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09 15:42:54

파트라슈

파일:5tW70Hx.jpg
애니에서의 모습
1. 개요2. 상세3. 여담

1. 개요

플랜더스의 개에 등장하는 .

우유수레를 끌고, 주인 네로의 이불(…) 대용이 되기도 하는 등 가난한 주인과 함께 생과 사를 같이한 충견. 주인 잘못 만나 어지간히 굶고 다닌다지만, 네로 이전에 주인에게는 심한 동물 학대를 당했다가 네로를 만나 따뜻한 애정 속에 살게 되었다. 또 네로가 없는 살림 속에서도 자기 먹을 몫을 떼 주곤 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양은장수를 하는 사람 밑에서 2년간 수레를 끄는 일을 하다가 버려진 것을 할아버지가 데려다가 약 1년간 같이 살다가 네로와 함께 죽은 것으로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네로와 같은 나이로 네로가 길거리에서 주워다가 길러서 15살의 노견으로 장수하다 자연사했다.

2. 상세

“자, 파트라슈, 빨리 가야 한단 말야.”
심술궂게 생긴 사나이는, 짐을 가득 실은 수레를 부지런히 끌고 가는 개를 사정없이 후려치고 있었습니다. 이 사나이는 남비, 솥, 주전자, 같은 물건을 갖고 시골로 돌아다니는, 성질이 거친 양은장수였습니다.
파트라슈라고 하는 개는 온순한 눈매를 하고, 그 두 귀가 비쭉 서 있는 늠름한 개였습니다. 숱이 많은 갈색의 털은 먼지에 더러워졌고, 목이며 등에는 매를 몹시 맞았기 때문에 피가 맺혀 있었습니다. 그래도 파트라슈는 괴롭게 신음할 뿐 열심히 무거운 수레를 끌고 있었습니다.
지금 파트라슈가 수레를 끌고 가는 길은 벨기에의 북쪽에 있는 안트워어프라는 항구에서 루뱅으로 가는 울퉁불퉁한 시골길이었습니다. 길 양쪽에는 목장이며 밀밭이 어디까지나 계속되는 넓고 넓은 평야── 7월의 뜨거운 태양이 불같이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루뱅의 축일이어서 양은장수는 빨리 거리에 가서 좋은 장소를 잡고 남비나 솥을 많이 팔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거 내가 조급해지는걸 모르느냐 말야. 축일은 오늘 하루로 끝난단 말야.”
채찍을 쳐들며 파트라슈를 재촉했읍니다. 그러나, 멀리에서 여기까지 무거운 수레를 끌고 온 파트라슈는, 붉은 혀를 척 드리우고 숨을 헐떡이며 겨우 걷고 있었습니다.
‘아, 괴롭다. 물을 마시고 싶다.’
말을 못하는 파트라슈는, 저도 모르게 길 옆을 흐르는 시냇가로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제기랄 어딜 가는 거냐. 딴 짓을 할 새가 없단 말야.”
고함 소리와 함께 무서운 채찍이 날아왔읍니다. 인정없는 양은장수는 겨우 3미터도 되지 않는 냇가에 가서 개가 물을 먹으려는 것도 못 먹게 했읍니다.
뜨거운 태양이 쨍쨍 내리쬐는 길을 참고 견디며 걸어온 파트라슈는 끝내 지쳐서 눈앞이 뿌옇게 흐려져 갔읍니다.
정신이 아찔해져서 비틀거리다가 입에 거품을 물고 푹 쓰러졌읍니다.
“왜 그래, 일어서란 말야.”
놀란 사나이는 소리치며 또 채찍을 찰싹 내리쳤읍니다.
그러나 정신을 잃은 파트라슈는 아무리 무섭게 매를 맞아도 전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읍니다. 매를 맞을 때마다 먼지투성이가 된 큰 몸을 조금씩 떨 뿐 볕에 단 길바닥에 척 늘어지고 말았읍니다. 거의 죽어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도 사나이는 가엾은 개의 몸을 살펴보거나 입을 물로 축여 주려고도 하지 않았읍니다. 오히려 분한 듯이 혀를 차면서,
“제기랄, 길바닥에서 쓰러질 게 뭐람. 죽겠으면 루뱅에 가서나 죽을 게지.”
발길로 개의 배를 걷어찼읍니다. 파트라슈는 늘어 진 채로 길 저쪽으로 굴러가서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읍니다.
