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5 19:20:31

패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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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발단
2.1. 목록
3. 확산4. 후폭풍5. 결말

1. 개요

2014년 8월 31일 AnonIB라는 익명 이미지 게시판과 4chan /b/에서 시작되어 레딧 등을 통해 확산된 역사상 최대규모 할리우드 유명인사들의 누드사진 유포 사건.

유출의 규모도 엄청났으며 처음 포스트를 올린 업로더들이 Apple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iCloud를 해킹해서 획득했다고 주장하여 논란이 되었다.

Apple은 사건이 일어난 시점부터 40시간이 지난 후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으며 아이클라우드가 해킹된 것이 아니라 아이디 비밀번호, 본인 확인 질문과 같은 정보를 해커들이 알아내 접속한 것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2단계 검증이 과연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었고 결국 Apple은 이 사건 이후 iCloud 이용시 이중 인증 사용을 거의 의무화했으며 한 번 이중 인증을 켠 경우 다시 끄지 못하도록 해서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이름의 유래는 후술하듯 fap(=딸딸이, 즉 자위행위)과 happening(=사건, 해프닝)의 합성어다.

2. 발단

8월 26일 AnonIB에서 한 익명의 유저가 제니퍼 로렌스에 관련된 글에 로렌스의 누드사진을 얻었다는 답변을 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다. 이 익명의 유저는 /stol/ 게시판의 몇몇 유저들이 iCloud를 뚫었으며 "꿀단지를 얻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같은 시각 /stol/의 한 유저는 연예인들의 사진을 교환한다는 의미심장한 스레드를 열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익명 웹사이트에 널리고 널린 트롤이나 허풍쟁이에 지나지 않겠지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아무도 이를 믿지 않았다.

그리고 31일, 익명의 유저가 /stol/의 유저들이 아이클라우드를 뚫었으며 100명에 가까운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가수, 스포츠스타의 누드 사진 및 개인용 섹스테이프 등을 확보했다는 스레드를 4chan의 /b/에 남겼는데 이때까지도 여전히 그저 그런 낚시려니 넘어가는 분위기였지만 이후 이 유저가 실제로 누드 사진들과 이름 명단을 올리면서 유저들의 반응은 폭발했다. 엄청난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된 이 리스트는 할일없이 잉여짓만 하던 자들의 관심을 얻기에 충분한 떡밥이었고 그저 트롤링으로 취급하던 이들도 이쯤되면 상관없다는 식으로 다들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후 이 리스트는 레딧 등 각종 웹사이트들로 유포되기 시작했다.
파일:Cyq4r5z.png

2.1. 목록

문제의 명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킹당한 101명의 유명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본인으로 실제로 밝혀지거나 사실상 확정된 인물들은 볼드 처리한다.

보다시피 온갖 유명 배우, 가수, 모델, 운동선수 등등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가짜도 많이 섞여 있을 수도 있으니 서두른 단정은 금물이다.

위에서 보다시피 제니퍼 로렌스 이외에도 확실하게 증명된 유명인물들로는 케이트 업튼[2],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커스틴 던스트가 있고 본인임을 부정했던 인물들로는 아리아나 그란데, 이본 스트라호브스키 등이 있지만... 사실상 본인 확정이라 아무도 안 믿어줬다. 'Not Impressed' 표정으로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체조요정 매케일라 머로니도 본인으로 추정된 사진을 부정했는데 결국 사실로 밝혀졌다. 문제는 촬영 시점이 아직 미성년자였을 때라 아동 포르노 논란까지 일었다는 점이다.

3. 확산

한편, 같은 날 레딧에서는 여기저기 퍼진 사진을 한곳에 모아서 공유하자는 의미로 영미권에서 탁탁탁과 비슷한 의미의 단어인 fap과 happening을 합성한 thefappening 서브레딧이 만들어졌는데 10시간이 채 되지 못해 5만여 명이 이 서브레딧을 구독하는 장관이 펼쳐지고 AnonIB, 4chan 등 일부 사이트에 국한되었던 스캔들은 레딧을 통해 인터넷 전체로 퍼져나갔다.

