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27 11:29:52

붉은 독수리

파올란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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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독수리를 묘사한 동굴 벽화.[1]

1. 개요2. 과거
2.1. 그의 생애2.2. 심장을 바꾸다2.3. 최후의 저항
3. 그의 유산
3.1. 붉은 독수리의 검과 무덤
4. 종족에 관한 논란5. 기타

1. 개요

Red Eagle / Faolan

1시대 1000년대에 활약했던 리치맨 영웅이자 최초의 찔레심장 전사. 헤스트라 여제 치하의 제국에 맞서 끝까지 결사항전한 반란군의 수장이다.

2. 과거

2.1. 그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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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파올란.

어느 가을날 리치의 갈라진 언덕(Sundered Hills)에서 태어난 리치맨으로, 그를 맞이하려는 듯 날카롭게 울부짖는 독수리들의 울음소리와 마침 언덕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진홍색 꽃에 의해 붉은 독수리라는 뜻을 지닌 파올란[2]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이 상서로운 징조를 보고 예언가들(Augurs)[3]은 파올란이 한창 전쟁 중인 리치의 열 왕국을 통합해줄, 어디에도 비할 데 없는 전사의 운명을 타고날 것이라 점쳤다. 예언대로 파올란은 승승장구하며 그의 부족을 번영케 했으나, 헤스트라 여제가 이끄는 제국군이 리치에 당도하게 되면서 고난이 찾아오게 된다.

헤스트라는 당시 리치의 족장들을 협정으로 회유하거나 죽임으로서 리치를 제국령으로 복속시키려 했다. 차례차례 열 명의 족장들이 죽거나 제국에 충성을 맹세했고, 어느덧 파올란이 태어난 갈라진 언덕까지 헤스트라의 사절이 찾아와 항복을 요구했다. 파올란은 리치맨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제국에 결코 무릎 꿇으려 하지 않았으나, 여제의 복수를 두려워 한 부족의 장로들은 파올란을 내쫓아 제국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길을 택했다.

부족에서 쫓겨나 망명 생활을 지속하던 파올란은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리치맨들을 모아 제국과 그에 붙은 반역자들을 향한 복수를 치르기 시작했다. 치고 빠지는 전술로 제국의 순찰병과 수비대를 처치했지만, 제국도 이에 맞서 증원, 수로 밀어붙이자 그 강대하던 파올란도 서서히 지쳐간다.

2.2. 심장을 바꾸다

구름이 가득 끼어있던 어느 날 밤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불가에서 몸을 덥히던 파올란은 누더기를 걸치고 얼굴을 가린 추레한 이방인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이 볼품없는 행색에 동료들은 이방인을 조롱하고 심지어는 돌까지 던졌으나, 무언가 낌새를 느낀 파올란은 그들을 제지하고 이방인을 가까이 오도록 허락했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두건이 뒤로 젖혀지자 고대부터 유서 깊던 해그레이븐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녀는 힘을 바라던 파올란과 계약을 맺었다.

파올란은 힘을 대가로 의지와 인간성을 바쳤고, 시체에서 자라난 열매를 심장이 있던 자리에 쑤셔넣었다. 그렇게 파올란은 최초의 찔레심장 전사가 되어 복수심 가득한 전사로 변모했고, 불타는 검을 휘두르며 제국군에게 맹공을 가했다. 뒤이어 제국이 아닌 리치의 옛 방식 그대로 새로운 나라를 세우길 바라는 리치맨들이 그의 휘하에 모였고, 세력다운 세력을 갖춘 반란군은 그렇게 2년 동안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러 남쪽 이방인들을 몰아내는데 거의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2.3. 최후의 저항

그럼에도 제국군은 증원을 계속할 여력이 있었고, 헤스트라의 장군들은 더욱 많은 군세와 함께 리치에 쳐들어왔다. 2주 동안 포위당한 끝에 파올란은 오로지 정당한 분노만을 몸에 두르고 돌격해 천명이 넘는 제국군을 쓸어넘기고, 남은 제국군을 후퇴하게 만들었다.

