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자전거 관련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표현으로, 이름 그대로 티타늄 재질의 MTB를 타고 다니는 노년층 라이더를 뜻한다. 조금 더 넓은 의미로는 연식이 다소 오래된 고가 MTB를 타고 다니는 장노년층 라이더를 부르는 표현이기도 하다.2. 특징
다들 말하기를 본인은 천만 원을 훌쩍 넘는 최고급 MTB를 타고 다닌다고 주장하는데... 2010년대 들어 티타늄 용접/ 가공기술이 발달하여 생산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낮아졌고 이에 중국제 프레임들이 범람하게 되었다. 그리고 티타늄 프레임의 물성이 험로 주행에 적합하지 않고[1] 사실상 티타늄이라는 소재도 가격만 비싸지 성능상 전혀 이점이 없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수요 또한 낮아진 상황이다. 결국 티타늄 프레임의 가격이 1/3-1/5 수준으로 급락하였다.그리고 이들의 자전거는 현 MTB 시장의 장비 유행에 5~10년 이상 뒤처진 샥과 컴포넌트들로 꾸민 경우가 많으므로[2] 구매 당시엔 최고급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오늘날 들어서는 저가 하드테일만도 못한 주행성능을 보이는 애매모호한 물건이 되었다. 물론 실제 자전거의 가치는 끽해야 300만원도 될까말까 한 정도에 불과한 경우가 많으나, 본인들은 그 가치가 영원불변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기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다.
온로드용 타이어를 끼운 뒤 산에는 절대 가지 않고 한강변 도로만 달리는 게 특징이다. 당연히 이렇게 달리는 건 상상조차 불가능하다. 시도때도 없이 옆에서 쉬는 사람들에게 자전거 가격과 자신의 경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단, 자전거에 대해선 의외로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티타늄 프레임과 시마노 XTR이 아니면 타사 최상급 브랜드도 싸구려라고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들이 타는 고가의 자전거가 최신일 경우에는 완전히 달라진다. 사실, 최신이라면
안양천 합수부나 반포대교 남단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타입으로 자전거 샵에 가도 흔히 볼 수 있다. 경춘선이나 경의선 서울 방향 열차에서도 한가득 볼 수 있다.
2.1. 장비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다음을 꼽을 수 있다.-
세븐,
무츠 등의 고가 티타늄 프레임
풀샥을 타는 경우는 거의 없다. 26인치 하드테일이 제일 많고 이제는 거의 사장된 소프트 테일 프레임 또한 자주 보인다. 무르고 무겁기 때문에 프레임과 함께 완벽하게 사장된 티타늄 스템과 싯포스트 또한 빼 먹으면 안된다. 카본과 비교하여, 심지어는 알루미늄과 비교해도 열위를 보이는 티타늄에 대한 비이성적 선호를 보이며 더 가벼운 카본/알루미늄 프레임을 깔보며, 알루미늄은 싸구려고 카본은 암만 좋아봐야 무조건 티타늄만 못하다는 주장으로 일관한다. 크로몰리는 아예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티탄 프레임을 타면서 주변에 자랑하고는 싶지만 상기한 브렌드 제품을 살 돈이 없는 사람들은 대륙제 묻지마 프레임이나 엘파마에서 판매하는 환타지아 라인업을 타고 티탄 할아버지 코스프레를 한다. 그러나 동년배 커뮤니티에선 이런 부류를 진정한 티탄 라이더로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이런 유사-티탄할배들은 스템이나 싯포스트 정도만이라도 세븐과 무츠의 제품으로 구비한다. -
풀 XTR 구동계
요 근래의 부유한 티탄 할아버지들은 황금 삐까 스램 이글 구동계도 사용한다. 그러나 이런 선진적인 부류들은 티타늄이 아닌 카본 프레임을 찾기도 한다. 주로 카본프레임 자전거는 대개 위아위스를 쓰고 녹색프레임을 선호하는거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크랭크를 싱글 체인링은 안쓰고 2단을 주로 쓴다. -
크리스 킹 허브,
MAVIC SLR 휠셋, 젠티스 카본 사발이
허브 가운데 고무 밴드를 넣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최근에는 젠티스의 카본 사발이 휠이 인싸템이다. 또한 디티스위스의 라쳇 소리큰 스타라쳇 휠셋도 인싸템이다. -
