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11:32:53

티르빙

1. 개요2. 표기 문제3. 전설4. 대중문화 속의 티르빙5. 관련 항목

1. 개요

Tyrfingr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마검. 그 이름은 ' 티르의 손가락'이라는 뜻이다. 다인슬라이프, 스톰브링거 같이 소유자를 파멸시키는 마검의 모티브가 되었다.

2. 표기 문제

티르핑이라고도 표기한다. 왕왕 '테일핑'이라는 표기도 보이지만, 이쪽은 일본어 표기인 ティルヴィング(티루뷩그)를 중역하는 과정에서 스테가나 표기인 ティル(티루)를 テイル(테이루)로 착각하여 생긴 오역이다. 참고로 일본어로는 テュルフィング(튜루휭그), ティルフィング(티르휭그), テュルフング(튜르훙그)로도 표기한다.

3. 전설

티르빙은 디아린과 디렌이라는 두 난쟁이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들에게 이 검을 만들게 한 것은 가르다리키의 왕이자 오딘의 후예인 스바르흘라메였다.

그는 소인들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검을 원했고, 소인들은 어쩔 수 없이 검을 만들었지만, 왕에게 넘겨줄 때 검에 저주를 걸었다.
일단 칼집에서 뽑히고 나면 반드시 한 인간(man)을 죽이며, 세 번의 소원은 들어주나 그 후에는 반드시 주인까지 파멸시킨다.[1]
티르빙을 얻은 스바르흘라메 왕은 어느날 아룽그림이라는 사내와의 전투에서 자신의 검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이리하여 티르빙은 아룽그림의 차지가 되었고, 그는 죽은 왕을 대신하여 가르다리키의 지배자가 되었다. 그후 티르빙은 아룽그림 왕의 장남이었던 앙간추르에게 상속되었다가 나중에 그가 전투에서 죽자 함께 매장되었다.

앙간추르에게는 헬보르(or 헤르보르)라는 딸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남자에 버금가는 전사로 자라났다. 그녀는 남장을 하고서 바이킹 배를 타고, 각지를 휩쓸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헬보르는 아버지 앙간추르가 묻힌 무덤으로 갔다. 앙간추르의 원한이 뜨거운 불길로 분출하는 무서운 곳이었다. 하지만 헬보르는 불길에 개의치 않고 무덤으로 들어가 앙간추르의 망령에게 마검 티르빙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자신의 딸이 부르는 소리에 앙간추르의 망령은 기꺼이 무덤에서 손을 내밀어 자신의 마검을 딸에게 넘겨주었다. 헬보르는 검을 들고 다시 전쟁을 시작하여 수많은 적을 죽였으며, 나중에는 남장을 그만두고 결혼을 하여 아들을 두 명 낳았다.[2]

장남은 온화하고 인망이 있는 남자였지만 차남인 헤이드레크는 사납고 흉폭했다. 헤르보르는 헤이드레크에게 티르빙을 넘겨주었고, 헤이드레크는 장남을 죽이고 말았다. 이후 헤이드레크가 가는 곳에는 싸움이 그치지 않았다. 그는 수많은 적을 죽였고, 적이 없으면 아군을 배신했으며, 결국 주변 사람들을 전부 죽이고 왕이 되었다. 하지만 헤이드레크는 왕이 되고도 평안을 찾지 못했다.

한번은 티르빙으로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인 오딘을 상처입게 한 적도 있었다. 헤이드레크에게 다가간 오딘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여러가지 문제를 풀어보라고 했다. 교활하고 영리한 헤이드레크는 오딘이 제시한 문제를 다 맞추었다. 그러자 오딘은 신들의 세상에서 일어난 사건을 문제로 냈다. 그제서야 헤이드레크는 상대방이 인간이 아니라 신임을 알고 화가 나서 오딘에게 티르빙을 휘둘렀다.

오딘은 재빨리 매로 변신하여 도망쳤지만 티르빙의 칼날에 꼬리 부분을 베였기에 현재 맹금류의 꼬리는 짧아졌다고 전해진다. 훗날 오딘은 헤이드레크에게 자객을 보내어 그의 목숨을 거두어 갔다. 그후 수많은 사람들의 손에 이 검이 거쳐갔으며, 티르빙을 차지한 사람은 승리자가 되었으나 결국 파멸을 맞았다.

4. 대중문화 속의 티르빙

5. 관련 항목


[1] 소유자가 세 번의 전투에서 이기게(살아남게) 해주나 네 번째 전투에선 반드시 죽는다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2] 여기서 보다시피 헤르보르는 적어도 남자(Man)가 아닌 여자(Woman)였기에, 이 마검의 저주를 피할 수 있었다. 헤르보르 이전의, 그리고 이후의 티르빙의 사용자들이 전부 다 파멸을 맞았던 걸 보면 이론상으로 티르빙을 마검이 아닌 명검으로서 사용하려면 남자는 절대로 티르빙을 손대지 못하게 하고, 여자들만 이 검을 대대로 물려받아 사용하게 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3] 성전사 발드가 사용한 무장이며 그의 직계인 전반부 주인공 시구르드가 사용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름은 '튀르핑'으로 어레인지. 이 검의 소유주인 탓인지 시구르드는 온갖 불행한 운명의 소유주로 등장한다.... [4] 세계 오컬트 연합의 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