“이런, 끝내 죽은 모양이로구나!”
사나이는 파트라슈의 몸에서 난폭하게 끌채를 벗겼읍니다.
그러고 나서, 2년 동안이나 자기를 위해 짐수레를 끌고 일해 준 개를 마치 쓰레기처럼 풀 섶에 발길로 차넣었습니다.
“제기랄, 죽은 개는 필요없단 말야. 누구든지 필요하면 이 개의 가죽을 벗겨서 장갑을 만들든지 뭐든지 하란 말야.”
욕을 퍼붓고 퉤퉤 침을 뱉았읍니다.
짐수레를 끌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무거웠읍니다. 양은장수는 이제부터 루뱅까지 땀을 흘리면서 짐수레를 끌고 가지 않으면 안될 것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제기랄, 화가 치밀어 살 수가 있어야지. 어디 집을 나와 돌아다나는 개는 없나. 그거라도 채 가지고 파트라슈 대신 부려먹을 텐데.’
이런 나쁜 생각을 하며 수레를 덜커덕덜커덕 끌기 시작했읍니다.
가엾은 파트라슈를 내버려 둔 풀섶을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 버렸읍니다.
파트라슈는 오랫동안 홀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풀섶에서 죽은 것처럼 쓰러져 있었습니다. 옆에 와서 정답게 안아 주거나,
“가엾게도.”
라고 말해 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슬픔을 당하는 것은 파트라슈만이 아니었습니다. 파트라슈의 부모도. 일생 동안 짐수레를 끌고, 나이를 먹고 일할 수 없게 되자 거리의 쓰레기장이나 시골 길바닥에 버려져 슬픈 죽음을 당했던 것입니다.
플란더즈 지방(벨기에의 북부 해안 지방)의 개가 일생 동안 힘에 겨운 일을 계속하는 것은 옛날부터의 풍습이었습니다. 이 지방의 개는 모두 머리가 크고 다리는 굵고 튼튼하여 힘이 세고 성질은 온순했읍니다.
파트라슈도 순수하고 훌륭한 플란더즈의 개였기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난지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을 때에 심술궂은 양은장수에게 팔려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거리에서 마을로, 비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 짐수레를 끌고 일했으나, 한 마디의 고맙다는 인사도 듣지 못하고, 끝끝내 길가 풀섶에 버려졌던 것입니다.
“아아, 물을 마셨으면…… 누가 물을 먹여 주셔요.”
파트라슈는 가날픈 소리로 신음하였으나, 누구 하나 곁에 와 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날은 루뱅의 축일의 마지막 날이어서 길은 점점 떠들썩해져 갔읍니다. 나들이옷을 입은 어른과 아이들이 걸어갔으며, 나귀를 타거나, 두 바퀴마차며 네 바퀴마차를 타기도 하고 바쁘게 루뱅으로 갔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가의 풀섶에서 죽어가는 개 같은 건 알아채지도 못했읍니다. 어쩌다 알아챈 사람도 곧 모르는 체하고 가버렸읍니다. 이 지방에서는 개가 길가에서 죽는 것은 보통 있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축제에 가는 사람들 틈에 끼어, 키가 작은 할아버지와 세 살 정도 되는 사내아이가 걸어왔읍니다. 할아버지는 허리가 구부러지고 게다가 다리마저 절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아이는 손을 잡고 두 바퀴 마차나 네 바퀴 마차가 일으키는 먼지 속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할아버지가 걸음을 멈췄읍니다.
“아니, 네로야, 저런 곳에 개가 쓰러져 있구나!”
할아버지는 사내 아이를 풀섶으로 끌고 갔읍니다.