로드 타이어
엄밀히 말하면 온 로드용 엠티비 타이어. 일반적인 로드 바이크 타이어 보다는 두껍다. 보통 30-40c 내외의 타이어를 선호한다
주로 파나레이서 티서브 빨간색 타이어를 낀 경우가 많으며 미쉐린 컨츄리락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 평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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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라기
일행 중 한 사람이 목에 걸고 있는데 앞길을 막으면 자전거든 인라인이든 보행자든 마구 불어제끼면서 밀어낸다. -
경광봉
일행중 완장차고있는 몇몇이 배낭에 꽂고다닌다. 교차로에서 호루라기를 마구 불며 다른 차량들을 가로막고 교통신호를 무시하며 일행을 통과시키는 용도로 사용된다. -
머플러
산악회에서 나눠 준 것이나 MTB 클럽에서 맞춘 것을 즐겨 사용한다. -
스탠드
생활자전거용 스탠드라도 구해서 다는 일이 많다. 스탠드가 없을 경우 벤치에라도 기대 세워 놓는다.[3] -
깨끗한 자전거
산악 주행용인 엠티비는 주행 도중 풀 쪼가리나 진흙이 덕지덕지 붙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엠티비를 진정한 산악 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매 라이딩마다 자전거가 개판이 되니 세차에 대해 체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런 진퉁 산악 라이더들은 구동계와 브레이크 쪽, 포크, 그리고 풀샥의 경우 링크 주위까지만 깨끗하게 유지한다.[4] 그런데 티탄 아재들은 그런 것 없다... 프레임에 먼지 하나 없이 정말 깨끗하다. 애초에 산을 가지 않기 때문이다. -
허술한 안전장비
마찬가지로 산을 가지 않기 때문에 드러나는 특징. -
막걸리(혹은 거대한 금속제 보온병)
물병 홀더에 막걸리 병이나 보온병이 꽂혀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춘/경의선을 타고 서울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술나발을 불고 민폐를 끼치는 부류들도 있다. 만약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할 경우 음주운전에 저촉되어 범칙금 부과 대상이며, 인명사고까지 발생했을 경우에는 구속 수사도 가능한 만큼 아주 중대한 사항이다. -
라쳇소리가 큰 허브
가끔 자전거길에서 일부러 페달링을 안해서 주변에 라쳇소리 자랑을 하는 경우가 있다.
3. 옹호
가난한 라이더들에게 돈지랄이라고 까이거나 열폭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취향은 존중하자. 어차피 자전거는 엔진빨이다. 좋은 MTB를 탔는데 체력이 안좋은 사람을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겉은 G63 AMG인데, 엔진은 알토/ 티코의 엔진이 달렸다고 보면 될 것이다. 어르신 자전거가 티타늄이든, 카본이든 한창 나이의 젊은이에게 뒤처지는 것은 당연하다. 거기다 그만큼 재력이 되는 사림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건데 뭐라고 할 권리는 없다.그런데 MTB는 사실 높으신 분들 혹은 돈과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자전거이기는 하다. 샥에 의한 충격흡수와 튼튼한 프레임, 광폭 타이어는 뼈가 약한 어른들이 다칠 위험성을 줄여주고,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은 유지보수에 서투른, 그러나 샵에 지불할 재정은 충분한 노인들에게 강점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유연성이 부족해 꼿꼿한 상체마저 MTB에는 덜 단점으로 작용한다(물론 장점은 아니지만). 다만 상대적으로 무겁고 동력손실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애초에 평지에서 탈 거라면... 