1시대 1030년의 그날 밤 파올란은 쓰러졌고, 찔레심장 전사가 된 이후 검은 오팔처럼 차갑기만 하던 눈이 비로소 맑아졌으나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파올란은 시신에 재와 송진을 덮는 리치맨식 장례를 치른 후[4] 미리 준비되어진 바위 속 숨겨진 무덤 내에 안장되었고, 불타는 검을 리치맨들에게 유산으로 남겼다. 그의 죽음 이후, 리치의 사람들에게는 리치가 진정으로 자유로워졌을 때 파올란이 타오르는 검을 들고 죽음에서 돌아와 리치맨들을 이끌 것이니 그때까지 계속 싸워나가라는 맹세가 전해져 내려온다.

그렇게 끝마쳐진 파올란의 생애는 리치맨들의 심금을 울렸고, 리치맨들이 제국의 왕좌를 차지하던 롱하우스 황제의 시기는 물론 그의 죽음으로부터 약 3,400년이 흐른 후의 미래인 4시대에도 여전히 민족 영웅으로 숭상받고 있다. 예언대로 분열된 리치의 민족을 하나로 합치는 사람이 된 것이다.
붉은 독수리의 노래
(롱하우스 황제들을 섬기는 황실 서기관 바라나 타포가 구전으로 전해지던 전통적인 노래를 기록했습니다.)

'''Remember, remember, child of the Reach'''

기억하라, 기억하라, 리치의 자식이여

'''Shrieking eagles cried his name'''

비명지르는 수리가 그의 이름을 외치노니

'''Despair, despair as Hestra came'''

절망이라, 절망이라, 헤스트라가 왔도다

'''He warred and howled as seasons passed'''

계절이 지나가는 동안 싸우고 울부짖으며

'''At last he traded his Eagle's heart'''

이윽고 그는 독수리의 심장으로 거래하노니

'''Thousands fell to his flaming sword'''

수천이 넘는 자들이 타오르는 검에 쓰러지도다

'''Let all remember Faolan's rage'''

모든 이에게 파올란의 분노를 기억케 하라

3. 그의 유산

파올란의 후손, 비요라(Bjora).

2시대 582년, 카스워치[5]에서 붉은 독수리의 유일한 후손이 살아있었음이 밝혀진다. 리치맨으로 태어났지만 아직 아기였을 때 부족의 야영지를 습격한 노르드들에게 거둬져 자신의 혈통을 모른 채 노르드의 일원으로 자라나 카스워치 마을의 주민[6]으로 살아갔으나, 출생의 비밀을 알아내고 카스워치를 공격한 아이스리치 마녀회와 리치맨 세력에 의해 납치당해 리치맨의 새로운 여왕으로 옹립될 뻔한 것. 마녀들에게 마법으로 세뇌당한 비요라는[7] 자신을 딸[8]이라 부르는 파올란에게 찔레로 만든 왕관이 씌워지고, 송곳니가 난 무서운 남자가 자신의 군대를 비요라가 이끌 거라며 선언하는 환각까지 보게 되며 스카이림의 적이 될 운명에 완전히 넘어갈 뻔 하나 이를 비요라의 소꿉친구와 잔존자가 저지해 간신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9]

파올란에게는 아쉽게도, 비요라는 리치맨의 혈통에 목매이기 보다는 노르드로서의 정체성이 훨씬 커서 선조와 피만 같은 동족의 바램에 끝내 부응해주지 않았다. 4시대에 와서도 파올란이나 비요라의 후손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는 걸 보면 리치맨의 정체성을 간직하던 대는 확실하게 끊긴 모양.

3.1. 붉은 독수리의 검과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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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자의 돌무덤의 풍경.

