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30 19:10:35

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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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한자음

1.1. 土豪

지역의 토착지배세력 또는 기득권자.

근대 이전에는 대체로 호족이나 양반 지주들이었으며, 지역의 서원 등을 중심으로 하여 대토지를 소유하거나 인근의 소작농민들을 사회, 경제적으로 통제하며 지역의 사회, 경제실권을 장악하였다.

전통적인 토호들은 이승만 농지개혁법 6.25 전쟁으로 대부분 갈려나갔지만,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진 오늘날에도 지방이나 아직 도시화 진행이 더딘 수도권 도농복합시에서는 토호라 불릴 만한 세력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 지역의 각종 정책이나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남여객을 통해 수원시, 용인시 일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남평우 일가를 비롯한 의령 남씨가 있다.

현대적인 토호 개념은 1980년대 이전에도 존재했다. 그러나 군사정권 중앙집권제 시기에는 무작위로 도지사나 시장을 임명하는 것이 가능한 데다 국제그룹 해체 사건의 사례처럼 중앙에서 마음만 먹으면 지방 토호들을 싸그리 박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중앙권력과 특별한 연줄이 있지 않은 이상 토호가 정부의 눈치를 봐야 했고, 마음대로 횡포를 부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본격적으로 토호의 입김이 강해진 것은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부터이다. 당장 지방의회의원이나 기초자치단체장은 어지간한 대도시가 아닌 이상은 토호가 아니면 당선되기부터가 어렵다. 각종 지방 우대정책의 실질적 최대 수혜자이기도 하다. 지방사립대를 만들어서 학위장사를 하는 토호들도 있고[1] 지역 토목사업에 그 지역 건설사를 우선적으로 선정해야 하는 법안을 만들어 건설비를 횡령하기도 한다. 인맥 등을 통해 뒷구멍으로 해당 지역의 지방행정에 법이든 관행이든 다 무시하고 본인이 무슨 중세시대 유럽의 봉건영주라도 되는 양 행동하며 간섭하다보니 지방공무원으로 입사했다가 지역 토호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만둔 사례도 존재한다.

다른 말로는 유지(有志)라고 한다. 다만 유지는 지역 내 토착화된 권력자뿐 아니라 4급 이상으로 퇴임한 행정공무원[2]이나, 지역 내 전직 경찰서장, 소방서장, 세무서장 출신 등 지역사회에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을 포함하기에 더 넓은 개념이다.

같이 한 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향판(鄕判)이나 외지 출신으로 지역 정치계에서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해 온 정치인 등도 토호로 보는 의견이 있다. 2014년 3월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 황제노역 사건으로 사표를 제출한 장병우 광주지방법원장, 이종걸- 이석현- 심재철 셋이 제16대 국회부터 제20대 국회까지 내리 20년간 지역구를 다스린 안양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특징 때문인지 시골이 주무대인 창작물에선 꼭 '지역 유지'나 '마을 이장(또는 장로)'들이 주로 토호세력 스타일 악역으로 나온다.

당연하지만 서유럽이나 일본처럼 봉건제도가 존재했고 지방자치의 역사가 오래된 곳에서는 토호의 횡포로 인한 문제가 한국보다 더 심각하다. 전근대 봉건영주나 귀족이 그대로 근대화 이후 토호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예시가 다름 아닌 일본의 지역 정치인 세습 관례다.

2. 일본 한자음

아래 모두 히라가나로는 とうほう로 표기하며, 외래어 표기법/일본어에 따르면 도호가 된다.

2.1. 東方

Touhou. 동방의 일본식 발음. 동방 프로젝트를 영미권에서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Touhou Project)

2.2. 東宝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도호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2.3. 東峰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토호무라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1] 대표적으로 사상구의 토호인 장성만 일가가 세운 동서대학교가 있다. [2] 5급은 퇴임하기 6개월~2년 전에 보기 좋으라고 달아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희소성이 떨어지며 지방직 5급의 경우 작은 시골이 아닌 이상 그렇게까지 권력을 행사하기는 어렵다.