애초에 이들에게 로드, 미니벨로, 픽시 혹은 BMX 등 메이저한 자전거 종류들은 대부분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로, 가게에서는 비싼 자전거를 파는 쪽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이는 초보자에게 선수들이나 타는 경기용 스키를 권하는 스키 가게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지만, 실력과 체력이 안 되면 상급자용 장비를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위험한 스키와는 달리 아무리 비싼 자전거라도 타는 데는 지장이 없고, 멋진 데다가 가볍고 튼튼하고 조작성도 좋기 때문에 손님이 살 돈이 있어서 파는 거니 가게 욕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략 2010년 경에 들어서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로드바이크가 진리라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된 노인들이 하나둘 생긴 것인지, 티타늄 MTB 대신 카본 로드 할아버지들이 간혹 보이곤 한다. 사실은 1980년대 이전 자전거는 크게 짐 자전거와 생활자전거, 싸이클형(경기용) 세 가지 뿐이고, 당시 고등학생 이상 성인 남성이 레저용으로 탈 경우엔 대개 휘어진 드롭바를 단 싸이클이었다.[5]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옛날에 로드자전거를 많이 타 봤을 가능성이 높다.[6] 우습게 보다가는 따일 수도 있으니 긴장하자. # 무겁고 동력 손실 많고 기어비 안 나오는 철티비로도 시속 30km내는 분들이 로드차 타면, 날아다니신다. 당연한 게, 철티비가 무거워 봐야 짐자전거보다는 훨씬 가벼운데, 그런 짐 자전거에 쌀 한두 가마니씩 싣고 다니던 사람들이다.
다른 스포츠 대부분도 비슷한 형편이지만, 미국/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고 많이 팔리는 MTB 모델 순위를 보면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중급 보급형 모델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반해서[7] 대한민국의 경우 성능은 좋지만 성능에 비해 가격이 높은 Scott, Trek 등의 선수급, 준선수급 모델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보아 고가, 고사양의 티타늄 MTB를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할아버지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20대 초반의 젊은 층부터 노년층에 이르는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8]
이런 현상의 원인은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고질적인 병폐인 획일화된 잣대와 서열화로 인한 것이다. 비단 자전거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노인들이 길거리에서 누구의 자전거가 더 비싼가를 놓고 침을 튀기던 그순간에,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산악 브랜드의 산악용 고가 패딩으로 서열을 나누고 있었고, 청장년층은 어떤 차를 타고 어떤 집에 사느냐를 가지고 경쟁을 벌였던 것이 현실이며, 현 시점에도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애초에 티타늄 MTB의 효용성을 성능면에서 따지는 것은,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은 중고생이 과연 산에 가기는 하는지, 혹은 대한민국에서 팔리는 스포츠카가 국내 도로실정에 적합한지를 따지는 것 만큼이나 의미없는 일이다.
특히 이런 류의 사람들은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자신보다 싼 자전거하고 스치기만 해도 마구 화를 내는 특성이 있는데 사실 이런 부분은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자전거에 애정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남의 자전거 함부로 손대고 "이런 건 가볍지 않냐" 하며 들어보고 어쩌고 하는 진상 일반인 또한 적지 않지만.
비슷한 예로, 사진 쪽에서는 노인등이 대부분 풀 프레임의 각 회사 기함급 DSLR기종을 들고 다닌다. 이유는 노년의 경제적여유, 과시욕, 마케팅, 소비심리는 거의 동일하다. 이에 대한 블로그의 글. https://photohistory.tistory.com/17649.
4. 반대말(?)