죽은 후 파올란은 언데드로 화했고, 붉은 독수리 전설에 매료되다 못해 그를 선조로 여기던 한 브레튼 학자에 의해 부활할 뻔 했다. 그 학자는 자신을 되살리면 힘을 주겠다는 파올란의 유혹[10]에 넘어가 관의 뚜껑까지 열게 되었는데, 극적인 순간에 도시와 자신의 살이 불타는 파멸적인 환상을 보고 파올란의 비웃음[11]을 들은 후 정신을 차려 가까스로 칼을 들고 도망치는데 성공했다. 데트소어 판텐의 <붉은 저주>에서 발췌

그로부터 훗날의 시점이 배경인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는 <붉은 독수리의 전설>이라는 책을 읽거나, 리치의 흩어진 탑과 부서진 보루에 가서 우두머리급 포스원이 갖고 있던 붉은 독수리의 분노(Red Eagle's Fury)라는 검을 얻을 시 그와 관련된 서브 퀘스트가 활성화된다. 근처의 제단에 놓인 <붉은 독수리의 의식>이란 책자를 읽고 힌트를 얻어 반역자의 돌무덤에서 드라우그가 된 파올란을 퇴치하고 나면 붉은 독수리의 파멸(Red Eagle's Bane)로 강화된 검을 얻으며 퀘스트는 종료된다.[12]

4. 종족에 관한 논란

스카이림 인게임에서 직접적으로 등장한 파올란이 본인[13]과 검부터 무덤까지 고대 노르드 양식으로 점철되어 있어 사실 리치맨이 아니라 노르드인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었다.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 파올란의 정체성이 리치맨으로 꾸준히 고정되어 언급된 덕에 지금은 거의 사그라든 논란이지만, 정보와 게임 내적인 디테일이 부족했던 그 당시에는 충분히 나올 법한 이야기.

이제는 외전작을 통해 설정들이 차츰 더해지면서 전용 유적, 보스, 장비 디자인을 하지 않는 바람에 생겨난 전형적인 디자인 우려먹기로 밝혀진지 오래다. 포스원 무구 등 리치맨 특유의 전용 양식이 있긴 했으나 '수천년 전 활약했던 신비한 고대의 영웅' 의 이미지를 살리기엔 부족했고, 그렇다고 새로 고대 리치맨식으로 유니크한 모델링을 만들자니 귀찮았거나 시간이 없었던 것. 무덤 내부에 카인의 매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은 그냥 비슷한 '맹금류' 이미지를 공유하니까 멋대로 갖다붙인 것이다.[14]

노르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어색해진게, 붉은 독수리의 일대기를 다룬 게임 내 서적들에서는 하나같이 제국과 리치맨 사이의 대립만이 묘사될 뿐 노르드 세력에 관한 언급은 단 한 줄도 없기 때문이다.[15][16] 설령 제국군 사이에 끼어있던 노르드 출신 군인 내지는 장군이 파올란에게 경외심을 품어서 무덤을 만들어주는데 일조했다 쳐도, 1시대 11세기의 노르드는 이미 제국에 어느 정도 동화된데다 드래곤 신앙을 버린지 오래였으므로[17] 고대 노르드식, 정확하게는 드래곤 교단식 고분을 만들어주거나 시신을 방부처리해 드라우그로 만드는 조치를 취해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굳이 해줬다 해도 조금 화려한 묘비를 더한 매장 정도였을지도. 온라인에서 추가된 더욱 상세한 묘사에 따르면, 장례식도 전통적인 리치맨식 장례를 치른데다 조문객과 장례를 주관하던 주술사들도 불청객 한 명을 제외하면 리치맨 뿐이었다고 하니 노르드가 붉은 독수리 전설에 낄 여유도 뭣도 없는 셈이다. 정 말이 되게 끼워맞추자면, 리치맨들이 임자 없는(혹은 있었는데 없어진) 고대 노르드식 고분과 검을 노획해서 파올란에게 바친 것이라 보면 될지도.