네로라고 하는 금발의 귀여운 사내아이는 할아버지의 손을 놓고 가슴까지 올라오는 풀섶을 헤치며 들어가더니 울먹이는 소리로 외쳤읍니다.
“앗! 할아버지 이 개는 죽은 것 같아요.”
얼른 뛰어간 할아버지는 풀 위에 무릎을 꿇고 개의 눈까풀을 들어 보기도 하고 등에 귀를 대고,
“으응! 아직 숨이 있는 것 같구나. 집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해주면 나을지도 몰라.”
하고 말했으나, 힘이 약한 할아버지와 세 살이 갓된 네로가 큰 개를 운반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는 파트라슈를 차가운 봉당에 놓히고 먼저 먼지투성이의 얼굴이며 몸을 물로 닦아 주려고 했읍니다. 그러자 정신을 잃고 있던 파트라슈는 마구 젖은 수건을 물고 쭉쭉 빨아들였습니다.
“가없게도 몹시 목이 탔던 모양이구나.”
할아버지는 물그릇을 파트라슈의 입에 대어 실컷 물을 마시게 해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어깨며 등의 상처를 깨끗이 씻고 약을 발라 주었습니다. 헛간 구석에 마른풀을 두껍게 깔고 그 위에 파트라슈를 눕혔읍니다.
네로는 그동안 곁에 앉아서 걱정스럽게 개의 목이며 다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할아버지, 이 개는 나을 수 있을까요?”
“그럼, 네가 잘 보살펴 주면야.”
“그럼, 나하고 함께 놀 수 있죠?”
“놀고말고. 좋은 동무가 될 거야.”
이때까지 놀 상대가 없었던 네로는 동무가 생긴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뻐서 좁은 헛간 안을 뛰어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짓을 해서 파트라슈의 병에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들자, 꾹 참고 있었습니다.
파트라슈는 꿈 속에서와 같이 두 사람이 걱정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친절한 할아버지와 꼬마야.’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쇠약해진 몸으로서는 꼼짝할 수도 없었습니다.
네로는 해가 질 때까지 내내 개 곁에 붙어 있었습니다. 물로 개의 입을 축여 주기도 하고 살짝 눈까풀을 들고 들여다 보기도 했읍니다.
그날 밤 네로는 불을 끄고 자기 침대에 누워서도 개가 걱정되었습니다. 방 안은 고요했읍니다. 귀를 기울이니 할아버지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려 왔읍니다. 그러나 파트라슈가 자고 있는 쪽은 고요하고 바스락 소리도 나지 않았읍니다.
‘어쩌면 죽어버렸는지도 몰라.’
네로는 너무 걱정이 되어 가슴이 울렁거렸읍니다. 소리없이 침대에서 빠져나와 맨발로 더듬어 가면서 개가 자는 곳까지 가보았읍니다. 개는 낮의 그대로 마른풀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몸에 손을 대어 보니 개는 따뜻했읍니다. 귀를 대고 보니 쌕쌕 숨소리가 들렸읍니다.
“아, 됐다!”
네로는 겨우 마음을 놓고 침대로 돌아왔읍니다. 네로는 파트라슈와 같이 고아였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2년 전에 잇따라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지금은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계몽사판 소년소녀 세계 명작 소설 도입부
본디 다른 행상이 밥도 잘 안 주고 함부로 대하다가 쓰러지자 내다버린 개였으나, 네로의 외할아버지가 주워와 우유수레 끄는 개 겸 네로의 친구로 같이 살게 된다. 파트라슈라는 이름은 네로의 죽은 어머니의 미들네임에서 따 왔다고 한다.