반대되는 의미로 한강 철TB 할아버지가 있다고 한다. 허름한 복장에[9] 유사 MTB를 타고 다니는데, 맞바람에서도 기본 평속이 30km/h을 유지하면서 한 시간 넘게 달리는 괴수들이다. 높은 확률로 뽕짝이 나오는 라디오나 MP3 플레이어를 매달고 음악을 들으며 달린다. 자전거가 우스워 보이고 나이 많은 노인이라고 절대로 만만하게 보지 말자. 따이는 것은 기본이요,[10] 피빨기[11]도 쉽지가 않다. 탄탄한 하체에 젊은 시절에 자체 무게만 거의 30kg은 나가는 쌀집 자전거에 쌀 몇 가마니씩 싣고 다니던 사람들이 많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과거 삼천리 자전거 등에서 나오던 자전거는 철제(크로몰리나 하이텐강) 프레임에 경량화는 개무시한 부품 구성으로 15kg 이상 나갔다. 변속기도 없는 게 대부분이었고. 실제로 수백만원 짜리 자전거에 고급 져지에 풀 장비를 한 젊은 라이더가 이런 분들한테 처참히 발렸다는 일화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강변이나 구도심 또는 고즈넉한 동네 자전거길에 많이 보이며 젊더라도 초반엔 앞서나갈 순 있지만 후반에 게다가 역풍까지 분다면 평속이나 짬에서 나오는 순간 토크로 처참히 발리기 십상이다.이를 배경으로 해서 에피소드를 낸 만화가 있다. 본래 도싸에 정기적으로 만화를 올리던 '최창흠'이라는 작가가 고수를 어레인지해 코미코에 연재한 " 바이시클"이다. 유료지만 몇몇 편은 무료로 볼 수 있다. 작가가 도싸에 바이시클연재분 전부를 올렸다.
[1]
참고로 험로 주행용으로 주로 쓰이는 재질은 보통
크로몰리이다. 크로몰리 자전거의 무식한 내구성은
이것만 봐도 드러난다.
[2]
현재는 27.5를 거쳐 29인치에 쓰루액슬이 대세가 되었으므로 티탄 할아버지들의 주력인 26인치, QR 규격의 자전거는 엄청난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다. 소프트테일 또한 요즘은 명맥이 끊어졌다.
[3]
사실 자전거를 땅바닥에 뉘어놓으면 프레임이나 부품(MTB의 경우 보통 디스크 브레이크)에 손상을 주기 쉽다. 알루미늄이나 카본 프레임의 경우, 어차피 몇 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기스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것이 보통이지만, 도로에서 티타늄 프레임 타는 할아버지들이야 지름신이 강림하지 않는 이상, 남은 여생동안 프레임 교체할 일이 없다.
[4]
좀 신경 쓰는 사람도 물만 한 번 슥 끼얹거나 비 오는 날 방치플레이(...)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5]
하이텐강 철제 프레임을 쓰는 삼천리의 랠리 540, 현재의 랠리 100 정도가 그런 자전거의 후계 기종이다. 당시 것은 러그 프레임이었고 변속기는 없거나(싱글 기어) 많아야 5단이었다.
[6]
감이 안 온다면, 뚜르드 프랑스나 지로 데 이탈리아 기록영화와 사진을 보면 된다. 변속 기어도 없고, 성능도 안 좋은 브레이크를 달고 알프스산을 넘어다녔다. 요즘 보이는 픽시나 픽시형 싱글 기어 자전거가 당시의 자전거 모습(변속기나 브레이크 등 장치를 빼고). 자전거가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된 지는 100년이 넘었다.
[7]
개발도상국에서는 한국 기준으로 입문급으로 취급할만한 시마노 클라리스 / 소라 (로드) 혹은 아세라급 (MTB) 가지고 동호회에 들어가는 인원들도 꽤 된다. 좀 높은 사양을 사더라도 티아그라 정도로 시작하며, 나중에 울테그라 급으로 가더라도 일단 저가형 모델을 산 후 일정 시간이 지나 오버홀 정비 들어갈 때 마개조하는 게 대부분이다.
[8]
물론 이는 대한민국의 치안이 입문/중급 자전거가 많이 팔리는 곳들에 비해 치안이 좋기 때문인 것도 있다. 100%는 아니지만 치안이 불안한 곳일수록 입문급 자전거가 많이 팔리는 경향이 있긴 하다. 멕시코만 해도 소라급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꽤 된다.
[9]
새마을 모자나 국가 유공자 뱃지, 조끼 등
[10]
추월을 노렸으나 역관광을 당하는것 혹은 앞서갔으나 추월당한 후 계속 뒤쳐지는 것.
[11]
뒤를 쫓으며
슬립스트림 현상을 이용해 상대는 바람을 맞으며 달리게 해서 지치게 만들고 자신은 편하게 타며 체력을 비축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