온라인 이후로는 리치맨을 비롯한 여러 종족의 특색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팬덤에게 혼동을 주는 디자인 우려먹기는 줄어들어 파올란도 제대로 된 리치맨 사나이로 묘사되었다. 더불어 <붉은 저주>의 내용을 보면 드라우그보다는 해골에 가까운 형상인 모양. 이 외형을 살려 붉은 독수리를 리텍해주는 모드도 있다. Haugbui The Dragon Cult Red Eagle Remade[18]

5. 기타

또 다른 붉은 독수리의 노래
'''Reach out, Red Eagle, your destiny awaits'''

가거라, 붉은 독수리여, 네 운명이 기다린다

1시대 1030년, 제국군과 싸우다 전사하기 이전의 시점에 한 레드가드 뱀파이어 로드가 잃어버린 쉬하이를 되찾아주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타오르는 검을 휘두르는 리치맨 전사' 라는 소문만 듣고 몸만 온 그에게 기꺼이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담긴 노래를 들려주었고,[19] 그 조언에 따른 뱀파이어 로드는 쓰디쓴 피로 쉬하이를 다시 빚어낼 수 있었다. 훗날 2시대에 또 다른 레드가드 전사가 붉은 독수리의 전설에 영향을 받아 쉬하이를 터득하는 등, 어째 시대를 막론하고 도우라는 리치맨은 안 돕고 레드가드에게 도움을 주는 묘사가 좀 있다(...) 흑형 너무 좋아 파올란씨

안세이에게 조언을 해줬다는 점과 검을 잘 다뤘다는 점을 들어 붉은 독수리 레드가드(안세이)설도 존재했다고 한다. 파올란 또한 안세이였으니 라다 알 사란을 돕는 게 가능했던 거 아니냐는 식. 온라인에서 생전의 얼굴이 공개되자 금세 묻힌 가설이긴 하다.

파올란이라는 이름은 현실에서는 옛 아일랜드어 늑대를 뜻하는 이름이라고 한다. 오랜 옛날에는 꽤 자주 쓰인 이름이라고.

