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시
1. 개요
미니어처 게임의 모델을 임의로 다른 물건이나 모델로 대리 사용하는 행위2. 설명
주로 미니어처 워 게임 등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주로 일부 분실이나 파손) 원래 모델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걸로 대체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매직 더 개더링을 비롯한 TCG에서도 공식 대회가 아닌 경우 프록시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1], 카드가 종이라 그런지 유희왕에서는 이것을 페이퍼라고 한다.
반대말은 WYSIWYG이다.
특정 미니어처 게임에 입문하고 싶지만 규칙이 감이 잡히지 않거나 처음 보는 모델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싶을 때는 먼저 접한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종이쪼가리로 규칙을 먼저 시험하는 것이 어느정도 권장된다. 특히 외양은 아주 멋있지만 규칙이 좋지 않은 모델을 무심코 질러버린 뒤 색칠해서 진열하고 흐뭇하게 보기만 해야 하는 영 좋지 않은 경우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프록시를 써도 상관 없는 것은 잘 아는 친구사이에 양해를 구할 때 뿐이고, 잘 모르는 사람과 정식으로 게임을 하는데 종이 말이나 나무 조각 등을 가져와서 하자고 우기면 상대방은 플레이를 거부해도 할 말이 없다. 모델을 임의로 정하고 돌리는 것이기에 게임 진행에 혼선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2], 상대방 입장에서는 비싼 돈 주고, 상당수는 페인트칠도 정성껏 하고 나서(상당수의 부스터가 아닌 미니어처게임은 구입한 모델을 직접 색칠해야 한다!) 고심하여 아미를 꾸려왔는데 이쪽은 별 거지 쓰레기를 들고 와서는 같이 게임하자고 하면 플레이를 거부당해도 별로 할 말이 없다. 단, 수류탄같은 자잘한 무장은 없어도 있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 그때 붙였다 때었다 할 수 있는게 아닌지라. 주력 무기같으면 얘기가 다른데, 이럴때는 보통 자석질을 이용한다.
양덕후들 사이에서도 흔한 일인지, 워해머 판타지의 자이언트 모델을 PVC 스파이더맨의 피규어로 대신하거나 싸구려 아미맨 모델을 응용하는 모양이지만, 이게 일반적으로 통하는건 아니다.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프록시 사용은 프리릴리스 플레이테스트가 아닌 이상 욕먹는 일이며, 자랑할만한 것이 못된다.
맨드레이크나 파이로보어처럼 규칙은 똥망이지만 모델이 멋있는 유닛의 경우 모르고 산 모델을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유닛으로 프록시를 돌리는 경우가 있다. 그냥 처음부터 모델이 멋있어서 규칙을 감수하고 일부러 사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너무 오래돼서 조형이 차마 눈뜨고 못봐준다는 미관적인 이유로 프록시나 자작 모델을 쓰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사람들을 위한 서드파티 부품 제조업체들도 찾아보면 꽤 있다. 위의 사례처럼 선 넘는 경우가 아니면 GW도 적당히 용인해주기 때문에 관심있으면 이런 걸 찾아보는 것도 좋다.
3. 모델이 없는 경우
룰북에 유닛의 스탯을 언급하긴 하지만 정작 제작사에서 모델을 아직 발매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프록시를 쓰는게 일반적이다. 정품을 애용하고 싶어도 정작 정품을 안 팔면 어쩌란 말인가. 대표적인 예로, Warhammer 40,000에서는 한 때 진영 중 하나인 스페이스 마린의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드랍 포드를 제작사인 게임즈 워크샵에서 팔지 않았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거의 모든 스페이스 마린 유저들은 굉장히 비싼 포지 월드 레진제 드랍 포드 모델을 산 용자가 아닌 이상 천원짜리 음료캔, 종이컵등을 드랍 포드의 프록시로 이용했다. 지금은 본사에서 팔고 있으니 다 써야 하지만……. 손재주 있는 유저는 비슷하게 만들어 오기도 했다. 이 경우는 제작사들도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해주며, 심지어 GW같은 회사는 자기네 회사 홈페이지에 간단한 컨버전을 통해 프록시를 만드는 방법을 올려놓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단순히 지금 제작사가 그 제품을 만들어서 팔지 않기 때문이다.또한 9시대: 환상 전투 같이 룰북만 존재하고 실제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 무료 공개 룰 미니어쳐 게임들의 경우에는 이것이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
킥스타터 이전의 뮤턴트 크로니클 같이 해당 보드게임의 제품이 오래전에 완전히 단종되어 버리고 남은 미니어쳐들 또한 너무 오래전에 나온 것이라 조형이 도저히 사용하기 힘들 정도로 조잡한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채용되기도 한다.
아직 발매되지 않은 모델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서로 양해 하에 발매되지 않은 모델의 프록시를 사용해서 써보는것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안 파는데 어쩔거냐. 물론 정품 발매를 시작하면 사야 되는건 변함 없다.
Warhammer 40,000의 6/7판 규칙 개정이 이루어질 때는 규칙만 존재하는 모델이 삭제되는 추세이다. 이는 규칙만 있는 모델인 '마이세틱 스포어'를 다른 회사가 대신 만들어서 파는 것을 본 GW가 해당 회사에 고소를 걸었다가 패소했기 때문으로, 아예 저작권과 관련된 분쟁을 피하기 위해 모델을 규칙에서 없애는 것이다.[3]이런 방침 때문에 6판에서는 타이라니드의 마이세틱 스포어와 둠 오브 말란타이가, 7판에서는 드루카리 스페셜 캐릭터의 2/3가 잘려나가는 대형 사태가 터졌다. 다만 프록시를 할 수 없이 써야 하는 모델의 숫자는 줄어드는 중이다.
[1]
다만 공식대회에서도 카드가 훼손이 심해서 알아보기 힘들거나,
포일로만 나온 카드라면 심판이 임의로 프록시를 만들어서 주기도 한다. 대충 카드에 글씨만 적어놓은 정도지만.
포일로만 나온 카드에 프록시를 만들어주는 건 포일 카드가 일반 카드와 질감이 달라 치팅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
[2]
미니어처 게임은 모델을 실제로 보고 그 모델이 어떤 모델인지, 그리고 어떤 무기와 스탯을 가졌는지 판단하기에 더 민감하다.
[3]
자세한 것은
아스트라 밀리타룸 문서를 참고. 이 사건 때문에 임페리얼 가드의 이름도 아스트라 밀리타룸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