파일:external/i2.kym-cdn.com/2e1.png

사건이 확산된 후 트위터에서는 두 가지 해시태그가 새롭게 등장했다. 첫 번째는 #LeakForJLaw로, /b/의 몇몇 유저들이 자신들이 하드에 가지고 있던 은꼴사 등을 합성해서 마치 자신이 제니퍼 로렌스의 소녀팬 인양 가슴사진과 함께 제니퍼를 응원한다는 종이를 들고 있는 합성사진을 올려 진행한 가짜 캠페인이다. 때문에 실제 제니퍼 로렌스의 몇몇 여성팬들이 속아넘어가 자신의 가슴을 자발적으로 찍어 트윗하는 웃지못할 사건까지 발생했다. 유명 남자 유튜버인 boogie2988이 장난삼아 이 캠페인에 참여해 트위터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번째는 #IfMyPhoneGotHacked로, "만약 내 휴대폰이 이번 사건처럼 해킹당한다면 어떨까?" 라는 가정하에 자신의 휴대폰에 들어 있는 창피하거나 합성된 사진들을 올리는 놀이다. 이 해시태그는 곧 유행으로 번져 몇몇 뉴스 사이트에 기사화되기도 했다.

4. 후폭풍

사건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합성이라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레드카펫에서 사용했던 반지, 팔찌 등등을 추적해낸 끈질긴 인터넷 수사대의 잉여로운 수사 때문에 기정사실화된 인물이 굉장히 많다.

가장 큰 피해자인 제니퍼 로렌스 법적 대응을 취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사실 사진이 유출된 대다수 배우들이 각자 연기한 작품 안에서 유출된 사진보다도 더 심한 노출을 한 적이 있는 케이스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배우들의 노출이 많은 사진이 유출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사생활이 유출되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엠마 왓슨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이 사태에 대해서 비판하는 트윗을 남겼다. 그 와중에 리나 더넘은 이 사건을 본보기 삼아 모든 남성속에는 잠재적으로 성폭행범이 숨어있다는 뉘앙스의 트윗을 남겼다가 비난을 받고 해당 트윗을 광속으로 삭제했다.

파일:345W7mM.jpg

사건의 규모가 규모인 만큼 FBI를 동원한 수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며 벌써 해커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유출된 인물들만 해도 백명이 넘어가고 하나하나가 유명인사인 데다 미성년자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잡히면 가볍게 넘어가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중에 TMZ는 범인에게 정체를 밝히면 6백만 달러를 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래봤자 전부 변호사 및 손해비용으로

사건 이후 4chan의 일부 유저들은 이 사건의 범인이 브라이언 하마데(Bryan Hamade)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9월 1일 데일리 메일에서 진행한 하마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범행을 부인했다.
내 이메일을 읽다니 NSA는 엿이나 먹어라!
(훔친 누드 사진 보고 딸침)
(아기처럼 잠듦)
코미디언 보 번햄은 이 사건을 통해 자유주의적 목소리를 내며 NSA를 비판해온 레딧의 이중성을 까기도 했다.

레딧측에서는 /r/fappening에 사진들이 계속 올라왔고 일부 유저들이 이를 이용해 사기를 치는 행위가 계속되자 결국 9월 6일 해당 서브레딧을 폐쇄했다. 그런데 이 일이 있기 몇 시간 전에 "우리는 개인의 문제를 이유로 서브레딧을 폐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서 논란이 일었고, 헛소문들까지 퍼지면서 결국 /r/fappening 폐쇄와 해당 입장 표명을 설명하는 글이 올라오기에 이르렀다.

5. 결말

사건으로부터 2년이 지나서 범인에 대한 재판에서 수법이 밝혀졌다. 범인은 2012년 11월 부터 2014년 9월까지 구글이나 Apple 등이 자신에게 로그인 정보를 문의한 것처럼 위장한 메일을 보내는 이른바 피싱 방법으로 피해자들이 암호 정보를 입력하게 만들었다. 이 사태를 통해서 어떠한 튼튼한 보안도 개인의 허점을 노리면 뚫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시스템과 개인의식 모두의 개인정보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었다.

해킹범들에게는 징역 9~34개월의 실형이 선고되었다.


[1] 촬영 당시 미성년자 [2] MLB 투수 저스틴 벌랜더와 성관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나왔다. 이미 저 사진이 나왔던 시점에서는 둘이 공식적으로 교제하던 중이었다. 결국 벌랜더는 2017년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도 했고 케이트 업튼과도 결혼했다. 본격 머리카락 빼고 다 가진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