[1] 몸통 한 가운데 비어있는 구멍은 그가 해그레이븐에게 심장을 바쳤음을 의미한다. [2] 현실의 아일랜드어로는 필런이 맞다. [3] 공교롭게도 Augur는 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점을 치던 고대 로마시대의 사제들을 일컫는 말에서 나온 단어이다. [4] 이때 파올란을 찔레심장 전사로 만들어 준 해그레이븐이 리치맨들의 장례 의식을 비웃으며 그의 가슴팍에 자리잡고 있던 찔레심장 열매를 자신의 정당한 몫 운운하며 가져갔다는 내용이 나온다. 검은 피가 튀기는 등 상당히 불길한 광경이 펼쳐진데다 고인을 모독하는 듯한 해그레이븐에게 화살을 쏘며 저지하려고 했으나, 해그레이븐은 영혼을 곪게 하는 끔찍한 웃음소리와 함께 수천마리의 까마귀로 흩어져 사라졌을 뿐이었다고. # [5] 리치맨의 습격을 자주 받았던 노르드 정착지로, 4시대에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마을이다. 부서진 탑 보루 근처에 있었다고. [6] 단순한 주민도 아니고 경비병으로 일했다. 전투력이 약한 것도 아닌게 비요라의 소꿉친구이자 같은 경비병 동지이던 하프스캬르 왈, 리치맨이 머릿수로 밀어버리는 바람에 끝내 잡혀가긴 했어도 단신으로 덤벼들어 짐승마냥(...) 잘 싸웠다고. 어려서부터 노르드 양어머니에게 단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 피가 어디 안 가긴 했나보다. [7] 상기의 이미지가 바로 세뇌당했을 당시의 비요라다. [8] 문자 그대로의 딸은 아니고 단순히 후계자라는 의미의 비유법으로 보인다. 파올란이 살아있을 때와 비요라가 태어난 시기의 간극은 자그마치 2,400년은 훌쩍 넘어가기 때문. [9] 그렇다고 해서 카스워치를 수복한 건 아니라, 당분간은 솔리튜드에 피난가 살기로 했다고. [10] 데이드라와 오블리비언의 힘까지 탐하던 학자였던지라 그런 약속에 안 넘어갈 수가 없긴 했지만, 파올란의 벨벳같이 부드러운 목소리에 넘어갔다는 묘사도 나온다. [11] "바보같은 아이로다, 너는 내 동족이 아니거늘..." 이라며 비꼬았다고. 파올란도 대다수의 리치맨들처럼 브레튼을 동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12] 붉은 독수리를 잡은 뒤에 책을 다시 읽으면 또 퀘스트가 생기는데, 당연히 해결할 수 없다(...) 이럴 때는 콘솔을 써서 퀘스트를 해결한 것으로 처리해 치워버리자. [13] 기본적으로는 드라우그로 나타나나, 레벨 스케일링을 받을 경우 드래곤 프리스트로 등장하기도 한다. [14] 비슷한 사례가 하나 더 있는데, 다름아닌 솔리튜드의 지하 납골당에서 볼 수 있는 늑대 문양 벽화이다. 그 안에 잠들어 있는 포테마 셉팀의 '늑대' 여왕이라는 캐릭터성을 살리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라의 늑대 벽화를 재탕한 것뿐. 포테마는 고대 노르드 만신전이건 나인 디바인이건간에 마라의 독실한 신도도 아니었고, 오히려 마라의 신도들이 알면 경을 칠만한 네크로맨서였다. 난산할 때 데이드라를 소환해 고통을 없애겠다며 대놓고 소리지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 좋다면 사악하다 여겨지는 것도 기꺼이 이용하는 성격이기도 했고. [15]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 변경된 설정이 아니라 스카이림 본편에 등장한 <붉은 독수리의 전설>에서부터 그랬다. [16] 외눈의 올라프의 임기(1시대 420~ 452년) 중에 리치가 노르드에게 점령되었다고는 하나, 그 이후로는 노르드의 리치 지방 평정에 관한 언급이 없다. 울프하스 왕과 유르겐 윈드콜러를 위시한 노르드 군세가 1시대 660년대 혹은 700년경에 모로윈드를 정벌하러 떠났다고 하는데, 마침 이 시기는 리치맨들이 드웨머의 실종으로 인해 임자가 없어진 느추안드-젤을 포함한 드웨머 도시를 점거, 마르카스를 건립해 독자적인 생활권을 얻어낸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 노르드들이 패전으로 인한 후유증을 회복하는데 전념해 리치 지방에 관심이 덜 가는 동안 리치맨들이 고토를 수복한 것일 수도 있다. 이후로 리치맨들은 하이 락에 화강암도 수출하거나, 자유롭게 흩어져 살며 유목민족으로서의 생활을 영위하거나, 열 명의 왕으로 나뉘어 자기네들끼리 내전을 벌이는 등 나름 안정적인(?) 생활에 접어든 모습을 보인다. [17] 최후까지 저항하고자 했던 드래곤 교단의 마지막 보루는 포렐호스트에 자리잡고 있던 라고트였고, 그가 음독자살로 훗날을 도모하고 죽어 해럴드 왕의 군대에 의해 교단에 몰락이 선고된 때가 1시대 140년의 일이다. 파올란의 현역 시절에서 약 900년 정도 앞선 시점의 이야기인데다, 리프트에 자리잡은 신전에서 농성하다 집단자살한 게 전부였으므로 저멀리 북서쪽에 있는 리치 지방까지 올라가 파올란의 탄생이나 삶에 수작질을 부릴 여유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딱히 서로 엮일 만한 건덕지가 없다. [18] 세번째 모드의 경우 스켈레톤의 모습은 아니나, 죽은 후 찔레심장 열매가 강탈당했다는 묘사에 걸맞게 심장 부분이 텅 비어있는 찔레심장 전사로 묘사된다. [19] 이에 파올란은 동족을, 뱀파이어 로드는 자신이 이끄는 형제 자매들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