 여성을 표현한 성인 클리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남자라든지, 성인물이 아닌 상황이라는 식의 비틀기가 대표적이다.

4.1.

2019년경부터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부분만 밈으로 쓰이는 현상이 늘어났다. 성인 클리셰 의미로 클릭을 유도한 다음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허리가 휘게 된 것을 보여주는 식이다.
  • 국군 훈련 중 들것으로 부상자를 옮기다 실수한 장면을 활처럼 휘었다라고 밈화하기도 했다.
  • 허리 형태를 잘 못 그린 그림을 진짜로 휘었다고 놀리는 케이스 #

5. 관련 문서


[1] 첫번째 동작 참조 [2] 이 양상에 대해선 웹소설/장르/젠더 오타쿠 문화의 남·여성향 개념 전이 문단, 웹소설/국내 오덕계 웹소설/국내 오덕계 문단 참고 바람. [3] 일본의 '새우처럼 휘었다'라는 표현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라는 기존의 표현을 접목하였을 수도 있다. [4] 사실 원래 표현과는 맞지 않게 허리를 숙이는 상황이기에 활용이 잘못되긴 했는데 누군가 이 점을 지적하면 시위를 안 얹은 각궁이라서 반대로 휜 것이라고 우기며 받아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