나중에 할아버지가 세상을 뜬 후 네로가 방화범으로 몰려 오두막에서 둘이 쫓겨나게 되는데, 그때 방앗간 주인이자 마을 부자인 코제가 사업도 망하고 수중의 돈도 잃어버려 좌절했을 때, 네로가 코제의 지갑을 찾아주면서 코제에게 자신이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파트라슈를 넘기고 간다.

그날 코제의 집에서 파트라슈는 뛰쳐나와 네로를 찾고, 성당의 루벤스 그림 앞에서 네로를 발견하지만 결국 그림 앞에서 둘이 얼어죽는다.

사실 죽을 당시 개로서는 이미 언제 픽 쓰러져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고령이기도 했다. 원작 소설에서는 넬로와 같은 나이라고 말한다. 즉, 15살로 장수했다.

종(種)은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세인트 버나드로 알려져 있지만, 원작의 묘사를 보면 머리와 다리가 크고, 주름진 이마와 황색 또는 갈색의 털을 가진 늑대처럼 귀가 쫑긋하고, 여러 세대에 걸쳐 잔혹한 노동으로 근육이 발달한 노예처럼 고생했던 종족으로 묘사된다.[1]

작중에는 파트라슈는 플란데런 출신의 큰 개라고 나와서[2], 최근에는 벨기에가 원산지인 부비에 데 플랑드르 #로 해석하는 듯 하다. '부비에'는 치기라는 뜻으로 벨기에에서 작업용 개로 개량한 대형견으로, 목축견이나 수레를 끄는 일꾼으로 키우던 개였다. 1992년에 일본에서 만든 리메이크 애니메이션 나의 파트라슈(フランダースの犬 ぼくのパトラッシュ)에서는 이 품종을 파트라슈로 그렸다. #

참고로 본 항목 맨 위의 이미지는 1974년작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파트라슈로, 제작자들이 자료를 조사했지만 원작에 묘사된 개는 일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견종이어서 어린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시바견 세인트 버나드를 참고해서 디자인한 오리지널 견종이다. 물론 실제 시바견은 작중에서처럼 크지 않다.

한때 국내에서 파트라슈를 이용한 개그가 잠시 유행하기도 했다. 주로 네로와 아로아가 무언가를 하는 상황에 파트라슈가 갑자기 나타나 "팥들엇슈?", "팔틀었슈?" 등의 말을 한다는 내용.

플랜다스의 개의 마지막 장면인 등을 보이고 쓰러져 있는데, 하늘에서 눈이나 날개가 떨어지거나 천사가 내려오는 연출은 후에 많은 작품에 영감을 준다. 물론 패러디도...[3]

배경이 플란데런임을 감안하면, 파트라스허 정도로 읽어야 겠지만[4] 영어 소설이라서인지 별 상관은 없는 듯. 어느 책에서는 파트라셰로 표기되기도 했다.

3. 여담

  • 으쌰으쌰 우비소년에서 외계인의 거짓 회상에서 나오는데 우유배달원주인에게 얻어맞고 버림받아서 죽어가는데 그가[5] 네로처럼 치료해주고 돌보며 가족처럼 돌보았다, 할랜드 샌더스로 패러디한 회장의 집안에 살다가 취약을 잘못 먹고 그가 병원에 데려가다가 동물병원이 아니라 산부인과로 데려가는 실수를 저지르다가 숨을 거두고 슬퍼했다. 그리고 그는 그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서 버려진 강아지들을 돌보며 극복했으나 우비소년이 데리고 있는 개가 술을 주려는[6] 나쁜 주인인 것을 착각하고[7] 구해준 것이라고 한다.[8]
  • 파트라슈가 우유수레를 끌면서 혀를 빼무는 장면이 밈이 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일 때문에 고생하는 직장인들이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종종 쓰곤 한다.


[1] A DOG of Flanders - yellow of hide, large of head and limb, with wolf-like ears that stood erect, and legs bowed and feet widened in the muscular development wrought in his breed by many generations of hard service, Patrasche came of a race which had toiled hard and cruelly from sire to son in Flanders many a century - slaves of slaves, dogs of the people, beasts of the shafts and the harness, creatures that lived straining their sinews in the gall of the cart, and died breaking their hearts on the flints of the streets. [2] They were friends in a friendship closer than brotherhood. Nello was a little Ardennois- Patrasche was a big Fleming. They were both of the same age by length of years, yet one was still young, and the other was already old. [3] 실제로 픽시브에 '플랜더스의 개' 관련 검색을 하면 저 장면이 가장 많이 나온다. [4] 플람스어 발음을 국제음성기호로 적으면 [patras(x)ə\]처럼 된다. [5] 버림받은 우비를 입은 남자(외계인) [6] 개가 아니라 뻥도사로, 술을 마시면 개가 되는 능력을 갖고 있다 [7] 우비소년은 개가 된 뻥도사를 돌보는 것이다. 그러나 뭘더에게 착각당하고 만다 [8] 그러나 순 다 구라다. 사실은 에너지에 사용하려고 유괴한 것이다. 그가 도망치고 나서 뭘더가 컵에 적힌 이름과 신문광고에 화장지 광고에서 있는 것 보면 다 거짓 회상의 복선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